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헐
“몸이 안 좋대요. 요즘 감기가 유행이잖아요.”
부활동에 대한 얘기 뿐이라 이제 여름이라는 실감이 나죠.
점심시간, 이호는 빌렸던 책을 반납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부드러운 여름 바람이 느껴지고 멀리서 함성이 오고갑니다.
곳곳에 도시락이나 매점에서 사온 빵 등을 펼쳐놓고
그런 것들을 뒤로 하고 구름다리로 향하는 길목을 걷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딘가의 복도 창문에 금이 가 위험하니
여자친구: 웃기네.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마. 간다.
무튼... 곁의 그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자,
이민우: 뒷일 좀 부탁해!
어쨌든 인생에서 한 번은 달려야 할 때가 있으니까!!!
이이호:아아... 민우는 하루살이였던 것인가... (쑻)
어느새 혼자가 된 이호에게 다른 방향에서 발걸음 소리가 다가옵니다.
하필… 운 나쁘게도 신임 교사인 현나온입니다.
그는 깨진 창문을 발견하면 화들짝 놀라 달려오고,
이호가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하며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라고 말해도 안 믿을 눈이신데요...)
현나온:거짓말 치지말고. 여기 너 말고 또 누가 있니?
무슨 변명을 해도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이이호:있었어요! 방금 전까지! 방금 달려나갔지만!!!
현나온:괜히 빠져나가려고 수 쓰는 거지? 정말, 여기 안 그래도 금 가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했었잖아.
이이호:애초에 여기가 금 가있는지도 몰랐숩니다... (꿍얼꿍얼)
현나온:(..물끄러미 바라보다) 선생님 말씀 제대로 안 들었나보네.
아무튼, 이호. 창문 깬 건 깬 거니까, 앞으로 일주일 동안 수영장 청소야.
수업 끝나면 교무실로 와.
이이호:네!?!? 더 높은 곳에 회부해서 진실을 가려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현나온:일부러 내 선에서 끝내려고 하는 건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니. 기물파손 건으로 선도부랑 교장실까지 가고 싶다면야 한 번 해볼래?
이이호:(끼요오오오오) 안, 아녀... 수영장 청소는 합당한 것 같슴니다.
생각해보니... 목격자가 나온쌤 빼고는 아무도 없군요.
나온쌤은 수업 끝나고 보자, 하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납니다.
이이호:억울하다...... 치우는 건 어떡하징.
이이호: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어쩔 수 없네요, 선생님께 부탁하는 수밖에...
이이호:나온쌤은 그대로 가버리시구... 너무하다. (부탁할 선생님을! 찾아봅니다!)
여차하면 나온쌤한테 말하러 교무실로 가보는 것도?
이이호:그냥 그래야겠다... (발로 슥슥 구석에 밀어놓고 교무실로 뛰어가요)
열린 문 너머로 서류를 확인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보입니다.
이이호:(문 열어놓고 노크 낙낙) 나온쌔앰... 저 왔어요.
현나온:응? (이호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수업 끝나고 오라고 했었잖아? 무슨 일 있니?
이이호:유리 깨진 걸 치울 수가 없어서여... 주변에 빗자루가 없어가지구요. 제가 깬 건 아니지만...
현나온:아, 그거 위험하니까 내가 청소하시는 분께 치워달라고 말씀드려놨어. 걱정 안 해도 돼.
(그래도 치우려고 했구나... 착하네.)
이이호:헐! (휴~) 그럼 저 가보면... 되나요?
현나온:응, 점심시간도 끝나가는데 어서 가서 쉬어~ (고개 끄덕인다.) 조금 있다가 수업 때 보자.
이이호:녜... (교무실 문 닫고 종종걸음으로 나갑니다.)
그러고보니 이호는 따로 좋아하는 과목이 있나요? (그냥 궁금)
아니 저는 아가씨다운 정법 시간이 좋습니다!!
교편을 든 나온을 보자 점심시간에 있었던 황당한 사건이 떠오릅니다.
1주일이나 방과 후 청소를 하라니 장난이겠지…?
저쪽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민우와 눈이 마주치면,
그는 뜨끔한듯 미안! 제스처를 취하곤 다시 고개를 숙입니다.
다시 고개를 돌리면 옆 자리에서 작게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이호:(잡담을!?) (귀에 손 대서 들어봅니다)
그러고보니 최근 이런저런 소문이 돌았던 것 같기도…?
이이호:
듣기
기준치: |
25/12/5 |
굴림: |
43 |
판정결과: |
실패 |
(큭... 좀 더 크게 말해주지.)
친구1: 그러고보니 요새 묘하게 몸이 무겁고 피곤하네, 감기가 유행이라던데, 그거 때문인가?
이이호:(귀에 댔던 손 입으로 가져가서 입주변 가리기) 감기 조심해야지... 암암.
이이호:
듣기
기준치: |
25/12/5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멸망)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돌연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현나온:안 돼. 누구랑 그렇게 메시지를 열심히 해?
이민우: 어, 엄마요! 엄청 급한 일이었단 말이에요.
나온은 아랑곳 하지 않고 교탁을 한 번 탁! 두드립니다.
현나온:있는 친구들 챙기기만도 바쁘거든. 애인 없어. 자, 수업 돌아간다! 다들 집중해!
민우의 핸드폰을 압수한 채 나온은 수업으로 돌아갑니다.
이이호:
관찰력
기준치: |
35/17/7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온이 손목에 있는 팔찌를 한 번 쥐는 것을 봅니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귀가 준비에 한창입니다.
자유롭게 행동이 가능은 합니다.
이이호:진짜 내가 한 거 아닌데!!! 변호사를 선임한다!!!
이이호:음... 흠... (체념해서 터벅터벅...) 선생님께 먼저 들러야 하낭...
이이호:(억울한 발걸음으로 교무실에......)
:교무실로 향하는 복도... 듣기 판정
해봅시다.
이이호:
듣기
기준치: |
25/12/5 |
굴림: |
31 |
판정결과: |
실패 |
귀를... 귀를 파야겠다.
앞 반 사회 선생님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나온이
현나온:그럼 가자, 최대한 빨리 하고 집에 가는 게 좋지?
이이호:(흡... 징짜 현실이구나......)
학교 수영장은 강당 건물의 옥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반 년 넘게 사용되지 않아 먼지가 쌓인 자물쇠를 가볍게 털어내고 문을 엽니다.
구석에는 비트판 무더기가 비닐 커버로 덮여 있습니다.
작년 이 곳에서 수업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얼룩덜룩한 빗자국이 남은 푸른 타일 위로 먼지와 쓰레기들이 굴러다닙니다.
현나온:풀장만 청소하면 돼. (빗자루랑 쓰레받기 가져와 이호에게 건네줍니다.)
이이호:(선생님한테서 받고 시무룩한 얼굴) 근데 왜? 왜? 수영장 청소예요?
현나온:응? 왜? 수영장인 게 마음에 안 들어? (자기도 하나 들고 온다.)
이이호:아녀, 다른 장소도 있는데 수영장이라서 궁금했어요옹...
현나온:아~ 별 이유는 아니야, 그냥 수영장 청소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거든. 너 별점 주는 거 막기도 할 겸, 겸사 겸사지.
이이호:네에에... 수영장에서 놀면 재밌겠다. (아무데나 빗자루로 슥슥 쓸기)
현나온:(같이 슥삭 슥삭 풀장 바닥을 쓸어요.) 오늘은 쓰레기들만 치울 거고, 내일이랑 모레는 물걸레질 할 거야. 사흘 뒤에는 마을 축제가 있으니까 하루 쉴 거고... 마지막 날은 물청소. 이게 끝이야. 알았지?
이이호:oO(너무 빡센데!?) 에, 쉬는 날이 하루밖에. 청소할 사람 좀만 더 모집하는 선택지는 없나요!?
현나온:다른 친구들은 유리창을 깨뜨리질 않아서 말이야. (빗자루 바닥에 고정시켜 살짝 몸 기울이곤 웃는다.) 이호가 열심히 해주는 수밖에 없겠지?
이이호:근데 진짜 제가 깨뜨린 게 아니에여... (슥슥슥슥) 오해예요! 저는 그 자리에 그저 존재했을 뿐!
현나온:그래 그래~ (변명하는 걸로만 생각하는 건지 진지하게 대답하지는 않았다.) 덥지? 청소 끝나면 매점에서 마실 거 사줄게.
이이호:피잉... 네. (고개 떨구고 청소만 열심히 합니다.)
현나온:(어느 정도 먼지랑 쓰레기 다 쓸어내고 나서 머리 톡톡 쓰다듬어준다...) 그나저나 요즘 애들 사이에서 나에 대한 이상한 자꾸 소문 도는 것 같더라? 들은 거 있니?
이이호:소문요? (잠깐 눈 치켜뜨고 생각하다가) 사실 수업 시간에 친구들이 뭔가 말하는 것 같던데, 소리가 작아서 저는 하나도 못 들었습니당.
현나온:아~ 이호랑 친구들은 수업시간에 수업 안 듣고 딴 짓 했구나?
이이호:이호를 너무 한량으로 보는 것도 좋지 않아요.
현나온:물론 이호가 열심하는 거 알지, 똑똑하잖니.
함께 청소를 돕던 나온이 빗자루를 받아갑니다.
한참 쓸고 닦은 보람이 있어 굴러다니던 쓰레기는 거의 다 걷어낼 수 있었습니다.
푸른색 보석이 박힌 팔찌가 노을 빛에 반짝입니다.
이이호:(뇨옹?) 나온쌤, 팔찌 뭐예요? 선물받은 거?
나온에게 묻자, 나온은 팔찌가 채워진 손목을 살짝 흔듭니다.
이호 말이 맞아. 친구가 준 거야, 만난지는 조금 오래 됐지만.
누군지 모를 사람을 향한 친애의 감정이 깃들어 있습니다.
현나온:아무튼 수고 많았어. 매점에서 음료수 사줄테니까 골라! 청소는 대충 다 끝났으니까 바로 짐 챙겨서 집에 가도 되고.
두 사람은 조금이나마 쓰레기가 줄어든 수영장을 나섭니다.
현나온:어떤 거 마실래? 좋아하는 거나 자주 마시는 거라도 있니?
이이호:저는... 뭔가 독특한 거 좋아하는데. 솔의 눈!?
현나온:(오, 우리 학교 매점에 그런 걸 팔던가.)
이이호:없으면 무난한 거... 사이다......
이이호: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하!?
매점 아주머니: 어쩜 좋아, 아까 어떤 학생이 딱! 마지막 남은 거 하나 사갔는데 말여.
이이호:그런 걸 사가는 학생이라니... 맛을 좀 아는 놈인가...
매점 아주머니: 다음에 원하면 아줌마가 하나 쟁여둘게! 오늘은 일단 다른 거 마셔, 알겄지?
이이호:네!!! 감사합니다 이모! (나온쌤 쳐다봅니다) 쌤, 저 그럼 그냥 사이다 마실게요.
현나온:알았어~ 이모, 사이다 하나랑 생수 한 병이요.
현나온:응...? 응, 왜? (이상...한가?)
이이호:별 거 아님... 그냥 신기해서요...
나온은 그렇게 말하면 이호의 앞으로 사이다를 내밉니다.
현나온:여기, 오늘 수고했고~ 내일도 도망가지 말고. 나도 최대한 빨리 끝내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이이호:녜, 저 열심히 했어요.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재깍 열어서 한 모금 마십니다.)
톡톡 튀는 탄산의 목 넘김은 조금 따갑고, 또 시원합니다.
현나온:선생님도 교무실 갔다가 퇴근할 테니까 이호도 얼른 집 들어가, 해도 지고 있으니까 어두워지면 조심하고~
선생님은 먼저 매점을 나서 교무실로 향합니다.
오늘은 방과후에 청소를 해서 그런가... 유독 피곤합니다.
이이호:(사이다 또 조금 마시고 집으로 향합니다!)
그래도 맑은 하늘을 보니, 내일도 맑을 것 같군요.
“... 오늘은 일찍 갈래. 가야겠어. 날 부르는 거 같아.”
평소보다 늦게까지 몸을 움직였던 탓인지 몸이 뻐근합니다.
로나 졸음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도 같아요.
날이 갑자기 더워지고 있으니 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 방과 후는 오고 청소 시간이 돌아옵니다.
듣기
기준치: |
25/12/5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
:아이들의 지나가는 목소리만 들릴 뿐, 딱히 귀에 들리는 건 없군요...
자, 방과후입니다. 수영장 열쇠는 오늘도 교무실에 있겠지요?
이이호:뭐라고 쑥덕대는 건지 나도 알려죵... (터벅터벅 교무실로)
:적절한 대인기능, 혹은 친구와의 RP가 있다면 줄 수도 있는데
(말 걸 친구 탐색중...)
분홍머리 친구가 한 명 보입니다.
이이호:아니 넌 5반의...?! 혹시 요즘 새로 온 선생님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어? (추근추근대기)
분홍머리친구:음~ 아, 윤리쌤 이야기하는 거지?
나도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걸 지나가다 들은 거라 제대로 들은 건 아니었는데...
분홍머리친구:저번에 누가 공원에서 선생님이, 누구랑 같이 있는 걸 봤다나봐. 싸웠던 건지 심각한 분위기였다고도 이야기 하던데...
언제 돌아올거냐던가, 좀 기다리라던가... 그런 이야기? 였다고 하던데.
그거 때문에 벌써 학교 그만두시나~ 하는 소문도 좀 있어.
분홍머리친구:뭐, 연애 얘기 좋아하는 애들은 애인이냐는 거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지만.
이이호:오오오... 매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닷. (꾸벅.) 고마워!
다음에 사례할게!!!
분홍머리친구:응! 사례는 안 해도 괜찮으니까! (손 흔들 흔들) 어제부터 수영장 청소한다며? 도와주고는 싶은데 내가 회의가 있어서... 고생해, 이호야~
이이호:언제 소문이 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아주...... 고마워!!! (다시 교무실로 향해요)
교무실로 향하면, 오늘도 나온쌤은 그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옆 반 사회 선생님이랑 친한 걸까요? 자주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현나온:아, 이호 왔구나. (익숙하게 열쇠를 꺼내든다.) 가자!
이이호:가여... 근데 쌤, 사회 선생님이랑 자주 계시네요? 무슨 얘기 해용?
현나온:그냥, 자주 말 거시길래 대답해드리는 게 전부이기는 한데... 좋아하는 게 뭐냐던가? 주말에 뭐하냐던가, 그런 거? (교무실 밖으로 나서곤 어깨 으쓱인다.) 사회 선생님 뭔래 저렇게 말 많으시니?
이이호:어떠셨더라... (머리 극적극적) 나온쌤이랑 친해지고 싶으신가 봐요.
현나온:그런가? 나야 감사하긴 하지. (안 그래도 온지 얼마 안 돼서 친한 사람은 별로 없었으니까... 눈가 손으로 꾹 누른다. 저벅 저벅... 수영장으로 이동한다.) 이호는 친구들이랑 잘 지내?
이이호:저야 머... 별 일 없죠. 완전 친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오늘도 교무실 오는 길에 친구랑 대화하다 왔어요.
현나온:그래~? 잘 지내는 애 있으면 된 거지, 뭐. 나도 친구가 많은 것보다는 깊고 적게 사귀는 게 더 낫다고 보는 편이거든. (물론~ 완전히 끊고 살라는 건 아니지만. 익숙하게 수영장으로 향하기 위해 문을 엽니다. 달칵.)
대걸레는 햇볕에 말려두느라 저쪽에 있어. (한 쪽 벽을 가르킨다.) 양동이에 물 떠올테니까, 먼저 가져와줄래?
이이호:완전 동감이에요. 엄마가 친구 잘 사귀라는데 엄청 어렵거든여... (밝은 얼굴로 끄덕끄덕)
네!!! 오늘도 파이팅... (적응한 듯 작게 중얼거리고 대걸레 가지러 달려갑니다.)
현나온:oO(그래도 역시 착한 학생이군...) 읏챠. (양동이에 반 정도 물 받아서 온다.) 나머지 반은 내일 할 거니까, 오늘은 반만 후딱 닦고 가자! 날도 더운데.
이이호:쌤도 더위 조심하셔야 대요. (대걸레 찰박찰박) 별개로 애들 말로는 감기가 유행 중이라는데... 그것도 조심해요~!!
현나온:난 그래도 긴팔 하나씩 가지고 다니니까 걱정말고~ 너네는 하복입고 에어컨도 키고 있잖아? 네가 더 조심해야지. (이마 가볍게 톡, 치고는 대걸레 같이 찰박) 몸 조심해, 여름에 더 조심해야 돼. (물론 여름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지만..)
이이호:그렇구만... 학생이 더 취약하구만... 친구들은 공부만 하는데! 저는 이렇게 꾸준하게 몸을 움직여서 감기는 안 걸리지 않을까여? 어제부터 건강해지는 느끼임.
현나온:어제부터 (수영장 청소하면서부터?)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라면... 앞으로도 청소를 계속할 의향이 있다는 걸까? (농담이다.)
그냥 일주일간의 체력 단련이라고 생각해주세요...
현나온:(ㅋㅋ) 알았어. 이왕에 건강해지고 싶다면 청소 끝나고 나서 다음주부터는 다른 운동 하고~
이이호:(긁긁) 네에. 어른들도 운동량 부족이니까 쌤두요.
현나온:응, 알았어. 참고할게~ (대걸레질 슥슥... 한다...)
처음 풀장에 들어섰을 때 나던 매캐한 악취는 어느새 많이 날아간 것 같습니다.
바쁜 일이 있다며 먼저 교무실로 내려갔습니다.
돌아갈 때는 열쇠를 반납하고 가 달라고 했었죠.
수영장은 반만 깨끗해진 풀장, 이 외에는 그대로 입니다.
이이호:더 할 건 없겠징...? 농땡이농땡이.
문을 잘 잠구고 열쇠만 반납하면 할 일은 끝나는 거겠죠.
이이호:그럼 집에 가야겠다~!!! (우다닥 나가서 문 잠굽니다.)
이이호:이제 열쇠 반납~!! (교무실로 달려가기)
교무실로 들어가 벽에 수영장 열쇠를 걸어둡니다.
교직원들은 대부분 이미 퇴근한 듯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만,
안 쪽 교사 휴게 공간에서 그림자 하나가 움직입니다.
아직 이 쪽의 인기척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아요.
듣기
기준치: |
25/12/5 |
굴림: |
1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휴대폰 밖으로 흘러나오는 상대의 목소리까지 들립니다.
???: 거기에서 너무 오래 남아있는 거 아니야?
???: 알아. 난 널 걱정하는 거야. 거긴… 너무 좋은 곳이잖아. 익숙해지면 돌아온 뒤 힘들거야.
현나온:...그런 건 문제가 안 돼. 어쨌든, 여기서 볼일만 마치면 바로 떠날거야. 연락도 적당히 해.
???: 잊지 마. 넌 이방인이야. 거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고.
현나온:끊어. 내가 걸 때까지 연락 하지 마. 찾아오는 것도 그만 하고.
이대로 집으로 돌아갈수도, 말을 걸 시 짧은 RP도 가능합니다.
이이호:(먼가 사적인 전화를 들어버린 느낌...) 쌔앰...? 열쇠 여기 두고 갈게요...
현나온:아, (문 달칵 열고 나옵니다.) 응, 마무리 혼자 하느라 힘들었지? 수고 많았어, 이호야.
이이호:(가방 챙기고) 나온쌤 무슨 일 있으면 말해여... 저 그럼 가볼게요!
현나온:응, 별 일 없으니까 걱정말고~ 조심히 들어가! (손 살짝 흔들어줍니다.)
나온은 이호에게 인사를 하곤 남은 서류를 정리합니다.
어제보다는 일찍 끝난 게 사실이기는 한가봅니다.
우리 이호의 취미는 무엇일까... ... ...
승마
기준치: |
35/17/7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늘도 소란스러이 지나가는 학생들 사이로...
듣기
기준치: |
25/12/5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되면 한다)
친구: 있잖아. 앞 반 사회선생님. 현쌤한테 관심 있다는 거 알아?
친구: 진짜진짜. 나 교무실 청소할때 걔가 교감한테 우리 학교 사내결혼 되냐고 물어보는 거 들었다.
친구1: 아하하. 벌써 거기까지 설레발을 쳐? 진짜 웃기네~
사귀는 것도 아닌데 벌써 결혼으로 설레발을 친다네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새 교무실 앞에 도착합니다.
현나온:아, 이호. 마침 잘 왔어. 잠깐 밖에 나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
아, 축제!?
현나온:별 건 아니고, 아무래도 낮에 학생들이 밀대를 쓰다가 부러뜨리는 바람에 비품이 없는 모양이야.
그래서 새로 사와야할 것 같거든, 다른 비품들도 마침 떨어진 것들이 있길래?
마트에 가서 사오려고 하는데 그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같이 가는 게 낫지 않나 싶어서.
현나온:귀찮다면 그냥 교실에서 잠깐 기다려도 되고?
한 30분쯤 걸릴 거야.
현나온:그래그래~ 그러면 먼저 교문에 가있을래? 차키 찾아서 가지고 갈게.
이호는 나온의 말에 따라 먼저 교문으로 향하게 됩니다.
창문을 내리면서 옆에 타라는 이야기를 하네요.
나온은 차에 이호를 태워 근처 마트로 향합니다.
필요한 비품을 적당히 사서 돌아가면 될 것 같아요.
현나온:그러면... 흠, 오늘 살 건 밀대랑, 빗자루 네 개, 쓰레받이 네 개, 그리고 프린트용 A4용지, 파일철 정도인 것 같네...
(쇼핑 카트 하나 끌고 옴... 돌돌돌...)
이이호:(돌돌돌... 쇼핑카트 보는 중) 저는 구경만 하면 되나욥?!
현나온:종례 때 (너희 반은 아니지만) 우리반 애들 나눠주게 소분할 수 있는 간식들 좀 사올래? 네가 먹을 것도 한 두개쯤 골라도 돼. (이건 사비로 계산할 거니까.)
이이호:간식 나눠주는 담임쌤이라니... 나온쌤네 반 애들은 좋겠당... 그럴게요!
현나온:응, 나머지 담아올테니까, 한 15분 정도 뒤에 여기서 보자? (쇼핑카트 몰고 지나가요~)
이이호:네~!!! (후다닥 간식 코너로 가봐요)
세상에, 역시 대형마트 답게 간식들이 가득합니다.
과연 이호가 좋아하는 간식도 있을까 싶지만...
(그치만 우리 이호는 특이한 걸 좋아해서 있을지는 잘...)
이이호:와사비맛 아몬드도 있을 것 같은데!? (눈에 불 켜고 찾기)
이이호: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좋아요, 바구니에 넣어두고, 나온쌤이 부탁한 나머지 간식도 찾아보도록 합시다.
소분할 수 있는 거라면 초코바나... 마X쮸? 같은 거려나요?
인간 사료 오트밀!?
그럼... 비슷한류로 몇 가지 더 찾아볼까요?
역시 마이쮸가 근본인 듯 하니.
앞을 지나가던 나온이 이호를 발견하고 앞으로 다가옵니다.
현나온:이호. 다 넣었어? (뭔가 가득 쌓여진 채 카트 밀고 쫄쫄)
이이호:네엥. 아몬드, 오트밀이랑 마이쮸 골랐어요.
현나온:잘 골랐네. 아몬드는... (...와사비맛?) 이호거지?
현나온:(일단 고른 거 카트 안에 넣음...) 선생님은 이거 안 먹어봤는데, 맛있니?
이이호:네, 뭔가 힙해지는 맛이 마음에 들어서요~!!!
좋아, 이제 얼른 계산하고 돌아가자. 더 늦어지면 하교도 늦어지니까~
계산을 마치면, 나온이 이호에게 차 키를 건네줍니다.
현나온: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래? 아무래도 짐이 꽤 있다니보 상자 만들어 넣어야 할 것 같아서. 넣어서 금방 갈게.
이이호:차 키! (쌤은 나를 믿으시나바...) 그럴게요!
이호는 먼저 차로 이동하고, 나온은 포장을 시작합니다.
저 옆에서 떠돌이 개가 강가를 향해 짖고 있습니다.
미지근한 바람이 불고 초목이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흔들립니다.
이이호:
자연
기준치: |
10/5/2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근처의 갈대밭이나 잡초 등이 이상하게 웃자라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푸른 빛을 띤 식물들은 마치 시들어가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이호의 발 옆으로 지네 한 마리가 기어갑니다.
이이호: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으엑...
이이호: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To GM):
정신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지랑이 아래에서 가볍게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몸이 휘청이면, 뒤에서 나온이 나타나 이호의 등을 받칩니다.
이이호:갑자기 어지러워서요... 뭐지, 더위!?
현나온:더위 먹었어? 내일 축제인데 잘못하면 못 놀겠네~ 몸 잘 챙겨, 알았지?
이이호:껙... 더위 정도라면 아파도 참고 축제 즐길 수 있어요! 조심은 해야겠지만...
현나온:그래, 아무튼 조심하고. (주섬 주섬... 상자에 담아온 것들을 트렁크에 넣어요.) 타, 얼른 학교로 가자.
이이호:네에... (꾸물꾸물 차에 타기...)
뒤를 돌아보면, 강가에서 짖던 개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습니다.
학교로 돌아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청소를 마칩니다.
청소가 마무리될 즈음, 나온이 넌지시 묻습니다.
현나온:그러고보니 내일 축제 때, 누구랑 같이 갈 예정 있니? (고개를 살짝 갸웃인다.) 친구들이랑 같이 놀면 재미있을 텐데.
이이호:어, 아니요? 아마도 아직 아닐 걸요? 친구들한테 연락 돌려봐야겠다. 모두 거절당하면 혼자겠지만요...
현나온:그래? 이왕이면 같이 다닐 친구가 있으면 좋겠네. 같이 즐기면 좋잖니? (웃고는 슥슥.. 청소 물품들을 정리합니다.) 근처에서 선생님들과 순찰을 돌 예정이니까, 너무 사고는 치지 말고, 너네 괜히 걸려서 혼날지도 몰라?
이이호:하나 쯤은 있겠죠!? 3년이나 학교를 다녔는데~!!! (아닐시아님) 저는 쌤들한테까지 찍힐 사고는 안 치니까요. 예를 들어 창문 깨기 같은? 정말 얌전한 학생인데요.
현나온:그래 그래, 알았어~ 이호가 얌전한 거 선생님들도... (알 거야, 아마도.) 오늘도 수고 했어, 이제 집으로 가봐도 좋아. 내일 축제는 적당히 무리하지 말고 즐기고~ (모레는 또 학교 나와야 하니까.)
이이호:선생님들도, 무슨...!? (지이이......) 나온쌤도 수고하셨어욧! 쌤이랑 마트 가는 거 되게 색다르고 재밌었어요. 저 완전 축제에서 알차게 놀고 올게요~!!!
현나온:네가 얌전한 거 알 거라고, 응. 조심히 들어가렴~ (고개 끄덕이며 손 흔들어준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청소시간이었습니다.
“부장 말이에요, 어제부터 집에 안 들어왔대요.”
수영장 청소에 어울리게 된 지 어느새 4일 째.
누구와 함께 축제를 가네 마네 하는 이야기로 들썩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수업은 나온이 담당하는 수업입니다.
그는 아무도 오늘은 공부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빠르게 이해하고
오늘만이라며 수업 대신 영화를 틀어주었습니다.
몇 명의 아이들이 시끌벅적 떠들며 고른 영화는
수수께끼의 괴물이 지구를 침공한 뒤를 그린 아포칼립스 영화입니다.
타인의 안위를 걱정할 여유마저 닳아가는 세계.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은 매일같이 인간을 잡아먹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주인공은 자신의 동생을 지키기 위해 쉘터를 만들려 합니다.
남은 반은 역시나 오늘 있을 축제에 대해 떠들고 있습니다.
어쩐지 애매한 표정으로 하염없이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영화의 끝보다도 앞서 수업시간의 끝이 다가오면,
선생님들도 순찰하면서 돌아다닐테니까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그리고 3학년에 준영이랑 연락되는 사람 있으면 교무실로 오도록.
학생1: 우리 부 부장이야, 어제부터 안 들어왔대.
사회 선생님: 오늘 순찰, 2인 1조로 돌아야 한다던데요. 괜찮으시면 저랑...
나온쌤에게 관심이 있다고 요새 한창 소문이 돌고 있었죠.
하늘은 뿌옇습니다. 비가 오진 않을까 걱정이네요.
이호의 집 근처에서 열리고 있어 어렵지 않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축제로 향하나요?
이이호:하늘이... 비는 안 오겠지? 우산 안 챙겨도 되겠지!? 그래도 축제는 가야겠지!!? (오브콜스 축제 갑니다)
아무나 찾아보자!!! (핸드폰 들여다보기)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7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번에 만났던 분홍머리 친구의 연락처가 보입니다....
가자아아아아. (하린이에게 전화 걸어봐요)
이이호:하린아, 너 혹시 바빠? 축제 갈 거야? 나랑 갈래?
천하린:아, 축제? (탁탁,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 안 그래도 회의가 언제 끝날지 몰라서 애들이랑 약속 안 잡아놨었는데. 지금 마침 방금 회의 끝난 참이거든... (오늘 조금 일찍 끝났네!) 그럼 같이 갈까?
이이호:(속으로 나이스————!!! 외치며 주먹 불끈 쥡니다...) 대박적인 타이밍이다!!! 같이 가자! 친구랑 가면 더 재밌을 거야!
천하린:나야 너무 좋아~ 그럼 조금 있다가 축제 회장 앞에서 볼까? (타박 타박 걷는 소리.) 나 아직 학교라서 가는데 조금 걸릴 수도 있거든? 한... 10분 정도? 걸릴 것 같아!
이이호:오냐아. 기다릴게! 거기서 봐~!!! (전화 들고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이이호:하린아!!! 나 축제 혼자 갈 줄 알고 좀 우울해질 뻔 했어...
천하린:하하, 그랬어? 뭐 어때, 혼자라도 즐기면 좋은 거지~ 물론, 나도 이호랑 같이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웃으며 발을 한 걸을 내딛습니다.) 들어가자, 맛있는 것도 많대!
이이호:그런가아. 사실 진짜 그렇게 되더라도 나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마냥 즐거움) 응! 다 사먹게!
해가 길어진 덕에 아직 날은 어둡지 않습니다.
풍선 사격과 뽑기, 물풍선 던지기 등의 게임도 보입니다.
저마다 무리지어 축제 회장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곁으로 지나다니는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천하린:음~ 하고 싶은 거 있어? 하나 해보고 뭐 좀 사먹으러 가보자!
이이호:아~!!! 나는 미니 바이킹! 꽤 재미있을 것 같아!
천하린:미니 바이킹... 우리... 탈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일단 가보자~
걷는 동안 인파에 휩쓸린 건지 하린이 보이지 않습니다.
로브를 쓴 사람: 당신의 앞날에 구름이 껴 있군요...
이이호:엣? 구름이 낀 건 지금 하늘인데!? (그래도 귀가 얇아서 자리에 앉으며...)
로브를 쓴 사람: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잘 들으세요.
학생 근처의 기운이 상당히 흐트러져 있어요.
좋지 않아요. 이대로는 당신까지 휘말려 표적이 되어버립니다...
이질적인 무언가가 당신의 선에 끼어있어요. 어서 거리를 둬야 해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검은 개가 그려진 타로 카드 한 장을 보여줍니다.
감사한데요... 복채 내야하나요?
로브를 쓴 사람: 아뇨, 돈은 받지 않을 것이니 괜찮습니다.
무튼, 조심하도록 해요. 거리를 두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
이이호:복채 안 주면 점 받은 사람도, 봐준 사람한테도 안 좋댔는데... (긁적긁적2) 알겠어욥. 많이 버세요.
이이호:(양 손 검지 관자놀이에 대고 텔레파시 보내보기...) 하린아! 미니 바이킹으로 오...
아니, 갑자기 빠진 건 나니까 미니 바이킹으로 가면 하린이가 있으려나?
이이호:(긁긁) (마저 텔레파시 보내고 바이킹으로 향해요)
<이후 30분부터 광장에서 공연이 시작될 예정입니다.또한, 현재 회장 내에 소매치기범이 출몰한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으므로 발견시 바로 신고해주세요.장사 허가를 받지 않은 무단 점포 또한 운영위원회로 제보 부탁드립니다.안전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협조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
직장인들의 퇴근시간 또한 겹쳐오는 듯 사람이 점점 늘어납니다.
생과일 주스를 파는 부스 옆에서 좌측으로 돌아가려 하면…
이이호:(내가 한 거야!?!?!?!?) 죄, 죄송합니다아아... 다시 주울게요... 이긍... 상한 건 제가 살게여...
겨우 찾았다… 너 뭐야?! 네가 그 소매치기야?!
아닌데요... 저 학생인데...
지갑을 주워든 이호를 소매치기범이라 착각하고 있습니다.
이내 이호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oO(울고싶지않아울고싶지않아) 저기, 여러분? 왜 저예요?
지갑 검사해봐요~!!! 제 지문 하나 나오는지~!!!
이이호:(말 안들어주면 울것이다 도로 한복판에서)
말재주
기준치: |
35/17/7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일단 눈물샘 납땜)
이이호:쌔애애앰~!!! (후다닥 나온 뒤로 달려갑니다)
시민: 당신 누구야? 이 사람이랑 말하고 있잖아!!
일단 그를 진정시키고, 뒤를 돌아 이호와 눈을 마주칩니다.
그 얼굴에서 의심의 빛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나온은 이호에게도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려는 듯 묻습니다.
이이호:아뇨, 저 진짜 아녜요! 상자에 있던 게 쏟아져서 주워담았을 뿐인데에......
현나온:그렇다는데요. 선후 상황 확인은 제대로 하셨나요? 떨어트리신 곳과 상자가 쏟아진 곳이 우연히 맞았을 지도 모르잖아요. 학생 신분으로 놀러온 것 뿐인데 그런 일을 저질렀을 리도 없습니다.
정 의심스러우시다면... CCTV라도 한 번 확인해보시겠어요?
대개 통행객을 향해 가벼운 힐난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쩐지 앞에 서 있는 그의 기세는 더욱 꺾입니다.
그리고 그 때, 회장 내 방송이 다시 울립니다.
<방금 회장 내 소매치기범을 경찰에 인도하였습니다.도난품으로 파란색 동전 지갑과 갈색 핸드백이 들어와 있으며,도주 중 분실한 도난품도 있다고 하니 분실물이 발견되는 경우 운영 본부로 신고를 부탁드립니다.또한 물건을 도난당하신 분들은 본부에 찾아와 주시길 바랍니다…>
현나온:... (스피커가 있는 쪽을 한 번 돌아봤다가,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바라본다.) 제 학생에게 사과해주시겠어요?
사격(권총)
기준치: |
20/10/4 |
굴림: |
1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민: 그, 학생.... 미안하게 됐어. 내가 착각을 해서. (머리 긁적 글적 거리다가 고개 숙이곤 얼른 도망갑니다.)
이이호:(총 집어넣습니다...ㅋㅋ 공포탄 공포탄)
이이호:네!!! 없는데, 사실 마음이 조금... 근데 나온쌤 되게 멋있었어요.
현나온:아 정말? (웃더니 어깨를 가볍게 으쓱거린다.) 마음아픈 건 내가 어떻게 해줄 순 없는데 말이야. 뭐 먹을 거라고 하나 사줄까? (저번부터 되게 먹이려고 하는 것 같지만, 뭐 어때.)
이이호:나온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상처받은 제 마음이 나을 것 같기두... (σ̴̶̷̤ .̫ σ̴̶̷̤ )
아!?!? 저 그리고, 하린이랑 같이 축제 왔는데... 갑자기 누가 말 걸어서, 잃어버렸어요.
현나온:그래? 아까 안 그래도 하린이도 누구 찾고 있는 것 같던데... (제대로 본 건 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을 한 번 두리번 거린다.) 그럼 하린이 거랑 두 개 사줄 테니까 조금 있다가 같이 먹어. 그리고 모르는 사람 따라가면 안 된다는 거 잊지 말고. (타코야끼 가게 쪽을 가르킵니다.) 저기로 갈래?
~ 2022 08 26, 10:12 Cut ~
현나온:가자, 축제인데 괜한 일에 휩쓸려서 복잡하겠네. (이호 머리 복작 복작 쓰다듬어줘요)
이이호:타코야끼 좋아요. 그리고 나온쌤 덕분에 다 괜찮아질 것 같아요. (머리 복작복작 받고 기분 좋아짐)
현나온:또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선생님으로서 도와줄 수 있는 건 다 도와줄 거니까. (웃는다.) 그치? 아까보니까 우리학교 애들도 다들 잘 먹는 것 같더라. (픽 웃고는 고개 끄덕였다. 총총. 가게 쪽으로 움직이고.)
이이호:(멋진 어른... 눈 반짝거리면서 끄덕거립니다.) 사실 이런 길거리 음식들은 많이 못 먹어봤는데 맛있어 보여서요. (나온쌤 따라가기...)
현나온:많이 안 먹어봤니? 생각보다 괜찮을 텐데... 오늘 먹고 싶은 거 많이 먹고 들어가. (이왕 축제니까. 그리 덧붙이곤 타코야끼 10개 들어간 상자 두 개 구입해서 이호에게 건넵니다.) 여기, 맛있어보인다며? 먹어봐.
이이호:먹고 싶은 걸 많이 먹는다니!? 상당히 완벽한 아이디어예요. (주변 물색하면서 음식 파는 곳 찾아봅니다) 같이 드시는 거죠옹? 혼자서는 다 못 먹을 것 같기두... 잘 먹겠습니다. (일단 냉큼 열어서 하나 먹어봅니다.)
현나온:아, 하린이 만나기로 했다며? 나중에 하린이 만나면 걔도 줘. 아마 돌아다니다보면 여기 지나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먹는 거 가만히 바라보다 흐뭇하게 웃는다.... 잘 먹는군...)
역시 맛있네요,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겠죠.
이이호:(굿... 굿... 굿) 완전 맛있는데여. 사주셔서 감사해요, 쌤... (울망울망) 하린이랑도 맛있게 먹을게요. 쌤도 드세요!!! (쿡 찝어서 나온쌤한테 들이밀기)
현나온:다행이네, 맛있으면 됐어. (잘 먹는 거 보니 역시 좋구나...) 응? 나도? 고마워~ (주는 거 고맙게 받아먹는다.) 오늘 잘 놀다가 집 조심히 들어가기, 알았지?
그때, 하린이 함께 있는 반 친구들과 마주칩니다.
천하린: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호~ 어디 갔던 거야? 한참 찾았잖아~ (뽈뽈 다가옵니다.)
이이호:네에, 쌤~!!! (대답하다 말고 하린이 빤히... 빤히 쳐다보기) 어!? 하린이. 아니... 나는 무슨 점괘나 듣다가 갑자기 너 잃어버리구. 나... 나도 꽤 너 찾아다녔어!
현나온:좋은 저녁이네. 다들 별 일 없는거지? (애들 한 번 보고 이호 등을 살짝 밀어줍니다.)
천하린:아, 진짜? 나도 갑자기 너가 안 보여서 어디로 갔나 했는데... 그래도 만나서 다행이다!
현나온:이호도 이제 친구들이랑 놀아. (톡.)
이이호:(뇨오옹) 그럽죠... (긁적긁적) 어쩌다가 떨어진 거지!? 미니 바이킹으로 오라고 텔레파시도 보냈잖아~ 응, 결국 만났으니까 다행이지만...
도란 도란, 이호도 하린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저 멀리서 사회 선생님이 "나온 선생님!" 하고 뻘뻘거리며 달려옵니다.
나온은 마지막으로 이호에게 눈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뭐, 저 두사람은 아마... 같은 순찰조인 거겠죠?
저번에 학교에서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도 들었으니 말이에요.
이호도 하린과, 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기로 합니다.
그리고,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빗방울이 하늘에서 툭 떨어집니다.
빗방울은 점점 빠르게 떨어지더니 이내 거센 비가 됩니다.
사람들은 인근 편의점에 들어가 우산을 사거나 집으로 귀가합니다.
시민 공원 근처를 지나면 빗소리 사이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네요.
소리를 듣고 자연스레 공원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사람 하나가 등나무 벤치 아래에 앉아있습니다.
그는 멀리서도 알 수 있을 만큼 불안한 기색으로
조금 더 보고 있으면 그는 몸을 좀 더 휘청이는 듯 하더니,
옆으로 쓰러지듯 천천히 벤치에 몸을 눕힙니다.
다가가거나 그냥 지나갈 수 있습니다.
이이호:쌤한테 무슨 일이!?! (상당히 충격받으면서도 나온쌤에게 달려가봅니다.)
그는 호흡이 힘든 듯 가쁘게 숨을 쉬고 있습니다.
몸이 물을 뒤집어 쓴 듯 비로 완전히 젖어있습니다.
정신 분석
혹은 그에 상응하는 RP
를 통해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이이호:나온쌤! (양 소능로 어깨 살짝 툭툭...) 아자앗...!
정신분석
기준치: |
1/0/0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구급차라두 불러야 하나? (당황...) 나온쌤... 숨 쉬어요, 숨!
이호는 어떻게든 나온을 진정시켜보려 애를 씁니다.
현나온:...나, 나... 다, 닦을 것 좀 가져다 줘...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이호의 옷깃을 그러쥡니다.) 이렇게
물에 젖어있는 상태로는 도저히 못 있겠어....
이이호:닦을 것...? 어디서 그런 걸 가져오지!? (휴지는 너무 작구... 입은 것도 별로 없는데) 쌤, 일단 비 좀 피하게 실내로 들어가요. 일어날 수 있어요?
현나온:으, 으응... 부, 부탁할게... 아무데나 괜찮으니까 제발... (눈 꾹, 내리감은 채로 겨우 힘을 줍니다.)
이이호:(선생님 부축하면서 머리 열심히 굴리기) 부스도 다 접었구... 편의점에라도 들어갈까요, 쌤? (손으로 빗물 훔칩니다)
불안정한 사람을 데리고 학생이 이동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어요.
저렇게 있는 사람을 모른 척 할 수 있을 리 없어요.
이호는 나온을 이끌고 근처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나온의 증상은, 단순한 감기, 혹은 몸살 등과 같은 게 아닙니다.
나온이 느끼고 있는 건, 엄연히 '공포'와 '불안'입니다.
이이호:수건 같은 게 있나? (고개 돌리고 나온쌤 봅니다) 선생님,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는지 저한테 말해주세요...
현나온:...미, 미안... 별 거, 아니야. 그냥, 닦을 거 하나만 주면 돼... (눈을 꾹, 내리감고는 제 손에 있는 물기를 어떻게든 닦아내려 애를 씁니다.)
현나온:...나, (짧게 떨리는 입술로 짧막하게 이야기합니다. 이마저도 겨우 내뱉은 이야기.) 물,을 싫어해... (정확히는 무서워하는 것에 가깝다. 그를 증명하듯 몸이 사시나무 떨 듯 떨려왔고.) ...괜,찮을 거야... 물기만 마르면, 정말....
이이호:싫어하는데 어쩌다가 그렇게 비를 맞고 계셨어요. (진심으로 걱정) 계세요? 실례하는데, 여기 타월도 파나요? (고래고래 편의점에서 찾아봅니다)
직원: 네? 아, 네, 네...!!! 이쪽 선반에 보시면 있을 겁니다!
이이호:(우다닥 가리키는 곳으로 가서 몇 개 집어서 계산합니다) 여기요.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
직원: (어쩐지 급해보여서 후다닥 계산해줍니다.)
이이호:감사합니다!! (후다닥) 쌤, 사왔으니까 이걸로 닦으세요. 그리구 진정되시면 저한테 설명을 더 좀... (>﹏<)
현나온:(수건 건네 받고는 물길을 닦아내갑니다. 얼른, 얼른... ...)
나온은 떨리는 손으로 겨우 몸에 있는 물기를 닦아냅니다.
나온은 크게 한 숨을 내쉰 후, 입을 엽니다,
그 또한 자신이 뱉은 말에 깜짝 놀란 듯 이호를 쳐다봅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
고마워, 수건이랑 전부... 나중에 갚을 테니까.
일단, 다음에 학교에서 보자. 이렇게 가서 미안해.
나온이 가버린 후, 편의점 내부에는 이호만이 남습니다.
무슨 일인지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더 다급해보이는 모습에 잡지도 못했고요.
내일 학교에서 만나면, 제대로 된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이이호:쌤이 왜!? 집에나 가자... (직원분께 꾸벅하고 나갑니다)
오전 1교시가 되어도 선생님은 교실에 얼굴을 비추지 않고,
2교시가 되어서야 옆 반 담임선생님이 급하게 들어와
이번 수업은 자습이라 말하고 바쁘게 떠납니다.
어제 축제가 끝난 뒤 사고가 있었다는 내용같네요.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면 담임 선생님이 반으로 들어섭니다.
교탁을 탁 치고 학생들이 전부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하면 다시 입을 엽니다.
얼마나 들었을진 모르겠지만, 앞 반 사회 선생님이 근처 강에서 빠진 채 발견 되셨다.
아직 회복이 다 되진 않아서 당분간 병원에 입원해 계실거야.
이곳 저곳 괜히 들릴 생각하지 말고 바로 집으로 들어가도록. 이상.
분위기를 보아하니 오늘은 부활동 또한 없는 것 같습니다.
이이호:사회쌤!? (목소리 줄이고,) 무서운데...
어쩐지 정신없어 보이는 듯한 나온과 마주합니다.
대화가 가능합니다.
이이호:오!? 나온쌤이다. 감기 안 걸리셨어요? 몸은 괜찮아용?
현나온:아, 응. 이호구나. (고개를 끄덕거린다.) 어제는 미안했어. (잠시 뜸을 들인다.) 순찰도 어느 정도 끝나서 집에 가려던 찰나에 갑자기 비가 내려서... 상태가 좀 안 좋아졌던 거야. (미간 꾹 눌렀다.) 물에 좀, 트라우마가 있거든...
이이호:(움...) 심하신가 봐요. 하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두 안 좋아하는 것도 있고 무서워하는 것도 있으니깐... 이제 괜찮아 보이셔서 다행이에욥. 다른 일은 없으셨던 거죠!?
현나온:응, 딱히 다른 일은.... 없었기는 한데.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가를 매만지다가 짧게 중얼거린다.) 혹시 사회쌤 이야기는 들었니?
이이호:네에. 담임쌤께서 말씀해주셔서 들었어요. 어떡해요? 심각한 일인 것 같은데... 선생님, 병문안이라든가, 가세요?
현나온:음, 병문안 까지는 아닌데... 입원해야된다고 하시긴 하더라. 어제 한 학생이랑 같이 계신 것 같았는데 잘 모르겠네... 사회쌤이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강가에서 그 학생한테 큰 개가 달려드는 걸 막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가 그대로 다리 너머로 떨어졌다고 하더라고.
거기 있던 학생은 도망쳤고... 지금은 연락도 안 닿고 있어. (책상을 톡, 톡 두드리다가.) 아무튼, 지금 혹시 몰라서 선생님들이 강가 주변에서 사고 대비해서 수색할 것 같다고 하더라.
이호도 조심하고... 오늘 청소는 하지 않아도 돼. 전달 받은 대로 바로 귀가해도 괜찮아. 학교 문도 일찍 닫을 거니까.
이이호:(엗?) 개...!? 생뚱맞은 개는 저도 본 적 있는데. (목소리 점점 작아지기...) 사회쌤 어떡해요.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다... 그 학생이라는 애는 누군데요? 알려주시면 안되나...!? 그러면 저는 집에 갈게요. 나온쌤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극적극적)
현나온:백지현이라고 하던데... 혹시라도 발견하게 되면 이호도 연락줄래? 일단, 조심하고.
나온은 다시 바쁜 걸음으로 교무실로 돌아갑니다.
정신이 없어 보이니 붙잡지 않는 것이 좋겠죠.
대놓고 놀러가자며 떠드는 학생들 또한 보입니다.
저 쪽으로 학생이 떠내려가는 걸 봤어!
이이호:(당연이 가야지) 그래애. 도와주러 가자~!!
주택가에서 벗어나 물이 고이는 지점으로 옵니다.
얼굴이 물 속에 잠겨있어 누구인지는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정말 옷가지를 하나 강가에 던져버리고 발을 난간에 걸칩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오히려 이호를 붙잡고 있습니다.
들어가서 구해오자.
물에 들어와.
그의 손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근력 판정
을 필요로 합니다.
이이호:하린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난 좀 무서워...
근력
기준치: |
40/20/8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이호는 그대로 그의 손길에 잡혀 강에 빠지며,
HP를 2점 감소합니다.
하늘처럼 흘러가는 색채는 마치 우주를 연상시키지만,
반투명한 물결이 이호의 다리를 붙잡고 점점 안개 한가운데로 끌어당깁니다.
패널티 다이스를 붙인 민첩 판정
혹은 수영 판정
입니다.
:민첩판정을 시도할 경우 보라색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이이호:
수영
기준치: |
40/20/8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HP 4점 감소합니다.
순간, 순식간에 수 많은 시선이 이호에게 꽂혀듭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누군가의 손이 이호의 눈을 가립니다.
그대로 이호를 끌어당겨 머리를 품에 안습니다.
그는 이호를 부축해 단숨에 수면을 향해 도약합니다.
나온과 이호는 무사히 근처의 뭍까지 헤엄쳐 나옵니다.
현나온:괜, 찮니...? (짧게 숨을 몰아쉬곤 이호를 보며 제 웃깃을 세게 잡습니다. 표정을 잔뜩 찡그린채.)
이이호:(거칠게 호흡 내뱉다가,) 쌤!? (헛기침 몇 번.) 물 무섭다면서요!
현나온:...하아, (주먹을 세게 움켜쥔 채, 안색은 안 좋으나 너를 바라봅니다.) ...네가 빠지는 게 눈에 보이는데. 그냥, 어떻게 지나가...
이이호:나온쌤도 일찍 퇴근하셨어요? 다행인 일이지만... 일단은 감사하구... 선생님이야말로 괜찮으세요!? 저는 과장 좀 보태서 괜찮았는데에.
현나온:... ...괜, 찮아... (응, 아마도. 눈을 꾹, 눌러감았다가 뜨며, 네 손 쪽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나한테 줄래?
이이호:네? 이거요? 이런 우연이!? 목숨 구해주셨는데 드려야져. 뭔지는 몰라도... (보석 건네드립니다.)
나온은 크게 안도한 얼굴로 그것을 가만히 품에 안습니다.
그리고 그 쯤, 저 멀리에서 또 다른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립니다.
“현선생님! 그 학생 찾았어요! 지금 병원에… 어!?”
선생님과 경찰 몇이 달려와 두 사람의 상태를 살피고 부축합니다.
순식간에 이호는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병원으로 데려가집니다.
그는 무언가 할 말이 남은 듯한 시선을 이 쪽에 보냅니다만,
아니다, 다음에 학교에서 할게.
물에 빠진 것도 그렇고, 많이 다쳤잖아. 푹 쉬어.
오늘 일은 잊어.
침대를 짚은 팔이 쭉 미끄러져 아래로 구릅니다.
병원에 가서 제대로 진찰은 받았을 텐데 회복이 다 안 된걸까요?
어쨌든 이런 상태로 오늘 학교에 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엄마: 어머, 이호야, 괜찮니? (떨어지는 소리에 급하게 달려온다.)
이이호:엄마아... 걸을 수가 없어요. (주르륵 누워서 외치기)
엄마: 아이고오.... 괜찮아? 어디 안 좋아? (앞에 와서는 얼굴에 손을 대본다.) 에그, 몸이 불덩이네…!! 오늘 학교는 쉬는 게 좋겠다. (에궁 우리 딸... 일으켜서 침대에 바로 눕혀준다.)
이이호:학교 가야 하는데에~ 어쩌지... (일단 누움)
엄마: 됐어 됐어. 이런 몸으로는 학교 가도 힘들 걸. (머리 쓰담 쓰담... 이불도 덮어준다.) 물수건이랑 해열제 가져다줄 테니까 누워있어~
이이호:네에. (일단 좀 쉬다가 상태 좋아지면 나가도 괜찮지 않을까!?)
엄마: 저저, 가스나 말 되게 안 들을 표정인데… (미심쩍은 표정으로 방문 닫고 나간다.)
당신에게 병문안을 온 나온이 나오는 꿈입니다.
꿈에서도 당신은 여전히 아픈 탓에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분명 한낮일텐데도 창밖은 어둡고 공기는 탁합니다.
얼마 전 교실에서 봤던 영화 속 풍경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이호의 방 벽지 위로 갈라진 콘크리트 벽이 흐릿하게 겹쳐집니다.
어쩐지 이호가 알던 것보다도 훨씬 앳된 인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도 이호와 가깝고, 손에 잡힐 듯한 거리.
현나온:전에 말했던 그 일 말이야. 가기로 했어.
별 수 없지. 이대로 있으면 너도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나도 곧 죽을테니까.
여전히 몸은 무겁고, 입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나온은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대화를 계속합니다.
돌아올 때는 어차피 지금 여기라고 하긴 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겠지?
나온이 손을 뻗어 이호의 이마 근처를 몇 번 만집니다.
그 위로 손을 한 번 쥐어 들고는 자신의 얼굴에 가져갑니다.
그러면 문득, 이호에게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 중 무엇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안녕. 이제 갈게.
이이호:
건강
기준치: |
60/30/12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호가 원하는 한 마디를 건넬 수 있습니다. 격려의 말이든, 위로의 말이든, 용기를 주는 말이든.
이이호:쌤이 저의 모든 용기를 가져가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병실을 떠나가던 나온은 발을 멈춰, 잠시 당신을 돌아봅니다.
Chapter 6. Catch Me If You Can
긴 꿈에서 깨면, 정말 오래도 잤는지 어느 새 아침입니다.
몸이 개운합니다. 체온을 재 보면 열은 전부 날아가 있습니다.
마치 꿈 속 나온이 손짓과 함께 열을 전부 가져간 것만 같아요.
자, 이호! 몸이 전부 회복되었으므로 이제 학교에 갈 준비를 합니다.
이이호:이래야 내 몸이지~! 빨리 학교에 가보자구. (훨씬 반짝반짝 빛나는 눈)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면 평소와 같은 여름 하늘이 보입니다.
꿈에서 본 것과는 전혀 다른, 물감을 머금은 듯한 생생한 푸른 색.
푸른 강가와 강에 뛰어들던 나온의 얼굴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물이 불편하다고 했는데, 그 이후 쌤은 괜찮았던 걸지....
뒤로는 언제나와 같은 무료한 수업 시간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나온의 윤리 수업이 시작되려 하면… …
학생들은 그것이 이상하지 않다는 듯 삼삼오오 모여 떠들고,
수업중인데도 매점으로 향하는 학생 또한 보입니다.
:교무실에 여쭤보러 가거나, 옆자리 학생에게 묻거나 할 수 있습니다.
이이호:얘들아, 선생님 안 들어오셔? 그러면 모시러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전방에 외치기)
동급생: 어? 아 맞다, 이호 어제 안 나왔었지~
나온쌤 어제 학교 퇴직했거든.
고향에 큰 일이 생겨서 바로 돌아가봐야 한다고 하셨던가? 아무튼 그랬어!
송별회도 못하고 인사만 하시고 가셨다니까. 쌤들이 얼마나 아쉬워하셨는지~
거짓말!! 이렇게 갑자기 가실 리가 없잖아.
동급생: 아, 아니 거짓말 아니거든! 다른 친구들도 다 들었다 뭐!
이이호:아, 알았어... 너한테 뭐라고 한 건 아니구...
(연락이라도 드려봐야 하나?)
그 순간, 교복 주머니에서 희미한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이이호:(긁... 주섬주섬) 아니 이게 왜!?
강에서 이호를 끌어낼 때 휘말려 이 안에 들어가버린 걸까요?
:뛰어나가거나, 혹은 뛰어나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이호:저기, 나 잠깐 외출 좀 쓸게, 물론 너가 외출증을 끊어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가 혼날 일은 없을 거야! 그러니까 말 좀 잘 부탁해! (와다다다 말하고 가방 챙겨서 뛰쳐나갑니다)
바로 발을 움직입니다. 땅을 박차고 뛰어나옵니다.
이이호:
민첩
기준치: |
70/35/14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그짓말)
바로 곁, 바꾸기 위해 근처에 기대어 세워둔 새 유리창에 몸을 부딪힙니다.
곁을 지나던 이민우가 이호와 유리를 번갈아봅니다.
이대로 가는 거야?! 야!!
뒤에서 노성이 들리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달립니다.
“야! 이민우! 너 이거 깼어!? 이리 와!”
지나가던 선생님이 높이는 목소리 또한 들립니다.
어쨌건 한 번은 달려야 할 때가 있는 겁니다.
“정말, 얼마나 걱정했지 알아? 대회가 곧인데.”
“아, 정말, 알았어. 미안해, 미안해. 왜 그랬는지 어째 나도 잘 기억이 안 나…”
만약 지금 그를 잡는다 해도 아마 그는 떠납니다.
그는 아직 이호를 눈치채지 못하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곁에는 작은 짐 가방.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앉아있던 곳에 자신의 가방을 놓아두고, 아무것도 가져갈 것은 없다는 듯
하늘을 바라보며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깁니다.
나온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이호:선생님! (잠깐 숨 고르고 소매 붙잡습니다.)
현나온:....!? 이이호? 아, 아니 잠시만,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답지 않게 좀 당황한 눈치.)
지금 수업 시간 아니야?
현나온: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지금 땡땡이 친 거 아니야, 너.
하여간에 못 말린다니까…
현나온:그래 그래, 그런 것 같네. (숨 고르는 거 가만 보다 픽 웃곤 머리를 톡톡 두드려준다.)
음, (잠시 고민이라도 하듯이 시선을 굴린다.) 네가 온 김에 말이지… 얘기하고 싶은 게 좀 있는데.
현나온:내가 조금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여기 있었던 거기는 한데…, 나는 원래 여기 사람이 아니거든.
음, 뭐 그래서… 돌아가는 대로, 여기서 나랑 있었던 일들은 모두 지우려고 했어.
그런데, 이호 네가 찾아와준 걸 보니 조금 고민이 돼서 말이야. (짧게 픽 웃고는 고개를 기울인다.) 어제 안 좋은 일도 있었고 하니까, 나는 지우는 쪽이 좋다고 생각을 하는데… 역시 제일 중요한 건 소중한 내 제자 의견이 아닐까 싶어서.
이이호:기억을 어떻게 지울 수 있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발코 툭툭 구르다가,) 전 별로 잊고 싶지 않은데요! 아무나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 같아서! 어떻게 안 좋은 기억만 빼곡할 수는 없겠죠. 아마 그것보다 선생님이랑 제자랑, 재밌었던 추억도 많은 것 같은데에...
어쨌든 나온쌤 더는 못 보는 거예요? 다른 지역으로 가는 거예요? 전근? (올망졸망 똘망똘망)
현나온:좀 복잡한 사정이라는 게 있단다. 어른이란 게 이래서 싫다니까. 나도 이호 나이 때가 제일 좋았는데. (덤덤하게 이야기하다가, 이어지는 말에 결국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그래, 나도 너랑 보내던 시간은 재밌었어. 안 잊고 싶은 쪽이구나...
음, 아무래도 그렇지? 역시 '나'는 못 볼 지도. (그렇지만 혹시 모르지. 또 다른 인연이라도 만날 수 있을지. 작게 웃음 지어보이고는 어깨를 으쓱인다.)
많이 아쉽니?
이이호:그거 다행인걸요. 아~아, 나온쌤 본 지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아쉽잖아요! 자고로 수련회도, 수학여행도 따라오셔야 하는 법. 비록 고등학교 3학년이기는 하지만. 공부는 아무래도 좋죠, 이제 제 입장에서는.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면서 말하고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럼 제가 나온쌤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증표 같은 거라도 남겨두면 안 돼요? 아, 그러고 보니까 제 주머니에서 선생님 팔찌를 발견해서... 일단 이거 돌려드릴게요!
현나온:하하. 그래 그래. 앞으로 좋은 일들도 많을 거야. 기대하고 있을게. (실컷 놀고, 즐기면서, 네게 주어진 청춘을 마음껏 즐기렴.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길에는 애정이 어린다. 그 사람과 닮아서인지, 아니면 제자로서 너에게 애정이 생긴건지… 지금까지는 전자였다면, 이제는 후자인 것 같다.) 자, 그럼 제자님. 공부도 너무 놓지는 마시고요, 앞으로도 재밌게 살아, 이호야.
아, 팔찌? (건네 받아들었다가 잠시 멈칫하고는, 생긋 웃으면서 네 손목에 채워준다.) 자, 아마… 나랑 있었던 일은 너만 기억하는 일이 될 거야. 그러니, 거짓이 아니라는 증표로 갖고 있으렴. 알아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취향은 바다과 파랑색. 증표는 줄 게 없지만,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
이이호:당연하죠오, 일단 윤리 과목은 조금 공부를 해야겠다... (눈치 슬쩍) 나온쌤 제자인데 대학은 가야지! 재밌게도 살면서 말이죠. 선생님도 모쪼록 부탁해요. 저에 대한 응원도, 선생님 삶에 대한 응원도 마찬가지로.
(손목에 팔찌 빤히 보면서,) 어쩐지 쓸쓸한 기분이에요. 아, 오늘 날씨 완전 제 취향인데에... 귀 한가득 시끄럽게 록 음악 듣고 싶은 날씨! 이 기분은 노래 들으면서 잊어볼게요, 쌤. 팔찌도 잘 간직하구요, 선생님 취향도 잘 기억하고... (혼자 끄덕끄덕)
현나온:응, 멀리 있어도 열심히 응원해줄게. 나도 앞으로 꽤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어지는 말에 하늘을 한 번 바라본다. 여름을 품은 밝은 푸른 하늘. 그래, 퍽 좋은 날씨다. 내 취향에도, 네 취향에도 맞는, 여름을 시각화한 날씨.)
고마워, 이호야. 건강해야 해.
나온은 마지막으로 이호의 머리에 한 번 손을 올립니다.
손이 떨어집니다. 그가 한 발자국 앞으로 걷습니다.
현나온:유리창 깬 거 네가 아니란 거 알고 있었어.
미안해. 고마워.
현나온:하하, 네가 내 친구를 많이 닮았거든. 그래서 좀 얘기 좀 나눠보고 싶었지.
선생님의 얼굴이 아닌 그 사람의 개인적인 얼굴. 시선 끝에는 당신이 담겨 있습니다.
나온은 인파가 많은 사람들 틈으로 사라집니다.
나온의 존재는 자연스럽게 모두에게서 잊혀집니다.
이제 그 누구도 이 학교에서 수업을 가르쳤던,
나온의 자리를 메꾸고 들어온 선생님은 완전히 낯선 다른 인물로,
학생 몇을 뽑아 마지막 남았던 수영장 물 청소를 부탁합니다.
수영장 청소에 동원된 아이들은 저마다 야유를 보내거나 작은 소리로 불만을 내뱉습니다.
그러면 선생님은 물청소만 하면 되는데 뭐가 불만이냐며
학생들의 머리에 가볍게 출석부를 가져다 댑니다.
앞서 수영장 청소를 했던 이호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 되어있는 걸까요?
머지 않아 호스 끝에서 힘차게 물이 터져나옵니다.
호스를 쥔 아이들은 꺄악거리며 비어있는 풀장의 타일 위를 위험하게 달리거나 밀대를 밀기 시작합니다.
푸른 하늘로 깨끗한 물방울이 튀고, 작은 무지개가 그려집니다.
물을 보면 문득 강가에 낙하했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강 밑에서 목격했던 끔찍하고 기분나쁜 것들은 아직 남아있을까요?
그것들을 떠올리면 다시, 어쩐지 불안한 기분.
이호야.
바람과 함께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봅니다.
자리를 뒤로 하고 이호는 몸을 돌려 교사를 걷습니다.
스쳐 지나가나 했으나 정확히 당신의 뒤에서 멈춥니다.
당신에게 한결같이 달려오기 위해 거칠어진 호흡.
이거, 떨어뜨리셨는데…
서투르게 발을 떼면 순식간에 휩쓸려 흘러갈 뿐.
그러니 당신은 지면을 박차고, 자신의 길을 따라 달립니다.
이호는 나온을 기억하며, 나온은 본인의 원래 세계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