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Stack Icecream Hein
[ 쳌블 ] | End of Eden
TRPG PlayLog/그 외

End of Eden 

(시나리오 원작 : https://zip7zip.postype.com/post/7245284)

 

 

Kpc. 체크메이트, Pc. 블리스

~20210703, 11H

 

*본 포스트는 자작 캐릭터들로 플레이한 'End of Eden' 을 백업한 로그입니다.
* 키퍼링을 하다 생긴 개변으로 원작 시나리오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존재하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예정이신 PL분들은 해당 로그를 읽는 것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
 
.
 
End of eden
 
W. ZIP
 
KPC. 체크메이트
 
PC. 블리스
 
...
 
체크메이트의 가문 사람들과,
 
그의 저택에서 일하던 사용인들은
 
전부 한 달 전의 '그 사건'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의 저택에 큰 화재가 났던 일 말입니다.
 
다행히도 불이 크게 번지기 전 내린
 
폭우로 인해 화재는 진화됐지만,
 
그로 인해 감춰지지 못한 끔찍한 살해현장은
 
지금까지도 온 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불에 타지 못한 시신들은
 
급소를 베이거나 찔려 죽어있었고,
 
그 어디에서도,
 
메이의 시신은 찾아볼 수 없었다죠.
 
그렇게 그가 모습을 감춘 지 한 달째.
 
그는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낙인찍혔습니다.
 
살아는 있는 건지,
 
정말 그 끔찍한 일을 벌인 게 맞는지.
 
묻고 싶어도 당사자가 증발해버렸으니
 
그럴 수가 없었죠.
 
..오늘은 그 끔찍한 사건에 대해,
 
멋대로 추측해 떠들어대는 기사들만 실린 신물으 보고 있자면,
 
이제는 정말 지겨울 수준입니다.
 
그칠 줄 모르고
 
벌써 며칠 째 창밖을 두드려대는 저 빛소리처럼요.
 
늦은 장마가 시작할 모양이라던가요.
 
한기가 서린 창문을 커튼으로 가리기 위해,
 
몸을 일으키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어서,
 
찰박.. 찰박..
 
물을 머금은 발걸음 소리.
 
그리고 당신을 부르는...
 
체크메이트 :..블리스, 나를 도와줘요.
 
살인자의 목소리가.
 
눈앞에 서 있는 것은,
 
틀림없이 당신이 알고 있는 사람,
 
체크메이트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어,
 
그가 걷는 걸음마다,
 
만들어진 물길이 카펫을 적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메이는,
 
다시 한 번 입을 엽니다.
 
체크메이트 :(아.. 제 미간을 꾹 누르더니) 부탁이에요, 블리스.. 네 도움이, 필요해요.
 
심리학 판정
 
블리스: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는 간절해보입니다.
 
동시에, 입가에는..
 
미미한 미소가 띄워져 있군요.
 
오랜만에 당신을 봐서,
 
기쁘기라도 한 걸까요?
 
관찰 판정
 
블리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딱히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왜 이 곳에 온 것일까요?
 
그간 말도 없이 사라졌었으니,
 
가벼운 물음 정도는, 답해주지 않을까요.
 
블리스:···왜 이제야 온거야? 걱정했잖냐.. 널 도와주는 건 묻지도 않아도 돼.. 당연한거잖냐.(꾸욱)그나저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줘.
 
체크메이트 :..솔직히 어쩔 수 없잖아요. 갑자기 살인 사건 용의자가 되었는데.. 피할 수 밖에요.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로 너를 바라봅니다.) 걱정을 하긴 했나보네요, 미안해지게..
 
블리스:그래, 어쩔 수 없었지.. 네가 와주길 기다리고 있었어. 당연히 ···걱정하는게 아니겠냐. 좀 더미안해해.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할까.(네 미소를 본 후에야, 따라 어두운 표정 뒤로, 옅게 지었다.)
 
체크메이트 :..기다려요, 블리스. 아직 얘기 할 게 남았어요.
블리스라면 날 믿어줄 거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는데.. 일단 얘기 할게요. 살인 사건은 내가 저지른 게 아니에요, 하지만 용의자 신분인 이상.. 내가 이 곳에 손님으로 들어간다면.. 다른 사용인들에게 의심을 사기라도 하는 날엔 고발당할 위험이 있어서요.
..그러니까, (하아, 한숨을 한 번 내쉬더니) ..나를, 이 저택의 사용인 신분으로 두고, 숨겨주실래요?
그리 길게 부탁하지는 않을 거예요, 진범이 잡히기 전까지만.. 여기서 사용인 신분으로 숨어지낼 수 있게 해줘요.
 
블리스:네가 아닐거 라고는 알고 있었잖냐.(··그렇게, 믿고 싶었던거에 가깝지.) 말했지 도와주기로 하겠다고,. 네가 이렇게 사는, 건 원하지 않아··. 네가 원하는대로 해줄게. 들어가자.
 
체크메이트 :..다행이네요, (안도하는 얼굴을 합니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메이의 말이니.
 
그의 뜻에 따르기로 합니다.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아니라는
 
일말의 증거도 없이 경찰에게 넘긴다면..
 
그는 분명 사형을 면치 못할테니.
 
대화를 하다보니 흠뻑 젖은 그의 모습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창백한 피부와, 파랗게 질린 입술은 둘째치고,
 
온 바다을 물웅덩이로 만들고 있으니..
 
씻고 마른 옷을 입히는 게 좋겠죠.
 
자, 조심히.. 이동해봅시다.
 
당신의 방으로.
 
블리스:얼른 가자.. 상태 안 좋으면 말해줘(네게 손을 내밀었다)
 
체크메이트 :손 잡는 건.. 이번 한 번만이에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다른 사용인처럼..대해줘요. (여기 숨어 지내는 걸 들키면 안되니까.. 그리 덧붙여 이야기 하며 네 손을 잡습니다.)
 
두 사람이 다른 사용인들의 눈을 피해
 
블리스의 방으로 들어오면,
 
블리스에게는 익숙한,
 
체크메이트에게 낯설 평범한 방 안입니다.
 
내일 일찍 청소를 위해
 
저택을 돌아다닐 메이드들의 눈에 띌지도 모르니..
 
지금 가장 안전한 곳은 블리스의 방일겁니다.
 
게다가, 당신의 방엔 욕실도 있으니까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체크메이트가 씻을 수 있을 겁니다.
 
블리스:그래도, 네가 나에게 와줘서 다행이잖냐.. 내 방에 욕실이 있어, 오늘은 거기서 씻는게 어때? 옷은 내가 챙겨올게.
 
체크메이트 :딱히 너 말고 생각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이어지는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머리칼을 만지작거립니다. 이내, 고개를 끄덕여요.) ..부탁할게요, 옷은 문 앞에 놔주실래요? 씻고나서 갈아입을게요.
..아, 괜찮으면.. 음, 손수건도 하나만 같이 가져다줄래요?
 
블리스:뭐어···. 네가 날 생각해준다는건.. 좋네. 좀, 쑥쓰럽잖나. (괜히 고개를 돌렸고, 제 뒷 목을 만졌다.) 그것도 준비해둘게. 근데 손수건은 왜?
 
체크메이트 :필요할 것 같아서요, 괜찮죠? 부탁할게요.
 
블리스:뭐,.(고개를 기울렸고,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자리를 옮겼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당신이 가져다 준 옷을 입은 체크메이트가 나옵니다.
 
손수건은 목에 두르고 있네요.
 
그나저나..
 
더운 물로 몸을 데운 게 맞는 걸까요.
 
체크메이트에게선,
 
여전히 열기를 느낄 수 없습니다.
 
관찰 판정
 
블리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생각해보니,
 
메이가 욕실의 문을 닫기 전,
 
욕실에선 그 어떤 수증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블리스:(널 봤고, 조금 가까이 다가갔다.) 여전히 몸이 찬데,. 기분 탓이야? 손수건은 왜, 목에두른거고?
 
체크메이트 :찬 물밖에 나오지 않던데요? 더운 물이 안나와서.. 일단 씻는 거라도 어딘가 해서 그냥 씻었어요, (이어지는 질문에 눈 꿈벅이고) 목이 아파서요, 비를 맞아서 그런지 영 별로네요..
 
블리스:그래? 나중에 한번, 확인해봐야겠네. 잘때라도 몸 따뜻하게 해. (널 봤고,) 다치기라도 한 거야? 이따 의사를 부를 수있으면 부르는게 좋으려나··.
 
체크메이트 :응.., 이불이라도 덮고 있으면 괜찮겠죠. (네 머리 가벼게 톡톡 두드립니다.) 의사는 괜찮아요, 워낙에.. 잘 아픈 체질도 아니고, 이 정도는 금방 나을 거예요.. (괜찮다는 듯 웃는다.) 근데 내가, 여기서 자도 괜찮으려나.. 평소에 혼자 잤죠? 갑자기 내가 끼면 불편할 거 같은데..
 
블리스:잘 아픈 체질이 아니기는.. 맨날 허약해보였는데 뭐. 내일도 안 괜찮아 보이면 부르자. (네 말에 당황했는지, 제 귀가 붉어지는 것이 보였다.) 난 상관없잖냐. 너야 말로 괜찮은거야?.. (잠시 가담았고,) 아..그래, 이불로 부족하면 내가 안아줄 수도 있잖냐. (히죽 웃음을 뱉었다.)
 
체크메이트 :보이는 게 다가 아니거든요? (픽 웃곤) 나야 뭐.. 몇 명이서 자던 괜찮아요. 너랑 자는 건 처음이네요. (네 머리칼 매만지더니 귀뒤로 넘겨 걸곤 귀 톡 건드린다. 귀엽긴.) 그렇게까지 춥지는 않으니 걱정 마세요, 괜찮답니다. 그리고.. 혹시 둘 중 한 명 잠버릇이라도 안 좋으면 어떡해요. (농조.) 중간에 나 떨어지면 소파 가서 잘 거예요, 알았죠?
 
블리스:적어도 너는 보이는 그대로 인거같은데···.(내가 너무 걱정하는 것도 있겠지. 생각하고는 넘어갔다. 네가 건드리자 몸을 움칫, 했고, 눈썹을 찡그려 네 볼 괜히 잡아 당겼다.)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거든? 내가 나이가 몇인데, 잠버릇 타령이냐. 얼른 자기나 하자. 만져보니까 더 느껴지네. 네 몸·· 지금 너무 차.
 
체크메이트 :날 너무 과소평과하는 거 같은데요.. 내가 누군데, 걱정 안해도 돼요. (정말로. 으악, 볼은 잡지 말고.. 네 옷깃 잡아서 손 내린다.) 네네, 알았어요, 알았어. 블리스도 자요, 괜히 나 때문에.. 심란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하고.. 먼저 누워요, 침대 주인인데 내가 먼저 눕는 건.. 좀 그러니까 말이에요.
 
블리스:넌 대단하지. 나도 그건 잘 알고 있어. 네가 높이 있기 때문에, 떨어지진 않을까. 더 걱정되는 거 아니겠냐, (네 말에 웃음을 하하, 뱉었고,) 그래, 알면 됐어···. 지금은 돌아와줘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더 크잖냐. 그냥, 잘 해결 됐으면 좋겠네··(제 머리 몇번 만지곤, 침대로 들어가 누워 널봤다.)
 
체크메이트 :이미 떨어졌는 걸요, 뭘. 한 순간에 살인 용의자까지 되어보고.. (중얼거리며 말소르릴 흘리곤, 너를 따라 침대 반대편으로 갔다. 계속 나 보고 있게요? 하고 고개 기울이며 묻고.)
 
블리스:···너야말로 널 너무 과소평가 하는거 아냐? 네가 이대로 이렇게 떨어질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아. 지금은 잠깐 인거야.(네가 자는 건 보고 싶어서, 눈 반쯤 감고는 속삭였다.)
 
체크메이트 :(웃음 소리 흘리곤) 그래요, 잠깐이겠죠.. 다시 올라가면 가장 먼저 널 위에서 봐줄테니까. (그리 이야기하곤 침대 끝에 눕습니다.) ..잘자요, 블리스.
 
블리스:그래···. 난 널 올려다보는 것 만으로 충분해.(널 낮춰 대하는 지금은 잠깐이자, 마지막이겠지. 눈을 천천히 감았다.)
 
빗소리는 그칠 줄을 모르고,
 
어쩐지 멀어 보이는 메이의 등에 거리감을 느끼며,
 
블리스는 잠에 듭니다.
 
......
 
......
 
..
 
깊은 새벽.
 
귓가로 먹먹한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고,
 
시야를 가리는 어두운 그림자에
 
눈을 몇 번 깜박이면
 
당신의 눈에 보이는 것은..
 
처음 보는 표정을 한,
 
메이의 음영진 얼굴.
 
가위에 눌린 것처럼
 
꼼짝할 수 없이,
 
한참 동안 그 시린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자면,
 
작고 빠른 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
 
블리스: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체크메이트 :네 ....가 거슬...서 ...수가 없잖아.
.....마른데.......나. .시....워.
 
두서 없는 말들을 반복하는,
 
메이의 목소리입니다.
 
원하실 경우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블리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마치 주문처럼 같은 말들을 반복하는,
 
그의 목소리와 당신을 내려다보는 눈이,
 
어찌나 소름이 돋던지.
 
지금 당신의 눈 앞에 있는 건,
 
진짜 체크메이트인가요?
 
아니면,
 
당신이 꾸고 있는 꿈속의 체크메이트인가요.
 
옅은 꿈과 현실이 미묘하게 교차한 것만 같은 느낌.
 
이윽고 당신의 몸이
 
허공에 부유하고 있는 것만 같은 감각과 함께,
 
다시금 눈이 감기고.
 
빠르게 쏟아지만 메이의 목소리도
 
뚝.
 
끊겨버립니다.
 
.
 
.
 
.
 
체크메이트 :
(To GM)rolling 1d100<40
 
(
64
 
)
 
 
=
0 Successes

 

 
체크메이트 :
(To GM)rolling 1d5
 
(
3
 
)
 
 
=
3
 
(To 체크메이트 ): 이성 3 감소합니다.
 
2nd Day
 
똑똑.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눈을 뜨면,
 
어둑한 실내와 여전히 쏟아지는 빗줄기 소리.
 
그리고 차가운 물비린내를 머금은 공기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고개를 돌려 창가를 살피면..
 
창문을 열고 잠들었던가요?
 
빗줄기가 들어와, 바닥을 온통 적시고 있습니다.
 
방의 온도가 차가운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열려 있는 창문을 제외하면..
 
어제와 같은 우중충한 아침이군요.
 
눈을 비비고
 
무거운 몸을 침대에서 일으키려 하고 있으면,
 
방 안으로 들어오겠다는
 
집사장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습관적으로 들어오라는 말을 뱉은 직후,
 
방 안에 있을 체크메이트의 존재가 생각났지만,
 
이미 집사장은 방문을 열고 안으로 걸음 한 이후였고,
 
블리스가 메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살펴보면..
 
...
 
어라?
 
아무도 없습니다.
 
어딘가에 숨은 걸까요?
 
아니면 결국 당신조차 믿지 못하고,
 
밤 사이에 이 저택을 떠난 걸까요.
 
어쩌면 어제의 일들이 전부 꿈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
 
곁으로 다가온 집사장의
 
중후한 목소리가 당신을 부릅니다.
 
집사장: 주인님, 이른 아침부터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블리스:(...아.)(시선을 거둬 집사장에게 향했다.) ..무슨 일 인데 그래?
 
집사장: 밤 사이에 누군가 저택의 모든 창문을 열어둔 것 같습니다. 새벽 일찍 저택의 모든 곳을 뒤져봤지만, 수상한 인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둑이 든 것이라기엔 사라진 물건 또한 없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경찰을 부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창문이 전부 여려있었다니,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걸까요.
 
하지만 경찰을 부르자니..
 
당신도, 메이도 곤란해질 게 분명합니다.
 
사라진 물건도 없다 했었죠?
 
적당히 안심시키고,
 
한시 빨리 집사장을 내보내는 게 좋겠습니다.
 
블리스:창문,,?(잠시 뜸 들였고,)아.. 괜찮아. 경찰은 부르지마. 그건, 내가 대충 짐작 가는 곳이 있어··. 경찰 부를 일은 아니야.
 
집사장: 그러십니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혹시 또 무슨 일이 있다면 보고드리러 오겠습니다.
 
블리스가 집사장을 적당히 설득해 돌려보내고
 
방문이 닫히면...
 
끼익 ―
 
욕실 문이 열리며
 
긴장한 듯한 표정의 체크메이트가
 
그곳에서 걸어 나옵니다.
 
체크메이트 :발 소리가 들리길래.. 먼저 숨어 있었어요. 들킬 뻔했네..
 
블리스:다행 이네.. 들키는 줄 알았어.(널 봤다. 작게 뱉었고,) 이 상황에 창문은 또, 누가 열어논 거래····?
 
체크메이트 :글쎄요..? (고개 살짝 기울입니다) 나인들 어떻게 알겠어요. 내가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모르는 사람들 머릿속까지는 못 들여다보네요.
 
블리스:아무래도 그렇,겠지. 한번에 여러 상황이 겹치니····(눈 한번 질끔 감았고,) 그래도, 덕분에 잠은 확 깼잖냐···. 그럼, 이제 네가 어제 말한대로 준비 해야겠지.
 
체크메이트 :응, 그렇죠. 다른 고용인 한테는 그냥.. 음, 새로 고용한 사용인이라고 설명해주세요. 그게 아마 제일 편할 거 같아서.. (아) 이왕이면 가명도 좀 같이 정해줄래요? 이름 부르는 거 아무래도..조심해야할 거 같기도 해서요. 블리스가 날 다른 호칭으로 부르긴 하지만, 누가 들어본 적이 있다면 곤란해지니까..
 
블리스:그래, 제대로 속일 수있을지 갑자기 떨리잖냐. (씩, 웃었다. 장난기 돋은 어투) 농담 인거 알지? 자신 있으니까, 너무 걱정 하지말고, 다 잘풀릴 수있을거야. 이름은.. 그래. 너무 다르면 내가 헷갈릴 수있을것 같아.(조금 뜸들였고,)마야.. (널봤다.) 마야는 어때?
 
체크메이트 :연기 못해요? 농담이라고는 하지만.. 어째 벌써부터 걱정되네. (픽 웃는 소리 흘리고는 가볍게 웃어보인다.) 좋아요, 마야로 해요. 이렇게 또 호칭 추가. (네 볼 톡, 가볍게 건들였다가 떼고) 불릴 이름이 많은 것도 나쁘지 않네요.
 
블리스:연기는 해본 적이 딱히 없어 모르겠는데..(너 한번 흘겨봤고,) 그래도 거짓말은 잘하 잖냐.(으쓱 였다. 따라 가볍게 웃음도 한번 픽 뱉었고, 제 볼 만졌다.)그렇네.. 이런 것도 나쁘기만 한건 아니구만. (제 손 만졌고,) 다 정했나? 그럼, 슬슬 준비 해볼까.
 
체크메이트 :거짓말 잘하는 거.. 자랑이에요? (눈 가늘게 뜨며 너를 바라봤다가, 다시 시선을 거둔다.) 자, 가시죠.. (음) 주..인님? 너보다 내가 더 어색한 거 같은데. 이거 좀 큰일이네..
 
블리스:지금은 뭐.. 자랑이 될 수도 있는거 아니겠어? (괜히 조금 텐션 높아 보였고,) 뭐어, 야. 야. 그렇게 말하면, 듣는 나도 어색해 지는데.. 그래도, 나가면 잘해 줄거 잖아? (그렇지?)
 
체크메이트 :그럼 칭찬해드릴게요, 물론.. 나중에. 지금은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을테니까. (눈 깜박) 그럼요, 걱정마요. 나도 지금은 자랑 좀 할게요, 거짓말 잘할 땐 잘하니까 걱정마요.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두 사람은 사용인들의 눈을 피해
 
응접실로 향합니다.
 
가는 동안.. 은밀행동 판정 두 번만 해보겠습니다!
 
블리스: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저런
 
좋습니다, 강행 한 번..만 해봅시다
 
한 번 더 굴려주세요~!
 
블리스: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39
판정결과: 실패
 
조심 조심.. 이동하다가..
 
아―!
 
그러고보니, 오늘 창문을 열어둬서..
 
집안이 쫄딱 젖었었죠..?
 
아직 청소가 다 되어 있지 않을수...
 
도?
 
쿠당탕!!
 
그런 생각을 하기 무섭게,
 
블리스가 꽤나 큰 소리를 내며 미끄러집니다.
 
메이가.. 한 번 잡아줘볼게요
 
체크메이트 :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강행 한 번만..)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슬 아슬.. 한 손으로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 블리스의 몸을 감싸고,
 
넘어지는 걸 겨우 막았습니다.
 
다만..
 
앞에 메이드 한 명이 보이네요
 
굉장히 머쓱합니다.
 
블리스:(..)
 
적당히.. 모르는 척 넘어가보는 건 어때요?
 
블리스:(적당히 인사를 건내고 지나간다..)
 
메이드도 꾸벅,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지나갑니다..
 
응접실까지 가는 길이 이렇게나 멀었었나,
 
낯이 뜨거워지는 느낌입니다.
 
다사다난(?)하게 응접실에 도착하면
 
집사장과 메이드장이 미리 와 서 있습니다.
 
자 그럼, 소개를 해봐야겠지요?
 
새로운 사용인이며,
 
당신의 전속 하인으로
 
직접 곁에 두고 쓸 사용인이라고 말이에요.
 
블리스:이번에 데리고 온 미아야. 내 전속 메이드로 쓸 예정이니 그렇게 알고 대충 처리 해놔.(시선 두고 말했다. 이정도면 됐나. 생각했고.)
 
메이드장: 아, 그러신가요..?알겠습니다.
 
어째 조금 의문스러운 시선으로
 
메이를 바라보다가도,
 
납득한 듯 짧은 인사를 마칙 돌아갑니다.
 
이내 곧 다시 돌아온 메이드장은
 
메이,
 
아니 마야가 입을 옷을 전달하고,
 
이 저택에서 지켜야 할 간단한 규칙과
 
마야가 지내게 될 방 따위를 설명해주겠다며
 
옷을 갈아입고 1층 로비로 내려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체크메이트 :..옷 갈이입고 올게요, (마른 세수 한 번 하곤)
 
블리스:그래.. 다녀와. 덕분에 하루 길구만..~
 
체크메이트:나도 만만찮게 길거든요..
 
체크메이트는, 메이드복으로 갈아입은 뒤
 
당신의 옆에 허리를 펴고 섭니다.
 
보기만 해봤지,
 
자신이 입을 거라곤 생각도 못해본 옷을 입어
 
어색한 모양일까요.
 
체크메이트:..영 불편하네요, 안 입어봐서 그런가.. (옷 소매랑 목부분을 만지작거립니다.)
 
블리스:뭐어, 금방 입고 말거아니겠어? 이왕 하는거 즐겨~ 즐겨.( 블리스는 네 모습이 마음에 들기라도 한건지, 붕 뜬어투였다.)
 
체크메이트:나보다는 블리스 네가 더.. 즐거워보이네요, (하여간에, 말투나 표정에서 다 보인다니까요. 그리 이야기하며 어깨를 으쓱인다.) 뭐, 진짜 얼마 안 입을 거니까 버텨봐야죠.. 나중에 블리스도 꼭 한 번 입혀보고 싶네요. (ㅎ)
 
블리스:네 말대로, 네가 입는건 처음 보니깐, 애초에 볼 수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잖냐. 그래서즐거운거 아니겠어? 지금은 아니더라도, 내가 네 밑으로 있길 바란다면, 입는 것 정도야 언제든지 볼 수 있지 않겠어~?(꽃 받침 한번 했고,)
 
체크메이트:이번 일 지나면 아마 평생 볼 일 없을테니까 지금 많이 봐두세요. (응?) ..하여간에 말하는 거 하고는, 정말 언제 느껴도 충성스럽다니까. (실소 터트리고는 제 옷새무매를 한 번 살펴봅니다.) 뭐.. 안 어울리거나 하지는 않죠? 어색하기야 하지만.. 그건 내가 적응해야 하는 거구.
 
블리스:한결 같아서 좋지? (만약에라도 안도와 주겠다고 그러면 어쩔거 였어.) 그렇게 안 말해줘도 이미 많이 보고 있네요~ ..얼굴이 예뻐서 그런가, 안 맞을거 같은 옷도 입으니 또 잘 어울리잖냐. 진심이야. 지금만 보기 아까울 정도네.
 
체크메이트:네 한결같음은 항상 날 놀라게 해요, 도움을 준 건 고맙고. (네 말에 느릿하게 눈 꿈벅이다가 이내 눈꼬리 휘며 웃었다.) 그래요? 도와준 보답으로 나중에 뭐라도 들어줄테니, 소원이라고 준비해두던가. (장난스레 이야기하곤) 좀 더 얘기하곤 싶지만.. 첫날부터 지각하면 쓰겠나요. 밉 보면 안 되니까 나 먼저 갈게요.
 
그리 이야기하곤
 
블리스를 응접실에 남겨둔 채
 
1층으로 향합니다.
 
체크메이트야 뭐, 현명하니
 
블리스가 곁에 없다 한들 잘 연기해 넘어가겠죠.
 
메이가 간단한 교육이라도 받는 동안,
 
블리스는.. 원래 하던 일을 해야겠죠?
 
자, '서재로 향합시다.
 
블리스:뭐.. 뭘 하고 있든 잘하겠지.(서재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죠, 그 체크메이트인걸요.
 
어련히 잘 할 것입니다.
 
.
 
.
 
.
 
2nd Day, 오후.
 
그 뒤로 얼마나 일에 몰두해 있었을까요.
 
사용인이 가져다주었던 차는,
 
어느 새 차게 식었습니다.
 
메이, 마야는 여전히 메이드장에게 잡힌 모양인지
 
얼굴을 비추지 않습니다.
 
하긴, 오늘 아침.
 
온 저택의 창문이 열려 있었다고 했죠.
 
이 넓은 저택의 창문이 전부 열려 있었다면
 
뒷수습을 하는 건, 꽤나 골치 아픈 일일겁니다.
 
온 저택의 사용인들이
 
들이닥친 빗물을 닦는데 정신 없겠죠.
 
아마도 메이는 지금쯤
 
난생 처음 걸레 조각을 손에 들고
 
바닥이나 물이 튄 벽,
 
조각상 같은 것들을 닦아내고 있을 겁니다.
 
그때,
 
아아아아악―!!!
 
귀를 찢을 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슨 일이죠?
 
다들 저 비명소리를 들은 모양인지,
 
급히 걸음을 옮기는 발소리들도 들려옵니다.
 
블리스:(....?)(질끈, 제 귀를 한번 잡았고, 따라 걸음을 옮겼다.)
 
서재를 나서
 
소란의 근원지로 보이는 2층올 향하기 위해
 
계단 앞에 서면...
 
계단의 끝.
 
가장 아래에 누군가의,
 
몸뚱이가 보입니다.
 
머리에 붉게 퍼진 웅덩이와,
 
그 주변을 둘러싼 사용인들.
 
몇몇의 사용인들은
 
주저앉아 떨고 있으며,
 
실신할 듯 웃는 이도 보입니다.
 
SAN C
 
블리스: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1d3 굴려주세요
 
블리스:2
 
블리스 이성 2 감소
 
블리스가 계단을 내려오면
 
시신을 가리듯 당신의 곁으로 다가와
 
사선으로 서며 말해옵니다.
 
메이드장: 주인님, 아마.. 사용인 하나가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지며 머리를 부딪힌 것 같아요.
 
주변의 사용인들은 제가각 표정을 찌푸리거나
 
고개를 돌리고 서거나,
 
저들끼리 무어라 수근거리기 바쁩니다.
 
듣기 판정
 
블리스: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저런..
 
사용인A: 정말 ...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계단은 그렇게 ...... 않은데 저기에서 굴렀....죽는 ..... 돼?
 
사용인B: 그러게 말이야...어제 .....도 ........... 전부 열어둔 거라면서...
 
사용인C: 참, 그것도 저 죽은 애.......아니었어? 잠옷을 입은...........돌아다녔다던데.
 
만일 사용인들을 추궁하려면,
 
대인기능 판정이 필요합니다.
 
블리스:
말재주
기준치: 55/27/11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진짜 저런...
 
블리스가 말을 걸어오면,
 
각자 입을 다물며 고개를 젓습니다.
 
아무 것도 아니라면서 말이에요.
 
관찰력 판정
 
블리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커다란 소란에
 
거의 모든 사용인들이 이곳에 모였죠.
 
그런데, 체크메이트.
 
한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시신을 살펴볼 수도 있는데, 보시겠나요?
 
블리스:(다가가 애써 살핀다!)
 
관찰 판정
 
블리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런데..
 
어쩌다 저렇게 피가 많이 흐른 거죠?
 
시체를 건드린다는 것이 꺼림칙하나,
 
그의 머리를 살짝 틀어
 
피가 흘러 내린 곳을 살펴보면..
 
마치 무언가에 몇 번이고
 
머리를 세게 부딪혀 패인 듯한 상처가 보입니다.
 
계단에서 굴러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기엔..
 
조금 과한 상처 같은데요...
 
블리스:(....손을 제 입에 올렸고,) 이거.. 사고 맞아?..
 
어느 새 옆에 다가와 있던 집사장이
 
당신의 어깨를 잡으며
 
집사장: 이곳을 어서 치울테니, 너무 걱정 마시고 올라가 계십시오, 주인님.
 
하는 말을 건넵니다.
 
하긴, 당신이 이곳에 있는다고
 
도움이 되지 않을 게 분명하죠.
 
메이드장은 몰려든 사용인들 중
 
비위가 좋은 몇을 추려 남기곤
 
다른 사용인들을 물립니다.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침대 시트로 보이는 흰 천이 죽은 사용인의 몸을 덮자
 
머리 부분을 덮은 천은 곧 새빻갛게 물들어갑니다.
 
당신도 자리를 피해주는 게 좋겠죠.
 
다시, 서재로 돌아갈까요?
 
블리스:...(말없이 자리를 옮긴다)
 
.
 
.
 
.
 
다시 서재로 돌아오면 보이는 것은..
 
창문을 열어놓고 허리를 굽힌 한 인영입니다.
 
저건..
 
체크메이트군요.
 
어딜 갔었나 했더니,
 
이런 곳에서 쉬고 있었던 걸까요?
 
..가까이 다가가볼까요?
 
블리스:뭐하고 있었어..?(혹시라도 네가 아까 상황을 알고있을까. 생갂하곤 녜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안색이 좋질 못합니다.
 
여전히 파랗게 질린 얼굴로
 
창가에서 찬 바람을 쐬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습니다.
 
바람이 어제보다는 덜 분다 하지만..
 
종종 빗방울이 들이치는데도,
 
창문을 닫을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서재고,
 
당신의 책상 위 중요한 서류에까지..
 
물이 튀고 있는 걸요.
 
당신이 말을 걸고 나서야 알아차린 것인지
 
인상을 찌푸리고서 힙겹게 말합니다.
 
체크메이트:아.. 미안해요, 잠시만.. 잠시만 좀 쉬다가 나가도 될까요?
 
블리스:..그래, 너 편한대로해. 나도 나가있으면 되는거지?
 
체크메이트:..? 굳이요? 여기, 블리스 서재인걸요. (의아한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입니다.)
 
블리스:그냥.. 네가 혼자 있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제 목덜미 만졌고, ) 그럼 난, 여기서 할 일하고 있을테니, 메이 너는 너 편한대로 있어.
 
체크메이트:딱히 그런 건 아니었어요, 그래보였나요? (어색하게 뒷목 매만지다가 고개를 저었다.) 알았어요, 내가 방해되면 이야기해요, 여기선 네가 갑이니까. (희미하게 웃었다.)
 
관찰력 판정
 
블리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메이, 그의 셔츠 깃에서..
 
작은 붉은 자국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건 분명..
 
핏자국 같은데.
 
블리스:갑은 무슨.. 흉내일 뿐이지. (...네 셔츠 봤고,)그럼, 이거 하나만 물어볼게. 오늘, 있었던 일 알아?
 
체크메이트:아, 그.. 누가 계단에서 발 헛딛었다고 했던 거 같은데.. 맞아요? (고개 살짝 기울이며 네게 되묻습니다.) ..아까 잠깐 보긴 했어요, 놀라서 금방 이리로 온 거지만.
 
블리스:알고 있었구나. 오고 나서 괜히 안좋은 것만 보여주고 있네.. 가까이서 봤나봐? 너 여기 묻었어.(네 셔츠 깃을 가리켰다.)
 
체크메이트:아뇨, 가까이서 보지는 않았는데.. (대답하다가, 네가 가르킨 셔츠 깃을 힐긋 쳐다봅니다. 목 부근인 걸 확인하곤) 이건 그거 때문에 묻은 피가 아닌데..
 
블리스:(네 말에 잠깐 동공이 커졌고, ) 그으래?... 어디 다치기라도 한 거야?
 
체크메이트:(네 말에 한숨내쉬다가 제 뒷목을 만지작거립니다.)
 
한참을 곤란한 표정을 짓다가,
 
어제부터 목을 감싸고 있던 손수건을 풀어냅니다.
 
드러난 목을 뒤덮은 것은,
 
온통 심하게 긁힌 듯한 상처들입니다.
 
체크메이트:그냥, 상처에서 묻어난.. 핏자국인데요..
 
블리스:뭐야? (다급 하게 네게 다가가 상처를 확인 했다.) 괜찮다고 했으면서.. 붉은 눈가가 널 봤어.
 
체크메이트:이건 별로 아픈 게 아니니까 말 안 했죠, 자랑도 아니고 얘기할 필요가.. (순간 멈칫했다.) ..울어요? 왜 네가 울어요.. (상처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지 한 발 뒤로 내빼고는 네게 묻는다. 꽤나 잔잔한 음성.)
(To GM)rolling 1d100<37
 
(
65
 
)
 
 
=
0 Successes
 
체크메이트:
(To GM)rolling 1d5
 
(
4
 
)
 
 
=
4
 
(To 체크메이트): 이성이 4만큼 감소합니다.
 
블리스:이렇게, 긁혔는데 뭐가 안 아프다는거야....우는거 아니거든?(제 눈가를 벅벅 닦았고)...네가 아무렇지 않으니까, 나라도 이럴 수밖에 없는거 아니겠냐. ..어쩌다 이렇게 된거야? 역시, 의사 부르자.
 
체크메이트:안 아프다니까요, 또, 또. 내 말 못 믿지. 의사 부르지 말라니까요. 들키면 너나 나나 경찰서 행인 걸 왜 몰라 진짜.. 괜한 걱정 하지...!
 
말을 이어가던 체크메이트는,
 
대뜸 괴로운 표정이 되더니
 
자신의 목을 손으로 감싸고 잔기침을 뱉습니다.
 
휘청이던 몸이 쓰러지진 않을까 싶더니,
 
벽을 짚고 겨우 선 그는,
 
이제 손톱을 세워 목을 긁고,
 
쥐어 뜯습니다.
 
블리스:뭐, 하는 거야?! (다가가 네 팔을 붙잡았다.)
 
말리려 해도,
 
당신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듯 행동합니다.
 
무언가에 사로잡힌듯한 눈동자는
 
다급히 주변을 살핍니다.
 
그의 시선이 차례로 어느 곳에 머뭅니다.
 
테이블 위의 꽃병.
 
책상위의 찻잔.
 
그리고 창을 때리는 빗방울.
 
또...
 
당신의 입술.
 
아, 체크메이트, 그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당신의 어깨를 쥔 그의 아귀힘이
 
말도 못 하게 강해 아플 지경입니다.
 
그는 여전히 당신의 입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코 앞으로 다가온 메이의 입은 벌어지고,
 
이대로라면..
 
블리스:(윽...제 어깨로 시선을 내렸고, 다시 널봤다.)괜찮,은거 맞아..? (그럼에도 블리스는 널 떼지 않았어. 그저 떨리는 눈으로 널 바라봤다.)
 
아무 말도,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시선만을 네게 둔 채.
 
아,
 
메이의 벌어진 입이, 당신의 입술을 머금습니다.
 
닿자마자 다급하게 안으로 파고든 말캉한 것이
 
몇 번이고 당신의 입안을 휘저어 묽은 액을 훔쳐 갑니다.
 
꿀꺽.
 
하고, 당신의 타액을 삼켜내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귓가를 타고 울립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죠.
 
당신의 입술을 잇새로 물어
 
기어코 상처를 내더니,
 
그곳을 필사적으로 빨고 핥아올립니다.
 
..아,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고통에
 
당신이 반사적으로 메이를 밀쳐내면,
 
어느 새 제정신이 든 듯,
 
제가 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멍하니 당신을 바라볼 뿐입니다.
 
체크메이트:
(To GM)rolling 1d3
 
(
2
 
)
 
 
=
2
 
(To 체크메이트): 이성을 2만큼 회복한 후, 진정하게 됩니다.
 
체크메이트:아.., 미안해요. 실례..했네요. 내 불찰이에요. (미미하게 미간 찌푸리곤) ..이만 나가볼게요, 하던 일을 다 마친 게 아니라서...
 
그렇게 말한 체크메이트는,
 
여전히 위태로운 걸음걸이로
 
블리스를 남겨두고사 서재를 나섭니다.
 
대체, 그가 사라져있던 한 달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 모양이 된 거란 말인가요?
 
블리스:(말이 없었다. 제 입가를 만졌고, 설렘도, 불쾌감도 아닌 불안이 먼저 올라온 듯. 한참을 서 있었다.)
 
.
 
.
 
.
 
2nd Day, 저녁.
 
그 뒤로 이상했던 메이의 모습에
 
일이 쉬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결국 해야 할 일을 끝까지 마치지 못한 채
 
저녁시간이 되고 맙니다.
 
슬슬 저녁 식사 시간을 알리러 올 때가 됐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역시나.
 
서재의 문을 두드리는
 
정갈한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곧이어 문을 열고 나타난 것은,
 
아까의 일 이후로 종일 모습을 보이지 않던
 
체크메이트입니다.
 
체크메이트:..저녁, 식사시간입니다, 주인님.
 
블리스를 주인님이라 칭하는 것을 보아,
 
서재 바깥에 사용인들이라도 지나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눈치를 보며 평생 불러본 적 없는 호칭을
 
입에 담고 있는 모습이,
 
퍽 어색하군요.
 
블리스:그래, 고마워 마야.(어제 일이 가신 것은 아니었지만, 네 행동에 웃음이 나기는 충분 했는지, 웃음 섞인 어투였다.)
 
심란했지만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걸까요.
 
그나저나 낮의 일로 점심도 거르고..
 
서재에만 처박혀 있었더니, 슬슬 배가 고픕니다.
 
식당으로 이동할까요?
 
블리스:(자리에 일어나 걸음을 돌렸다)
 
그렇게 서재를 나와
 
당신의 뒤를 따르는 마야와 함께 식당으로 걸음 하면..
 
오직 당신만을 위해 준비된 식탁이,
 
당신을 반깁니다.
 
음식을 나르는 사용인 둘,
 
그리고 바로 옆엔 선 마야가
 
당신의 저녁 시중을 드는 모양이군요.
 
그런데,
 
어쩐지 메뉴가 평소와 다릅니다.
 
스튜엔 야차 덩어리들 만이 둥둥 떠다니고
 
육류라 할만한 것은,
 
소시지 같은 가공육뿐입니다.
 
보통 때라면..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고기요리가 올라왔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었던 걸까요?
 
블리스:(뭔가 이상한데..)식당에 무슨 일이라도 있어?(마야를 올려봤다)
 
체크메이트:(자긴 모른다는 눈 하고 어깨를 으쓱입니다.) 다른 분들께 여쭙는 건 어떠세요?
 
블리스:..그래? (시선을 돌려 다른 사용인 둘로 옮겼다. 무슨 일이라도 있냐는 듯. 물었고/)
 
사용인: 아니 글쎄, 분명 오늘 배달 왔던 생고기들이 전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지 뭐예요. 역시.. 창문이 열려있는 것도 그렇고, 밤 사이에 도둑이라도 들었던 게 아닐지...
 
블리스:감쪽 같이 사라졌다고..?(최근 들어 이런 일들이 왜 계속 생기는 거지?) 그래. 그렇구나.. 창문은 별 일 아니니 신경 쓰지 말아.
 
사용인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물러납니다.
 
체크메이트:저도 갈까요, 주인님? 전속 고용인이라고 하니까.. 갈지 말지 살짝 고민되는데..요.
 
블리스:...너는 여기 남아. 계속 내 옆에 있어.
 
체크메이트:네, 알겠습니다~ (평소대로, 가벼운 투로 이야기하고는 블리스 옆에 서 있습니다.)
 
조금이지만 평소와 다른 식단,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옆에 있는 메이까지.
 
고작 하루 사이에 많은 것들이 바뀐 것 같네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기분입니다.
 
체크메이트:음식은 입에 맞고? 아, 평소에도 부리던 주방장이니까 입에 맞는 건 당연하려나요?
 
블리스:뭐어, 네 말대로 평소대로 아니겠어. (시선을 접시에 두었고, 조금 뜸들였다.) 몸은 좀 괜찮아?(최대한 자연스럽게 물어볼려는 것이 눈에 보였고, 역시나 시선은 널 보지않았다.)
 
체크메이트:연기 못한다는 거 정말이었네요, (작게 웃는 소리를 흘린다.) 네, 뭐.. 괜찮아요. 그렇게 많이 안 좋았던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요,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아요.
 
블리스:(야, 야 알면 넘어가줘라~ 말하고는 낯 부끄러운 듯 넘어갔다.) ...어제 그걸 보고 어떻게 걱정을 안할 수있겠어. 어디가 아프길래...(그런 모습은 처음봤으니..) 무리 하고 있는걸로 밖에 안보이잖냐.
 
체크메이트:진짜 괜찮아요. 사용인으로 숨겨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더 걱정은 안해도 돼요. (조금 다가가 네 머리를 가볍게 톡, 치고는 다시 옆에 섰다.) 매일 밥 혼자 먹어요? 안 외로우려나 모르겠네
 
블리스:그래, 지금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뭐든 나한테 말해줘. 진심이야. 널 위해서면 뭐든 도와줄 수 있어. 평소에는 그렇지?(아무도 없으니..)지금은 네가 있잖냐. 이렇게라도 같이 있으니 좋네..
 
체크메이트:여기서 더요? 이걸로 충분하다니까 그러네. 나 그렇게 과한 욕심 안 부려요, 너한테는. 이걸로 만족해요? 사용인 입장이라서 조금 아쉽긴 하네요. 이왕이면 앞에 앉아서 같이 먹어줄 수도 있는데. 나중에 누명 벗으면.. 같이 밥 먹으러 갈래요?
 
블리스:당연하지. 네게 뭘 해주든 널 잃는 것보다야.. 욕심 좀 부려도 돼. 그런 걸 물어보기 까지야.. 전에도 몇번 먹었던 것 같은데. 나야 좋은거 아니겠어? 나도, 지금 이렇게 있는거보다 너랑 마주 앉아서 먹는게 더 좋아.
 
체크메이트:잃긴 뭘 잃어요, 내가 어디 간다고 그랬나. (후후. 물론, 체크메이트가 한달간 사라졌던 사람이긴 하지요.) 그래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같이 먹어요. 블리스랑은 자주 먹어줄 의향도 있다면 있으니까 말이에요. 아, 다 드셨으면.. 일어나실까요?
 
블리스:잃을 뻔 한건 맞지. 네가 돌아올거라고 믿고는 있었지만..(불안한건 마찬가지니.) 그래, 자주는 무슨 일만 풀리면 맨날 부를 줄알아. (웃음을 뱉었고, 네 말에 고개를 끄덕여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 정도 식사가 끝나고 방으로 돌아오면
 
이제 벌써, 취침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네요.
 
자연스럽게 당신과 함께 방으로 따라들어 온
 
메이는 당신의 잠옷을 손에 들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메이드장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모양일까요?
 
역시 똑똑한 사람은 일 숙지도 빠른가봅니다.
 
그가 이 저택에 사용인으로 있는 동안,
 
부려먹고 싶다면 부려먹어도 되지 않을까요?
 
차를 타달라는 둥, 책을 읽어달라는 둥..
 
뭐, 그냥 보내는 것조차도 당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겠죠.
 
블리스:너무 빨리 능숙해진거 아냐? 너라면 그럴거라고 생각 하긴 했는데, 역시 놀랍잖냐. 그 솜씨 좀 보고싶은데, 차라도 타주는건 어때? (네게 물었다)
 
체크메이트:내가 누군데요, 적응하는데 그렇게 오래 안 걸린다니까. (물론 옷만 빼면, 하고 덧붙이더니 네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가벼히 끄덕인다.) 뭐.. 자주 드시는 차라도 있으신지? 아니면 마셔보고 싶었던 거나..
 
블리스:대단하신 체크메이트지. 잘 알고있다고~ 옷을 그렇게 어색해하는건 또 의외지만,. 말이야 (킥킥 웃음을 뱉었다) 그냥,. 밀크티 타줘. 따뜻한게 마시고 싶어.
 
체크메이트:너가 입어봐요, 평생 이런 프릴 달린 앞치마있는 메이드복은 안 입을 줄 알았다니까요. (제 머리카락 쓸어올리더니 한숨 내쉰다.) 그래, 알았어요. (차분하게 티백과우유를 꺼내들었다.) 설탕은 넣어요, 블리스?
 
블리스:뭐어, 난 입을 수있는데? (여전히 웃음기 가득학 얼굴이었고)설탕은..2개정도 널어줘. 두개 타서 같이 마시지 그래?(어차피 내 방인데)
 
체크메이트:그래요.. 기대하고 있을테니까, 나중에 고이 입고 나한테 오시던가. (웃음 소리 가볍게 흘리면서 찻잔에 차를 따르다가 멈칫합니다. 음..) 그래요, 그러지 뭐. 졸리진 않구요? 아마 차가 따뜻해서 마시다보면 금방 노곤해질텐데.
 
블리스:하하, 입을 수있다는 거지. 굳이 입고 싶지는 않잖냐. (눈을 한번 감았고,) 오늘 하루가 느려서 그랬나. 지금도 좀 나른하긴 한데, 금방 잘 것같긴 하네.. 너는, 괜찮아?(괜히 타달라고 했나.)
 
체크메이트:입고 있는 나는 어떻겠어요. (물론 어떻게 뭘 하지는 못하지만..) 아, 난 멀쩡해요, 원래 자는 시간이 불규칙적이기도 하고.. (네 앞으로 찻잔 하나를 천천히 내려놓습니다. 달그락거리는 작은 소음과 함께.) 졸리면 차만 마시고 자요, 알았죠?
 
블리스:그렇긴 하지만,. 벗을때 까지 어색해 하는거 아니야? (그럴 것같기는 하지만) 그럼, 여기서는 조금이라도 푹 자도 돼. 정말 너한테 일 시키려는 것도 아니고 (지금 차 타달라고 말한 입장에서 웃기긴 하지만..)네 말대로 마시고 잘게.(네가 내려 놓은 찻잔을 들어 한모금 마셨고,) 역시 대단하네. ( 마음에 든 듯 널보곤 실실 웃었다.)
 
체크메이트:짧게 입는 거니까 어색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뭐, 이동하는 데에만 불편함이 없으면 됐죠.) 이미 푹 쉬고 있다니까요.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보다 여기 있는 게 훨씬 편하고 좋죠. (네 머리 가볍게 헝크러트리곤) 맘에 든다니 다행이에요, 주인님. (장난스레 이야기하곤 자신도 찻잔에 입을 대고 한 모금 마십니다. 따듯하다..)
 
블리스:그래, 네가 여기를 편하게 느낀다는 건 잘 알겠네요~(제 머리 만졌고,) 그렇게 느껴줘서 다행이잖냐. 한 모금 마시던 것이 사례들렸는지 잔기침을 몇번 뱉었다.) 벌써 놀리기까지 하는거야? 그렇게 어색해 했으면서, 주인놀랐잖냐~!(하하, 웃음을 뱉었다.)아무래도 비가 오니까.. 따뜻한게 좋네. 그렇지?
 
체크메이트:금방 적응한다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그리고 나 원래 뻔뻔한 데에는 뭐 있답니다? (눈웃음 짓고는 네 등을 도닥 도닥 해줍니다.) 늦은 장마라도 시작된 건지, 엄청 오기는 오더라구요. (고개를 끄덕이더니 찻잔을 내려놓고는 너를 바라본다.) 멈출 기미도 안 보이고 말이에요, 그래도 아예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블리스:그리고 내가 거기에 맨날 말리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네가 도닥이자 손올려 엉엉, 장난스럽게 우는척.) 그렇지? 며칠 내내 내릴 것 같구만. 나는 화창한 쪽이 더 좋은데 말이야. 괜히 우중충해지잖아~
 
체크메이트:한 명쯤은 말려줘야지, 서로 이야기하는 재미가 있지 않겠어요? (입꼬리 올리며 웃고) 나중에 동양에 있는 맑음 인형이라는 거라도 만들어서 달아놔 보세요, 혹시 모르잖아요? (장난스런 투였다. 어깨를 가벼히 으쓱여보기도 했고.) 해가 나올지도.. (슬슬 늦었네, 중얼거리더니 네 앞에 있던 찻잔을 가져온다.) 내가 찻잔 가져다두면서 방문 닫고 나갈테니까 걱정말고, 이제 누워요. 알았죠?
 
블리스:그래, 이제 잘 테니까, 걱정 말고 너도 푹 쉬세용~ 오늘 수고 많았어. (어투와 달리 차분한 미소로, 손 몇 번 흔들더니, 그대로 누웠다. 네게 확인 시켜주는 듯)
 
체크메이트:네네, 잘 자요, 블리스. (짧게 고개를 까닥이곤 입가에 호선을 그린다. 찻잔들을 한 데 모아 들고는 네 방문을 나선다.)
 
메이의 목소리에 무거운 눈이 감깁니다.
 
폭신한 이불과 베개가 당신의 몸을 감싸고,
 
고른 숨을 내뱉으면 금세 몸이 나른해지며 잠이 쏟아져요.
 
그렇게 당신은 잠에 듭니다.
 
...
 
달칵.
 
하고 창문 여는 소리가 들린 것도 같았지만,
 
그건 신경쓰지 않기로 해요.
 
3rd Day, 오후.
 
여느 때와 같은 조용한 오후입니다.
 
메이도 그새 사용인 행세에 적응한 모양인지
 
조용히 제 할일을 하고 있고,
 
그다지 소란스럽지도 않은...
 
...참,
 
밤 사이에 또 온 집안의 창문이 열려있어
 
복도가 물바다였다고 했던가요?
 
덕분에 사용인들 사이에서 귀신이니 뭐니,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도는 것 같지만..
 
블리스, 당신만큼은 평온한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불청객이 찾아오기 전까지는요.
 
사용인: 블리스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지금 응접실에 계세요.
 
블리스:····· 그래? 이 시간에 누구지?... (일어나곤, 문을 나서 응접실로 향했다.)
 
응접실로 향하면 처음 보는 사람이 소파에 앉아있습니다.
 
그는 당신이 온 것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짧게 목례합니다.
 
엘런 카터: 처음 뵙겠습니다, 블리스씨.
저는 엘런 카터 형사라고 합니다. 어제 저택에서 사용인 하나가 죽었다지요? 사고사였다지만 신고가 들어오면 그래도 확인을 해야 하는 터라 이렇게 찾아오게 됐습니다.
 
블리스:그런가요? (고개 살짝 내려 인사하고는, 동시에 슥 훑었고.) 단순한 사고사 였지만,.... 따라오세요.(사고가 일어났던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엘런 카터: 아, 잠시만요, 블리스씨. 사고가 일어난 장소를 보기 전에 여쭙고 싶은 것이 있으니 잠시 여기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괜찮으십니까?
 
카터 형사는 사람 좋은 얼굴로 웃어 보이며 말을 늘어놓습니다.
 
그러곤 블리스의 뒤에 선 사용인을 힐끔 쳐다보곤
 
여전히 웃는 얼굴로 사용인을 물려달라 요구해옵니다.
 
블리스:아, 그러도록 해요. 저한테만 따로 하고싶은 말이라도 있는건가.....(뒤에 선, 사용인에게 물러달라 짧게 말하곤, 다시 형사봤다.)
 
사용인들이 고개를 숙이곤 물러갑니다.
 
그리고 응접실엔 브리스와 카터 형사,
 
두 사람만이 남아있습니다.
 
카터 형사는 사용인의 발소리가 멀어지는 것까지 확인한 뒤,
 
은밀한 목소리로 본론을 꺼내놓기 시작합니다.
 
엘런 카터: 사용인이 죽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는 건 핑계였습니다. 제가 왜 블리스씨를 찾아왔는지 예상이 가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체크메이트씨.., 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틀 전, 이 주변에서 체크메이트씨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있었습니다.
저택 주변의 골목에서 한참이나 이 저택을 바라보고 있다가 날이 저물자 이곳으로 향했다더군요.
죽은 사용인은 확실히 사고로 죽은 게 맞습니까? 아까 들어오면서 계단을 확인했지만, 그곳에서 구른다고 사람이 죽을 정도는 아니던데요.
사용인들의 말을 들어보니, 어제 새로운 사용인이 왔다던데. 그 사용인을 만나 볼 수 있을까요?
 
..곤란합니다.
 
여기서 메이를 넘겨버린다면,
 
블리스는 무사할 수 있을까요?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숨겨준 죄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겁니다.
 
블리스:(메이...? 아까 그렇게 보내길 잘했네...~ 똑바로, 형사 보더니.) 물어보는 의도가 그렇게 투명해도 그렇게 말하셔도 대답 해드릴건 없어요. 주변인들, 전 머리카락 한 올 못봤는걸요. (처음 봤을때의 결심은 바뀌지 않은듯, 태연하게 말해나갔다.) 아까는 사고사 얘기는 핑계였다면서......(말 없이 보더니..) 신입 사용인은 지금 바쁘고, 상관도 없고.. 더 할 말은 없어요.
 
엘렌 카터: ..그렇습니까.
 
당신의 완고한 태도에
 
카터 형사는 체크메이트의 행방을 묻는 것을 포기한 듯 보입니다.
 
잠시 말이 없던 그는
 
크트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블리스에게로 내밀어옵니다.
 
구겨진 눅눅한 종이에 그려져 있는 것은
 
자두를 닮은 형태의 열매입니다.
 
푸른 물감으로 칠해져있는 것이,
 
꼭 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모양새군요.
 
카터 형사는 말없이 그것을 내밉니다.
 
이게 뭐죠?
 
블리스, 당신이 본 적 있는 것인가요?
 
블리스:(본적이 있는걸까? 눈에 밟히긴 하는데..... 생각하기를 포기한건지,.... 형사를 이게 뭐냐는듯 짜게 식은 눈으로 쳐다봤다.)
 
그는 말없이 당신의 반응을 살피더니
 
이내 종이를 다시 가져가며 말합니다.
 
엘렌 카터: 표정을 보아하니 이것에 대해 알고 계신 것은 없는 것 같군요.
..체크메이트씨에 대해 이야기 드릴 것이 있으니, 내일 오후 2시 까지 서로 와서 절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데이하트 가의 참극을 이곳에서 되풀이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꼭 와주셔야 할 겁니다.
그리고, 절대 그 누구에게도 저를 만난다는 것을 발설하지 마십시오.
그 누구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눌러 말하는 힘이 실린 목소리를 끝으로
 
카터 형사는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엘렌 카터: 그럼, 내일 뵙길 바라겠습니다.
 
짧은 목례 후, 응접실의 입구로 향합니다.
 
닫히는 문과 멀어지는 발소리.
 
아,
 
문득 자신은 살인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 말하던
 
체크메이트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이어서 스쳐 지나가는 것은
 
어제 계단 아래에 쓰러져있던 처참한 시신.
 
체크메이트 옷깃의 작지만 선명했던 붉은 자국.
 
미친 사람처럼 목을 쥐어뜯던 손.
 
그리고 올곧은 눈으로 제게 말하던 형사의 얼굴.
 
당신이 이 저택에 숨겨준 것은,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 쓴 사람이 맞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체크메이트:손님이 다녀간 모양이던데요.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체크메이트:형사라는 것 같던데..
 
얼마나 생각에 깊이 잠겨있엇으면
 
사람이 다가오는 인기척마저 느끼지 못했단 말인가요.
 
고개를 돌리면 조금 굳은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는 체크메이트가 서 있습니다.
 
체크메이트:나에 대해서 묻던가요?
 
블리스:뭐.... 누기 봤나봐. (너가 이 주변에 서성이던거.) 아니라고 말하긴했는데, 그래도.... (피식, 한 번웃더니.) 여길 싹 뒤지는게 아닌 이상 어떻게 알겠어?
 
체크메이트:그렇긴 하네요, 뭐.. 흔하지 않은 얼굴이긴 하죠. 어쩌면 들키는 게 빠를지도 모르고. (하아, 작게 한숨을 내뱉곤 제 머리칼을 매만집니다.) ..형사라는 작자가 아무 말을 안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나 믿어요? 조금이라도 불신이 있다면.. 전속 사용인 말고 그냥 사용인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블리스:맞아. 네가 너무 눈에 띄게 이쁘잖냐......(너 한번 보더니.) 내가 너를 못 믿을게 어딨겠어? 아니면 나, 조금 못미덥나?(장난스럽게 웃음 뱉더니, ....... 그럴만도 하지만!) 됐으니까 내 옆에 계속 있어. 없는게 더 불안하거든요?~
 
체크메이트:당신도 만만치는 않고요. (네 얼굴 같이 빤히 바라보다가 입꼬리 올리며 웃었다.) ..뭐, 내가 알고 있는 내에서 그나마 제일 믿을 만한 사람이긴 해요. 내가 워낙에 사람 안 믿는 성격인 거, 블리스도 알잖아요. (픽 웃고는 네 머리 가볍게 토닥인다.) 그래요, 알았어. 옆에...
(To GM)rolling 1d100<35
 
(
40
 
)
 
 
=
0 Successes
 
체크메이트:
(To GM)rolling 1d5
 
(
4
 
)
 
 
=
4
 
(To GM): 이성 4 감소, 현 이성 31.
 
그런데...
 
체크메이트가 이상합니다.
 
분명 바로 직전까지 당신을 바라보며 응시하던 눈은
 
초점이 흐려져 허공을 응시하고,
 
당신에게로 쏟아지던 말들 또한 끝을 맺지 못했습니다.
 
마치 실에 묶인 인형극의 마리오네트처럼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뒤를 돈 체크메이트는,
 
당신을 내버려 두고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블리스:(......... ? 놀람도 잠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따라 나섰다.)
 
당신이 따라옴에도 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습니다.
 
아무 말도 없이, 계속해서 움직이며 향한 곳은..
 
주방.
 
그는 망설임없이 고기를 저장해둔 곳으로 향해더니,
 
곧 바닥으로 주저앉습니다.
 
질겅. 질겅.
 
꿀꺽.
 
무언가를 씹어 삼키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몇 분이나 그러고 있었을까요.
 
문득 움직임을 멈춘 체크메이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당신을 응시합니다.
 
온통 붉게 물든 입가와,
 
잇새에는 날고기를 문 얼굴로...
 
체크메이트:
(To GM)rolling 1d3
 
(
2
 
)
 
 
=
2
 
(To GM): 이성 2 회복합니다. 현 이성 33
 
...
 
체크메이트는 자신의 손에 들린 것과,
 
자신의 입안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인지 차례로 확인하곤
 
그것들을 내던지고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생고기에서 묻어난 핏물이 흥건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몇 번의 헛구역질을 하던 그가,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눈을 피하곤
 
주방 밖으로 도망치듯 달려나갑니다.
 
..당신이 본 것들을 되새겨 봅시다.
 
핏물로 물든 입가와 날고기를 욱여넣은 입.
 
텅 빈 동공으로 당신을 돌아보던 그것이
 
사람의 형상이던가요?
 
블리스.
 
지금 당신의 저택에 들어서 것은
 
당신이 알던 체크메이트가 맞습니까?
 
블리스:..........메이,(방금 본건 뭐였는지,... 떠오르기만 할 뿐, ......따라가서 확인 해봐야 하지 않나?)
 
빠른 발걸음으로 사라진 그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당신을 피하기라도 하는 것인지
 
머리카락 끝조차 보이지 않은 채로,
 
그럼에도 시간은 흘러, 저녁이 됩니다.
 
3rd Day, 저녁.
 
그 모든 일이 있었지만,
 
메이는 지금 당신의 곁에 서 있습니다.
 
도망칠 땐 언제고,
 
다시 말끔해진 차림으로 돌아와
 
당신의 옆에서 저녁식사 시중을 들고 있군요.
 
비워진 잔에 와인을 채우고,
 
당신이 떨어트린 식기를 줍기 위해.
 
다만,
 
당신의 눈을 끈질기게 피하고 있습니다.
 
블리스:...... 지금은 괜찮아진거야? (네가 애써 모르는 척 하는건지, 피하는 눈, 너 똑바로 보며 말했다.)
 
체크메이트:...뭘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주인님. (그리 대답하며 웃어보입니다. 감정 따위 실리지 않은 얼굴로. 주변 사용인들을 힐끗 보았다가 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당연스럽게도 시선을 내렸습니다.) 제가 안 괜찮을 이유가 없지 않나요? 신경 써주시는 건 감사하긴 합니다만..
 
블리스:왜,... 그러는 거야? 뭘 말하는건지 알면서. (눈 잔뜩 찌푸리고는 너 봤다. 왈칵, 감정 차오르는게 다 보일 정도의 얼굴 성큼성큼, 너한테 가까이 다가갔고. 피하지 말라는듯. 작게 속삭여도 들릴 만큼의 거리였다. ) 평소랑 같이 지낼 수 있을리가 없잖아. 메이.
 
체크메이트:..그건, 네 입장이잖아요 블리스. 나에겐 어렵지 않아요.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낯은 어째 평소와는 다르게 싸늘했을까요. 웃던 얼굴이 거짓이라는 것, 얼어붙은 표정이 그를 증명합니다. 물론 네게 이야기를 한 후에는 다시금 웃습니다.) 제 옷이 뭐라도 묻었나요? 아, 잠시 실례할게요. (네가 한 말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양, 언제나와 다름이 없습니다. 네 옷깃에 묻은 먼지를 떼어내며, 이번엔 자신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조심하는 편이 좋지 않겠나요, 이름 부르는 건. 블리스 너만 부르는 애칭이라곤 하지만.. 위험할 지도 모르잖아요. 그쵸, 주인님? (평소의 그 언행이 어디 갈까요. 남들보다 위에 있는 게 익숙한 그는 네게 주인이라 내뱉는 순간에도 말투, 행동, 표정.. 그 모든 것이 상하관계를 명확히합니다.)
 
블리스:...... 그래, 덮어두고 싶으면 그렇게 할게. 네가 며칠 시중이라도 들어줘서 그런가? 내가 잠깐 착각했네. (네 싸늘해진 얼굴에, 잠깐 움칫? 했을까. 뒷말을 듣고나서야 한번 피식, 웃었다. 덤덤한 어조였지만, 누가봐도 상처 받은 얼굴.) 네 말에 맞춰주면서, 아양이나 떠는게 우리 사이였지? 그렇네. 그 이상도 이하도, 뭐가 더 있겠어. (.....말하고는, 입 꾸욱. 네게서 걸음 뒤로 해, 멀어지더니 따라 평소와 같은 얼굴, 어조로 말했다.) 식사는 됐어, 할 일, ... 어느정도 다했으면 이만 쉬러가지 그래? 마야.
 
체크메이트:(네 표정을 보고 작게 미간일 꿈틀거립니다. 눈을 조금 길게 감았다가 뜨는 순간,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왔지만 말이에요. 어쩌겠나요. 소중하다고 여긴들, 가장 믿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들, 이런 자신은 바뀌지 않아. 언제까지고. 네 말을 듣다가 차분히 말을 이어갑니다.) 주인님이 잠드실 때까지 제 일은 끝난 게 아니니까요. (생긋 눈웃음 지어보이고는) 식사는 더 안 하실 거라면 주무시러 가시는 게 어떠신가요? 오늘 손님도 있으셨고, 시간도 슬슬 늦었으니까요.
취침 준비도 도와드려야 하니.. 방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고개를 살짝 숙이며 옆으로 비켜섭니다. 네가 지나가길 기다리듯.)
 
블리스:(그래,.. 이런 일로 네가 바뀔거라곤 생각 하지도 않았다. 애초에, 맞춰주는 관계를 멋대로 벗어나고 있는건 블리스가 아닌가. 그 점을 알고 있었기에, 따라 넘어갔고, 동시에 바보 같단 생각도 들었다. 아까의 표정은 그렇기 때문에 울컥 차오른 표정 이었던걸까. 지금은 따라, 맞춰줄 뿐이었고. 네가 비켜서자 네 말에 수긍한듯 고개 끄덕이더니, 먼저 앞장 서, 걸음을 옮겼다.)
 
메이는 당신의 뒤를 따라 침실까지 동행합니다.
 
방에 들어선 메이는 부드러운 손길로
 
당신이 잠옷으로 갈아입는 것을 돕기 위해
 
입은 옷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려갑니다.
 
그런데 문득,
 
메이, 체크메이트의 손이
 
맨 몸을 스치는 그의 체온이 불쾌할 정도로 차갑습니다.
 
..아무런 오가는 대화 없이 정적만이 이어집니다.
 
메이는 어제와 같이, 당신의 취침 준비를 돕습니다.
 
어느 정도 준비가 다 된 듯 하네요.
 
분명 한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음에도,
 
복잡한 생각들과 감정들이 당신을 얽혀
 
꽤나 피곤한 느낌을 받는 것도 같습니다.
 
..이제 그만, 잠자리에 들까요, 블리스.
 
블리스:잘자 마야. (눕고, 이불 까지 덮고는 네게 말했다.)
 
당신의 말에 이불을 깔끔하게 정리해 덮어주고...
 
...
 
아,
 
멀어질 줄 알았던 얼음장같은 손이
 
당신의 뺨으로 와닿습니다.
 
왜...?
 
체크메이트:...잘 자요.
 
웃었나요?
 
웃은 건가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비웃음도,
 
실소도 아닌.
 
마치 진심으로 행복하다는 듯 한...
 
하지만, 이유를 묻기도 전에 잠이 쏟아져 옵니다.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감아내면,
 
마지막으로 들려온 것은 또 다시 그 소리...
 
달칵-
 
 
4th Day, 오후.
 
블리스, 당신은 약속이 있다는 핑계로
 
체크메이트를 두고 저택을 나섭니다.
 
비는 여전히 그치지 않은 채,
 
온 도시를 적시며 쏟아지고 있습니다.
 
며칠째 폭우가 내린 탓에 날 또한 부쩍 추워졌군요.
 
하얗게 번지는 입김에 코트 깃을 여미고
 
우산 아래로 겨우 몸을 숨긴 채 서로 들어섭니다.
 
그 안에는 블리스는 반갑게 맞이하는 카터 형사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로 당신을 데려가
 
김이 피어오르는 차 한 잔을 가져와 앞으로 내밉니다.
 
그는 테이블 위로 엉망으로 늘어져 있던 서류더미들을
 
한 쪽으로 밀어 놓더니 자리가 난 테이블 위로
 
흑백 사진 몇 장을 늘어놓습니다.
 
엘런 카터: 한 번 봐보시겠습니까?
 
블리스:(?..... 사진으로 시선 옮겼다.)
 
사진엔 하나같이 끔찍하고 기괴한 모습들이 담겨있습니다.
 
목과 가슴 등 급소를 공격당해 사망한듯한 시신의 사진.
 
그 옆엔 불이라도 난 것인지 온통 재가 돼버린 새카만 땅.
 
이어서 보이는 것은 자두를 닮은 열매들이 맺혀있는
 
잎이 없는 밝은 색의 나무줄기.
 
나무의 줄기에는 마치 절규하는 듯한
 
사람의 얼굴을 닮은 형상.
 
그리고...
 
죄수복을 입은 남자의 어깨 위로
 
아까 본 나무줄기와 흡사한 것이 돋아나있고,
 
그 끝엔 열매가 맺혀있는 모습.
 
블리스, SanC
 
블리스: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감소 없습니다.
 
블리스가 사진을 확인하면
 
카터 형사가 입을 엽니다.
 
엘런 카터: 첫 번째 사진은 데이하트가의 저택에서 사망한 시신들의 사진입니다. 신문에 난 것과 같이 온통 급소를 공격당했죠.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은.. 체크메이트씨가 반 년 전 북부에 사들인 땅 이죠. 주변 마을의 말로는 과수원이 있었다던데, 어느 날 그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전부 사라졌고 다시 가보니 저렇게 온통 불에 타있었다더군요.
세 번째 사진은, 그 과수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열려있던 나무입니다. 과수원이 불타기 전 그곳을 보았던 사람들의 진술로 과수원에 심은 과일과 동일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그 과일을 먹은 사형수의 모습이죠.
 
마지막 말이 끝나자 카터 형사는
 
무언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둡니다.
 
입구가 막힌 비터에 들어있는,
 
시리도록 푸른색을 머금은 과일 하나를.
 
엘런 카터: 과수원을 조사하던 중, 이상한 제보 하나를 받았습니다. 듣기로는 그 과수원에서 일을 하던 자라고 하던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과수원에서 돌아온 이후로 집에 처박혀 나오질 않고 과일만 보면 비명을 지르며 발작을 일으킨다더군요.
그가 이야기하길. 그 과수원의 열매를 먹은 자들은 전부 괴물이 되거나 저 열매를 맺는 나무로 변해버렸다는데...물론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과일은 어떤 과일이며, 체크메이트씨가 어떤 목적으로 이것을 재배했는지는 알 수 없었기에 상부의 허가를 얻어 사형 집행이 예정돼있던 사형수들에게 열매를 섭취시켰습니다.
열매를 반개 정도 먹은 사형수 들은 목마름과 배고픔을 호소했으나 물과 음식을 줘도 계속해서 괴로워했습니다. 종종 자아를 잃은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체온이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덥다며 옷을 벗으려 들었죠.
강제로 체온을 덥힌 사형수는 곧 먹은 열매를 토해냈습니다. 분명 씹어 삼켜 곤죽이 됐을 열매가 크기만 작아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있더군요. 그리고 사형수의 상태는 급속도로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열매 하나를 전부 먹은 사형수는...삽시간에 폭력적으로 변했고, 목마름을 호소하며 자신의 목을 쥐어뜯더니, 결국 옆에서 경과를 지켜보던 의사의 팔을 물어뜯어 삼키더군요. 그리고...그의 어깨에서 저 나무가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미친 소리인 줄 알았던 게 전부 사실이더군요...
 
엘런 카터: 또, 데이하트 가 저택에서 살인이 있던 날, 체크메이트씨가 그의 저택으로 이 열매를 대량으로 들여왔음을 확인했습니다.
저택의 사람들이 이 열매를 먹었다면...그가 사용인들을 살해하고, 저택과 과수원에 불을 지른 이유가 설명됩니다. 아마 체크메이트씨는 처음부터 이 열매가 무엇인지 몰랐을 테고...이것들이 밖으로 퍼져나가는 걸 어떻게든 막고 싶었을 테죠.
이게 저희가 알아낸 전부입니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열매를 분석하는데도 시간은 걸릴 테니까요.
지금으로선 열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체크메이트씨를 찾는 게 급선무입니다. 우린 그를 잡아들이려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감사하고 있죠. 그 저택에서의 살인이 없었다면 지금쯤 이 도시는 저 열매와 시체들로 뒤덮여 있었을 테니.
 
이게 무슨 말이죠.
 
말이 되지 않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요.
 
블리스, SanC
 
블리스: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3 만큼 이성 감소합니다.
 
그의 말을 곱씹으며 메이, 그의 행동들을 떠올립니다.
 
목을 쥐어뜯으며 갈증을 호소하던 체크메이트.
 
핏물이 떨어지는 날고기를 뜯어먹던 체크메이트.
 
그리고 매일같이 열려있던 옷 집안의 창문...
 
그때, 카터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열린 문틈 사이로는 카터를 급히 찾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카터는 양해를 구하고 열매만을 챙겨든 뒤
 
잠시 기다리고 있어달라며 사무실을 나섭니다.
 
...
 
사무실 조사가 가능합니다.
 
블리스:(,,,,,,정보를 얻어야해. 서류 더미중에, 눈에 들어오는, 쓸만한 정보가 있을까? 뒤적거렸다.)
 
카터가 보여준 사진과, 그와 관련된 자료들입니다.
 
하지만 카터가 말한 내용들만이 있을 뿐,
 
그 이상의 정보는 없는 듯합니다.
 
그리고 책상 한 쪽에 놓인 것은..
 
카터의 것으로 보이는, 조금 젖은 코트입니다.
 
코트 아래로 무언가 들어있는 듯, 불룩합니다.
 
블리스:(코트 아래의 불룩! 한 것을.. 꺼내봤다. 이게뭐지?)
 
아래 있던 것은
 
수갑과 장전된 리볼버 한 구입니다.
 
카터가 한 이야기들과 체크메이트의 얼굴이 스쳐지나갑니다.
 
..사람을 물어뜯는다고 했던가요.
 
어쩌면, 제압하는 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적어도 당신 몸을 지킬 무기가 생기는 셈이니.
 
어떻게 할까요, 블리스.
 
물건들을 챙길까요?
 
블리스:(혹시 모르니,..... 일단, 챙기자!)
 
수갑과 리볼버를 챙깁니다.
 
카터 형사는 아직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가 돌아오면.. 당신을 추궁하겠죠.
 
그는 당신의 저택에 체크메이트가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모양이니까요.
 
카터에게 협조해 체크메이트를 넘기지 않는 이상,
 
당신과 당신의 가문은 분명 곤란해질 겁니다.
 
지금 카터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몰래 서를 빠져나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가지 않아도 무관하지만,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블리스:(,,,가야지, 메이를 만나야해.) 할 애기도 많고,..(자리를 나선다.)
 
밖으로 향하면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날이 어둑해져 가자 더 추워지는 것만 같아요.
 
뿌옇게 퍼지는 입김을 뒤로하고
 
당신은 저택으로 향합니다.
 
당신의 사용인.
 
당신의 주인.
 
체크메이트가 기다리고 있을,
 
그 저택으로.
 
.
 
.
 
.
 
.
 
 
저택의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이상하게 당신을 마중 오는 이들이 없습니다.
 
저택의 불은 전부 꺼져있는 듯 어둑하고,
 
바깥과 다를 바 없는 찬 공기가
 
블리스의 주변을 맴돕니다.
 
주변을 살피면..
 
또네요.
 
온 집안의 창문이 열려,
 
그곳으로 들이친 빗줄기로 인해 바닥과 벽이 젖어있습니다.
 
한 걸음 들어설 때마다 물기에 젖은 바닥을 밟는
 
블리스의 구둣발 소리와
 
더 거세게 몰아치는 비바람 소리만이
 
텅 빈듯한 집안을 울립니다.
 
안으로 들어설수록 당신은 위화감을 느낍니다.
 
세차게 내리치는 비냄새 말고도,
 
당신의 코끝을 스치는 매새가 있었습니다.
 
비릿하게 풍기는 기분 나쁜 냄새.
 
계단을 올라 2층으로 향하면
 
그 냄새의 정체를 알 수 있습니다.
 
군데군데 수를 놓듯
 
붉게 칠해진 웅덩이들과
 
쓰러져있는 몇 명의 사용인들.
 
숨이 붙어있는가 가만히 보고 있자면
 
미동도 없습니다.
 
이미 한참 전에 차게 식어버린 듯한 몸만이
 
블리스, 당신의 앞에 널려있을 뿐입니다.
 
SanC
 
블리스:
SAN Roll
기준치: 35/17/7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합니다.
 
듣기 판정
 
블리스: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복도의 끝,
 
응접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온 것도 같은데..
 
블리스:(....... 혼란스러움이 가시지 않은채, 응접실로 발 빠르게 이동한다.)
 
소리를 따라 응접실로 향하면,
 
보이는 것은 체크메이트입니다.
 
빗물이 떨어져 젖어버린 벽나로 앞에서,
 
제 손등을 부지깽이로 찍어 바닥에 고정시킨 채
 
괴로움에 신음하는 체크메이트가.
 
SanC
 
블리스:
SAN Roll
기준치: 34/17/6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습니다.
 
체크메이트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당신이 온 것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인지
 
자신의 손등을 관통해 그대로 나무바닥에 박아버린,
 
부지깽이만을 노려보고 있을 뿐입니다.
 
블리스:메이,......!(숨 한번 크게 들이키더니, 네게 다가갔다. 덜덜, 떠는 손으로 부지깽이를 잘못 건들이기라도 하면 어쩔까. 실수는 안됐기에, 네 어깨를 잡더니 말했다.) 왜. 그래 괜찮은거야? ....... .....
 
체크메이트는 멍한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빗물에 젖은 꼴을 하고서
 
파랗게 질린 낯으로 블리스를 응시하는
 
저 시선조차 시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 멍하던 표정이 점차 일그러지는 듯 싶더니,
 
당신의 목으로 격통이 느껴집니다.
 
체크메이트의 자유로운 한 손이,
 
당신의 목을 움켜쥐었습니다.
 
한 손이기에 목을 조르기엔 부족한 악력이나,
 
그의 손톱이 목의 살갗에 박히는 게 느껴집니다.
 
이건 살의가 담긴 행동입니다.
 
메이, 그는 명백히 당신을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건 정말 메이가 맞나요?
 
체크메이트의 뱃속에 들어잇을,
 
그 푸른 열매가 아니고?
 
지능 판정
 
블리스: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문득 카터 형사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열매를 섭취한 사형수가 더위를 호소하며,
 
옷을 벗으려 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강제로 체온을 덥혔을 때
 
그 열매를 전부 토해냈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메이에게도...
 
체크메이트는 제 손이
 
엉망으로 망가지고 있는 것도 느껴지지 않는 모양인지,
 
부지깽이로 바닥에 고정해둔 손을 움직이며
 
당신의 목을 조여옵니다.
 
고정되어있는 손마저 자유로워진다면
 
당신은 꼼짝없이 그의 양손에,
 
목이 졸려 죽고 말겠죠.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무슨 수라도 쓰지 않으면..
 
블리스:(.....우선, 떼야돼.. 손을... 눈 잔뜩 찌푸리더니, 네 손 떼내려 시도했다.)
근력
기준치: 35/17/7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강행..해볼까요?
 
블리스:(....한다!)
근력
기준치: 35/17/7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근력
기준치: 35/17/7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근력
기준치: 35/17/7
굴림: 45
판정결과: 실패
근력
기준치: 35/17/7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체크메이트의 손을 떨쳐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던 걸까요.
 
점점 막혀오는 숨에 힘이 들어가질 않습니다.
 
(To GM): 행깎 > 행운 15 사용으로 성공 판정합니다.
 
행운 15 내려주세요.
 
겨우 겨우, 몇 번의 시도 끝에
 
당신의 목을 옥죄여오던 손을 밀쳐내는데 성공합니다.
 
이제 무얼해야 할까요.
 
열린 창문에선 연신 비바람이 몰아쳐 들어오고 있습니다.
 
블리스:(일단.. 창문을 닫았고, 뭔가 데울만한게 없을까? 담요라던가...... 주위를 둘러봤다.)
 
체크메이트:
(To GM)rolling 1d3
 
(
3
 
)
 
 
=
3
 
(To GM): 이성 3 회복합니다.
 
블리스가 혼란스러운 머리를 뒤로하고
 
주위를 둘러보는 동안의 시간이 흐릅니다.
 
체크메이트가 별안간 당신의 옷깃을 붙잡습니다.
 
옅은 흐느낌이 들려옵니다.
 
체크메이트:..블리스.. (옷깃에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당신을 올려다보던 무표정의 얼굴에서 표정이 일그러지며 눈물방울이 툭, 떨어집니다.) ..도와줘요, 이, 대로.. 죽고 싶진 않아...
 
응접실 소파에 담요 하나와,
 
체크메이트 옆에 젖은 성냥 상자가 보입니다.
 
벽난로에 불을 붙이려 했던 걸까요.
 
어쩌면 체크메이트도,
 
자신을 미쳐버리게 만든
 
그 파란 열매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벽난로는 저렇게 온통 빗물에 젖어버린 것을요.
 
장작 또한 흠뻑 젖어 불을 붙이는 건 불가능해보입니다.
 
..블리스, 움직여야 해요.
 
블리스:.......미안해 메이, 조금만 기다려. (밖으로 나섰다. 몸을 데울만한게 뭐가...... ....... 몇초 걸음 멈추더니, 이내 서재실로 걸음을 옮겼다.)
 
서재실 안으로 들어섭니다.
 
역시나 열려있는 창문,
 
빗물이 계속해서 들어와 당신의 서재를 젖힙니다.
 
찾고자 하는 게 있나요, 블리스?
 
서두르지 않으면, 언제 또 메이가 이성을 잃을지 모릅니다.
 
블리스:(창문을 닫고, 서재들을 뒤적거렸다. 아직 젖지 않은 책들이 있을까?)
 
행운 판정 합니다.
 
블리스:
기준치: 55/27/11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머리가 하얗게 물든 탓일까요,
 
제대로 찾지 못한 것인지, 아예 없는 것인지.
 
젖지 않은 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빗물에 울어 있는 책들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능 판정
 
블리스: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강행?
 
블리스: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몸을 덥힐 수 있는 방법..
 
저번에 느꼈던 메이의 손을 얼음장 같았죠.
 
당신의 체온,
 
혹은 온수.
 
정도라면.. 충분히 몸을 데울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까 보았듯이
 
메이가 언제 이성을 잃을지 모릅니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어요.
 
블리스:(......그 상태로 데리고 가는 건 힘들겠지.) 일단,.. 다시가자. 메이가 있는 곳으로.(여차하면 구속구도 있었고... 눈 데굴 굴리더니 다시 메이가 있는 방으로 발빠르게 걸음 옮겼다.)
 
아직 그 모습 그대로,
 
..아니, 완전히 그대로는 아닌 걸까요.
 
가슴께를 붙잡으며 괴로운 듯 숨을 토해냅니다.
 
당신을 보는 표정은 필사적이나,
 
그의 몸은 이성을 따르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부지깽이가 박힌 손이 움찔거립니다.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블리스:조금만, 참아 메이. ......( 부지깽이 박힌 손, 손 빠르게 빼내더니, 가져왔던 수갑 채우려 했다.)
 
메이의 손에 수갑이 채워집니다.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이성 덕분에 수갑을 채우기는 수월합니다.
 
블리스:(그러곤, 네게 가까이 다가갔다. 최대한, 제 숨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게, 그러곤 제 있는 힘껏 꽉 안았다. ......이러면, 이러면 네가 조금 괜찮을까? 제 체온이, 네게 가진 감정이 너를 조금이라도 녹일 수 있다면, ...좋을텐데.)
 
당신이 그렇게 그를 껴안는 동안,
 
체크메이트의 사지는 끊임없이
 
당신을 방해하고 폭력을 휘두르려하나,
 
그게 그의 의지가 아님을 압니다.
 
저렇게나 필사적인 표정인걸요.
 
저렇게나 간절히 도와달라 하는 걸요.
 
그렇게 잠시 몸부림치는 체크메이트를 붙잡고 있으면,
 
며칠 내내 창백하기만 하던 얼굴에 혈색이 돕니다.
 
보랏빛을 띄던 입술이 본래의 색을 되찾습니다.
 
표정도 한결 편안해진 것 같고,
 
가까이에서 와닿는 그의 숨 또한
 
더 이상 차갑지 않습니다.
 
오히려 열기가 느껴지는 것이...
 
체크메이트:..하아, (작게 숨을 토해내곤 저를 안은 네 등을 감싸곤 네게 기댑니다. 숨소리가 아직은 불안정하나, 아까와 같은 고통이 섞인 숨은 아니니까요.) ..블리스, 괜..찮아요?
 
블리스:....메이, 너야? (아직 불안정한 숨소리를 느낀건지, 기댄 너 뒀다. 꾸욱, 움켜쥐던 손 조금 풀어 네 등 쓰담더니,) 이제 좀 괜찮아졌어? 너무 걱정 시키는거, 아니야? (.....네 상태가 괜찮아진건가? 아직, 확실하지 않았기에 뱉을 말들 참아 너 기다렸다.)
 
체크메이트:..네, 나네요. (눈을 꾹 감으며 고개를 숙인다. 괜찮아진 건가, 확실하진 않지만 아까보다는 훨씬 나아진 것 같음을 느꼈기에,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걱정했어요? 제일 쓸데 없는 게 내 걱정일텐데.. (작게 웃음을 토해내곤, 실없는 소리를 합니다.) ..그래도 고맙다는 이야기는, 해야겠네요..
 
블리스:(네 고개 끄덕임에 안심이라도 한건지..... 이어지는 네 뒷말에 갑자기, 버럭! 질렀다. 뭐!~? (.....네게 안좋은 영향을 끼칠까. 다시 낮췄지만!) 이 상황에 그런 말이, 웃음이 나오는거냐~...!!!!? 너답다고 해야할지....(괜히 왼쪽 눈에서 눈물이 톡 떨어져 내렸다;) 그래 너,... 그렇게 날 믿냐고 묻거나 그랬으면서 나한테는 아무것도 얘기 안해주고...... (........ 몇초 말 없었다. 좀 진정된건지. 너 보곤, 메롱 한번 하더니.) .....됐네용~ 주인이 개보다 먼저 갔으면 용서 안했어. 알아?
 
체크메이트:울지는 말고. 우는 모습은 별로란 말이죠.. 이왕이면 당신은 웃는 얼굴이 나아요, 블리스. 뭐.. 싫다는 건 아니에요. 둘 다 예쁘기는.. 예쁘지. (가벼히 네 눈가를 지문대고는 손을 내린다.) 얘기, 할 생각을 하지도 못했네요.. (아예 그럴 생각조차 머릿속에 들지 않았다는 게 맞을지도 모르지만. 무언가에 침식된 것 마냥, 내 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는 순간들이 많았다. 이어지는 말에 실소 터트리고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거립니다.) 주인이 먼저 갈 수도 있지 뭘 그래요. 그리고 최소한 지금은.. 반대인 걸 모르나보네. (네 얼굴에 손을 올리려다가, 멈칫합니다.)
 
그때,
 
체크메이트의 표정이 다시 괴로움에 물듭니다.
 
헐떡이는 숨소리를 내뱉길 몇 번,
 
이어지는 헛구역질과 토호내지는 푸른 것...
 
도저히 인간이 그대로 삼킬 수 있는 크기가 아닌,
 
열매의 모양을 한 그것이 그의 입안에서 떨어져 나왔습니다.
 
마치 쥐가 비명을 지르는 듯한
 
찢어지게 높은 소리가 그 열매로부터 들려옵니다.
 
SanC
 
블리스:
SAN Roll
기준치: 34/17/6
굴림: 97
판정결과: 대실패
 
?
 
..이성 3 감소합니다
 
체크메이트는 완전히 지쳐버린 듯,
 
눈을 감고, 바닥에 구르는 열매를 짓밟습니다.
 
열매의 비명은 멎고,
 
하얗고 파랗게 터져버린 열매의 과육이
 
바닥으로 흩어집니다.
 
끔찍했던 악몽을 뒤로하고,
 
실로 오랜만에 단잠에 빠진 체크메이트의 얼굴은
 
정말이지 편안해 보입니다.
 
당신은 문득
 
며칠 내내 지겹게 들려오던 빗소리가 그쳤음을 깨닫습니다.
 
잠든 체크메이트를 내버려 두고 일어나
 
창가로 향해 커튼을 걷으면,
 
샛노란 햇빛이 물러가는 먹구름 사이로
 
블리스와 메이를 비춥니다.
 
아,
 
지겹던 장마가 끝났습니다.
 
드디어.
 
END3. 장마의 끝
 
체크메이트 생환, 블리스 생환
 
단, 블리스는 이성 9감소로 장기광기가 적용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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