Double Stack Icecream Hein
[마가리타] 만월의 불꽃놀이
TRPG PlayLog/Silvia

이 을 따라와.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줄게.

Kpc.시라하 츠유    Pc.우오즈미 아오이
실비아 A. 신테르토    러셀 머메이드

Written By.청서

 

 

 

 
 
아 귀여워
 
인생이 행복해지는 마법....
 
우오즈미 아오이:ㅡㅡ ······
 
ㅎㅎ오늘도 가장 자신있는 판정 한 번 굴리고 출발해볼까요?
 
우오즈미 아오이:(ㅋ)
(쫌짜증나네요이거)
외모
기준치: 90/45/18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ㅡ^~!
 
반짝반짝 빛나는 아기 강주~~
 
Now Playing…주크박스
 
...
 
...
 
...
 

 

 
이 빛을 따라와.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줄게.
 
Call Of Cthulhu FanMade ScenarioWritten by.청서
 

 
KPC시라하 츠유 | PC우오즈미 아오이
 
Date2023-08-19
 

 
...
 
...
 
“당신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어요.”
 
“부디 나를 기다려주세요.”
 
“다시 한 번 내가 당신에게 닿을 수 있을 때까지.”
 
...
 
...
 
...
 
도입
 
어렴풋하게 낯선 목소리가 머리맡에 앉아 자장가를 불러주듯 나직하게 들려옵니다.
 
목소리는 소음에 묻혀 차츰차츰 사라져버립니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 그의 음성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주위가 아주 어수선합니다.
 
앳된 목소리가 비명을 지릅니다. 그러니까,
 
 ✷ 정신력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시야가 탁 트이고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목소리는, 아오이에게 피하라는군요. 뭘?
 
고개를 들면 위에서부터 추락하는 육중한 크기의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몇 층 위에서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보는 두 명의 동급생이 보입니다.
 
 ✷ 민첩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쿵!
 
육중한 소리에 연이어 무참하게 박살 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오이는 가까스로 반사신경을 발휘해 추락하는 간판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우오즈미 아오이:(몇 달은 더 경기 못 나갈 뻔 ······)
 
진짜 그럴 뻔.....
 
당신은 눈을 굴려 주변을 살펴봅니다.
 
부산스럽게 움직이던 학생들은 아오이의 주변을 둘러싸고 말을 걸며 옷을 털어줍니다.
 
병원에 가보지 않아도 괜찮냐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간판이 떨어진 위층을 올려다보니,
 
작고 검은 그림자가 날쌔게 자취를 감춥니다.
 
동급생: 우오즈미,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우오즈미 아오이:저거에 맞았으면 다친 수준이 아니라 목숨이 위험했겠다만······. (이런 말.) 일단은! 괜찮은 것 같군. 걱정 고맙네.
 
동급생: 어우, 진짜 무슨 말을 그렇게 살벌하게... (소름 오소소...) 그래도 진짜 다행이다. 안 그래도 팔 다쳤는데 더 다쳤으면... (아찔.)
 
아오이와 눈이 마주친, 위에 있던 두 사람의 학생들도 내려와 연신 사과합니다.
 
처참한 몰골로 망가진 간판은 당장 기간을 맞추기엔 촉박해 보입니다.
 
사고를 친 당사자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잔뜩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게, 시일제는 당장 내일이니까요.
 
핸드아웃, 시일제와 시일제의 불꽃놀이가 공개됩니다.
 
우오즈미 아오이:(사고 한 번 제대로 쳤구만······.)
 
어떻게 수습을 해야할지, 생각만해도 머리가 아파질 것 같네요.
 
그래요, 내일이면 드디어 축제의 시작입니다.
 
내일부터 지겹도록 일하게 될 게 뻔하니, 오늘 하루는 지친 몸을 쉬어두는 편이 나을 거예요.
 
위원회장이 당신의 등을 두드리며 돌아갈 것을 권합니다.
 
위원회장: 우오즈미, 괜찮아? 나도 간판이 이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네... (곤란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웃습니다.) 놀랐을텐데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쉴래? 곧 있으면 마무리할 예정이니까, 일 빠진다고는 생각 안 해도 돼! (팔도 다쳤는데 저거 치우라고 하기도 미안하고.)
 
우오즈미 아오이:치우는 데도 한참 걸릴 것 같은데요, 저거···. 일손 한 명 빠져도 되겠습니까? (간판ㅡ이었던 것ㅡ힐끔거린다···.) ······ 그런 말까지 들으면 거절은 안 하겠지만! 쉬러 가겠습니다. (뻔뻔. 그래도 신경 쓰이니 다른 애들도 저것만 치우게 하고 퇴근시키는 건 어떻냐는 물음까지 야무지게 덧붙이기···.)
 
위원회장: 걱정마, 사고친 애들이 네 몫까지 열심히 해줄 거야. 그래, 가다가 다치지말고~ 곧장 쉬러 가. (농조) 으음, (잠시 고민하는 듯 허리에 손 올리고 있다가.) ...그래, 뭐. 다른 애들만 남기기도 애매하고, 슬슬 해도 지고 있으니까… (고개 끄덕.) 알았어, 남은 건 내일 부지런히 전달하라고 해야겠네. (사람 좋게 웃는다.)
 
위원회장: 가방은 아까 전부 모아놔서, 저쪽 의자 위에 있으니까 잊지 말고 챙겨가고!
 
우오즈미 아오이:(아이고. 불쌍해라. 사고 친 애들 측은하게 바라보기···.) 더 다치면 낫다가 감 다 잃어서 안 되는데. 그거 저주 아닙니까? (다친 팔 장난스럽게 감쌌다. 이거 안 되겠네! 같은 말 하면서 눈 가늘게 뜬다···. 2학년의 패기······.) 예 ~ 먼저 가봅니다~. (수고하시고! 한 마디 덧붙인 다음에 ······ 남은 친구들에게 눈 찡긋 한 번. 내가 해냄!)
 
남은 친구들도 아오이에게 기분 좋게 손을 흔들어줍니다.
 
친구들의 조기 퇴근(?)을 성공시켰네요.
 
우오즈미 아오이:(굿~)
 
그렇게 짐을 들고 교문을 빠져나가는 길,
 
몸을 돌리면 축제 준비가 끝나가는 학교의 정경이 눈에 담깁니다.
 
큰 사고가 날 뻔했지만, 그 부분만 제외하면 준비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합니다.
 
풍선과 꽃으로 예쁘게 장식된 깃발이 초여름 바람에 나직하게 흔들립니다.
 
<시일제> 라는 또렷한 세글자가 일그러졌다 펴지며 어느덧 축제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립니다.
 
아무튼, 아오이는 무거운 가방과 지친 몸을 끌고 귀가합니다.
 
아름답게 물들던 하늘이 색과 빛을 차츰차츰 빼앗기고,
 
창문에 하나둘씩 불이 들어올 무렵이었습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아이가 조곤조곤 대화하며 당신의 곁을 지나갑니다.
 
 ✷ 듣기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음, 잘 들리지는 않네요.
 
아이들은 이야기하다가, 후다닥 뛰어갑니다.
 
아마 귀가시간이 늦을까봐 걱정하는 거겠죠.
 
아오이 역시, 노을이 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집으로 향합니다.
 
...
 
...
 
...
 
⼀⽇
 
 ✷ 관찰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두침침한 골목을 가로질러가던 도중,
 
아오이는 흐릿한 가로등 아래에서 낡은 종이상자를 발견합니다.
 
우오즈미 아오이:(누가 쓰레기를 여기에 버렸대······. 기웃 기웃······.)
 
종이상자 안에는...
 
대충 구겨 넣어진 묘한 생김새의 동물이 있습니다.
 
은색 털의... 다람쥐? 인가요?
 
손 끝에 보라색 꽃이 달려 있습니다.
 
아니, 이런 도심에서 다람쥐라니 웬 말인가요!?
 
우오즈미 아오이:(다람쥐에은색도있어? ······ 같은 생각.)
 
그러게요, 은색 털의 다람쥐라니.
 
듣도보도 못했습니다.
 
다람쥐는 어딘가 다친 듯 힘없이 눈을 감은 채 쌕쌕거리고 있습니다.
 
털에는 마른 피가 말라붙어있습니다.
 
간단한 응급처치는 된 것 같은데, 주인의 손을 탄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 흔한 이름표라거나 ‘잘 키워주세요’라는 문구조차 없습니다.
 
우오즈미 아오이:(········· 이거 클리셰잖아~. 서브컬처 무지하지만 이 정도는 안다고~.) 내가 지금은 숙소에 안 살긴 하는데···. (······ 데려가야 할 것 같잖나! 무한고민·········.)
 
고민 고민…….
 
종이 상자의 내부는 조촐합니다.
 
먹이라고는 조금도 없고, 바닥에 대충 깔린 퍼석퍼석한 신문지는
 
도저히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다친 동물을 이곳에 이렇게 방치해도 괜찮은 걸까요?
 
더군다나 이 길은 밤이 늦으면 취객이 다니기도 한다던데…….
 
우오즈미 아오이:(···············지끈!) 동물 키워본 적 없는데······. (한숨 한 번···. 다람쥐 손으로 톡 건드리길 두세 번···.) 그래도 더 치료하면 될 것 같기도 하다만. (누가 이러드나. 상처 보고 이런 소리나 하기. 무한고민을 다시······. ······ 멀쩡한 사람은 더 안 다닐 것 같지? 여기에······.) ······ 진짜 치료만 해 줄까.
(······ 이러고 데려가면 몇 년은 더 책임지게 되는 것까지 클리셰에 포함이지만. 생각 무시하기.)
 
손으로 툭, 건들이면 다람쥐의 손? 발?이 움직이기는 합니다.
 
우오즈미 아오이:(귀엽긴 하다···.)
 
꺼질듯 희미한 숨소리는 여전하네요.
 
귀엽....
 
하.........
 
희귀한 색의 털을 가진 야생 다람쥐가 귀여울 수 있죠. 그럼요.
 
우오즈미 아오이:(눈 질끈!) ······ 이봐. (다람쥐 툭···.) 나랑 갈래? (에라 모르겠다의 마인드······. 동물병원은 문 닫았을 것 같으니까! ······ 같은 합리화.)
 
그쵸. 지금 시간이면 동물 병원은 문을 닫았을 테고….
 
아오이가 툭, 건들자, …다람쥐는 손에 살짝 기댑니다.
 
우오즈미 아오이:(지끈!!! ······ 진짜 데려가야 할 것 같잖아!!!)
 
아오이군은… 길냥이도 아닌… 야생다람쥐에게 간택 받았나…….
 
우오즈미 아오이:······ 나는 몰라. 그래. 나는 모르는 일이야······. (이젠 사람도 아니고 동물 탓······.) 나보고 뭐라 하진 말거라. (다람쥐만 손에 들고 데려갈 자신이 없다. 상자 조심스럽게 들기······.)
 
 ✷ 근력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오이가 상자째 번쩍 들면 이상하게 무겁습니다.
 
마치 동물의 몸무게가 보기보다 훨씬 더 나가는 것처럼요.
 
하지만 무리없이! 잘 들어냈습니다.
 
마침내 아오이는 집에 도착합니다.
 
집안의 불은 꺼져있네요.
 
그러고보니, 동생이랑 부모님은 오늘 여행을 간다고 했던가…….
 
우오즈미 아오이:(나만 두고. ······ 어차피 자긴 그 때도 숙소 살 테니 두고 가라고 한 건 나지만! 이럴 줄 몰랐지!) ······ 어째 진짜 너밖에 없구나. (다람쥐 흘긋···.)
 
나만두고!! 이거 서러울 지도 모르겠네요……
자유행동이 가능합니다. 치료를 해주던, 담요를 깔아서 챙겨주던… 아오이군 마음대로!
 
우오즈미 아오이:아, 그, 일단···. (집안 여기저기 기웃···.) ······ 다람쥐한테 사람 약이 드나? (······ 뭐든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만! 같은 생각으로 ······ 구급상자 찾아서 종종종 오기······.)
(다람쥐 다시 툭 건든다. 아직 살아있지?)
 
숨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살아있네요.
 
우오즈미 아오이:(후······.) 이게 진짜 무슨 꼴이람. (붕대 두른 손에 다람쥐 올리고 ······ 다른 손으로 서툴게나마 치료 시도······. 한 손만 써서인지 설치류 동물은 만져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손동작이 삐뚤거린다. ······ 안 하는 것보단 났겠지 ··· 만!)
 
 ✷ 응급처치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응급처치
기준치: 30/15/6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역시 한 손으로 하는 다람쥐 치료라는 건 어려울 지도 모르겠네요…
 
어설프게 헐렁거리는 붕대…지만! 안 하는 것보단 낫겠죠!
 
우오즈미 아오이:(내가미안하다·········.)
 
그래도 세게 꽉 묶인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합리화를 해봅시다.
 
우오즈미 아오이:내일 동물병원이나 데려가야겠다······. (준비 위원회 일은?) ··· 하루만 째야 하나? (이런다. 다친 다람쥐 주워서 쉬겠다는 말을 누가 믿어주겠냐만은.) ······ 왜 나한테 달라붙어가지고는. (좀 더, 막···, 햄스터라든가. 잘 키워본 사람 눈에 들지···. ······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행동은 꽤 착실하다. 동생의 담요ㅡ폭신하다!ㅡ들고 와서 침대 만들어주기. 상자에서 재울 순 없잖아.)
 
폭신 폭신한 다람쥐의 침대...가 생겼습니다.
 
담요의 부드러운 느낌이 기분 좋은 듯 한결 편안한 표정입니다.
 
다친 것 때문에 대회 준비도 빠지고 있는데, 준비 위원회 일…까지 빠진다면, 무슨 소리를 들을지.
 
우오즈미 아오이:(오 ~ 좀 끔찍한데~······.) ······ 아, 진짜. (무슨 꼴이야 이게······. 팔 쭉 폈다. 주먹 쥐었다 폈다를 몇 번 반복···. ······ 한 쪽은 잘 접히지 않지만.) 좀 조심할 걸 그랬어···. (집에서 많이 산 적이 없으니 할 것도 없고···. 다람쥐나 빤히 바라본다. ······ 아침에 뭐 먹여야 하나? 같은 생각도 함께.)
 
아찔하긴 하지만… 다친 다람쥐?가? 자신을 선택한 걸 어떡하겠나요….
 
먹이라면… 간단하게 과일같은 거나 먹이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따로 더 하고 싶은 행동이 없다면, 이만 휴식을 취해도 좋습니다 (쉬라고 보내줬는데 쉬지도 못하고...)
 
우오즈미 아오이:(····················· 집에 과일이 있나························. 우오즈미 아오이······, 18년 인생 최고로 막막해지다. 다람쥐는 폭신폭신한 침대에서 잘 자겠지만···············. 괜히 한 번 더 건들기. 근데진짜 할거생각안나네요 쉬러 가라 우오즈지아옹
(이;)
(하 ··················)
 
하....... 정말 힘든 하루였어요.
 
가볍게 씻고, 옷을 갈아입고, 그대로 침대에 눕습니다.
 
머리를 베개에 대자마자 그대로 머리부터 시트 위로 녹아 내리는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잠에 빠지는 데에는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멀어지는 의식 너머에서부터 익숙한 소리가 들립니다.
 
 ✷ 듣기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기분 나쁜 소리는 아닙니다.
 
듣고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피로가 가십니다.
 
이윽고 당신은 완전히 잠에 빠져듭니다.
 
...
 
...
 
그리고 당신은 꿈을 꿉니다.
 
자상하고, 따스하고, 부드러운 꿈입니다.
 
반딧불이가 가득한 곳에서 아오이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거닐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당신을 정말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입니다.
 
그는 아오이의 목에 방울이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 인연을 소중히 하렴, 아오이.
만일 네가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다면 무조건 반딧불이 빛을 따라가라.
그 빛을 따라가면 말이지... ....
 
...
 
...
 
아오이는 섬뜩한 냉기에 반사적으로 잠에서 깨어납니다.
 
시간은 늦은 새벽,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니, 평범한 가위와는 다릅니다.
 
당신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완전히 압박당하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것은 눈동자와 입뿐입니다.
 
아오이가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보면,
 
어둠 속에서 형형히 빛나는 짐승의 두 눈과 마주칩니다.
 
거대한 존재감, 당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괴물의 눈은 마치 살아있는 불처럼 타오르고 있습니다.
 
괴물의 형형한 눈빛이 탐사자를 한순간에 집어삼킬 것처럼 번뜩입니다.
 
 ✷ 이성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습니다.
 
???: …지금 움직이지 못하시겠지만, 묻는 말에만 대답해주시면 금방 풀어드릴게요.
당신은 누구죠? 절 여기로 데려오신, 이유는요? …혹시, 추적자와, 한 패인가요?
 
우오즈미 아오이:(눈 깜빡. 어이가 없어가지고······.) 살다 살다 자는 중에 이런 싸구려 협박은 처음 들어봅니다. (피곤···.) 그 쪽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데려왔다 뭐다 하시면 어떻게 압니까······.
 
그 순간, 내내 구름에 가려져 있던 달빛이 창문 내부로 비쳐 들어옵니다.
 
물이 차오르듯, 실내에 푸르스름한 달빛이 번져나가 차츰차츰 시야가 밝아집니다.
 
아오이의 뺨 위로 가느다란 빛줄기가 내려옵니다.
 
그와 동시에 어둠 속에 있던 인영은 놀란 듯 주춤, 뒤로 물러섭니다.
 
몸을 옥죄던 감각이 흩어지고, 따갑도록 퍼지던 살기가 사그라지면,
 
그림자 속에서 사람이 걸어 나옵니다.
 
그 사람은…….
 
달빛을 받아 빛나는 은색의 머리와,
 
...이상한 귀와 꼬리를 가졌으며,
 
빛에 반사되어 빛난 보라색의 눈동자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 관찰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도둑이야!!!
 
이건 아무리 봐도 도둑입니다.
 
집에 도둑이 들다니, 야구 배트가 어디있죠?
 
우오즈미 아오이:······ 당신 뭡니까? (황당. 눈 깜빡이며 정신 차린다. 상체 일으켜 집 안 좀 살피다가···,) 아, 제발, 진짜······. (마른 세수 한 번···.) 사람 좀 가만히 냅둘 것이지······.
 
???:……저기, 제가 묻고 싶은, 건데요… (여기도 가만히 냅두고 싶었지만 그렇기에는 역시 생명이 걸렸을지도 모르는 문제! 라고 해봤자… 인계의 인간에게는 통하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을 잠깐.) ……당신이 날 데려왔잖아요, 아닌가요? 저는 그냥, 눈 떠보니까 원래 있던 곳이 아니라 여기여서….
 
우오즈미 아오이:······ 내가요? 당신을 말입니까? (아, 진짜 어이없네······. 머리 짚고 생각을 몇 초, 도저히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다시 고개 들고, 대화? 상대 몇 초 빤히 보다가,) 이봐요. 사람한테 그런 소리를 하실 거면 ······ (왼쪽 팔 달랑거렸다.) 몸 꼴이나 좀 보고 말씀하십시오. 키도 그리 작지 않으신 것 같은데, 제가 어떻게······.
 
……그런데 말입니다.
 
처음보는 저 사람에게 달린, 저 붕대말인데요….
 
어쩐지 익숙한… 솜씨입니다.
 
헐렁하고, 제대로 묶이지도 않은… 저 붕대. 누구씨 솜씨 같은데?
 
우오즈미 아오이:(흐릿·········. 마른 세수를 한 번 더···. 그제야 눈에 제대로 들어오는 게 은색 머리카락이랑 ······ 다람쥐 귀? ······ 꼬리?) ······ 하! (아, 하늘이시여, 진짜 제발.) 당신 진짜 뭡니까? (사람 좀 가만히 냅두라고······.)
 
???:…음, 혹시,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서 이쪽에서 잠시 시선을 한 번 굴린다. 뭐라고 먼저 운을 떼어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다람쥐 한 마리 데려오신 적… 있으세요?
 
우오즈미 아오이:(········· 황당!) 예, 뭐, 그런데······. (오늘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겠다. 18년 인생 최고로 막막한 순간과 18년 인생 최고로 황당한 순간이 동시에······.) ······ 그게 그 쪽이라는 소리가 하고 싶으신 건 아니지 ······ 않습니까? (······ 않아야 한다!)
 
???:(역시 맞구나! 처음에는 왜… 데려온 거지? 싶었으나… 엉성하게 묶여있는 붕대를 보니 대충 알겠다. …선의였을 거다. 어떤 식으로든… 멋대로 오해하고 협박아닌 협박부터 한 거… 사과, 해야겠는데……. 안절부절 못하는 모양새가 된 건 순식간.) ……그게, 맞는데. (잠시 정적………) ……진짜로요. (강조)
 
우오즈미 아오이:(침묵. 고개 한 번 옆으로 까딱이고,) 하···············.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을······. 얼굴에 그늘이 짙게 졌다. 되는 일이 없는 기분과 ······ 별 이상한 협박에 대한 명백한 불쾌함.) 좀, 사람이 일어나면 뭘 하시지 그러셨습니까······. 덕분에 평생 안 눌린 가위도 다 눌려보고······. (반복되는 마른 세수, 그리고······,) 귀한 경험을 다 해보네요. (곱진 못한 말투.)
 
???:(본인도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역시 처음 만난 사람한테 다짜고짜 이런 건 자신이 생각해봐도 섣불렀다…. 후회막심.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진짜 죄송합니다…… (할 수 있는 건 사과 뿐인지라 대역죄인된 모양새… 제 양 손 마주 잡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그, 제가… 진짜 중요한 일 때문에 왔는데 공격을 받는 바람에 조금 예민해져서…!!! 다짜고짜 제압해서 죄송해요, 진짜. 진짜로…. (괜히 슬쩍 눈치 한 번 보고…) ……사죄의 의미라기엔 뭣하지만… 그, 팔 다친 곳이라도… 제가, 치료해드릴까요…
 
우오즈미 아오이:(삐딱한 표정으로 몇 초를 더 침묵······. 사과하는 거 빤히 바라보다가···,) 됐습니다. 사람 불편해지니 사과는 그만 하십시오. (앞머리 탈탈 정리했다. 정신이 바짝 차려졌으니 ······ 잠 더 자는 건 아마 글렀나······.) ······ 뭔, 뭘 하셨길래 공격을 다 받습니까? ··· 제 눈치 좀 그만 보시고. 자러나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잠 좀. 진짜. (그 꼴로 담요 위에선 못 주무실 테고 ······ 다른 침실 안내해드려요? 뒷목 만지다가 ··· 방 바깥 쪽 가리킨다. 고개를 또 한 번 까딱···.) 필요 없습니다. 잠이나 자렵니다······. 그 쪽이나 더 치료하십시오. 나보다 심한 것 같던데.
 
???:……아, 저는 체력 회복하면 금방 나을 수 있으니까 괜찮아요…!! (다급하게 손을 내저었다. 음, 눈치 그만 보고 자러 가라는 말에 눈동자 한 바퀴 굴리고… …내일 아침에 부탁해봐야 하나? 하는 속마음은 대충 숨겨둔다. 안 된다고 하면… ……가야지 어쩌겠어.) 아무튼, 진짜 죄송하고… …피곤해보이시는데 이야기는 내일할게요! (자기 때문에 깨운 것도 있고, 여기서 더 신경쓰이게 했다가는 진짜 쫓겨날 것 같아서 내려본 결론.) 저 바닥에서도 잘 자요. (…) 변하는 걸 조절 못하는 것도 아니고… 다람쥐로 있을게요. 그… 쪽이? 편하시겠죠? (이런다.)
 
우오즈미 아오이:게임 같은 소리를 하시네······. (체력 회복이니, 중요한 일 때문에 왔다가 공격이니, 아니, 애초에 ······ 뭔 이상하게 달린 다람쥐 귀랑 꼬리부터! 잠에서 깨서 정신 차린 게 아니라 악몽이라도 꾸고 있나 싶을 정도였다. ······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생각하는 게 조금 귀찮아졌다.) 예. 사과는 그만 하시고, 다른 건 내일 말씀해주시고, 일단은 주무시고······. 다람쥐로 있을 거면, 저 쪽에 담요 깔아드렸잖습니까? 사람 불편해지게 바닥에서 잔다는 소리를······. (손 휘적거리며 내젓는다. 주무세요. 이 시간에 문전박대당하기 싫으시면······. ··· 다친 사람 내보낼 생각은 없지만 말이다. 아무튼, 다시 이불 속으로 파고들기······.)
 
???:게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이라서…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얌전히 하는 말들 전부 듣고… 그래도 내쫓지는 않는구나. 여기서 안심하며 실없는 표정으로 웃는다. 이내 고개 끄덕 끄덕거리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거 보고 거실로 나간다….) 안녕히 주무세요오….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새벽 중에 가위에 눌리질 않나,
 
데려온 다람쥐가 사람으로 변하질 않나…
 
정말이지 생각할수록 몸도 정신도 피곤해 죽겠습니다….
 
이게 악몽이라면 내일 일어났을 때 저 사람은 집에 없겠죠.
 
어떻게든 되리라는 막연한 마음가짐으로…
 
아오이는 다시 잠에 빠집니다.
 
거실 밖에서 별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군요.
 
황당하고 이상한 새벽의 시간이 흘러갑니다….
 
 
 
二⽇
 
...
 
휴대폰에서 짧은 알림음이 울립니다.
 
그래요, 오늘은... 시일제가 열리는 축젯날이었죠.
 
늦지 않게 준비를 하려면 슬슬 일어나야 할 시간입니다.
 
우오즈미 아오이:(싫다···············. 죽은 듯이 누워있다가 ········· 팍 이불 걷고 일어나기.) 그래도 가야지 어째············.
 
그쵸, 그래도 가야죠.
 
성실한 학생이 되어봅시다. 자칭 모범생이잖아요?
 
우오즈미 아오이:(쨀 생각을 하긴 했지만.)
 
쨀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나저나, 새벽에 있던 그 일은 꿈이었던 걸까요?
 
우선 방 밖의 거실은 조용하긴 합니다만...
 
우오즈미 아오이:(어제도 자러 간다더니 조용하긴 했지만 ······ 방 문 조심스럽게 열고······,) ··· 이봐요. 있습니까? (패기롭다······.)
 
정체 모를 사람(?)은...
 
......정말 얌전히 앉아만 있습니다.
 
어제 소란을 피운 것 때문인지, 뭔지....
 
???:있어요! (대답하곤 눈 깜박 감박) ...일찍 일어나셨네요? (어제 일 때문에 뭔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그냥 이런 말이나 하면서 가만히 앉아서 올려다보고...)
 
우오즈미 아오이:학교 ······ 가야 하니까요. (조금 민망해지다······. 어젠 죄송했습니다, 한 마디 건네기. 너무 피곤해서, 말을 좀 막 했지요······.) ··· 그 쪽도 나가보셔야 하지 않습니까? 일 있다고 하셨으면서···.
 
???:아, 그래서 말인데...!! (옷깃 슬쩍 붙잡고.) 저, 어제 그래놓고 염치 없는 건 알지만...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인계는 잘 모르는데, 일단 필요한 단서는 찾아야 돼서...!! 어떻게, 안 될까요...? (으음, 그러니까...) 인계와 이계는 다르니까, 무슨 방법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손 꼼질)
 
우오즈미 아오이:········· 인계? 이 ··· 계요? ··· 네? (········· 제가요? 손가락으로 본인 가리키기. 황당한 표정은 덤으로···.) 아, 아니, 일단 ······ 네? ··· 설명 좀 제대로 해 보십시오. 다짜고짜 도와달라면 제가 어떻게 수락을 합니까. (마주보고 털썩 앉는다. 저 오늘 진짜 학교 가야 해서 ··· 좀 빠르게.)
 
???:그, 러니까... (최대한 간단하게 요약을 해보자면...) 제가 사는 곳이 이계고, 지금 그쪽이 살고 있는 여기가 인계인데... 두 곳은 신목으로 이어져있어요. 그런데 이계가 멸망한다는 신탁이 내려와서요. (눈 깜박 깜박.)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랑 신목의 문을 열고 같이 왔는데 갑자기 공격 받아서 흩어졌고.... 지금 이 상태에요. (그래도 어제보다 멀쩡해보이는 건 맞다. 상처도 거의 안 보이는.) 이계를 구하는 방법을 찾아달라는 말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인계에서 뭔갈 찾을 수 있는 건 한정적이니까... (음.) 친구들을 찾을 때까지만, 같이 있어주시면 안 될까요...... (말꼬리 흐리면서 눈치본다.)
 
우오즈미 아오이:········· 네? (멸망이요? 황당한 표정과 ··· 네 거친 생각과···,) 신탁같은 거 믿는 곳이 이 세상에 아직도 존재합니까? (인계만 살아온 인간의 편협한 시선······.) 아니, 하긴 ······ 저희 학교도 신목 비슷한 게 있긴 하니 ······ 있을 수야 ······ 있겠지만. (그래도 이해해보려 노력 중이다···. 네 몸 이리저리 기웃거리고선···.) 회복 빠르다는 얘기는 진짠가 봅니다. 병원이라도 데려가야 하나 했는데. (······ 동물병원을 생각했던 건 비밀이지만. 손가락으로 턱 몇 번 툭툭 두드린다. 고민하는 듯······.) 제가 도움이 되렵니까? 전 그냥 사람인데. (······ 아!) 숙식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면 저건 저대로 두겠지만. (담요ㅡ··· 동생의 것이다.ㅡ가리키기.) 저, 집에 오래 머물진 않아서요···.
 
???:그래도 멸망이라는 게, 좀…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대비는… 해야해요. (갑자기 멸망이 들이닥치는 것보다야 할 수 있는 거라도 하는 게 좋을 테니…) …!! 신목이 있는 학교에 다니시는 거예요? 학교, 가신다고 하셨죠? 저도 데려가주시면 안 되나요? 신목 근처라면, 제 친구들도 아직 그 근처에 있을 지도 모르고…!! 몸도 멀쩡해졌으니까 잘 움직일 수 있어요! (눈 반짝 반짝… 빛난다. 필요하시면 도와드릴게요!) 인간들의 시선에서 볼 때 신박한 해결책이 떠오를 지도 모르잖아요. 게다가 신목이 있는 학교라면 역시 뭔가 단서가 있을 지도 모르고…… 네? 아뇨, 숙식은 괜찮고 그냥 데리고 다녀주시기만 하면 되는데. (무해한 눈으로 빤히… 진짜 며칠이면 되는데…)
 
우오즈미 아오이:아니, 그······. (한숨···.) 그래요, 뭐 ··· 가장 황당한 건 제가 아니라 당신일 테니. (전 인간이라 이해는 못 하겠지만 말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애니메이션 같은 거라도 열심히 볼 걸 그랬지···. 같은 생각. 티비와 동떨어져 산 것의 나비효과가 생각보다 대단하다.) ······ 제 학교를요? (············ 그 모습으로요? 다람쥐 귀와 꼬리 가리키기···. 좀 풀리려던 황당한 표정이 다시 돌아왔다.) 아니, 그래, 데리고 있어 드리는 것···. 할 순 있습니다. (당신이 너무 뻔뻔하지만.) 신목이 있으니까 ······ 그, 뭐라도 있을 순 ······ 있겠지만요. (당신이 새벽에 잠을 깨운 주제에 너무 뻔뻔하지만.) ······ 축제도 있어서 복잡할 텐데. (당신이 날 협박이나 한 주제에 정말 뻔뻔하지만! ······ 됐다, 됐어. 뒤끝은 좋은 게 아니다. 다시 한 번, 깊은 한숨······.) 얼마나 계실 겁니까. 저 혼자 사는 집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이해해주시려고 하시는 것 같아서… 기쁘네요. (혼자 어떻게 있나 했는데, 솔직히 조금? 안심이기는 했다…. ……미안한 건 여전했지만.) 네! (이어서 가르키는 쪽 올려다보고, 내려다보고…) 아! 이건… 없앨 수 있어요! 옷도 비슷하게 꾸밀 수 있고… 그러니까 혹시 외형이 문제가 된다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제 머리 끝에 있는 귀를 만지작거리다가 웃는다. 별로 심각해보이지는 않는 표정이다. 천성이 이런 건지… 가벼운 건지…) 인계의 축제라는 것도 궁금했으니까 겸사 겸사 보고 싶기도… (이건 너무 개인 사심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시선을 굴린다…. 물론 단서가 우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 도와주시니까, 저도 뭐든 도움이 될 수 있게 힘낼게요! 저, 이래보여도 이것 저것 되게… 많이 할 줄 알거든요! 인…간들한테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력이라고… 음, 그걸 써서 요술이라는 걸 부릴 수 있어요. (짧게 웃고는 이어지는 말에 고민….) 이틀…이나, 사흘? 정도만…? 요? 그 뒤로는 제가 다른 곳을 찾던지, 어떻게 해볼게요…! (진짜! 두 번은 이상한 짓 안 한다고 약속할게요….)
 
시라하 츠유:(아. 그러고보니까…) 제 이름은 시라하 츠유에요, 소개드리는 것도 잊고 있었네요. (꾸벅….)
 
우오즈미 아오이:그래, 외형은 그렇다 쳐도 ······ 그게 진짜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인간들은 원래 없던 사람이 끼어들어 있으면 의심부터 한다고요. (내가 저 사람을 몰래 위원회에 끼워넣어 이상한 짓 못 하게 감시할 수도 없는 일이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상한 사람에게 제대로 걸렸다······.) 저까지 의심받는 건 환영하지 못하기도 하고 ······ 그 쪽만큼 저도 할 일이 있어 바쁘니 제대로 신경 써 드리진 못 할 겁니다. 이것까지 무슨 방법이 있으시다면야······, (한숨.) 그 땐 어쩔 수 없겠지만요······. 구경하십시오, 예······. (포기했다. 서브 컬처 클리셰는 ··· 일단 따라야 뭐라도 진행되니까······.) 도움은 되었으니 다람쥐인 거 티나 내지 마십시오. 당신 잘못하다간 어디 잡혀갑니다. (이번엔 진짜 누가 의도를 가지고 당신을 데려갈 수도 있다고요···. 이런 소리. 마음같아선 모르는 어른은 따라가지 말라는 소리도 하고 싶지만 ······ 입 닫았다. 예의가 아니지···.) 사흘이면 ······ (가족들 여행 일정 되짚어보기. ··· 될 것 같기도 하고? ······ 담요 세탁할 시간, 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 머무십시오. 그래···.
(이름? ······ 하긴, 그 쪽이라 계속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예 ······ 시라하 씨. 우오즈미 아오입니다.
 
시라하 츠유:신경 쓰일 일 이왕이면 안 만들 테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사고도 안 치고 시선 닿는 곳에서 둘러볼 테니까… (과연? 이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본인도 인계는 처음이고… 신기한 것들도 이상한 것들도 많은 이 곳이 궁금하기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 신뢰라는 건 쌓기 어렵다. 애초에 초면이니까. 그러니까, 우선은 말 뿐인 약속이라도 한 번 해보는 거지. 내가 떠올리고 자제할 수 있도록….) 아, 우오즈미군이라고 부를 게요, 그러면…! (근데 그렇게까지 문제가 되나? 진짜 많이 신경 쓰려나… 시선을 슬쩍 굴리다가...) 멀리서 놀러온 친구 정도로는 무마가 안 될까… 아까 축제라 사람도 많다고 했으니까, 많이 티는 안 날지도… 몰라…요? 게다가 많은 사람들 중에 설마 저 하나를… 그렇게까지 신경쓸…… …까요? (이왕이면 자신도 눈에 안 띄는 방향으로 있고 싶긴 했다. 단서도 찾아야하고, 추격자가 또 따라 붙을 지도 모르고… 작게 중얼 중얼 거리다가... 두리번 거리다 걸려 있는 교복-아마도 당신 동생의 것-을 발견하고 손가락 한 번 튕긴다.)
 
만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짧은 펑-! 소리가 지나가면…
 
츠유의 옷은 아오이와 같은 시일 고등학교의 교복으로 변합니다.
 
입을 다물고 가만히 앉아있는 츠유는 생각보다 무척이나 평범해서,
 
정말 같은 학교의 학생 같습니다.
 
시라하 츠유:이 정도면…, 겉으로 봤을 때는 괜찮아 보이죠? (빤)
 
우오즈미 아오이:(오······.) 그럴싸한데요. (······ 아직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 그리고,) 저도 좀 준비를 해야겠지만.
 
시라하 츠유:(!) 그럼 됐어요! (인계 옷은 처음 해보는 건데 본인도 재미있는 듯 옷 만지작 거린다…) 그럼 기다리면 되나요? (그래도 제법 얌전하다.)
 
우오즈미 아오이:(그래도 교복까지 동생 걸 훔치진 않았으니 다행인가······, 싶고.) 예, 기다리십시오, 가만히! (나도 교복은 입어야 하니까!) ······ 뭐 먹고 계셔도 되긴 합니다. (음식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시라하 츠유:네! (대답 잘함.) 근데 인계에서는 뭘 먹어요? (우선은 앉아있던 몸 일으킨다… 문 붙잡고 거실부터 휙휙 돌아보기… 뭔가 벌써부터 신기한 것들이 잔뜩….)
 
우오즈미 아오이:(자기 교복 들고 종종종······.) 그 ······ (냉장고 가리킨다.) 거기에 과일이라도 있으면 꺼내 드십시오.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인데 ··· 먹는 게 아예 다르진 않을 것 아닙니까. (··· 저 사람이 그냥 사람은 아니긴 해도.)
 
시라하 츠유:(고개 끄덕 끄덕.) 옷장처럼 열면 되는 거겠지…? (인계엔 이런 게 있구나… 신기한 듯 기웃 거리다가 손잡이를 당겨본다.) ……우오즈미군, 이거 되게 시원해요!!! (이런 말이나 하며 냉장고 앞에서 기웃 기웃… 과일을 찾아본다. 뭔가 있을까?)
기준치: 40/20/8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있다~!)
저 그럼 이거 먹을게요! (1.바나나 2.복숭아 3.청포도 2)
 
우오즈미 아오이:······ 시원하다고 너무 오래 열어두진 마십시오!! (전기세 나갑니다!! ······ 현대인이다. 부스럭거리며 급하게 교복 갈아입기···. 아무래도 걱정된다······.) 예, 아무거나 드셔도 되니까······. (소매 두 번 걷어올리며 걸어나오기. 진짜 이상한 짓은 안 했네 ······ 같은 표정.) 깎을 줄 아십니까?
 
시라하 츠유:앗, 네에!!! (그래도 그 얘기 듣고 바로 닫았다! 복숭아 꺼내 들고 이계와 인계가 역시 완전히 다른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나 하면서 싱크대에서 이리저리 톡톡 건들여보다가 물 나오는 거 보고 복숭아 뽀득 뽀득... 닦는다.) ……네? 그냥 먹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다 닦은 복숭아 하나 들고 멈칫)
 
우오즈미 아오이:(이것저것 건드리는 거 그대로 눈으로 쫓는다. 원래 집 안에선 주방이 가장 위험하다. 가스레인지 불이라도 잘못 켜면 ······ 집에서 잘 생각 안 하는 게 좋겠지 ······ 같은 생각을 하다가, ········· 복숭아를그냥?) ········· 하······. (맞다저사람다람쥐지·········.) 아뇨, 그 쪽 편한대로 드십시오, 그래······.
 
시라하 츠유:(그래도… 수돗물을 제외하면 건들지 않았다!) 왜요……?? (한숨 쉬는 거에 뭐 잘못했나 싶어서 눈치 보는 중…) 네에~! (별 생각 없는 듯 기분 좋게 한 입 베어물고는 오물 오물…) 우오즈미군은, (꿀꺽.) 뭐 안 드셔도 돼요? 나가실 거면 뭐라도 드셔야 될 거 아니에요. (집주인 걱정…?)
 
우오즈미 아오이:(······ 수돗물 잘 잠궜지? 같은 걱정. 묵기로 한 사람이 보통이 아니다보니 이런 것까지 짚고 넘어가야 할 판이다.) ······ 저요? (제 집에서 제 걱정까지 다 해주시고······. 따지고 보면 우오즈미 아오이 명의는 아니지만 말이다. 아무튼!) 학교 가서 뭐 사먹으렵니다. 축제니까 ······ 뭐라도 있겠지요.
 
시라하 츠유:(잘 잠궜다!) 아~ 그렇구나. 하긴, 이계 축제에서도 먹을 게 많으니까… (납득은 했는지 고개 끄덕 끄덕거렸다. 확실히 벌써부터 신기한 게 많은 걸 봐서는… 가는 길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 그리고 이런 와중에 나처럼 유독 많이 두리번 거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친구들일지도…까지 생각하고 고개 끄덕.) 근데, 혹시나 해서 그러는데 늦으신 건… 아니죠? (그냥 진짜 혹시나 해서.)
 
우오즈미 아오이:(다행!) 그 쪽도 복숭아 너무 많이 먹지 마십시오. 기왕 구경하시기로 한 거 ······ 먹을 거도 좀 챙겨먹으면 좋으니까. (저 잘 따라오시고요. 강조···.) 아니, 일단, 말부터 편히 하는 건 어떻습니까? 같은 교복 입고 계속 존대 쓰면 대부분은 이상하게 봅니다. (몇 초.) ······ 지각은 아닐 걸요? 아니, 뭐, ········· 준비 위원회라서, 어떨 지는 ······ 모르겠다만.
 
시라하 츠유:네에~! (고개 끄덕 끄덕거린다. 대충 하는 대답만 보면… 말 잘 듣는 어린 애쯤일 지도.) 아, 그런데 저… 이계 돈 밖에 없는데. (잠시 시선 굴리다… 은혜 갚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머리를 긁적인다.. 그냥 바보마냥 웃고…) 아, 그, (어색해한다. 당연하다! 몇 백년을 거의 존댓말만 사용하고 살았던 사람인지라.) 그럼, 말, 편하게… 해볼게, 우오즈미군. (이렇게 하면 되나? 하는 폼부터 말투까지 어색하다.) 그럼 다행이에요! 혹시 늦었으면 어쩌나 했거든요~ 그래도 사람 몰리기 전에 가는 게 좋겠죠? 이계에서도 축제를 하면 저녁에 사람이 많이 몰리거든요.
 
우오즈미 아오이:(진짜로 모르는 어른은 따라가지 말라고 해야 하나·········. 걱정스러운 눈빛을 잠깐·········.) ······ 사흘 사는 건 갚으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돈 갚을 걱정은 하십니까? (농담.) 괜찮으니 신세 한 번 지십시오. 어차피 요즘 돌아다닐 일도 없어져서 남아돕니다···. (············) 그냥존대쓰십시오. 들키겠습니다. (이걸 어쩐다······. 머리 짚기······.) 일단 지금은 늦는 게 문제가 아닌 것 같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전 일할 게 좀 있어서 ······ 일찍 갈수록 좋긴 합니다. 어제도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나왔으니 ······ (상쾌하게 자고 일찍 가서 일 좀 도우려고 했는데. 실패!) 그거 다 먹으면 갑시다. (복숭아 턱으로 가리켰다.)
 
시라하 츠유:…당연히 둘 다 갚을 생각이었죠! (그렇게 저 염치없는 사람 아니란 말이에요~! 그렇게 덧붙였다가, 눈 깜박 깜박…) 진짜 그래도 돼요…? (민폐까지 끼친 입장에서 돈에 숙식에 신세까지 지려니까 상당히 미안하다… 언젠가 이계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을 텐데… …아닌가? 안 좋나? 요괴들이 가끔 신목타고 넘어가서 인간들 놀리고 그랬다던데…) ………우오즈미군은 말 편하게 해도 돼요! (그, 저는 어쩔 수 없겠지만…) 어떻게 말해도 별로 신경 안 쓰니까…. (볼 긁적이다가 그래도, 한 번 익숙해지면 해볼게요! 하는 말도 덧붙인다. 나름의 도전 정신 같달까.) …… (헤헤…. 본인 때문에 실패한 걸 알아서 쭈구렁. 이어지는 말에 네에- 하고 말꼬리 늘리며 답한다. 복숭아 와삭 와삭… 맛있다.)
 
우오즈미 아오이:그래도 됩니다. 진짜로 돈은 요새 남아돌거든요. (집에서 사니 생활비가 반토막났으니까······. 같은 생각.) 이상한 짓 안 하고 얌전히 사흘 살다 가시면 충분합니다. 축제하는 이틀동안 입 두 개 감당할 만큼은 되니까요···. (빚이라도 지게 해둬야 들킨 짓 안 하려나 ······ 같은 생각을 조금 하긴 했지만. 사람? 상대로 할 짓은 아니므로 그만뒀다.) 이 나잇대 얼굴에 한 명만 존대 쓰고 있어도 의심할 사람은 의심하겠지만······. (선후배면 모를까. ······ 오?) 그래요, 선후배면 모를까······. ··· 그 쪽 몇 살입니까?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 편협한 시선의 인간······. 액면가가 있으니 당연히 비슷하겠거니 ~··· 멋대로 판단했다. 저런···.) 그래도 그 쪽은 존대 쓰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말 놓았을 때, 그냥 ······ 책이라도 읽는 줄 알았다고요. (복숭아 먹는 거 구경하며 종알종알···. 간만의 말동무에 ······ 제법 즐겁다. 갑자기 낯선 곳에 있었으니 경계할만 했지 ······ 같은 것도 ······ 이해를 해 보려는 중.)
 
시라하 츠유:(고개 끄덕 끄덕.) 약속할게요! 이상한 짓 안 하고, 얌전히 있다가 가기! (진짜로! 그리 이야기하며 다행이라는 듯 눈웃음이나 지어보였을까. 어쩌면 단순히 같이 지내보고 싶다는 욕심, 이계에 대한 책임감으로 조금도 느끼지 못했던 자유…. 그러니까, 느낄 수 없던, 평온함. 멸망을 앞두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이계에 있는 아이들에게 못할 짓이지만, 한 번만, 욕심내게 해줘, 나도…… ….) 선후배… (눈 깜박 깜박.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은… 누군가의 후배가 되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잠시 고민하다가, 손으로 3자를 만든다.) 세자릿수… (…) 후반…? (머쓱하게 머리 끝을 손으로 베베 꼬면서 웃었다. 우오즈미군은요? 몇 살이에요?) 그치만 몇 백년 동안 반말은 잘 쓸 일이 없었어서요…. (우물 우물…. 가운데 씨만 남기고 깔끔하게 먹었다!) 그래서 쓰려니까 입에 잘 안 붙었달까…?
 
우오즈미 아오이:말로만 그러십니까? (새끼손가락만 편 손 내밀기. 저희 집에 계약서같은 건 없어서요. 약식으로 이렇게나마. ··· 같은 소리나 한다···. 대화하는 사람끼리 참 ······ 유치한 면에서는 통하는 게 있다.) 아. 저희 학교 불꽃놀이도 예쁘다고 소문났습니다. 그건 제 돈으로 하는 거 아니니 맘 편히 기대하셔도 좋아요. (이런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 하는 거 가만히 듣다가 ······ 갈수록 표정 굳어가기. 황당한 표정이라기보단 ······ 그, 네?) ··· 하? (우오즈미 아오이, 축제날 아침에 ······ 별안간 나잇값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 여기 사람들은 나이가 세자릿수면 진작 다들 죽었을 겁니다. (······ 이것도, 그, 세계가? 달라서 그런? 건가? 다시 이해하지 못 하는 중 ······.) ······ 그냥 말 놓는 건 없던 거로 합시다. 제가 못 할 것 같아서요···. (포기가 빠르다···.) 들키죠, 뭐······. (··· 이건 좀 ··· 하면 안 될 체념같은데? ··· 아무튼. 깔끔해진 복숭아만 바라보다가······.) 이것만 알아두십시오, 보통 여기 사람들은 ······ (쓸데없이 비장하다.) 나이가 두 자릿숩니다.
 
시라하 츠유:아, 손가락 거는 건 어렵지 않죠~ (새끼 손가락 건다. 짧게 두어번 위아래로 흔들어보기도 하고. 약속 성사, 네요~! 잘 지킬테니 걱정하지마세요! 하는 말도 호기롭게 덧붙여보기도 하고.) ……!! 저 불꽃놀이 완전 좋아해요! 이계에서도 축제 때 불꽃놀이하는데, 무척 예쁘거든요! 이곳도 예쁘다니 기대되네요! (눈에 띄게 신나보인다. 헤헤, 실없는 웃음 소리나 흘리다가… 눈 깜박 깜박… ……에?) 아, 그, 그렇구나… 인계는, 인간들은… (…잠시 침묵) 빨리 죽는 군요… (어려서부터 친구들이 나한테 얘기하긴 했지만, 역시 나약한 종족이구나… 잠시 침묵. 그렇다면 그 사람도… 거기까지 생각하다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어쩌면, 알고 있었잖아.) 음, 그래도 말 놓으셔도 괜찮은데… 저보고 들키면 안 된다면서요~! 포기하면 어떡해요! 그리고 생긴 건 비슷해보이니까 말 놓자는 얘기 하신 거 아니에요? (괜히 옷깃 잡고 꾹 꾹 잡아당기고. 안 들키려고 약속까지 했는데!) ………그렇, 군요. (……) 그럼 우오즈미 군도 두 자릿수…. (…) 귀엽네요. (?)
 
우오즈미 아오이:불꽃놀이 한다는 것까지 비슷하니까 ~··· 크게 다를 건 없겠네요. 그 쪽이나 이 쪽이나···. (축제 제대로 다녀볼 예정인 건 ··· 이번 년도가 처음이지만. 그런 생각 하며 손가락 걸렸던 손 놓았다. 혼자라면 ··· 축제에서 뭘 할 생각 없었으니 가방도 안 들었겠지만, 둘이 있다면 또 모르는 일이지······. 가방에 지갑 넣었다. 설레발도 약간.) 저도 저희 학교 축제는 처음이라서···. 그 쪽 덕에 구경 좀 열심히 하겠군요. (······ 곧이어, 어이가 없다는 표정. 입만 웃는다.) 저희 입장에선 당신들이 지나치게 오래 사는 것일 텐데요. (··· 그 나이 먹었으면서 성격이 그러나? 진심? 이렇게 나잇값을 못할수가있나? 세상이랑단절되었다가 신탁때문에나오기라도한건가? ······ 같은 생각들······. ············ 표정으로 티가 난다············.) 그 쪽이 뭐 ······ 요술? 요력? 그거라도 써 보십시오. 교복도 순식간에 입었는데 사람들 의심 거두는 것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다···.) 아무리 그래도 제 조부모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한테 말을 놓으라고요······. (지끈. 얼굴 한 번 보고······.) 당신네 친구들? 그 사람들이라도 만나면 민망해서 어떻게 합니까. 아니, 그래, 안 들키려면 방법도 없기야 하다만 ······ (유교 유전자 내려두는 중에······,) ······ 아니, 이봐요, 귀엽다 (하···.) 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진짜 내가 말 놓아야 하나?
 
시라하 츠유:그래도 저, 축제 보러 가는 건 정말 간만이라서요. (그것도 이렇게 오랜만인 축제가 인계에서 보는 거라니!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계에서도 몇 백년 전에 가보고 말았는데, 인계는 또 어떤 식으로 되어있을지… 이런 저런 상상들을 하면서 속으로 웃었다. 물론, 안 들키기 위해서 이런 저런 노력을 해야 하고, 본 목적도 잊어서는 안 되지만… 제법 즐거울 지도 모르지.) 그래요? 저희 둘 다 그럼 처음인 거네요~ (물론 이 쪽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준비 위원회? 라고 하셨잖아요, 할 일이 많으시면 못 노는 거려나… (눈 꿈벅… 이왕이면 진짜 일 도와주고… 빨리 끝내서 놀 수 있도록 해야되겠다. 하는… 계획이나 세운다. 물론 이계의 인간이 세우는 계획이 인계에서 얼마나 들어맞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보지마세요… 안 그래도 친구들한테 꽃밭이라는 소리 많이 들어요… (그치만? 이렇게 살아서 나름 좋은 점들도 많았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친구가 된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정도…) 하하, 그래도 이왕이면 제가 인계에 손을 많이 안 대는 편이 좋잖아요. 너무 인위적으로 조작하다보면 끝이 없기도 하고… (한 명으로 시작하면 몇 명에서 끝날지 감이 잡히지 않는… 편.) ... ...못 놓으시겠으면 말고요! (그러네. 본인이 방금 귀엽다고 했다… 자기 입에 손 한 번 댔다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내리고…) 그럼 저희는 서로 존댓말 하는 친구라는 설정인 걸까요~ 혹시 모르잖아요, 믿어줄지도! (인계에 온 건 처음이면서 막연한 믿음이다…)
 
츠유가 복숭아까지 다 먹고 나면, 슬슬 출발해야 할 시간이겠네요.
 
아오이의 말대로, 준비 위원이니 이왕이면 일찍 도착하는 게 좋겠죠.
 
우오즈미 아오이:(하·········.) 동생 친구라고 소개하면 어떻게든 되겠죠···. 그래도, 뭐, ······ 좀 더 편해지면 말 놓기로 한 것만 잊지 않기로. (가방 부스럭···. 뭐 챙겨야 할 거 ~··· 더 없겠지?) 그 쪽, ······ (이렇게 부르는 것부터 실격이다.) ··· 시라하 씨는, 짐 없습니까? 저희 ··· 빨리 가야 하니까요.
 
시라하 츠유:네, 우오즈미군도요! 편해지시면 말 놓으셔도 돼요! 저도… 노력해볼게!…요. (물론, 나이가 너의 10배는 족히 넘을 테고 거기에 또 몇 배를 곱해야 나오는 세자릿수나 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되지 않겠는가? 끄덕 끄덕. 잘 될 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은 해보기로 했다.) 아, 저는 없어요! (……) 진짜 없어요. 그냥 가면 돼요!
 
우오즈미 아오이:······ 저도요.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처음에 도둑이라 오해한 이가 사흘만에 편해질 수 있을지는 ······ 모르겠지만. 혹시 모르니 붕대도 조금 들고와서 ······ 다시 가방 챙기다가 멈칫.) ······ 세상 멸망 막을 방법 찾으러 왔다고? 하지? 않으셨나······. (··· 보통은 그러면 비장하게 뭐라도 챙겨 오던데······. 같은 생각.) ··· 아니, 그래, 아닙니다. 없을 수도 있죠. (이런 말 하면서 ······ 눈은 가늘게 떴다.)
 
시라하 츠유:(우리… 괜찮을까? 첫 만남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지라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다…) ……그거야, 이계에 있는 방법들은 제가 대부분 다 알고 있으니까… (나름 몇 백년동안 학교에 다녔던 사람…) 저 기억력 좋거든요. 그래서 잘 안 잊어버려요. (웃으면서 머리 뒷머리 매만진다.) 음, 그리고… 이계의 시선으로 보면 제가 생각했던 것들이랑 별반 다르지 않은 결론들만 나올 것 같기도 하고요. 혹시 모르잖아요, 새로운 시선이 도움이 될 지. (무엇보다…) ……저 나름, 강해요. (이런다. 어제 다친 건 불가항력이었지만. 그래도.) 그리고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계의 것들이 인계에서도 먹힐까? 싶은 마음도… 있었고…
 
우오즈미 아오이:(······ 괜찮아야 하겠지만. 사흘 동거인? ··· 동거다람쥐? 가 ······ 이 이상 불편해지기라도 하면 끝장이다. 당장 내일 아침에도 얼굴 봐야 하니까!) ······ 그렇기야 하겠네요. 대부분은 시도해 보셨을 테니······. (··· 아무리 그래도, 진짜 돈 말고 아무것도 안 들고 오셨습니까? 조금 황당.) 그 ······ 요력인가? 그걸 너무 믿으신 것 아닙니까? 안 통하는 바람에 교복도 못 입었으면 어떻게 하셨으려고. (······ 어제 다쳤던 부분 흘긋 바라본다. 뭐···.) 그 말은 믿어보겠습니다. 저보다 강하실 수도 있겠어요. (가위 눌럈던 것 회상···.) 그래도 ······ 그렇게 기대하고 가진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갈 곳은 나이가 두 자릿수인 어리고 경험 적은 사람들밖에 없는 곳이니까요. 창의력을 필요로 하시는 거라면 또 모르겠지만······. 뭐, 가서 보시죠, 일단.
 
두 사람은 나름... 사이좋게? 학교로 출발합니다.
 
문화제가 열리는 오늘은 주말이지만,
 
축제 준비 위원회인 아오이는 게으름을 부릴 여유가 없으니까요.
 
등교하는 내내, 츠유는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시라하 츠유:그런데, 저건 뭐예요? 저런 건 처음 보는데…
 
츠유가 가르킨 것은 네모난.....
 
자동차네요. (짜잔)
 
우오즈미 아오이:(상상도 못 한 자동차가 ··· 짜잔···.) 그 ······ 뭐냐, 이동수단? 예, 이동수단입니다. (······) 혹시 몰라서 말씀드리는 건데, 저흰 못 다룹니다.
 
시라하 츠유:(그렇구낭... 하는 표정으로 자동차 빤히 바라본다.) 인계의 건물들은 다 저렇게 높아요? 진짜 엄청난데……
 
우오즈미 아오이:예전에는 안 높았는데, 인간들이 ······ 뭘 계속 발명하면서 ······ 저렇게 됐습니다. 안 높은 지역도 있긴 하고. 그 쪽 세계는 어떤데 그럽니까?
 
시라하 츠유:음~ 뭔가 여기보다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다고 해야하나… 나무나 기와나… 그런 자재들로 만드는 게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되게신기하네… 그리 중얼거리면서 계속 시선은 위로 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는 어딜가도 숲이 주변에 있거든요. 그렇게 삭막(?)하진 않아요!
 
우오즈미 아오이:나무나 기와가 저렇게 건물 높아지기 전에 썼던 건축재룝니다. 사람 사는 곳 다 다르니까 ······ 지금 사용하는 곳도 있기야 하겠다만. (······ 삭막······. ··· 사실, 동의하는 의견이다.) 뭐, 건물 올리고 싶다는데 어쩝니까. 그래도 학교까지 이리 높진 않으니까요. 뒷산도 있고······.
 
시라하 츠유:……뭔가~ 인계는 엄청 발전한 느낌이네요, 아까 집에서도 되게 신기한 것들이 많았는데… (냉장고나, 전자기기나, 이계 사람들은 처음 볼 법한… 그런 것들.) 아하~ 학교 바로 뒤에 산이 있군요? 그럼 신목도 그 쪽에 있을 확률이 높겠네요… (음음. 고개 끄덕인다. 돌아갈 땐 그 쪽으로 가야할 테니 잘 기억해두기로 하고…) 우오즈미군은 학교에서 어떤 학생이에요? (궁금한 듯.)
 
우오즈미 아오이:그만큼 예전보다 나빠진 점도 많지만요. 나는 그 쪽 세계나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 지구 온난화가 아마도 없을 세계를 얘기한다. 우오즈미 아오이는 여름에 취약하다······.) 예, 그 쪽에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두 그루였던 것 같은데. 뒷산 길이 좀 험한 편이니 가보려면 조심하시고. (············ 흠~·········.) 학교 생활 물어보시면 좋은 답변은 못 들을 겁니다. 저, 그렇게 정석적으로 지내고 있진 않거든요···. (체육을 하니까, 아무래도···. ······ 최근엔 강제로 수업을 좀 들었다만!)
 
시라하 츠유:(역시 좋은 점이 생기면 안 좋은 점도 같이 생겨나는 걸까? 하는 시덥지않은 생각도 한다. 모든 게 한상 좋게 풀릴 수만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한 번쯤은 바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티없는 행복한 결말, 그런 거, 좋지 않나. 너무 이상적일 수도 있지만. 가볍게 발걸음을 옮긴다.) 으음~ 인계에서 가끔씩 인간들이 넘어올 때도 있기는 해요, 백 년에 한 번 정도… 저희 축제가 열릴 때 오거든요. (혹시 모르죠, 우오즈미군이 오게 될 지!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며 눈 접어 웃었다.) 아, 그래요? 근데 저도… 막 엄청 수업 잘 듣지는 않아요. 몇 백년동안 다녔더니 이제는 거의 안 듣고도 다 아는 수준이 돼서… 신목 지키는 일만 하고 있거든요. (키득) 그럼 질문을 ㅁ
바꿔서~ 재밌었던 일 같은 건 없어요?
 
우오즈미 아오이:(아마 어렵지만. 이젠 출처를 모를 흔한 말도 있지 않은가. 우리는 그림자가 어떤 이유로 생기는지 잘 알고 있다···.) ··· 백 년에 한 번이면, 글렀겠는데요. 말했잖습니까, 저희는 백 살도 못 삽니다. 아흔 넘기는 것도 드물다고요······. 가려면 운이라도 엄청 좋아야 가능하겠네요. 오늘 운 필요한 것들은 안 하면서 아껴야 되나보다. (농담.) ······ 저는 딱히 그런 수준도 못 되는데. 그냥, 통상적으로 다른 애들 공부할 시간에 ······ 거의 체육을 하거든요. 그래서 자주 빠집니다. 지금은 ··· (왼쪽 팔 들어올리기.) 딱히 못 하고 있지만. (함께 키득거렸다. 별 일 아니라는 듯···.) ······ 따라서! 그리 재밌게 살지도 못 했습니다. 유쾌한 얘기는, 안타깝게도 저에겐 없고요 ······ 나이가 세 자릿수인 인생 경험 많으신 분께서는 있을지도. (이런다···.)
 
시라하 츠유:그렇지만 제가 알기로는 축제 열리는 것도 몇 년 안 남았을 걸요? 그러니까 가능성이 있을 지도 몰라요~ (저도 다시 보면 은혜 갚을 수 있을 것 같고. 겸사 겸사...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이야기. 인연이라는 게 혹시 또 모르지 않는가, 어딘가에서 이어질 지도.) 아~ 운동하시는 구나! 그럼 체력이나 힘도 엄청 좋겠네요? 근데 팔은 아프지는 않아요? 진짜 제가 조금... 도와드릴 순 있는데 어제 필요없다고 하셔서... (하고 있는 체육? 좋아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렇다면 빨리 복귀 하고 싶으시다거나... 그러실 것 같은데.) 저도 재밌는 일은~ 많이 없는데. 친구들은 이미 다 졸업해버리기도 했고, 저는 신목 지키는 일만 하는 거라…… (잠시 뜸) 아, 저희 축제에서는 메뚜기 튀김 많이 먹기 대회같은 것도 한대요. 축제 하는 날에는 인형이나 장신구 같은 것들도 애들이 엄청 가져오더라구요. 어디 파는 곳도 있나봐요. (직접 참가한 건 아니라서 들어봤던 대로만 이야기하는 거지만!) 재밌는 건~ (잠시 고민하다가 손 잡고 먼저 앞으로 뛰어간다. 학교 건물과 깃발이 펄럭이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러면서 너를 보고 하는 말이.) 오늘 잔뜩 만들면 되겠네요! 제대로 참가하는 첫 축제라면서요. 저도 그렇고! 그럼, 오늘 평소보다 두 배, 세 배로 재밌게 즐기고 가면 되지 않겠어요? (여상히 마냥 해맑은 미소를 띄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우오즈미 아오이:이봐요. 그 세계에서 몇 년이 이 쪽에서는 또 몇 년일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이 정도 액면가에 나이 이렇게까지 차이나는 거 보면 시간 다르게 흐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아하하!) 그래요, 혹시라도 내가 가게 되면 그 쪽이 챙겨주십시오. 혹시 모르죠, 그 땐 당신이 편해질 지······. (걷어올린 소매 만지작거리기. 뭐, 확실히 ··· 다 낫는 거 기다리면 감 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테지만.) ··· 됐습니다. 저도 좀 팔 핑계로 쉬어보렵니다. 어제 내가 그 쪽에게 해준 것처럼 엉성한 치료도 아니니 아프지도 않습니다. (······ 일단 걱정해준 건 감사하고! 사람 좋은 웃음.) 그리고, 말은 좀 자세히 하는 게 좋다고요, 아침에도 말했던 것 같다만. 어떻게 도와줄 지도 얘기를 안 해주는데 내가 어떻게 수락을 합니까. 요술이라도 쓰는 겁니까? 아까처럼. (펑! 소리 내면서 갈아입혀진 교복 가리켰다. 그 쪽네 사람들은 다 그런 거 쓸 줄 압니까? 그것도 조금, 우리 쪽 세계보다 좋은 점 같은데······. 이런 소리나.) ······ 메뚜기 튀김같은 게 통상적인 음식이고 ··· 요. (······ 취소하겠다. 역시 살던 곳이 짱이다.) ······ 메뚜기 튀김만 아니면 그 쪽 축제랑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학교 하나에서 하는 것치곤 꽤 좋은 축제예요. 그래도 ······ (츠유 이마 톡 건드리기!) 체력 아껴두십시오. 오늘 다 쓰지 마시고. 축제는 이틀입니다.
 
시라하 츠유:반대일 지도 모르잖아요! 이계에서 몇 년이, 인계에서는 1년도 안 될 수도 있는 일이랍니다. (저도 지내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요. 이런 저런 가능성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일단 네 말대로 시간이 동일하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건 잘 알겠다. 나이차이로 보나, 문명같은 것들로 보나…) 그럼요, 진짜~ 엄청 잘 챙겨드릴게요. 다른 친구들 중에 짓궂은 친구들도 있긴 한데… 음, 그래도? 위험한 일은 안 생기도록 해줄게요! (그러기 위해서는 멸망은 필연적으로 막아야겠지…. 언젠가 네가 놀러올 미래를 위해서라도!) 하하. 그래요, 쉴 수 있을 때 쉬는 게 좋죠~ 오래 쉬면 잊어버릴 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쉬는 게 침체된 것들을 다시 끌어올리기 좋을 지도 모르잖아요? (휴식은 기력 충전에 좋으니까!) 아, 음~ 요술을 쓰는 건 맞는데, 아까처럼 막 요란하지는 않아요~ 그냥 뭐라고 해야될 지… (잠시 턱을 손을 얹고 몇 번 두드린다.) 쉽게 말하면, 기를 옮긴다고 해야하나…? (말로 표현하려니까 어렵네….) 네, 저희 쪽은 도마뱀구이 같은 것도 팔고~ 튀김이나, 도롱뇽같은 것들도 있어요! 아, 축제 때 가끔 국수 냄새도 나더라구요. 맛있다던데. …비슷하구나. 좋은 축제라고 하니까 역시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실실…웃던가. 본인이 먼저 치진 적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인간의 체력은 또 혹시 모르고, 본인만 그럴 수도 있으니… 또, 축제가 어떤 식으로 되어있을지 모르니까 고개는 쉽게 끄덕인다. 본인보다 인계에 훨씬 더 오래 산 너에 대한 막연한 믿음 같기도 하고. 이마 건들여지자 짧게 웃는 소리를 흘린다.) 네에~ 걱정마세요! 이것도 먹고 자고 일어나면 분명 체력 회복 될 거예요! 내일도 열심히 둘러봐야죠. (놀기만 목적인 건 아니니까! 이래저래 살펴도 보고. 인계의 문명이 이계로 넘어온다면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짧게 한다.) 우오즈미군은… 멸망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고개 살짝 기울인다.)
 
우오즈미 아오이: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가 보고 싶다 한 것 ··· 진심이거든요. 나는 그 쪽처럼 거기 사람들 비슷한 모습으로 꾸미는 재주는 없지만, 뭐. 그 쪽이 어떻게든 해 주지 않겠습니까? 은혜는 그렇게 갚으십시오. 다람쥐가 있다면 어딘가엔 호랑이도 있을 것 같으니. 저는 아무래도 그냥 인간이라 ······ 호랑이에겐 못 이기거든요. (그것도 요술 쓰는 호랑이에게는. 이런 소리···. 당장 내가 갈 수 있는지도 모르는데, 확신이라도 한 것마냥 그 쪽에게 신세 질 것이라는 말이나 하고 있다. 태평하다···.) 그쵸? 기왕이면 안 다치고 쉬는 게 가장 좋았겠지만 ~··· 안 다치고 쉬는 건 조금 양심이 없어보이니까. (아하하. 말하는 거 가만히 듣다가···, 기 ······ 같은 단어, 윤리 시간에밖에 못 들어봤는데. ······ 그마저도 제대로 안 들었다.) 예.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 확실히, 편리하긴 하겠어요. (경기 중에 다쳐도 쌩쌩해지는 생각하니 ··· 평생 가지지도 못할 게 부러워졌다. 이런!) ··· 역시 한 번은 꼭 놀러가야겠다. 내가 그거 배워서 돌아올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못 하겠지만.) 그런 음식이 ······ 흔하군요. 저희 쪽은, 딱히 ······ 그런 게 없을 텐데. (타코야끼 같은 거 생각하기. ··· 그, 혹시,) ······ 그런 걸 좋아하십니까? 아무래도, 세계끼리 ··· 식문화는 조금 다른가 봅니다······. (곤란한 웃음···. 국수는 ··· 있을 수도? 그 쪽의 음식이라면 ······ 국수에 메뚜기라도 올려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 불안한 생각은 무시했다.) ······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십니까? 좀 재밌는 소리라도 더 해주시나 했는데. (······) 딱히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어느 세계에서나 끝은 존재하겠지만 ······ 나는 내가 멸망 전에는 죽어 있을 거란 막연한 생각밖에 안 해봐서요. (그래도 예의 상 ··· 고민을 몇 초. 음 ~··· 같은 소리 내며 턱 툭툭 두드리다가······,) 글쎄요. 운석이라도 떨어지는 것? 전쟁이 나서 다 죽는다든가. 뭐든 그렇게 좋은 소리는 못 됩니다. (멸망이 다 그렇겠지만 말이에요. 민망한 웃음과 함께 덧붙였다.)
 
시라하 츠유:하하! 물론이에요. 어차피 넘어오는 인간들은 제가 모두 축제가 끝난 뒤에 돌려보내야 하거든요. 만약 우오즈미군이 온다면… 정말 오랜만에 같이 축제를 구경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정말 몇 백년 만이겠지만.) 뭔가… 여우나? 강아지? 같은 거 되게 잘 어울리실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닮았다고 얘기 들어본 동물 없나요? 변장은 잘 해드릴 자신 있어요! (그리 이야기하면서 손으로 네 머리 위로 동물 귀를 그리는 시늉을 한다. 가까이서 보면 들키겠지만 멀리서 보면 요괴 같아보일 테니까….) 게다가, 저 이계에서 가장 강한 요괴랍니다? 다른 요괴들이 있어도 아마 우오즈미군한테 손은 못 댈 거예요.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오~… 지금까지 그런 인간들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기는 하죠. 능력 때문이 아니더라도, 노는 걸로 생각하고 와주시는 거죠? (이건 생명력 같은 거라서 따로… 배우는 방법 같은 건 없지만 말이다! 본인도 배워본 적이 없고.) 주식이라서 딱히 좋다 싫다 할만한… 그런 건 아닌데… (곰곰) 저 그래도, 많이 가리지는… (잠시 침묵.) ……너무 채소가 많지만 않다면 가리지는 않아요! (새로운 거 도전해보는 것도… 초록색만 아니라면…!! 잘 먹 을 거예요! …아마도.) 역시 그렇죠. 천재와 인재 모두 염두해야 돼서 어렵네요…. 지형 보완 같은 거라도 해야하나… 그리고, (전쟁. 정말 오래전에 일어난 적이 있었다는 것…. 처참했다지.) 저도 이왕이면 재밌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은데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저도 노는 걸로 친구들이랑 어울린 지 오래됐단 말이에요. 재밌다고 할만한 이야기는… (뜸 들인다. 누군가에게 재밌다 할만한 이야기를 해본 경험이 별로 없었다….) 반딧불이 얘기라도 해드릴까요? (키득.) 이계에서는, 전설로 이야기될 정도로 반딧불이에 의미가 많거든요. 아니면… 어렸을 때 엄청 소심했는데 지금은 사춘기가 온 건지 엄청 틱틱 대는 여우 이야기라거나… (생각나는 게 이런 것 뿐이다!) 아니면, 이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같은 거라도? (어떠세요? 여럿 소재를 던지며 고개를 기울이곤 웃었다.)
 
우오즈미 아오이:그래, 사람은 살던 곳에 있어야죠. 그래도 ······ 그 쪽이 무사히 돌려보내주신다니 다행입니다. 그 세계 축제는 말씀하시는 것 하납니까? 와. 엄청나겠는데······. 백 년에 한 번으로 열린다 하셨으니 오는 사람이 ··· 많겠네요. 이 나라 인구 다 합쳐도 그 때 축제 오는 사람 수 못 이기는 거 아닌가 몰라···. (축제 모습 헤아리는 중 ······ 뭐, 대부분은 인간의 모습이 아닐지도 모르니, 상상력의 한계로 도중에 그만뒀다.) 저 길 잃는 것 아닙니까? 잘 안내해주셔야겠어요. 아까 말씀하셨던 ······ 짓궂은 친구한테 당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나는 그 세계에선 나이 두 자릿수의 한낱 인간이니까요. (그리고 ······ 곧이어 들리는 말 듣고 한 번 더 황당···. ······ 변장을요. 제가요. 여우나 ······ 강아지로요······.) 그런 귀여운 동물들 제가 써도 됩니까? ··· 그렇게 해서 저 괴롭힐 이가 없어진다 하신다면, 거절은 못 하겠지만. (······ 흠~···.) 이봐요. 나는 당신 다친 모습으로 가장 처음 봤단 걸 기억하십시오. 그냥 강하단 것까진 믿어드렸지만 ······ 나는 그 세계를 안 가봤거든요. 누가 제일 강한 지 어떻게 압니까? (이런 말이나. 장난기가 잔뜩이다.) 뭐, 그래도 ······ 가장 강한 요괴 (맞춰줬다.) 가 지켜준다면야, 그 쪽 말마따나 편하게 놀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런 말이나 하다가 ······ 눈 가늘게 뜨고 웃기.) 편식하시는구나. (그 나이 드시고······. ··· 이건 입 밖으로 안 냈다.) 걱정 마십시오, 설마 축제인데 풀만 있겠습니까. (파하학 소리 내며 웃었다. 아 ~ 같은 소리도 한 번. 역시, 모르는 어른 따라가지 말라는 얘기, 할까, 같은 생각···.) ······ 인계에는 말입니다, 과거의 인간들이 남긴 예언서같은 게 수도 없이 있거든요. 자기가 신인 줄 알던 사람들의. (음, 그리고~···.) 대부분은 마지막 페이지가 세계의 멸망으로 끝납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적은 없고요. 괜찮을 겁니다, 당신네 세계도. (진지한 위로는 서툴다. 말투가 가벼웠다.) 반딧불이가 많나 봅니다, 그 쪽에선···. (그건 좀 부럽다. 장난기여도 ··· 진심이 조금 묻어난다.) 이 쪽 세계에선 잘 안 보이거든요. 인간들이 건물 높게 올리는 바람에 ······ 삭막해져서. (아하하!) 사람 사는 곳 다 똑같지 않겠습니까? 뭐, 그 쪽이랑 여기랑 발전 속도는 다른 것 같긴 해도. 말씀하실 게 있다면 해 보십시오. 사람 사는 얘기는 좋아하니까 ··· 재밌는 소리로 받아들여 드리겠습니다.
 
~ 2023-08-20 | 01:03 Cut ~
 
~ 2023-08-20 | 17:07 ~
 
시라하 츠유:당연히 보내드려야죠~ 축제 전이랑 축제 후, 이렇게 두 번 열려서, 축제가 끝난 후에 보내드릴 수 있어요! 아참, 근데… 엄청 많지는 않을 거예요! 솔직히 저는 지금 여기 걸어가면서 보이는 사람들만 봐도 엄청 많은데, 인계는 여기가 끝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더 넓은 곳들이 있는 거죠? (이계보다 인계가 훨씬 넓나? 그런 생각도 잠깐. 본인이 있어본 곳은 겨우 이 동네, 그 정도니까. 제대로 헤어리기는 어렵다.) 걱정마세요, 저희도 미아방지책으로 사용하는 것도 있으니까~ 진짜로 길 잃을 것 같으면 제가 그것도 해드릴게요. (떨어지지만 않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붙어만 있는다면 자신이 뭐라도 해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다. 몇 백살 먹어놓고 사고회로가 참 단순하지.) 응? 잘 어울리실 것 같은데도요? 물론 우오즈미군은 귀엽기보다는... ...미인상이긴 해요. 근데, 닮았다고 들어본 동물은 없어요? (고개 갸웃.) 아, 그건…!!! 그건, 그러니까… …변명할 말이 없네…. (옆으로 시선 흘린다.) 그래도 믿어주시는 거죠? 열심히 할게요! (편하게 놀아야지. 안 그래도 낯선 곳에 혼자 떨어지는 거나 다름 없을 텐데…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축제기간 동안 어찌 버티나….) ……. 네. 다른 것들도 많겠죠? 인계에만 있는 것들도 잔뜩일 테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딱 어울리는 속담이지. 아예 안 먹는 건 아니지만 역시 풀만 있는 건 별로…. 과일이라도 있어야지!) …그런가요? 인계에서도 이런 말들이 자주 들리나보네…. (눈 깜박 깜박. 신관님께서 직접 받은 신탁이라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머릿 속이 복잡하긴 하다. 그래도, 이왕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나쁘진 않았다. 난 역시 이계가 계속 살아 숨쉬었으면 하니까.) 고마워요! 저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실실 웃으면서 하는 말. 안 괜찮아지더라도, 지켜내야지. 내 세계니까!) 아. (진짜 삭막하구나.) 여기 말고도 대부분 그래요? 인계는… 반딧불이가 별로 없나…. (곰곰) 저희는 수백수천마리도 한 번에 볼 수 있거든요. 특히 저희 집 앞에 호수가 있는데, 거기서도 잔뜩 볼 수 있어요! (본인 세계라서 그런가? 이야기하다보니 신이 난 모양.) 그리고 이계의 끝은 평평하고, 하늘 끝에는 둥근 유리돔도 있어요. 밤에는 태양이 지고 하늘이 까매서 대부분 길들이 잘 안 보이는데, 아까 이야기한 반딧불이들이 빛을 밝혀주고요. 무척 예쁘답니다~
 
새파란 하늘, 여름의 습기가 맨살 위로 달라붙습니다.
 
츠유와 떠들며 학교로 가다보면, 자전거를 탄 동급 생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는 당신을 발견하곤 페달을 밟는 속도를 늦춰 인사를 건넵니다.
 
당신의 곁에 있는 낯선 이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짓네요.
 
동급생: 우오즈미, 안녕~ (새로 산 티나는 자전거 자랑하듯 세워두고는..... 옆에 있는 애 본다.) 근데 얘는 누구야? 전학생? 아는 애야?
 
우오즈미 아오이:좋은 아침. (자전거 힐긋···. 그런 건 또 언제 마련했나? 같은 질문 한 번.) 아, 이 쪽은···. (······ 처음부터 난관이!) ······ 동생 친구분. (합의됨.) 여기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라···. (따지고보면 맞는 소리.) 구경 좀 시켜주고 있었다만.
 
동급생: 후후. 이번에 부모님 졸라서 하나 얻어냈지롱. (손으로 브이 한 번.) 아하~ 동생 친구. 근데 같은 교복입은 걸 보니 우리 학교 애인가봐? (우오즈미 동생이 같은 학교던가?)
 
우오즈미 아오이:불효자로군. 아주 그냥. (농담! 브이하는 거 보고 실실 웃다가 ······ 갑자기 곤란해지기. 아 ~··· 거짓말 못 하는데···.) 어. 그래서 ··· 원래 걔가 데리고 다녔어야 하는데 말일세···. 가족 여행 일정이 축제랑 겹치지 뭔가? 덕분에 나랑 왔지. (사람 좋은 웃음···.)
 
동급생: 그래? (그럼 너네 지금 되게 어색하겠다... 하고 속닥대며 키득인다.)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다며, 잘 데리고 다녀야겠네. (오~) 가족 여행이라니 신나겠다. 우오즈미 빼고... 가셨지만. 오는 길에 기념품 사다달라고 해~ (선천적 불속성.) 아무튼, 나 먼저 간다~ 좀이따 학교에서 봐!
 
우오즈미 아오이:(아직 말도 못 놨어···. 같이 속닥댄다. 아싸, 명분 생겼다···. 같은 생각······.) 그치. 나 빼고 ······ 가셨지. ······ 나쁘지 않아! 간만에 축제 구경도 (······ 좀 어색한 사람이랑,) 하고, 그런 거지, 응. (원래 아무 생각 없었는데 ··· 말할수록 섭섭해지는 기분!) 나도 기념품 대신 자전거나 사달라고 할까 봐. (불속성이 옮았다.) 하여간, 빈말로라도 태워준다고는 안 하는군. (아하하.) 그래, 이따 봅세~.
 
동급생: (저런...) 그래도 동생이랑 친구라며, 잘 얘기해서 한 번 놔봐. (너도 존대하기 어색할 거 아니야... 하고 이야기하면서 어깨 으쓱.) 그래도 우리 학교 축제 재미있잖아? 아, 넌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먹을 것도 많고 놀 것도 많을 거야. (동생 친구 분 잘 놀아줘~) 그야 자전거는 세 명이서 못 타니까? (찡긋, 하고는 자전거에 다시 탄다.)
 
동급생은 먼저 간다는 말을 남기고 페달을 밟아 앞으로 쭉 미끄러지듯 나아 갑니다.
 
츠유는 멀뚱히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합니다.
 
시라하 츠유:친구에요? (다시 너를 본다.)
 
우오즈미 아오이:같은 반이니까 ··· 친구겠지요. (아마?)
 
시라하 츠유:(아하.) 근데 무슨 얘기하셨어요? (혹시 들으면 안 될까봐 안 듣고 있었다.)
 
우오즈미 아오이:예? 뭐, 그냥 ······ 저 친구가 자전거를 새로 마련했다고 해서요. 좀 띄워주고······. 우리 학교 축제 재밌다는 얘기도 조금.
 
시라하 츠유:(자전거…) 아까 저거 이상한 게 자전거 라는 거예요? (이미 멀리 사라져버린 앞을 가르킨다...)
 
우오즈미 아오이:(······ 그쪽엔자전거가없겠구나!!) ··· 맞습니다. 저건 저희도 탈 수 있긴 한데 ··· 아쉽게도 제가 가지고 있진 않군요.
 
시라하 츠유:(인계에는 신기한 게 많구나... 하는 여전한 생각. 고개 끄덕 끄덕.)
 
아무튼, 열심히 조잘거리다 보면 금방 학교가 보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몰려드는 인파를 보니 축제의 인기가 실감 나네요.
 
시일제,
 
흔들리는 깃발 위의 또렷한 세 글자가 한 명의 인간과 한 명의 요괴를 반깁니다.
 
학교
 
익숙한 관리 부스로 들어가면, 축제 위원회장이 아오이를 반깁니다.
 
위원회장: 아, 왔구나. 어서와, 우오즈미. 몸은 좀 괜찮고?
 
우오즈미 아오이:안녕하십니까~. (고개 꾸벅!) 저야 뭐, 멀쩡합니다. 걱정하실 건, 제가 아니라 ······ 어제 그거, 잘 수습됐나요?
 
위원회장: 응, 뭐 어떻게든 되긴 했어. 뒷정리하고, 새로 제공 받았거든. 아, 이거는 위원회 목걸이. (푸른색 끈에 흰색 명패가 달린... 흔한 목걸이를 건네준다.)
 
우오즈미 아오이:그게 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일찍 들어갔지만. 장난기 담아 덧붙인다···.) ··· 와. 이거 받으니까 ······ 진짜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아요. (민망한 웃음과 함께 받아들기.)
 
위원회장: 응, 뭐라도 해야지…. 그래서 그냥 우오즈미군은 팔도 다쳤으니까, 간단한 업무만 준비했어.
전체적으로 부스들 돌아다니면서 이상이 없나 확인하고, 일손이 부족하면 그것들만 도와주면 돼.
 
그렇게 이야기하며 위원회장은 담당 부스가 적힌 차트가 지급합니다.
 
우오즈미 아오이:(······ 놀아도된다는거아닌가?! ··· 멋대로 해석했다. 구경은 제대로 시켜줄 수 있겠네 ······ 같은 생각도 조금.) 열심히 돌아다닐게요. (사람 좋은 웃음!) 다녀오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그래요! 이건 이득이기는 하죠.
 
차트에 기재된 모든 부스를 돌고 빈칸에 전부 도장을 받으면 끝나는,
 
간단한 일입니다.
 
위원회장: 밤 8시에는 캠프 파이어랑 포크댄스가 시작하니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끝내고 이 쪽으로 돌아와 줘~
 
우오즈미 아오이:노력해 보겠습니다. (엄지 척! 시원한 미소도 함께.) 한 번 믿어보시고, 이따 뵙겠습니다~. (차트 받아들어 ··· 휘적거리며 인사한다.)
 
위원회장이 함께 손을 흔들어주고, 차트를 확인하면...
 
마술 연구부, 요리부, 미술부, 연극부가 적혀있습니다.
지금부터 아오이는 마술 연구부, 요리부, 미술부, 연극부 부스를 돕니다. 여기까지는 일이지만… 원한다면 중간 중간 다른 부스들을 봐도 좋아요.
 
우오즈미 아오이:(그래도 일은 먼저 끝내두는 게 좋으니까······. 츠유 한 번 바라보고 어깨 으쓱하기.)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진짜로요. (일단은! 순서대로 ··· 가봅니다.)
 
시라하 츠유:네에~ (옆에 바짝 붙어서 쫑쫑... 따라간다!)
 
마술 연구부
 
마술 연구부 마술 연구부의 부스는 벌써 손님맞이를 시작했는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여러 장의 트럼프 카드와 가랜드로 화려하게 꾸민 교실은 정확히 반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교실의 좌측에서는 풍선 아트가, 우측에서는 마술 공연이 한창입니다.
 
아오이의 목에 걸린 위원회 목걸이를 본 부장이 아는 체합니다.
 
마술부 부장: 안 그래도 위원회 측에 사람 좀 보내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마침 잘 됐네!
기왕 온 김에 우리 좀 도와줄래?
 
우오즈미 아오이:도와주려고 온 거니까요. 필요하시다면야. (굿!)
 
(To GM): 2
 
마술 조수 부스의 우측, 마술 공연은 잠시 멈춘 상태입니다.
 
마술부 부장: 조금 이따 신체 절단 마술을 할 건데~ 조수가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서 못 나오고 있지 뭐야.
 
부장은 그렇게 말하며 아오이를 빤히 쳐다봅니다.
 
아니, 설마?!
 
마술부 부장: 도와준다니 아주 고마워~ (어깨 텁.) (^ㅡ^)
 
우오즈미 아오이:우와. (당한 기분······.) ······ 살살 좀 해 주십시오. 저 필드 나가야됩니다.
 
마술부 부장: 아이, 설마~ 무슨 일이라도 나겠어? (웃으면서 손 휘적 휘적 내저었다.) 알지 알지. 우오즈미는 우리 학교 자랑이니까~
 
우오즈미 아오이:(보통저러면 뭔일나던데······.) 그런 말씀하시면 무서워져서 번복하는 수가 있어요. (키득거리기.) 이봐요. 말도 제대로 안 하고 끌어들인 것도 모자라 ······ 이제 와 아부를? (눈 가늘게 뜬다···. ······ 입은 실실 웃고있지만.)
 
마술부 부장: 하하, 걱정마 걱정마. 연습 열심히 했으니까~ (어깨 주물주물 해주고 데려간다...) 아, 근데 저 친구는 누구야? 쟤도 준비 위원회? 아니면 그냥 구경하라고 하고.
 
우오즈미 아오이:(데려가진다······.) ··· 저 분이요? 그냥 ··· (흠······.) 아는 분인데. 준비 위원회는 아니십니다. (삼 초 ······ 이따가 다람쥐 풍선이나 하나 만들어주십시오. 속닥거리기···.)
 
마술부 부장: 아, 그럼 그냥 구경하라고 하자. (다람쥐 풍선을? 일단 애들한테 노력은 해보라고 할게...)
 
뭐, 아무튼. 아오이는 그대로 신체 절단 마술의 희생양이 됩니다.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공연 무대 앞에는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습니다.
 
마술부 부장: 기대해주세요!
마술의 클라이맥스, 신체 절단 마술입니다!
 
부장은 그렇게말하며
 
아오이의 머리에 토끼 머리띠를 씌워줍니다.
 
이윽고 아오이는 머리만 내놓은 채로 상자 안에 갇힙니다.
 
우오즈미 아오이:(진심?)
 
마술부 부장: (진심. 이해해. 원래 마술 게스트는 이런 거야.)
 
우오즈미 아오이:(마술 게스트는 험난한 거구나·········.)
 
부장은 다섯 개의 칼을 들고,
 
어쩐지 불안한 표정으로 아오이를 봅니다.
 
대체 왜 그런 표정으로 보는 건데….
 
우오즈미 아오이:(당신이불안해하면안되잖아······.)
 
마술부 부장: (손에 땀 삐질 삐질.....) 괜찮아괜찮아. (과연 이게 아오이에게 하는 말일까 자기 최면일까)
 
우오즈미 아오이:(당신이 자신만만하게 데려왔잖아)
 
:자, 우오즈미 아오이! 당신의 행운은 과연 빛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행운 판정 합니다 ^ㅡ^♡
 
우오즈미 아오이:(우오즈미아오이 파이팅······.)
기준치: 60/30/12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저런.
 
우오즈미 아오이:(········· 파이팅!)
 
칼이 하나씩 박혀들어옵니다...만!
 
... ...방금 옷이 살짝 찢어진 것 같은?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우오즈미 아오이:(진심?)
 
옷만 베이긴 했지만, 이거 너무 한 거 아닌가요!?
 
부장 이 자식, 진짜 연습은 하긴 한 거야?!
 
우오즈미 아오이:(······ 이봐요. 저 죽겠는데요. 속닥······.)
 
마술부 부장: ( ^^;)...... ... (괜찮아, 연습할 때도 죽진 않았어...)
 
우오즈미 아오이:(죽 >진< 않았어············.)
 
아아, 이제 알겠습니다...
 
화장실에 갔다던 조수는,
 
도망을 간 거였군요?
 
어쩐지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
 
...
 
그런데.
 
칼이 한 번 박힐 때마다 츠유의 표정은 사색이 됩니다.
 
흔들리는 동공과 불안한 눈빛과…
 
금방이라도 달려올 기세인데, 이거 괜찮은 걸까요?
대인 기능 판정으로 츠유를 안심시켜주세요! 될... ...지는 모르겠지만!
 
우오즈미 아오이:(하··················.)
(········· 괜찮아요! 이거 다 가짜예요! 입모양으로 열심히 설명한다······. 토끼머리띠쓰고 뻐끔대는 마술조수라니···············. 최저!)
설득
기준치: 50/25/10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렇지만 우오즈미 아오이는 해냈다!
 
우오즈미 아오이:(내가해냄······.)
 
시라하 츠유:(진짜 괜찮은 거 맞죠...? 안절부절 못하는 건 여전하나, 그래도 믿고 얌전히 있어본다...)
 
아무튼! 칼은 다섯개까지 무사히 상자에 박히고...
 
마술부 부장의 마무리 인사가 시작됩니다.
 
우오즈미 아오이:(같이 웃으면서 손 흔들기 ········· 안 보이겠지만.)
 
마술부 부장: 자, 오늘도 마술부 공연을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멋진 마술로 찾아뵐게요~ (대사 마치곤 상자 무대 뒤쪽으로 보내기...)
 
우오즈미 아오이는, 그제서야 상자에서 겨우 벗어납니다.
 
옷은 좀 너덜거리지만.
 
마술부 부장: 고생했다. 최고였지? (엄지척.)
 
우오즈미 아오이:옷이나 물어주십시오. (엄지척.)
 
마술부 부장: 하하. 그래그래. 다음주에 마술부로 찾아와라... (식은땀 닦아낸다.)
아, 까먹을 뻔했네. (손 내민다.) 차트에 도장 찍어줘야 돼. 이리 줘봐.
 
우오즈미 아오이:아. 안 그래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 (차트 내밀기!) 저 돈 안 내고 둘러봐도 됩니까? (이때를 틈탄 ······ 횡령?)
 
마술부 부장: 요놈 요놈. (^^ 웃으면서 차트에 도장 꾸욱 찍어준다.) 그래 뭐. 하고 싶으면 둘러봐.
 
꾹, 비둘기 모양의 도장이 차트에 찍힙니다.
 
우오즈미 아오이:(도장 귀엽다.) 에이. 죽을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아니다.) 무대 올라드렸는데 그 정도야. 그쵸? (^^* ······ 풍선 받으러 가야지. 같은 생각···.)
 
마술부 부장: 죽을만큼 위험하진 않았거든~ (비록 옷은 찢어졌지만.) 아무튼 수고했어. 풍선도 받아가고~
 
우오즈미 아오이:(비록옷은찢어졌지만.) 예, 수고하셨습니다~. (오?) 진짜 말씀해 두셨나 봅니다. 센스 있으시네···. (얌전히 받으러 감···.)
 
풍선 아트 부스의 좌측은 몰려드는 손님 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기다리고 있던 부원 하나가, 흰색으로 만들어진 풍선을 건네줍니다.
 
마술부 부원: (헉헉) 자, 이거, 부장님이, 우오즈미군한테 전해주라고 하셨습니다!!
 
우오즈미 아오이:(힘들어보인다!) 감사합니다. 손님이 많나 봐요···. (풍선 받아들고 ······ 사람들 한 번 살피기. ············ 파이팅!)
 
마술부 부원: 네...... 아마 계속 이럴 것 같네요...... (응, 파이팅....!!!) 즐거운 축제 되세요~... (손 흔들)
 
우오즈미 아오이:(차트 흔들~.) 갑시다, 시라하 씨. (··· 이건 선물! 다람쥐 풍선 건네준다···.)
 
시라하 츠유:앗, 이거 제 거예요? (신기하다는 듯 콕콕 만져보다가 받아든다! 기분 좋은 듯한 얼굴!) 진짜 신기한 게 많네요!
아, 근데 우오즈미군, 괜찮아요? 아까 칼이... (이리저리 기웃기웃거린다.)
 
우오즈미 아오이:다람쥐잖아요, 그 쪽. (··· 이거 좀 작게 말했어야 했나? 주변 한 번 둘러보고···.) 너무 찔러보진 마시고. 잘못하다간 터집니다. (············ ㅎㅎ.) 그거 가짜였다니까요. 다치진 않았습니다. (······ 비록옷은찢어졌지만!)
 
시라하 츠유:아. (눈 깜박 깜박거리다가 눈웃음 지었다! 신경써준 게 좋은 듯 풍선 문질 문질) 그래도요,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솔직히...!! 그 사람 표정도 불안해보이고... (그래도 괜찮으시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저희 이제 뭐해요? (인계 축제에 신기한 게 많아서 그저 초롱 초롱)
 
우오즈미 아오이:(·········) 사실 저도 불안했습니다. (고개 숙이고 소근소근···. 경기 못 나가는 줄 알았어요. 웃고 넘길 소리도 한 번.) 이제, 다음이~. (차트 펄럭···.) 요리부네요. 음식 팔고 있을 것 같은데···. (츠유 힐긋) 안 배고프십니까? 먹은 게 ··· 복숭아 하나이지 않나요. 뭐 얻어먹으러 갑시다.
 
시라하 츠유:역시 저 분은 위협이 되는 분이시군요.... (가만히 빤... ...바라본다. 뭐라도 할 것처럼!) 요리부... (오! 인계의 음식!) 좋아요, 얼른 가봐요! (돈은 아오이군이 내겠지만!) 배 많이 고픈 건 아닌데, 그래도 먹어보고 싶어요!
 
우오즈미 아오이:(······ 농담이었는데?) ······ 근데 저 진짜, 진~짜 괜찮으니까요. (어깨 잡고 출구 쪽으로 몸 돌려주기. 나갑시다!) 긴장해서 그러셨을 겁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중요한 건 ··· 연습할수록 긴장된다든가. (대신 변명해주기 ······ 안 하면 ······ 내 어젯밤이, 부장의 오늘밤이 될 것 같았다.) 그럼 ······ 좋아요. 가봅시다. (요리부로!)
 
츠유와 아오이는 마술 연구부를 떠나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요리부
 
요리부의 부스는~~
 
아쉽게도! 일일카페입니다.
 
물론 간단한 간식들도 함께 판매를 하고 있지만요.
 
돌아다니느라 지친 사람들이 목을 축이기 위해 하나둘씩 모이고 있습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요리부 사람들이 아오이를 보자 일제히 움직임을 멈춥니다.
 
살았다, 싶은 표정이네요.
 
뺨에 밀가루 반죽을 묻힌 요리부 부장이 아오이를 반깁니다.
 
요리부 부장: 아! (발견하고 진짜 반가운 표정으로 다가간다.) 위원회에서 오신 거 맞죠? 지금 저희 서빙 인력이 부족해서요. 잠시만 도와주시겠어요?
 
우오즈미 아오이:(다들 바쁘구만······. 조금 측은해졌다.) 예, 도와드리겠습니다. 뭐 하면 됩니까?
 
요리부 부장: (흰색 앞치마 건네준다.) 저기 있는 테이블 세 개에 서빙만 해주시면 돼요! 아, 마지막 테이블은 아직 주문 안 받았으니까 주문 받아주시구요~! (이야기하고 헐레벌떡 다시 만들던 거 만들러 간다.)
 
우오즈미 아오이:(······ 진짜 바쁘구만?) 예······, 알겠습니다. (듣고 있는 사람도 없는데 ··· 허공에라도 대답하기. 이런 거 하러 왔으니까 어쩔 수 없지 ~ 같은 생각과 함께 앞치마 둘렀다. ········· 주문 받으러 가자!)
 
:자, 테이블 1, 2, 3에 서빙을 합시다. 어느 곳부터 할까요?
 
우오즈미 아오이:(······ 인생은 순서대로!)
 
첫 번째 테이블
 
혼자 온 듯 쓸쓸한 표정을 지은 사람이 테이블 앞에 앉아있습니다.
 
주문은 커피였네요.
 
아오이가 커피를 내려놓자마자,
 
그 사람은 한 모금 마시더니 한껏 더 쓸쓸한 표정을 짓습니다.
 
쓸쓸하고 그윽한 표정을 지은 손님: 하... 커피가 흙처럼 써요....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워주면 먹을 만할 것 같은데….
 
우오즈미 아오이:(진심?)
 
쓸쓸하고 그윽한 표정을 지은 손님: (¬‿¬)
 
우오즈미 아오이:(큼, 큼···. 헛기침 두 번. 비장하게 ······) 맛있어져라! (··· 모에 모에 큥! 손하트까지, 야무지다······.)
 
손님: (즐거워진 표정으로 커피 마시고) 너무 맛있어졌네요~ 최고! (엄지척)ヽ(✿゚▽゚)ノ
 
우오즈미 아오이:(······ 이게진짜 도움이되나? ······ 그래도 같이 엄지 척! 사람 좋은 웃음···.) 최고 ~ 맛았게 먹고 가십시오~.
 
좋은 평가를 받으며 첫 번째 테이블 서빙을 마칩니다.
 
자 그럼... 순서대로! 두 번째 테이블로 가볼까요~
 
우오즈미 아오이:(가봅시다~!)
 
두 번째 테이블
 
두 번째 테이블에서 주문한 메뉴는 케이크입니다.
 
받자마자 왁팍팍팍 한 접시를 비운 주문자는…
 
갑자기 비굴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낮추고 묻습니다.
 
손님: 계산해야 하는데 돈이 부족해서요.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조금만 깎아주시면 안 될까요?
 
우오즈미 아오이:(·················· 진상이다!) 저기···, 먹지 마시지 그러셨습니까. (어우, 다 비우셨네. 같은 말 흘리기···.) 이게, 깎아드리면 ······ 저는 상관이 없는데······. (고생하는 요리부 힐긋···.) 제가 여기에 너무 민폐를 끼치고 가는 거라서요.
 
손님: .....(´。_。`)
죄송합니닷!!!!
 
주문자는 그대로 도망을 시도합니다.
 
우오즈미 아오이:(저사람잡아)
 
:붙잡는다면 민첩판정입니다.
 
우오즈미 아오이:(········· #가자)
 
#가보자고
 
우오즈미 아오이: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우오즈미 아오이:(.)
(?)
 
시라하 츠유: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우와)
 
손님:하하하!!!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죄다 우르르 우당탕 쿠당탕...
 
웅성 웅성....
 
시라하 츠유:우오즈미군, 잡아야되는 거죠?!
 
우오즈미 아오이:예, 그래서 ······ 도둑입니다! 여러분! (······ 이때를틈탄외침!)
 
시라하 츠유: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구경하느라 멀뚱...히 있느라 삐끗.)
 
아무튼, 아오이의 외침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주변에 몰려듭니다.
 
세상에, 도둑이라니...
 
뒤늦게 나타난 부장이 도둑인 손님을 데려갑니다.
 
질질 끌려가는 모습...
 
손님:아, 안돼애ㅡ!!!
 
그리고 처절한 외침이 점차 흐릿해져갑니다.
 
시라하 츠유:... ...별 문제 없는 거죠? (...시선 집중된 거 봄....)\
 
우오즈미 아오이:(······) 제 서빙이 방해된것만 빼면요. (··· 아마?)
 
시라하 츠유:(그래도 얌전히 있었어요 저) (도둑은 놓쳤지만)
 
우오즈미 아오이:(놓쳤지만.) ······ 조금만 더 얌전히 있어주십시오. 빨리 끝내고 올게요.
 
무튼... 두 번째 테이블의 서빙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제 마지막 테이블이네요.
 
세 번째 테이블
 
두 명의 초등학생이 광고지를 들고 발을 까닥거리고 있습니다.
 
작은 초등학생: 여기에 집사 오빠는 없나요?
 
큰 초등학생: 맞아요, 집사 오빠가 있는 카페라고 해서 온 건데……!
 
초등학생들: 집사 오빠가 없으면 공주님이 될 수 없어요!!!
 
:대인 기능 판정으로 적당히 달래서 그런 게 없다고 말해줄 수도 있지만...,
제 일 좋은 방법은 집사나 메이드가 되어 손님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는 거겠죠.
 
우오즈미 아오이:(·········아기들이잖아!!)
 
시라하 츠유:(어느 새 옆까지 와서 주변에서 기웃 기웃... 무슨 문제 있어요? 속닥속닥)
 
우오즈미 아오이:(······ 제가 이런 걸 잘 모른다는 게 문젭니다. 함께 속닥거리다가 ······ 이번에도 헛기침을 두어 번. 다시, 비장하게······,) ··· 저 여깄습니다, 공주님.
(······ 그 쪽도 장단 좀 맞춰줘요! 입모양으로···.)
 
시라하 츠유:(잠시 고민... ...) 아! 한 마디로 이렇게 되면 되는 거죠? (광고지를 가르키며 이야기하곤 방긋 웃는다!)
 
츠유는 한 번 환하게 웃고는,
 
광고지와 아오이를 몇 번 번갈아보다, 손가락을 튕깁니다.
 
그러니까, 저 익숙한 손짓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몽글 몽글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우오즈미 아오이의 옷은!
 
우오즈미 아오이:(·········지끈!)
 
공주님의 집사가 입을 법한 의상으로 변합니다.
 
아이들은 마냥 신기하게 바라보네요.
 
아직 바빠서 주변 사람들이 신경을 덜 쓴다는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초등학생들: 우와아아.... (눈 반짝반짝)
 
우오즈미 아오이:(········· 이상한 짓 하지 말라고 했잖습니까! 두통이 약간···. 막막함도 조금······.) ······ 주문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어째, 해야지······. 사람 좋은 웃음·········.)
 
작은 초등학생: 네에~! 아, 이게 아니지… 큼큼, 공주는 딸기 케이크 하나가 먹고 싶어!
 
큰 초등학생: 나는 아이스티로 하나 부탁해! (작게... 요!하고 덧붙인다.)
 
우오즈미 아오이:(귀엽네······. 흐뭇해지다······.) 예, 주문 받았습니다. (······ 이 옷으로 다시 가야하나? 츠유 빤···히.)
 
시라하 츠유:(왜요?)
 
우오즈미 아오이:(진짜몰라서물으십니까)
······ 됐습니다, 됐어요. (포기했다! 주문 얘기하러 종종종······.)
 
시라하 츠유:(??? 하는 표정으로 졸졸졸 따라간다...)
 
카운터에서는 요리부 부원이 서 있습니다.
 
요리부 부원: 어서오... ...아! 위원회군요? ...근데 옷은 왜 그래요? (가르킴. 대체 어디서 가져온 거예요?)
 
우오즈미 아오이:예, 수고하십니다. (주문서 건네기······. ··· 옷이요?) ········· 그~게, 그. (······ 3번 테이블 흘긋.) 저어쪽 테이블 친구들이 ······ 집사가 없으면 안 된다고 하길래. 급하게 ······ 빌려왔습니다. ······ 위원회니까요.
 
요리부 부원: (아하... 그래도 나름 납득하고 주문서 건네 받는다.) 아무튼 수고했어요! 앞치마는 저한테 주시고... 이제 슬슬 손님들 빠지고 있으니까, 가봐도 돼요! 아, 부장한테 도장 받는 거 잊지 마시고요~
 
우오즈미 아오이:(안도의 한숨·········.) 그럼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앞치마도 건네주기······.) 부장님은 ······ 안쪽에 계십니까? (··· 아! 이참에 뭐 좀 먹이고 갈까 생각 중······.)
 
요리부 부원: 네, 안 쪽에서 쿠키 굽고 계세요. 아마 금방 나오실 걸요? (앞치마 받고 정리하나...)
 
말이 끝나기 뒤 쪽에서 무섭게, 달달한 냄새가 납니다.
 
부장이 방금 막 구운, 따끈한 쿠키세트를 한 아름 들고 있네요.
 
근데 우리 애는 단 것보다는 역시 과일 들어간 게 좋지 않을까....
 
요리부 부장: 아, 다 했나보네? 수고했어요~ (도장 꺼내든다. 차트 달라는 듯 손 내밀고....) 카운터 일 다 보면 이것 좀 정리해줘. (착실하게 부원한테도 일 시킨다...)
 
우오즈미 아오이:(차트 내민다······.) 예, 감사합니다. (흠······.) 저기, 저도 일행이 있어서요. 뭐 좀 먹이고 갈까 하는데 ······ 주문해도 됩니까? (ㅎㅎ.)
 
요리부 부장: (귀여운 케이크 모양의 도장을 꾸욱 찍어주고 다시 차트 건넨다.) 아, 그럼요. 어떤 거 주문 하시겠어요?
 
우오즈미 아오이:(고민······.) 딸기 케이크랑 ······ (··· 단 게 낫겠지?) 아이스티랑 커피 한 잔씩 부탁드립니다. (······ 쿠키 포장도요. 이건 소근거리기···.)
 
요리부 부장: 딸기 케이크랑, 아이스티랑 커피... 고생했으니 음료 두 개는 그냥 줄게요~ (웃고는 주섬 주섬 준비해준다.)
 
시라하 츠유:(뭔 소리인지 알아들은 게 아무것도 없어서 멀뚱멀뚱...)
 
우오즈미 아오이:(오. 공짜.) 감사합니다. (가서 앉아있으려다가 ······ 실실 웃으며 멀뚱한 츠유 쿡 찌르기.) 제 옷 어떻게 하실겁니까. 사람 다 빠졌으니 ··· 다시 바꿔주실 수도 없고.
 
시라하 츠유:아? (볼 찔리자 흠칫 하더니 그대로 눈 몇 번 빠르게 깜박이며 아오이 바라본다.) 아니 그냥 해야되는 것 같아서... ...도움이 되어볼까 했죠. (헤헤, 멋쩍게 웃는다.) 지금이라도 바꿔드릴까요? (아님 조금 사람 없는 곳으로 가서...?)
 
우오즈미 아오이:도움이 그리 요란해서야 ······ 잘못하다간 다 들켰다고요. (여기에도 아직 그런 마술은 없단 말입니다. 머리 가볍게 꽁!) 빌린 거라고 둘러대긴 했으니 ······ 이따 나가서 바꾸든지 합시다. 음식 나오는 거나 먹어보세요. (··· 간식에 가깝긴 하지만!)
 
시라하 츠유:마술... ...저희는 요술이긴 한데, 대충 마술이라고 둘러대면 안 되는 거예요? (아!!! 꽁! 당함. 이렇게 머리 맞는 게 몇백년만이라 제법 당황한 표정이긴 하다... 머리 몇 번 문질 문질 거리고.) 무슨 얘기하나 했더니 음식 주문 하신 거였구나! 좋아요! (표정은 금방 풀리고 또 웃는다.) 어떤 맛이려나~...
 
요리부 부장: 자, 여기~ 아이스티랑 커피, 케이크 나왔습니다. (익숙해보이는 모양새로 서빙해서 가져온다. 반댓손에는 종이 쇼핑백이 하나. 따로 부탁한 건 여기요.)
 
우오즈미 아오이:(츠유 머리 꽁! 한 부분 같이 문질러주다가 ······ 서빙되는 거 보고 감탄하기. 커피만 쏙 빼온다.) 감사합니다~. (쇼핑백 받아들고 눈 찡긋! 다시 츠유 보고······.) 먹어보십시오. 맛있을 겁니다. 저희 요리부 ······ 진짜 잘 하거든요. (감사의 의미로 띄워주기!)
 
요리부 부장: (흐믓하게 바라보고 후후... 코쓱... 어깨 위로 올라간다.... 반응 기대하고 있겠다!)
 
시라하 츠유:(요리조리 둘러본다... 본인 앞에 있는 잔을 빤히 바라보다가 들고... 몇 초 빤히 바라보다가 한 입 마셔보기!) ... ... ...!!! (맛있어요! 한 순간에 눈 반짝! 향도 나는데 달달하고 시원하기까지 해...! 라는 표정. 표정에서 다 보인다.) 이건... (...젓가락은 아닌데 뭐지? 있는 거-아마포크- 들고 아오이 바라보나....)
 
우오즈미 아오이:(부장과 함께 흐뭇해지다······. 커피 한 모금 하면서 아이스티 마시는 거 구경하기. 포크 들고 바라보는 시선 빤···히 마주치다가······) 지금 들고 계신 거로, 그 ··· (케이크 접시 내밀어주기!) 이거 드시면 됩니다. 아마 이것도 맛있을 거예요.
 
시라하 츠유:아하~ (젓가락은 익숙한데 이건 익숙하지 않다... 이리저리 돌려보듯 잡다가... 케이크 콕. 찍어서 또 살펴보고 나서야! 먹어본다.) ... ...이게 뭐예요? (... ...입가 손으로 가린다.)
어, 어떻게 이런 게... 어떻게 이렇게 폭신하고 달콤하고 안에 진한 맛을 낼 수가 있죠?! 완전 맛있잖아요!!! (이, 이런 거 인계에서는 흔한가? 진짜?)
어떻게 만든 거예요? 이거, 거의 입에 넣자마자 녹는 거 같아요! 진짜 부드럽고 맛있어...!!
아, 우오즈미군도 먹어요!!! 이런 거 어떻게 혼자 먹겠어요!
 
우오즈미 아오이:(잘 먹네······. 흐뭇해지기!) 맛있다고 했잖습니까. 저희 학교 축제, 꽤 평가 좋다고요. (··· 나는 처음 와봤지만.)
······ 아, 저? (우오즈미 아오이, 배구부에 있으며 ······ 최대한 멀리했던 디저트를 ······ 제안받다.) 저는, 음······. (········· 감독님, 죄송합니다!) 그럽시다. (웃으면서 한 입 작게 떠먹기. 딸기는 츠유 쪽으로 내밀어준다.)
 
시라하 츠유:(고개 끄덕 끄덕. 인계에는 맛있는 게 정말 잔뜩있는 모양이다! 하는 결론이 났다. 아니면 이 축제만 특별한 건가? 알쏭달쏭...) 맛있네요, 진짜~ 이런 게 있었다니 요생 손해본 기분이랄까... ...이계에도 이런 게 있으면 다들 좋아할 텐데. (엇. 앞으로 내밀어지는 거 가만 바라보다가 위에 올려진 딸기 포크로 콕, 찍어서 먹는다. 아무래도 과일이 가장 익숙하다 보니...)
우리 다음에는 뭐해야 돼요? 생각보다 우오즈미군이 많이 바쁜 것 같은데.... (케이크 입에 넣고 우물 우물... 음료도 한 입 쪼옵....)
 
우오즈미 아오이:(단 거 진짜 좋아하나보다······. ······ 그만큼 편식도 하고. 같은 생각.) 그 쪽 세계에도 곧 생길지도 모릅니다. 나는 ······ 그냥 요리는 해도, 이런 건 안 만들어 봐서. 그 쪽에게 방법은 못 알려주겠네요. (케이크 얌전히 떠먹기. 달다···.)
······ 아, 다음이요? (또 차트 펄럭···.) 미술부네요. 전시라도 하려나. 뭐······, 어쨌든 제 목적은 노는 게 아니라 일이니까요. 천천히 먹고 일어납시다. (··· 옷 바꿔주는 거 잊지 말고요! 쇼핑백도 주섬주섬 챙기기···.)
 
시라하 츠유:생겼으면 좋겠어요! 친구들한테 만들어줘보고 싶을 만큼 맛있거든요. (위에 흰색(크림)이 구현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기억이 난다면 어떻게든 해봐야지! 하는 시덥잖은 생각도 잠깐.) 나중에 혹시라도! 다시 만날 때 만들게 되면 알려주시기에요~ (남은 거까지 잘 먹고... 내려둔다.) 옷은 사람 없어지면 바로 바꿔드릴게요! (고개 끄덕 끄덕.)
 
우오즈미 아오이:친구들도 같이 왔다 하지 않았습니까? 찾으면 먹이러 데려오십시오. 케이크를 주문하면 이게 나올 겁니다. (케이크ㅡ···였던 빈 접시ㅡ툭툭 가리키기.) 알려드리기 위해서라도 내가 그 백 년에 한 번의 손님이 되어야겠습니다. 기다리고 계십시오. (농담!) ······ 일단 ~··· 그럼, 슬슬 일어날까요? 다른 사람들도 들어와야 하니까.
 
시라하 츠유:...! 정말 그래도 돼요? (돈은 아오이군이 다 내겠지만! ... ...이래도 되나? 잠시 걱정. 괜찮으니까 얘기해준 거겠지? 별 생각 없이 넘겼다.) 하하, 그럼요! 기다리고 있을 게요! 저는 오래오래 살 수 있으니까~ 늦게 오셔도 안 잊고 기다릴 거예요. (방긋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미술부라고 했죠? 거기엔 또 뭐가 있으려나~ (흥얼 흥얼....)
 
우오즈미 아오이:(그치. 돈은 내가 다 내지. ······ 반토막나져서 남은 생활비가 넉넉하길 기도할 뿐이다. 오, 하늘이시여. ······ 종교는 없지만!) 그래, 이제 ······ 내가 더 안 늙은 상태로 당신네 세계에 가는 것만 남았네요. (관리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런 소리나···. ······ 계산도 하고! 카운터 종종종 가기······.) 거기서도 일이 있을수도 있지만요. 그래도 구경은 열심히 ······ 시켜드리겠습니다.
 
계산을 마친 후, 두 사람은 미술부 부스로 이동합니다.
 
미술부
 
문화제의 꽃!
 
귀신의 집은 바로 미술부의 담당입니다.
 
특히 올해 귀신의 집은 폐쇄 병동 컨셉으로,
 
리얼한 분장과 퀄리티 높은 세트로 축제 시작 전부터 주목받던 부스입니다.
 
아직 개장하지 않아 사람이 없습니다.
 
붕대를 둘둘 감은 부장이 나와 아오이에게 말합니다.
 
미술부 부장: 밝을 때 시작하면 안 무서울 거라고 해서, 늦게 열기로 했거든요.
해가 지면 개장이긴 하지만, 준비는 다 끝났는데….
괜찮으시다면 테스트 팀이 되어주시겠어요?
 
우오즈미 아오이:(········· 상상도 못 했다. 그래도 뭐 ···) 두 명이면 되겠습니까? (··· 재밌겠다! 츠유 또 콕 찌르기.) 괜찮죠?
 
시라하 츠유:뭔진 모르겠지만 네~! (끄덕!)
 
미술부 부장: 하하, 좋아요! 두 명이명 충분하죠. (주섬 주섬.... 끈 하나를 꺼내든다.)
 
부장은 자연스럽게 꺼내든 끈으로 두 사람의 손목을 묶어줍니다.
 
미술부 부장: 한 명이 너무 무서워서 버리고 도망갈까봐, 그걸 방지하려고 이렇게 묶여두려고 한답니다. (방긋.)
 
우오즈미 아오이:(오······.) 진짜 무섭다고는 들어본 적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기대할게요. (눈 찡긋!) 어디가 입구입니까?
 
미술부 부장: (후후.) 이 쪽으로 들어가면 돼요~! (교실 앞문 가르킨다.)
아, 시작전에 잠깐!
 
그렇게 말한 부장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와
 
두 사람을 귀신의 집 앞에 세워둔 채 찰칵, 찍어줍니다.
 
츠유와 아오이는 손목이 묶인 엉성한 포즈로 기념촬영을 당했습니다.
 
카메라는 금방 사진을 뱉고, 부장이 몇 번 팔랑거리자 완성됩니다.
 
미술부 부장: 자, 이건 참여 기념이에요! (사진 건네준다.)
 
우오즈미 아오이:(우와.) 감사합니다~. (쇼핑백에 소중히 넣기···. 츠유 끌고 교실 앞문으로 종종종···.) 가봅시다!
 
두 사람은 귀신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
 
...
 
....
 
발을 들이자마자 싸한 소독약 냄새가 퍼집니다.
 
유난히 강한 냉방 때문에 팔에 소름이 오소소 돋네요.
 
무시무시한 음향 효과에 드라이아이스 연기까지,
 
제법 잘 만든 세트장입니다.
우오즈미 아오이, 1d12를 총 5번 굴려주세요! (중복이 나온다면 다시 굴려주시면 됩니다.)
 
우오즈미 아오이:(오·········.)
5
1
8
11
1
 
우오즈미 아오이:7
 
교실 안에 있는 길은 좁고 어둡습니다.
 
츠유와 함께 내부에서 걷다보면,
 
누군가가 아오이의 발목을 움켜쥡니다.
 
벗어나려 해도 워낙 강한 힘으 로 잡아당겨 벗어나기 힘듭니다.
근력 다행합니다.
다행은 뭐람. 대항 ^ㅡ^
 
우오즈미 아오이: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오즈미 아오이, 다행판정 승리. 뿌리지는데 성공합니다.
 
시라하 츠유:왐마야!!!!!!!!!
 
우오즈미 아오이:(우왓.) ······ 이봐요. 그 쪽 소리지르는 게 더 무섭습니다.
 
시라하 츠유:아니 그치만요!!!!!! 갑자기 뒤에서 잡으면 누가 안 놀... ...무슨 소리 안 들려요?
 
뒤에서부터 발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가 쫓아오고 있습니다.
 
우오즈미 아오이:(······) 들리는데요. (······) 저희 쫒기나봅니다. (두근두근···. 즐거움반 무서움반···.)
 
시라하 츠유:아니그럼도망가야되는거아니에요!?(속사포.)
빨리요, 얼른!!! (손목잡고 꾹꾹 끌어당기기.)
 
우오즈미 아오이:(최선을 다한 웃음 참기······.) 예, 예···. 갑니다. (끌어당기는대로 끌려가진다······.)
 
:민첩 판정 합니다.
 
시라하 츠유: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우오즈미 아오이: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저런.
 
우오즈미 아오이:(이런···.)
 
츠유가 먼저 쏠랑 가버립니다.
 
아니, 겁이 많은 걸까요?
 
뭐가 저렇게 무섭다고 가버리는지!
 
우오즈미 아오이:(나 데려가야지 ······ 우리 손목도 잡혀있었잖아 ······ 덩그러니······.)
 
홀랑 풀려버린 끈.....
 
우오즈미 아오이:(이럴거면왜?묶은?건지?)
 
뜯긴 거 아닐까....
 
우오즈미 아오이:(그렇게 무서웠나······.)
 
아무튼, 가긴 가야죠....
 
우오즈미 아오이:(#가자)
 
그렇게 몇 걸음 움직이다보면,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아오이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잡아당깁니다.
 
우오즈미 아오이:(안그래도 찢긴 옷인데)
 
미치겠네
 
아무튼, 당긴 쪽을 돌아보면...
 
어라? 아무도 없습니다.
 
물론 츠유는 앞으로 갔으니 당연하긴 합니다만,
 
인기척조차 희미하네요.
 
어지간히 연습 많이했나봅니다.
 
우오즈미 아오이:(고생들 했나보네······. 같은 생각. 그래도 예의 상 ···) ········· 놀래라~. (··· 한 마디.)
 
(예의상)
 
이리저리 살펴보며 돌아다니다보면,
 
우오즈미 아오이:(ㅎㅎ.)
 
태엽 감긴 인형이 오싹한 소리를 내며 제자 리를 왔다 갔다 합니다.
 
조금. 기분 나쁘게 생기긴 했네요.
 
흔히 서양 공포 영화에 나올 법한 그런 인형입니다.
 
우오즈미 아오이:(············ 애*벨?)
 
....그럴지도.
 
시라하 츠유:우오즈미구운~!!!! 여기 이상한 게(?) 있어요!!!!
 
우오즈미 아오이:(············ 그치 ······ 그쪽에겐 다 이상하겠지······.) 어디 계신데 그러십니까!!
 
시라하 츠유:저 이 쪽이요~!!! (목소리 들리는 쪽으로 후다닥 다시 되돌아온다!!)
아니 저기에. 이상하게 생긴. 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게 생긴 사람인?가? 사람인진 모르겠는데 아무튼 뭔가 있어요!!! 상처도 엄청 많고 이상하게 움직이고 그런데 갑자기 달려들잖아요!!! (속사포.)
 
우오즈미 아오이:········· 큽···. (··· 귀신의 집에서 웃음 참는 사람 본 적 있냐? 난 있다···.) ······ 숨 좀, 쉬고 얘기하십시오. 듣고 있습니다. (헛기침 몇 번···. 진정했다.) 예, 가봅시다. 이번엔 저 두고 가지 마시고요.
 
시라하 츠유:... ...아니 진짜에요! 저 거짓말 안 해요! (와들와들.... 떨면서 팔 꽈악 잡는다... 당연히 안 다친 쪽. 안 두고 갈게요.... 고개 끄덕 끄덕.)
 
우오즈미 아오이:아니, 그 ······ 거짓말 쪽이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잡힌 팔 내려다보다가 ······ 결국 파하학 웃기.) 진정 좀 해 보시고······. (이마 톡 건드린다. 진짜 갑시다!)
 
그렇게 츠유가 왔던 방향으로 가면
 
좀비 분장을 한 의사와 마주칩니다.
 
이 바로 뒤는 출구인 것 같고,
 
가위바위보에 이기면 지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군요!
행운 대항 판정입니다!
 
우오즈미 아오이:(좀비가 ······ 가위바위보를 할 지능이······. ······ 귀신의 집이라 그렇겠지만.)
 
시라하 츠유:... ... (괜히 아오이 뒤에 있기...)
 
우오즈미 아오이: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기준치: 50/25/10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OK. 대항판정 승리.
 
우오즈미 아오이:(와~.ㅓ
)
 
좀비(분장을한 사람)는 길을 비켜서줍니다. (ㅋㅋ)
 
아까 츠유를 놀래킨 걸로 만족했는지, 손도 흔들어주네요.
 
우오즈미 아오이:(같이 손 흔들어주기······.)
 
...
 
...
 
와아~! 빛이다!
 
두 사람은 무사히 귀신의 집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합니다.
 
비록 묶었던 끈은 의미가 없었지만.
 
부장이 노트와 펜을 든 채 싱글벙글 웃으며 맞이합니다.
 
미술부 부장: 어떤가요? 후기를 들려주세요! 개선할 점도 말씀해주시면~ 개장 전에 참고할게요!
 
우오즈미 아오이:(아!) 완벽했습니다. 음······. (손목 한 번 내려다보고···.) 끈이 조금 잘 뜯기더라고요. 더 단단히 묶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도장도 좀 찍어주십시오. 덧붙이고, 차트 내밀기···.)
 
미술부 부장: 아, 그래요? 이상하다, 안 풀리도록 잘 묶었다고 생각했는데... (흠!) 아무튼, 괜찮았다는 이야기죠? 이야~ 이거 다행이네요!
 
아오이가 칭찬해주면 대놓고 기뻐합니다.
 
단순하네요.
 
아무튼, 후기를 들은 부장은 도장을 꺼내 우선 두 사람의 손등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미술부 부장: 이건 완주 기념이고~ (차트 건네 받고 거기도 도장 꾸욱 찍어준다.)
 
귀여운 꼬마 유령 모양의 도장입니다.
 
우오즈미 아오이:(귀엽다!) 감사합니다. (ㅎㅎ. 사람 좋은 표정으로 웃다가 ······ 부장에게만 귓속말하기.) ······ 저 분은 도망도 한 번 쳤어요. (진짜 재밌었습니다. 소곤소곤하고선 ······ 엄지 척.)
 
미술부 부장: ...!!! (완전 뿌듯한 표정으로 히죽 히죽 웃었다. 같이 엄지 척, 하고.) 이거 다행이네요~ 개장 이후에도 별 문제 없겠어요. (^ㅡ^) 자, 수고 많았어요~ (놀았지만!)
 
시라하 츠유:... (손등 봄) 귀엽네요, 이거... (톡톡)
 
우오즈미 아오이:(부장에게 수고하십시오~. 꾸벅 인사하기. 손등 한 번 보고 ···) 그쵸? ······ 이젠 진정이 좀 되셨고? (실실 웃는다···.)
 
시라하 츠유:... ...놀리지마세요! (등 한 번 괜히 친다!)
 
우오즈미 아오이:(아야. 엄살부리기·········.) 놀리는 거 아닙니다. 걱정이지 않나요. (······ 퍽이나 믿겠다···.)
 
시라하 츠유:아무리봐도 아닌 것 같은 걸요... (궁시렁 궁시렁. 그러면서도 등 문질러준다.)
 
우오즈미 아오이:(아하하!) 사람을 이리 못 믿어서 됩니까? 저 덕분에 다니고 계시면서.
아무튼! 진정하셨으면 다른 곳 갑시다. 아직 일도 남았다고요.
 
시라하 츠유:그치만요~! 저 진짜 놀랐단 말이에요! (게다가 난 그렇게 쫓아오더니 우오즈미군은 그냥 보내주고!) ... ...이번엔 어디로 가야하는데요?
 
우오즈미 아오이:원래 무서워하는 사람 쫒아가야 더 재밌지 않습니까. (가위바위보 이기지 그러셨어요. 농담조. ······ 반쯤은 진담이다.) 연극부 남았습니다. 배는 아직 안 고프죠?
 
시라하 츠유:............그런거였나.... (참고할게요. (뭘?) 이어지는 말에 끄덕 끄덕.) 아직 괜찮아요. 아까 먹은 거랑 마신 것도 있어서~
 
우오즈미 아오이:(··· 뭘?) ······ 그런데 그 쪽 겁이 너무 많긴 했습니다. (나이 의심할 뻔 했어요. 이런다···.) 그럼 ~··· 다른 부스는, 연극부 들렀다가 돌아봅시다. 아무래도 먹을 거 파는 곳이 많을 것 같으니까.
 
시라하 츠유:... ...제가 원래 까맣고 큰 건 조금 무서워해서. (변명같지만 진짜다..... 그리고! 저런 건 진짜 처음 봤다구요!) 우오즈미군은 배 안 고파요? 아까 그, 달달한 것도 저한테 더 많이 주셨잖아요.
 
우오즈미 아오이:(······ 변명같다. 그래도 ··· 너무 많이 놀렸으니 넘어가기로.) ······ 저요? (음······.) 뭘 안 먹긴 했는데. 연극부는 연극일 것 같으니까 ~··· 간식이나 사 가시겠습니까? (타코야끼라든가, 응.)
 
시라하 츠유:(고개 끄덕. 아침도 안 먹고 나왔잖아요. 하고 덧붙인다.) 으음~ 그래요! 타코야끼...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거 맛있어요? (우오즈미군이 좋아하는 거라던가?)
 
우오즈미 아오이:(어······.) 맛있긴 합니다. 단 음식은 아니어도······. 그냥, 제일 먼저 생각난 게 그거라서. (······ 원래는 식단때문에 안 먹었겠지만. 감독님, 죄송합니다.) 그 쪽도 생각나는 거 있으면 말씀하셔도 됩니다. 하나쯤은 ······ 당신네 세계랑 이 쪽에 겹치는 간식이 있지 않겠습니까?
 
시라하 츠유:아하~ 좋아요! (기대하고 있어야겠다. 아까 그 케이크라는 것도 엄청 맛있었으니까, 분명 이번에도 괜찮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으음, 그러면… 여기 도마뱀 구이도 있나요? (?) 아니면... (선생님께 들어본 음ㅁ식이 뭐가 있지...) 약과? 같은 거라던가…
 
우오즈미 아오이:아마 입맛에 맞으실 겁니다. ······ 채소가 별로 안 들어가거든요, (^^.) 축제 때 파는 거에 채소 많은 게 얼마나 있겠냐만은 ······ 도마뱀 구이요? (삼 초.) ········· 그. (삼 초······.) 여긴 그런 게 통상적인 음식이 아니라니까요·········. (지끈···.) ······ 약과는 찾아보면 있겠지요. 좋아하십니까?
 
시라하 츠유:...은근히 자꾸 저 놀리시는 것 같은데? (저 그래도 아예 안 먹는 건 아니거든요! 뭔가 계속 변명할 상황만 늘어가는 것 같은데 이게 맞나. ...) ... ...아, 맞다. (그치만 우리 세계라고 하니까 그게 제일 먼저 생각나서.) 네, 달고 가운데 견과류도 있어서 맛있던데요? 여기서랑은 또 다른 맛이 날 지도 모르지만... (눈 깜박 깜박. 인계의 약과! 이것 저것 기대중이다.) 그럼 간식부터 사요!
 
우오즈미 아오이:에이···. 신경 써 드리고 있는 건데 놀리는 거로 생각하시면 섭섭합니다. (놀리는 거 맞다.) ······ 뭐, 그래도, 도마뱀 구이 정도면 ······ 좀 취향 특이한 사람정도로 넘어갈 순 있겠어요······. (··· 보통은 기겁부터 하겠지만. 머리 또 가볍게 꽁.) 견과류는 모르겠지만 ······ 맛 자체는 그렇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 아마도!) 그럼 ~··· 타코야끼부터 찾으러 갑시다!
 
시라하 츠유:앗, 그, 그런가요. 음, 그래도 데리고 다녀 주시는 건 고마운 게 맞긴 하고.... (또 머리 꽁 당함. 어쩐지 애취급 당하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일단 간다! 간식들을 얻으러!)
 
운동장에 죽 늘어선 부스들은 종류가 다양합니다.
 
물풍선 터트리기, 간단한 요깃거리들을 준비하는 부스부터 시작해서,
 
골대에 공을 넣어 점수를 얻는 미니 게임이나, 추첨같은 이벤트도 존재합니다.
 
축제의 스케일이 큰 만큼, 솜사탕을 만드는 기계나 탕후루가 준비되는 부스도 있네요.
 
자, 어디로 가볼까요?
 
우오즈미 아오이:(오······.) ······ 온 김에 저런 것들 (물풍선···. 미니게임···.) 도 좀 해보시겠습니까? 배고파지게요.
 
시라하 츠유:엇. 그래도 돼요? 그럼 해볼래요! (좋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떤 거부터 해요? 저거? 아님 저거? (물풍선과 농구 골대 번갈아가며 가르킨다.)
 
우오즈미 아오이:어차피 8시까진 꽤 남았으니까요. 저희 ······ 일찍 왔지 않습니까. (굿.) ······ 어차피 둘 다 할 거니까······. (··· 인생은 순서대로! 물풍선 가리킵니다···.) 어떻습니까?
 
시라하 츠유:좋아요!! (잘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하는 지도 모르겠으나!)
 
학생: 어서오세요~ 한 번 참여해보시겠어요? (ㅎ-ㅎ)
 
우오즈미 아오이:(^-^) 예, 어떻게 하면 됩니까?
 
학생: 여기 다트를 총 네 개를 지급해드릴 건데요, 이걸로 원하시는 걸 터트리시면 돼요! 크기는 보다시피 세 가지가 있고, 순서대로 1점, 3점, 5점이에요. 10점 이상 내시면 상품도 있답니다~ (후후!) 참가비는 인당 100엔이에요. (방긋!)
 
우오즈미 아오이:두 명 분으로 부탁드립니다. (함께 방긋! 츠유 돌아보고······.) 설명 잘 들으셨습니까? 할 수 있죠? (눈 찡긋!)
 
시라하 츠유:네에, 설명은 다 들었으니까, 아마도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무식함!!! 엄지척!)
 
:십반디와 마찬가지로, 근력과 정신력 판정을 진행합니다. 각각 두 번씩 굴려주시면 되고, 극단 > 5점, 어려운 > 3점, 보통 > 1점으로 계산합니다. 참고로 실패>0점, 대실패>학생의 생명의 위협
 
우오즈미 아오이:(학생의생명의위협.)
(······ 이번에도 도전! ······ 어떻게든 되겠지!)
 
 ✷ 근력&정신력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오···.)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습······.)
 
오. 이런.
 
두 개는 땅으로 떨어졌고...
 
두 개는 팡ㅡ! 소리를 내며 물풍선을 터트립니다.
 
차가운 물방울이 가볍게 얼굴에 튑니다.
 
시라하 츠유:(오.) 이거 생각보다 어렵나봐요... (떨어진 거 본다.)
 
우오즈미 아오이:제가 재능이 없는 걸수도. (같이 본다···.)
 
시라하 츠유:그럼 저도 한 번...! (다트 들고 집중해서 한 번 던져본다!)
 
 ✷ 근력&정신력 판정 ✷ 
 
시라하 츠유: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 (아슬아슬했다!)
 
물풍선 세 개가 팡! 터집니다.
 
우오즈미 아오이:(그래도 꽤 하셨는데.) (굿!)
 
시라하 츠유:저 그래도 잘한 거죠? (굿? ...깃발들고 하는 그거?)
 
우오즈미 아오이:예, 잘 하셨는데······. (겠습니까? 엄지 척···. 이겁니다.)
 
시라하 츠유:다행이다! (아하~ 같이 엄지척!)
 
학생: 하하, 생각보다 어려우셨나봐요! 그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람 좋게 웃고...) 이건 참가상이에요! (메탈릭 컨페티가 들어간 파티용 풍선 두 개 손에 쥐어준다.)
 
우오즈미 아오이:(우와.) 기념품이 하나 더 생겼네요. (하나 츠유에게 건네주기······.) ··· 이제 저것도 하러 가시겠습니까? (농구 골대 가리킨다.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놀 생각만···.)
 
시라하 츠유:하하, 저야 좋죠~! 저건 그냥 던지면 되는 거죠? (다람쥐 모양 풍선 들고, 풍선도 손에 들고... 끈 잡고 몇 번 당겨보기.)
 
우오즈미 아오이:예, 던져서 넣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전 얼마나 들어갈 지 모르겠긴 하다만······. 팔 달랑거리기.) 그 쪽은 ··· 여기에서 재능을 찾으실 수도.
 
시라하 츠유:좋아요, 제가 한 번 열심히 해볼게요! (아자! 아까보다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번에도 게임을 진행하던 학생 한 명이 다가옵니다.
 
참가비는 따로 받지 않으며, 인당 농구공 세 개가 지급됩니다.
 
아오이군은... 참가하나요?
 
우오즈미 아오이:(······ 그래도 한 번쯤은?!)
 
:좋습니다! 다만, 팔이 다쳤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패널티 다이스-1 부여하는 걸로. OK?
 
우오즈미 아오이:(OK~!)
 
진행자가 시작 신호로 짧게 호루라기를 붑니다.
 
진행자: 자, 화이팅 하십쇼~! (시작!)
 
 ✷ 근력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패널티로! 보라색 굴려주세용
 
우오즈미 아오이: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85, 85, 98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시라하 츠유:(처참한 거 본다....)
 
우오즈미 아오이:(ㅎㅎ······.)
 
농구공이 바닥에 데구르르...
 
그래요. 이건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우오즈미 아오이는, 배구계의 샛별이니까!
 
농구에 재능이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우오즈미 아오이:(부끄러워지니까 그만!)
 
시라하 츠유:(여기도 한 번 도전해봅니다~!)
 
이번에도 짧게 휘슬 소리가 울려퍼지고,
 
 ✷ 근력 판정 ✷ 
 
시라하 츠유: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남말할 처지가 아니었네. 나도 재능 없네)
 
우오즈미 아오이:(·········) 우리 둘 다 글렀나 봅니다.
 
데구르르... 통... 통...
 
심지어 하나는 진행자의 얼굴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갑니다.
 
이건 피구가 아닌데도요!
 
진행자: (식은 땀.......) 하하, 수, 수고하셨습니다!
 
우오즈미 아오이:(···············방금 사람 죽일뻔하지않았어?)
 
시라하 츠유:(모르쇠........)
 
진행자: (정말 무서웠다...) 자, 참가상입니다. (청포도맛 사탕하나씩 건네준다...)
 
우오즈미 아오이:(·········) 너그러우시네요. (이걸 보고도···. 굴러다니는 농구공과 처참한 점수······.) ··· 감사합니다. (받아들었다············.)
 
시라하 츠유:...... (사탕 받아든다...) ...죄송합니다! (꾸벅!)
타, 타꼬야끼라는 거 찾으러 가요... (미안해서 여기 못있겠다!)
 
우오즈미 아오이:(ㅋㅋ·········.) 예, 갑시다. (종종종······.)
 
종종종....
 
두 사람은 먹거리가 가득있는 부스 쪽으로 이동합니다.
 
메뉴는 닭꼬치부터 타코야끼, 야끼소바, 감자튀김 등으로 시작해서...
 
솜사탕, 링고아메, 음료 등! 달달한 간식 같은 것들도 있네요.
 
시라하 츠유:어떤 게 타코야끼에요? (두리번 두리번....)
 
우오즈미 아오이:음·········. (함께 두리번······. 타코야끼집 발견!) 저 동그란 겁니다.
 
시라하 츠유:(아! 저거 구나!) 되게 동글 동글... 귀엽게 생겼네요. 잘하면 한 입에 다 들어갈 것 같아요. (인간들 사이에서는 흔한 걸까봐 귀에다가 속닥 속닥.)
 
우오즈미 아오이:예, 그런데 ··· 갓 구운 건 뜨거울 테니까 진짜 한 입에 먹진 마십시오. (같이 속닥속닥···. ··· 타코야끼가 흔하긴 하니까. 츠유 손 끌고 다가가서 ······) 수고하십니다. 얼맙니까?
 
학생: 아~ 8알에 300엔이에요! 하나 드릴까요? (톡톡. 작은 기계에서 구워지는 것들 뒤집어가면서 묻는다.) 맛은 치즈맛이랑, 기본 데리야끼맛, 그리고 살짝 매운 칠리맛이 있는데 어느 쪽으로 해드릴까요~?
 
우오즈미 아오이:(음·········. 삼 초 고민하다가 ··· 츠유 톡톡 두드리기.) 매운 거 잘 드십니까? 그 쪽.
 
시라하 츠유:네! 못 먹지는 않아요! 그냥 저냥... 보통 정도? (인계랑 다를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우오즈미군은요? 세 개 다... 괜찮아요? (솔직히 이쪽은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다.)
 
우오즈미 아오이:그러면 뭐 ······ (셋 다 하나씩 주십시오. 손이 크다!) 전 음식은 다 안 가립니다. 너무 맵거나 짜거나 달거나 ··· 이런 건 좀 무리지만. (혹시나 못 드실 것 같으면 저 주세요. 한 마디 덧붙이기.)
 
학생: 어~ 8개 짜리에 세 개 섞어서 드릴까요, 아니면 8개 짜리를 세 개... ...드릴까요? (혹시나 해서 물어본다.)
 
우오즈미 아오이:(········· 츠유 한 번 돌아보기···.) 다 드실 수 있죠? (^^. 8개짜리 세 개로요. 맞을 짓을 한다······.)
 
시라하 츠유:엣??? (이게 괜찮은? 건가? 아니 물론 먹을 수야 있지만!)
 
학생: (와우.) 사이 좋으신가보네요... (타코야끼 굽는 다... 타닥 타닥... 얼마 안 있어서 종이 상자에 타코야끼가 차곡 차곡 담겨가고, 화려하게 소스 뿌리고 시즈닝 뿌려준다. 짜잔.) 타코야끼 3상자, 여기있습니다~ ^^
 
우오즈미 아오이:(빤~히 구경한다. 능숙하시네······.) 제 손님이라서요, 잘 대접해 드려야 됩니다. (찡긋! 타코야끼 세 상자 가볍게 받아든다.) 감사합니다~. 이제 ~··· 약과만 찾아서 연극부 가면 되겠어요. 기념품은 더 필요 없으시고?
 
시라하 츠유:(그러게요, 많이 해보셨나보다....) 저?요? (이미 많은 것 같은데? 풍선 두 개 끌어안고 있음...) 아! 혹시 아까 그, 그.... 그림 같은 거! 아까 이상한 귀신의 집인가? 그거 들어가기 전에 찍었던 거 있잖아요, 그거 제가 가지면 안돼요? (눈 반짝!) 제대로 보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이것들도 많으니까, 꼭 약과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우오즈미 아오이:예, 그 쪽이요. (풍선 두 개 끌어안은 거 잘 보고 있다···.) 기왕이면 끝장나게 놀다 가신다면서. 충분하신다면 상관 없긴 하지만 ······ (··· 아, 사진?) 음~···. (쇼핑백 뒤적거리기······. 찾았다!) 일단 지금은 보여드리는 것만. 집 갈 때 다시 드릴겠습니다. (^^.) 나도 빚을 좀 지워 두어야 내가 그 쪽 갔을 때 챙겨주시지 않겠습니까? (이런다···.) 아하하. 저도 즐거워서 이러니까요, 그냥 받아주시는 건.
 
시라하 츠유:(... ...그렇긴 하지만! 본 목적도 있고... ...중간 중간 친구들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있기는 해도, 놀기만 하고 있는 기분이다.) 앗. 좋아요....! (사진 본다. 어떻게 그렇게 조그만 것에서 이렇게 똑같이 생긴 게 나온느 걸까요? 게다가 엄청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냈잖아요. 저것도 요술인가? 아, 여기선 마술이랬던가? 종알 종알... 아주그냥 시끄럽게 떠든다..)
아. (그, 그래도 엄청 얻어먹고 있는 기분인데...!!) ...진짜 꼭! 꼭! 갚을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왕이면 이계에서! 저도 저희 쪽에서 우오즈미군이랑 재밌는 일 하나쯤은 만들고 싶어졌어요. (잘 챙겨드릴 테니까요!)
 
우오즈미 아오이:(······ 이 쪽은 본인 일이나 상대 일이나 잠깐 잊었다. 간만의 축제니까. ······ 이 정도쯤은, 괜찮지 않나?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 아. (그쪽세계엔사진도없겠구나!!) ··· 이것도 어쩌면 언젠가 그 쪽 세계에 생길지도 모르죠. 아까 그 케이크처럼. 마술은 아니고 ··· 사람들이 만들어 낸 거니까요. (······ 대답은 제대로 챙겨주기. 그래도, 꽤 ··· 즐거운 표정이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저도. 거기선 제가 잘 하는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배구가 있을리는 없고, 습. 낚시도 ······ 있을리가 없나. 중얼중얼···.) 뭐, 그런 거 없어도! (타코야끼ㅡ기본 맛ㅡ하나 입에 가져가주기.) 축제는 어디서나 재밌을 테니까. 그쵸.
 
시라하 츠유:(괜찮겠지. 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없을 지도 확실하게 모르는데, 함께 있는 며칠... 즐기는 것 정도. ...나도 욕심 한 번은 내보고 싶으니.) 그래요? 인간의 기술만으로도 이런 걸 만들 수 있단 말이죠... ...요괴들도 할 수 있으려나? 저거, 만다는 거 복잡한가요? (사진가르키며 묻는다.) 안에 내부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어떤 원리인지 몰라서 비슷하게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 (그래도 있으면 좋을 텐데! 사람들이랑 있었던 일들 기록하지 좋지 않은가.) 하하. 없어도 혹시 모르잖아요? 우오즈미군이 새로운 재능을 찾을지! (아까 네가 했던 말 그대로 전해주며 와앙, 받아먹는다! 우물 우물...) ... ...!! 이거, (눈 크게 뜬다. 아오이 손목 꽉......) ...뜨거어어!!!!!!!!!!!!
 
우오즈미 아오이:만드는 것 ······ (··· 체육계이다.) ··· 예, 복잡할 겁니다. 하나 사 가셔서 직접 관찰해 보시는 건? (··· 이계 돈밖에 없다곤 하셨지만. 턱 툭툭 두드리다가······.) ··· 한 사람쯤은 인정을 베풀어서 ··· 환전 안 된 화폐도 받아주지 않겠습니까? (아니다. ······ 가족들에게, 자전거 대신 아날로그 카메라를 사서 돌아달라고 해야 하나 ··· 고민 중이긴 하고.) 그럴까요? 하긴 ··· 아직 세상에 제가 안 해본 적 많으니까, 잠깐, 조심히 드십시 ··· (한 입에 받아먹는 모습 ··· 조금 불안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대화 상대 눈이 크게 뜨이고, 손목이 잡히고 ······) ······ 조용! (눈 동그랗게 뜬 다음에 ··· 츠유 입 턱 막기!) ······ 한 입에 다 먹지 말라고 했잖습니까! (소곤거리며 ··· 입 막았던 손 가볍게 떼어준다. 하···. 주목당할 뻔했다······.)
 
시라하 츠유:으음, 그치만요. 이계의 돈은... (안 받아줄 것 같은데... ...그런 생각하면서 볼 긁적인다. 안 되면 그냥 그림이나 그려야지, 뭐 어떡하겠나! 포기가 빠르다. 아까 우오즈미군이 내는 걸 보니, 엄청 다르게 생겼던 걸. 그리 덧붙이고는 어깨를 으쓱거린다. 이계가 언젠가는 인계처럼 발전하기는 기원하는 수밖에! ...물론, 삭막해지지 않는 선에서!) ... ....우으. (입막힌다. 뜨거운데 혼나기까지해서 제법 억울한 표정. 근데 본인이 까먹고 그냥 먹은 거라, 억울하다고는 하지 못하고... 입 막힌 거 떨어지면 입 앞에서 손 부채질한다.) 핫뜨. (겨우 겨우... 식혀가며 삼켜내고....) 지, 진짜 뜨겁네요... ... 이 정도 일 줄은....
 
우오즈미 아오이:(······) 뭐, 그 정도로 인정 남아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지만. (이런다···. 그래도 ······ 사진기가 발명되기 전에 한 번 가봐야겠는데. 사진기가 발명될 즈음이면 ··· 반딧불이는 이미 기술에 져서 절반 정도 사라져있지 않겠는가. 어쩌면 그 이상! ······ 아무래도, 다음 백 년의 손님은 정말 내가 되어야 한다. 같은 생각···.) 그건 제가 사드리기에도 좀 비싸서요. (저희가 들고있는 거 다 팔아도 못 살걸요. 괜히 장난기 담아 덧붙이기. 농담도 아니다···.) ······ 그 쪽이 억울한 표정 짓지 마십시오. 뜨겁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혀 안 데이셨습니까? (그래도 이건 꽤 걱정이다.) ······ 사람이 말하면 좀 들으십시오. 다음부터는 두 입 나눠서 드시고요. 연극부 가서 그런 소리라도 냈으면 어쩔 뻔 했습니까······. (이건 ······ 잔소리.)
 
시라하 츠유:그렇게 비싸요? 큰일났네. 그럼 만들기도 분명 어려울 거고... (으아악! 어쩔 수 없다. 저 사진은 집에 가면 잊지 말고 꼭, 달라고 해야지. 다른 기념품들도 좋지만, 저건 특히... 내가 기다릴 수 있는 흔적이 될 것 같아서. 내가 돌아가면 이계에는, 인계의 흔적이 조금도 있지 않을 테니까. 분명 보고 있기만 해도 지금이 떠오르고 좋겠지...) 괘, 괜찮.... ...은 것 같은데... ...입천장은 안 괜찮은 것 같아요. (이런 말. 물론 금방 나을 테니 걱정은 안 해도 되지만! 잠깐 있던 그 뜨거운 고통이 아찔해서...) ...다음부터는 진짜 조심 할게요... 그래도 맛있었어요. (엄지척. 그 와중에 맛은 느껴졌다.)
 
우오즈미 아오이:예. 진짜 비쌉니다. (······ 다시 웃음참기. 수백 살이나 먹어가지고선, 사람이 이래도 되나? 인생 경험이 본인보다 배로 많을 사람을 애 취급하는 기분은 ··· 의외로 나쁘지가 않았다. 뭐, 카메라는 못 사주니까, 다른 기념품 하나정도는 더 있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 저건어떱니까? (··· 작은 비즈 장신구 부스의 ······ 팔찌! 얇은 보라색 꽃장식 팔찌이다. 검지로 가리키곤 눈 반짝였다. 당신이 들고있던 꽃 닮았어요.) ··· 그쵸. 맛있긴 했죠? (그건 다행이다. ··· 같은 소리 하면서, 타코야끼 하나 더 입에 가져다 주기. 이번엔 칠리 맛이다.) 이건 진짜 두 입으로 드십시오. (다시 소리지르면 일행이라고도 안 하고 버리고 갈 거거든요. 이런다···.)
 
시라하 츠유:... ... (역시 포기해야되겠다. 얼마나 비싼 거야? 아니, 납득은 되긴 하지. 그 짧은 시간에 갑자기 사람을 이렇게 정교하게 그려낸 종이가 나오는 물건이라는 거, 대단하고 엄청난 기술이니까. ...그래도 아쉽긴 했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지만.) 저거요? (응?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다, 네가 가르킨 쪽을 시선을 돌려 바라본다. 가만 바라보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좋아요! 저, 저런 꽃 모양 좋아하거든요! (정확히는 동물이나 식물, 이라고 해야할 지... 아무튼.) 보라색이면 더 좋기도 하고~ (작게흘리듯 중얼거린다. 그러니까, 결론은, 좋다고. 그럼 저거 하나만 사줄래요?) 네에~... 잘못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래도 한 입 먼저 베어물고, 우물 우물.... 다시 남은 것까지 먹는다. 얌전히 먹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꼬치 하나 들어서 반대로 네 앞으로도 하나 내밀어주기. 치즈맛이다!) 자, 우오즈미군도... (잠시 뜸) 먹어!
 
우오즈미 아오이:(안되는건안되는거지만.) ··· 뭐, 그 쪽이 세계 멸망 막으려고 데려온 사람들이면 ······ 친구들도 꽤 유능하지 않겠습니까? 한 명 정도는 그거 (사진 턱으로 가리키기!) 보고 진짜로 발명해낼지도 모르죠. (······ 아무래도 좋지만. 어차피 내 세계도 아닌 걸···. ··· 같은 생각.) 이런 거 좋아하신다면 다행입니다. 저, 안목 있지 않습니까? (의기양양한 미소······. 종종종 걸어가서 ······ 빠른 결제 후 자랑스럽게 돌아온다.) 손목 내밀어 보십시오. (채워드리겠습니다. 생글생글 웃으며 이런 말이나 한다···.) 별로 안 맵습니까? (먹는 모습 구경하기······. 얌전하게 다 먹으면···, 잘 했습니다. 같은 소리나 한다. 몇백 살 차이 나는 요괴에게 ······ 애 취급 실컷 하는 중.) 아, 저 말입니······ (··· 먹어?) ··· 저 좀 편해졌습니까? (농담조!) ··· 아하하! 좋다고요. 그래···, (삼 초···.) 잘 먹으마. (시원한 웃음과 함께 ······ 얌전히 두 입으로 받아먹기. 우물거린다.)
 
시라하 츠유:(곰곰...) 그래요, 한 번 보여주고 물어봐야겠어요! (부숴먹지는 않겠지? 우리 애들 힘조절 좀 못하고 인간보다 세서 쉽게 부숴지진 않을까 살짝 걱정하는 중... ...금이라도 가져와야 하나... 인계에서도 이런 건 통하지 않을까... 통했으면 좋겠다. 발명해내면 이것 저것 그려내서-찍어서-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돌아다닐 수 있을 텐데. 인계에는 이런 신기한 것들도 엄청 많이 있다고!) 완전요~ 안목 좋으신 걸요? 솔직히 저 이런 거 받을 거라곤 생각 못했거든요. 헤헤... (주먹 살짝 쥐면서 팔 내민다. 우오즈미군도 하나 사는 건 어때요? 축제 처음이라고 했으니, 기념이잖아요!)
(우물우물) 괜찮아요, 이 정도면 적당해서 좋아요. (꾸닥. 칭찬에 기분이 살짝 묘해진다. 애취급 같은데. 이거 뭔가 이상한데. 그치만 언제나 그랬듯 기분이 좋았으면 좋았지 나쁜 것은 아니니 그저 배시시 웃어볼 뿐...) 편해졌어요. 아까보다 훠얼씬- 많이. (같이 놀고, 돌아다니고, 혼나기도 하고... 이것 저것 같이 해보다 보니 경계심이 0에 수렴했다.) 물론, 말 놓는 거 자주는 못할 것 같네. 어색하거든... 요~ (큭큭 웃는다.) 어때요? 제가 먹은 것들이랑 다른 맛 같아서 줘본 건데, 그것도 맛있어요?
 
우오즈미 아오이:한 명쯤은 알아내는 사람이 있길 기도해드릴게요. (··· 내가 그 세계를 다녀간 이후에 말이다. 갈 수 있게 된다면, 그 쪽같은 상냥한 요괴만 있었으면 좋겠지만 ······ 인간도 선한 사람만이 존재하지 않듯, 그 쪽의 친구들도 ··· 나에게는 불친절할 수 있겠지만. ······ 뭐, 지켜주시겠지! 안일하다······. 그런 생각이나 하며 팔찌 손목에 채워준다. 짠. 어울리죠?) 아, 제 건 ······ 그 쪽이 골라줘요. 그걸 답례라고 칩시다. (이 정도면 싸지 않습니까? 장난기 담아 웃는다.) 이참에 나도 당신 안목 좀 보자고요.
(여전히 사람 좋게 웃는 얼굴···. 거짓말을 못 한다 뿐이지, 연기는 꽤 한다. 그러니까, 지금 ··· 이 표정이 어딜 봐서 사람 애 취급하는 표정입니까? 같은 표정···.) ··· 제가요? (우와, 만난 지 하루도 안 됐는데. 같은 생각···. 사람이 참 ······) ··· 너무 믿는 거 아닙니까? 저를요. (··· 무르네. 이마 엄지로 꾹 누르고 ··· 문질문질. 인간 그렇게 쉽게 믿는 거 아닙니다.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경계를 그렇게 풀면 어떡해요···. ······ 잔소리다.) 뭐, 그래도 ······ 말 놓는 건 환영입니다. 그 쪽이 놓으면 저도 놓을게요. 그래도 실제 나이 차가 얼만데 ······ 제가 먼저 놓으면 좀 그렇잖습니까. (······ 아직은 어색하기도 하고! 이 쪽 입장이다.) 예, 이것도 맛있습니다. 먹어보세요. (치즈 맛 건네주기!)
 
시라하 츠유:네에~ 우오즈미군 기도가 통했으면 좋겠네요! (키득거리면서 웃다가... 이어지는 말에 자신을 가르켰다가 어벙?한 표정으로 너를 쳐다본다. 제 안목 그다지 좋지 않은데도요? 게다가 인계의 물건은 처음 봐서 그런지 더 어려운 기분이... 잠시 고민하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아! 하는 짧은 탄식음.) 저거, 소원팔찌에요? 이계에도 있거든요. 저건 어때요? (두 가지 색을 엮어 만드는 간단한 그거.) 아직 시간 있죠? 제가 직접 만들어드릴게요! (안목은 모르겠고 손놀림을 보여주겠다. 원한다면 만들 수 있다고 적혀있는 것 같으니...)
그래도, 초면인 사람... (게다가 첫 만남이 좋지도 않았던 사람...)에게 잘해주시잖아요. 물론 이상한 사람들도 있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우오즈미군인 그럴 것 같지는 않은 걸요. (섣부른 믿음이라는 감이 있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래보이는 걸. 솔직히 말하면 너는 나를 데리고 다닐 의무도, 책임도 없고... 오히려 쫓겨나지만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인데, 이렇게 잘 챙겨주면서 데리고 다녀 주는 걸. 친절에 대한 고마움, 어쩌면 인류애에서 비롯된 믿음, 뭐 그런 거다. 만난지 그래도 좀 되지 않았어요? 반나절 정도...(...)) 노력은... 해볼게. (뭔가 아까가 잠깐 본 웃음이 더 편해보였어서 하는 말이다. 앞으로 내밀어진 치즈맛 타코야끼 받아먹는다. 이번에도 한 입, 두입에 나누어 먹고... 우물 우물... 헤헤. 기분 좋게 웃었다.) 이거... 지짜 맛있네요! (꿀꺽.) 세 개 다 좋아요. 입에 안 맞을까봐 솔직히 조오금 걱정하긴 했는데, 완전 다행이에요! 완전완전 만족! (양 손으로 엄지 올린다.)
 
우오즈미 아오이:(··· 어벙하네.) ······ 그 정도로 안 좋습니까? 그냥 ··· 작은 장신구 하나 골라달라고 한 건데도. (눈 가늘게 뜨기···. 이어서 ······ 가리키는 방향 본다. 소원팔찌?) ··· 안목은 없으시다면서 뭐 만드는 건 자신 있나 봅니다? (장난기 담은 웃음···.) 좋습니다. 더 특별하게 남겠네요. (왜인지 일은 뒷전이 된 것 같지만. ······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으니까! 어째 사과할 사람만 늘고 있는 중이다. 감독님, 그리고 ······ 위원회장님, 죄송합니다!) ··· 기왕이면 예쁘게 만들어주십시오. (실 두 개 엮는 게 예쁘면 얼마나 예쁘겠냐만은 ··· 그래도! 기분은 좋으니까.)
······ 아니 뭐···. (그 쪽이 나한테 다친 채로 발견됐으니까···.) 도와달라는 사람을 어떻게 무시합니까. (세상 멸망 같은 애틋한 사연을 들고와선 함께 있어달라고 하니까···! 온 몸이 짓눌리는 느낌을 잊은 건 아니지만, 겨우 사흘 있다 갈 사람에게 ······ 선만 긋다가 돌아가도록 할 수도 없고. 말 놓기 거북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도와주는 김에 겸사겸사 축제도 좀 구경하고 ······ 과소비도 좀 해보고 ······ 필드는 안 나가는 주제에 공놀이ㅡ다 실패했지만···ㅡ도 한 번 해보고······. ······ 꽤 즐겁게 보냈다는 걸 깨달으니, 경계가 좀 걷히는 것도 같다.) 반나절이 오랩니까? 수백 년을 사신 분이 시간 단위에 너무 너그러우신 거 아니에요? 뭐 ······ 나도 노력은 해 보지. ······ 사흘 다 보내고 나서야 제대로 편해지는 거 아닌가 몰라. (아하하.) 그렇게 달진 않아도요. 연극 보면서 먹을 간식으로는 충분하죠? (함께 엄지 척! 이 쪽은 한 손이지만.) 아직 많이 있으니까 (당연함.) 천천히 드십시오.
 
아오이는 타코야끼와 풍선과 쇼핑백을 들고 있고...
 
츠유는 소원 팔찌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앞에 앉은 담당 부원이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나면, 이제 츠유가 만들어볼 차례인데.
 
과연, 그 실력은...!!!
 
시라하 츠유:
손놀림
기준치: 60/30/12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팔찌...를 만들고 있는 게 맞나요?
 
지금 도대체 실을 몇 번 끊어먹은 거죠?
 
힘조절을 이 정도로 못하는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군요.
 
시라하 츠유:
(아아니 지진짜 딱 한 번만 더...!)
 
우오즈미 아오이:(ㅋㅋ) (해보십시오 그래ㅋㅋ)
 
시라하 츠유:
손놀림
기준치: 60/30/12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됐... 됐다...!!! (휘양찬란하게 중간에 비즈까지 넣어서 만들어냈다.)
 
...아까까지의 것은 잊어라!
 
보라색과 푸른색의 실이 깔끔하고 예쁘게 엮였습니다.
 
판매용이라고 해도 믿겠네요.
 
우오즈미 아오이:(············) 박수 쳐 드릴까요?
 
시라하 츠유:아, 좋죠~! (아하하!!) 마음에들어요?
 
우오즈미 아오이:(의기양양해진 거 빤히·········.) 예, 이거 ······ 팔아도 되겠습니다. (짝짝짝······.)
 
시라하 츠유:(총총... 뿌듯하게 일어나서 아오이 손목에 채워준다!)
 
우오즈미 아오이:(이게 되네······. 같은 표정. 눈 가늘게 뜨고 보다가 ······) 이것도 요술입니까? (소곤대며 실실 웃는다.)
 
시라하 츠유:....너무하네! 열심히 만든 사람 앞에서 그게 무슨 소리에요~! 직접 봤잖아요! (처참한 실들을.......) 아무튼 아니거든요! 이번엔 요력 안 쓰고 제가 한 거예요! (진짜 진자.)
 
우오즈미 아오이:(아하하!) 알겠어요, 알겠습니다. 믿어 볼 테니까 ······ 그런 거 너무 크게 말씀하지 마시고! (쉿! 포즈. ······ 여전히 웃는 표정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끊길 때까지 하고 다닐게요.
 
시라하 츠유:네에~ (툴툴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다가 문득.) 근데, 소원 팔찌잖아요. (톡톡, 손목에 채워둔 팔찌 두드리며....) 어떤 소원 빌 거야, 우오즈미군?
 
우오즈미 아오이:(······ 우와.) ······ 이거 좀 적응 안 되네요. (민망해진 웃음. 몇 초 간 ··· 턱 툭툭 두드리다가,) 글쎄······. (씩 웃기.) 그 쪽 한 번 가보게 해달라고 해야 하나. (··· 아하하!) 반쯤 농담이고. 행복하게 해 달라고 할 겁니다. 시라하 씨.
 
시라하 츠유:나도. (...요? 자꾸 말 끝에 따라오는 존댓말...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도 역시 저랑 다시 보고 싶기는 한가보죠? (키득, 짧게 웃으며 장난스럽게 덧붙인다. 한 번 고개를 기울인다. 네가 이계에 와보고 싶다고 몇 번 이야기했으니까. 나도 이왕이면 다시 봤으면 좋겠으니, 네 소원에 네 소원도 슬쩍 얹어볼까.) 행복하게... 뭔가 되게 흔한 소원이네요. 그치만 가장 어려운 소원이기도 하고. (후후.) 꼭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오~래 오래, 행복하게 해달라고!
 
우오즈미 아오이:······ 그렇게 받아들이십시오, 뭐. (사람마다 생각은 다른 거니까~. 괜히 장난이나 쳐본다. 표정 보면 ······ 다시 실실 웃고 있다.) ··· 그, 뭐냐, 신목이란 게 ······ 절 데려가 주어야 뭐라도 되겠지만 말입니다. (절 마음에 안 들어할수도요. 같은 소리. 그야···. ······ 한 번도 믿어본 적 없으니까! 이건 입 밖으로 안 냈다.) 가장 어려운 소원이니 이런 거에 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 ~··· 이거, 사실, 끊어지면 좀 아까울 것 같기도 한데. (······ 아무래도 나중에 따로 빌어야겠다. 그런 소리나 하며 키득거렸다.) 끊어지는 쪽보단 평생 차고 다니는 쪽이 더 좋을 것 같아서요.
 
시라하 츠유:뭐어... 누군가로 특정되거나 하지는 않았었으니까요. 저도 잘은 모르겠어요. (그래도 제가 신목한테 잘 얘기해볼게요! 그런 말도 덧붙이며 가볍게 웃었다. 혹시 모르지, 신목이 인연을 어여삐 여기 한 번쯤 다시 만나게 해줄 지도....) 으음, 맞는 말이긴 하네요. 역시 신당에 가서 제대로 소원을 다시 빌어봐야 하나... 인계에도 신당이 있겠죠? (없나?) 여아, 진짜요? 기분 좋네요! 평생 차고 다녀준다면 역시 저도 좋을 것 같긴 한데... 실로 만든 거라서 잘 될 지는. (그래도 역시 뿌듯한 기분 들어서 작게 콧노래 흥얼거리다가... 칠리맛 타코야끼 하나 콕, 찍어서 네 앞으로 내민다.) 자, 여기! 이거 먹고 연극부로 가봐요!
 
우오즈미 아오이:······ 나무랑 대화도 할 수 있습니까, 당신? (··· 아니, 하긴, 다람쥐에서 사람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 그 정도야 할 수 있나? 인간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 중······. ······ 아무래도 좋지만!) 그럼 잘 좀 얘기해 주십시오. 저 편한 사람이라며요. (안 되면 진짜 ······ 반딧불이 같은 거라도 무작정 따라가야 하나. 같은 생각.) ··· 신당? (······ 그런 무속신앙 같은 게 실존?) ······ 글쎄요. 그런 게 있는진 잘 모르겠다만······. 아. 신사라는 건 있긴 합니다. 새해마다 가서 소원을 빌고 오는데 ······ 지금은 여름이니 딱히 갈 일은 없군요. ······ 애초에 거기에선 이미 매년 행복하게 해 달라고 빌고 있지만요. (아하하.) 제가 잘 관리해보죠, 뭐. 할 수 있는대로 아끼면 이 팔찌도 제 헌신을 알아줘서 오래 붙어있어주지 않겠습니까? (이런 소리나. 내밀어진 타코야끼는 ··· 야무지게 받아먹고.) 좋아요, 갑시다. (우물.)
 
이런 저런 것들을 챙겨들고, 연극부로 이동합니다.
 
연극부
 
소강당에서는 연극부의 연극 준비가 한창입니다.
 
앞으로 약 30분 후, 본 공 연이 시작 된다는군요.
 
부장이 아오이를 발견하자 헐레벌떡 달려옵니다.
 
연극부 부장: 아! 마침 잘 됐…… (음.) 거기, 친구야? 은발 머리 친구? 저 친구 대신에 일 좀 도와줄래?
후배들이 깜박해서 그러는데, 세트 몇 개만 무대 뒤로 옮겨놓으면 되거든. 그런데 지금 우오즈미한테 부탁하기는 좀 그래서.
 
우오즈미 아오이:(어.) 저도 ······ 도울 수 있긴 한데. (멀쩡합니다. 안 아파요. 강조!)
 
연극부 부장: ... ...진짜로 괜찮겠어...?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우오즈미 아오이:(·········) 많이 무겁습니까? (·····················)
 
연극부 부장: 좀 무겁지....... (머리 긁적) 어쩔 수 없다. 너는 무조건 2인 1조로 저 친구랑 같이 들자.
 
우오즈미 아오이:하긴 ······ 다른 것도 아니고 세트라고 하셨으니까. (······ 츠유 빤······.) ······ 괜찮으십니까? 그 쪽은.
 
시라하 츠유:저야 도움 드릴 수 있으면 좋죠~ (고개 끄덕 끄덕.) 걱정마세요!
 
연극부 부장: 저거 옮기면 돼. (가르킴)
 
부장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는, 옮겨지다 만 무대 세트가 보입니다.
 
무게가 꽤 나갈 것 같긴 하지만...
 
두 명이서 같이 들기엔 무리가 없어보입니다.
 
시라하 츠유:이거 들면 되는 거죠? (척척척... 가서 들 준비.)
 
우오즈미 아오이:(빠르다! 터벅터벅터벅 ··· 따라가서 함께 들 준비.)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뭐······, 맞겠죠.
 
시라하 츠유:좋아요~ 그럼 하나 둘 셋 하면 드는 걸로! (이게 아니면.... 다시 옮겨야죠 뭐... 그리 중얼거린다.) 하나, 둘, 셋...!! (최대한 속도 맞춰서 천천히 들어올린다.)
 
우오즈미 아오이:(소름돋는 소리를 하시네······.) 그래도, 확실히 이거 ··· 가리키고 계신 것 같긴 했으니까요. (··· 아마! ······ 무책임하다. 함께 하나 둘 셋 중얼거리고, 타이밍 맞춰 천천히 들어올리기. 되나?)
 
자~ 사이 좋게~
 
 ✷ 근력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라하 츠유: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네! 잘 됩니다!
 
우오즈미 아오이:(오···.)
 
츠유와 함께 무리 없이 세트를 실어 나릅니다.
 
...
 
그때, 몇몇 학생들이 천장을 바라보며 비명을 지릅니다.
 
무대용 조명장치 하 나가 아오이가 있는 방향으로 추락합니다
 
당신은 문득 데자뷰를 느낍니다.
 
분 명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 피한다면 민첩 판정입니다.
 
우오즈미 아오이:(······ 아, 제발.)
(나 더 다치면 안 된단 말입니다······.)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리애 해냈어.
 
본능적으로 옆으로 몸을 던져 피합니다.
 
와장창!
 
요란한 소리와 함께 장치가 박살 납니다.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 지,
 
 ✷ 이성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습니다.
 
주변에 있던 연극부원들의 시선이 쏠립니다.
 
시라하 츠유:우오즈미군...!!! 괜찮아요!? (세트 옮기던 거 쭉쭉 밀어놓고 다급하게 달려온다.) 다친 곳은요? 없어요?
 
우오즈미 아오이:······ 예, 괜찮습니다. 잘 피했어요. (좀 놀랐지만······.) 시라하 씨는 다친 곳 없고요? (·········) 아 ~······ 진짜. 어제도 이러더니······. (망가진 장치 괜히 툭툭 건드린다.)
 
시라하 츠유:저, 저는 멀쩡해요. 다친 곳 없어요... (불안감에 이리저리 한 번 살펴본다. 인간은 유약하기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운 부장이 말합니다.
 
연극부 부장: 우오즈미!!! 괜찮아? 보건실로 가지 않아도 되겠어?
 
우오즈미 아오이:잘 피했다니까 그러십니다. 놀란 거 빼면 다 괜찮아요. (진짜!)
 
연극부 부장: 휴...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이네.
그나저나 이상하다, 어제 점검 했을 땐 튼튼했는데…
 
그 말은 꼭,
 
누군가가 당신을 해치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냈다는 것처럼 들리는군요.
 
뭐, 과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요.
 
연극부 부장: 아무튼..., 많이 놀랐을 테니까 조금 쉬었다 가. 저것만 치우면 바로 리허설에 들어갈 거라서, 괜찮으면 보고 가도 좋고! (강당에 있는 자리를 가르킨다.)
 
우오즈미 아오이:(오······.) 저, 도장도 받아야 해서요. (차트 펄럭거리기.) 리허설 보고 도장 받고 가겠습니다. 잘 되어가는지 확인하고 오라고 하셨거든요. (······ 연극 볼 생각으로 온 것도 있지만!)
 
연극부 부장: 하하, 그래그래! 까먹지 말고 와, 도장 준비해둘테니까~ (알겠다는 듯 고갤 끄덕인다.) 준비 위원회라더니 꼼꼼하네. (챙긴 것들을 보니 엄청 신나게 놀다온 것 같지만.)
 
~ 2023-08-21 | 03:08 Cut~
 
~ 2023-08-21 | 15:09 ~
 
시라하 츠유:저희 저기 앉으면 돼요? (가르킴.)
 
우오즈미 아오이:아마 그럴 걸요. (갑시다. 츠유 끌고 종종종······.)
 
두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으면,
 
무대 커튼이 쳐지고, 곧이어 불이 꺼집니다.
 
...
 
...
 
...
 
연극 : 신목의 시
 
이 이야기는 네 그루의 신목에 대한 내용입니다.
 
평평한 세계에서 두 그 루의 신목을 수호하던 신관이 있었습니다.
 
그는 세상에 신목은 두 그루밖에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뒤집힌 세계에는 또 다른 두 그루의 신목과 그를 지키는 무녀가 있었습니다.
 
무녀 역시 세상에 신목은 두 그루밖에 없다 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누가 알았을까요!
 
신목은 세계를 잇는 출입구였습니다.
 
운명의 문이 열리고,
 
평평한 세계의 신관과 뒤집힌 세계의 무녀는 서로를 만나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집니다.
 
그들은 신목 아래에서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사랑은 영원하지 못했습니다.
 
평평한 세계에 멸망이 찾아 왔기 때문이죠.
 
신관은 사랑하는 무녀가 있는 곳으로 멸망이 건너가지 못하게
 
수호하던 신목을 불태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무녀가 그 사실을 알 턱이 있을까요.
 
그저 찾아오지 않는 신관과 열리지 않는 신목을 원망하며 기다리는 수밖에요.
 
수천 번 해가 뜨고 수천 번 달이 떠도 오지 않는 사람을,
 
그는 아직도 기다린다고 합니다….
 
...
 
...
 
 
연극이 끝나고, 조명이 켜집니다.
 
츠유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신중하게 무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연극부 부장이 도장을 들고 다가옵니다.
 
연극부 부장: 어땠어? 괜찮았니? (총총.)
 
우오즈미 아오이:예, 진짜 잘 봤습니다. (차트 내밀기···.)
 
연극부 부장: 다행이네~ 본 공연도 문제 없겠어. (웃으면서 차트에 나무 모양의 도장 꾸욱 찍어준다.) 옆에 친구도 잘 봤나보네. 아직까지 저러고 있는 걸 보니. (키득.) 아무튼, 아까 일은 다시 한 번 미안하고... 고생했어!
 
우오즈미 아오이:본 공연도 보러 오고 싶은데 ······ 시간이 날까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미소로 도장 찍힌 차트 받아든다. ··· 옆 친구요?) 아. ··· 진짜 괜찮았다니까요. 수고하십시오~. (······ 츠유 얼굴 앞으로 차트 휘적···.) 이봐요. 끝났습니다.
 
연극부 부장: 뭐, 너희는 위원회라 그렇지... 아쉬운대로 내년에 또 공연하면 그때 와주던지. (하하!) 잘 가~ (손 흔들면서 먼저 내려간다.)
 
시라하 츠유:아. (눈 앞에 차트 보고 정신 차린다. 눈 깜박깜박거리다가 시선 돌리곤 웃는다.) 인계의 연극도 재밌네요!
 
우오즈미 아오이:(부장에게 안녕히 계세요~. 한 번. 다시 츠유 돌아보고······.) 재밌었다면 다행이다만···, 무슨 생각을 그리 하셨습니까? (멸망 이야기이긴 ······ 했지만. 이런 생각···.)
 
시라하 츠유:아, 별 건 아니고… (잠시 뜸들이다가 턱을 톡톡, 두드린다. 생각이라도 정리하듯이.) 이계에도 이 연극이랑 같은 내용의 전설이 있거든요. 그래서 신기했어요.
 
우오즈미 아오이:(오······.)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나 봅니다. 뭐 ~··· (몇 초···.) 그 쪽이나 이 쪽이나, 신목 있는 건 비슷하잖습니까? 내용뿐만 아니라 기원이 같을지도 모르지요. (그 쪽도 건너와서 여기에 있으니까. 검지로 이마 톡···.)
 
시라하 츠유:하긴. 신목을 토대로 한 연극이니까... (확실히... 그럴 지도. 납득하고 고개 끄덕 끄덕.) 신관이랑 무녀, 그 분들이 정말로 존재했던 분들일 지도 모르겠네요. (장난스레 덧붙이며 이마 문질거리다가 일어난다.) 이제 갈까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났을 지도 모르겠어요~
 
우오즈미 아오이:저 분들까지도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들이라면 ······ (삼 초. 무대 한 번 돌아본 다음에···, 다시 앞으로 고개 돌린다.) 그건 좀 슬플 것 같은데. 기왕이면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가 좋아서요···. (다시 만난다든가. 덧붙였다.) ······ 맞다. 8시까지 가야 되죠, 그렇죠···. (당연함···.) 좋아요, 갑시다. 늦는 것보단 가 있는 게 낫겠어요.
 
시라하 츠유:그건 맞아요. 이왕이면 다시 만날 수 있는... 희망찬 이야기가 좋긴 하죠. (하지만 아예없을 법한 일도 아닌지라, 한 번 입에 담아보는 말이다.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난다면 참 좋을 텐데... 신은 우리를 어여삐 여겨주실까.) 응, 가봐요~ 그래도 오늘 일은 마무리까지 잘 했네? (물론, 일을 했다기보다는 잘 논 것 같은 기분. 실실 웃는다.)
 
강당 밖으로 나오면, 어느덧 하늘은 어둑어둑합니다.
 
도장이 전부 찍힌 차트를 받은 축제 위원회장이 아오이의 등을 두드려줍니다.
 
위원회장: 우오즈미, 수고했어. 그런데....
미안하지만 부탁 하나만 해도 괜찮을까?
 
이대로 오늘의 일이 끝나나 싶었는데,
 
아직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군요.
 
위원회장: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힘들었을텐데 미안. 외부인이 학교 뒷산으로 들어갔다는 제보가 있어서.
분명 못 들어가게 막아놨는데,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네. 대신 확인해주지 않을래?
 
우오즈미 아오이:(······ 돌아다니면서 놀았긴 하지만.) 부탁이라면 들어드릴 수 있기야 한데······. (············ 그런걸보통학생에게?!) ······ 둘러보기만 하면 됩니까? 뭐 ~··· 다녀와 볼게요.
 
위원회장: 경비원분들도 지금 외부인들이 엄청 들어온 것 때문에 정신이 없으셔서... (운동장 가르킨다.) 부탁할게, 우오즈미.
 
우오즈미 아오이:이럴 때 체육부인 척 한 번 해 봐야죠. (이런다···.) 예, 다녀오겠습니다~. (기왕이면 아무도 없는 게 좋겠지만······. 같은 생각.)
 
시라하 츠유:같이 가요! (총총총 따라가기.)
 
우오즈미 아오이:(······) ··· 혹시 누구라도 발견하면 그 쪽이 그, (소곤) ··· 요술 좀 써 보십시오. 내가 달려드는 것보던 나을 테니까···.
 
시라하 츠유:아, 네에~! (고개 끄덕 끄덕.) 이럴 때 도움이 되어드려야죠! (후후. 하루종일 신세를 졌으니까...)
 
시일고의 뒷산은 작고 고도가 낮지만,
 
관리되지 않아 수풀과 나무가 무성합니다.
 
이사장이 관리비를 빼돌렸다는 뒷말도 돌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뒷산에 ‘신목’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신성한, 혹은 저주받은 나무가 존재하는 산에 괜스레 손을 댔다간
 
저주받을지도 모른다고,
 
아오이 역시 동네의 몇몇 어른들이 수군대는 걸 듣지 않았나요?
 
실제로, 신목 근처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학생들은 산에 접근하는 걸 꺼렸습니다.
 
츠유는 산 입구에 진입하자, 성큼성큼 앞장서서 걸어갑니다.
 
시라하 츠유:음~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잠시 멈칫한다. 아 맞다, 이 산에….) 어디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오즈미 아오이:(······) 여기 귀신 나온다는 소문 있는데. (아까 그 귀신의 집은 아니라서 괜찮은가 봅니다? 이런다······. 실실 웃기.) 저 여기 한 번도 안 와봤거든요. 알 것 같으면 안내 좀 해 주십시오.
 
시라하 츠유:여기는 그래도 제가 잘 도망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후후.) 산길은 익숙하니까요! 게다가 거기는 어둠고 쎄한데다가 이상한 사람들도 있지, 이상한 소리도 들리지... 아무튼 이상한 게 많았다구요. (오히려 지금 산 속이라서 심신이 안정된다.) 잘 따라오셔야 돼요? 넘어지지 마시구!
 
츠유가 산을 올라가는 모습이 굉장히 익숙합니다.
 
우오즈미 아오이:(다람쥐라 그런가······.)
 
아마도....
 
그는 마치 오랜 세월 산에서 지낸 것을 증명하듯,
 
평지를 걷듯 무난하게 위로 향합니다.
 
아오이에게 손을 뻗 어 도와주는 여유까지 보입니다.
 
그런 츠유를 뒤따라 걷다 보면,
 
우뚝 선 웅장한 크기의 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경건한 마음이 들 정도로 거대한 가지를 하늘로 높이 뻗고,
 
굵은 뿌리를 내린 채 자라고 있는 이 나무는,
 
분명히 신목입니다.
 
그 주위에는 낡은 금 색 새끼줄이 이리저리 늘어져 있습니다.
 
츠유는 새끼줄을 걷으며 신목 앞으로 다가갑니다.
 
그는 손바닥을 펼쳐 거친 나무의 표면에 가져다 대고,
 
한참 동안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로 제자리에 서 있습니다.
 
몇 분 후, 츠유는 신목 앞을 떠나 다시 아오이에게로 돌아옵니다.
 
시라하 츠유:신목에게 물어봤는데, 외부인들, 두 번째 신목 밑에 있나봐요! 여기서 10분 정도 걸으면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오즈미 아오이:······ 외부인이 한 명이 아닙니까? 여기에 뭐 볼 게 있다고······. (일이나 늘리고·········. 같은 생각을 잠깐, ··· 진짜 잠깐! 했다.) 10분 정도 ······ 그 쪽 기준입니까? 걸음 빠릅니다, 당신. 천천히 좀 가요.
 
시라하 츠유:(앗 미안해요~ 그리 가볍게 덧붙였다.) 두 명인 것 같아요. 작은 아이들 둘... 정도? (머리 끝을 매만진다.) 사실, 이 산에 신목이 있다고 들어서 외부인이라는 게 친구들일까 살~짝 기대하기도 했는데, 아닌가봐요. (헤헤)
 
우오즈미 아오이:(아이들?) ······ 하긴, 축제니까요. 아까 부스에서도 몇 명 있었으니까 ······ 잘못 들어왔나? (··· 일 늘렸다고 불평했던 게 잘못처럼 느껴진다. 이런···.) 친구분들도 금방 찾을 수 있을 겁니다. ······ 아니, 아니, 그것보다. 그런 건 또 어떻게 아셨습니까? 진짜 나무랑 대화라도 했어요?
 
시라하 츠유:그럴지도요...? 어린 아이들은 워낙에 자유분방하잖아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기도 하고. 이계에서 어린 애들도 그러거든요.) 그렇겠죠! 나름 다들 자기 몸은 잘 지킬 수 있는 친구들이니까... (사고는 안 쳤겠지...? 이어지는 말에 눈 한 번 꿈벅.) 그거야, 신목은 이 산의 주인이니까요, 산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전부 알고 있거든요. 근데... 안 믿으셨어요!? (설마!?) 저 요괴들 중에서도! 정말 몇 없는 특별한 능력들 가진 사람이라구요!
 
우오즈미 아오이:어린 애들은 어딜 가나 똑같네요. (······ 그 쪽 눈엔 나도 어리겠지만. 이런 소리나···.) ······ 인간들 사이에서 그 ··· 요술이란 걸 썼다면, 어떻게 되었을 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만. (······) 그 쪽 친구들도 안내해주는 인간 하나 만났길 빌어야죠. 여기에선 그 쪽 세계처럼 굴면 안 된다는 거 알려줄 수 있는. (······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한 마디 덧붙이고, 츠유 얼굴 한 번. 시선 피하길 한 번······. 다시 츠유 얼굴 바라보기.) ··· 안~··· 믿었다기보단. ······ 인간 중에선 그런 거 한 번에 믿는 사람이 더 드물단 말입니다. 그 특별한 능력이란 거! (이마 쿡.) 저희는 가진 사람이 없다고요. (지금은 믿어요. 강조.)
 
시라하 츠유:아무래도? (하하. 그래도 우오즈미군은~ 어른스러워보이니까요! 완전 아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인계에서의 시간이 다른 걸 고려하고 있기도 하고!) 뭐어... ... 친절한 분을 만났길 기도해봐야겠네요... ... (잠시 뜸. 표정이 별로 안 좋아진다. 추격자한테 무슨 일이라도 당한 거면 어떡하지. 다급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괜찮겠지. 음.) 물론 당연하긴 하겠지만... (이마 문질 문질.) 아, 저 있잖아요, 신목에 연결된 문도 열 수 있어요! 원래는 열기 위해서는 복잡한 조건이 필요한데, 저는 강제로 열 수 있거든요. 인계랑 이계를 잇는 문을 (그래서 인계에 대표로 오게 된 거죠~ 그리 가볍게 이야기한다.) 이거 말고도 다른 것들도 할 수 있고! (어쩌면 자기 자랑?)
 
우오즈미 아오이:저 ······ 이 쪽 세계 나이로도 아직 성인이 아닌데요. 나는 그 두 자릿 수 사람들 중에서도 어린 편입니다. (어른스럽단 건 좋은 말이겠지만. ······ 그 쪽이 나이에 비해 너무 값을 못 하는 것일수도. 이건 입 밖으로 안 냈다.) ······ 괜찮을 겁니다. 그 사람들도 무슨 힘이 있을 거 아닙니까? 적어도 인간들보단 세겠죠. 해코지는 안 당했을 겁니다. (최선을 다한 위로···. 축젯날에 기분 가라앉는 것보다 최악인 건 세상에 잘 없다.) ······ 저, 혹시. ··· 자랑이라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이런 말. ······ 그러면서 얘기는 잘 들어준다. 그 연극에 나왔던 신목의 문이 진짜 있는 겁니까? 강제로 열면 나무가 싫어하진 않고요. 다른 게 또 있습니까···. 설마 이상한 건 아니지요···. 종알종알.)
 
시라하 츠유:아하~ 그럼 어린 애가 맞기는 하네요. 그치만 일 하는 건 나름... ...음, 아니다. (놀면서 했지, 참. 어려서 저기 저 교육기관을 다니는 거겠지? 본인들도 어린 요괴들이 교육기관에서 공부하고, 졸업한 이후가 되면 다들 어린애 취급은 안 하니...) 그래야 해요. 모두 무사히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후후.) 다들, 인계가 신기해서 차라리 어떻게든 놀고 있다면 좋겠네요. (간간히 멸망에 대한 해결책도 찾으면서! 다들 머리아프게 이계에서 고민만 했으니, 잠시 머리도 식혔으면 하는 바람도 조금 있다. 네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음~ 네! 아오이군이 아까 그랬잖아요, 강한 요괴일지 아닐지 어떻게 아냐고~ 그래서 그거에 대한 증거랄까? (하하!) 신목의 문은 진짜로 있어요. 제가 여기 온 게 그 증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키득.) 물론 별로 안 좋아하죠. 그래서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에요. 저한테도 무리가 가는 방법이니까... 이번처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원래 신목의 문을 열지 않아요. 몇 백년 동안 그랬고! (이어지는 말에 잠시 고민, 하다가 품에서 방울 꾸러미 하나를 꺼낸다.) 짠. 이게 제가 가지고 다니는 힘의 원천... 이라고 할까요? 보통 요괴들은 이거의 2-3개 분량의 요력만 가지고 있어요. 저는 너무 많아서, 이 쪽으로 옮겨둔 편! (그래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엄-청 많아요!)
 
우오즈미 아오이:······ 말 중간에 끊는 거 있습니까? (무슨 말이었는지 알 것 같긴 하다만······. 괜히 눈 한 번 가늘게 뜨기.) 솔직히 처음엔 그 쪽이 나보다 어릴 줄 알았습니다. 당신 ······ 내 동생이랑 나이가 비슷해 보여서요. 진짜로 그랬다면 ··· (삼 초.) ··· 지금보다 더 편했을지도? (농담조. 실실 웃고 있다. 어쨌든 내 고조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니 ······ 지금 편하게 대하는 건 무리겠지만. 여전히 웃으며 한 마디 덧붙였다. 장난기가 한가득이다···.) 아마 그 쪽처럼 건물 높은 걸 신기해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 쪽이 나 처음 만났을 때마냥 ······ 아직 무슨 상자에 담긴 채 발견 안 됐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이건 좀 큰일 같다만. (······) 뭐, 괜찮을 겁니다. ··· 회복 빠른 것도 그 쪽네 사람들 다 그런 거죠? (그 쪽만 그런 게 아니라. 그쵸? 그래야 하는데.) ······ 나는 신목 이게 어디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거든요. 증명을 해 주어도 절반은 못 알아들을 겁니다. (그렇다기엔 너무 많이 물어봤다.) ······ 문이 진짜 있는 거였어요? 포탈이라도 있나···. (중얼.) 그 쪽에게도 무리가 가면, ······ 지금은 괜찮은 겁니까? 아니, 그래 보이긴 해도. (······ 방울 꾸러미 한 번 보고.) ······ 진짜 그래 보이긴 해도···. 왜 이리 많습니까? 지금까지 소리 한 번 못 들은 게 신기할 정돕니다. (방울은 나도 있긴 한데. 그런 생각···. 목덜미 만지작거렸다.)
 
시라하 츠유:아~ 나이 말하지 말 걸 그랬네. 우오즈미군 편하게. (가벼운 투다. 이미 말했고, 엎질러진 물이고, 뭐... 자신은 이러나 저러나 별로 신경은 안 쓰지만.) 그래도 간간히 반말 쓰면... 편하게 대해주는 것 같던데. 아니야? (말 끝은 아까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맺어진다. 조금은 적응된 듯. 웃는 낯에 네 볼을 한 번 톡, 하고 건든다.) 인간들보다야 빠르긴 하죠. 그렇지만 아까 얘기해듯이 나보다 빠른 건 아닐 거라... (으음. 그래도 인간들보단 세니까요. 상대가 인간이라면 당하지는 않았겠지...) 우오즈미군이 다니는 곳인데 너무 무신경하신 거 아니에요? (키득.) 아, 네에~ 얘기했잖아요, 회복이 빠르다고. 사실 오자마자 공격받은 것도 그거 영향이 좀 컸던 것 같아요.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그랬으니~... (지금은 우오즈미군이랑 잘 먹고 잘 쉬어서 완~전 멀쩡하답니다. 그리 덧붙이며 눈웃음 짓는다. 정말로 걱정말라는 듯.) 하하. 그러게요. 요력, 제 힘의 원천이... 특별한 거라서 그럴 지도. (농조.) 그리고 소리는 안 나게 만들어둬서 그래요. 괜히 눈에 띌 필요는 없으니까... (실없이 웃곤 살짝 흔든다. 소리는 없었고.) 그래도 제가 막아두지 않으면 소리는 잘 난답니다. (딸랑.)
 
9개의 방울은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며 빛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익숙한 방울이다 싶었는데,
 
이건 아오이가 가진 방울과 같은 모양이네요.
 
뭐, 방울 모양이 다 거기서 거기지만….
 
하늘은 점점 어둑해집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두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 합니다.
 
두 번째 신목 밑에는
 
아직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명의 아이들이 쪼그려 앉아있습니다.
 
츠유와 아오이를 발견한 아이들은,
 
울먹이다 두 사람의 방향으로 달려와 안긴 채 목 놓아 울어 버리네요.
 
아무래도,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길을 잃어 버린 모양입니다.
 
시라하 츠유:아구~ (우는 애들 토닥 토닥...) 이 친구들 데리고 내려가면 되는 거죠? (톡, 팔 한 번 두드린다.)
 
우오즈미 아오이:그런 것 같은데······. (아이들 안아주기···.)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무서웠겠는데. 응? (함께 토닥토닥···.)
 
아이: 그게... (훌쩍) 산 속에서, 길을 잃어서... (흐아앙 하면서 매달려 꼬옥 안는다...) 무서웠어요오...
 
시라하 츠유:더 늦게전에 얼른 가요! (인계의 아이들... 귀엽... 머리 복복 쓰다듬어주고... 읏차. 한 명 가볍게 안아든다.)
 
우오즈미 아오이:그럽시다. 더 어두워지면 진짜 위험하니까······. (남은 아이 안아들고 토닥토닥. 착하지?) 이번엔 진짜 천천히 걸으십시오.
 
시라하 츠유:알겠다니까요~ 애들 데리고 가는데 당연히 조심해야죠. (잠시 빤히 보다가...) 근데 우오즈미군, 팔 괜찮아요? 제가 들까요? (한 명 업고 한 명 안아도 되는데...)
 
우오즈미 아오이:(시선 받다가······.) ··· 이미 안았는데 이제서야 그런 소리를 하십니까. 늦으셨습니다. (키득.) 그 쪽만 애들 두 명 안고 내려가면 사람들이 절 어떻게 보겠어요. 괜찮습니다.
 
시라하 츠유:그렇다면 다행이기는 하지만.... 산길 위험하니까 조심해요! (넘어질 것 같으면 잡아드리긴 할게요. 그리 덧붙이고는 고개를 끄덕. 그래도 걱정은 되니까 걸으면서 몇 번 뒤 돌아보기도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아오이와 츠유는 산에서 내려갑니다.
 
 ✷ 관찰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무 위에서 검게 일렁이는 작은 그 림자를 봅니다.
 
두 눈이 밝게 빛난다고 생각했을 때,
 
갑작스레 발밑이 푹 꺼지고, 몸이 뒤로 기울어집니다.
 
저항할 수 없는 압력에 의해 아오이의 몸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칩니다.
 
시라하 츠유:우오즈미군!!!!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츠유가 다급하게 당신을 붙잡습니다.
 
넘어지던 여파인지, 발목이 시큰거립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어제의 일부터 오늘 연극부에서 있었던 사건까지,
 
어째서 이런 불 운이 자꾸만 닥치는 걸까요?
 
시라하 츠유:괜찮아요? 아픈 데는요? 내려갈 수 있겠어요?(일단 제대로 세워주고(...) 살펴본다.)
 
우오즈미 아오이:(··· 와. 이번엔 좀 아픈데······.) ······ 내려갈 순 있습니다. 보건실이라도 가야죠. ··· 애는요, 괜찮습니까?
 
시라하 츠유:...좀 놀라긴 한 것 같은데, 둘 다 괜찮아요... (표정 한 번, 시선 내려서 발목 한 번. 한껏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얼른 가요! 아픈데 오래 걸으면 안 좋잖아요!
 
우오즈미 아오이:다행이다······. (가벼운 한숨. 바지 조금 털어내고 ··· 자세 고쳐 아이 안아든다.) 예, 지름길로 안내 좀 부탁합니다. (··· 괜찮으니까 너무 많이 걱정하진 마시고요. 강조!)
 
시라하 츠유:알았어요. (잠시 고민하다가 애는 가볍게 업었다. 또 넘어질 것 같으면 이번엔 진짜 안고 가던가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중간 중간 츠유의 도움을 받으며 산을 내려갑니다.
 
길이 조금 험하기는 하지만, 빠른 길로 안내해주는 덕분에 금방, 무사히 도착합니다.
 
하지만 발목이 아픈 건 무시하진 못하겠네요.
 
산에서 내려와 아이들을 돌려보낸 뒤,
 
위원회장에게 보고까지 끝마치고 나면...
 
오늘 우오즈미 아오이의 업무는 종료입니다.
 
위원회장: 우오즈미!!! 내려오다가 다쳤다며, 괜찮아? (지끈) 어제부터 진짜 무슨일이람....
 
우오즈미 아오이:크게 다친 건 아닙니다. 진짜. (아하하···.) 운이 좀 많이 안 좋나 봐요.
 
위원회장: 내일은... ...앉아서 할 수 있는 업무를 줄게. (안전하게 있어라. 우리 학교의 간판... 그리 이야기하며 어깨 한 번 토닥.) 아무튼 애들은 아까 잘 돌아간 것 같더라. 수고 많았어. 보건 선생님은 퇴근하신 것 같은데... 치료도 해야될 테니까 먼저 집에 들어갈래?
 
우오즈미 아오이:(ㅎㅎ···.) 돌아다녀도 괜찮습니다. 저 일행 있어서. (츠유 힐긋···. 부축해주겠죠. 이런다···.) 아, 잘 돌아갔구나······. 다행입니다. 더 남은 건 없죠? 어제나 오늘이나 ······ 저만 너무 일찍 들어가는 것 같아서, 좀 미안해지는데. (민망한 웃음. 뒷머리 만지작거린다.)
 
위원회장: 남은 일도 없고, 다친 사람 이대로 데리고 있는 것도 내가 미안하니까 그래. 괜찮으니까 조심히 들어가. 어차피 아직 캠프파이어 해야돼서, 준비 위원회 애들도 그거 구경하려고 남아있으려고 할 걸. (괜찮다며 웃는다.) 치료도 꼭 하고.
 
우오즈미 아오이:(!) 캠프파이어······. (··· 구경하고 싶은데!) ··· 내일도 합니까? 그러면 얌전히 들어갈게요. 저만 구경 못 하는 것도 좀 그렇지 않습니까. (고집···.) 그냥 좀 삔 것 같다니까요···. 그렇다 해도 치료는 해야겠지만. 너무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민망해집니다.
 
위원회장: 내일은 캠프파이어 말고 불꽃놀이. 네가 구경하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고집피우기는... 괜히 머리 가볍게 톡, 두드리곤.) 내일 못 걸을 것처럼 아프다고나 하지 마세요, 우오즈미 아오이군~ (가볍게 이야기하고는 픽 웃는다.) 그 상태로 포크댄스는 참여 못할 것 같으니까, 그럼 저기 앉아서 구경하다가 가던지. (흔한 흰색의 드르륵칵. 의자 가르킴.)
 
우오즈미 아오이:아아······. (실망 ··· 하다가, 구경해도 된다는 말 듣고 다시 싱싱해지기. 진짜죠?) 에이···. 제가 괜히 운동부겠습니까? 이 정도 부상엔 멀쩡하다고요. 일은 열심히 할 테니 ··· 그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드르륵칵. 의자 빤···히.) 저거, 두 갭니까? 일행 있거든요. 참여 못 하는 게 생기는 건 좀 아쉽긴 한데~. (······ 참여하겠다고 하면 진짜 집에 보내실 것 같으니까. 실실 웃는다···.) 잘 보다 가겠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어요.
 
위원회장: (투명하다, 투명해...) 네네, 잘 나셨어요~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 (알겠다고 고개 끄덕이고, 의자는 하나 더 가져다준다.) 포크댄스까지 하고 발목 혹사시키지나 마시고요, 얌전히 구경하다가 가. (웃으면서 손 흔든다.) 너도 수고 많았어, 잘 보고, 조심히 들어가고.
 
시라하 츠유:(대화 끝난 것 같자 총총 옆으로 다가오고...) 진짜 괜찮아요?
 
우오즈미 아오이:(부장에게 손 흔들어주다가······.) 괜찮다는 말만 몇 번 하는거람···. 진~짜, (강조!) 괜찮습니다.
 
시라하 츠유:(걱정된다는 거니까 이해하세요. 그런 말이나.) 의자까지 가져다주신 거 보니까... 구경하다가 갈 거죠?
 
우오즈미 아오이:(그래도 너무 많이 물어본다고요. 함께 이런 말···.) 내일은 캠프파이어 대신 불꽃놀이를 한대서. 기왕이면 둘 다 보는 게 좋지 않습니까?
 
시라하 츠유:캠프파이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둘 다 보면 좋기야 하죠. (눈 깜박) 맞다. 여기 불꽃놀이 예쁘다고 소문 났다면서요! 불꽃놀이는 이왕이면 꼭 보고 싶어요.
 
우오즈미 아오이:(······ 캠프파이어영어였지!!!) 그으런 게 ··· 있습니다. 그 ······ 불 크게 피워놓고, 이것저것 하는 거요. (······) 저도 본 지가 꽤 오래 돼서 ··· 기억은 잘 안 납니다만. 재밌을 겁니다. (ㅎㅎ.) 어차피 사흘은 있다가 간다고 하셨잖습니까. 불꽃놀이 볼 시간은 나지 않겠어요?
 
시라하 츠유:불을... ...피워요? (불을... 내?) 재밌는 거 맞아요? 막, 엄청 위험한 거 아니에요? 잘못해서 불 나는 거 아니에요? 아니, 불 내는 게 목적인 건가...? 원래 축제가 끝난 다음에 그렇게 태우는 거예요? (시선 한 바퀴 굴린다... 어렵네....) 그쵸? 내일까지는 있을 거니까, 볼 수 있겠죠. (헤헤... 기분 좋게 웃는다. 이계랑은 또 어떻게 다를까? 하는 작은? 아니, 큰 기대감.) 앉아요, 얼른. (네 손 잡고 의자 쪽으로 총총...)
 
우오즈미 아오이:그 ······ 막 불을 지른다는 게 아니라요. 그, 모닥불 아시지 않습니까? 크게는 안 피울 겁니다. (··· 아마?) 축제도 안 끝났는데 그렇게 다 태울 리가 없잖습니까. 그냥 이벤트 ··· (······ 얘도영어지!!!) ··· 노는 거 비슷한 거라고 생각해주십시오. (······ 이것도, 아마도지만···.) 뭐~··· 불꽃놀이는 어떻게 하든 실패 없이 예쁘지 않습니까. 저희 쪽 것도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지만 ······ (이마 콕.) 지금부터 기대하진 마시고요. 내일입니다. (생글 웃는다···.) 좋아요. 갑시다. (함깨 종종종···.)
 
시라하 츠유:(아하...) 캠프파이어라는 걸 하는데, 모닥불이랑 비슷하지만 그것보다는 크게 한다는 거죠? (이해 완료! 다 태우는 게 아니라면 안심이지. 응응. 노는 거. 즉, 위험요소는 아니라는 거니까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표정이 풀린다.) 그쵸~ 내일이죠! 그치만 원래 이런 건 기대되는 게 당연하잖아요? (웃고는 의자에 털썩 앉는다.) 아, 우오즈미군, 저 저 궁금한 게 있는데...
 
두 사람이 앉으면, 타이밍 좋게 캠프파이어가 시작합니다.
 
캠프 파이어가 시작했기 때문인지, 운동장은 시끌시끌합니다.
 
다른 구역에는 사람이 전혀 없지만요.
 
불을 둘러싼 채 파트너와 춤을 추는 시간입니다.
 
포크 댄스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뜨거운 열기에 뺨을 붉게 물듭니다.
 
어느 정도 내려 앉은 밤,
 
하늘에 뜬 달은 유독 밝지만, 완전히 둥근 모양은 아닙니다.
 
그래도 내일이면 만월이 뜨겠네요.
 
시라하 츠유:태양은 아닌 것 같은데, 저건 뭐예요?
 
우오즈미 아오이:아. 달이라는 겁니 ······ (·········) 그 쪽 세계엔 달도 없습니까?
 
시라하 츠유:달...? (눈 깜박거리다가 고개를 기울인다.) 이계의 밤은 깜깜해요. 달...이라는, 저런 건 없어요. 그럼 달 주변에 작게 보이는 저것들은요?
 
우오즈미 아오이:(········· 진짜 이상한 세계다! 돔으로 덮여있다지 않나, 달이 없다지 않나······. ······ 별도 없는 것 같은데?) 별입니다. 저희 세계에선 ······ 태양도 별의 한 종류고요. (지구과학의 붕괴다 ······ 같은 생각.)
 
시라하 츠유:신기하네요... 이계랑은 엄청 다른 곳인가봐요. (하하, 작게 웃음 터트리다가 가만히 앞에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본다. 따듯해...) 그럼, 태양도 별인데 왜 다른 것들이랑은 이렇게 달라요? 특히 크기면에서 엄~청 차이나는 거 같은데. (아, 태양이 별이라는 건 혹시 농담?)
 
우오즈미 아오이:사람 사는 곳이라 비슷할 줄 알았는데, 이런 건 또 다른가 봅니다. (······ 우주엔 사람이 ······ 아직 못 살긴 하지만.) 그 ······ (······ 지구과학에 관심이 없다!) ··· 태양이 더 가까이 있어서요? 아마 가까이 가 보면 별이 더 클 겁니다. (··· 아마! 어차피 이 사람보다는 내가 더 잘 안다의 마인드.)
 
시라하 츠유:그런가봐요~ 비슷한 듯, 다른 세계네요. 그쵸? (눈웃음 지으며 한 번 쳐다본다. 인계에서는... 태양같은 별이 여러 개 있는 건가? 그 중에서도 태양이 가장 가까이 있어서 낮에, 그렇게 크게 보이는 거고... 어느 쪽 한 곳이 옳고 틀리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겠지만, 뭔가 아쉽다.) 이계에도 밤 하늘에서 저런 것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 물론 반딧불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예쁘니까요! (밝기도 하고!)
 
우오즈미 아오이:(안 그래도 설명엔 재능 없는데 ······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거 이야기하느라 혼났다. 지구과학 선생님 ······ 퇴근하셨겠지············. 같은 생각.) ··· 저도 그렇게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요. (변명 한 번. 민망한 웃음도 함께···.) 진짜 저런 게 하나도 없고 검은색이기만 합니까? ······ 좀 무서울 것 같은데. 반딧불이가 ······ 저 역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설마 그렇게 많나? 이런 거에 고민을 심각하게 한다······.) ··· 아. 내일은 달이 더 크게 뜰 겁니다. 더 예쁠 거예요.
 
시라하 츠유:이계에도 태양은 있어요! 그래서 낮에는 잘 보이는데, 밤에는 하늘이 아예 검은색이고~ 반딧불이는 정말 많답니다. 수백, 수천 마리나 되니까요! 그래서 길을 밝혀주는 일은 충분히 해준달까... 저희 이계에서 요괴들은 영월호라는 곳에서 공부하는데, 거기서부터 오두막까지 갈 때도 반딧불이가 계속 보이고~ 아, 길은 조금 험하지만요. (조잘조잘... 잘도 떠든다.) 저것보다도 더 크게? 우와... ...진짜 예쁘겠네요. 낮도 좋지만, 밤이 더 예쁠 것 같아요! (기분 좋은 듯 실실 웃었다.) 내일도 같이 다니는 거 잊지 말아줘, 우오즈미군. (네 앞으로 새끼 손가락을 내밀며 개구지게 웃었다.)
 
우오즈미 아오이:······ 그럴 수가 있습니까? (과학 선생님 들으셨으면 기절하셨겠다. 같은 생각.) 반딧불이가 그렇게 많다고요. 그건 좀 궁금하다. (역시 오늘부터 신목을 믿어봐야겠습니다······. 문을 열 수 있는 능력같은 건 없지만. 어제와 오늘 일어난 일을 액땜으로 치면 ······ 한 번쯤은 보내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 빈다더니, 고집 부릴 생각이나 하고 있다.) 영월호가 ······ 학굡니까? 그 쪽은 수업 잘 안 듣는다면서요. 그러면서 학교는 나가는 겁니까? (오······. 의외로 성실. 같은 표정. ······ 기준이 많이 낮다. 조잘조잘 떠드는 거 구경하기···. 대꾸는 가끔이다. 길 많이 험합니까? 저기 산보다도요? 놀러갈 때 조심해야겠다···. 라든지.) 내일은 산 올라가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지만요. 넘어진다든가 ··· 그런 것도, ······ (내밀어진 새끼 손가락 빤···히. ······ 곧이어, 제 손가락 걸어준다. 시원한 웃음.) 그리 말 안 해도 함께 다녔을 것일세.
 
시라하 츠유:그야 저희 이계에서는 당연한 거니까요~ (오히려 저는 인계 이야기가 더 신기한 걸요? 영월호 선생님들 들으시면 기절하실 것 같다. 하는, 비슷한 생각도 한 번.) 저걸 학교라고 부르는 거죠? (뒤에 있는 건물 가르키고.) 네, 저희 교육기관이 영월호에요. 수업은~ 음. 제가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 거인 걸요. 그리고 학교 앞에 신목이 있어서, 저는 거기 있어요. (신목을 지키는 요괴니까요. 그리 덧붙이면서 웃는다. 아무래도 숲길은 요괴들이 가볍게 다니니까요. 저기보다 조금? 이번처럼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요. 중간 중간 들리는 대꾸에도 성실하게 답해준다.) 하하, 괜찮겠죠~ 오늘은 외부인 때문에 들어갔던 거였잖아요? 그러니까 별 일이 없다면 올라갈 일도 없을 거예요. (잠시 뜸.) 나중에 돌아갈 때 되면 배웅 해주나? (농이다)
...후후, 그거 좋다. (마주 웃으면서 새끼 손가락 걸린 손 몇 번 위아래로 흔들고, 놓아준다.) 우오즈미군도, 재미있었어? 나, 오늘 되게 재밌었는데.
 
우오즈미 아오이:저는 그런 세계가 있을 줄 상상도 못 했거든요. (당연함···. 편협한 시선의 인간임···.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 예, 학교라고 부릅니다. (먼 세상의 얘기같다.) ······ 거긴 졸업 제도도 없습니까? 안 들어도 다 알 정도로 많이 들었으면 ······ 이제 그만 배워도 되는 수준일 것 같은데. (저흰 대부분 삼 년 보내면 졸업합니다. 당신들에게는 엄청 짧겠지만···. 같은 소리 덧붙였다. 엄청난 나이차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그렇게 배우려면, 학교를 얼마나 다녀야 하는 거람···. 이런 생각과 함께.) 저기보다 더 험하다고요? (삼 초···.) 그 쪽이 안내해 줄 거잖아요. 그쵸? 그 땐 진짜 천천히 걸으셔야겠다······. 저 넘어지는 거 다시 안 보려면. (뻔뻔···.) 그 때 안내해주시는 것 값을 미리 쳐서 ······ 좋습니다. 배웅하러 나가드릴게요. 뒷산이 열려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만······. (저기 원래 닫혀 있단 말이에요. 저 몰래 들어가야 해요···. 같은 소리.) ······ 그 쪽이 요술로 숨겨서 들어가 주시는 건? 그럼 들어가기 더 쉬울 것 같은데.
(······ 오~. 어색~.) 축제가 안 재미있을 수가 있나. 가뜩이나 ··· (모닥불 한 번 둘러보기. 가볍게 키득거리며 ······) 이런 분위기에서는 즐겁다는 말밖에 못 해.
 
시라하 츠유:저도 달 같은 건 처음 들어보니까, 어쩔 수 없죠~ (저희는 각자 세계에서밖에 살지 못하잖아요? 원래대로라면, 서로의 세계에 관심조차 없을 거고, 알 지도 못했을 테니... 당연한 걸과다. 여기도 이계 요괴의 편협한 시선.) 있기는 한데~ 100년에 한 번 있어요. (뜸) 저는... 잠깐 졸업 미루는 중이에요. (어깨를 으쓱거린다.) 하하! 노력해볼게요~ 저 혼자 다닌 시간이 꽤 길어서 오히려 잠깐 우오즈미군이랑 같이 가는 거 잊고 혼자 가버릴 지도... (...농담!) 잘 챙겨볼게요. (우오즈미군이 저 챙겨주신 것처럼~) 오, 그것도 괜찮겠네요. 아니면 밤에 가면 되죠. (이런 말이나.) 발목부터 다 낫는다면, 이라는 조건을 붙여볼게요. (네 허벅지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톡톡, 쳤다. 아픈 건 걱정돼서 못 데려갈 것 같으니까.)
(오~ 어색~) 하하, 그래도 즐거운 건 즐거운 거잖아요? 별로 였으면 재밌다는 말도 잘 안 나왔을 걸요. (발을 휘적거리며 한참 불꽃을 바라본다.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바라만 보고 있어도 따듯한 게, 기분이 제법 좋아서...) 이계에서 축제가 있을 때도 이랬으면 좋겠네요! 캠프...파이어? 이런 건 없지만!
 
우오즈미 아오이:(솔직히 말하자면, ······ 처음엔 좀 농담인 줄 알았는데. 좁고 얕은 과학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거 보면 진짠가보다 싶기도 하고···. 의심 거둔 표정이다. 근데 ······ 예?) 백 년에 ··· 한 번이요. (다시 한 번 자각한다 ······ 이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 백 년은 ··· 한 번만 미뤘다 해도 잠깐이 아니잖습니까. 지긋지긋하지도 않습니까? 저는 유급이라도 해서 졸업 유예되면 수업이고 뭐고 질릴 것 같은데······. ··· 그래서 신목에만 계신다고. (뭐 때문에 미루기까지 합니까? 눈 가늘게 뜨기 ······ 참, 사람이, 이상한 곳에서 끈기가 있구나······. 같은 생각 중이다.) 우와. 벌써부터 버리고 가겠단 소리를 하십니까. (다쳐도 되나 봅니다, 저···. 섭섭한 표정. ······ 장난이다.) ··· 아하하. 배웅할 때도 그 쪽에게 안내받게 생겼는데요. 미리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며칠 후랑, ······ 아마 몇 년 후. 둘 다. (······ 다리는 열심히 나아보겠습니다.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데도 이런다.)
······ 그러면 즐거웠다고 칠까요. 예, 즐거웠습니다. 기꺼이 추억으로 회상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내일까지 즐거워야 할 텐데 ··· 부스 몇 개는 좀 아껴뒀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욕심···. 불 구경하는 모습 ··· 빤히 구경하기. 말 걸려지고 나서야 퍼뜩 정신차린다.) ······ 이 정도는 그 쪽이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참에 축제 과정에 끼워넣어 보십시오. (······ 영어 이름은 ······) ··· 개명을 좀 시켜서.
 
시라하 츠유:음~ 그냥. 제가 없으면 신목 관리가 느슨해지기도 하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해서요. 솔직히 지금은 전자의 이유가 훨씬 커요~ (혹시라도 인계에 반감을 가진 요괴가 멋대로 넘어오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요.) 가끔 인간이 넘어오기도 하니까, 제가 책임지고 돌려보내야하는 것도 있고. (뭐, 아무튼. 신목을 관리하는 게 제 일이기도 하니까요. 그리 이야기하며 머리카락을 한 번 귀 뒤로 넘긴다. 여전히 기다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었지만, 있지, 어쩐지... ...지금은 그렇게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 그리운데, 분명 그립지만... 어쩌면 이제는 과거로 둘 수 있는 일이 된 걸지도 모르지.) 아이~ 설마요! 안 다치게 귀하게 모실테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말아요. (자리에서 일어나선, 네 앞에 서 가볍게 코 끝을 한 번 톡, 하고 두드리며 환하게 웃는다.) 언제가 됐든 우오즈미군이라면 환영이니까요. 믿고 맡겨주세요! 만약에 다치면 제가 업어서라도 데려다드릴 게요. (엄지척.)
(즐거웠다는 대답에 다시 한 번 환한 미소를 화답한다. 내일도 같은 것들을 하려나. 그래도 못 봤던 것들이 몇 있으니 그것들을 보면 되겠지. 시간은 아직 있지 않나, 겨우 하루 정도지만. 그래도 분명 즐거울 거 같은 미래가...) 오~ 그래볼까요? 불꽃놀이 시작 전에 이렇게 피워놓고, 끈 다음에 하면 제법 괜찮을 것 같아요! (고개 끄덕 끄덕. 개명... 마땅한 이름은 따로 떠오르지 않지만, 모닥불 크게 피우자고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어느덧 막바지인지, 노래 소리와 불길은 점점 잦아듭니다.
 
사람들도 어느 정도 빠져나가고 있군요.
 
시라하 츠유:(아. 사람들 발 소리에 주변을 한 번 돌아보고.) 끝나가는 것 같은데... 발목은 어때요? 아직도 아픈가요? (기웃 기웃...) 어쩐지 또 괜찮다고 할 것 같기는 하지만.
 
우오즈미 아오이:아, 괜찮 ······ (··· 파악당했다!) ······ 하지만 정말 괜찮은데. 집까지 걸어갈 순 있습니다. (진짜로!) 슬슬 나가죠, 저희도. 너무 늦게 들어가는 것도 좀 그러니까······.
 
시라하 츠유:(키득 키득. 하루 남짓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파악이 됐네. 그런 생각을 하다 고개를 끄덕인다.) 필요하면 부축 해드릴 테니까 말만 하세요. (의자 한 쪽으로 치워놓고 제 손목을 한 번 본다. 아니, 팔찌를 본 거려나... 기분 좋게 입가에 호선을 한 번 그려낸다.) 가요!
 
우오즈미 아오이:(고작 하루 본 사람에게······. 민망한 웃음. 필요 없습니다.) 짐이나 좀 들어주십시오. 저희 가져가야 할 거 ······ 많지 않습니까. (주섬주섬 ······ 쇼핑백 ······ 쌓여있는 풍선 ······ 등등등 챙기기. 누가 봐도 끝장나게 축제를 즐긴 사람이다······. ··· 손목에 있는 소원 팔찌까지도.) 갑시다, 그래요.
 
시라하 츠유:앗, 그래야되겠네요. 좀 많기는 하죠~ 오늘 받은 게 한 두개가 아니라! (그렇게 끝장나게 축제 즐긴 사람이 둘. 웃으면서 쇼핑백이랑 풍성들 들어준다. 가볍게 우오즈미 아오이의 집으로 향하는 걸음을 옮긴다.)
 
두 사람은 흐르는 팝송을 들으며 귀가합니다.
 
교문을 벗어나 멀어질수록 선명하게 울리던 노랫소리가 희미해집니다.
 
이제 완전히 밤입니다.
 
집까지 가는 길은 멀지 않습니다.
 
간간히 멀리서 사람들의 이야기소리가 들려오고,
 
켜져있는 가로등들을 따라 걷다보면,
 
집 근처에 도착하기까지 건 오래 걸리지 않네요.
 
아, 츠유를 처음 본 곳도 여기였죠.
 
물론, 그 때는 다람쥐였지만.
 
시라하 츠유:아, 근데 우오즈미군, 배는 안 고파요? 오늘 먹은 거 별로 없잖아요. (집 앞에 도착하자 문득 생각나는...)
(물론 타코야끼는 왕창 먹었긴 했지만)
 
우오즈미 아오이:(······ 타코야끼 세 박스 먹은 게 ······ 별로?없다?) 그렇게까지 고프진 않다만······. 뭐 먹기에도 늦은 시간 아닙니까?
 
시라하 츠유:(그치만 타코야끼만 먹었으니까...!!! 케이크라는 거랑 마실 것도 먹긴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늦긴 늦었죠.... 솔직히 우오즈미군은 배고픈 것보다는 피곤하겠다. (괜히 머리 복복 문질러줘본다... 애취급? 같다.)
 
우오즈미 아오이:(복복복당하기······. ······ 이거 복순가?) ··· 아니, 뭐······. 제가 즐거워서 돌아다닌 건데 피곤하다고 불평하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어차피 곧 들어가서 쉬기도 할 거고. (······) 혹시 입 심심하십니까? 그러면 뭐라도 꺼내긴 할 텐데······.
 
시라하 츠유:(그치만 일한 것도 있으니까... 하는 생각. 뭐, 반은 놀았지... 신나게.) 아, 아녜요. 전 괜찮아요! 처음 먹어보는 것 때문에 신나서 많이 먹었더니 오히려 배부르니까~ (괜찮다며 손 휘적 휘적 내저었다.) 우오즈미군 치료해주고, 저도 쉬면 돼요! 어제 저 감아주셨던 붕대 남은 거 있죠? 제가 묶어줄게요!
 
우오즈미 아오이:(반은신나게놀았지.) 저도 그 쪽 먹이면서 많이 먹었다고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 돌아갈 때 저거 챙겨가시고요. (쇼핑백 휘적 가리키기. 뭔지는 돌아가서 열어보세요.) ······ 믿어도 됩니까? ··· 뭐 ~··· 확실히 어제 저보다는 잘 하시겠지만.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하고선 ······ 종종종 구급상자 가져오기. 부탁드리겠습니다.)
 
시라하 츠유:그럼 다행이고요~ (응? 이어지는 말에 쇼핑백 쪽 바라보다가... 눈웃음 지으며 고갤 끄덕인다. 네에~! 사진도 저기 들어있었지, 참. 잊지 말고 가져가야겠다.) 아마도요? 그래도 가끔 해보기는 했어서.... (구급상자 본다. 오... 이거 제법 신기하게 생겼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어떻게든 열고! 붕대 꺼내들어서... 묶어본다. 과연? 잘할까?)
응급처치
기준치: 40/20/8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음. 임시방편으로 한 거지만 잘 묶었다!) 짜잔~
 
우오즈미 아오이:(······ 조금 불안하게 바라보다가···. ······ 오?) 진짜 잘 하셨네···. (······ 이번에도 박수 쳐 드려요? 실실 웃으며 묻는다.)
 
시라하 츠유:그쵸~ 가끔 해봤다니까요! (박수 쳐주신다면 우쭐다람쥐되는 거죠 뭐... 하하!)
 
우오즈미 아오이:······ 공놀이에 안 쓴 재능이 여기 몰려있는 거 아닙니까? (이런다. 박수 짝짝 쳐 주기···.)
 
시라하 츠유:(아 진짜 그럴지도.....) 큼큼. 우오즈미군도 공놀이는 잘 못하시던데... (물론 팔 때문인 이유도 있겠지만!)
 
우오즈미 아오이:(······) 나도 내가 농구에 그렇게까지 재능이 없을 줄은 몰랐습니다. (별안간 울적. ······ 장난이지만.)
 
시라하 츠유:(울적해보이는 거 보고 머리 다시 복복복 쓰다듬어주고는.) 그래도 다른 건 잘 하시는 거 있을 거 아니에요. (구급상자 다시 원위치로 옮겨놓는다.)
 
우오즈미 아오이:(복복복당한다·········. ··· 나쁘진 않으니 가만히 있기.) 지금은 못 하고 있지만요. (원위치로 돌려놓아진 구급상자 빤···히 보다가······) ··· 감사합니다. 빨리 나아볼게요. (아하하.)
 
시라하 츠유:아하... 아쉽겠네요. (근데 뭘 하려나? 봐보고 싶다는 생각도 짧게 해보고....) 그럼요, 빨리 나으셔야죠~ 그래야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는 더 재밌게 놀죠? (장난스럽게 웃어보이고는 되돌아오는 길에, 잠시 한 쪽에서 기웃거리기.)
우오즈미군, 여기 들어가봐도 돼요? 책같은 게 엄청 많은데.
 
 ✷ 지능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그곳에 쌓인 낡은 문헌은 분명히 전해 내려오는 옛 고서들이었죠.
 
츠유는 오래된 서적에 흥미가 생긴 듯, 이리저리 뒤져보기 시작합니다.
 
물어봐놓고 대답도 안 듣네요.
 
우오즈미 아오이:(·········) 내가 들어가지 말래도 들어갈 거 아니었습니까? 그 정도면. (비척비척 따라가기 ······ 나도 저기 뭐 있는지 모르는데.)
 
시라하 츠유:(앗.) 헤헤... 미안해요. 뭔가 엄~청 옛날 것들 같으니까 신기해서요. 읽어봐도 되나요? (머쓱하게 뺨 긁적이다가 넌지시 묻는다.)
 
우오즈미 아오이:저도 내용은 잘 모르는데······. (··· 저 두고 여행 간 잘못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아버지···. ······ 지가 두고 가랬으면서 이런다.) 읽어보십시오. 제자리로만 돌려놓으시고···.
 
시라하 츠유:아하~... 알았어요! 자리 잘 기억해뒀다가 꽂아둘게요. (고개 끄덕 끄덕거리다가 바닥에 앉아서 책 펼친다.) 저는 이거 읽다가 잘게요! 우오즈미군 먼저 잘래요? 저는 어제처럼 담요 하나만 놔주시면 잘 수 있으니까!
 
우오즈미 아오이:(······) 그렇게까지 궁금합니까? 내용 많아서 잘 읽히지도 않던데. ······ 아니, 애초에, 읽을 수 있겠어요? (그 쪽 세계랑 여기랑 언어가 똑같은가······. 중얼중얼.) 집주인한테 손님을 이런 데 두고 자러 가라 하시고······. (눈 가늘게 뜨기!)
 
시라하 츠유:아, 저 인계 언어 조금 할 줄 알아서요... 예전에 선생님한테 배웠어요. 인간 선생님이... 한 분, 계셨거든요. (그리 이야기하면서 문제 없다는 듯 엄지척....) 아, 그치만요. 저 때문에 늦게 자면 그게 당연히 더 미안하잖아요. 제가 몇 시에 잘 줄 알고... (......아니면 혹시 저 아직 도둑 취급인가요? 하는 눈빛. 장난이다.)
 
우오즈미 아오이:······ 그렇게나 수명이 긴데 인간 선생님을 둘 수가 있었습니까? (그것대로 신기하네. 같은 표정. ··· 아니,) 그렇다면 상관 없긴 하다만······. 그 쪽도 잠은 자야죠. 그 쪽 말대로, 당신이 몇 시에 잘 줄 알고요. 내일도 축제인 거 벌써 까먹으셨습니까? (이마 콕.) 일찍 주무십시오, 너무 많이 읽어보지 마시고요, 체력 좀 충당해 두십시오. (잔소리다···.)
 
시라하 츠유:아... (시선 한 번 굴린다.) 안 그래도, 이계에 계시다가 인계로 돌아가셨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갑자기 사라지신 거였지만, 본인은 그렇게 믿고 있기에...) 그래도 많은 것들을 해주고 가셔서, 오래오래 기억하는 분이에요. (저 말고, 다른 요괴들도요!) 내일 축제 보는 데에 문제 없도록 할 테니까요. 꼭! 오늘처럼 돌아다니려면 체력 보충은 당연히 해야죠~ (이마 콕, 당해도 이젠 그냥 실없이 웃는다. 문질거리는 건 여전했고.) 금방 잘게요, 약속. (...어쩐지 틈만나면 약속 얘길 하는 기분이지만. 뭐.)
 
우오즈미 아오이:(······ 안 계시겠구만, 이제. ···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좋은 분이셨나 봅니다. 그 쪽 입장에서 예전이면 몇백 년은 더 되었을 것 같은데 ······ 아직까지 기억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려우니까요. (조금 부러울지도. 이런다···.) ······ 어제 새벽엔 그냥 쫓아내려 했는데. (장난이다.) 하루 같이 다녔다고 그새 정이라도 들었나 봅니다. (이건 좀 진심.) 읽으면 책 내용 한 번 알려줘 보십시오. 저도 못 읽어봐서요. 내일도 잘 부탁드리고, ······ (새끼손가락 편 손 내밀기.) 예, 일찍 주무십시오. 진짜 약속. (······ 뭐, 그래도. 이런 건 많을수록 좋지 않나?)
 
시라하 츠유:영월호도 그분이 지어주셨거든요. 한참 이계 상황이 안 좋았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재건에 많이 힘 써주셨어요. 그때는 저도 지금보다 엄청 어렸었고… (웃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우오즈미군도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은 걸요? 이렇게 함께 즐겁게 보낸 사람, 선생님 이후로 우오즈미군이 처음이거든요! (그러니 걱정마세요, 꼭 기억할게요.) 저도 그래요. 정 많~이 들었어요. 어쩌면 돌아가는 게, 겨우 사흘이라는 시간 뿐이라는 게 아쉬울 만큼. 이계가 괜찮아진다면, 그 때는... 더 오래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계든, 이계든, 그냥 다시 한 번 만나서 놀고픈 마음.) 응, 그럴게요. 이거, 엄~청 열심히 읽어봐야겠네. (장난스럽게 웃다가 제 앞으로 내밀어진 새끼 손가락에 다시 한 번 손을 내건다. 이제는 익숙한 행동. 익숙한 손...) 잘 자요, 우오즈미군. 이왕이면 좋은 꿈 꾸면서!
 
우오즈미 아오이:··· 진짜 예전이었나 봅니다. 몇 백년 수준으로 될 것도 아니었나. (엄청 좋은 사람이었구나 ··· 싶다. 그 정도로 기억해 줄 사람이 있단 게 ······ 좀 부럽기도 하고? 뭐······.) 사흘 지낸 걸 몇백 년동안 기억하려 하십니까? (아무래도 좋지만.) 저는 그 선생님 같은 대단한 사람이 못 되는데도. 음······. (삼 초.) 그럼 저도 한 번 기억해 보겠습니다. 나는 두 자릿수 생물이라 ··· 많이 기억해 봐야 백 살 정도까지겠지만요. 그러기 위해선 ··· (씩 웃는다. 일단 지금 열심히 자 둬야겠지만. 그쵸.) 내일 더 열심히 놀아야 하니까. 그래야 ······ 언제 다시 만나든, 기억에 남아있지 않겠습니까? (아하하. 이번엔 이 쪽에서 새끼손가락 걸린 손 가볍게 흔든다.) 그렇다고 너무 열심히 읽다가 밤 새면 혼낼 겁니다. 적당히 누우십시오. 담요는 어제랑 같은 곳에 둘 테니까······. 네, 잘 자요. (·········) 츠유. (··· 가벼운 웃음. 손 휘적거렸다.)
 
츠유 웃으며 역시 가볍게 손을 흔들어줍니다.
 
잘 자라는 작별 인사를 마친 뒤 침대에 누우면,
 
오늘 하루가 느지막히 마무리됩니다.
 
...
 
...
 
...
 
三⽇
 
아오이는 개운하게 기상합니다.
 
어제 다쳤던 다리의 통증이 조금도 느껴 지지 않습니다.
 
다리 뿐만 아니라, 다쳤던 팔도 이제는 무리없이 잘 움직이네요..
 
아오이의 방 밖, 거실은 조용합니다.
 
츠유는 아직 자고 있는 걸까요?
 
우오즈미 아오이:(비척비척······. 일어나서 방문 확 열어젖히기.) ······ 이봐요. 일어났습니까?
 
집에서 대답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츠유는 집에 없습니다.
 
우오즈미 아오이:(············) 시라하 씨? (기웃···.) ········· 츠유? (기웃 ··· 기웃···.)
 
어제 츠유가 있던 서재의 방을 한 번 살펴보아도, 흔적은 없습니다.
 
우오즈미 아오이:(········· 학교 가는 길을 벌써 외웠나. 축제는 같이 둘러보는 게 더 나을텐데······. 아니면 아침이라도 먹으러 갔나. ······ 집에 과일밖에 없긴 했으니까······. ······ 아니면, 진짜.) ··· 갔나? 벌써···. (······ 사흘은 있을 거라고 했어도······. 그새 친구들이 왔을지도 모르고······.)
(······ 쇼핑백 남아있나? 슬쩍 봅니다.)
 
쇼핑백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서재는 가지 런히 정리되어있으며,
 
츠유가 마지막으로 읽은 것처럼 보이는 낡은 책 한 권만이 바닥에 단정하게 놓여 있습니다.
 
제목은 ‘이계탐험록’입니다.
 
우오즈미 아오이:가지고 가라니까······. (안쪽 한 번 흘긋 보고 ··· 다시 돌려놓기. 서재 기웃거리다가···.) ······ 이건 왜 안 꽂아두고 갔담. (이계탐험록 ······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무슨 책이지?)
 
아오이가 이계탐험록을 펼쳐보면,
 
아무것도 없는 종이와 마주합니다.
 
종 이의 결,
 
누르스름한 오래된 종이 특유의 색,
 
곰팡이 향은 여전하지만,
 
적혀 있던 글자만은 마치 누군가가 훔쳐간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게 가능한가요?
 
...문득,
 
책을 든 아오이는 오래전 이 책을 읽었던 것 같은 데자뷰에 휩싸입니다.
 
 ✷ 이성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습니다.
 
그나저나 츠유는, 어떻게 된 걸까요?
 
가면 간다고 기별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요.
 
들고 가라던 것들도 가지고 가지 않았고, 어제 약속까지 했는데.
 
아니면 정말, 학교에 먼저 가 있다거나 한 걸까요?
 
아니면 친구들을 빨리 찾아서 새벽에 만났다거나.
 
이런저런 가능성들이 떠오르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그런 배은망덕한 녀석은 잊고 등교할 준비나 합시다.
 
아오이는 오늘도 축제일을 보조하느라 정신없을 예정이니까요.
 
우오즈미 아오이:(······) 이 책 한 번도 읽어본 적 없을 텐데······. (··· 어디 꽂아두어야 하는지 모르는 점에서 더더욱 확신했다. 고민하다가 ··· 일단 아무데나 욱여 넣고선, 아무 일도 없었다는 척 서재 빠져나오기. ··· 아~···) 학교 가기 싫다. (같이 다닐 사람도 없는데 뭐하러······. 중얼대며 ··· 교복은 착실하게 챙겨입는다. 그래도 가야지, 어쩌겠나···. 가방에···. ······ 오늘은 안 들고가도 괜찮나 싶기도 하고. 몇 초간 고민. 턱 툭툭 두드리다가······. ··· 지갑과 쇼핑백 챙겨넣는다.)
(······ 배웅해달라고 하고 먼저 가버릴 만큼 정 없는 사람은 아니었지?)
 
그렇게, 아오이는 오늘도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섭니다.
 
학교에 도착하면, 어제와 마찬가지로 위원장이 반깁니다.
 
그는 곤란한 표정입니다.
 
밤새 누군가의 소행인지, 축제 세트의 일부가 파손되었다는군요.
 
위원장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엔 엉망으로 찌그러진 공연용 스피커들이 놓여 있습니다.
 
 ✷ 관찰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런데 이상하네요.
 
사람의 완력으로 저런 게 가능한 걸까요?
 
거대한 망치라도 가져와서 두들겨댄 것처럼, 기이한 모양으로 뒤틀려 있습니다.
 
위원장은 울상이 된 표정으로 말합니다.
 
위원회장: 아무튼, 후원해주시는 측에서 새로 기자재를 보급해주시기로 했으니 다행이지...
우오즈미는 다른 친구들이랑 이것 좀 밖으로 내다 놔줄래? 아, 아직 발 아프면 그냥 쉬어도 되고.
 
우오즈미 아오이:(······) 참 열심히도 망가트려뒀네요. 이렇게 하기도 힘들겠다. (눈 가늘게 뜨다가 ······ 아!) 저 괜찮습니다. 그냥 살짝 삔 거였나 봐요. 하루 푹 쉬니까 다 나았습니다. (진짜!)
 
그 말에 위원회 측 사람 몇이 팔을 걷고 다가옵니다
 
아오이 역시 망가진 스피커를 나르기 위해 움직이던 그때,
 
문득 위원장이 말합니다.
 
위원회장: 그런데, 왜 어제 내내 같이 있던 친구랑은 따로 왔어?
아까 마주쳤는데, 싸우기라도 했니?
 
우오즈미 아오이:(·········) 예? (삼 초······.) ······ 아 ··· 뇨. 아마도요. (······) 할 일이라도 ··· 있었나 봅니다.
······ 어디서 마주치셨습니까?
 
위원회장: 응? 한참전에 교문에서 봤는데, 어디로 가는지는 제대로 못봤어. 연락해보지 그래? 연락처 없니? (손으로 전화 모양 만들어서 흔든다.)
 
네? 츠유가 축제에 왔다고요?
 
단순히 먼저 집을 떠나 축제에 오고 싶었 던 것뿐일까요?
 
그렇다면 왜 아오이한테 말도 하지 않고 왔을까요.
 
문득 마음 한편에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혹시, 기자재를 망가뜨린 게 츠유는 아닐까요?
 
아오이. 당신이 생각하는 츠유는, 어떤 사람이던가요?
 
그를 얼마나 믿나요?
 
그런 생각이 들자, 연이어 여태까지의 사고도 꼬리를 물고 떠 오릅니다.
 
전부, 라고 생각하긴 힘들지만,
 
당신이 당한 불운의 사고 중에 츠유의 짓이 섞여 있다면?
 
우오즈미 아오이:그, ······ (침묵. 연락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 다른 세계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다 생각하면서도, 아마 결국엔 그 정도 관계였어서······.) ······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라. 저도 ······ (사실, 홀로 축제를 보러 왔어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할 일이 있어서 온 것이어도, ······ 정말 돌아간 ··· 것이라 해도. 어쩔 수 없지. 확실히 ··· 이틀 만난 주제에 그리 상냥하게 대한 것도 분위기에 휩쓸린 게 아닌가. 이틀은 ··· 처음 만난 사람을 중요하다고 여기기엔 부족하다. ······ 그래도, 뭐,) ··· 감사합니다. 찾아볼게요. (······ 함께여서 즐겁단 것으로 충분한 거 아니었어?) ··· 이건 다 옮겨 두고 가야겠지만! (다시 만나고 싶다며. 그러고 싶으니까···,)
······ 불꽃놀이는 같이 보러 오겠습니다. (혼자 가는 건, 역시 비겁하지. 이 무른 사람······.)
 
...
 
...
 
어디선가 비명이 들려, 생각이 강제로 끊깁니다.
 
야외에 놓인 요리 부스 한구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분명 바베큐를 굽는 부스였죠.
 
불 이 난 걸까요?
 
소화기가 어디 있더라, 탐사자가 허겁지겁 움직이려던 그때,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소란이 일어납니다.
 
어떤 부스는 기둥이 무 너져내리고,
 
교내 부스 중 하나는 창문이 깨지고,
 
멀쩡히 잘 달려있던 무거운 간판이 떨어집니다.
 
부상자가 발생한 듯 구급차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들 립니다.
 
혼란한 가운데, 아오이는 똑똑히 목격합니다.
 
아수라장 한가운데를 가로 질러 어디론가 뛰어가는 츠유를요.
 
츠유는 굳은 표정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잠시 멈춰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도로 뛰기 시작합니다.
쫓아간다면, 시나리오 전용 약식 추격 룰을 사용합니다.
총 세 번의 민첩 판정을 거쳐 두 번 이상 성공 시 츠유를 붙잡습니다.
 
우오즈미 아오이:(·········) 시라하? (들고 있던 자재 급히 내려놓는다. 가방은 단단히 쥐고, 헛기침을 두어 번.) ··· 잠깐, 시라하 씨. ······ 좀 기다려 보십시오! (······) 츠유!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엉망이 된 축제를 뒤로하고, 아오이는 츠유의 뒷모습을 따라갑니다.
 
인파를 헤치고, 모퉁이를 돌고 돌아,
 
아오니는 학교 뒤편 쓸기 소각장에 도착합니다.
 
츠유는 아오이를 등지고 서서 한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채 말을 걸기도 전에,
 
노기를 머금은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시라하 츠유:...역시, 네 짓이지? 그만두지 못해?
 
……아오이한테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츠유는 아오이가 따라가는 걸 눈치채지도 못했는걸요.
 
???: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그래?
 
그에 응하듯, 생전 처음 듣는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리면,
 
츠유의 맞은편에는 검은 인영이 일 렁이고 있습니다.
 
흐물거리던 인영은 점점 형태를 이루더니,
 
뱀과 여우를 섞은듯한 외형의 요괴로 변합니다.
 
긴 머리카락이 베일처럼 늘어져 흩날리고,
 
얇은 눈매는 으스스하게 올라서 있습니다.
 
츠유C는 표정을 굳히고 경계합니다.
 
내내 숨기고 있던 귀와 꼬리가 돋아나고, 눈매에는 요기가 서립니다.
 
두 요괴가 꼿꼿하게 마주 서자, 형 형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츠유와 낯선 요괴는 당장이라도 엉겨 붙어 싸 울 것처럼 대치합니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둘 다 이계에서 온 요괴가 아니었던 건가요?
 
대체 왜 이렇게 흉흉한 표정으로 대립하는 거죠?
 
감정이 격양된 두 요괴 주변에 검은 안개가 장벽처럼 피어오릅니다.
 
안개에 닿은 벽과 바닥이 순식간에 부식됩니다.
 
인간은 가까이 가기만 해도 크게 다칠 게 분명합니다.
 
장벽 너머로 목소리만 들려옵니다.
 
끼어들 틈은 조금도 없습니다.
 
시라하 츠유:...이곳에 혼란을 일으킨 건 네 짓이잖아, 이채.
네 기운을 내가 못 느낄 것 같아? 흩어진 사자들에게 무슨 짓을 했어?
 
이채: [후후,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니 변명할 수도 없겠네.]
그래, 전부 내가 저지른 짓이고, 그런 피라미들은 다 죽였지.
 
시라하 츠유:대체 왜 이러는 건데? 이런 짓을 저지르고도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이채: 츠유, 들어봐.
난 전부 우리의 세계를 위해서 한 거야.
 
시라하 츠유:지금 네가, 인계에서 하고 있는 게... 우리 세계를 위한 거라고? 헛소리하지마. 그럴 리가 없잖아!!!
 
이채: 너나 다른 사자들같이 인간에게 무른 자들이 방해해서, 이계는 멸망을 맞이할 테니까.
우리는 이렇게 멸망할 수 없어, 살아남아야 해.
인간을 싸고도는 너희는 전부 세계의 배신자라고!!
 
시라하 츠유:인간도 요괴도 결국엔 그냥 한 세계의 주민이고 생명이야. 이렇게 척을 질 필요는 없잖아!!! 왜, 왜 이러는 건데 이채.
 
이채: 웃기지마, 츠유. 너도 이제 진실을 알고 있잖아?
이계는 틀렸어.
멸망을 막을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고.
인계의 주민을 이계로 보내고 우리가 인계를 차지하는 것 외엔 없다는 거, 알고 있잖아!
 
시라하 츠유:그럴 순 없어. 어떻게 그래.
인계의 인간들도 한 생명이야. 그들을 우리 대신 희생양으로 쓸 수는….
 
이채: 넌 우리보다 인간이 소중한 거지?
 
시라하 츠유:……아니야, 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니까! 해결 될 리가 없잖아, 이채.
 
이채: 말은 그렇게 해도 역시 나를 방해할 생각이구나.
지난 이틀간 널 관찰했어!
넌 이계의 멸망을 막을 방법을 찾긴커녕, 인간이랑 붙어 서 시시덕거렸지.
‘선생님’의 피를 이은 아이가 그렇게 소중하니?
어쩌나, 그 앤 지금쯤 내가 파둔 함정에 걸려서 널 의심하고 있을걸.
이럴 줄 알았으면 역시 그때 한 번에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이채: 신목의 수호자인 널 대체할 자는 없으니 여태 살려두었는데, 결국에 는. 이게 다 인간 때문이야, 인간이 널 망쳤어.
 
시라하 츠유:이채, 이계로 돌아가자.
제발, 이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분명 있을 거야. 그러니까, 다시 방법을 잘 찾아보면 어떻게든.
 
이채: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이제 상관없어.
너 같은 거, 인간들이랑 같이 사라져버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두 사람을 둘러싼 검은 안개의 장벽이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날아갑니다.
 
아오이 역시 휘몰아치는 날카로운 바람에 넘어질 뻔 합니다.
 
무언가 ‘열려선 안 될 문’이 억지로 열리는 듯한 소리와
 
츠유의 다급한 외침이 들립니다.
 
시라하 츠유:이채, 그건 안돼!!! 너까지 위험하다고, 그만둬!!!
 
회색 연기가 뭉게뭉게 퍼져나옵니다.
 
화재가 아닙니다.
 
해골처럼 비쩍 마른 몸체, 번들거리는 표면,
 
어떤 생명체의 그림자가 바닥에 드리웁니다.
 
아오이는 인간의 근본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는,
 
그야말로 ‘괴물’이라고 불리우는 존재가 소환되었단 사실을 깨닫습니다.
 
 ✷ 이성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합니다.
 
이채라고 불린 요괴는 소리 높여 웃으며 츠유에게 삿대질을 합니다.
 
이채: 이대로 너는 이곳에서 죽는 거야.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인간들이랑 같이!
 
그러나, 이채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아오이를 등지고 선 괴물은 그대로 아가리를 벌려 단숨에 이채를 집어삼킵니다.
 
아작, 아작, 아드득,
 
생살과 뼈를 씹는 기이한 소음과 함께 귀를 찢는 비명이 소각장에 울려 퍼집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
 
 ✷ 이성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이성 3 감소합니다.
 
뒤틀린 팔과 다리가 완전히 삼켜진 그때,
 
무심코 뒤를 돌아본 츠유와 아오이의 눈이 마주칩니다.
 
왜 이곳에 있는 건지, 우리의 대화를 전부 들은 건지,
 
츠유C의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 것 같지만,
 
대화하며 미적거릴 시간은 없습니다.
 
당장 도망쳐야 합니다!
 
시라하 츠유:우오즈미, 왜, 여기. (흔들리는 동공으로 마주하다 입술을 꾹 깨물고, 다급하게 손목을 잡는다.) 도망가야돼요, 뛸 수 있죠?
 
우오즈미 아오이:(······) 예, 뛸 수 있습니다. (묻고싶은 게 많은 건 내 쪽인데. 네가 입술까지 깨물며 말을 참으니 입을 다무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 심란한 표정과 ··· 조금의 공포.)
 
츠유는 당신의 손을 잡고 산으로 달려갑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축제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모여든 학교 중심부로 괴물이 빠져나가기라도 하면,
 
상상도 못 할 만큼 거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테니까요.
 
뒤이어 굉장한 속도로 괴물이 쫓아옵니다.
 
츠유가 품에서 방울을 꺼내자, 딸랑, 낭랑한 소리가 울립니다.
 
그와 동시에 보이지 않는 끈에 묶이기라도 한 듯,
 
괴물은 몸을 꿈틀거리며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아오이가 당했던, 속박의 주문입니다.
 
잠깐이나마 시간을 벌었네요.
 
산 중턱에서 잠시 멈춘 츠유는 숨을 고르다 긴박하게 입을 뗍니다.
 
시라하 츠유:...그러니까, 우오즈미군. 잘 들어요. 지금 우린 사냥개에게 '인식' 당했어요.
사냥개는 집요해서 우릴 잡아먹을 때까지 쫓아올 거예요, 그게 다른 세계라도.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이채가 먹히는 사이에... (눈가를 한 번 손으로 꾹 누른다.) ...사냥개의 감각에 주문을 걸어뒀어요.
쉽게 얘기하면, 근처에 있던 저희를 쫓아오고 있지만, 완벽하게 인식한 건 아니라는 뜻이에요.
...인계에서 쫓아내야해요. 사냥개를 쫓아내서 우리한테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인식을 풀릴 거예요.
 
우오즈미 아오이:
··· 그, 러니까. (침묵. 인간 주제에, 너무 많은 것을 알아가고 있다.) ······ 잘못하면 우리가 저렇게 된다고요. (속이 울렁인다. 내가 저렇게 되거나, 아니면······.) 당신이 저렇게 되는 걸 내 눈으로 보게 된다고요······. (한숨을 한 번. 마른 세수······. 난 그냥 하루만 더 즐겁고 싶었다고. 중얼거렸다. 목소리가 얼굴과 함께 말라간다. ··· 다시, 고개를 들고······.)
······ 어떻게 해야 합니까? 쫒아내려면.
 
시라하 츠유:(차마 대답은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인다. 최악의 경우에는, 사냥개가 인계에서 더 날뛰게 되겠지.) ...인계에 인명 피해를 주지 않고 사냥개를 멀리 보낼 방법은 없으니까, 신목을 이용할까 해요. 내가 먼저 가서 신목을 열 테니까... ... (이런 부탁, 하고 싶지 않았다. 위험을 감수해야하며, 잘못하면 목숨까지 걸어야하는 이 상황이, 정말 싫다. 나 역시 단지, 하루만 더 즐겁게 있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시선을 내리깔았다가, 다시 한 번 맞춘다. 그래도, 해야지. 이것밖에 방법이 없으니까.) ...사냥개를, 신목 쪽으로 유인해줄 수, 있겠어요?
 
츠유의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오이가 미끼가 되어 사냥개를 신목까지 몰고 옵니다.
 
2. 츠유가 신목의 문을 열어 통로를 개방합니다.
 
3. 문 안으로 들어간 사냥개가 시공을 건너는 통로에 들어갑니다.
 
4. 사냥개가 이계에 도착하기 전에, 츠유가 문을 닫습니다.
 
5. 사냥개는 이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통로에 갇힙니다.
 
통로에 갇힌 사냥개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츠유와 아오이는 벗어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완전히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작전입니다.
 
하지만, 작전이 실패해 아오이나 츠유가 인식된다면,
 
사냥개는 표적을 집어삼키기 위해 다시 인계로 돌아오겠죠.
 
시라하 츠유:...위험에 빠뜨려서, 정말 미안해요. 한 번만, 정말 딱 한 번만... (제 양손을 세게 쥔다.) 나를 믿고 도와줄래요?
 
우오즈미 아오이:(······ 어릴 때부터 영웅은 꿈이 아니었는데. 그러니까 ······ 내 손에 사람 목숨 달려있는 게 죽어도 싫었다. 내 목숨까지 걸려있다면 더더욱······.) ······ 그래, 미안해야지요. (세게 쥔 손 툭 건드린다. 붕대가 감긴 손으로. 펜으로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게 이젠 거추장스럽다. 이 때만큼 현실이 제대로 자각되지 않을 때도 없었다. 다르게 말하면 ······ 아직은 목숨이 아깝지 않은 것처럼 굴 수 있다는 소리이다. 양 손을 마주잡고, 담담한 목소리로······) ··· 믿어요. (츠유, 당신을 믿습니다. 시선을 맞췄다.)
 
시라하 츠유:(건들여지는 감각에 손에 힘을 천천히 풀었다. 해야 한다. 아니, 해내야 한다. 나 혼자만의 목숨이 달려있는 일이 아니니까.) ... ...아오이, 당신이 죽게 만들 일은 없을 거예요. (반드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켜줄 테니까... 네 손을 잡았다. 한 번, 애써 웃는다.) ...고마워요. 그 믿음에, 반드시 보답할게요.
 
그 손은 긴장으로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 손은 굳세게 아오이의 손을 맞잡습니다.
 
당신을 지키겠다 는 결의가 살결을 타고 느껴집니다.
 
시라하 츠유:...신목까지, 멀지 않아요. 반드시, 내가 있는 곳으로 와요.
 
우오즈미 아오이:······ 돌아가겠습니다. 당신에게. 이번에는 나를 믿어주십시오.
 
시라하 츠유:...믿고 있어요. (눈을 내리감곤 가볍게 이마를 톡, 맞댄다.) 그러니 당신에게 이 일을 맡기는 거지. 부탁해요, 무사히 와줘요.
 
우오즈미 아오이:그렇다면 다행이지만. (··· 시원한 미소. 맞잡은 손을 한 번, 가방 끈을 한 번 내려다보고···.) ······ 선물 있는데. 알죠? (아하하.) 당신도,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시라하 츠유:...네, 얼마든지요. (고개를 끄덕이곤, 손을 천천히 놓는다.) 꼭, 받아갈게요.
 
...
 
...
 
...
 
곧이어, 사냥개에게 걸린 속박의 주문이 풀립니다.
 
그와 동시에 츠유의 작전이 개시됩니다.
 
츠유는 동물로 변해 잽싸게 나무를 타고 가지와 가지 사이를 뛰어넘어
 
먼저 신목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발이 느린 아오이만 홀로 사냥개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길은 험하고 체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과연 미끼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 민첩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몇 번 발을 헛디딥니다.
 
거대한 아가리가 뒤에서부터 쫓아와
 
한 번 크게 딱! 소리를 내며 이를 부딪칩니다.
 
교복과 함께 살갗이 조금 찢어집니다.
체력 1 감소합니다.
 
이러다 정말 괴물한테 잡아먹히겠어요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아오이와 괴물 사이의 간격은 줄어들긴커녕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코스를 바꿔서 달려보는 건 어떨까요?
 
마침 길이 세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 행운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기준치: 60/30/12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오이는 갑자기 방향을 전환해 오른쪽으로 몸을 던집니다.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 사냥개가 왼쪽으로 가다 몸을 틀어 쫓아옵니다.
 
간격이 조금 이나마 벌어졌습니다.
 
그렇게 아오이는 넘어지기 직전의 위태로운 자세로 계속해서 달립니다.
 
한계는 예전에 돌파했습니다.
 
이렇게 쉴 틈 없이 달려본 게 언제가 마지막 이었죠?
 
? 목숨이 걸리니, 여태까지의 달리기 기록을 전부 갈아치우는 것 같습니다.
 
산소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자, 머리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 행운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기준치: 60/30/12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오이의 눈앞에 구덩이가 보입니다.
 
다행히, 빠져서 바닥을 구르기 전에 가볍게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나뭇가지가 팔을 긁고, 신발이 벗겨지기 직전입니다.
 
손등으로 땀을 닦아내자, 눈앞이 한결 또렷하게 보입니다.
 
아, 익숙한 인영이 보입니다.
 
아오이는 간신히 신목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가까스로지만요.
 
저 멀리에서 신목에 손을 짚고 있는 츠유가 보입니다.
 
끝이 보인다는 안도감에 다리가 풀립니다.
 
 ✷ 민첩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오금이 저리고, 입안이 바짝바짝 탑니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눈앞 이 뿌옇고, 발바닥이 불타는 것 같습니다.
 
멈출 수가 없습니다!
 
나무에 부딪 히기 직전,
 
앞으로 고꾸라지려는 아오이의 팔을 츠유가 강하게 잡아챕니다.
 
아오이는 츠유의 품 안에 쓰러지듯 안깁니다.
 
한 뼘 차이로 사냥개는 나무에 충돌하며 빨려 들어갑니다.
 
어마어마한 소리와 함께 바람
 
흩날리는 나뭇잎, 먼지와 벌레들까지 함께 삼켜집니다.
 
기운이 빠진 아오이까지 끌려가는 걸 츠유가 잡아줍니다.
 
보이지 않는 출입구는 달려드는 사냥개를 반갑게 맞이하고,
 
손님을 삼킨 마법의 문은 재빠르게 닫힙니다.
 
바람이 잠잠해지고, 삽시간에 주변이 고요해집니다.
 
...
 
...
 
아, 이걸로 끝났습니다.
 
츠유가 안도감에 긴 한숨을 토해냅니다.
 
시라하 츠유:하아... 진짜 죽는 줄 알았네... (안은 거 안 놔준다. 픽 웃고는 이마 가볍게 콩, 맞댄다.) 나오기 전에 치료해줬는데 또 다쳐가지고 오고 말이에요...
 
우오즈미 아오이:(벗어날 힘이 하나도 없다. ······ 그럴 생각이 없을 수도 있고.) 역시, 시라하 씨가 했군···, 다리랑 팔. (말이 부자연스럽게 끊겼다. 어깨에 얼굴 파묻었다. ······ 그래도 잘 왔잖습니까, 저.)
 
시라하 츠유:아, 눈치 채고 있었어요? (들켰네... 가벼운 투다. 어깨에 오는 무게감에 한 번 끌어안고 머리 쓰다듬어준다.) 고생했어요, 무서웠을 텐데 엄청 잘 와줬어요. 근데 또 다쳐서 어떡해, 아프지는 않고요? (엄살 좀 부려도 돼요.)
 
우오즈미 아오이:아무리 내가 튼튼해도 ······ 하루아침에 나을 건 아니었단 말입니다. (특히 이거. 왼쪽 팔 달랑거렸다. 그래도 ······) 잘 했습니다, 어제 그 발목이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걸요······. (손 들어올려 머리 쓰다듬기. 머리는 여전히 어깨에 푹 파묻은 채이다. ······ 엄살 부려도 됩니까?) ······ 아까 진짜 잡아먹힐 뻔한 거 있죠······. 봐요, 여기. (교복 찢어진 부분 가리켰다. 어제고 오늘이고, 죄 없는 옷만 실컷 찢기는 중이다.)
 
시라하 츠유:튼튼하다기에 괜찮을 줄 알았더니... 인간은 생각보다 유약하네요. (이런 말이나.) 둘 다 잘한 걸로 해야되겠네요, 그럼. (하하! 그리 이야기하곤 얌전히 쓰다듬 받으며 네 손에 가볍게 기댄다.) 어머. 그러게요, 큰일이네, 이거... 어제는 겉옷도 그렇게 되더니... 아예 새로 맞춰야겠어요, 아오이. 아, 다친 건 치료는 내가 조금 있다가 해줄게요. (희미하게 웃어보이고는, 눈을 내리감는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리 이야기하며 한 번 꾹, 세게 안았다.)
 
우오즈미 아오이:······ 당신네들이 지나치게 강한 겁니다. (인생 살면서 유악하단 소리 들어볼 줄은 꿈에도 몰랐지···. 머리 쓰다듬던 손으로 ··· 괜히 볼 한 번 꼬집고 놔주기. 푸스스 웃는다.) 나한테 썼던 거 (뒤끝.) 저 괴물한테 쓸 생각은 또 어떻게 한 거람. 그 쪽 세계 사람들은 다 그렇게 빠릅니까? (나는 머리도 제대로 안 굴러갔다고요···. 긴장과 함께 풀렸던 다리도 힘 조금 되찾은 것 같기도 하다. 파묻었던 고개 들어 시선 맞췄다.) ······ 저희, 말도 안 놨는데 이름부터 부릅니까? (본인이 먼저 했다.) 어색해라. (본인이 먼저 했다···.) 아하하···. 기왕이면 내려가기 전에 해 주십시오. 걱정 받긴 싫어서···. (······ 꾹 안아진다. 마주 안고 토닥거리기. 수고 많았습니다, 츠유.)
 
시라하 츠유:하하, 그런가? 그래도... (강한 사람이네요, 당신. 겉 말고, 속이. 볼이 늘어지자 말꼬리는 살짝 늘어졌다.) 아 거. 거참. (큼큼.) ...일단 조금이라도 묶어둬야 저희가 도망갈 시간이 있으니까요. 저도 제정신 아니었어요. 본능이 하라고 시키는 것 같은 기분이었달까... (솔직히, 사냥개가 여기서 나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억지로 불러냈으니까.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잘 됐다. 어떻게든, 살아있으니... 참으로 다행이지. 인계에도 피해는 많이 안 갔고...) 하하. 그렇게 별로면 평소대로 불러주고요? (괜히 톡, 건들이더니 옅게 웃는다. 네, 그럴게요. 말끔하게, 치료해줘야지... ...그리고.)
...있잖아요. (잠시 머뭇거리다가 눈을 맞춘다.) 사실 해결해야할 일이 하나 남았어요.
 
츠유는 그렇게 말하며 아오이의 눈을 봅니다.
 
아니, 눈이라기엔 그 안에 있는 본질을 읽어낸 것 같습니다.
 
시라하 츠유:저희가, 사냥개에게서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절차가 필요해요.
우리가 방금 전 사냥개에게 인식당한 걸 기억하는 한, 언제든지 다시 쫓길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네 양손을 꾹, 붙잡았다.) 그러니까, 그 부근의 모든 기억을 지워야 해.
 
우오즈미 아오이:아. (침묵. ··· 이해하지 못 하는 건 아니다. 아니지만···.) ······ 서운해라···. (이런 건 어쩔 수 없잖아. 엄살 부려도 된다며. 잡힌 손 가볍게 풀고 ··· 깍지 껴 다시 잡았다.) ······ 그러니까, 오늘뿐만이 아니라 ······ 어제도? ··· 당신이 이 세계에 왔을 때부터 말입니까? (······ 그래도, 목숨 아까운 걸 아예 모르는 건 아니다. 남의 목숨은 더더욱.) ······ 어쩔 수, 없지요. 그래. (아무래도 정이 ···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든 모양이다.) 안 잡아먹히고 살아있어야 ······ 다시 만날 거 아닙니까? 신목에게 기도나 한 번 해 주십시오. 그리고, ······
··· 이름은 계속 불러주세요. 어차피 잊을 거라면. (부스스하게 웃었다. 아. 나 불꽃놀이 그 쪽이랑 보겠다고도 하고 왔는데. ··· 조금만 더 같이 있어주고.)
 
시라하 츠유:응, 오늘도, 어제도, 내가 여기까지 왔던 일들도... 모두. (아쉬운 건 이 쪽도 마찬가지. 하지만 네 말대로 살아있어야, 다시 한 번 만나길 기도할 수 있으니까. 신목에게 빌어봐야겠다. 내 인연이 이 사람이라면,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게, 이 사람이 언젠가 이계로 올 수 있기를. 백 년에 한 번 찾아오는 인간이, 인연이, 나의 운명이. 당신이 되기를.)
그래요, 아오이. (웃는 낯을 보고는 픽, 바람빠진 웃음 소리를 흘리고.) ...우리,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이 가진 이게… (방울이 있을 가슴께를 가볍게 톡, 건들인다. 아까 봤다. 내 것과 똑같은, 요력이 느껴지는 이 방울이...) 우릴 이어주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 아오이, 나를 믿고… 다시 만날 그 날까지만, 우리가 함께한 축제를 잊어줄래요? (서운하고 아쉬운 낯. 그러나 해야했기에. 우리 둘 모두, 살아서 다음을 기약해야 하기에.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공평하게 나도 잊을 테니까.
 
우오즈미 아오이:······ 그렇구나. (소원 팔찌의 소원을 지금에서야 완성한다. 다시 만나서 ··· 그 땐, 정말.) 오래 살아야겠습니다, 저. (이런 일 없이,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해 주세요···. 천성이 종교엔 발 못 담구는 성격이었는데, 이젠 신을 한 번 믿어보려 한다. 죽을 위기 겪으면 사람이 바뀐다더니, 지금이 딱 그 꼴이다.) ······ 맞다. 선물 ··· 잊기, 잊기 전에. 지금 받아두십시오. 그, 친구들이랑 ······ (삼 초) 당신네 세계엔, 아직 남아있을 거 아닙니까? 나눠 먹으면 좋겠어서···. 단 거예요. (가방 급하게 뒤진다. ··· 다 구겨진 쇼핑백이 튀어나왔다. 이런···.) ······ 너무 열심히 뛰었나봅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들고 가줄 수 있잖습니까. (손 덜덜 떨면서 쥐여준다. 말이 덤덤한 것치곤 위태로운 동작이다.) ······ 믿어 보겠습니다. 그 쪽 믿어서 안 되는 일이 잘 없더라고요···. (이번엔 좀 막연하지만. ··· 뭐 어떤가! 세상은 언제나 희망으로 굴러간다.)
(······) 이봐요. 그런 거에서 공평할 필요 없거든요. (안내해 주겠다는 것까지 잊어서 나 버리고 가면 어쩌지. 이런 말이나. 말투가 ··· 갈수록 한없이 가벼워진다.) 알겠습니다, 알겠으니까···. 잊는다는 얘기 그만. 잊기 전까진 좀 ······ 기분 좋게 있으면 안 됩니까? 우리. (나는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가 좋단 말이에요···. 최선이 이런 거라면, ······ 어쩔 수 있나. 나는 여전히 영웅은 못 되고, 최악이 아니라면 ··· 세상에 맞춰 주어야 이야기가 흘러가니.)
 
시라하 츠유:당연히 그래야죠. 오래오래 살아서, 이왕이면 두 번 보러 와줘요.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다 제 앞으로 내밀어진 구겨진 종이가방. 받자마자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래, 너는... 어른스러워보여도 결국 이런 사람인 거지.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간이자, 언젠간 다시 만날... 나의 운명이었으면 하는 인연. 받아든 것을 한참 만지작거리다가 소중한 것인양 끌어안았다. 당신이 준 건데 무엇인들 좋지 않을 수 있을까.) 고마워요, 이런 것까지 신경써주다니... 정말 최고네. (있지, 나는 정말 오래 기다렸거든. 내가 인연으로 만나게 될 사람이 선생님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한없이 그리워했거든. 그런데 지금은, 그저 너를 조금 더 오래 기억하고 싶을 뿐인 것 같다. 아주 찰나의 시간이라도 좋으니... 우오즈미 아오이, 당신을.) 네, 열심히 믿고 기다려주세요. 아, 기다리는 건 내가 해야 하나?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하나. (잠시 고민을 하다가,) 반딧불이를 따라와봐요. 이계에서는, 반딧불이가 길잡이라고 이야기했었잖아요? 모든 인연을 이끌어주는 존재니까, 당신과 나를 이어줄 지도 모르죠. (나도, 너도, 신도, 가벼울 지 모르는 전설까지도... 이어준느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믿어보려고. 희망 가득한 열린 결말, 좋지 않아?)
나까지 잡아먹히면 큰일이잖아요. (공평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다, 뭐? 가벼워지기는 마찬가지. 큰 일을 하나 해결하고, 마음이 놓이니 벌어지는 일이 이런 거지, 어쩌겠나. 잊는다는 이야기, 나도 이왕이면 그만하고 싶기는 하지만... 인간들 기억에 손도 대고, 난리가 난 학교까지 뒤처리를 하려면... 꽤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말이지. ...그러니까, 시간이 별로 없다.) 음~ 기분 좋은 이야기가 될 지는 모르겠는데, 해주고 싶은 말은 있어요.
많이 좋아해요, 우오즈미 아오이.
 
츠유는 당신의 이마에 가볍게 검지를 톡 두드립니다.
 
딸랑,
 
명쾌한 방울 소리가 들립니다.
 
그와 함께 멀어지는 의식 속에 희미한 작별 인사가 스쳐 지나갑니다.
 
시라하 츠유:이 방울의 사용법을 알려줄게요.
제 힘의 원천은 그리움 이에요.
그러니까, 당신이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하게 되면.......
 
...
 
...
 
...
 
結末. 9월의 끝에서
 
아오이는 벤치 위에 앉아있습니다.
 
깜빡 졸았네요.
 
밤하늘은 새까맣습니다.
 
인파가 가득한 축제는 벌써 마무리에 접어들어,
 
사람들은 각자 자리를 잡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그렇죠, 시일제의 끝이라면 역시.
 
???:지금부터 불꽃놀이가 시작된대.
 
옆자리에 앉아있던, 모르는 얼굴의 사람이 당신의 옆에서 말을 겁니다.
 
어라, 그러고 보니 아오이는 이 사람의 어깨에 기댄 채로 졸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아는 사람이었던 걸까요?
 
모르겠어요, 어쩐지 머릿속이 안개가 가득 찬 것처럼 뿌옇습니다.
 
조금 더 이대로 있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장난으로 불꽃이 전부 망가져서, 이번 시일제의 불꽃놀이는 없을 뻔 했는데.
 
그때,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고 검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고개를 꼿꼿하게 든 수많은 사람 사이,
 
단 한 사람만이 하늘을 보고 있지 않습니다.
 
아오이의 옆에 앉은 낯선 이는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아오이가 듣거나 대꾸하지 않아도, 꿋꿋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그러면, 네가 슬퍼할 것 같아서.
 
펑,
 
불꽃이 터집니다.
 
아, 정말로 아름다워요.
 
말 그대로 불이 이루어낸 꽃,
 
오색찬란한 그 꽃잎이 하나씩 떨어져 나갑니다.
 
떨어지는 불씨 하나가 아오이의 무릎 아래 내려앉습니다.
 
반딧불이입니다.
 
곳곳에 내려앉는 수많은,
 
알록달록한 색의 반딧불이를 보며 사람들이 감탄합니다.
 
이번 불꽃놀이는 정 말 특별하네요.
 
???:그러니까, 이건, 너에게 주는 작별 선물이에요.
 
그 사람은 그 말을 남긴 채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당신을 한참 바라봤 으면서,
 
이젠 조금의 미련도 없는 듯 등을 돌려 멀어집니다.
 
외로운 기시감이 불현듯 당신을 덮쳐옵니다.
 
어떤 감정은 흩날리는 불씨가 되어 마음의 밑바닥에서 타들어 갑니다.
 
누군가가 그리운데,
 
그 누군가 의 이름도, 얼굴도, 존재 여부조차 기억나질 않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오늘 처음 보는 사람임이 분명한데,
 
꼭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람과 헤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생소하고도 익숙한 이별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이별’이라는 이름을 가진 별의 폭발.
 
허전한 마음을 뒤 덮는 오색찬란한 하늘의 불꽃놀이,
 
죽은 별은 꽃이 되어 부서집니다.
 
하늘에 새겨진 별의 무덤과 그곳에 바쳐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그 눈부심에 만월은 빛을 잃고 가려집니다.
 
그러고 보니,
 
어떤 세계에는 달 이 없다고 했습니다.
 
달이 없는 그 세계에 떨어지면 이런 기분일까요.
 
언젠간 아오이, 당신을 둘러싼 모든 일상과 멀어지는 기이한 곳에 찾아간다면,
 
이런 축축하고 무거운,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걸까요.
 
달이 없는 곳에도 사람이 부족함 없이 살아간다면,
 
제법 멋진 곳일지도 모릅니다.
 
특이한 괴물이 잔뜩 있거나, 이상한 음식이 제공되더라도,
 
그곳에서 즐기는 축제나 불꽃놀이는 특별할지도 모르죠.
 
어떤 기억이 물에 젖은 솜처럼 가라앉는 와중에,
 
누군가의 멀어지는 등과 하늘에 펼쳐지는 불꽃놀이만 당신의 눈에 선명하게 각인됩니다.
 
축제의 마지막 불꽃은 재회의 상징, 굳건한 지표로,
 
불꽃놀이가 끝날 때까지 함께한 사람들은 만나고자 한다면 반드시 다시 만난다고 합니다.
 
당신이 그리워하는 사람도 분명 같은 불꽃을 봤을 거라고,
 
아오이자는 영문 모를 확신을 느낍니다.
 
달은 분명히 있습니다.
 
당신이 눈에 담은,
 
■■의 눈동자에 담겨있던 달은,
 
우리가 함께 본 그날의 만월은…….
 
...
 
잠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사흘간 아오이는 줄곧 혼자였잖아요?
 
혼자 일을 하고, 혼자 연극을 보고,
 
혼자 바보같이 땅을 굴러서 다리를 다치고,
 
정말이지, 지긋지긋하도록 구르기만 했네요.
 
아, 정말이지. 시시하고 지루한 문화제였습니다.
 
...
 
여기는 지구, 평범한 인계(⼈界),
 
갑작스럽게 팔천구백 개의 다리를 가진 뱀이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인어, 좀비, 식인 괴물, 외계인 역시 아오이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상식의 선 안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됩니다.
 
이곳은 아름답고, 평화롭고, 무료한 세계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당신의 눈앞에 꿈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거예요.
 
분명히 말이죠, 찾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답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잖아요.
 
그래, 그러니까,
 
이 빛을 따라와.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줄게.
 
분명 다음에도 만날 수 있을 거야.
 
재회를 약속하며, 이 망각이 유한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부디, 그날이 올 때까지만이라도,
 
당신에게 찾아올 인연의 미래를 위하여.
 
이것은 어떤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
 
또한, 하나의 제안입니다.
 
ED. 9월의 끝에서
 
우오즈미 아오이, 시라하 츠유 생환.
 
아오이는 인계에 남고, 츠유는 이계로 돌아갑니다.
 
...
 
...
 
그리고….
우오즈미 아오이. 당신이 지나온 과거를, 혹은 앞으로 겪을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바꾸시겠습니까?
모든 선택에는 이유가 있으며,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길 마련입니다.
어쩌면 후회할 지도 모르며, 체념하는 일 역시 일어날 지도 모르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선택의 이유.
 
:그러니 다시 한 번 묻습니다. 당신이 지나온 과거를, 혹은 앞으로 겪을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바꾸시겠습니까?
 
우오즈미 아오이:(인간은 언제나 후회한다. ··· 어쩌면, 인간이 아니라 사람은. 누군가가 소중하다면, 중요해진다면, 좋아하게 되었다면 ······ 우리는 언제나······. ······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눈이 멀어 뛰어든다. 모든 선택과 행동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나 그게 모조리 최선을 향해 나아갈 수는 없는 법인데도. 간혹은 최선이, 선의가, 책임이, 누군가를 책임지려 드는, 그 모든 게 ······ 가장 잔인하다. 간혹은 그걸 모조리 남에게 베풀려 드는 이가 존재하는 법이니까. 세계 한 번 구해보려고, 그러니까 신도 한 번쯤 믿어 보고, 이틀 본 인연에게 평생도 한 번 걸어보고, ······ 좋아해 보려고, 남이 사랑하던 것도······. 이유는 언제나 하나로 국한된다. ··· 이상하게, 인계 모든 인연의 얼굴이 뿌옇다······. 그러니까, 나는······.)
······ 행복한 이야기가 보고 싶어요. (······ 언제까지나, 후회한다. 그렇기에 나아간다······.)
 
...
 
그래요, 이 이야기의 끝은,
 
오로지 당신 선택의 몫입니다.
 
...
 
...
 
...
 
그리고 다시, 10월
 
눈을 떴을 때는, 완전히 낯선 곳입니다.
 
신목 주변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요?
 
거대한 짐승이 짓밟고 지나간 것처럼, 주위에는 남은 것이 없습니다.
 
위엄있게 자리를 지키던 신목조차 반쯤 몸이 꺾여 있습니다.
 
폐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잘게 조각난 파편들 속에서…….
 
???: ……선생님?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츠유의 목소리입니다.
 
아, 끔찍한 지진과 정체 모를 괴물들 속에서,
 
부디 그가 살아있기만을 얼마나 바랐던가요.
 
츠유에게 전할 말이 많습니다.
 
어쩌면 왜 그렇게 밀어버렸냐는 원망섞인 말이 나올지도,
 
왜 믿어주지 못했냐는 서운함을 내비칠 수도,
 
기다리는 것은 내 몫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전해볼 수도 있겠죠.
 
아오이가 츠유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폐허에 등을 대고 비스듬하게 기대앉은 츠유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츠유는,
 
짐승에게 뜯긴 것처럼, 왼쪽 팔이 없습니다.
 
 ✷ 이성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SAN Roll
기준치: 46/23/9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합니다.
 
끝도 없이 흐르는 붉은 피 속에서,
 
츠유가 잠길 듯 기운 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피로 그려진 원 안에서, 츠유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아오이를 봅니다.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응급처치도,
 
아니… 아오이가 사는 세계의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츠유는 살아날 수 없습니다.
 
그는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밟히는 것이 누군가의 시신인지, 폐허 더미의 일부인지 알 수 없습니다.
 
황량하고 끔찍한 이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라곤 츠유와 아오이뿐입니다.
 
시야가 흐린 듯 눈을 깜빡이던 츠유는 아오이를 보고…….
 
그저 웃어버립니다.
 
시라하 츠유:…아, 우오즈미, 군이네요…. (하하.) …겨우 돌려보냈는데, 어떻게, 온 건지….
 
우오즈미 아오이:······ 이게 자네의 최선이었나 봐. (최악은 언제나 최선과 함께 가능성이 가장 낮다는 전제 하에 정의된다. 그러니까, 이런 꼴만은 아닐 줄 알았다고. ······ 나는 네 모든 부탁을 무시한 채 이곳으로 돌아왔고,) 내가, 분명, 다치치 말아달라 했지 않았는가.
 
시라하 츠유:...그러게,거기에 있었으면… 적어도 나쁘지 않은 모습으로 기억됐을 지도, 모르는데... (이런 말은 너무한가요. 짧게... 중얼거리듯 답한다.) ......최선은 아니었죠. 당신이 인계로 돌아갔으니, 차악 정도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니까, 우린 결국...) ......서로에게 최악인 선택만 남겨놓아버렸네요. 이렇게 돌아올 거라고는, 예상 못했는데... (콜록, 짧게 피기침을 내뱉고는 남은 손으로 흙을 움켜쥔다. ...글쎄, 무슨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이거. ...허탈함?)
 
우오즈미 아오이:··· 응. 너무해. (옆에 걸터앉았다. 이제 와 기대기엔 ······ 나보다, 네가 훨씬 더, 위태로워 보여서···.) ······ 얼마나 지났나? 내가, 인계에 ··· 갔을 때로부터. (나뭇가지에 긁혀나갔던 얼굴의 피부가 시큰하다. 발목이 아리다. 네가 이렇게까지 다쳐 죽어가는 걸 보았으니 내 고통은 아무것도 아닐 줄 알았는데 왜인지 모를 서러움에 모든 다친 곳이 신경을 두드린다. 체기는 여전하다. 타액이든, 이물질이든 ······ 모든 걸 삼켜냈다. ··· 분명 수없이 많았던 할 이야기까지도.) ······ 네가 보고 싶어서······. (내가 널,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줄, 알고. 말이 불안하게 끊겨간다. 흙 움켜쥐는 손을 두 손으로 맞잡았다.) 기다리는 거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시라하 츠유:…음, 그렇게 오래 지나지는 않았어요…. 하루정도, 이려나…. (짧막한 숨을 내뱉는 것조차 체력 소모가 크다. 얼굴에 보이는 작은 생채기 들이 눈에 들어오자 걱정스러운 낯을 한다. 내가 이런 걱정할 입장이, 되는 건 아니지만. 네가 하는 말을 들으니,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 …사실 나도 보고 싶었어…. (제 손 위로 올라온 손에서 느껴지는, 여상한 온기에 눈 감으며 웃었다. 고여있던 눈물은 결국 얼굴 선을 타고 흘러내린다.) …돌아온 게, 아니길 바랐는데, 얼굴 보니까… 보고 싶었다는 말 밖에 안나와…. (몸을 살짝 비틀어 네 어깨에 얼굴을 툭, 기댄다.) 혹시, 모르잖아요… 나중에 또 만날 수 있을 지도…. (이계에서는 반딧불이가 인연이 맺어지는 곳에 함께한다고 했었고, 인계에서는 붉은 실이 인연의 상대에게 묶여있는다고. 우리, 두 가지 모두… 해봤으니까. 이계에서든, 인계에서든…. 다시 인연이 되어서,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르지. 그런 기대는…) …너무, 희망차기만…한, 생각일까요…? (이렇게 되어버린 난, 너를 도닥여줄 수도 없다. 위로할 수 있을 말도 떠오르지를 않아….)
 
우오즈미 아오이:······ 고작, 하루라고. (설마 예상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겠지. 인계에 떨어져 미친 사람처럼 사물함으로 가기까지의 기간은 몇 시간으로 칭하기에도 민망하다. 다만, 널 이 꼴로 만든 게, 네가 이렇게 될 때까지 내가 손 놓고 있던 시간이, ······ 너와 내 운명이 뒤틀렸던 이 모든 게, 고작 하루만에······. ··· 시선을 맞추었다. 울기 직전의 표정. 이번에도 그렇다. 살던 곳의 그 모든 사람들보다 너와 함께 있을 때 훨씬 솔직하다.) 이 모습을 하고서도, 넌, (······ 나를 걱정하는구나. 한 쪽 손 들어 네 얼굴로 옮겼다. 차마 눈물을 닦아내주지도 못 하고, 그냥, 그렇게, 어디에서라도 ······ 온기를 찾는 것 마냥.) 이젠, 자네가 ······ 그런 소리를 하는군. (어깨에 사람 머리 무게 하나 더해졌다고 시선이 핑 돌았다. 두통 탓인지 기분 탓인지 시야가 어지럽다. 어깨에 기대진 얼굴, 그 위에 올려져 있던 손 머리카락으로 가져가 쓸어냈다. 그 때보다도 엉망인데 행동이 그것보다도 훨씬 엉망인 것인지 머리카락이 정리되는 경과가 보이지 않았다.) ······ 희망은 가질수록 좋지. (이번엔 그 어떤 신도 나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지만. 널 떠나 인계에서 스러진 내 조상의 업을, 네가 공간의 주인님이라 칭하던 그 분께서 나에게 돌려주고 계신 걸까.) 만날 거야, 다시······. (··· 이번만큼은, 들어주었으면 좋겠는데.) 내가 너에게 돌아갈게······.
 
시라하 츠유:…사실, 더 흘렀을 지도 모르죠. 저도 지금 꽤 정신이 없거든요. ...단어 그대로, 뒤엎인 기분이거든요. (아… 흙, 손으로 쥐지 말 걸. 울 것 같은 표정에 저 역시 쓴 표정을 짓고야 만다. 옷 소매를 끌어와 손을 덮어보고, 그대로 네 눈가로 가져갔다. 가볍게 꾹, 한 번 누르기를 두어번 정도 반복해본다.... 시라하 츠유는 당신의 탓을 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모든 선택은, 네가 아닌 내가 했으니. 선택을 강요한 것마저도 나였으니. 너는 단순히, 피해자라 보아도 이상하지는 않을 테지.) … (뺨에 닿은 온기에 그대로 네 손에 얼굴을 기댄다. 이젠 얼굴보다, 눈물이 다 따뜻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치지 않았으면 했던 건 마찬가지여서, 여전히 걱정어린 시선은 남아있다. 네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손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제 자신이 잠시 미워진다.) 사실, 인… 걸 어떡해요…. (그대로 헤어져서 아쉬웠고, 이렇게 보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우리 둘 사이의 마무리가 그렇게 안 좋은 방향으로 끝맺는 게 아니길 바랬지. 그러니 다시 보게 된다면, 네가 다시 온다면, 혹은, 내가 죽기 전에 네 환영이라도 본다면…. 무엇이든 이야기해볼 셈이었다. 보고 싶었다고, 다시 만나자고, 미안하다고…. 상상만으로 하던 게 현실에서 이뤄졌으니 기꺼웠을 수밖에.)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왕이면, 더 좋은 미래를 상상하고 싶어요. (…) 비밀로, 하려고 했지만, 소원 말인데요. 다시 만나고 싶다고 빌었어요.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어지럽다. 시야가 흐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힘이 빠져고 있는 것이 느껴져 돌아와준다는 너의 말에, 그저 웃어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우린, 분명 다시 만날 수 있겠지….)
 
...
 
" ...우리,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
 
다시 만나서 ··· 그 땐, 정말.
 
이런 일 없이,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해 주세요···.
 
...
 
아오이는,
 
당신의 귓가에 속삭이던 가느다란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방울의 사용법에 대해서 가르쳐주던,
 
낯설고도 귀에 익은 목소리…….
 
어째서 그 목소리가 생각난 건지 알 수 없습니다만,
 
지금의 당신은 방울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 그리움에 관해 이야기해봅시다.
 
누군가를 간절히 떠올리며 애타게 매달리는 마음이,
 
당신에게도 존재할까요.
 
과연 그리움은 방울을 울릴 수 있을까요?
 
우오즈미 아오이:(··· 손이 닿은 살에서 한기가 쥐여진다. 언젠가 느껴보았던 한기이다. 이상하지, 겁에 질린 건 나이고, 너는 담담한데. 이번엔, 널 살리고 싶은 마음을 가진 건 나인데 ······ 이상하게 손은 차갑게 식긴 커녕 울분인지 모를 것으로, 온기가······. ··· 이번엔. 이번엔?) ······ 아마, 그래서 다시 만나러 왔나 보지. (몇 번을 돌아왔던가.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정말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 않다. ······ 생각이 복잡하게 얽힌다. ··· 소원은 누구에게라도 말하면, 신께서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했는데. 목이 마른 탓인지 어떤 가벼운 말도 할 자신이 없다. ··· 그래서, 내 소원은 무엇이었는가? ······ 행복하게 사는 것. 아마 소원을 빌 기회가 생긴다면 평생을 그리 빌어왔다. 함께했던 축제, 그 이전의 축제에서, 또······. ··· 팔찌에. ······ 이유 모를 그리움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아마 평생동안 떠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가장 무거운 감정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잊어왔던 것과, 두 번을 함께했던 불꽃놀이······. ······ 그러니, 이제, 시라하 씨가 아니라,) ······ 츠유.
츠유. 그래. 그래서 만나러 온 거야······.
 
그 순간, 사방으로 둥근 바람의 파형이 퍼져 나갑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당혹스러운 츠유의 목소리가 한 번 일그러지더니 휘말립니다.
 
가을바람이 폐허가 된 세상을 부드럽게 뒤덮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기억해냅니다.
 
아오이는, 츠유와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와 함께 보낸 9월의 일부를 떠올립니다.
 
함께한 축제,
 
기억을 지우던 그 순간,
 
그리고 마지막의 선명한 불꽃놀이까지,
 
사라지던 그 뒷모습을 보며 느낀 기분까지.
 
어쩌면 얽히고 엉킨,
 
피를 타고 내려온 아주 오래된 과거까지도 생각해냈을지 모릅니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처럼 멀어지던 그는 결국 당신에게 돌아올 거라 확신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의 인연입니다.
 
문득 아오이는 깨닫습니다.
 
츠유를 구하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방울이 계승되었다는 사실을요.
 
아오이와 츠유를 제외한 세계의 시간이 느릿하게 흘러갑니다.
 
:방울의 사용법
‘시대의 계승자’ 탐사자의 특성, 시나리오 전용 기능치 <인연>이 추가됩니다. 아오이는 방울의 소유자인 츠유조차 지니지 못한 능력을 얻습니다
<인연>의 기본 수치는 50이지만, 마력 1을 투자해 10씩 올릴 수 있습니다. 최대치는 100입니다.
우오즈미 아오이, 마력 5를 투자하여 총합 100의 기능치를 얻습니다.
 
 ✷ 인연 판정 ✷ 
 
우오즈미 아오이:
인연 Roll
기준치: 100/50/20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방울은 환한 빛을 내며 녹아내립니다.
 
금빛 구슬이 맞닿은 두 사람의 심 장부에 스며듭니다.
 
스러진 세계를 밝히는 따뜻하고 고요한 힘,
 
그것은 인연입니다.
 
그 빛은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인연과 운명의 끈에 대하여,
 
움켜쥔 손을 놓지 않는다면,
 
한없이 잡아당기고 잡아당겨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다고,
 
그러니 재회를 포기하지 말라고,
 
당신이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만큼,
 
그 사람 역시 당신을 그리고 있다고.
 
세계를 절단하는 완전한 이별이란 존 재하지 않는다고…….
 
이계와 연이 닿는 건, 이게 마지막입니다.
 
당신은 츠유의 손을 잡고 신 목 너머로 발을 내딛습니다.
 
방울이 스며든 가슴이 따뜻합니다.
 
여태까지 건너왔던 신목의 길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아오이는 통로를 건너며 정신을 잃지 않습니다.
 
어둡고 컴컴한, 끝을 알 수 없이 긴 터널이 펼쳐집니다.
 
시라하 츠유:이것봐요, 아오이.
 
츠유의 목소리를 듣고 그 방향을 보면,
 
희미한 녹색 빛이 모여드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 둘 모여들던 빛은 이윽고 한 무리의 반딧불이 떼가 됩니다.
 
그들은 원을 그리며 당신을 따라옵니다.
 
그 빛은 너무나도 따뜻하고 편안해,
 
이곳에 있던 많은 이들이 등을 켜고 당신을 배웅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지만, 안심해도 좋아요.
 
이 빛을 따라가면 분명 길을 잃지 않을 테니까.
 
터널의 끝, 한점의 빛으로 가득 찬 입구가 보일 무렵
 
반딧불이는 하나씩 사라집니다.
 
고양이 요괴 타타는 야옹 울고,
 
여우 요괴 미호는 다정하게 투덜거리고,
 
아, 방금은 쿠라마 할멈의 웃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계에서 보내는 인사입니다.
 
안녕,
 
안녕히.
 
신목 밖으로 마지막으로 내딛는 발걸음과 함께
 
수많은 목소리가 우글우글 메아리치다 흩어집니다.
 
희미한 풀잎 향조차 함께 멀어집니다.
 
시야에 어지러운 빛으로 들어차며 세계가 빙글 돌아갑니다.
 
넘어지기 전, 아오이의 어깨를 츠유가 잡아줍니다.
 
새까만 어둠과 적당히 찬 공기,
 
머나먼 곳에서 들리는 경적이 당신을 맞 이합니다.
 
아, 이곳은 인계입니다.
 
어둑한 학교 뒷산에 반딧불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뒤돌아보면, 신목이 있던 자리에는 평범한 나무 한 그루만이 우 뚝 서 있습니다.
 
문득 당신은 직감합니다.
 
아주 오래 걸리겠지만, 이계는 예전의 평화로운 모습을 되찾을 것이며,
 
결국에는 모두 행복해질 것이라고요.
 
이것은 이야기 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결말입니다.
 
자, 다음 이야기를 적는 건 당신의 소임입니다.
 
작은 노트에 지금까지의, 혹은 미래의 일을 적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것은 머나먼 훗날,
 
이계로 발걸음을 내디딜 또 다른 당신에게 전해주는 편지가 되어줄 거예요.
 
끊어지지 않고 빙글빙글 돌아가며 엉키더라도 이어지는 이야기.
 
고작 하 나의 끈이 매듭지어졌을 뿐,
 
당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은 절대로 끝나지 않 습니다.
 
그러니까…….
 
반드시, 다시 만납시다.
 
그날은 우리들의 축제가 될 거예요.
 
ED.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우오즈미 아오이 생환, 시라하 츠유 구제 생환.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주세요.
 
시나리오를 떠난 이야기의 주인은 당신입니다.
 
...
 
...
 
...
 
???
 
매서운 겨울 바람 속에서 각자의 망토가 펄럭입니다.
 
고개를 돌리면 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 기사단 속에 가려진 어른들.
 
보기에도 호화스러운 것들로 가득한 주변입니다.
 
오늘,
 
1468년, 명예로운 라누아리우스 아카데미의 첫 입학식.
 
각기 다른 서로의 생각이 충돌하는 와중,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상위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입을 떼었습니다.
 
"…여러분은 아카이아 제국의 희망이자 미래입니다.”
 
그 힘든 시절을 딛고 아카데미에 모인 우리들.
 
비로소… ​진정한 이해자의 품 속입니다.
 
이곳, 더 이상 차별도 억압도 겪지 않을… …
 
고귀한 별들을 축복합니다.
 
...
 
...
 
망원경에 눈을 대고 주변인들을 훑어보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그 모습은 즐거워보이네요.
 
그리고, 그 앞으로 은색 머리의 아이가 다가갑니다.
 
망원경 앞으로 손을 휘적거리고는…
 
???: 저는 ―예요. ―! 망원경 친구는요?
 
??: ―이라고 하며, 호칭은 아무렇게나 해 주어도 좋아.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곳에서,
 
또 하나의 인연이 만들어지는 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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