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Stack Icecream Hein
[ 클라크 ] 영원의 꿈, 해바라기
TRPG PlayLog/Viak

영원의 꿈, 해바라기.

Kpc.비아크 아젤리아 | Pc.클라시카 힐스 | W.GOG

플레이타임 : 약 14H

 

 

 

 

눈을 뜹니다. 여긴 어디…

아, 비아크와 클라시카의 집이죠. 

비아크와 함께 살게 된지도 어느덧 3년이 되었습니다.

같이 살자고 제안하고, 또 그가 수락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그간의 기억들은 이상할 정도로 행복하고, 


…이상할 정도로? 착각이겠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낸 시간들인걸요. 
나쁜 기억이 하나도, 단 하나조차 없는 것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가요?

집안 곳곳. 그리고 소중한 이에게서 느껴지는 이유 모를 이질감. 
이 괴리는 정말 그것들에게서 느껴지는 건가요? 

당신은, 그렇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클라시카:(테루테루 헤인님 스대듬)
 
클라시카:(곰곰곰... 오늘따라 크림브륄레가 좋네요... 세상을 태워버릴 크림브륄레.... 교수브륄레...)
 
.
 
...
 
...
 
클라시카:(시간 참 빨라.....)
 
클라시카: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꾸물....)
 
클라시카:(어라.... 곰곰.....)(...뭐.. 됐나...)
 
클라시카:(역시 조금 더 뒹굴거리기로 합니다. 좋아... 이불... 느긋하고 포근하게...)
 
클라시카:(깜빡... 눈을 한 번 감았다 뜨곤 비아크에게 손짓합니다.)
 
비아크:응? (손짓하는 거 보고 일단 손에 들고 있던 그릇을 옆 책상에 두고 다가갑니다.)
 
클라시카:(꾸물꾸물 일어나서 비아크 꼬옥 안아주고 놔줍니다. 포근포근...)
 
비아크:...아침부터 어리광이야? (같이 포근하게 꼭 안아주고는 책상 위에 있던 그릇 가져와봅니다.) 이거, 만들어왔는데...
 
비아크:사실대로 이야기를 하면.. (시선 빙글) ...이미 한 번은 망쳤고.
 
클라시카:헤에... (프랜치토스트 상태 슬쩍 봅니다. 그래도 한 번 망친거면 엄청 실력 좋아진 거 아닌가?)
 
클라시카:
기준치: 40/20/8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과연 결과는? 두근두근...)
 
클라시카:(헉.... 우리 비아크.. 대단해. 어쩜 이렇게까지 실력이 확 늘 수 있지? 역시 요리에 재능이 있었던거야 응응)(비아크 막.. 막 쓰다듬어주기... 훌륭해요! 라는 느낌..)
 
비아크:(쓰다듬어주자 괜히 민망한지 시선 돌리면서 머리카락 만지작거립니다.) 아, 아무튼.. 얼른 먹어봐, 식기 전에...
 
클라시카:(3년이나 같이 지냈는데 여전히 이런 반응인 것이 참 귀엽기도 하고 한결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기분이 살짝 묘해지고... 귀여워...) 너무 잘 만들어서 먹기 미안해 지는데~... (라고 말은 하면서도 착실히 입에 넣을 준비를 합니다. 잘 접어서 한 입에 꾹 꽂아넣기...)
 
비아크:안 먹으면 오히려 의미가 없거든...! 당분간은 이렇게 만들어줘볼까도 싶어서.. (말투에 그렇게 확신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뭐.. 그 요리 실력에 상대가 먹은 뒤 마지막 반응까지는 봐야지 조금 안심되지 않겠나요. 긴장한 낯이 풀리지 않은 채, 가만히 너를 계속 바라보고 있습니다.) ...괜찮아?
 
클라시카:(우물우물... 가만히 프랜치 토스트를 씹어 삼킵니다. 역시 하나를 그대로 꽂아넣는건 좀 과했나 싶긴 하지만...) ... (조용히 엄지 척 세워주고) 뭐야? 요리 왜이렇게 늘었어? 역시 재능인가?
 
비아크:민망하니까 치켜세우지마시죠. 그냥 이번만 우연히 잘 된 걸 수도 있고. (괜히 엄지척 보고 옅게 웃었다가, 이번에도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래도 잘 먹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걱정 했는데... 난 아까 먹었으니까 남은 거 다 먹으면 돼, 마실 거라도 가져다 줄까?
 
클라시카:(바라보는 시선에 고개를 살짝 기울어보다가) 뭐 묻었어? 앗. 혹시 이불 자국 남았나... (제 볼을 만지작거려봅니다.) 치켜세운달까 그냥 느낀 바 인데. 우연히 잘 된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구~ (아까 먹었으면... 음. 역시 늦잠을 잤나. 시계를 한 번 봅니다.) 앗, 안 그래도 괜찮은데. (프랜치 토스트 꼭꼭 접어서 또 밀어넣음... 어쩐지 프랜치 토스트는 가득 씹히는 게 좋은 편..) (우물우물... 잘 접어넣어 비운 접시 짜잔 보여주기)
 
비아크:잘 먹어서 꽤 보기 좋길래. 네가 예전에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설탕 묻었어. (입가 엄지로 슥 닦아주더니 이어지는 말에 픽, 짧게 웃으며 고갤 끄덕입니다.) 칭찬은 고맙네, 늘.. 이랬지만 정말 적응 안 되는 것 같아, 클라시카. (비워진 접시 보고 가져가며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가볍게 머리도 톡, 두드리듯 쓰다듬고 웃네요.)
 
비아크:접시 치우고 올게, 잠깐만 기다려.
 
클라시카:(날씨는~ 창문 보기..)
 
 
클라시카:(왜 이런 창문으로 바꿨더라... 일단은 위화감의 정체를 발견하기 위해 살펴봐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라시카:(깜빡... 청소를.. 그만큼 잘 한건가.. 아니면 모르는 사이에 새걸로 바꾼 건가?)
(이 창문으로 바꿨을 때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떠올릴 수 있나요?)
 
클라시카:(곰곰...)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아크:(똑 똑. 문가를 두드립니다.)
클라시카, 오늘 집에서 하고 싶은 거 있어?
 
클라시카:(소리가 난 쪽으로, 비아크를 향해 시선을 돌립니다.) 오늘? 오늘... 그러게. 뭘 하나... 크게 생각나는 건 없는데. 비아크는 뭔가 하고싶은 거 있어? (팔을 뒤로 받치고 살짝 늘어진 자세로 앉아 물어봅니다. 일상의 평화롭고 별 생각 없는 표정...)
 
비아크:내가 먼저 물어봤거든요, 할아버지. (평이한 어조지만 장난스럽게 이마나 한 번 조심스럽게 꾹, 누르고. 오늘따라 게으름 부리고 싶으신가?) 나도 생각나는 건 당장에 없는데... (고민) 아, 생각해보니까 저번에 사온 거 있어. 근데 만들어본 건 아니라 좀.. 걱정되긴 하거든? (망할 예감이 들어서 어색하게 웃어본다.)
 
클라시카:(꾹 눌린 곳을 만지작거리며 슬 웃어봐요. 할아버지라니, 사실인데 들을 때마다 기분이 묘해진단 말이지. 손주 취급 하고싶게...) 뭘 사오셨는가, 비아크양? (얘기해 보라는 양 문답을 틔운다. 도와주겠다는 말은 굳이 내지 않아도 어조와 평소 행실에 담겨있었고.)
 
비아크:별 건 아닌데, 그.. 뜨개질 실이랑 바늘? (느릿느릿..하게 거실 쪽을 한 번 빼꼼 내밀어 봤다가 다시 방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지금쯤 시작하면 대충 겨울에는 다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다들 많이 만들길래 궁금해서. (만들어주고 싶은 이유도 조금.. 있고. 하고 덧붙인다. 당연히 만들어주려고 산 거다.) ...해볼래?
 
클라시카:뜨개질인가~ 좋은 취미네. 일단 해볼까? (만들어주고 싶다니, 세상에. 완성작을 아까워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지나가지만 그건 그때 가봐야 알겠지.) 어떤 게 만들고 싶어? 역시 시작은 머플러일까나~ (침대에서 꾸물거리기를 놔주고 이만 일어난다. 잘있어 침대야..)
 
비아크:응, 머플러. 제일 무난하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내가 해본 적은 없어서 검색해보고 시작해야 될 것 같다? (고개를 끄덕이곤, 거실로 다가서 침대 밑 서랍 한 쪽을 뒤적거립니다. 어렵지 않게 노란색, 갈색, 아이보리색의 보드라운 실뭉치를 두 개 정도씩 꺼냅니다.) 마음에 드는 색이 많아서 일단 세 개 정도 샀는데.. 넌 마음에 드는 색 있어? (실 들고 고개 살짝 기울인다.)
 
클라시카:머플러라면 기본적인 것만 반복하면 되니까 어렵진 않을거야. 검색하면 좋은 영상 많이 나오겠지? (종종걸음으로 따라가 실을 꺼내는 모습을 바라본다. 노랑노랑한 사람이 노랑노랑한 실을 꺼내는 모습... 상당히 포근해요.) 갈색이나 아이보리색일까~ 아이보리가 완성하면 예쁘겠다. (밝은 색이 머플러로 떠두면 화사해 보이기도 하고, 하는 말을 덧붙이며 실뭉치 하나를 콕 찔러본다. 말랑 포근...)
 
비아크:응, 요즘에 영상도 잘 나오긴 하지.. 검색해서 보면서 해야겠다. 클라시카는 이런 거 해봤어? (많이 살았으니까 혹시 모르니까 물어보긴 합니다. 네 대답을 기다리는 듯, 뜨개질 바늘도 꺼내면서 빤히 올려다봅니다.)그럼 아이보리색은 내가 할게. (일단 자기가 하는 건 클라시카한테 줄 거 하는 거니까.. 그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말랑하게 퐁실, 놀렀다가 다시 올라오는 실 보다 작게 웃곤.) 너는... 남은 두 색 중에 골라봐. 아이보리는 내 거.. (사실 네 거..) 아 깜박했다, 너도 네 거 만들거면 아이보리색 돌려줄게.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버려서 괜히 뻘뻘 거려봅니다.)
 
클라시카:잠깐 해보긴 했지. 워낙 할 일이 없어서 주변 이웃 취미중에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거 추천받아서. 그땐 스웨터까지는 뜰 수 있었는데 이젠 모르겠네-... (아무래도 손으로 하는 일인지라 완전히 잊지는 않았겠지만 세세한 팁이나 기술은 대부분 잊어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머플러는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지.) 앗. (아이보리색 가져가는거 보다가 이어지는 당신의 반응과 말에 웃음참기를 시도한다. ...그리고 장렬히 실패할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사람이... 그냥 당신의 머리만 살살 쓰다듬어준다.) 비아크 줄 거지만~ 아이보리 색이 아니어도 괜찮긴 해. 아. 아니면 색을 섞어볼까... 무늬 넣으면 될텐데. (초보자에겐 어렵나? 싶지만 이렇게 하면 세트로 맞춘 것 같은 느낌도 나서 좋을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갈색으로 선택할까나... 갈색에 포인트 색 넣으면 좋을 것 같고.
 
비아크:역시 해봤구나. 하긴.. 넌 안 해본 거 찾는 게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 일단 앉아서 천천히 해볼까. 하고 덧붙이더니 힐끗 소파쪽을 바라봅니다. 저기 앉아서 하는 듯. 그리고 네 반응에 눈 깜박거립니다. 쓰다듬이 이어지자 고개 숙이며 실 퐁실한 거 만지작거리다가 괜히 네 쪽으로 하나 내밉니다. 쓰다듬는 건 어색하니, 실이나 잡으라는 듯이. 민망한가보죠.) 무늬 넣거나 색 섞는 건 어려울 것 같지만... (끄응) 그래도 한 번 해보긴 할래, 시간은 많이 있으니까 잘못하면 다시 해보면 될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라는 표정으로 너를 바라본다.) 갈색에 아이보라색... 잘 어울릴 것 같긴 하다. 엄청 진한 갈색은 아니니까 색배합 자체는 괜찮을 것 같긴 해.. 그런데.. 무슨 무늬 넣을 생각이야? 난 단순하게 그냥.. 줄무늬밖에 생각이 안나. (안해봤으니까 머리가 안 돌아가는 거기도 한다.)
 
클라시카:아무래도 앉아서 하는 취미는 대부분 해보긴 했지~. 시간이 시간인지라. (옮겨지는 시선에 함께 소파 쪽을 보았다가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실을 내미는 모습이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몇 번 더 쓰다듬어주다 실을 받아든다.) 그렇게 어렵진 않으니까 괜찮을거야. 한 두번 연습하면 익숙해질 걸? (뭐든 해보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거지.) (무슨 무늬가 좋을까 잠시 고민한다.) 음... 양 끝부분에 노르딕 패턴을 넣고 전체적으로 꽈배기뜨기 해서 볼륨 주면... 괜찮으려나? 아니면 그냥 줄무늬로 포인트 주는 것도 괜찮겠다. (꽈배기뜨기를 넣으면 어찌해도 볼만할테니 색은 단조롭게 들어가는 편이 좋을지도. 음. 내가 생각해도 괜찮은 아이디어.)(이렇게 말하면 이해가 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당신을 슬 본다. 연상이 되나?)
 
비아크:하고 싶었던 건 없어? 이런 저런 이유에서 하려고 했다가 못해봤던 거라던지 뭐 그런 거 있잖아. (옛날에 이것 저것 같이 하자고 하기도 했고.. 그리 웅얼대며 소파 쪽으로 향해 앉았다.) 좋아. 일단 해볼... 해볼.... (이어지는 설명들에 넋을 놨다. 아무래도 복.. 복잡해...!!) ...미안, 역시 모르겠다. (실뜨기 생 초보자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아니야? 하는 표정이다.) 일단... 알려주면 해보긴 할테니까. 노력은 해볼게... (실을 고정해둔 종이를 가볍게 찢어낸다.) 아까부터 계속 이 말만 하는 것 같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아무래도 영상을 보던, 클라시카가 하는 걸 보던.. 일단ㄷ 하는 거 따라해야겠다. 혼자서는 절대 못한다. 응. 옆에 앉으라는 듯 소파 옆자리를 톡톡 두드린다.)
 
클라시카:하고 싶었던 거? 글쎄... (잠시 떠올려본다. 하려고 했던 건 대부분 했던 것 같은데 하지 못한 거라...) 어쩌면 글쓰기? 막 출판이나 작가가 되는 거 말고, 그냥 주변 지인들끼리 적당히 돌려볼 만한 그런걸 써보거나 여행 에세이를 쓰는 건 해보고 싶었지. 뭐... 글솜씨가 은근히 꽝이어서 접었지만. 그래도 여행 에세이는 아직 관심 있을지도~ (그리 말한 후에, 잠시 입을 다물다 나지막히 한마디 덧붙인다.) 공장제 기성품을 홈메이드로 재현해보고 싶다는 건 있긴 했지만. (넋을 놓는 모습에서 뜨개질 초보의 모습이 보인다. 얘기가 어렵다기 이전에 뜨개질을 해보지 않았으면 알기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 슬쩍 무해한 웃음이나 지어보인다.) 실패해도 더 연습해서 성공하면 되니까~ (두드려준 자리에 가서 앉는다. 종이를 찢은 당신과는 다르게 고정시켜둔 테이프를 뜯어내 분리했고.) 영상 보다가 막히는거 있으면 도와줄테니까 느긋하게 해보기로 해~ 매일 목표치를 정해놓고 꾸준히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어떠려나? (하루에 완성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니까 시간이나 분량을 정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
 
비아크:글쓰기라... 그러면 내일은 적고 싶은 거나 적어볼까? 나도 궁금해, 그동안.. 네가 나 만나기 전까지 다녔던 곳도 좋고. 네가 어떤 것들을 봤는지 보고 싶어. 그러니까 나중에 쓰면 보여줘. (당장 내일이 아니더라도 좋으니까. (말하는 것만 보면 글도 잘 쓸 것 같은데 말이야. 예전에 쓴 편지도... 작게 중얼거리다가 말을 흘려버린다.) 프로테우스에 볼 거리 많던데, 거긴 이미 다 둘러봤으려나? 난 내 고향인데도 아직 다 못 둘러봤거든. 넓잖아. (하고 어깨도 살짝 으쓱인다.) ...응, 아무래도 열심히 해야될 것 같다, 정말. (...테이프가 있었어? 내가 너무 단순 무식한 방법을 써버렸구나. 가만히 네가 하는 말을 들어본다.) 응,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면, 일단.. 지금 세 시 조금 넘었으니까.. 5시까지 한 번 해볼까? 중간 중간 쉬는 건 알아서 하기. 못해도 한.. 20cm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세로 길이 한 뼘 정도 노력해보면 되려나.. 뜨개질 바늘 빤히 바라보면서 고개 끄덕 끄덕거립니다.) 가로... 코..라고 하던가? 여긴 목 길이 맞춰서 하는 거지? (네가 시작하기 전에, 영상 보기 전에 한 번 말 걸 겸 물어보기.)
 
클라시카:보여주기 쑥스러운데~... 비아크는 글 써볼 생각 없어? 괜찮으면 같이 써서 바꿔 읽어본다던가. (쑥스럽다고 말하지만 싫다고는 하지 않는다. 쓴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건 느낌의 공유라고도 할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말로 하는 것 보다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프로테우스면... 유명한 관광지는 다 둘러봤지만 아는 사람만 안다던가- 하는 곳은 안 가봤어. 워낙 넓어야 말이지. (당신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다 둘러보기엔 너무 넓지.) 그래도 하는 만큼 실력이 느는 활동이니까 금방 실력이 늘 거라고 생각해. (손에 익기만 하면 순식간에 끝날지도? 하는 말을 덧붙인다. 능숙해지면 엄청나게 빨라지는 걸 본 적도 있고... 아. 벌써 세 시가 넘었나? 시계를 슬쩍 보다가 작게 충격받는다.) 목 길이 맞춰서 하는건데 생각보다 넉넉하게 잡아도 괜찮더라. 짧으면 길게 뜨고 남으면 짧게 뜨고... (덧붙이기를, 자신은 넉넉하게 잡는 편이 사용감이 좋다고. 사족이다.)
 
비아크:음... (잠깐 고민하는가 싶더니) 해볼까? 그냥 쓰는 거랑 너한테 보여주려고 쓰는 건 조금 다를 것 같기도 해서.. (내 걸 볼 누군가를 대상으로 뭔갈 쓴다는 건 좋은 것 같고.. 그리 웅얼거리다 이내 고개를 끄덕여본다. 하겠다는 뜻이겠지.) 그럼 나중에 가볼까, 트리톤이랑 네레이드도 괜찮지만.. 역시 관광지는 프로테우스 쪽이 좋으니까. 아마 유명한 곳을 빼더라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예쁜 곳들 많을 걸. (고민..하다) 나중에 봄 되면, 벚꽃.. 보러 갈래? (너를 보며 눈 깜박거린다. 답을 기다리는 듯.) 그렇게 되면 좋긴 할 것 같아.. 물론 중간에 실수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돼서 진짜 꽝이지만.. (너를 따라 시계 보고 다시 너를 보고 있다가 뭔가 깨달은 듯 아, 하는 탄식을 뱉는다.) 아까 보니까 네 방에 있는 시계 고장났어, 건전지 갈아야 돼. 두 시간 정도 느린 것 같더라. 서랍에 있으니까 나중에 저녁 먹고 갈아, 까먹지 말고~ (네 목 옆으로 제 손을 벌려 크게 한 뼘을 대본다. 넉넉하게면 이 정도 길이로 하면 적당할 지도...하고 생각하는 듯 했다.)
 
클라시카:(앗. 해주나? 긍정적인 반응에 눈을 깜빡이다 무해한 눈웃음. 상대를 생각하며. 상대에게 보여주기 위한 무언가를 쓰는건 즐겁겠지. 여러가지 감정이나 생각이 떠오를테고... 음. 역시 좋겠다.) 좋네, 프로테우스 관광... 유명하지 않은 곳은 어떻게 찾는 게 좋으려나? 그럴듯한 곳에 가서 아무나 잡고 물어보기?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 벚꽃 소리에 만발한 연분홍 꽃잎을 떠올린다.) ...좋은데? 응. 꽃놀이 가자. 벚꽃 시즌에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 (비가 내려 꽃잎이 떨어지면 아쉬우니까. 이왕이면 벚꽃이 잔뜩 피어있는 자리에서 시간을 보내고싶다는 마음이다.) 실패한 곳 부터 다시 하면 되지 뭐. 중간에서 실수하면 중간까지 풀고 초반에 실수하면 초반까지 풀고. (뭐? 2시간이나 느리다고? 눈 동그랗게 뜨고 시계 다시 봄...) ...나.. 진짜 늦잠을 자긴 했구나... 세상에. 시계 보면 생각 나겠지? 믿었던 시계에 배신당한 기분... (사라진 2시간의 행방 떠올리기... 그래요.. 수면이었던 거죠...) (은근슬쩍 당신의 손에 가까이 가본다. 크기를 재는 손에 쿡 닿이고.. ...별 이유는 없지만 그냥 그래보고 싶었던 소소한 충동.)
 
비아크:(무얼 적는 게 좋을까. 이것 저것 떠오르는 게 있었지만, 깊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중에 놀러가게 되는, 그 시간을 떠올리는 편이 당장은 더 즐거운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에.) 그러면... 옛날에 내가 살던 동네로 가보자, 우리집 근처에 꽃밭도 있었고, 근처에 벚나무도 꽤 많았으니까 볼만 할 거야. (비 안 오는 날로 골라서 가야겠지, 데이트 하는데 비 오면 그건 많이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그리 덧붙이며 끄덕인다.) 어느 쪽이든 실이 너덜거리지만 않았으면 좋겠네.. (확실히 너덜거리지 않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 초보다보니 코를 빼먹는다거나, 엉킨다거나, 너무 늘어진다거나... 잘 안 되는 부분들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응, 되게 잘 자길래 안 깨운 거지, 덕분에 아침을 한 번 실패해도 준비할 시간은 많았어.. 알겠지만.. 난 잠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 일찍 일어났고. 내일은 그래도 잘 일어나지 않을까? 네가 이따끔 여유부려서 그렇지 게으른 건 아니니까. (제 손 끝에 얼굴과 목의 일부가 닿자 습관처럼 눈 깜박 깜박. 거리다가 입꼬리를 옅게 올리며 웃습니다. 괜히 한 번 볼 톡, 건들였다가 떼면서 뜨개 바늘 잡고, 검색해서 영상이나 봐봅니다.)
 
클라시카:
손놀림
기준치: 41/20/8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슥슥...)
 
비아크:
손놀림
기준치: 70/35/14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라시카:(잘 하는데?)
 
클라시카:(그게... 여기에도 적용이 되나?)
 
비아크:음... (제법 잘 되는 것 같아서 뿌듯해함.)
 
클라시카:(뿌듯해하는 거 귀엽게 바라봄...)
 
비아크:(클라시카 쪽으로 고개 돌리다가 시선 마주치고... ...) 큼, 많이 했어?
 
클라시카:음,,, 이정도? (방법을 기억해내느라 초반에 좀 더디게 진행한 탓에 많이 뜨진 못했고... 정사각형보다는 좀 더 많이 뜬 상태...)
 
비아크:(오.. 신기하게 바라봄.) 역시 그래도 금방 했네? 옛날에 해봐서 빨리 하나..? 난 이만큼 (비아크 건 그거에 반만합니다.)
 
클라시카:(귀여운 진행도 봐요. 그래도 잘 뜬걸 보니 이 뒤로 실수해도 이만큼은 꼬옥 건지겠다 하는 생각이 들고..) 경험 덕이 크지. 근데 처음 하는건데 되게 잘했다... 이러다 뜨개질에 재미붙여서 집안에 뜨개질 작품 양산되는 거 아냐? (하지만 오히려 포근하고 좋을지도. 말투조차 싫다는 느낌이 없다.)
 
비아크:그래? (잘했다는 말이 기분 좋은지 분위기가 조금 밝아진 듯 하다. 미묘하지만.) 자주는 아니어도 심심할 때 하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직 겉뜨기...인가? 그거밖에 못하지만? 하고 덧붙이며 자기가 뜬 거 바라보다가, 다시 손을 움직였다.) 이거 재밌으면, 다음에도 이거 비슷한 것들 해볼까? 양모펠트 만드는 거나.. 피포페인팅 같은 건 어때? 심심할 때 시간 보내기 좋다고 들었던 것 같아.
 
클라시카:심심할 때 하는 것도 괜찮지. 생각날 때마다 해도 좋을거고. (겉뜨기 하는걸 본다. 겉뜨기 하는 뜨개질 입문자... 어쩐지 무척 흐뭇한데 이게 바로 뜨개질의 세계...?) 양모펠트나 피포페인팅? 호오... 그쪽은 해본 적 없네. 해보고 재밌으면 취미 삼아도 재밌겠다. ..이러다 나중에 돌고돌아 십자수로 가거나 다시 뜨개질로 오는 거 아닌가 몰라. (시간 죽이기에 좋고 완성품은 장식해 둘 수도 있고. 역시 취미의 세계란..)
 
비아크:(시선이 느껴져서 봤다가.. 다시 뜨개질 봤다가.. 손 움직이다가 다시 봤다가.. 괜히 보니까 잘하고 싶고 신경쓰임.) 그것들은 안 해봤어? 그럼 나중에 주문해야겠다. 명화 같은 걸로 많이들 하던데... (피포페인팅은 시력 안 좋은 사람이 했다가 눈 빠질지도 모르겠다.. 그런 농이나 자연스럽게 덧붙여봤다.) 양모펠트는 솔직히.. 망한 걸 더 많이 본 것 같기도.. 우리집에 있는 못생긴 고양이 인형보다 더 못난 거 나오면 어떡할까. (이번 것 역시도 농담. 그치만 상상하면 재밌을 법한 상황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좋지, 계속해서 돌고 돌다보면... 적어도 하나에 엄청 질리지는 않을 것 같잖아.
 
클라시카:(이쪽을 볼 때마다 무해하게 웃어봄.. 마치... 문제 있는거 아니에요~ 그냥 봤어요~ 하는 입시미술학원 강사처럼...) 명화로 하면 아무래도 눈에 꽤 익은 그림일 테니까 비교적 쉬우려나. (튀어나온 농담에 짧게 소리내어 웃어버리고.) 대체 그게 무슨 농담이야~ (앗. 못생긴 고양이 인형보다 못난 양모펠트. 상상해보지만 그건 그것대로 귀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거하게 실패해서 원본조차 찾을 수 없을 수준이 되면 그때는 실패를 인정해야겠지만 그 외에는 귀엽게 못생겼네~ 하고 웃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만약 그러면... 동생이 생겼다 치고 못난 고양이 인형 옆에 놔주자. (어처구니 없는 해결방안. 농담이다.) 질릴 것 같을 때마다 바꿔가면서 하면 확실히 안 질리겠지? 뭣보다 다 하는 만큼 결과물이 나오는 종류기도 하고.
 
비아크:난이도도 꽤 여러개 있더라, 많을 수록 작아서 칠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예쁠 것 같아. (뭉뚱그려 중간색으로 칠하면 어정쩡한 그림처럼 보일지도 모르고.) 그치만... 혹시 모르는 거다? 양모펠트 후기 같은 거 보면 사람들 꽤 많이 망친 사진 있었다고. 우리라고 안 그러리란 법은 없다. (웃는 소리에 괜히 아까처럼 네 볼이나 꾹 눌렀다. 네 입꼬리도 한 번 그대로 올려보고.) 우리 집에 못난 인형들이 늘어나네.. 물론 그건 그건대로 이젠 정이 가긴 하지만. (끄덕. 농담인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받아들인다.) 그렇게 한참 하다보면 시간은 그거대로 금방 가지 않을까 싶어지고 그러네. 거의 분기마다 바뀔지도... 모르겠다.. (조심조심.. 마지막 코까지 성심 성의껏 옮기자.. 휴, 하고 조심히, 꼬이지 않도록 소파 옆 협탁에 에 내려놓는다.) 혹시 저녁, 먹고 싶은 거 있어? (고개 살짝 기울이곤.) 집에서 먹고 싶긴 한데... 아침처럼 해주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클라시카:언젠간 '이거 진짜 할 수 있는건가?' 싶은 것까지 도전하는 거 아닌가 몰라. 재밌을 것 같지만. (이러다 실수하면 슬퍼지는 거겠지...) 아, 나 전에 본 적 있어. 호랑이 만들기인데 얼굴을 너무 사실감 넘치게 만든 나머지 몸이 이쑤시개가 된... (잠깐 생각하다) 근데 양모펠트는 결과물보다 손가락을 조심해야 할지도? 하다가 손가락에 숨구멍 뚫어준 사람 많다던데. (피가 퐁퐁 샘솟는 손가락을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 미묘한 표정이 되고...) 오. 정을 붙여버렸구만. 아마 못생긴 고양이 인형도 비아크에게 정을 붙였을거야... 이제 버리면 돌아옵니다. (?) 분기마다 취미 바꾸는 것도 괜찮네 뭐. (뜨고 있던 것을 펼쳐 휘거나 빠진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잠시 마무리.) 저녁인가... 뭐가 좋으려나? 돌아다니다 보면 저거 맛있겠다- 싶은 건 있어도 막상 뭐 먹지 하면 생각나는 게 없단 말이지. (그래도 고민해본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지만...) 비아크는 뭔가 먹고싶은 거 없어? 아니면 자신있는 거라던가, 도전해보고 싶은 거라던가-?
 
비아크:응, 그런 것도 있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것들도 종종 있고 그래. 그래서 조금 궁금해진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후기들이 다 귀엽고 웃기고 하다보니까.. ) 손 조심해야지. 피포페인팅이나 뜨개질이랑은 다르게 그건 진짜 바늘일 테니까. 잘못하면 손에 밴드 덕지 덕지 붙여야 될 지도 모르고... (얼굴에서 손을 떼더니 어떤 식이든 다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왕이면 건강한 게 제일 좋겠지... 이걸 내가 말하니 조금 어색하다. 옛날엔 네가 밥이랑 물이랑 챙기라고 엄청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잠시 눈을 내리감았다가 뜨곤.) 으, 응? 돌아온다고...?! 아니 버릴 생각 없었는데 그런 이야기하면 무섭잖아..! (싸-했다. 순간 표정이 굳었을까. 뜨개질하던 걸 내려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손에 뭐라도 있었으면 정말 꽉 쥐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러면... 잘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 번 해볼게.. 파스타로.. (저번에 소스랑 면 사둔 거 있으니까... 면만 안 태우면.. 소스만 안 짜게 만들면.. 너무 묽지만 않게 만들면.. 괜찮을 지도 모르니까..) 일단 해볼게, 그럼... 앉아서 기다려, 예전에 내가 많이 얻어먹어서 이번에 해주고 싶은 거니까.. 먹고 싶은 거 생각나면 이야기 해, 그건 내일.. 찾아보고 도전해볼게. (망하면... 망하는 거다.)
 
클라시카:그런 걸 보고있으면 궁금해져도 어쩔 수 없지. 어떻게 하면 저게 저렇게 될까-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망쳐도 저렇게 된다는 게 보험 느낌도 나고...) 은근히 힘줘서 찔러야 한다는데 완성작에 피 묻어서 불긋한게 완성되는거 아닐까 몰라. 덕지덕지 붙은 밴드랑 붉게 물든 양모펠트... (좀 웃길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을 한다. 확실히 웃기긴 하지 않나? 근데 피가 스며들면 진짜 버려도 돌아올 것 같으니까 조심해야지...) (손이 떨어진 후 제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지작거려본다. 흠. 역시 느낌이 이상한 기분... 역시 한 쪽 입꼬리만 올라갔어서 그런가..) 헤에... (어라, 귀여운 반응. 당연히 농담이었는데... 여전히 호러틱한 건 무서워하는구나? 귀여워...) 못생긴 고양이 인형. 돌아온다. ...음. 이렇게 생각하니까 그냥 좀 웃기고 귀여운 것 같기도. (인형이 두 발로 저벅저벅 길을 걸어서 겨우겨우 집 안에 도달할 걸 생각하면 상당히 하찮다. 이렇게 생각하면 무섭지 않을지도?) 오 파스타. 문제 없을거야...! (주먹 꽉 쥐고 화이팅. 재료를 확 들이붇는걸 반복하지만 않으면 괜찮은 결과물이 나올 메뉴니까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기로 한다. 프랜치 토스트도 성공했으니까 이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나면 얘기할게~ 대신 네가 먹고싶은 거 생각나면 말해주기. (망하면.. 망하는대로 처리하면 되는 법...)
 
비아크:그치, 잘 된 것들만 보면 부담되기도 하는데... 저렇게 된 걸 보니까 오히려 신기해서 해보고 싶었달까..? 난 요리만 빼면 손재주가 나쁜 편은 아닌데... 어떻게 하면 전부 저렇게 되는 건가 궁금하기도 하고. (엄청 망치게 되더라도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위안도 얻을 수 있지.. 비록 손은 좀 아프겠지만.) 만드는데 사용한 것보다 밴드에 끈끈이에 붙은 게 더 많아질 지도 모르겠는데? (건조하지만 농담인 듯 하다. 피 묻은 양모펠트는....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무서운 것 같다.) 아니 인형이 돌아오는 순간부터 전혀 귀협지 않아, 클라시카..! 그건 저주 인형 되는 거라고... 진짜로. 강령술마냥 이렇게 귀신 씌어서 돌아오는 거면 어쩌려고? 애초에 안 버리면 되는 문제기는 하지만 무서운 이야기 들으면 혹시.. 라는 게 생긴단 말이야..! (물론 하찮겠지. 두 발로 걸어오는 인형.. 그치만 사람들이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호러물이다. 지금 내 방에 있는 저 고양이 인형이 사람 인형이 아니라는 거에 감사해야겠다.. 사람 인형이었으면 거의 처키다.) 응, 잘 해볼게..! (자기도 주먹 꽉 쥐고는 휴대폰 들고 주방으로 가더니, 고개 끄덕거린다. 생각나는 건 없지만 일단 요리는 해야되니까.. 다른 생각하면 정신줄 놓을 확률이 꽤 높다. 일단 휴대폰으로 슥삭 검색하고... 냄비에 물을 담아 올린다. 소금이랑 올리브유도 찾아서... 적당히..기는 하지만 소심하게 찔끔씩 자주 넣는다.) ..잘 될 거다, 잘 될 거다...
 
클라시카:(새로운 기분.... 말랑말랑해짐..)
 
클라시카:(사탕을 받곤 이전의 기억이 떠올라 기분이 포근해진다. 사탕을 손 안에서 잠시 굴리다가 당신의 근처, 조금 뒷편에 자리잡고 구경하기로.)
 
클라시카:(빤...)
 
비아크:아,
 
클라시카:..? (갑자기 강해진 심박에 의아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서둘러 다가간다.) 베였어? 많이 베였어? 피 많이 나? (조금은 초조한듯한. 많이 걱정된다는 투의 어조.)
 
비아크:아냐, 괜찮아. 많이는 아니고... 진짜 그냥 살짝 베인 거. 밴드만 붙이면 될 것 같아. (손살짝 내저어 보이곤, 가스 불을 살짝 줄입니다.) 그냥 조금 마음이 급했나봐... (구급 상자 주섬.. 주섬 꺼내러 갑니다.) 괜찮으니까 걱정 안해도 돼.
 
클라시카:(주인 손 물어버린 댕댕이마냥 뒤를 졸졸 따라다님...) 진짜 괜찮아..? 많이 안 다친거야...? 약도 발라... 빨리 낫게....
 
비아크:응, 괜찮아 진짜로. (졸졸 따라오는 거 보고 한 번 톡, 하고 이마 건든다.) 이러니까 내가 실수한 게 아니라 네가 해서 것 같잖아. (엷은 미소나 띄곤 손에 연고 바르고, 방수밴드 붙입니다.) 거의 다 됐는데 실수하니까 조금 아쉽긴 하네, 그래도 실수 안 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클라시카:실수 해도 괜찮은데... (중얼거리듯 그리 말한다. 물론 그 실수가 다치는 방향이라면 안 괜찮지만.) 다음에 또 칼 잡을 일 있으면 다치는 것만 조심하기... 다른건 망치고 태워도 괜찮으니까. 알았지? (밴드가 감아진 손가락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둔다. 역시 걱정된다니까...)
 
비아크:응, 조심할게. (고개 끄덕이더니 밴드 다 감아진 짧게 손을 보여준다.) 피도 별로 안나니까 더는 걱정 금지. 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넌 걱정이 과한 편이라니까. 나는 이러는 네가 더 걱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진짜 태워먹으면 곤란하니 하던 건 마저 끝내러 갑니다. 면만 다 삶아진다면 거의 마무리 단계니까! 프라이팬도 꺼내고.)
 
클라시카:걱정 금지라고 해도 말이지... (어쩔 수 없다는 양 대꾸하곤 당신이 하는 것을 지켜본다. 다치지 않게...) 아. 그러고보니 방금 뭔가.. 뭐라고 해야하지, 비아크가 다쳤다- 싶은 순간에 심박이 갑자기 올랐는데 말이지.... .. 뭔가 이상한 능력같은 거라도 얻은건가... (농담. 우연이겠지 싶다.)
 
비아크:자주 하지만 말란 거야. (아예 하지 말라고는 나도 못하니까.) 응? ...나도 왜 그러지는 잘 모르겠는데.., 혹시 모르긴 하지. 그런 능력이 생겼다면.. 차라리 너랑 내가 다치기 전에 알게 되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건조한 어조로 이야기하지만 나름의 농담인 것 같았다. 프라이팬에 소스 넣어 졸이고, 면도 채망에 걸려서 한 번 물기를 털었다.) 괜찮으면 수저랑 포크 좀 놔줄래?
 
클라시카:노력은 해 볼게요~.. 살다가 갑자기 뭐가 생기는 경우도 있었나? 뭔진 몰라도 참 신기한 능력이야~ 진짜 생긴거면 은근히 재밌을지도. (이런 농담을 하며 선반에서 수저를 챙겨 테이블에 올린다.) 요리는 어때, 성공적? (테이블에 올려둔 포크의 각도를 살짝 수정한 후 자세를 돌려 물어본다. 실패한 것 같지는 않지만 만족스러운 정도인지는 혹시 모르는 법이지.)
 
비아크:그럴 지도 모르겠네. (잘게 들리는 금속음들을 들으며, 면을 소스에 넣고 잘 섞어준다 이어지는 물음에 잠깐 고민하며 바라보다가) 응, 괜찮은 것 같아... (고개 끄덕거리더니 접시 두개에 반 반씩 나누어 옮겨 담는다. 동시에 식탁 위로 가져오고. 꽤 괜찮게 됐는지 표정도 제법 밝은 축에 속했다.) 생각보다 잘 된 것 같아.. (어디서 본 건 있음. 파슬리 가져와서 두어번 톡톡 두드리기.)
 
클라시카:(결과물을 슬쩍 보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3년 전까지만 해도 요리는 못한다고, 어차피 망할거 딱히 해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던 당신이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나온 결과물에 더해 어디서 본건진 몰라도 파슬리까지 뿌리는 모습을 보니 맥락 없는 기특함, 감동 그 비슷한 것이 올라오는 일이다.) 비아크... 진짜 엄청 늘었잖아... 그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귀염둥이...
 
비아크:... ...주책이야 진짜...!! (얼굴에 열 오르는 거 겨우 손부채질하면서 식혀봅니다.) 나름 열심히 연습... 했, 으니까... 열심히 따라한 것도 맞고... (웅얼 웅얼거렸다. 너랑 예전에 있던 일이 생각나서인지, 잠시 멈칫하기도 했고. 그냥, 하다보니 계속해서 깨닫게 된다. 예전에 네가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하고. 요리하던 너를 바라보았고, 이제는 내가 직접해서 줘보니, 자신이 하는 걸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그 사람의 반응을 보는 것도 좋은 거구나. 나름의, 좋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난 것 같은 기분.) ..아무튼, (작게 헛기침을 하고, 네 앞에 앉습니다.) 먹자. 불면 별로니까...
 
클라시카:주책이라니~ (보통 이런걸 두고 주책이라고 하긴 하지. 하지만 역시 당신의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불면 별로라지만 어깝다는 기분도 들어버리네... (선물받은 물건은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는 습관이 있었기에 더 그런 편일지도 모르겠다.) 다음에도 또 해줄거지? (그러지 않아도 당연히 차려준 걸 먹겠지만 또 해준다면 더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해치울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건내본다.)
 
비아크:맞거든요. (머리카락 살짝 헐렁하게 묶더니 이어지는 말에 눈만 꿈벅인다. 불면 별로여서가 아니라 그냥 별로인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도 잠시 했다.) 응, 그래야지. 당장 내일도 해줄 수 있지만 같은 메뉴 이틀 연속으로 먹기도 조금 그렇잖아. (고갤 끄덕이더니 수저와 포크를 동시에 들었다.) 그러니까 아끼지 말고 드세요. 하루 이틀 같이 있을 것도 아니잖아. (나지막히 덧붙이더니, 가볍게 눈웃음 지어보인다.) 네가 좋아하는 요리도 해보고 싶고 그런 걸. 복잡한 거라면 시간이 걸리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내 희망사항이야. 너도 해줬으니까, 나도 한 두번쯤은, 꼭 해주고 싶었어. 일단 그게 오늘이었고.
 
클라시카:주책 말고 애정표현이라고 봐주기~ (농담같은 진담을 툭 내뱉은 뒤 수저를 든다. 과연 간은 맞을 것인가- 를 생각하지만 짜지만 않으면 뭐든 문제 없을테니 아주 살짝만 긴장...) 그것도 그렇네... 응. 하루이틀 같이 지낼 것도 아니니까. (기쁜듯 눈꼬리를 휘어 웃는다. 일상의 행복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겠지.) (면을 돌돌 감아 입에 쏙 넣고 맛을 본다. 살짝 싱거운가? 싶지만 이정도는 싱거운 편이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겠지. 우물거리며 좋아하는 메뉴가 뭐 있지? 하고 생각해본다. 하기 비교적 간단하면서 맛도 좋은...) 다음에 카레 끓여볼까? 요즘에는 인스턴트 말고 향신료 사서 전통에 가깝게 만드는 것도 좋다고 그러던데. (우물우물...) 응-.. 잘 만들었다. 내가 없는 사이 쑥쑥 성장해가는 비아크... 할아버지는 감동이에요. (농담) 다음에는 같이 요리하는 것도 좋겠다. 꼭 누가 해주지 않아도 같이 하면 즐거울 것 같잖아?
 
비아크:...이번만 봐준다. 속으로 해, 앞으로는.. (이러면서도 기분이 나쁜 건 아닌지 하지 말라고는 안 한다.) 그렇지? 그러니까 당장에 아끼지는 말고. (네가 먹는 모습을 빤히 바라본다. 괜찮을까 싶은 걱정도, 이런 저런 불안감도 있어 괜히 수저는 먼저 들었으면서 네가 먹는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도 뱉지는 않는 걸 보니 맛이 없는 건 아닌가보다, 하는 생각도 하고.) 카레라.. 생각치도 못했던 메뉴...지만? 해볼만은 하겠지...? 아마? (간단하게 예상을 해보는데, 물에 향신료 넣고, 야채나 감자 같은 것들 썰어서 넣으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 역시 자세한 건 네게 묻거나 인터넷에 검색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다. 내 멋대로 하다가는 정말이지 큰일날 것 같은 완성물...) 아, 맛 괜찮아? 다행이다... (이제서야 다행이라는 짧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나저나 진짜 애 취급, 내가 할아버지 취급하는 건 그렇다고 쳐도 네가 애취급하는 건.. (이 무슨 내로남불 같은 소리?) 같이 하는 것도 좋지. 좋을 것 같다.. 물론 내가 이래저래 모르는 게 많아서 너 귀찮게 할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같이 하자, 나도 너랑 같이 하면.. ...혼자 하는 것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아, 확실히. 태워먹어도 웃음부터 나올 것 같고...? (반 농담, 반진담)
 
클라시카:다음에 또 하면 때릴거야? (모 파란 수달이 나오는 어린이용 만화의 분홍색 다람쥐처럼.. 고개 갸웃거리며 말하기... 때릴거야?) 인스턴트 가루나 루 써서만 끓여봤지 향신료부터 준비해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해본 사람 레시피 따라서 하면 괜찮지 않으려나? (완전 본격적으로 한다면 팬에 향신료 볶는 것부터 하게되겠지...) 집안에 카레 향 베겠다. 몇 일 동안 카레가게 향 나는거 아닌가 몰라~.. 괜찮으려나? 괜찮겠지 뭐... (한동안 환기하면서 카레향 맡으며 생활하는 것 정도는 괜찮을 걸... 하는 생각. 근데 진짜 괜찮으려나... 냄새에 질려서 다음 카레는 몇 달 후가 되는건 아닌가..) 깜짝 놀랄만큼 잘 만들었는데? 역시 요리는 하는 만큼 느는게 맞나봐. 멋져멋져. (소스도 한 숟갈 떠서 먹어본다. 소스만 먹어도 좋다, 하는 감상을 내고.) 할아버지 취급을 하면 손주 취급을 할 수 밖에 없어~ 물론 진짜 손주는 없지만. (내로남불에 맞서는 뻔뻔함.) 귀찮을게 뭐가 있나. 물어보고, 같이 하고... 그러는게 즐거운 거지. 장사하는 것도 아니니까 실수도 가끔 하고, 기다리는 동안 수다도 좀 떨어보고. 좋잖아? 그러니까 꼬옥 같이 해주시면 된답니다~
 
비아크:... (아무래도 표정을 보아하니 고민하는 모양새.)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결과도 다를 거 같으니까 적당~히 판단해서 결론 내려보던지. (같이 고개나 갸웃거리고.) ...정말 그렇게 되면 문 열고 지내야 될 지도... ...좀 미룰까? 적어도 겨울이 지날 때 까지만은... (나 추운 건 싫어. 괜히 제 팔이나 한 번 손으로 감싸며, 얼버무리듯 그리 이야기한다.) 그래도 나중에 해보긴 하자, 정말로. 카레가 아니라 다른 것들도 괜찮고, 너가 잘하는 거 알려줘도 되고.. 나도 가끔 요리하는 거 찾아보고 그럴 테니까. 나중에... 서로한테 바꿔 먹여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뜸) 물론, 이건 너한테 조금 불리한 조건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을 것 같으니까, 끌리면 이야기해줘. (아무리 같이 요리하는 게 즐겁고 자신이 요리를 완전히 못하는 수준을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혹시 망칠 때를 대비해서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니 그렇지만... 그렇지만 손주 취급 받을 나이는 정말 지났다고. (괜스레 억울한 목소리를 내더니, 꿍얼대며 여전하다. 하면서 파스타를 먹는다. 포크를 들고, 수저에 대고 돌돌 마는 정석적인 방법으로.) ...재밌겠다. 요리하는 것도 그렇고, 나중에 같이 양모펠트나 피포페인팅 할 생각도 하니까. 오늘 뜨개질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고.. 정말 이래저래 좋네, 역시.. (너랑 있어서 그런 건가. 뒷말을 살짝 흘린다. 입 밖으로 내기는 역시 조금 그런 걸까.)
 
클라시카:오~ 그거 꽤 무서운 대답이야. 잘못하면 1초에 한 5번은 맞을 것 같은 기분인데... (이런 수다에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당신의 행동이 능청스럽고 귀엽게만 보여 미소가 지어진다. 귀엽게 보는걸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나오시면 이쪽도 곤란하죠- 라는 농담성 발언은 입 안에 담아둔다.) 역시.. 겨울에 바깥바람 통하게 두는 건 좀 곤란하지? 여름에도 더울 테니까 봄가을에.. 적당히 날 잡아서 해보자. 카레 외에는 뭐가 있으려나. (잠시 고민해본다. 그나저나 지금 계절이 언제 즈음이더라. 가을? 늦가을 즈음인가? 모르겠네...) 바꿔 먹여주는 거... 아. 좋다. 나 방금 상상했어. 되게 좋은 것 같아. (불리한가? 싶지만 그래도 될대로 되라 하며 막 만들 것 같지 않았기에 상관 없었다. 망하면 망하는대로 수다거리가 생겨서 좋을지도.) 손주는 할머니 할아버지 살아계시면 계속 손주인 거니까 상관 없지 않아? (나이로 따지면 손주취급 해도 이상할 것 없는데, 하는 말을 덧붙이곤 파스타 소스 건더기 몇 개를 포크로 찍어 입에 넣는다.) 역시?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하고. 어느 쪽이나 신경쓰고 있는 것인지 흐려진 뒷말을 되묻는다.) 혹시... 역시 같이 있어서 좋다고? (농담! 그래도 부정당하면 상처받을 농담. 소소하게 장난스러운 어조였다.)
 
비아크:잘 알고 있네, 그러니까 잘 해. 나 은근히 손 매운 건 네가 잘 알 거고, 그치? (괜히 시선을 허공이나 바라보듯 돌리고는, 머리를 한 번 고쳐묶었다. 손이 맵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세게 때리겠나 싶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인데. 딱콩 정도라면 모를까.) 응, 아무래도 추위도 많이 타기도 하고.. 현관문 열어두면 사람들 지나다니는 것도 보이고, 사람들도 지나가면서 카레 냄새 맡는... ...그런 상황까지 어쩌면 될 지도 모르잖아? 일단 지금 겨울이니까.. 이건 다 지나가고.. (그러니 고개 끄덕 끄덕.) 그럼 다음에 한 번 해보기로. 너한테나 나한테나 나름의 도전이겠네. 다른 사람이랑 같이 요리해본 적 있어? (뜸) 예전에 요리 배울 때 말고, 집에서. (눈 깜박 깜박. 최대한 망하지 않게 노력할테다... 이왕이면 새로운 요리로.) 어이가 없네요, 진짜. 그래.. 네 나이면 나여도 내가 어리게 보이긴 하겠다. 생긴 건 이젠 네가 더 젊을 지도 모르겠는데. (아카데미 다닐 때는 비슷하게 보였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리 중얼거리고는 먹는 모습이나 바라본다. 본인이 해서 그런가, 괜히 한 번씩 쳐다보게 되는.) ... ... ... (그렇게 한참을 입을 다물고 있었을까, 옆머리를 손으로 가볍게 꼬아대더니 고갤 끄덕여본다.) ...오히려 안 좋은 게 이상한 거 아니야?! (괜히)
 
클라시카:알고있지만 그래도말이지~ (아는지 모르는지 말꼬리나 죽 뺀다. 맞으면 맞는대로 안 맞으면 안 맞는대로 그 또한 즐거운 일상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고. ...아 그래도 아프게 맞으면 엄살이나 좀 피워볼까.) 아, 그러고보니 창문 언제 바꾼 거였지? 왜 저걸로 바꿨더라- 라는 생각이 안 나서. (여닫을 수 있는 창문이라면 문제가 좀 적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물어본다. 당신은 기억하고 있으려나?) 근데 진짜 지나가다가 갑자기 카레 냄새 맡을 이웃주민 생각하면 은근히 웃기긴 하다. 갑자기 정해지는 이웃집 식사 메뉴. (황당하다 못해 웃길 수준의 일이 아니냐며 웃어버린다. 그렇게되면 한동안 요 주변에 카레 먹은 사람들이 가득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다른 사람이랑? 음... 집에서는 없네. 어디 캠핑이라도 가는 게 아닌 다음에야 다른 사람한테 주방 맡긴 적이 거의 없기도 하고. (잠깐 말 없이 눈을 깜빡이다) 그럼 집에서 같이 요리하는 첫사람이 비아크가 되는건가? (이건 확실히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추억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닌가?) 그건 그렇다... 하아... 연하가 연상이 되는 마법.. 그것은 세월... 어디 가서 연하랑 연애하는거 재밌냐는 소리 들으면 애인이 동안이라 그렇다고 해야한다 알았지? (헛소리다. 그래도 내심 당신이 자신을 두고 애인이라 부르는 장면을 보고싶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어쩐지 상상이 가지 않아서 더 그렇다.) ....아..... .. ..... (한숨도 아닌 것이 탄성도 아닌 것이 힘없이 작은 소리를 내다가 제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작게 말을 꺼낸다.) 응... 좋아... 역시 좋네... 좋다...
 
비아크:하여간에, 완전히 안 할 생각은 언제 물어봐도 없는 것 같다니까. (네 반응을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어서 그런지, 그저 짧게 웃음만 빼고 넘긴다. 능청스러운 성격은 도저히 어딜 가지 않는단 말이야.) 아, 그거... 저번에 먼지가 너무 껴서, 닦으려다가 빼먹고... 내가 창문을 새로 주문했는데... (...) 잘못시켰어. 근데 다시 주문하기엔 그럭 저럭 완전 나쁜 건 아닌 것 같길래.. (과연?) 그냥 뒀지.. (그래도 일단 창문이 없는 창은 아니게 됐잖아..?) 그러네. 웃기긴 하겠다.. 갑자기 퍼지는 카레 냄새.. 양을 많이 만들면 근처 집들 나눠드려도... 나쁘지 않으려나? 물론 괜찮다고 하신다면... 말이지? (예전에 이웃집 분께 쿠키 받았던 기억 떠올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는데, 역시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맞네, 난 그냥 요리 자체가 거의 처음이긴 하지만.. 너도 같이 요리하는 건 나랑이 처음인 거지?(..그냥, 지금까지 생각해보면 늘 너는 한 발 앞서 가 있는 사람 같았는데, 처음. 이라는 이름의 무언가가 붙는다면 이건 나름 설레이는 일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하는 것의 모든 걸 처음이라고 이야기는 못해도, 적어도 너와는 처음 하는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조금이나마 기분이 새롭지 않을까. 같이 있는 사람이 다르다면, 그건 언제가 되었든 다른 느낌이 들 테니까.) 사실이니까 거짓말하는 죄책감은 적어도 안 들겠네... 얘가 동안이에요, 심각한 동안. 이라고 이야기 제대로 해드려야 겠어. 나이를 안 먹는 얼굴.. (사실이긴 하기 때문에 헛소리도 받아들였다. 괜히 한 번 팔 뻗어서 약하게 볼을 당겨보기도 하고.) ...뭐, 왜.. (애매한 반응에 웅얼대면서 힐긋, 네 눈치를 보다가, 좋다는 말에 다시금 시선을 돌려버린다. 아무래도 민망하긴 민망한 모양이지. 심지어, 면전에 대고 이런 소리를 직접 했으니..) ...앞으로 이런 거 내 입에서 나오게 하지 마 진짜.. (마른 세수도 한 번.)
 
클라시카:그래도 이런식으로 하는 편이 낫지 않아? 시도때도없이 분위기잡고 그러면 부담스럽잖아. 아마도? 사실 전적으로 그런 쪽은 어색해서 이러는 거지만- 그렇다고 표현을 안 하는건 별로고. (이렇게 말하는 걸 보면 생각보다 조금 고민한 후에 내린 결론이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거였나 보지. 진심같지 않다는 건 문제겠지만 이것이 거짓이 아님은 함께 지낸 시간만큼 알 것이니까.) 세상에... 뭔가.. 완전 나쁘진 않지만 나쁘지 않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악은 아니고.. 어떻게든 해결은 됐는데... ....뭐가 되게 미묘해졌네... (창문을 슬쩍 보았다가 말고...) 그래도 환기하기에 영 불편해서 기회 될 때 바꾸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 (많이 만들어버린 카레를 이웃에 나눔.. 이웃도 많이 만들면 또 이웃에 나눔.. 이렇게 이어지는 카레포칼립스.. 이상한 상상이나 잠시 하다가 지워버린다. 세상에서 한 120번째 정도 갈만큼 이상한 상상이었어.) 너무 많이 만들어버려서- 하면서 나눠드리러 가면 좋아하실지도? 카레 만들기 전에 물어보고 좋아한다 하시면 더 만들어버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 카레 나누기... (처음이지. 고개를 한 번 끄덕인다. 무슨 일이든지 처음은 있다지만 이 세월을 살며 처음이란 것이 남아있는 건 어렵지. 그러니 당신이 처음이 된다는 것은 꽤나 큰 의미가 된다.) 거짓말 하면 죄책감 드는 타입? 역시 여러모로 도덕적... (나이를 안 먹는 얼굴이라는 표현이 취향에 직격했는지 몇 번 중얼거려본다. 그러다가 볼 당겨진다. 죽 당겨져도 아프지 않은 것이 역시 살살 해주나... 하고.) ...왜...? 좋은데... (아쉬움 가득 묻어나는 말투, 말꼬리.) 좋아한다고.. 많이 듣고 많이 말하고 싶은데. 싫어..? (싫다고 말하면 상처받을 것 같은 그런 말.)
 
비아크:그것도... 아니라곤 못해. 여러모로 할 말 없게 만드는 재주도 있으시고? 싫다는 건.. 아니니까. (뒷 말은 작게 웅얼거리면서 얼버무린다. 표현해주는 건 분명 좋았다. 언제 들어도 좋을 것이 분명했고. 하지만 무의식중에 귓가에 들어오자마자 자동 반사적으로 거부하게 되는... 이유 모를 그런 게 조금 있다. 아직까지도 적응되지 않는 것이.. 있을 수도 있지.) 그런가.. 그럼 나중에 한 번 찾아보자, 창문.. 이번에는 네가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지도 모르지. (고개 살짝 끄덕.) 환기는.. 하는 게 좋긴 하니까. 다음에 커튼도 새로 살까. 이왕.. (어떠냐는 듯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너를 보았다. 파스타는 마지막까지 열심히 먹고, 포크를 내려놓았고.) 난 직접 물어볼.. 깡은 안 되는데. 많이 만든 거 핑계로 가져다주는 쪽이 더 좋을 지도.. (아무래도 본인은.. 양조절을 상당히 소심하게 하기 때문에 절대 양을 많이 만들 일은 없었다. 분명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안 들지는 않지, 아무래도...해야될 때는 그래도 티 안내려고 노력은 하지만.. (옛날같이? 하는 말도 작게 덧붙인다.) 요새는 어렵네, 거짓말이라는 거 자체가~.. (볼에서 손을 놓고는 픽 웃는다. 늘어난 얼굴도, 중얼거리는 모습도 빤, 한참을 바라봤고.) ... ... ...또 이러지.. (예전에도 어째 비슷한 상황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괜히 옅은 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묘하게 겹치는 모습에 웃음 또한 자연스럽게 이어져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아직은 내 입이랑 귀가 거부하는 느낌이라서? 그래서 아직은. 좀 더 기다리면 될 수 있을 지도 모르고.. ...그리고 싫은 건 절대 아니야, (..좋은 건 맞으니까.)
 
클라시카:(싫다는 건 아니란 말에 만족스럽단 얼굴로 끄덕인다. 가끔 애정표현이 오글거린다거나 어색하다는 사람이 있지. 아니 생각보다 많던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세상에 팍팍하면 사람끼리도 팍팍해지는 법이지. 시간이 익숙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괜찮네. 창문... 잘 어울리고 환기에도 용이한걸로 골라보고... 커튼도 새로 사자. 어떤 색이나 무늬가 좋으려나, 생각해둔 거 있어? (어느 색이라도 좋겠지만 이왕 바꾸는 거라면 인테리어에 맞게 바꾸는 게 좋겠지. 아니면 마음에 드는 커튼을 사고 커튼에 맞춰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꾸미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방안과 거실 등등의 커튼을 떠올리며 몇 가지 디자인을 대조해본다. 역시 어느 쪽이라도... 하지만 자신의 감을 믿을 수는 없지. 자신만의 미술세계가 좀 심하게 확고하단 것 즈음은 자신도 알고 있었다. 머리속으로 생각했던 것을 지우고 한 입 남은 파스타를 깔끔하게 해결한다.) 아직 덜 친해진거야? 그럼 일단 많이 만들고 가져가거나... 아니면 뭐.. 내가 물어보거나? (이래도 상관은 없지만-) 거짓말 어렵지-. 거짓말이 쉬우면 안 되는 일이고... 그래도 아주 살짝은 의외일지도- (어쩌면 의외가 아닐지도? 자신이 변했다 말한 당신이 있었고. 이를 부정한 자신이 있었기에 이 대답은 조금 의외의 것이었다. 역시 변하지 않았잖아-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겠지.) 오늘따라 제 얼굴을 보시는데 역시 뭔가 마음에 안 드십니까? (더듬더듬... 자신의 얼굴을 짚어보다가 괜히 말을 꺼내본다.) 나중에 익숙해지면 귀여운 모습 못 보는건가? 그건 싫은데- 잃는 게 있으면 얻는게 있고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고... 음... (제 턱을 몇 번 두드렸다가.) 그래도 역시 어서 익숙해지면 좋겠다. 익숙해지면 언제든 좋아한다고, 꼭 말해주기야.
 
비아크:딱히 당장에 생각나는 건 없지만... 역시 노란색이나 흰색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음, 쉬폰이랑 암막커튼 같이 달면 어때? 쉬폰커튼 치면 빛도 잘 들어올 것 같고.. 더 자고 싶을 때나 그럴 때는 암막커튼 쳐서 좀 더 잘 수도 있고.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뜸) 근데 암막커튼은 역시 조금 채도 낮고 색감이 어두운 감이 있으려나.. (당장에 생각나는 대로 꽤 주절 주절 길게 이야기해본다. 조금 즐거운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클라시카는 사고 싶은 색 있어? 무늬는 솔직히... (안목을 못 믿겠다.) 색...만이라도? 그래도 좋아하는 색으로 사는 게 좋잖아, 그렇지. (살짝 어깨 으쓱거리고.) 응, 조금.. 너야 같이 알고 지낸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니까 괜찮은데, 옆집은 역시 아직... 어색하긴 하네. 그래도 인사는 하고 지내긴 하니까. (이따끔 취미로 하시는 베이킹.. 얻어먹기도 했으니, 보답 같은 느낌이려나.) 뭐어... 이러니 저러니해도 근래엔 솔직하게 지낸 편이니까. 아카데미 다닐 때 만큼은 아니지만.. 전쟁이 막 끝났을 무렵에는 내가 생각해도 열심히 하고 살았지. (거짓말을. 그리 덧붙이고는 다 먹은 접시, 수저, 그리고 포크까지 주섬 주섬 들어서 싱크대로 옮겨간다.) 아니, 그냥... 마음에 안 들리는 없고.. 근데 지금 더듬 거리는 걸 보니 좀 웃기긴 하다. (농담.) ..또 이러지, 또. 귀여운 거 아니라고 몇 번을 이야기 해야 될 까, 내 입이 닳겠어... (...) 응, 이야기해줄게. 나도 잘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면 그게 더 좋을 것 같이. 아무래도... 말하기 싫은 것도, 듣기 싫은 것도 아니니까.. (싱크대에 물을 틀고, 가볍게 물로 먼저 헹궈낸다.) 가능하다면 나도 많이... (입 달싹) 이야기해주고 싶어, 근데 그 세 글자가.. 너무 어려워서 그렇지. (잠깐 뜸을 들이다,)
 
클라시카:같이 달아? (잠시 생각해본다. 걷었을 때도 어울리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 당신의 말대로 필요할 때에 따라 치면 해결되니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두 겹으로 된 암막커튼은 색이 밝은 것도 있는 것 같던데 실제로는 잘 모르겠다. 보러 가면 확실할 것 같긴 한데... 음... 나는... (곰곰..) 잘 모르겠는데... 커튼은 방 분위기랑 관계된다고 하니까 민무늬가 좋을 것 같다 하는 생각은 들지만? (몇 번 더 생각해보지만 크게 이거다! 싶은 것은 떠오르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 비슷한 것 같은데.) 그래도 엄청난 발전이네. 인사 하고 지내면 완전 친한거지. (엄청난 친구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색한 사이인 것은 조금 의외였지. 역시 이웃이란 존재는 친해지기 어려운건가..) 정말 열심히 하고 살았지...(거짓말을) 다시 생각해도 살짝 상처~ (농담이다. 그래도 살짝 상처받았던 건 사실. 물론 되세긴다고 상처받진 않는다.) 와. 웃기대... (손가락으로 제 입꼬리 꾹 올려보다가... 이게 웃긴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손 내린다.) 괜찮잖아- 입은 안 닳는다구. 좋은건 좋다고 말해야 전해지는 법 아니겠어? 그러니까 난 계속 말할거고~ 기대도 할거고~ 응. 그런거지. (자기가 말하고 자기가 납득하고. 버릇일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 이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보는 순간에도 당신의 반응이 참으로 옛날과 비슷해서. 비슷하지만 너무도 좋은 방향으로 변해서 괜히 뒷정리중인 당신의 머리를 삭삭 쓰다듬어준 후 자신도 뒷정리에 동참한다. 단순히 테이블 닦기 정도긴 하지만.) 좋아해가 좀 어렵긴 하지. 아니면... 난 사랑해도 좋은데. 자기 사랑해~
 
비아크:응, 걷어두면 적당히 햇빛도 들어올 테니까. 쉬폰도 같이 달 거면 역시 밝은 색이 좋긴 할 것 같은데.. (흰색이 깔끔하기는 할 테지만 아무래도 먼지나 얼룩이 쉽게 지니까. 적당히 밝은 회색 정도는 어덜까, 정도도 가볍게 생각을 해본다.) 그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마음 먹고 보러 가지 뭐, 커튼 말고... 다른 것들도 사고 싶은 거 있으면 그것들도 사는 게 좋을 것 같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 이상으로 예쁜 것들이 많을 수도 있고, 방 분위기에 어울리는지도 확인 가능은 하겠지. (가볍게 고개 끄덕.) 인사 만으로 완전 친한 거면 난 졸업여행 때 친한 사람들이 몇 이었던 거려나. (발전은 발전이라고 이야기할 수야 있겠지만, 친한 건 납득을 못하겠는지 어쩌면 장난스러이, 조금은 건조한 투로 농담이나 던진다. 안 친했지... 그 시절엔. 지금도 안 친하지만.) 입꼬리만 올라가면 웃길 수도 있지, 너도 당장에 내가 이상한 표정 되면 웃길지도 모르잖아. (어깨 으쓱.) ...그 입으로 전하는 ㄴ게 어려운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게. (일단 나 하나. 제 머리 뒤로 닿는 촉감에 괜히 물기 묻은 손으로 제 머리카락을 한 번 쓸었고.) ...! (달그락 달그락. 가볍게 접시들이 맞닿고, 물이 흐르는 가벼운 소음 사이로, 들리는 네 목소리에 잠시 멈칫한다. 뭔가 입만 달싹거리다가 입술을 꾹 깨물더니 말을 이어나간다.) 그게 더 어렵거든.. 좋아한다는 것보다 당연히 사랑한다는 게 어렵지. 그건 좋아한다는 거 다음 단계 아니야...!? 그리고 자기는 또 뭔데...!!
 
클라시카:밝은 색 커튼이 분위기 면에서도 좋을거같고...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상보다 실제 방문이 낫겠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갔는데 이상한 디자인이 유행이면 웃기겠다. 사고싶어지면 어쩌지. (외계인 그려져있는 커튼이면 조금 사고싶어질 것 같다는 잡담을 덧붙인다.) 음... 그래도 비교적이 붙으면 맞는 말 아니야? 비교적 친해졌다- 발전을 나타내는 말이지. 그리고 모르는 사람보단 친한 게 맞고? (아직도 안 친하면 어쩌지. 하다가 아맞다 전쟁 끝난지 많이 안 지났구나... 하는 생각 다시 하고.) 물론 웃기겠지만- 그래도 오늘따라 자주 들여다보니까 어디 이상해진 부분 있나 싶어서 그런거지. 물론 입꼬리만 올라간건 웃기긴 해. 웃길만한 일을 했구만... (농담식의 한숨이나 한 번 내쉰다.) 어려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회가 삭막한거 아니었나... 비아크도 요즘 사람인걸까나... (아무래도 요즘 사람이다.) 좋아한다보다 쓰는 것도 쉽고 편한 사랑해~ ...농담이야. 그냥 괜히 해보고싶었을 뿐... (아무렇지 않은 어투로 말하지만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했으면 어땠으려나- 하는 생각에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지긴 했다. 그래도 이것도 언젠간 괜찮아지지 않으려나? 좋아해가 사랑해 되는거고.) 자기는... 애칭이랍니다? 자기~ 좋지않아? 귀엽잖아. 사랑스러운 표현이라니까.
 
비아크:응, 안 살 거야. 네 방이라면 안 말리겠지만 거실은 참아줘... (픽 웃으며 실없는 말이나 내뱉지만 아마 어느 정도는 진담이겠지. 거실에 외계인 커튼? 맙소사.) ...비교적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긴 하네,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들이랑 비교하는 것도 어이없기는 하지만 뭐, 그냥 옆집..이랑 인사하는 옆집..은, 조금 다르긴 하더라.. (그래도 어쩌다 오갈 때 한 번씩 인사하는 거니까. 옆집에 사는데 같은 복도 지나다니다가 같은 길이네.. 했다가 갑자기 옆집인 거 알게 되는 것보다는 나은 건가.. 하는 생각을 하다, 머리를 휘저으며 생각도 같이 지워버린다. 쓸데없는, 영양가 없는 생각 같길래.) ...그냥 좋아서 본 건데.. (작게 중얼거리다가 볼 긁적이며 시선을 돌린다.) 본인도 인정하면서 나한테 뭐라 그러진 마시지. 억울하면 내 입꼬리도 한 번 올려줘보고. (물론 손으로.) 너에 비하면 한~참 예전 사람이 맞기는 하지. 넌... 2백년 넘게 살았잖아, 네 인생의 1/7밖에 안 살았어, 나. (이렇게 생각하니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나이 차이ㅡ) ... ...낯 간지러워서. (정확히는 기분 자체가 어색하고 간지러웠다. 호칭도, 애칭도. 이렇게 솔직하게 아무 언질 없이 한다면 면역이 생기긴 무리였다. 아니, 언질을 했었나... 그래도 역시 제게는 조금 갑작스러웠다.) 이름 불러, 이름.. (너와 있으면 언제나 기분이 새로워져서, 익숙해지려면 아직 멀고도 험했다. 불러주고 싶고, 말해주고 싶은데.. 어렵다. 사랑한다는 말이. 설거지 하느라 거품이 묻은 손을 닦아내고, 접시도 거의 다 행궈나간다.) 참, 설거지 다 하고 영화볼래? TV 왼쪽 전싯장에 DVD들 들어있을 거야, 보고 싶은 거 골라봐.
 
클라시카:잉... 거실의 왹져 완전 인텔리한데. (전혀 아니다) 나올 때마다 커튼의 외계인이랑 눈 마주치고 막... 꿈에 나와서 우주선 납치당하고.... 음... 그럼 외계인 피규어를 놔두는걸로...(?) 완전 다르지- 여차하면 도와달라고 할 수도 있고, 치즈볼을 너무 사면 나눌 수도 있고... 외로울 때 괜히 만나서 주절거리기도 할 수 있고... (정말 엄청나게 사소한 장점. 그래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니 괜찮은 것 같기도...) ...어... 어. ....마음껏 보세요.... (헛소리나 잔뜩하다가 당신의 대답에 얼빠진 답으로 마무리... 하지만 정말 이런 대답은 상상도 못했는데.. 이러기? 세상에...) 억울해서라도 올려주거나 빤히 보고있어야겠네요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사람... 하는 말은 속에 남겨둔다. 다음에 갑자기 말해야지...) 1/7이라..... 음. 나 되게 못난 어른이 된 기분이야. (약간의 죄의식... 이만큼 나이차가 나는데 이거 괜찮은 건가요? 세상에... 동갑 즈음의 사람이랑 마주하면 여러모로 할 말 없을 것 같고..) 잉. 자기 귀여운데. 이름으로 부르는 건 괜찮아? 비아크 자기~... (그럼 둘을 섞으면?) (아무렴.. 괜찮지 않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테이블을 닦은 행주는 싱크대쪽에 툭툭 털어준 후 물에 행군다. 크게 떨어진 건 없었으니 이정도로 괜찮겠지... 하고 꾹 짜서 잘 마르게 걸어두고) 영화? 좋아~ 고양이 나오는 영화가 좋을 것 같아.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은근한 취향을 주절거리고 DVD가 들어있다는 장 쪽을 본다. 뭐가 있나...)
 
클라시카:(보면~?)
 
클라시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뒤적..)
 
오...
 
클라시카:(DVD 스윽 뽑아서 케이스에 줄거리 설명 있나? 한 번 볼래요)
 
클라시카:(멜로영화에 고양이라... 음 좋다. 이걸 보자고 해야지.. 골라낸 DVD를 주섬주섬 챙기기로 합니다. 다른 영화는 어떤게 있나 구경해봐도 되나요?)
 
클라시카:(구경구경~ 호러영화는 없을 것 같지만... 다른 건 있을지도? 구경해봅시다.)
 
클라시카:(유명한 영화가 가득.... 트루먼쇼도 있으면 좋겠다... 다음에 다른거도 보자고 해야지)
 
비아크:오래 기다렸어? (컵 두 개 들고 소파 쪽으로 총총 옵니다.)
 
클라시카:전혀~ DVD 뭐뭐 있나 구경하고 있었어. 고른건 이거~ (골라온 DVD 슬쩍 들어 보여주기이)
 
비아크:아, 좋아하는 거. (보여준 DVD보더니, 소파 옆 협탁에 잔 하나 내려두고 DVD를 잡아 TV앞으로 갑니다.) 아 맞아, 커피랑 코코아 중에 어느 쪽이 좋으신가. 혹시 몰라서 두 개 탔어.
 
클라시카:괜찮은 걸로 고른거같아 다행이네. (그러고보니 TV가 있는데 DVD를 쓰는군... 싶어서 구경... 요즘에도 DVD 사용하나?) 식후엔 커피 취향이긴 해~ (사실은 코코아 마시는 비아크 취향~ 농담.)
 
비아크:응, 잘 골랐네. (이어지는 말에 눈 깜박.) 취향 특이하시네요. (장난스레 픽 웃더니, dvd 플레이어 안에 dvd를 넣고, 탁자 위에 둔 컵 하나를 네 앞으로 건넵니다.) 여기, 커피.
 
클라시카:평범한 취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반갑게 컵을 받아들고 호로록 마신다. 평화로운 삶...)
 
비아크:김밥. (농)
 
클라시카:?(이불말이 당함...)(김밥 상태로 당신의 어깨에 꾹 기대버려요. 김밥에 눌려라...)
 
비아크:(입가에 짧막히 호선을 그리며 코코아나 한 입 호롭. 머리도 톡 기대봅니다.)
 
클라시카: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
 
클라시카: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
 
비아크:클라시카, 이제 슬슬 일어나.
 
클라시카:...(깜빡....) 몇 시...?
 
비아크:점심 때? (이마 톡, 두드리고.) 그러니까.. 열 두 시 반쯤.
 
클라시카:세상에... (꾸물꾸물 이불 속으로 들어가다가 시간을 듣고 침대 밖으로 기어나가요..) 나 너무 잔거 아냐? 깨우지...
 
비아크:아까 아침에 한 번 깨우러 왔는데 너무 잘 자고 있길래... (어깨 으쓱이곤 거실 쪽으로 나갑니다.) 이왕이면 잘 수 있을 때 푹 자는 게 좋잖아. 아침, 은 아니고... 점심으로 팬케이크 해봤는데. (오늘도 시간 많길래.)
 
클라시카:무지막지하게 잔 결과로 꾸준히 첫끼를 맡겨버리는구만... (당신을 총총 따라갑니다.) 팬케이크? 멋진 메뉴로 선정했군... 좋은 점심이지...
 
비아크:언제 깨워야될 지 좀 고민해서 조금 식었을 것 같긴 한데... (괜히 식탁 톡톡 손으로 두드리다가) 꿀이랑 메이플 시럽 중에 어느 쪽이 취향이야? (찾아놓긴 했는데.)
 
클라시카:그냥 일찍 깨워버려도 괜찮은데 말이지... (머쓱하게 좀 웃다가...) 난 메이플 시럽으로~ 이쪽이 더 촉촉하더라구.
 
비아크:너도 내가 자면 잘 안 깨울 거면서 그런 말은? (그리 이야기하고는 메이플 시럽 뚜껑 열어서 팬 케이크 위에 천천히 뿌려줍니다.)
 
클라시카:그래도 밥 다 차리면 깨울거지롱~ (시럽 뿌려지는걸 지켜봅니다. 달큰한 향이 참 좋다는 생각도 하고...)
 
비아크:나도 앞으로 밥 다 차리면 깨워야겠네. (짧게 웃음 소리 흘리고는 제 접시 위에도 살짝 뿌리곤.. 다시 뚜껑 닫아 제자리.) 먹어, 더 식으면 딱딱해질라..
 
클라시카:식은 팬케이크도 그것대로 맛있는데. (팬케이크 슥슥 잘라서 아래에 고인 시럽에 쿡 찍어 입에 넣어봅니다. 달콤 든든...)
 
비아크:취향에 따라 조금 다를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따뜻할 때 주고 싶었달까..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네. 다음부턴 바로 깨워야지. 그리 생각하며 자기도 한 입 먹습니다.)
 
클라시카:(빤..... 비아크 마주보기.... 무슨 생각 해..?)
심리학
기준치: 55/27/11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라시카:...? (잠시 의아하게 비아크를 보고있다가 혹시 뒤에 벌레라도 기어가나... 하고 제 뒷편을 봤다가....)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라시카:(눈 깜빡.... 제 표정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다, 그런건가? ..왜? ...팬케이크 안 탔는데....?) ...왜...? (어제와 비슷하게 시선의 이유를 물어봅니다.)
 
비아크:응? 아니야, 그냥... (눈 한 번 깜박이곤, 고개를 젔습니다.) 입에 맞나 해서 보고 있었어.
 
클라시카:(한 번 갸웃거려보고.) 응. 엄청 잘 구웠는데? 팬케이크에 재능 있을지도...
 
비아크:간단한 것들은 그래도 이제 잘 되나봐, 다행이다.. (물론 마트에서 사온 시판가루니 어쩌면 보장된 맛은 당연하기도 하지만, 예전 같았으면 이런 것도, 후라이팬까지 태워 먹었을테니 말이다.) 오늘은 뭐할까, 게임 같은 거라도? 게임긴 없지만 보드게임은 아마 있을텐데..
 
클라시카:(진짜 태웠을까봐 그랬던건가? 잠시간 상태를 지켜보다 별 말 없이 끄덕인다.) 보드게임- 재밌겠다. 둘이서 해도 괜찮을진 모르겠지만 난 좋아. (팬케이크 삭삭 잘라 입안으로 삭제... 달달한 빵류는 언제나 먹기 편하다는 생각도 들고...)
 
비아크:조커뽑기 같은 카드 게임도 둘이서 하기엔 무리가 있으려나? (곰곰히 생각하다 갸웃) 카드 게임은 아무래도 물론 90%정도가 운이겠지만~ (넌지시 이야기하다가, 남은 팬 케이크를 입 안으로 밀어넣는다.)
 
클라시카:운이 대부분이긴 하지- 둘이 할만한 게 있는지 확인이라도 해보지 뭐. (어느새 한 입 남은 팬케이크 친구로 남은 시럽을 닦아 입에 쏙... 달다...) 여차하면 카드탑같은 것도 즐길 수 있을지도~
 
비아크:네 말대로 보드겜이라 대부분 둘이서 하기엔 애매하긴 할 거 같지? (보통 판이 큰 것들이 많으니까... 곰곰.. 할리갈리?) 카드탑은 안 쌓아봤는데... 어렵지 않나. (손 엄청 떨릴 것 같아... 그리 중얼거리고는) 뭐, 어느 쪽이든 재미는 있겠지.. 저기, 아마 어제 유리 전시장 밑에 나무 서랍 있을 거야, 한 번 봐 봐.
 
클라시카:어려우니까 하는 재미가 있을지도~ 익숙해지면 천장 높이때문에 더 못 쌓는 경지까지 갈 수 있대. (주절주절... 빈 팬케이크 접시 싱크대에 두고 나무 서랍을 열어봅니다.)
 
클라시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늘도 뒤적뒤적..)
 
클라시카:? (진짜 반짝반짝한 새 게임인가......)
 
클라시카:(뭐지... 꺼내보아요.)
 
비아크:게임은 골랐어? (설거지 끝내고 손의 물기를 털어내면서 다가옵니다.)
 
클라시카:처음 보는 게임 있길래 그걸로 골랐어. (처음 보는 게임 패키기 보여주고...) 아, 그리고 앨범도. (앨범도! 보여주고...) 무슨 앨범이지?
 
비아크:오... 사놓고 한 번도 안해봐서 처음 해보는 게임.. (룰 기억도 안나는데. 그리 이야기하며 신기하게 바라보다, 이어지는 말에 앨범 보다가) 사진 모아둔 거겠지. 아마 옛날.. 사진도 꽤 있을 걸... 너랑 내 사진도 있을 테니까. (눈 깜박 깜박. 봐볼래?)
 
클라시카:세상에... 그럼 이참에 룰이나 한 번 읽어볼까... (사놓고 박아둔 게임... 저런... 하고 패키지 슬적 봄... 그러다가 다시 앨범 보고) 그럴까? 어떤 사진 넣어뒀으려나... (앨범 표지를 조금 돌려보다가 별건 없었는지 당신을 바라보고) 앨범 구경이나 할까!
 
비아크:그럼 앨범 보고 한 번 해보자. 둘 다 룰 이해 못하지만 않는다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응, 그럼... (고갤 끄덕이더니 소파 쪽으로 이동해 앉습니다.) 이리와, 편하게 보는 게 좋잖아. 나도 오랜만에 펴보는 거네, 이거... ...
 
클라시카:둘 다 이해하기에 실패하면 이제.... 구석으로 자리 이동 당하는거지... (가련한 보드게임이여.... 아무튼 게임이랑 앨범 옆구리에 끼고 당신의 옆자리에 앉아 게임은 옆에 두고 앨범을 펼쳐봅니다.) 이랬는데 이상한 사진 있으면 어쩌지... 나 예전에 수중사진 찍겠다고 막 찍다가 물고기 증명사진 찍은 적 있는데 그거 인화 했던가...?
 
비아크:안 되면 탑 쌓기나 하는 거지 뭐... (진짜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 그리 중얼거리다가 네가 오는 거 보고 자리 잡기 편하도록 옆으로 살짝 비켜서 앉고.) 했을 지도 모르지? 그래도 잘 나왔으면... ...된 거 아닐까? 나도 그거 본 기억은 없던 것 같은데...
 
클라시카:(아쉽......)
 
클라시카:(사진 봄... 비아크 봄....)(이건 언제 찍은거야... 하는 눈...)
 
클라시카:
기준치: 40/20/8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클라시카:(다행이다...)
 
클라시카:(잠시 생각해봅니다. 그때... 바다에 카메라를 빠트리기라도 했던가?)
 
클라시카:..?(곰곰.. 생각하다가...) 있지, 우리가 3년 전쯤에.. 카메라를 부숴먹었던가...? 이후로 사진이 없는 기분이 드는데...
 
비아크:아... 그 때 이 사진 찍은 사진기는 부서지긴 했을 거야.. 그리고, (버스에서 찍었던 사진을 가르켰다가, 손을 뻗어 네 볼을 쓰다듬습니다.) 계속 같이 있을 거니까 사진으로 남길 필요는 없잖아,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희미하게나마 웃는 낯.)
 
클라시카: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라시카:(봄.... 봄...............)(...고생을 해서... 삭았나....)(너무함)
 
비아크:...커피랑 디저트 먹을래?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대로 부엌으로 걸어갑니다.) 아침에 크림브륄레 시켜둔 거 있거든. 접시 정리만 하고 준비해서 가져다줄테니까 방에 가 있어, 앨범은... 그게 끝이지만 계속 볼거면 봐도 되고.
 
클라시카:(생각 읽혀서 화난건가 하는 생각 잠시 들어버림.....) (빌..빌빌 따라가기.... 화..났나...? 기웃기웃.... 방으로 쫓아낸 기분....)
 
비아크:(따라오는 거 보다가 픽 웃더니 머리 한 번 토닥.) 눈치보지 말고. 네가 내 눈치 보면 꽤 어색해. (양 손으로 뺨 한 번 감싸쥐었다가, 이마 가볍게 콩.) 가 있어, 쉬고 있어도 되고. 잠 많이 자는 거 보니까 평소에 피곤했나 싶기도 해서 당분간 쉬게 해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클라시카:(눈 몇 번 깜빡이다가 당신을 꼭 안았다가 떨어진다.) 혹시라도 속마음을 읽어본다거나 하는 능력이 생기면 말해야한다? 진짜 꼭이야? (누가 들어도 수상한 발언을 남기고 방으로 슬쩍 들어가기... 방에 들어가기 직전에 다시 비아크 한 번 보기..)
 
비아크:(안기자 잠깐 멈칫했다가, 그대로 한 번 팔 뻗어 꼭 안고.) 속으로 내 욕이라도 했어? 무슨 생각하는지 궁금해지네,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농담이나 던지곤 주전자에 물을 올립니다.)
 
클라시카:oO(궁금해하지마.. 다쳐... 내가...)
 
클라시카:(그렇게까지 지저분하면 치워주는 것도 괜찮을지도.. 괜히 살금살금 들어가봅니다.)
 
클라시카:(책상 말고는 크게 어질러진 곳이.... 있나? 러그 봅니다. 러그는 더러워지면 청소하기 힘든데.)
 
클라시카:(몽실몽실.... 기분도 몽실몽실......)(러그 한 번 쓸어보고 침대도 확인합니다.)
 
클라시카:(폭닥폭닥 이불 잘 펴서 정리하면서도 여러모로 기분이 말랑해집니다. 그나저나 그렇게 지저분하진 않은데... 역시 책상인가... 근데 책상정도는 좀 지저분해도 괜찮지 않나... 일단 책상도 들여다봅니다.)
 
클라시카:(종이 팔랑팔랑 정리하면서 내용물이 있다면 확인해봅니다.)
 
클라시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라시카:(안녕, 사랑하는 사람- 인가... 몇 번 반복해서 읽어보다 읽지 않은 척 가지런히 정리해서 책상에 올려둡니다. 아무래도 읽어봤다고 하면... 부끄러움 반정도 섞어서 화낼 것 같으니까 말 안 해야지...)
(작은 책자 쪽도 확인해봅니다.)
 
클라시카:
자료조사
기준치: 45/22/9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시집같은 거라도 있나~ 책자 차곡차곡...)
 
...
 
클라시카:(이게 진짜 있네)
 
클라시카:(깜빡...) (작가님인가.. 비아크...언제 그렇게 됐지?)(슬쩍 내용물 봐봅니다.. 팔랑..)
 
비아크:클라시카.
 
비아크:내가 방에 가있으랬잖아, 왜 여기 있어.
 
클라시카:아, 저기... 그.. 미안....(끌려가면서도 화난건가, 하는 걱정을 하며 당신의 안색을 살핀다.)
 
클라시카:...?
 
비아크:아, 아냐, 괜찮아.. (시선은 앞에만 고정한 채로, 그리 이야기하면서 발 걸음을 옮깁니다.)
 
클라시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아크:...나야말로 너무 단호하게 이야기한 것 같으니까. (손 한 번 꾹, 눌러잡더니, 이내 시선을 올립니다.) 미안해. 피곤하지? 쉬어.
 
클라시카:(멍하니 비아크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제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비아크의 방문 앞에 서서 몇 번 노크합니다.) 저기, 괜찮아? 미안해..
 
비아크:...괜찮아, 진짜 괜찮으니까 신경 안써도 돼. 미안하다고도 안해도 되고... (잠시 뜸) ...사실 내가 피곤한가봐, 미안해. 오늘만 일찍 잘게.
 
클라시카:(당신의 말을 듣고는 방문에 손을 대고있다가,) ...좋은 꿈 꿔야 해... ....미안해... (사과를 남기고 방 앞에서 뜹니다.) ...아, 사고 친 기분이야. 기분이 아니라 그냥 사실인가... (중얼거리며 불투명한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다... 화장실에서 세수나 할까 싶어 화장실에 들어가봅니다.)
 
클라시카:..? (거울이 있어야 할 자리를 빤히 보다가 세수 벅벅 하고.. 닦고.... 꿈인가? 하고 다시 거울이 있어야 할 자리 봅니다...)
 
클라시카:이상하네.... (고개를 한 번 갸우뚱하고 현관도 한 번 봅니다.)
 
클라시카:(현관문 슬쩍 열어봅니다.)
 
클라시카:...? (문이 닫히지 않게 잡고있는 상태로 복도 양 옆 등도 확인합니다. 뭐지...?)
 
클라시카:(뭐랄까 진심으로.... 트루먼쇼같은 거라도 당하는 느낌....)(찝찝한 기분으로 다시 문 닫고 들어옵니다. 집 안의 이질감은 없나요...)
 
클라시카:(없었을텐데... 분명 없었을텐데...... 부엌쪽에도 가봅니다...)
 
클라시카:(비아크의 방 문을 보고있다가 커피 가루가 든 컵에 뜨거운 물을 붇고 커피를 조금 마십니다. 그러면서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언제부터 저런 문이 있었을까... 왜 3년 전 까지만 사진이 있고 3년의 기억만 있을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클라시카:(아무래도 건물 구조적으로 어느날 갑자기 공간이 생겨나진 않았겠죠... 그럼 공사를 했나... 공사를 하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들텐데 공사를 한 기억은 없고... 창문을 바꾼 기억도 없고... ...확실히 뭔가 잘못된 기분이 들어 찝찝함을 느낍니다.) (찝찝함은 찝찝함이고 크림브륄레는 크림브륄레니까 이 친구는 냉장고에 넣어주고... 커피 마신 잔은 씻어서 건조시켜두고..... 이제 방에 들어가 누워있기로 합니다. 세상에, 이 나이를 먹고 세상이 날 두고 흘러가는 기분이 들어버리다니.)
 
 
클라시카: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클라시카:(...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왜지.. 왜... 왜 기억이 안 나는건 전혀 안 나고 나는건 선명한걸까...)
(이마 팍팍..)
 
...
 
...
 
클라시카:(살짝 비아크의 방 문을 봅니다. 닫혀있나...)
 
클라시카:(살짝... 빼꼼..... 방 안을 들여다봅니다...)
 
클라시카:(살짝 들어가봅니다...)
 
클라시카:(담요나 가디건이나.. 겉옷이나... 뭐라도 좀 덮어주는 김에 떨어진 종이도 주섬주섬 주워서 올려줘요..)
 
클라시카:(여러모로 죄 짓는 기분이지만..... 확인해보기로 합니다...)
 
클라시카:(색상에 엎드린 자세가 불편하진 않은지. 몸상태가 나빠지진 않았는지 걱정하며 비아크의 상태도 살펴봅니다..)
 
클라시카:(서재.... 저쪽 방?)(하고 어제 발견했던 문을 잠시 바라봅니다. 그러고는 비아크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주고... 열쇠를 꺼내볼까, 아니면 깰 때까지 기다릴까 조금 고민해봅니다. 과연 말해줄 때까지 침묵하는게 옳을지. ...5분정도가 지나갈 즈음 열쇠를 꺼내보려 해봅니다. 어느 쪽이 정답일지는 모르겠지만요...)
 
클라시카:
은밀행동
기준치: 40/20/8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헤.... 당당하게 뽑아가야하나)
 
비아크:미안해, 클라시카…
욕심쟁이라서 미안해…
 
클라시카:(잠시 멈칫하다 열쇠를 꺼낸 후 비아크의 한쪽 뺨에 짧게 입맞춤을 남깁니다.) 네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비아크... (중얼거림이 끝난 후, 서재로 추정되는 문고리에 열쇠를 끼워 돌립니다.)
 
클라시카:(비아크 쪽을 돌아봤다가... 문을 열고 들어가봅니다.)
 
...
 
...
 
클라시카: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라시카:(두어번 입을 떼었다가도 할 말을 찾지 못해 다시 입을 다물곤 편지들을 읽어봅니다.)
 
...
 
 
 
클라시카: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클라시카:.....(읽은 편지는 다시 봉투에 넣고. 생각합니다. ...'아, 이건 말 못할 만도 하지.' 하고.)
 
클라시카:(한숨을 한 번 내쉬고 다시 편지를 읽어봅니다.)
 
 
 
클라시카: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클라시카:(편지를 잘 정리해둔 후 복잡해진 머리로 문을 열어봅니다.)
 
...
 
클라시카: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이성 3 감소합니다.
 
클라시카:..(멍하니 제 얼굴을 몇 번 찔러보기도 하고 손으로 표정을 만들어보기도 하다 '세상에.' 라고 한 마디를 남기고 거울에서 시선을 거둡니다. 그런가... 그렇구나. .... .......세상에.)
 
클라시카: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라시카:(가슴께에 손을 얹어 심작 박동을 확인하다가 욕실에서 나갑니다. 어찌 된 일이던 간에... 적어도 누군가가 바란 결과 생겨난 삶인가. 이질적이게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비아크:클라시카.
 
비아크:…나한테 묻고 싶은 게 많을 것 같은데.. (제 한쪽 팔을 꾹 누른 채 너를 바라봅니다. 애써 웃으려는 낯이 힘겹습니다.) 맞지?
 
클라시카:....(가만히 당신의 곁으로 다가가 한쪽 뺨을 쓸어줍니다. 조용히 잠시간의 시간을 그리 보내다가 한마디 꺼내보고.) 미안해.
 
비아크:네가 왜...? 사과는, (말 한 마디에, 제 뺨에 닿는 손길에 표정은 울 듯 일그러지고, 그대로 고개를 숙여버립니다.) 사과는 내가 해야하는데... 미안해, 내가 미안해...
 
클라시카:(고개를 숙인 당신을 약하게 껴안고 여러번 등을 쓸어내립니다. 지금 당장은. 적어도 당장은 자신의 상태보다 8년간 혼자였던 이 사람이 더 중요하기에. 말 그대로 비아크라는 사람을 사랑한 사람의 기억을 가졌는데 어떻게 사과를 하지 않을 수 있으며...) 혼자 둬서 미안해...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지.)
 
비아크:... ...클라시카, (제게 닿는 몸에, 눈가에는 결구 투명한 물방울이 맺힙니다. 쌓이고, 맺히고, 흐르고.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멈추는 법을 잊어버린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살아돌아와 당신에게 처음으로 안겨 울 때도, 지금도. 왜 당신은 항상 나를 위로해주는 걸까요. 소중해서?) 나야말로... 미안해, 흑, 버틸 수가 없었어. (네 허리께 옷깃을 잡은 손에 힘이 가해지고, 울음 섞인 목소리는 쉽사리 이어질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어, 네가 보고 싶었어...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았는데, 실패의 가능성 같은 걸 생각하지 못했어. 단지 너랑 살아가고 싶었어...
 
클라시카:(답하지 않은 채 울어버린 당신의 등을 느릿하게 토닥여줍니다. 단 한 번도 원망한 적 없었으며. 상태를 파악하고서도 원망의 마음이 들기는 커녕 당신을 향한 걱정이 앞섰다 말한다면 믿어줄까요. 자신의 상태에 상처받은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일텐데. 대체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무슨 말을 입에 담아야 당신을 위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서 그저 끌어안고 있습니다.) 비아크, 나는... ....난...... 네가 많이 걱정돼.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애가 아니라고 해도 걱정이 돼. 네가 괜찮았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해서... 많이... (뒷말을 흐린 채 잠깐 입을 다뭅니다. 스스로보다 당신이 더 신경쓰이는 저인데, 당신이 원해서. 그리 하고싶어서 무어라도 했다 하는데. 어찌 거부하겠나요.) 네가 원해서 행동한 결과가 지금이라면.. 난 뭐든 괜찮아, 비아크. 난 괜찮아.
 
비아크:(토닥이는 손길. 너는 여전합니다. 자신을 위해주고, 소중히 여겨주며, 저와 함께할 일들을 입에 담으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행동들이 여전함에도, 네가 하는 말에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 하나가 자신을 옥죄어옵니다. 표정을 알 수가 없어서, 표정을 지을 수 없는 너 역시도 답답할 텐데.) 괜찮지 않잖아. 나는 단지 너라서 괜찮았어.. 너니까 괜찮았는데, 네가 알아버려서, 그래서 이제는 살아난 걸 후회할까봐... 그래서 괜찮지 않아, 내가 괜찮지 않아... (보고 싶었고, 사랑해서,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모든 걸 잊어버린 후에도 당신 하나만은 머릿 속에 너무도 또렷하게 남아있었다.) 너도 네 상태를 봤잖아.. 알고 있잖아, 완전하지 못하다는 거... 그 몸으로 괜찮지, 않잖아... (하면 안 되는 일에 손을 대버렸어... 그리 중얼거리다가 네 품에 고개를 완전히 묻어버립니다. 네 목소리를 듣는 것조차도 아파서, 미안해서. 자신은 할 수 있는 게 더는 아무것도 없는데, 너에게 이런 식으로 삶을 종용해버려서.)
 
클라시카:(괜찮다는 말. 괜찮았다는 말. 그리고 괜찮지 않다는 말. 그 말들에 먹먹해져오지만 이가 겉으로 드러날 일은 없습니다. 이게 좋은 일인지 혹은 나쁜 일인지. 아, 아마도 나쁜 일이겠죠. 끔찍한 일입니다. 자신의 감정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보지 않는 편이 편할지도 모릅니다. 몸을 겹치고, 끌어안으면. 얼굴은 보이지 않은 채 이곳에 있다는 하나만이 분명해지겠죠. 차라리 낫습니다. 당신을 강하게 끌어안고 놓지 않습니다.) 난..... 난 괜찮아. 정말로 괜찮아. 네가 원해서 불러준 거잖아. 누군가가 원한 삶이잖아. ...어쩌면, 차라리 이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괜찮단 말이야... 널 탓하지 않아, 비아크... 네 잘못 전부 용서해... 난 여전히 네가 제일 소중해. 제발... (스스로를 탓하지 말라고. 몇 번이고, 오랜 시간동안 반복해 말해왔을 그 한마디까지 당신에게 전합니다.)
 
비아크:(힘이 가해지고, 몸이 맞닿아, 떨어지지 않아 네 존재는 확연히 느껴집니다. 확신이 들지 않아서, 이게 전부 예전처럼 이어질 꿈이면 어떡하지 짚은 기분이 들어서. 꿈에서 깨어나면, 또 다시 혼자가 되어 살아가야 하는 걸까. 모든 악몽은 되풀이 되어 반복되어야 하는 걸까. 왜 자신은 늘, 소중한 이가 떠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걸까.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에게 소중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더이상 잃고 싶지 않았다. 신은 언제나 그걸 들어주지 않았지만. 여전히 얼굴 선을 타고 흘러 내리는 물방울은 네 옷을 조금씩 적셔갈까요. 모든 게 축축하게 물기를 머금고 가라앉는 기분이 듭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언젠가 괜찮지 않아지면 어떡해? 무서워, 네가 내 곁을 떠나는 것보다, 네가 후회해서, 스스로를 거부해서 다시 한 번 죽게될까봐 그게 무서워.. 싫어... (제 탓을 하지 않을 수, 있을 리 없습니다. 제가 소중히 여기는 이들은 하나 둘 제 곁을 떠나버려서,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답은 언제나 고정된, 자신에게서 찾길 마련입니다. 말을 이어나가는 동안 두려움에 떨리는 몸으로, 목소리로, 할 수 있는 거라곤 네 앞에서 잘못을 빌고 용서를 구하는 것 뿐. 나 역시 네가 가장 소중한데, 무엇보다 아끼는데.. 아. 어떡하면 좋을까요, 과거의 버릇이, 무력감이 온몸을 뒤덮습니다.) 내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됐는데, 조금만 더 나은 사람이었다면 조금은 상황이 나았을까...? 클라시카, 나, 나 어떡해야해...? 너,널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클라시카:(어떻게해야 당신이 괜찮아질까요. 어떻게해야 눈물을 그치고 괜찮다고,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줄까요. 이 중요한 문제의 답을 알지 못해서 줄 수 있는 말이 너무도 한정됩니다. 당신에게 안정을 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마음을 전할 뿐인 일인데 어째서 이렇게나 힘든 일인가요.) ...어떻게해야 네가 괜찮아질지 모르겠어. (몇 번 더 당신의 등을 쓸어주다 떨어지곤 표정 없는 얼굴로 말합니다.) 가질래...? (참으로 대책없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것 외의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자신이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당신이 부여한 삶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 믿어줄 것인지가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은 이렇게 직접적이고 단순한 방법밖에 말할 수 없없다.) 비아크.... 나 가질래? (순간의 위로밖에 되지 않을 지라도 자신은... 당신에게 불안을 안겨줄 바에야 이리 하고싶었다.) 날 위하지 않아도.. 충분한데. 네가 날 필요로 해준다면 그걸로 충분한데. 그러니까... 응? 언젠간 해결 방법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일어난 일은 지울 수 없다. 뻔한 일이지. 당연한 일이고. 그러니까 다음 기회가 올 때까지는 이러고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이번의 끝은 완전한 끝이 아닐테니까.) 난 네가 혼자가 되는게 싫단 말이야..
 
비아크:(저를 마주한 얼굴, 당신이지만 당신이 아닌 것 같은 그 표정이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어요. 기억을 가지고, 자신을 위해주는 당신이 다른 사람일 리는 없으니까요. 자신도 알 수 없는 답을 네가 내리도록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입니다. 스스로도 해결하지 못한 일을 너에게 떠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이어지는 말에는, 동공이 흔들립니다. 아니야, 이건.) ...그러지마. (네가 물건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마.) 그러지 말아줘... (제 얼굴을 손에 묻고, 잠시간 있다가, 눈가를 손으로 살짝 비벼대다, 너를 바라봅니다. 믿어야 합니다. 제게 진심을 이야기해주는 이 사람을. 말 뿐으로 부족할 지도 몰라요. 확신을 갖지 않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의 진심을 내가 부정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 ...그냥, 그냥... 내 곁에 있어줄 수 있어? 욕심, 더 부리면 안 되겠지만... 정말로, 아주 만약에라도 네가 괜찮다면... 내 곁에 조금만 있어줄래? 더는 이기적이고 싶지 않았어, 조금이라도 더 널 위하고 싶었어.. 네가 나한테 해준 것만큼, 나도 할 수 있다고 믿었어... (널 아끼는 마음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사랑하는 마음도, 너보다 크거나 같을 지언정 작다고는 이야기 할 수 없으니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게 무엇이든간에.) ...언제든, 언제든 내가 싫어진다면, 미워진다면, 그렇게 된다면... 내가 떠날게. (살짝이지만 떨리는 손을 겨우 다 잡고, 네 얼굴에 손을 댑니다.) 내가 하는 말에, 네 대답을 해줄 수 있어...? (내가 설계해놓은, 듣고 싶은 너의 대답이 아닌, 네가 하는 대답. 그걸 원한다.)
 
클라시카:..네가 원하는 일이라면 난 뭐든 괜찮아. 정말로. 엇나간 길이라도 함께 갈 수 있을만큼. ...더 욕심부려도 돼. 넌 더 많이 원해도 괜찮아. 많이 바라고 많이 욕심부려. 넌 좀 더 이기적이어도 돼. 곁에 있을게. 어떤 결말이더라도 너의 곁에서 끝을 맞을테니까. 떠나지 않고, 떠나가지 않도록 할테니까. 그러니까... (살짝 당신의 손목을 잡아끌어 자신의 뺨에 댄다. 그리고 눈을 내리감고.) 말해봐, 내사랑.
 
비아크:그래도 잘못되면 알려주라, 나 너만 개입되면 바보같아져서... 잘 몰라. (숨섞인 웃음에는 무슨 뜻이 담겨있을까. 씁쓸하면서도 진심인 말이다. 어떤 결말이라도 떠나지 않고, 떠나기지 않도록. 너를 원하고, 너와의 미래를 원하고, 네 사랑을 원했다.) ...네게 아직 보내지 않았던 편지가 있어. (저 역시도 눈을 내리 감았다.) ...네 답장을 한 번 나에게 들려주면 좋겠어...
...어제는 처음으로 편지를 못 보냈어. 줄곧 매일 보냈었는데...
...미안해., 편지를 쓸만한 상태가 아니었어서, 그래서... 아무것도 써내려가질 못했어.. 모든 게 기억났어. 전부 기억해버렸어..
내가 소중히 여기고, 사랑했던 너에 대한 모든 것.. 함께 가기로 한 여행 길에 네가 나를.., 감싸서, 내가 혼자 남은 것까지.
그리고 내가 너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것도.. (감았던 눈을 뜨곤, 네 얼굴을 쓰다듬습니다.)
 
클라시카:...내가 널 사랑한다는 것도? (쓰다듬는 손길에 부비적거려봅니다. 늘 그랬듯이.)
 
비아크:(그래요, 당신의 말이, 제 손에 닿는 온기가 기껍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 받았습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신뢰와 애정을.) 네 답장이 받고 싶었어.. 그거 하나만을 바라서 8년 동안 편지를 썼어.
 
클라시카:너무 늦어버려서 미안해. ...정말로. (당신의 한쪽 손을 살짝 쥐고, 다음 내용을 기다립니다.)
 
비아크:네 답장이, 오지 않는 게 아니라.., 네가 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나에게 올 수 없었던 거였다는 사실을 너무 뒤늦게 알아버렸어. (제게 들려오는 목소리가, 네가 말하는 이야기가, 이 순간의 모든 것 역시도 소중해서.) …그래도, 앞으로도 받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편지를 쓸 수밖에 없었어.. 나에게는 너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클라시카:이제 편지 쓰지마, 같이있자... 편지 쓸만큼 멀리 가지 말자. 나 이제 편지하면 트라우마 생길 것 같아. (헛소리와 농담을 반씩 섞은 말을 답으로 합니다. 아, 지긋지긋한 편지.)
 
비아크:하.., (한숨섞인 웃음소리가 서재에 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네 머리카락 한 쪽을 귀 뒤로 넘겨 걸어줍니다.) 보고 싶어, 클라시카.. 8년 전 기억은 너무.. (...) 정말 너무 흐려.. 네가 보고 싶었어, 모든 게 다 의미 없어보일 정도로 그리웠어. 목소리가, 듣고 싶었어. 함께 하고 싶어.. 이게 내 이기적인 욕심이라도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클라시카:이기적이게 굴어. 욕심내고, 하고싶은 거 다 해보고... 8년 동안.. 나 없는 동안 힘들었던거 다 잊을만큼 행복하게 지내자, 같이...
 
비아크:...클라시카.
사랑해.
 
클라시카:사랑해, 비아크.
 
비아크:(그대로 네 얼굴을 끌어당겨 이마를 맞댑니다.) ..내 곁에, 있어줄래?
 
클라시카:곁에 있을게. ..앞으로 계속 곁에 머물게.
 
비아크:나도, 그럴게. (짧은 입맞춤 끝에, 마지막 단어를 내뱉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유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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