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Stack Icecream Hein
[ 하루티나 ] 새벽이 밝는다
TRPG PlayLog/그 외

새벽이 밝는다.

(시나리오 원작 :https://blu3r1d1ngh00d.postype.com/post/8189155)

 

kpc. 밝은하루 | pc. 나티나

 

20210801, 6H 15M

 

 

*본 포스트는 자작 캐릭터들로 플레이한 '새벽이 밝는다' 를 백업한 로그입니다.
* 키퍼링을 하다 생긴 개변으로 원작 시나리오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존재하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예정이신 PL분들은 해당 로그를 읽는 것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자 그럼~
 
우리 티나!
 
나티나:네~
 
아 귀여워
 
준비 됐으면 좋아하는 음식 말해볼까요?
 
나티나:푸딩이요~!
 
귀여워!!!!!!!!
 
좋아요, 그럼
 
출발해봅시다.
 
나티나:네~
 
.
 
.
 
.
 
.
 
2021 08 01
 
새벽이 밝는다.
 
kpc. 밝은 하루, pc. 나티나
 
W.파란모자
 
...
 
...
 
나티나.
 
당신이 최후를 맞이하는 순간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것만큼 비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의연했다고나 할까요.
 
티나의 주변을 가득 메워,
 
손을 잡고 슬퍼하는 그들이 보입니다.
 
목을 놓아 우는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청각이 둔해졌기 때문일까요.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승 사자가 마중을 나온 것도 아니고,
 
여태까지의 인생이 주마등으로 영사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졸립니다, 아주... 아주... ...
 
...
 
졸린 눈을 깜빡이며 마지막으로 시야에 담긴 것은
 
하루였습니다.
 
당신의 발치에서 흐려진 표정을 짓는 하루.
 
친언니 같았던 하루입니다.
 
부디 그의 앞날에 빛과 희망이 있기를.
 
그에게 마지막 미소를 지어주고,
 
티나는 고개를 떨굽니다.
 
...
 
아주 긴 잠에 빠져들 때입니다.
 
아주, 길고 오랜 잠에....
 
...
 
...
 
...
 
 
두 발에 차가운 무언가가 닿습니다.
 
몸을 짓누르는 무게가 느껴집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얕은 공기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차가운 달빛이 몸을 감싸고,
 
퀘퀘한 먼지냄새가 납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요.
 
당신은 죽었는데도 말이에요.
 
밝은 하루:...나티나, 너.. 너 맞아?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부셔오는 눈을 찌푸렸다가 다시 뜨면,
 
아직 흐린 시야에 누군가의 인영이 보입니다.
 
밝은 하루:... (하아, 한숨을 내쉬고는 한참을 너를 바라봅니다.) ..내 말 들려? 내가 누군지, 알아볼 수 있어?
 
답지않게 다급한 재촉에, 시야를 정리하게 위해 눈을 몇 번이고 깜박입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눈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똑바로 보입니다.
 
하루입니다.
 
나티나:음... 하루 언니? 언니가 왜 여기 있어요?(의아한듯 갸웃하며 말합니다)
 
밝은 하루:...맞아, 나야. (..된 건가? 제대로 된 걸까.) 왜.. 라기엔, 여긴 내 방인 걸..
 
느껴질리 없는 감각과 있을 수 없는 상황에 혼란을 느낍니다.
 
여기는 사후세계일까요?
 
아닙니다, 그런 건 없을 겁니다.
 
이것은 현실입니다.
 
하루 주변을 나뒹구는 낡고 수상한 양피지들,
 
잉크 범벅이 된 하루의 손,
 
그리고 오랫동안 잠을 자주 못한 그의 안색까지...
 
이상하지 않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건 마치...,
 
당신이 살아돌아오기라도 한 것 같잖아요.
 
다른 것도 아니고, 하루 때문에.
 
나티나, SanC
 
나티나:
정신
기준치: 25/12/5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
 
..이성 1 감소합니다.
 
나티나:(..이게 무슨 상황이람..)
 
밝은 하루:...성공했구나, 그럴 줄 알았어.. 다행이다, 다행이다.. (얼굴에 손을 묻은 채로 작게 중얼거리다 조심스레 너를 안습니다.)
 
껴안아오는 하루의 무게에 몸이 휘청거립니다.
 
이것은 분명히 현실입니다.
 
성공?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나티나:으음... 하루 언니? 나 지금 무슨 상황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요~ 어.. 나 죽은거 아니였어요?(안아주는 당신 등 조심스레 마주 안으며 말해요)
 
밝은 하루:...이해 안 가는 게 당연할 거야, 너는 죽은 게 맞아. 그때는 죽었어. (..그 말을 끝으로 잠시간의 침묵이 이어집니다. 무슨 말을 무어라 시작해야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네가, 지금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해... 내가 너를 되살렸으니까.
 
나티나:...?(당신의 말에 눈을 깜빡이다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으음.. 그럼 이건 마지막 꿈? 인 걸까요? 하루 언니가 이렇게 비상식적인 말을 할 리가 없는데~ 마지막에 언니보고 가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당신의 말을 믿지 못 하는것 같습니다)
 
밝은 하루:알아, 이상해보이는 거. 바보같아 보이는 것도. 나도 내가 이런 짓까지 할 줄은 몰랐거든. (너를 안았던 팔이 떨어집니다. 표정은 언제나와 같습니다. 무표정,) 그치만 사실이야. 믿지 않던, 믿던.. 이건 현실이야. 꿈도, 뭣도 아니고.. 내가 살아있고, 네가 살아있는 현실.
 
나티나:(당신 말에 약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이해해 볼려하다 당신의 표정에 평소처럼 미소지으려 노력하며) 그럼, 믿어 볼께요! 사실 안 믿기지만! 하루 언니가 그렇다면~(베시시 웃으며 장난스레 말하곤) 그런데 제가 어떻게 살아난 거예요? 막 만화처럼 악마의 계약? 그런거라도 했어요??
 
밝은 하루:(언제나와 같은 너의 웃음과 우리의 관계. 알게 모르게 너에게 내가 믿음을 강요하는 걸까 싶기도 했다. 너는 언제나 날 믿어주니까, 그렇게 웃어주니까. 어느 순간부터 너의 반응도, 대답도 당연하게 여겼다. 잠시 눈을 지긋 감았다가 숨을 토해내며 네 질문에 답한다.) ..위험한 짓이라면 내가 하지는 않았겠지. 안 했어, 그런거. 다만.. 너를 어떻게 살렸는지는, 내가 제대로 말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나도 아는 게 없거든. ..우연찮게 성공했다-라고 덧붙여줄게.
 
나티나:(눈을 지긋 감고 있는 당신 모습에 혹시 자신이 당신에게 곤란한 질문을 한 걸까 조금 걱정되지만 조용히 당신을 바라보다 당신의 대답에 당신이 이렇게 까지 확실하지 못 한 답을 준 것이 조금 이상하지만 별 다른 내색은 하지 않습니다. 그야, 당신이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 않았으니깐요. 그냥, 평소대로 행동하기로 합니다.) 응응. 언니라면 그럴것 같아요~ㅎㅎ 음.. 그럼 우연히 성공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거죠? 그러니깐 지금 저랑 언니가 이렇게 다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거니깐요!(그쵸? 하며 가볍게 고개를 갸웃하며 말해요)
 
밝은 하루:(사람의 반응과 시선에 예민한 만큼 미묘한 변화를 알아챈다. 하지만 자신도 구태여 입에 담지는 않았다. 살아난 것도 기적이고, 지금 다시 너와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역시도 기적과 다름이 없지 않은가.) ..응, 다행이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표현은 못하겠지만, 그랬다. 자신이 죽은 자를 살리는, 이런 상식밖의 선인 일까지 손을 댈 줄은 자신도 몰랐다. 그냥, 보고싶었다. 어린 너의 웃음이, 언제나와 같이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이, 내색은 하지 않아도 누구보다도 아꼈던 내 동생. 네가 죽어가는 모습은 자신에게 이상한 감정을 남겼다. 약간의 후회와, 미련.) ..넌, 항상 밝네. (역시 이 모습이 잘 어울려, 하는 말을 덧붙이고는 네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줘서 고마워. 분명 더 아이같은 건 너임에도, 짜증을 부리는 어린 애의 응석을 받아주는 것 같은 건.. 너니까.)
 
나티나:(늘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모방을 했기에 지금 당신 역시 자신의 변화를 알아차린것과 그것을 굳이 입에 담지 않는다는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하지만 당신도, 나도 서로 입 밖에 내지 않는것을 굳이 꺼내고픈 마음은 없었다. 그야, 당신은 당신이고 어찌되었든 지금 자신은 당신과 마주 보고 함께 현실에 있는 것을 이제는 확실함으로. 자신의 머리를 언젠가 어릴 적 처럼 쓰담아 주는 당신의 말처럼 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답하였다.) 그야~ 저는 밝은게 좋으니깐요! 웃으면 복이 찾아온다잖아요? 그리고~하루 언니는 거의 안 웃으니깐 제가 언니 몫까지 웃어서 더 밝은 거니깐요!(다시 한번 장난스레 말하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여요. 뭐, 말도 안된다는 말인건 알지만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풀기 위해 말하는건 괜찮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며 당신을 바라봐요.)
 
밝은 하루:(언제쯤이면 이런 버릇을 고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자신은 남을 밀어내기 바빴고, 곁을 주지 않았다. 이유가 어찌되었건, 그런 이유로 자신의 곁에 남는 것은 항상 자신을 견뎌줄 수 있는 소수의 사람이었다. 어렸을 때도, 지금도, 남을 밀어내는 성격은, 믿지 못하는 성격은 변하질 않는다. 아마, 앞으로도 이러겠지. 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을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한없이 아끼게 되어서. 그 곁을 맴돌기 바빴다. 빈자리가 생긴다면,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고.) ..잘 웃어보려고 해도 잘 안 되니까. 가짜로 웃을 바에는 안 웃는 게 낫잖아, 그냥 나는.. (이대로가 편해, 라고 작게 덧붙였다. 네 말에 짧막하게 입꼬리를 올렸다가 내렸지만, 정말 찰나였을 뿐 금세 원래 표정으로 돌아왔다. 자신에게 지금, 웃음은 사치니까. 네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자신도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자신이 이야기는 그렇게 해도, 보편적인 사고방식과 상식적 생각한다면, 전혀 말이 안되는 일이니까.) ..여전해서 좋아. 내 이름 값을 네가 대신해주네. (머리에서 쓰다듬었던 손을 떼어내었다. 그리고 온전히 너를 마주한다. 마른 세수를 한 번 하고, 침대에 걸터앉는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하루의 방 안이 눈에 들어옵니다.
 
티나에게는 한없이 낯선 곳입니다.
 
물론 한 번도 와본적이 없으니 당연하긴 하겠지만.
 
이곳에서 자신의 몸과 책상위의 달력, 바닥에 떨어진 양피지를 살펴볼 수 잇습니다.
 
나티나:(음... 그러니깐 일단 살긴 다시 살았다는 거겠지...?)(자신의 몸을 한번 살펴 봅니다)
 
하루가 티나에게서 떨어지고,
 
자신을 내려다봅니다.
 
평범한 티나의 몸입니다.
 
방금 살아나서 그런지 살짝 차갑기도 하지만,
 
제대로 옷도 입고 있고...
 
정말로 당신이 살아돌아오기는 했나봅니다.
 
하지만, 이 모든걸
 
하루 '덕분'이라고 해도 괜찮은 걸까요?
 
위험한 짓은 안 했다고는 하더라도
 
이게 옳은 일이긴 한지...
 
나티나:....(깊게 생각하지 말자. 하루 언니가 위험한 짓은 안 했다고 했잖아? ...일단 다시 살아난건 확실해 졌네.)(고개를 들고 책상 위에 있는 달력을 봅니다)
 
당신이 죽은 뒤로 시간이 얼마나 흐른 걸까요?
 
책상 위에 달력에는.. 큰 변화는 없습니다.
 
오늘은 8월 1일.
 
당신이 죽은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날입니다.
 
...이 2주도 안 되는 시간동안, 하루는 도대체...
 
나티나:(2주면..얼마 안 되었네..?) 으음...(당신 눈치 한번 슬 보곤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살펴 봅니다)
 
당신의 시선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양피지로 향하자,
 
하루가 급하게 양피지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밝은 하루:..네가 볼만한 것들이 아니야.
 
표정에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티나 당신이라면 알고 있지 않나요.
 
평소에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모방했기에,
 
하루가 당황하고 있는 것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왜인지 수상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티나는 하루를 믿잖아요?
 
위험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당신이 거짓말 같다는 의심이 들지라도, 하루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관찰 판정
 
나티나: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면, 이 곳은 평범한 주택가입니다.
 
어쩐지 유독 어둡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밤이나, 새벽인 걸까요?
 
나티나:언니~ 근데 지금 밤이예요? 새벽? 뭔가 어두운 것 같아요~(양피지를 정리하는 당신의 뒤로 안기면서 말합니다)
 
밝은 하루:(움찔 거리고는 뒤를 돌아 너를 바라봅니다.) 음.., 밤은 아니고, 새벽이야, 지금은. 한.. (시계를 올려다보더니) 5시 정도네. 곧 해가 뜰 거 같다. (네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곤 커튼을 치기 시작합니다.)
 
닫히는 커튼 사이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언뜻언뜻보입니다.
 
정말 곧 동이 트려나봅니다.
 
밝은 하루:..당분간은 우리 집에서 지내. 갑자기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다고 하면.. 너도 그랬지만 아무도 안 믿을테니까.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람들에게 설명할 시간도, 우리 생각 정리할 시간도 있어야 하니까.. (뜸) 천천히 돌아가자, 그게 좋지 않을까.
 
나티나:으음 그럼 저 당분간은 언니랑 같이 합숙? 하는 거예요? 와~ 재밌겠는데요? 으음.. 근데 저 아무리 천천히 설명하다고 해도 진짜 비정상적인 일이니깐... 저 나중에 실험체로 병원이나 연구소로 가면 언니가 구하러 와줄거예요?(장난스레 말해요)
 
밝은 하루:합숙인가? 동거인가.. 뭐, 그렇게 되겠지. 그냥 놀러왔다고 생각해. (..) 우리집에 볼 건 그렇게 많이 없겠지만. (자취해서 다행인가, 싶기도 했다.) .., 그러기 싫어도 내가 벌인 일이니 그래야지, 구하러 갈게. (시선을 돌리며 너를 바라봅니다.) 애초에 네가 거기 끌려가게 만들진 않을 거니까. (가볍게 머리 툭.)
 
심리학 판정
 
나티나: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분명 하루의 얼굴에선 기쁨이 느껴지는데,
 
동시에 당황스러움도 느껴집니다.
 
무슨이유일까요?
 
잠시 고민하던 하루는 티나에게 옷장에서 옷을 꺼내 내어줍니다.
 
편한 옷이랍시고 빌려준 것 같기도 하고...
 
밝은 하루:..정신없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할텐데 오늘은 그만 자자. 생각 많아지면 힘들잖아. (..) 네가 여기서 자. (침대를 가르키고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이야기합니다.) 우리집에 놀러온 거든, 합숙이든.. 네가 손님이고 내가 주인인 이상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줘야지. 나는 밖에서 잘게. 침대 써.
 
나티나:아 그럴까요? 그럼-(같이 자자라고 말할려고 할 때 정말 충격적이고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약하게 동공 지진일으키며) 어..? 언니랑 같이 자는거 아니였어요??? 언니가 밖으로 나가서 자면 저 혼자 자요?! 손님이 주인님 쫓아낸것도 아니지 않아요??? 저 언니 있는게 더 편한데요!!!(와다다 말을 쏟아 냅니다)
 
밝은 하루:(..) 같이 자야 됐던 거야? (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제 볼을 긁적입니다. 어쩐지 조금 곤란한 표정. 병원에 있을 때도 1인실 썼던 사람. 엄마 아빠를 제외하면 거의 안 자봤다고 얘기해도 무방하지.) ..나 누구랑 같이 자본 적이 별로 없는데. (뜸) ..그렇다고 주인이 손님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깜박 깜박) ..알았어, 같이 자. ..이번엔 내가 봐줄게. 대신, 다음은 없어. 알았지. (머리 톡톡.) 랩해도 되겠네, 나티나.
(..) 그리고 밖이 그 밖이 아니야. 거실 말한 거야.
 
나티나:... 당연한거 아니예요...?(태어나서... 단 한번도.. 혼자서 자본적..없는 나티나..) 괜찮아요! 저 다른 사람이랑 많이 자봤어요! 저 잠버릇 없어요!(필사적인 나머지 말이 이상하지만.. 당신 뒷말에 활짝 웃어요) ㅎㅎ 일단 오늘만이라도 좋아요!(다음은..다음에도 넘어와 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음) 그쵸~ 다음에 랩이나 해볼까봐요 ㅎㅎ
.... 그리고 이미 방문 하나를 나선것만 해도 저에겐 밖이예요! 반박 안 받아요!
 
그런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두 사람은 나란히 침대에 눕습니다.
 
깨어난지 얼마 안 돼서 그러는 걸까요?
 
눈은 제법 쉽게 감깁니다.
 
..솔직히 당황스럽습니다, 생환이라는 것은.
 
죽었다가 살아난 적이 있어야 말이지…
 
어쩐지 몸이 고단합니다.
 
부활에 대한 대가일까요?
 
오래 생각하는 것도,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힘이 부칩니다.
 
아아,
 
죽을 때 마치 이런 기분이었던 것 같은데….
 
...
 
...
 
...
 
 
꿈도 꾸지 않고 눈을 뜹니다.
 
협탁의 시계를 보면 오후 8시,
 
하루가 친 커턴 너머의 밖은
 
이미 밤이 찾아와 어둑 어둑합니다.
 
옆에 하루는 보이지 않습니다.
 
나티나:..? 하루.. 언니..?(두리번 주위를 보며 당신을 찾아 봅니다)
 
하루를 찾으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면
 
기분 나쁜 축축함이 몸 전체를 덮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희미하게 코 끝을 스치는 비린내에 침대 시트를 바라보면,
 
자신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 흥건히 묻어있습니다.
 
나티나, SanC
 
나티나:
SAN Roll
기준치: 24/12/4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
 
이성 1d3만큼 감소합니다.
 
나티나:
rolling 1d3
 
(
3
 
)
 
 
=
3
?
 
이성 3감소합니다
 
의료, 혹은 과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oO(있을 진 모르겠지만..)
 
나티나:
의료
기준치: 1/0/0
굴림: 45
판정결과: 실패
과학 Roll
기준치: 1/0/0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그만 알아보도록하자
 
나티나:...(그게 좋을 것 같아요)(머리가 아찔함)
......피...(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져서 상황이 제대로 인지가 안됩니다) 무슨..피가, 상처난..곳 없는것 같은데......하루.. 하루 언니...(조금 울먹거립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손이나 얼굴 등 상처가 난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 ..
 
때마침, 현관문을 여는 도어락 소리가 들립니다.
 
나티나:(일단.. 일어나서 현관문 쪽으로 가 봅니다)
 
들어오는 것을 당연하게도 하루입니다.
 
관찰 판정
 
나티나: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주변에 자잘한 파편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눈에 보입니다.
 
...그리고, 티나가 걸어온 바닥에는
 
침대와 마찬가지로 피가 드문 드문 남아있습니다.
 
하루가 티나의 앞으로 다가옵니다.
 
밝은 하루:..티나? (네가 오는 것을 보곤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이렇게 일찍 일어날 줄은 몰랐는데... 미안해, 혼자라서 놀랐어? (..미미하게 찌푸린 얼굴로 너를 살핍니다.)
 
나티나:... 언니. 하루.. 언니...(당신 옷자락 꾸욱 붙잡은채 당신 이름만 부르다가 심호흡 한번 하고 다시 말을 잇습니다) 언니.. 피, 가. 피가 주변에. 가득, 해서...
 
밝은 하루:.. (괜찮은 걸까, 아니 괜찮지 않아보이지만. 이대로 괜찮은 걸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당황스러움에 움찔하다가 너를 안은 손에 힘을 줍니다. 아무말 없이 너를 안았습니다. ) 괜찮아, 괜찮을 거야. (네 얼굴에 손을 대고 등을 토닥입니다.) ..혼자 두고 가서 미안해. 그냥.. 계속 같이 있을 걸 그랬네.
 
나티나:(안아주는 당신이 어디로 가 버릴까 세게 마주 안으며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자신의 등을 토닥여 주는 손길에 조금씩 진정 되지만 여전히 아까 전에 본 장면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젠 혼자가 아니니깐 애써 생각하지 않을려 하며 당신의 말에 답합니다.) ..아니예요. 그냥, .... 언니는.. 어디 갔다가 온 거예요..?
 
(To GM): 이렇게 되길 바란 게 아니었는데. 미안해, 미안해.. 너를 이렇게 괴롭게 할 생각은 없었어. 내가 욕심이 과했어, 그러지 말 걸 그랬나봐. 나티나. 티나야.. 미안해.
 
밝은 하루:..일하러, 몸 상태 보러 병원도 좀 갔다왔고. 먹을 것도.. 사왔어. (봉지를 하나 들어보서 네게 보여줍니다.) 늦게 일어날 것 같아서 마트까지 갔다온 거였는데.. 금방 올 걸 그랬나봐. 내일부턴 빨리 들어올게.
 
그렇게 이야기하며 하루는 당신을 진정시키려 노력합니다.
 
평소 받아보지 못했던 다정함이네요.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은 언젠가와 같은 느낌입니다.
 
...
 
...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늦은 저녁을 준비합니다.
 
하루는 당신을 거실에 앉혀두고,
 
조용히 부엌쪽으로 향합니다.
 
어쩐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걸까요.
 
생전에 하루가 준비해주는 음식을 받아먹지도,
 
하루가 요리하는 모습을 본 적도 없으니까요.
 
어쩐지 효도받는 기분을 떨칠 수 없습니다.
 
밝은 하루:..다 됐어, 이리 와서 앉아. (제 앞의 탁자를 톡톡 두드립니다.)
 
나티나:(멍하니 보다가 당신말에 정신차리고 냉큼 당신이 두드린 탁자로 가 앉습니다)
...뭐랄까... 되게.. 신기하네요.. 언니가 해준 밥을 먹다니....(약간.. 성덕들의 마음이 약간 이해가는 나티나)
 
밝은 하루:나도 누구 해주는 건 오랜만이야. 원래 요리는 귀찮아서 손에 안 대지만.. 오늘은 날이 날이니까. (짧막하게 입꼬리 끌어올립니다.) 맛은 있을 거야, 못하진 않거든.
 
꽤나 먹음직 스러워보이는 요리입니다만,
 
이상하게 허기가 지지 않습니다.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마주 앉아서 식사를 하려고 해도,
 
둘 중에서 배가 고팠다는 듯 선뜻 먹는 이는 없습니다.
 
밝은 하루:...
 
조용히 앉아있던 하루가,
 
그나마 깨작거리며 먼저 먹기 시작합니다.
 
나티나:...(조심스레 자신도 조금씩 먹기 시작합니다.(음. 원래 죽고 난 다음이면 배도 안 고픈걸까..?)
 
분명 먹고 있음에도 별 다른 맛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허기가 가신다는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애초에 허기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몸에 무언가 쌓이는 기분입니다.
 
나티나:...(뭔가 몸이 유리병이 된 느낌인데... 혹시 꽉차면 깨질려나..?)
 
밝은 하루:..맛은 괜찮아? (짧은 침묵 끝에 던진 말입니다. 너를 바라보는 건지, 음식을 바라보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애매한 시선입니다.)
 
나티나:(으음.. 언니가 맛있을거라고 했으니깐..) 네~ 맛있어요! 언니 요리사 해도 되겠다! 나중에 저희 가게에서 일하시는건 어때요~? 그럼 언니랑 하루종일 같이 있을 수 있는데!(애매한 시선에 최대한 맞추며 말합니다)
 
밝은 하루:다행이네, 그 정도 까지 아닌 건 내가 잘 알지만. (이어지는 말에 눈 한 번 깜박이고) ..가게? 그 정도 실력이었으면 내가 이미 요리사 했지. ..너랑 같이 있을 수 있는 것도 별로거든요.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질리겠다, 질리겠어. (물론 지금 내뱉는 말이 진심은 아니겠지만. 정말 그랬다면 너를 살릴 이유도 없었겠죠. 옆에 놓여진 물을 한 모금 마십니다.) ..너는 요리 잘해? 나도 네가 해준 음식 먹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나티나:앗 진짠데요-(조금 장난스레 툴툴 거리곤) 아 그것도 그럴까요? 하지만 저랑 같이 가게 열면 안 질리게 할 자신있는데~ ㅎㅎ (그러다 당신의 말에 눈 깜빡이다가) ..내가 언니 한테 요리 해 준 적이 없었어요..? 헛살았네요~ 나중에 꼭 언니한테 요리 해 줘야 겠다!(미각이.. 없어서 맛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 그러고 보니깐 전 언제쯤 밖에 나갈 수 있어요?
 
밝은 하루: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원. (눈을 살짝 내리감으며 네 말에 피식 웃습니다. 과연 그럴까? 라고 덧붙여 묻기도 했지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네 곁에 머무를 이유도 없잖아요. 계속 그렇게, 그렇게 너와의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이런 거 가지고 뭘 헛살아. 애초에 너랑 집에 놀러오고 그럴 정도까지는 아니었잖아, 당연해. (그래도..) ..기대하고 있을게. (이어지는 말에 움직이던 손을 멈춥니다. 어렵사리 시선을 네게로 올리고는 입을 달싹이다가 대답합니다.) ..조금 고민해볼까, 아직 하루밖에 안 지났잖아. (먹던 손을 움찔하고는 눈을 깜박입니다.) 나는.. 사람들한테 뭐라고 설명해야할 지 아직도 고민인데, 넌 정한거야? (..) 빨리 나가고 싶어?
 
나티나, 관찰 판정
 
나티나: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창밖이 어제보다 유독 어둡다고 느껴집니다.
 
먼 곳에 있는 집들은 아예 보이지 않기도 하네요.
 
...그리고, 아까지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보질 못했는데
 
집안에 있는 거울이 모두 깨져있습니다.
 
나티나:....음.. 그래도요. 언니랑 안지가 몇년 쨰인데 한번도 요리해 준 적 없다는게 충격적이라서 그래요~(살짝 웃고는) 으음... 저도 제가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으니깐 어떻게 설명 할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음... 예전에 절 알고 지낸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다면 나가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말끝을 흐리다가 살짝 파편을 보곤) 그런데~ 여기 거울.. 다 깨져 있던데.. 저 자는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요? 싸움이라던가?(부러 조금 가볍게 말해 봅니다)
 
밝은 하루:내가 널 못 믿어서 일 수도 있지? 네 요리에 기대치가 낮을 지도. (자신은 다 먹은건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릇을 치웁니다. 다 먹었어? 하는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러려나. (..) 그럴지도 모르겠네. 동네가 동네다보니까 마주칠 확률이 조금 높긴 하지만... 괜찮아지면, 나가자. 나중에. (아,) 그런 건.. 아니고. 애초에 싸우러 올 사람도 없지만. (유일하게 치고 박는 건 걔네들인데, 밝은 애들이라면.. 지금은 연락도 거의 안 하기도 하고. 네 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놓습니다.) ..네가 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래서 버렸어. 어차피 내가 거울 볼 일도 거의 없고.. 생각해보니까 파편을 제대로 안 치웠네. 너 잘 때 치워야겠다. 깨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치면 조금 그렇잖아. (너 안 시킬 거야, 하는 말을 덧붙입니다. 강조라도 하는 듯이 힘을 줘서요.)
 
나티나:어, 너무 해요~ 저 이래보여도 요리 꽤 잘하는데!(당신의 눈빛에 자신도 다 먹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그릇을 치웁니다.) 어... 저희 동네가 많이 가까웠던 가요? 제가 아는 사람들은 언니 동네에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의아한듯 갸웃 하곤 당신 말에 살며시 웃어요) 그래요? 그럼 좋은거죠! 싸움은 나쁜거니깐요~ㅎㅎ(그러다 당신의 말에 눈을 깜빡이다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말해요) 거울을요? 전 딱히 상관 없는데... 으음... (뭔가.. 과보호 당하는 기분입니다..) 그치만 언니 혼자 치우는 것도 걱정 되는데...(말 끝 흐리며 저 언니 도와주고 싶어요! 라고 주장하는 듯 눈으로 당신 봅니다)
 
밝은 하루:기대한다 그랬잖아, 다음에 만들어줘. 다음에. 지금은 네가 회복하는 게 우선이야, 별로.. 무리 시키고 싶지도 않고. (작게 중얼거립니다.) ..네가 몰라서 그렇지 우리 쪽 애들만 해도 벌써 다섯이거든, 밝은 도담, 밝은 은하, 밝은 너난, 밝은 안개, 밝은 새벽. 같은 동네 살다보니까 싫어도 마주쳐서. (손으로 하나 하나 세더니 너를 힐끗 바라보며 이야기하곤 네게서 그릇을 가져와 둡니다.) ..그 밖에 더 있을 수도 있고. (깜박) 안돼. 잠이나 자. 그러다가 다치면 그게 더 도움 안 되는 거 알지? 걱정은 됐어, 내가 어린 애도 아니고 이 정도 치우는 것 정도는 익숙해. 아마 내일 네가 일어나 있으면 다 치워져 있을 거니까 걱정도, 도움도 괜찮아. 필요 없어. (단호합니다. 척 봐도 견고한 태도는 당신에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덧 시간은 또 다시 새벽 5시입니다.
 
하루는 다시 안에 있는 모든 창문의 커튼을 칩니다.
 
밝은 하루:..이제 자, 밥을 조금 늦게 먹기는 했지만.. 말했듯이 난 네가 편했으면 하거든. 적어도, 우리집에서 지낼 동안은.. 뭐든 신경 안 쓰고 그냥 편하게 자고, 피곤하지 않았으면 해.
잠은 약이라고, 몸을 회복하는 게 빨라질지도 모르잖아.
 
나티나:으음.. 나 아픈곳 없는데...-(조금 투덜 거리듯 말하지만 이미 몸은 착실하게 자신이 잤던 방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련 뚝뚝 흐르는 눈으로 당신 보곤) 으음.. 언니 거울.. 다 치우면 어디 안 갈거죠..? 여기 있을거죠?(일어났을때가 생각난듯 조금 낮은 목소리로 물어 봅니다)
 
밝은 하루:응, 안 갈게. 그래도 잠깐씩 밖에 나가는 건 봐줘, 먹을 거랑.. 일은 가야될 거 아니야. (너를 바라보다가 머리를 한 번 토닥이곤 손을 뗍니다.) 자, 적어도 네가 잠들 때랑, 일어날 때는 네 옆에 있을게. 걱정하지마. 너 두고 어디 도망 안 가.
..그러니까 이왕이면 잘 먹고, 잘 자고, 말도 잘 듣고. 먹어야 살고, 자야지 회복하지. 말은 잘 들어야 나한테 안 쫓겨날 거고. (괜히 농담 한 번을 던지고 침대에 걸터 앉습니다.)
 
나티나:음... 그건~별 수 없죠.(납득 했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진짜 내가 일어나 있을때는 옆에 있어줘요...(평소라면 부리지 않을 자신이 생각하기엔 억지라고 생각할 어리광을 부리며 말하곤 이어진 당신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말합니다.) 전 지금도 잘 먹고 잘 자고 말도 잘 듣는 착한 청소년이지 않아요?(베싯 웃으며) 이런 착한 청소년 쫓아내면 언니 천벌 받을 걸요~(자신도 농담으로 말하며 침대에 걸터 앉은 당신 옷자락을 살짝 잡습니다)
 
(To GM): ..이미 받고 있는 것 같아, 천벌. 미안해. 이러고 싶지 않았어, 널 보내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과했어. 부리지 말아야 할 욕심이었어..
 
평범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이어갑니다.
 
어쩐지 평소에 받아보지 못했던 챙김을 한 번에 받는 기분이네요.
 
당신이 다시금 잠에 빠져들기까지,
 
이번에도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
 
...
 
...
 
 
며칠의 시간이 흐른걸까요?
 
또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어쩐지 평소보다 조금 이른, 저녁 7시에 깨어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무겁고 속이 더부룩합니다.
 
여전히 침대는 피범벅입니다.
 
이상하게도 흘린 피가 멎지 않습니다.
 
더 이상한 점은, 이 피는 마르지 않았습니다.
 
이제 침대는 피와 고름으로 푹 젖어있고,
 
피가 발목 언저리까지 고여 바닥까지 흥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눈치채고 있지 않나요,
 
이 피들은 전부, 당신의 몸에서 나온 것이라는 걸.
 
그 날 이후 티나가 일어날 때 쯤이면
 
항상 곁옆에 있던 하루가 오늘은 보이지 않습니다
 
일찍 일어난 탓일까요?
 
나티나:.....(흥건한 피 봄)... 일단.. 씻을까... 이 상태로 돌아다니면 집 안이 전부 피 범벅 도리 것 같으니깐...(이미 그런 것 같지만.)
 
티나는 화장실로 향합니다.
 
피범벅인 침대와 다르게.. 비교적 깨끗한 손을 한 번 더 씻으면,
 
몸을 타고 떨어지는 물에는 피가 섞입니다.
 
티나가 보지 못한 상처가 있는 걸까요?
 
그렇다기엔 상처가 물에 닿아 쓰라린다거나 하는 고통은 없습니다.
 
스스로 보기에는 멀쩡한 몸인데 말이에요.
 
애매모호한 감정을 가진 채 화장실 밖으로 나오면,
 
부엌에 어제 먹다 남은 음식이 잘 보관되어있습니다.
 
여전히 배는 고프지 않습니다.
 
아무런 식욕도 돌지 않고요.
 
하지만 저번에 먹어야 살지. 라고 하던 하루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나티나:...... 언니가, 먹으라고 했으니깐...
(별로 내키진 않지만 음식을 데워 먹어봅니다)
 
그렇게 한 입, 두 입씩 먹다보면
 
어쩐지 몸이 더욱 무거워지며
 
토할 것 같은 기분을 참을 수 없습니다.
 
식욕이 돌지 않기 때문일까요?
 
그렇게 한 입을 더 먹다 보면,
 
목구멍이 막혀 더이상 음식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순간.
 
참을 수 없는 구역질이 올라옵니다.
 
티나는 화장실로 달려갈 새도 없이, 바닥에 토사물을 흩뿌립니다.
 
하지만 어쩐지 기억하던 감각이 아닙니다.
 
몸에서 무언가 밀어나오는 것이 멈추지 않습니다.
 
정신없이 구역질을 하면...
 
방금 입에 씹어 넣었던 음식부터,
 
어제 먹었던, 그제 먹었던 것들이
 
소화되지 못한 채로 상하고 썩어서
 
피바다에 철벅 철벅 떨어집니다.
 
토사물이 떨어진 피바다를 보면,
 
티나 스스로의 인영이 보입니다.
 
거울이 없어 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
 
...티나인가요?
 
자신이 맞는 건가요?
 
아뇨, 아무리 보아도 자기 자신이 아닙니다.
 
나티나:...?
 
얼굴이 반쯤 떨어져 나가고,
 
남아 있는 피부 마저도 썩은,
 
눈알이 녹아내린 시체.
 
아주 끔찍한 시체.
 
..무언가 잘못된 것이 틀림 없습니다.
 
나티나, SanC
 
나티나:
SAN Roll
기준치: 21/10/4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이성 1d3만큼 감소합니다.
 
나티나:
rolling 1d3
 
(
2
 
)
 
 
=
2
 
이성 2만큼 감소합니다.
 
나티나:
광기의 발작 - 실시간
발작적 행동이나 감정 폭발
1D10 라운드 동안 웃거나, 울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하느라 다른 행동은 전혀 못 합니다.
For 4 rounds.
 
(To GM): 나티나, 토탈 이성 - 6 감소로 장기광기에 들어갑니다.
 
지능 판정
 
나티나: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
 
..그러고보니,
 
하루가 생환 직후에 급하게 양피지를 숨겼었죠.
 
방밖으로 가지고 나가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어디에 숨겼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티나:..하하.. 설마, 하루 언니가 나한테 거짓말을 했다고?(무언가 어린 시절부터 믿고 오던 단단한 무언가가 깨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오는 허탈감과 무어라 설명 할 수 없는 감정들에 평소 와 같이 능숙하게 가면을 쓰기는 커녕 감정에 휩싸여 웃음만 나옵니다)
 
어떡할까요, 티나. 다시 한 번 머리를 굴려볼래요?
 
믿을 수 있나요?
 
당신이 지금껏 믿어온 사람이었고,
 
동시에 당장에는 당신을 속인 사람입니다.
 
나티나:.... 진정.. 진정하고. 생각을,(억지로 머리를 굴려 볼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웃음도, 울음도, 비명을 당장에라도 지르고 싶습니다.)
 
지능 판정, 강행.
 
나티나: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 겨우 부여잡은 머리가 드디어 돌아갑니다.
 
분명, 하루의 책상 서럽장입니다.
 
하루가 숨긴 양피지를 넣은 곳이요.
 
나티나:(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마치 감정이 제 손에서 벗어나 날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티나는, 더 이상 깨진 조각을 붙잡고 있고 싶지 않다고 무의식 적으로 감정에 수긍했습니다. 그래서, 서랍을 평소와 다르게 조금 거칠게 열어요)
 
서랍장은 여러 칸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작은 틈으로 열린 것이 보이는 칸이 유독 눈에 띕니다.
 
서랍장을 열면, 하루가 숨겨든 양피지 뭉치가 보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나티나: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34
판정결과: 실패
 
잘은 모르겠지만.. 매우 위험한 자료인 것만은 알 수 있습니다.
 
> 핸드아웃 '부활', 확인
 
그 외에도 방 안에는 창문과, 바닥에는 티나가 흘린 피가 고여있고,
 
일반적인 다른 방들과 같이 침대와 협탁,
 
업무용 책상이 있습니다.
 
티나가 연 서랍장은 책상 아래 있는 수납을 위한 공간인 듯 하군요.
 
나티나:하... 하하.. 그러니깐, 위험한...짓, 안 했다고 했잖아요. 안 했다고 했잖아!!!!!!(종이를 꾸욱 쥔 채로 책상 위에 있던 것들을 확김에 쓸어 버립니다. 날카로운 비명은 ..덤이네요... 쓸어버린.. 책상에 더 볼 것이.. 있을까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던 책상은 당신의 행동으로 엉망이 됩니다.
 
꽂혀있던 책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앨범 일기장입니다.
 
나티나:....(힐끗 보고는 앨범과 일기장을 들어 올립니다. 비명을 지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무표정 할 뿐인 얼굴에선 눈물만 흐릅니다)
 
어떤 것을 먼저 볼까요?
 
나티나:(일기장 먼저 펼칩니다.)
 
일기장 안에는 익숙한 글씨체의 짤막한 일기들이 쓰여 있습니다.
 
며칠은 빼먹기도하고,
 
가끔은 한탄하듯 긴 줄의 이야기가 쓰여있기도 합니다.
 
앞장부터 천천히 읽어보면,
 
하루다운 이야기들이,
 
그의 속마음이 가득 쓰여있습니다.
 
힘들어.
 
아픈 것들은 왜 익숙해지질 않아.
 
보고싶어.
 
소중한 사람들을 앗아가지 말아줘.
 
행복하게 해줄 순 없는 거야?
 
..따위의 글들이 쓰여있습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보내고 지낸 하루지만,
 
이런 진심들을 들은 적이 있었던 가요.
 
어쩌면 이런 와중에 그의 새로운 면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묘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맨 마지막 장으로 넘기다보면...
 
티나, 당신이 죽은 날의 일기가 있습니다.
 
딱 한 줄만 적혀 있고, 그 뒤로는 모두 백지입니다.
 
읽어보시겠습니까?
 
나티나:(여전히 울면서 마지막 일기를 읽어 봅니다)
 
너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커서, 어떻게 사는지조차도 까먹을 것 같아.
 
나티나:.....그래서,(.. 잠시 말을 삼키다가 옆에 있는 앨범도 펼쳐 봅니다)
 
하루의 주위 사람들이 함께 찍한 사진들이
 
비닐 파일 안에 꽂혀있습니다.
 
아날로그 하지만,
 
이런 건 데이터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라며
 
하루가 의외로 고집하던 방법입니다.
 
파일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다보면,
 
티나가 익숙히 아는 얼굴들입니다.
 
밝은 도담부터 밝은 새벽까지.
 
그리고 하루와 닮아 보이는 어른 두 명과
 
그 사이에서 웃고 있는 본 적 없는 어린 아이 한 명.
 
..그 외에도, 병원에서 함께 지내보았던
 
얼굴들이 몇 파일에 남아있습니다.
 
당연스럽게도 티나의 얼굴도 있습니다.
 
모르는 얼굴보다, 아는 얼굴이 훨씬 많습니다.
 
살펴보던 중 마지막 장에는
 
하루와 티나,
 
둘이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병실에서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인가요?
 
당신에게는 없는 사진이지만,
 
하루의 앨범에는 고이 간직되어있습니다.
 
예전의 당신이라면 몰랐겠지만
 
지금을 어렴풋이 알고 있잖아요, 티나.
 
이 사진 속의 하루는,
 
어쩐지 행복해보입니다.
 
..과거의 두 사람이라고 할지라도요.
 
나티나:..... (앨범과 일기를 책상위에 올려두고 창문을 향해 다가갑니다)
 
커튼을 걷어내고 창문 밖을 바라봅니다.
 
아직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시커멓습니다.
 
별이나 인공위성, 심지어 달 따위의 반짝이는 것들 없이
 
칠흑같은 검은 색입니다.
 
그 어느 집 한 채도 불이 켜져 있지 않습니다.
 
먼 곳의 집이 보이지 않는 것은 그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지근거리 너머의 공간은 누군가 잡아먹기라도 한 듯
 
검은 색으로 원근조차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바닥에 무언가 액체가 고여 있으나
 
어두워 그 색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밤새 비가 오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나티나:..(창문을 열어 더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창문을 열자,
 
첫날과 같이 바람이 불던 공기의 흐름은
 
그 어디에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느껴지는 것은
 
코를 훅 찌르고 들어오는 강한 피비린내입니다.
 
...그나저나,
 
평소보다 늦은 시간임에도 하루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일이 생겨 늦는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기엔 방금 바라본 창문의 밖은 기이하기만 합니다.
 
멀리서 언뜻봐도 어두컴컴하고 괴상한 곳인데.
 
하루가 저 밖에 나가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끔찍합니다.
 
미움과 애정이 공존해 자리잡은 애증.
 
그런 와중에 하루가 조금이지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나티나:... 진짜 그 언니가 뭐가 좋다고...( 답지 않게 인상을 약하게 찌푸리다가 조금 망설이며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갑니다)
 
...
 
....?
 
현관문을 열면,
 
뭔가 묵직한 것에 걸려 문이 활짝 열리지 않습니다.
 
작게 열린 틈만이 존재합니다.
 
나티나:..?(틈으로 밖을 나가 봅니다)
 
밖에 나가보면,
 
그 앞에 있는 것은..
 
문 앞에 웅크리고 있는 하루입니다.
 
밝은 하루:...왜 나왔어? 들어가. 빨리. 사람들이 보면 어쩌려고.
 
그리 이야기하는 하루의 눈과 코가 새빨갛게 헐어 있습니다.
 
나티나:... 싫은데요? 그러는 언니는 왜 안 들어오고 있었는데요? 밖은.. 온통 검은색 뿐이던데.
 
밝은 하루:..그러게, 나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 (바닥에 앉은 채로 머리를 무릎에 묻었습니다. 차마 너를 바라보진 않았습니다. 빨갛게 올라온 제 얼굴은, 별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요.) ..나는, 아직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나티나:... 언니가 모르면 누가 알아요?( 당신 앞에 마주 쭈그려 앉으며 평소에 보여주지 않던, 그래요 티나 자신의 가면이 아닌 본모습으로 말합니다. 평소보다.. 감정도 표정도 뭣도 없이 그저 무감정하게 담담히.) ... 날 되살린걸 후회해요? 내가 다시 되살아나서, 세계가 이곳을 중심으로 무너져서? 아니면, 내가 온전하게 되살아 난게 아니라서?
 
밝은 하루:..다 괜찮은데, 너한테 미안해서. (모든 것의 끝,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유독 제 소중한 사람들에게 향하는 죄책감들은 깊어져만 갑니다. 벼랑 끝에 몰려서야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꼴이라니, 참 우숩지 않나요. 입가에 비틀린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널 되살릴 수 있을 것 같을 때에는 기뻤고, 말을 나눌 수 있는 것도 기뻤어. 그런데.., 동시에 미안해. 나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은 것 같아서. (고개를 떨군채로 말을 이었습니다. 바닥으로 떨어지며 진한 원자국을 남기는 것은, 후회로 가득 찬 눈물인가요?)
..웃기지?
.
 
나티나:그건 다 괜찮은게 아닌것 같은데요.(이 말을 한 후 당신을 빤히 바라만 봅니다. 그리고 당신을 오래 봐서인지, 아니면 그저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해왔던 것이 있어서 인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려풋이 알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그게 맞다 해도 과연 자신이 당신을 비웃을 수 있을까요? 잠깐 생각으로만으로도 금방 답이 나옵니다. 답은, 당연히 아닙니다. 그야, 애초에 자신 조차도 마지막의 마지막 까지 당신에게 본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았고 이 순간에 조차 자신은 솔직하게 말을 하는 일은 없을테니깐요. 그렇기에 당신의 비틀린 웃음에도 무감정 합니다.) 글쎄요. 별로 웃기지는 않은데요. 그야, 저도 언니랑 다시 말할 수 있고, 식사도 같이 하고, 다시 살아난 거였으니깐. 전 나름 재미있었어요. 즐겁기도 하고. 그냥 언니랑 같이 있어서 좋았어요. 그런데, 언니가 나한테 거짓말 하고, 나한테 미안해 하는 것도 후회하는 것도 별로예요.그리고, 나 이제 진짜로 못 만나게 될 텐데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얼굴이 우는 얼굴인 것도 별로고. 마지막 대화가 이런것도 별로예요. (여기까지 말하곤 한숨을 푹 내쉽니다. 그리곤 잠시 눈을 감았다가 아까전 무표정은 거짓인듯 작게 미소 짓고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그래서, 언니는 이제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밝은 하루:글쎄, 네 말대로 아닐지도 몰라. 나 지금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인간 됐거든. 그래서, 네 생각도, 내 생각도 제대로 모르겠어. (꽤나 허탈한 웃음 소리를 내뱉고는 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립니다. 저를 사라보는 시선으 느껴짐에도, 네 쪽을 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단지, 죄책감. 네가 시체든, 뭐든.. 그걸 살려낸 건 자신이고, 되도 않는 방법으로 이 지경까지 만든 것도 자신입니다. 죄책감과 더불어 네가 스스로에게 두려움을 가질까봐, 혹여 다시 살아난 것을 후회할까봐. 그 모든 것을 방지하고자 자신의 집에 있는 거울을 깨버렸었죠. 당신의 원망과 무너짐은 자신에게 어떤 것보다 큰 고통과 아픔으로 다가올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황에 대한 회피. 자신에게 책임을 질 수는 있으나, 자신이 너에게 속죄를 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대로 너와 함께 세계가 멸망하기를 기다리거나, 너를 죽게 내버려두거나. 어느 쪽이든 자신에겐 둘도 없이 괴로운 선택지게 되겠죠.) ..너라면 안 할 것 같아? 나는.. 지금 네 얼굴 보는 것도 미안해죽겠어. 너한테 별로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내가 원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네. 난, 역시 이기적인 게 맞나봐. 끝까지 네 생각 이해할 생각은 안하고, X같은 내 기분만 생각하잖아. (여전한 웃음은 눈물로 인해 점점 일그러집니다. 이리 감정에 솔직한 건, 얼마만일까요. 감정을 내비치는 방법은 잊어버려 까맣게 타들어간 줄만 알았는데. 스스로에게 위기감을 느끼고 나서야 그 감정이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내 대답이 의미가 있어? 되지 못할 인연을 억지로 이어가겠다고 이어붙인 건 나야. (..) 그러니 마지막 선택은 네가 해.
억지로 살려내고, 살게 하고, 집에만 있게 하고, 잠만 자게 하고.. 살아돌아온 너한테 한 건 내 의지를 전달하고 행동하게 한 것밖에 없어. 그러니까, 마지막은 네 뜻대로 해.
..이대로 내 곁에 조금이라도 남을지, 다시.. 다시 죽어서 세상에서 한 번 더 사라질지.
 
나티나:음.. 그럼 전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언니를 둔 사람..음.. 이 경우엔 시체인가? 암튼 존재가 되었네요. 자기 생각도 모르다니 언니 바보 같아요.(어린시절 당신이 자신에게 말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듯이 말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이 제게 했듯이 당신의 머리를 툭툭 쓰다듬는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자신이 만져도 되는지 가늠하는 걸까요. 조금은 망설임이 있는 손길로 도닥 거리고는 잔잔히 말합니다.) 저라면 아마 이런 방법이 있는줄도 모르고 한참을 슬퍼하면서 울다가 잠들기를 반복하겠죠. 아니면 평범하게 지내거나. 아무튼, 정상적이지는 않을테지만, 언니를 되살리거나 하는 방법은 생각도 못 했을 거예요. 그리고, 제가 언니를 되살렸으면 세계가 멸망하든, 언니가 날 원망하든 언니를 내 옆에 붙잡아 두는데만 신경 쓸 거예요. 그냐, 그 모든걸 감수 하고 언니를 되 살렸을 테니깐요. 음.. 언니가 물은게 이게 아닐수도 있지만.. 어차피 마지막인데 그냥 들어요. 이정도 어리광은 괜찮잖아요?(작게 웃고는) 언니는 이기적이라기 보단 평범한 거겠죠. 아마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랬을걸요? 나만해도 아까 들었다 싶이, 언니가 원망하든 말든 난 언니 붙잡아 뒀을 거니깐요.(조심스레 소매로 당신 눈물 닦아주곤) 언니가 우는건 처음보는것 같네요. 그리고 당연히 의미가 있죠. 어찌 보면 내 두번째 생을 준 엄마나 다름 없는 존재인데. 아 이건 너무 갔을까요? 하지만.. 그래도 언니가 다시 이어붙여 줘서 언니랑은 마지막 인사는 제대로 하고 갈 수 있게 되었잖아요.(생긋 웃고는) 뭐 사실 똑똑한 언니라면 내가 무슨 선택을 할지도 잘 알고 있을 거잖아요? 아. 이러면 아까 전 말이 거짓말이 될려나요? 하지만 언니도 나한테 거짓말 했으니깐 봐주는 걸로 해요. (잠시 당신을 빤히 보다가 여느때와 같은 웃는 표정으로 말합니다) 그래서 언니. 나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는데... 계속 그렇게 울고만 있을거예요?
 
대화가 끝날 때 쯤에는
 
저 새카만 하늘 너머로 동이트는 것이 느껴집니다.
 
오직 이 순간을 막기 위해서
 
어둠 속에 자신을 숨겨왔던 하루는,
 
이제 그저, 자신을 보며 웃는 티나의 손을 잡고
 
천천히 떠오르는 해를 바라볼 뿐입니다.
 
밝은 하루:..내가 또 한 번 너 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잘 지내볼게.
밥도 챙겨먹을 거고,
네 말대로 레시피 찾아서 요리도 조금 더 해볼게.
네가 못 산만큼 내가 더 오래 살다가 올거고,
위험한 짓도 안 할 거고.
 
널 잊을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새벽빛이 한 발작씩 다가옵니다.
 
그것이 피투성이의 발에 닿았을 때,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몸이 사라진다는 것은 이런 감각임을
 
삶의 마지막에 처음으로 깨닫습니다.
 
잡은 하루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밝은 하루:..잊지 않을게,
다시 만날 때는, 네 이야기도, 내 이야기도 한가득 할 수 있을 거야.
네 마지막이 어디든, 행복해줘.
 
숨을 고르지 못하며 울음을 토하는 하루의 어깨에 고개를 기댑니다.
 
다시 한 번 맞이하는 죽음은 어쩐지 새롭습니다.
 
하루가 곁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일지도.
 
산 사람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눈을 감습니다.
 
당신은 그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을 알기에,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
 
...
 
새벽이 지나 아침이 밝았습니다.
 
피가 흥건하던 골목도,
 
숨결이 느껴지지 않던 하늘도,
 
온데간데 없습니다.
 
나의 세계는 이렇게 돌아왔고,
 
나는 그렇게 내일을 살아갑니다.
 
잘 가,
 
안녕, 타니야.
 
...
 
...
 
...
 
End B. 새벽이 밝는다
 
밝은하루 생환, 나티나 로스트.
 
2021 08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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