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Stack Icecream Hein
[클라크] CREA CRRR - 2
TRPG PlayLog/Viak

Kpc.클라시카 힐스 Pc.비아크 아젤리아

Written By 청서

 

명심하십시오.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당신은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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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잿빛 세계를 밝히는 휘황찬란한 청색 네온사인.
 
안전지대의 한복판, 대형 스크린에서 반짝이던 광고가 멎습니다.
 
불길하게 깜빡이던 화면 위로 《긴급 속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른 것은 낯선 아나운서의 얼굴입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대본을 몇 번 고쳐 잡은 뒤 가까스로 말합니다.
 
“최강의 인류들로 구성된 특수 전투 부대, AOC는…….”
 
“오늘 자정, 본부에서 A급 범죄자들의 공개 처형식을 거행합니다.”
 
죄목은 본부의 주요 기밀 및 전력 강제 탈취, 안전지대 곳곳에 파견된 대원들의 조속한 귀환을 요구하는 바이며…….
 
아나운서의 뒤로 익숙한 AOC 건물과 함께 처형이 예정된 'A급 범죄자'들을 촬영한 영상이 지나갑니다.
 
긴급 속보로 인해 어수선한 거리 한가운데,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당신은.
 
비아크: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목된 범죄자들은 AOC 대원들이며, 그 죄목은 클라시카와 비아크가 저지른 것임을 눈치챕니다.
 
이건 경고입니다.
 
본부의 주요 기밀을 알아차리고 무단으로 이탈한 비아크와 클라시카,
 
두 사람이 조속히 복귀하지 않으면 동료들을 한 사람 씩 제거하겠다는 경고 말이에요.
 
비아크:(아 저거 우리지? 난리 났네…)
 
동료들이 오늘 처형당합니다.
 
당신들의 죄목을 덮어쓴 채로,
 
갑작스럽지만 그렇게 됐습니다!
 
느닷없이 찾아온 비일상에 척추를 타고 전율이 흐릅니다.
 
비아크: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비아크:(머리 한 번 긁적이고…) 별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지… 협박 한 번 요란하네.
 
아무래도 그렇겠죠.
 
긴급 속보가 흘러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당신은 평범하게 점심을 조달하기 위해 도심 한복판에 있는 빵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유를 얻은 그 날로부터 벌써 1년이 흘렀네요.
 
비아크:(그니까. 밥 사러나왔다가 이게 뭔데.)
 
당신은 크리쳐를 죽이고 터뜨리는 대신 페인트칠이나 주차 대행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먹고 살았습니다.
 
이놈의 월세는 어찌나 비싸던가요?
 
그래도 나쁘지 않았는데요.
 
비아크:(뭐... 돌아가서 이용당할 바에는.)
 
이제야 평화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는데,
 
당신의 괴로울 정도로 날카로운 감은 뾰족하게 경보를 울립니다.
 
어떻게 엮이든 위험한 일이 생길 거라고!
 
비아크:하... 일단 클라시카한테도 저거 알려주기는 해야겠지. (이미 들었을 지도 모르지만…)
이 놈의 정부는 가만 두질 않네.
 
그때, 비아크는 '어떤 위협'을 느끼고 다섯 걸음 물러섭니다.
 
민첩한 반사 신경은 어떤 아르바이트 생활을 했더라도 조금도 녹슬지 않았습니다.
 
직후, 철퍽! 소리와 함께 탐사자의 주변으로 붉은 액체가 튀어오릅니다.
 
비아크의 옷에도 몇 방울이 묻어버렸습니다.
 
비아크:... ...뭐야? (찌풀)
 
이것의 정체는....
 
평범하게… 파스타 소스를 끼얹은 사람(기절 상태)입니다.
 
비아크:... ... ... (그니까 왜 기절한 사람이 왜)
 
클라시카:비아크!
 
그리고 클라시카가 등장합니다.
 
클라시카:헉. 내 파스타.
 
비아크:.........?
뭐야, 뭔데?
아니 파스타가 문제야?! (황당)
 
클라시카:으응..... 속보 봤지? (울적...하게 엎어진 파스타 보다가 말다가...)
(문제야....)
 
비아크:(... ...) 보기는 봤어. 저거 우리 보라고 내보낸 것 같던데…
 
클라시카:응... 근데 속보만 나온 게 아니라- 추격자가 붙어서. (그거 잡다가 파스타를 희생시켰노라. 그런 이야기입니다.)
(파스타 힐끔... 힐끔...)
 
비아크:(아... 그니까 이 사람은 신경 안 써도 되겠네. 기절한 사람이라 신경쓰였는데 그냥 툭툭 묻은 거 털고 클라시카 옆으로 간다...) 한 마디로 다시 도망자 신세...라는 거네.
 
클라시카:그런거지. (하아...)
 
비아크:파스타 생각은 나중에 하고. (이마 톡.)
 
클라시카:잉.
(이마 문질...) ...가야겠지? 걔들 다 좋은 애들이었잖아.
솔직히 이름 하나하나는 잘 기억이 안 나긴 하는데....
 
비아크:하... 이놈의 정부는 사람을 가만 놔두질 않아... (너는 좀 가물가물할 만 하지. 고개 끄덕거리다가 턱을 괴고 고민한다.) ……내가 말려도 넌 가려고 할 거잖아?
 
클라시카:...응... (헤... 하고 웃는다.) 함정이어도 그게 맞는 거잖아.
 
비아크:…당장 지금 이렇게 사는 게 싫었던 건 아니라 아쉽긴 하네. (굴러다니는 돌자갈 한 번 톡. 발로 찬다.) …그래, 가자. 여차하면 깽판이라도 치던지. (웃는 거 보고 볼 한 번 잡아당기다가 입꼬리만 짧게 올린다.)
 
클라시카:가능하면 또 이 생활로 돌아오자. 깽판이라도 쳐서!
 
토마토소스가 묻은 채 도의에 대해 말해도 설득력은 그닥 없지만요.
 
비아크:...그렇게 못하면 돌아가서 좀 괴롭힌다? (빤...)
 
클라시카:....그건 또 옛날같아서 좋을 것 같은데! (방긋!)
 
비아크:(... ...) (머리 꿍.) 됐어, 가자.
 
자 그럼 출발! ....을 하기 전에.
 
숙소에 들러 짐을 챙깁시다.
 
비아크:(어차피 많은 게 있지는 않겠지... ...라고 희망회로를 돌려본다.)
 
침대 아래에 짱박혀있던 여러 총기나 칼날 같은 것들과...(탄환은 없지만.))
 
원한다면 음식이나 음료를 조금 챙겨가도 괜찮겠습니다.
 
비아크:(한 두개쯤은 챙겨 보자... ...설마 오늘도 사과주스?)
 
냉장고를 열어보면....
(열어보면...)
 
사과주스 2개가 덩그러니.
 
비아크:(... ...) (일단 둘 다 챙긴다.)
 
이제 냉장고는... 텅~
 
비아크:클라시카, 더 챙길 거 있어? (일단 총기와 칼날....들도 챙겨둔다. 탄환은 없지만.)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클라시카는 옷장 한구석에서 방치된 AOC의 군복을 꺼냅니다.
 
클라시카:잠입 액션에는 이게 필수지!
 
비아크:(...아오. 달라는 듯 손 내민다.) ... ...얼른 갈아입고 나와.
 
클라시카:(^_^!!)(비아크의 군복을 꼬옥 안겨주고 후다닥 입고 나와용)
 
비아크:(뭐가 좋다고 저렇게 웃는지... ... 우선 갈아입고 나온다.)
 
오랜만에 입는 복장입니다.
 
서스펜더를 조이고 조끼를 여민 뒤 거울을 보면, 1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그 모든 사건이 있었음에도 당신은 정의를 추구합니다. ...자의던 타의던 아무튼요.
 
아니, 그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선택한 걸지도 모르죠.
 
...
 
밖으로 나서는 걸음은 새하얗게 쌓인 눈 위로 묵직하고 정갈한 발자국을 남깁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여전히 느껴지는 폐의 깊은 부분까지 얼어붙는 듯한 추위, 안전지대의 겨울은 매섭습니다.
 
날카로운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신뢰감 넘치는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이 그에 따라 휘날립니다.
 
회색 세계에 걸맞은 회색 건물, 그리고 청색 유리창,
 
정의와 안전의 상징인 특수 부대 AOC.
 
이제는 익숙하고 지겹고 끔찍한 당신의 예전 직장입니다.
 
비아크:(내 발로 여길 다시 오게 될 줄이야…)
 
정말이지 몇 번의 추적자가 찾아올 때까지만 해도 이곳으로 돌아오리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비아크:(내 말이.)
 
비아크, 당신은 어떻게 이곳까지 왔나요? 억울하게 누명을 쓴 동료 들을 구하겠다고 다짐했나요,
 
아니면 자백하고자 하는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찾아왔나요?
 
아니면 그냥 파트너가 걱정이 되어서?
 
비아크:(난 잘못한 거 없다? 자백할 만한 건 없고... 굳이 따지자면 파트너랑 동료지.)
 
아르바이트 시급이 만족스럽지 않은 탓에 일탈을 꿈꿨다던가?
 
비아크:(그리고 어차피 한 번은 부딪혀야 했으니까?)
 
파트너와 동료에 대한 걱정과 다짐. 그리고 어떠한 운명에 대한 각오로군요. 훌륭합니다.
 
의지를 다지고, 원하는 것을 선택하세요, 비아크.
 
지금부터 당신의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날 옥상에서의 선택 이후로 줄곧...
 
아무렴! 둘은 AOC 본부가 보이는 장소에 있습니다.
 
클라시카:잠입이 좋아, 당당한게 좋아?
 
비아크:... (잠시 고민...) 잠입을 해도 당당해도 저쪽에서 보면 잡혀들어갈 것 같은데?
 
클라시카:(미소....)
 
비아크:어차피 걸릴 거면… 잡입으로 하지 뭐.
 
클라시카:잠입! 좋아.
내가 알려지지 않은 루트를 파악해뒀지. (후후.)
 
클라시카:특별히 대단한 길은 아니지만 허를 찌르기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전직 요원인 우리라면 그걸로 충분하겠지?
그런 의미로.
기는 게 좋아, 나는 게 좋아?
 
비아크:어느틈에 했대. 잘했어... (요시요시.)
... ... (지끈!) 나는 걸로 하자.
 
클라시카:(부비적..)
응!!
 
클라시카가 앞장서서 길안내를 합니다.
 
AOC 본부 근처, 옆 건물로 올라선 뒤에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 길이야말로 무식하고 저돌적인 침입의 극치라는 사실을요.
 
비아크:(하........_
 
아무도 클라시카에게 인간은 날 수 없다고 가르쳐주지 않았던가요?
 
안전장치가 제대로 되어있는지 의심스러운 장치를 탐사자의 조끼에 묶으며 클라시카는 당신을 안심시킵니다.
 
클라시카:괜찮아, 아직은 1명밖에 안 떨어졌대.
 
비아크:... ...
 
그리고는 조용히 중얼거립니다.
 
클라시카:실사용자는 총합 셋이라고 들은 것 같긴 하지만.
 
비아크:.......................그래. 내가 널 믿지 누굴 믿겠니.
떨어지면 받아주겠지?
 
클라시카:안 떨어지게 할게!!
 
태클을 걸 틈도 없이 클라시카는 비아크를 껴안고 뛰어내립니다.
 
어느새 반대편 건물에 고정해두었던 건지, 두 사람은 와이어에 의지한 채 호를 그리며 날아갑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몇 번에 걸쳐 건물 외벽을 밟고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했을 때,
 
아까보다 한층 더 날 선 겨울바람이 매몰차게 얼굴을 때립니다.
 
휘날리는 앞머리 사이로 드러난 클라시카의 두 눈은 근 1년 중 제일 반짝이고 있습니다.
 
비아크:(... ...신났나.)
 
클라시카:정의다 뭐다, 귀찮다고 생각은 해도. 역시 이런 날이 다시 오길 기다렸을지도 몰라.
 
당신을 안은 채 옥상으로 충격 하나 없이 착지한 그는 가볍게 덧붙입니다.
 
클라시카:비아크랑 같이 싸우는 거, 좋아하니까. (생글..)
 
허공으로 떠올랐다 가라앉은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흐트러지며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비아크:낯간지러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네.... (여우군. 괜히 눈 내리감고는 작게 중얼거리다가 귓가를 만지작거린다.) ...뭐, 일단... 나도 좋아하니까. 귀찮긴 해도.
 
클라시카: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이야.
 
클라시카는 비아크의 조끼에 걸린 와이어 고리를 풀어주고는 그대로 등을 돌립니다.
 
이곳은 AOC 건물의 옥상입니다.
 
클라시카:바로 최상층... 이라고 해봤자 요 아래긴 한데. 아무튼 거기로 가는 편이 좋겠지? 인질들 찾다가 습경당하느니 수뇌부랑 담판을 지어버리게.
 
비아크:응, 그게 나은 것 같다... (인원 수만 봐도 수뇌부가 훨씬 적을 테니까. 인질들 안전 확보하다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그럼 아래로 내려가면 되는 거지?
 
클라시카:응~ 아마 최상층이... 소강당이었지?
 
비아크: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기억 안 나는데.
 
뭔가 기억이 날 것 같았는데.... 1년만이라 그런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뭐였지? 중요한 게 있었는데.
 
비아크:뭐가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잘 기억은 안나. 중요한 거 하나 있지 않았어?
 
클라시카:어....
 
비아크:음...
 
클라시카:아. CCTV!
 
비아크:아.
 
클라시카:조심해서 가야겠다.
 
비아크:(머리 박박) 뭐... 이 옷 입고 있으니까 어떻게든 될 지도 모르지.... 조심하자, 일단. 잡히면 귀찮아지니까.
 
클라시카:일단 힘내서 잠입해보자. (CCTV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목표는 최상층, 소강당. 둘은 옥상 문을 열고 내려갑니다.
 
...
 
최상층에 도달하면, 클라시카는 비아크를 뒤로 한 채 앞 장섭니다.
 
몇 발자국 걷던 그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검지를 입가에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합니다.
 
그저 돌입할 생각뿐이었는데, 소강당 문이 살짝 열려 있습니다.
 
비아크:(회의라도 하고 있나...)
 
그 안에는…
 
AOC의 전투복을 입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열을 맞춰 정면을 보고 있습니다.
 
비아크:(아. 다 모였나.)
 
각 잡힌 자세와 특수한 제복, 분명 둘이 입고 있는 특별 제작 군복과 같은 옷입니다.
 
이들 모두 당신과 같은 최강의 인류입니다.
 
총 100구역으로 나누어진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담당하는 200명의 특수 부대원.
 
언제나 2인 1조로 행동하며, 하나하나가 일당백인 최대 전력이라고 할 수 있죠.
 
평소에 이들은 크리쳐와의 공방으로 바빠서 모일 일이 전혀 없는데,
 
어쩐 일로 한 곳에 모인 걸까요? 우릴 잡기 위해?
 
비아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 중 몇은 처형대에 올라갈 예정이니 갇혀 있다고 쳐도 인원이 많이 비는군요.
 
소강당이 아무리 넓더라도 군인이 200명이나 들어갈 수 있을 리가요.
 
어림잡아도 총 인원의 절반 입니다.
 
...
 
그들 앞으로 뒷짐을 진 사람이 걸어 올라갑니다.
 
비아크:(...백 명, 정도인 것 같은데…)
 
창백한 인상의 남자 가 탁상 위에 놓인 마이크를 고쳐 잡자, 거슬리는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AOC의 최고 권력자, 소장입니다.
 
비아크: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
 
클라시카:(힐. 끔..)
 
비아크:(...마스터 강행을.)
 
라져댓
 
비아크: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럼 비아크는 그가 공포에 떨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소장은 연설하는 내내 땀을 흘리며,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냅니다.
 
비아크:(...뭐야? 쟤가 왜 떨어?)
 
소장:이번 처형식에 관해서는 다들 보도를 통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저지른 행위가 다름 아닌 안전지대의 정부에 반하는 테러나 마찬가지인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이고자...
극단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누군가가 질문합니다.
 
AOC 대원:안전지대의 최전방을 일반 부대에게 맡기고 중심부로 전원 집합할 만큼의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층부에서는 대규모 폭동이라도 일어나리라 생각하는 겁니까?
 
소장은 다시 한번 땀을 훔치고는 마이크를 고쳐잡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번 바닥으로 추락한 마이크가 또 요란한 소리를 빚어냅니다.
 
그는 벌벌 떠는 손으로 마이크를 탁상 위에 올리고 말합니다.
 
소장: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요즘 안전지대 정부의 대 크리쳐 정책에반항심을 품은 불순한 단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최강의 인류인 여러분을 선보이는 것으로 위기감을 줄일시기입니다.
이번 처형식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언론이주목할 것이고, AOC와 정부의 힘을 보여줄 좋은 기회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당신들의 임무는 본부, 더 나아가 안전지대 전부를 지키는 것입니다.
의심하지 마십시오, AOC야말로 정의입니다.
 
마지막 말만큼은 기묘할 정도로 확고하게 들렸습니다.
 
연설이 끝난 뒤 소장은 전원 AOC 본부 전체를 돌며 반란분자가 잠입하지는 않았는지 순찰할 것을 명한 뒤 자리를 뜹니다.
 
비아크:...정의라.
뭔가 이상해, 저렇게까지 벌벌 떨고 있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 정말 뒤엎을 조짐이라도 있나. 아니면... ...누가 뒤에서 협박이라도 하는 건지.
(그나저나 순찰한다면 우리 좀 위험하겠지?)
 
클라시카:어느 쪽인진 몰라도 보통 상황은 아닌 것 같지...? (아무래도...)
 
소강당의 문이 열리기 전,
 
클라시카는 비아크를 잡아당겨 잠시 몸을 숨겼다 빠져나오는 군복 무리 틈에 섞입니다.
 
낯선 얼굴도, 낯익은 얼굴도 보입니다.
 
클라시카는 비아크에게 낮게 속삭입니다.
 
클라시카:...아무래도 상층부가 미친 것 같아. 죽여버린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걸. ...예상이지만.
 
비아크:하아... ...진짜 여길 한 번 갈아엎어야 끝날 것 같네.
 
클라시카:일단, 인질을 찾자.
군복을 입고 왔으니까 CCTV 화질로는 구별하기 힘들거야. 순찰하는 요원들 사이에 섞이면 안 들키지 싶어.
 
비아크:(고개 끄덕.) 아무래도 그렇지. 구별하기 힘들테니까.... 차라리 cctv 관리실이라도 가야하나... (경비원들 뒷목치고 어디있는지 알기는 최적일 것 같은데...)
(그치만 과격할 것 같으니 그만두고.) ... ...일단 찾으러 가보자.
 
두 사람은 다른 대원들처럼 AOC 본부의 순찰을 시작합니다.
 
광기 어린 연설에 질려버린 자도, 감화된 자도 있지만
 
입 까지 올린 AOC 마스크 덕분에 둘의 얼굴을 알아보는 대원들은 없습니다.
 
닮았다고 생각하더라도 금방 털어버리겠죠,
 
당신들은 대외적으로 1년 전에 죽은 사람들이니까요.
 
AOC의 건물은 최상층을 제외하면 총 36층이 있습니다.
 
비아크:(쓸데없이 많군....)
 
몇 층으로 가야 인질들을 찾을 수 있을까요?
 
조사 전, 탐사자는 소장의 연설을 들은 대원을 무작위로 골라 대화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대원...을 톡톡 건들여봅니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AOC 대원:..? 어, 그래. 뭔데? (얘 되게 죽은 걔랑 닮았네... 하고 봅니다.)
 
비아크:별 건 아니야. 혹시 범죄... 그걸로 잡혀갔다던 대원들은 어디있는지 알고 있어? (... ...괜히 마스크 제대로 쓴다...)
A급 범죄자 정도라면 어디 가둬두나?
 
AOC 대원:어..... 모르겠는데.... 그쪽은 따로 관리하는 인원이 있기도 하고 나도 본부 불려온지 얼마 안 지나서. 일단 지상층이긴 하지 않을까?
하 범죄자 관리하는 놈들은 월급 많이 받겠지? 지금도 이미 넉넉하긴 하지만 아무튼.
 
비아크:... (그 범죄자가 우리라고는 얘기 못하겠군. 그리고 지상층이 36층이라서 문제인 거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소장님이 오늘 상태가 좀 이상하신 것 같던데, 넌 그런 생각 안 들어?
 
AOC 대원:응? 윗사람들 가끔 정신 헷까닥 하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익숙해져.
근데 그 소문 들었냐?
요즘에 시체도 안 남기고 사망하는 대원들이 늘었대. 근데 그게 죄다 탈영한 인간이라나?
윗사람들이 미쳐서 탈출한 건가 싶어?
 
비아크:그렇게 탈영을 많이 했다고? 어쩐지 오늘 절반은 없는 것 같더라니...
 
비아크:(...탈영보단 윗산들이 처분을 한 게 아닐까 싶긴 하지만.) ...뭐, 일단... 대답해줘서 고마워. 제정신 아닌 건 알겠네...
 
AOC 대원:어엉~ 그럼 순찰 수고하고! 혹시 몰라, 탈영병 잡으면 보너스 나올지도. (킥킥 웃고는 순찰하러 털레털레 떠납니다.)
 
비아크:(그 탈영병이 나란다... 어휴. 보내준다.)
(주변을 한 번 본다. 엘리베이터 지도 같은 건 없나.)
 
지도가 있긴 한데... 전체적으로 사무실. 이라는 대외적인 설명만 쓰여있네요.
 
어쩔 수 없습니다. 운에 운명을 맡기고 대충 버튼을 눌러볼까요?
 
비아크:(에라. 하보자.)
(해보자)
 
좋습니다!!
 
비아크:
기준치: 65/32/13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누른 층은 10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10층에 내려서면,
 
“뭐 하는 거야? 여태 무기도 안 챙기고 있다니.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지나가던 상관이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두 사람에게 탄환이 가득한 총을 넘겨줍니다.
 
둘에게 익숙한 대 크리쳐 살상탄과 라이플이지만, 소장의 연설에 따르면 상대는 사람 아닌가요?
 
비아크:아, 네. (오, 탄환 생겼다. 굿.)
 
대 크리쳐 살상탄의 위력은 확실히 대단하지만, 절대 대인용은 아닙니다.
 
사람의 행동은 계산으로 쫓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AOC의 낌새가 이상하다, 말로 내뱉지 않아도 클라시카 역시 위화감을 눈치챈 듯 경각심을 뾰족하게 올립니다.
 
비아크:(하... 건물 엎을 때 써도 뭐, 위력 자체는 좋지 않을까 싶다. 일단 챙겨뒀다.) ... ...드디어 본부ㅏ 망하려나.
 
클라시카:망할 때도 됐지....
 
그리고 둘이 복도 모퉁이를 도는 순간,
 
크리쳐와 마주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예? 여기서요? 갑자기요?
 
비아크:(여기서요?)
 
당황스럽겠지만, AOC 본부 한복판에서 크리쳐와의 전투입니다.
 
소리를 들은 다른 대원들의 지원이 올 법도 한데, 오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침입한 걸까요?
 
비아크:... ...크리쳐가 된 건 아니겠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혼란스러운 와중 비아크는 깨닫습니다.
 
이 크리쳐, 처음 보는 형태입니다. 상급인가?
 
적대 크리쳐는 36마리 입니다.
 
비아크:... ...
 
비아크의 턴입니다.
 
비아크:
사격(라/산)
기준치: 65/32/13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16 좀...!!!
 
익숙하게 트리거를 당겨 크리쳐를 제거합니다. 1/3 넘게 제거한 것 같은데... 아직도 남아있다니. 대체 어디로 이만한 숫자가 들어온 걸까요.
 
클라시카의 턴입니다.
 
클라시카:
사격(라/산)
기준치: 80/40/16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14
 
이번 또한 요란한 소리와 함께 크리쳐들이 쓰러집니다.
 
하나, 아직도 남아있어요!
 
비아크:왜 이렇게 많아, 진짜...!!
 
크리쳐의 턴입니다.
 
무지성의 별의 흡혈귀: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피해: 7
 
달려들어 촉수를 박아넣으려 하지만 지성 없이 마구잡이로 뛰어든 탓일런지 공격이 빗나갑니다.
 
다시 비아크의 턴입니다.
 
비아크:
사격(라/산)
기준치: 65/32/13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앗! 크리쳐가 달려들어 위치가 달라졌기 때문인가요? 허공에 총알을 갈깁니다. 유리창이 큰 소리를 내며 깨집니다.
 
클라시카의 턴입니다.
 
클라시카:
사격(라/산)
기준치: 80/40/16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1년동안 알바해서 먹고살았더니 우리 조 ㅁ)
 
쉬다 온 탓인가요? 어쩐지 똑바로 따라가질 못합니다.
 
크리쳐의 턴입니다.
 
무지성의 별의 흡혈귀: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비아크:(정신 차리자 우리...!!)
 
무지성의 별의 흡혈귀:
흡혈 Roll
기준치: 30/15/6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크리쳐가 클라시카에게 달려들어 공격합니다. 다만 빠르게 떨쳐낸 덕에 피가 빨리지는 않습니다.
 
클라시카:(진짜 정신 차려야할듯)
 
다시!! 비아크의 턴입니다.
 
비아크:
사격(라/산)
기준치: 65/32/13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11
 
파트너를 공격하려 다가온 크리쳐들. 그 머리통?에 총알을 박아넣습니다.
 
침입한 크리쳐 모두, 말살했습니다.
 
비아크:하... ...미치겠네 진짜. 어디서 온 거야?
 
클라시카:글쎄... (시체 뒤적..)
 
시체를 조사해볼까요?
 
비아크:(옆에서 같이 뒤적거려본다...)
 
비아크: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럼 당신은...
 
이들이 크리쳐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이 아는 크리쳐와는 너무 많은 것들이 다릅니다.
 
인간은 아니지만 크리쳐 역시 아닌 것, 이들의 정체는 도대체….
 
...이 곳에 인질들은 없습니다.
 
비아크:... ...대체 뭐야? 실험이라도 한 건 아니겠지? (미간 찌풀... 그래서 다급하게 처분이라도 하고 있는 건가.) ...다른 층으로 가자, 클라시카. 이 층에는 없는 것 같아.
 
클라시카:처분을 층에 풀어놓는 걸로 해...? 으. 빨리 가자. (엘리베이터로 휘비휘비 돌아가요)
 
이번에도 운에 맡겨볼까요?
 
비아크:(Yes)
 
비아크:
기준치: 65/32/13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기준치: 65/32/13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런 및)
 
진짜 아깝다
 
이번에 누른 층은 4층입니다.
 
AOC 곳곳에서 발포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뭐야? 다른 층에도 크리쳐가 있나?)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따라 내려가면 총을 든 세 명의 대원과 마주합니다.
 
아니, 이걸 마주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중 한 명은 이미 명을 다해 뒹굴고 있으며, 한 명은 도망치는 중이고, 남은 한 명은 이미 전투 불능 상태입니다.
 
인기척을 느낀 듯, 살아남은 대원의 배에 주둥이를 대고 쩝쩝거리던 괴물이 고개를 듭니다.
 
비아크:... ...대체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당신을 본 대원이 손을 뻗습니다.
 
구해줘, 입이 벙긋거립니다.
 
에너미와 마주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이젠 알 것 같습니다.
 
곳곳에 이상한 괴물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다른 대원들 역시 전투 중이라는 것을요!
 
비아크:(괜히 부른 게 아니었군.)
 
비아크의 턴입니다.
 
아 잠시
 
33마리입니다.
 
비아크:(하... 그래....)
 
비아크:
사격(라/산)
기준치: 65/32/13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14
 
동료(였던 것?)의 배를 파먹던 크리쳐를 포함해 거의 반절에 달하는 양을 한 번에 쓸어버립니다. 이미 싸우고 있던 이들 덕이 있었을까요?
 
클라시카의 턴입니다.
 
클라시카:
사격(라/산)
기준치: 80/40/16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10
(하 힘들다)
 
비아크:(힘들다 진짜)
 
시끄러운 총소리는 크리쳐들이 쓰러지는 소리로 이어집니다.
 
크리쳐의 턴입니다.
 
무지성의 심해인:
근접전(격투)
기준치: 45/22/9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연속 공격
기준치: 30/15/6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4
 
뒷열에 물러나있던 크리쳐는 한 순간 도약해 클라시카에게 달려들어 공격합니다.
 
피냄새가 낭자합니다.
 
다시 비아크의 턴입니다.
 
비아크:클라시카, 조심해. 이왕이면 죽지 않는 쪽으로...!
사격(라/산)
기준치: 65/32/13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10
 
우려가 힘을 발휘했을까요, 남은 크리쳐 모두 처리합니다.
 
다행히도 이 이상의 피해가 나오는 것은 막아냈습니다.
 
비아크:하... 얘네도 마찬 가지인가? (인간도, 크리쳐도 아닌 무언가...? 시체 조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비아크:(복잡하군...) ...이 층에도 인질들은 없는 것 같고.
 
...아, 크리쳐들을 처리하는 사이 살아있던 대원 또한 숨이 끊어졌나 봅니다. 뭔가 물어볼 사람도 없군요.
 
...
 
비아크:(한숨밖에 안 나온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럼 비아크는 엘리베이터로 돌아가기 전,
 
복도 반대편에서 처음 보는 괴물들이 허공에 서 소환되었으나, 다른 AOC 대원들이 처리하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비아크: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비아크:(허공에서...? 이게 가능해?)
 
....다시금 층을 이동할까요?
 
비아크:(....일단 가자.)
(엘리베이터로 향합니다.)
 
이번에는 몇 층으로 가볼까요? 행운으로?
 
비아크:(음... 네!_
 
비아크:
기준치: 65/32/13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뭐야
 
그럼 두 사람은 22층으로 향합니다.
 
해당 층에 내려서면... 아, 이번에는 조금 조용합니다.
 
대신, 복도에 그려진 해괴한 문양과 그림을 발견합니다.
 
문양을 따라가 볼까요?
 
비아크:(저게 뭐야. ...한 번 따라가봅니다.)
 
그럼 둘은 문양을 따라 중심부의 사무실로 향합니다.
 
비아크:설마 뭐 이상한 의식같은? 거 하는 건 아니겠지? (찝찝한 기분으로 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사무실 전체에 빼곡하게 그려진 주문진을 발견합니다.
 
비아크: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비아크:(살짝 예상했던 거로 놀라진... ...않는다.)
 
비아크:...뭘 하는 거야 대체?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라시카:뭐지...
 
비아크는 이 주문진에서 대단한 마력의 흐름을 느낍니다.
 
원의 중심에는 네모난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비아크:...저 상자에다가 뭘 하려고 한 건...가? (상자를 꺼내오거나, 총으로 밀어서 주문진 밖으로 빼내볼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해볼까요?
 
비아크:(오, 좋습니다. 상자 한 번 빼내볼게요.)
 
상자를 툭툭 건드려 주문진 밖으로 빼내면...
 
바닥과 천장에서 정체 모를 검은 관절이 튀어나옵니다.
 
비아크: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게 뭐야?!
 
이성 1d2 감소
 
비아크:2
 
2 감소
 
이 진에서는 위화감이 가득 풍깁니다.
 
이러는 중에도 계속해서 관절들은 튀어나와, 꼭... 이 공간을 움켜쥐는듯한....
 
비아크:... ... (그렇다고 이 주문진이 그려진 바닥을 부수면 아래층으로 가라앉을 텐데... 지울 수 있나?)
 
정말로?
 
비아크:(...............)
(난 이런 비과학적인 현상에는 취약하다고.)
 
클라시카:......(상자를 주문진 안으로 다시 스윽... 밀어넣어줍니다.)
 
비아크:(아.)
 
상자를 진 안으로 밀어넣으면, 관절들이 사라집니다.
 
비아크:... ... (저걸로 막아두던 거였나...?)
 
그럴지도...
 
비아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비아크:(눈이 침침하다)
 
클라시카:(힐끔)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진... 글씨가 전부 거꾸로 적혀있는 것 같은데. (가리킴.)
 
비아크:아.... 그래? (...) 그래서 뭐 자꾸 이상한 게 나오는 건가...?
 
비아크:뭔가 정신 나갈 것 같지 생겼어....
교육
기준치: 70/35/14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거꾸로 쓴 글씨로 만든 부적이나 마법진은 '역주문'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아닌 쫓아내는 것에 가깝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개인이 준비하기에는 사전 준비의 규모가 너무 큽니다.
 
그렇다면 AOC 측에서?
 
…소환은 AOC가 저지른 짓이 아닌가요?
 
도대체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비아크:(아 이 미친 자식들이?)
대체 뭘 하려고 이러는 거야, 소장 자식.... (미간 지끈...) 아직 인질들은 찾지도 못했는데 복잡한 것만 늘어나네...
 
클라시카:(AOC가 소환을 한 줄 알았는데 그걸 막는 진을 AOC가 친 것 같다는 의미같다는 눈)
진짜....
어쩌냐..... AOC 최후의 날인가보다.
 
비아크:어쩌긴... ...부숴야지... (언젠가...)
 
클라시카:언젠가....
 
이 층 또한 인질들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비아크:(미간 꾹 꾹 누른다...) 일단 저건 건들면 안 될 것 같고... 인질들은 안 보여.
 
클라시카:그럼 다른 층으로 가야겠는데.
 
비아크:음... 몇층에 있을까.
 
클라시카:으으으음.... 조금 높은 층... 이라던가?
 
비아크:(위에 봄...)
 
클라시카:(같이 봄...)
 
비아크:36층.... 35층....
(아 머리 지끈!!!!!)
 
일단 이동해볼까요?
 
비아크:(하하 젠장! 가보자~!)
 
그럼....
 
다른 층으로 이동하기 전,
 
비아크: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그럼 당신은 이 층에 조만간 다시 향해야 할 것이란 직감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비아크:(일단 기억....해둬야지. 22층.)
(가봅시다... 일단 36층?으로)
 
그럼 둘은 36층으로 향합니다.
 
...
 
........
 
“이 층은 순찰할 필요 없다.”
 
36층에 내려서자 낯선 상관이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비아크:... ...AOC 본부 전체를 순찰해야 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소장님께서 그리 명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이곳은 순찰이 끝났다. 다른 층을 순찰하라.""
 
비아크:... ...혹시 모르니 다시 한 번 해보도록 허락해주시지요. 다른 층에서도 여러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위험요소를 확인하고, 반란분자 잠입이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제게 내려진 명령입니다.
 
"그럴 필요 없다."
 
수상하고도 완고합니다.
 
비아크:... ...혹시 이 층에, 다른 층과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까? 오히려 순찰을 허가해주시지 않는 쪽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됩니다만... ...
 
"상관에 대한 의심을 표하는가?"
 
비아크:...다른 층에서 인간도, 크리쳐도 아닌 무언가가 허공에서 나오는 것을 관측하였습니다. 순찰을 허가해주시죠. 상관께서도 AOC본부가 위험해지는 일은 막고 싶으실 것 아닙니까?
 
"해당 건에 대해 이 층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가 끝났다. 다른 층으로 이동하라."
 
비아크:(흐음... 엄청 완고하네. 뭐가 있긴 한가보지?) 알겠습니다. 아래층을 순찰하도록 하죠.
(35층으로 내려가봅시다.)
 
좋습니다.
 
둘은 35층으로 내려갑니다. 이곳은... 조용하네요.
(두리번 두리번...)
아무것도 없나... ...아래층은 개판이 나고 있는데 윗층들은 조용하네...
 
특별히 크리쳐나 대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비아크:(어디... ...뭐라그러지? 환풍구 같은 거라도 있으려나)
 
창문을 통해 나가, 벽이나 배관을 타고 올라가면 어떨까요?
 
비아크:(머리 굴리기... ...) 음. 클라시카... 좀 위험할 수도 있지만, 창문을 통해서 올라가볼까?
 
클라시카:음... 괜찮을 것 같아! (재밌겠다! 하는 눈.)
 
비아크:(재밌어 하지마!!!)
 
클라시카:(힝....)
 
비아크:(우선 창문을 찾아봅시다. 엘리베이터 주변은 상관이 있었으니... 이왕이면 사무실 안 쪽에 있는 걸로 찾아봅시다)
 
물론 사무실 안쪽에는 창문이 있습니다. 30층대는 대부분 사무용으로 사용했으니까요. 윗층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아크:이 쪽으로 올라가면 되겠다.... 조심해야한다? 걸리면 잔소리가 아니라 감금이 될 지도 몰라.... (신나 보이는 더라 좀 불안하다)
 
클라시카:웅...
 
건물과 건물 사이를 거미 인간처럼 날아다니며 잠입하는 것보다는 이 편이 훨씬 쉬울테니 걱정하지 맙시다!
 
비아크:(... ...나데나데. 하 그렇겠지........ 우리는 초능력자는 아니니까...) 가자.
(창문 열고... ...와 내가 살다 살다 이런 걸 해볼 줄이야.)
 
둘은... 창문을 통해 나가, 벽과 배관을 붙잡아가며 위층으로 향합니다.
 
비아크:
기준치: 65/32/13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운이 따라줬습니다! 위층의 창문이 열려있으니 이대로 소리 없이 잠입할 수 있겠습니다.
 
비아크:(굿. 배관 붙잡고 위로 올라가며... ...위층 창문틀 잡고 뛰어넘어 안 쪽으로 들어갑니다.)
 
클라시카:(스스슥 따라 들어갑니다.)
 
...
 
본래 이 층은 전부 사무용으로 사용했을 텐데, 지금은 모든 사무실의 불이 꺼져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전부 잠겨 있고요.
 
이곳에서도 22층과 비슷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구석구석 주문의 흔적 역시 보입니다.
 
비아크:(음... 여기서도 뭔갈 했나? 이리저리 둘러본다.) 무너가 자꾸 주문진 같은 게 나오네.....
 
비아크: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똑똑이
 
비아크:(이럴 때만 머리 잘 돌아가.)
 
22층의 진 중심부에 사용된 것은 기이한 아티팩트였습니다.
 
자세한 내용물을 확인하진 못했지만, 분명 상식적인 물건이 아니었죠.
 
36층에도 진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특별한 무언가 가 중심에 있지 않을까요?
 
36층의 대략적인 구조도는 머리에 있습니다.
 
중심부에 있는 장소는 3604호 사무실입니다.
 
원래는 상관의 ID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지 만, 라이플로 깨부수고 들어가도 상관없습니다.
 
비아크:(흐음.... 좋아, 한 번 찾아봐야겠네. ...여기서 방심하고 있는 상사의 뒷목을 찬다면?!)
(라이플로 깨부수면 어차피 소리나서 올 것 같긴 한데)
 
클라시카:(쿠데타?!)
 
비아크:(... ...역시 반역은 아직 위험하겠지)
(라이플로 부숩시다.)
 
라이플로 쾅! 하고 사무실 문을 부수고 들어갑시다.
 
사무실 안은 다른 곳보다 온도가 낮으며, 안에 있던 데스크 및 설비들이 전부 비워진 상태입니다.
 
손목과 발목이 묶인 채로 쓰러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아까 본 것과 같은 거꾸로 적힌 주문진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비아크:...아 미치겠네. 그래도 찾긴 했다... (머리 지끈)
지금 이 사람들 빼내면 아까 그 관절 같은 것들 다시 나오는 거겠지...?
 
클라시카:어쩌면....?
하지만 아마 구하지 않으면....
 
비아크: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22층의 주문진 중심에 있던 것은 마력이 가득한 아이템이었죠.
 
하지만 36층의 중심에는 최강의 인류들이 그것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아마 구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마력을 빼앗겨 결국 죽을겁니다.
 
비아크:사람들 대신에 다른... 거 둘 만한 게 있나.... 마력이 필요할 텐데.
 
클라시카:....없지...?
 
비아크:하..... 그래. 어차피 본부 깽판치러 온 거니까. (일단 칼 가져온 게 있으니 사람들 속박부터 풀어주려고 해봅니다... ...해도 된다면요.)
 
됩니다!
 
비아크:(좋아요, 인질들 구하러 온 거니 우선 풀어줍니다.)
 
인질들의 구속을 삭삭 끊어냅니다. 주문진 밖으로 끌어낼까요?
 
비아크:(끄덕 그덕.)
(빼내준다....)
 
주문진 밖으로 사람들을 끌어내면 층 곳곳에서 다시금 소란이 입니다.
 
그리고 구속되어있던 이들 중 하나가 정신을 차리지만,
 
당신의 얼굴을 보자마자 사색이 되어 소리칩니다.
 
“어째서 여기까지 온 거야? 이건 함정이라고!”
 
그리고 깨닫습니다.
 
크리쳐들이 소환되었을 터인데, 습격해오지 않습니다.
 
전투태세를 취하기 위해 클라시카가 문을 등지고 라이플을 고쳐 쥐는 순간, 그리고 대원이 외치는 순간,
 
여러분에게 달려들던 괴물들의 머리가 일제히 터집니다.
 
그 파괴력, 탄환 특유의 굉음, 분명히 대 크리쳐 살상탄입니다!
 
반사적으로 돌아본 여러분의 맞은편, 사무실 문가에는 AOC 제복을 입은 여섯 명의 대원들이 라이플을 든 채 서 있습니다.
 
지원인가?
 
...
 
혼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안도감으로 인해 생긴 느슨한 1 초,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탄환은 다시 한번 찾아옵니다.
 
여섯 명의 대 원들이 일제히 총을 겨누고 발포합니다.
 
비아크에게?
 
아뇨, 다른 사람도 아닌 클라시카에게요.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의 주변으로 또다시 붉은 액체가 튑니다.
 
어쩐지 익숙한 상황이 아닌가요?
 
비아크:클라시카!!!!!!
 
누군가의 세상이 한 바퀴 돌고, 그 순간이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펼쳐집니다.
 
가슴을 꿰뚫린 클라시카가 주저앉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붉은 선혈을 머금은 입가를 오므리고 펴며 말을 전하려 하지만,
 
치미는 혈액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대로 쏟아냅니다.
 
그와 동시에 쿵!
 
3604 호 사무실 문가에 두꺼운 철책이 연달아 3개나 내려옵니다.
 
비아크는 혼란스러운 상황, 그리고 요란한 소리에 정신이 팔려 저항 한 번 하지 못한 채로 갇혀버립니다.
 
6명의 대원 앞에 나타난 소장이 철책 틈으로 여러분을 보고 있습니다.
 
소장은 옆 대원에게서 라이플을 받아 클라시카의 머리를 한 번 더 쏩니다.
 
확인사살이라도 하는 걸까요. 어차피 다시 살아날텐데.
 
소장의 표정에 드러난 감정은 명백한 공포,
 
그리고 혐오입니다.
 
...
 
다시 클라시카에게 시선을 돌리면, 그는 이미 숨이 끊어져 있습니다.
 
소장은 라이플을 내린 뒤 철책을 한 번 걷어차고는 등 뒤의 대원들을 돌아봅니다.
 
소장:먹잇감을 문 건 둘 뿐인가요. 뭐, 됐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함구해주세요.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당장 목숨은 보전해드리겠지만, AOC 전원은 자정까지 이곳에 있어 줘야겠습니다.
 
비아크:함정인 걸 몰랐던 건 아닌데…… (입술 꽉 깨문다. 분노감에 휩싸에 흐르는 눈물은 그저 피와 함께 섞여 바닥을 향해 떨어진다. 이렇게까지 인간성 없는 새끼들일 줄은 몰랐다…. 개새끼들아. 너넨, 너네는……) 내가 반드시 죽인다…. (중얼거림.)
 
현재 당신은 철책에 갇혀 있습니다. 철책 바깥에는 소장과 대원들이 서 있으며 클라시카는 쓰러져 있군요.
 
하고 싶은 행동이 있나요?
 
비아크:(입술 꽉 깨문다… 우선 클라시카 상태부터 확인합니다. 쉽게 진정이 되지는 않겠지만...)
 
클라시카의 상태를 살펴보면...
 
눈을 반 정도 내리깐 채 그대로 사망했습니다.
 
뚫려버린 가슴께에서는 여전히 분수처럼 피가 샘솟고 있습니다.
 
근래에 이렇게 끔찍하게 죽어버린 적이 있던가요?
 
동료였던 이에게 이렇게 살해될 것이라고는...
 
비아크:(소장 저 개자식이…)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감소
 
비아크:(후우… 아 진짜. 쉽게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는다.) …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철책을 한 번 움켜쥐고 몇 번 부수려는 시도를 해본다. ... ...부숴지기만 하면 진짜 소장 놈은.)
 
손으로 부수려 시도하나요?
 
비아크:(음~ 이번에도 라이플로 시도해봅니다!)
 
비아크:
사격(라/산)
기준치: 65/32/13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특수 제작된 철책인 탓일까요, 흠집도 남지 않습니다.
 
비아크:(까득…. 짜증나….)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야. (두 눈 흉흉하게 뜬 채로 철창을 붙잡으며 바깥에 있는 소장을 바라본다.)
 
소장은 여전히 식은땀을 흘리며 안절부절 못합니다.
 
당신의 말에 크게 움찔할 뿐,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비아크:…오늘 전체적으로 건물 내부에서 상태도 이상했잖아!!!! 이러는 이유가 뭐야? 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데? 진짜 미치기라도 한 거야? (…상관에게 대드는 군인... 이거 괜찮나?...)
 
소장:AOC는 옳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따지자면 먼저 배신한 쪽은 당신들 아닙니까.
 
비아크:너네가 보기엔 저게 옳은 일이야? 아무것도 안 한 사람한테 크리쳐 사살탄 쏴서 죽이는 게? 너네 그렇게 잘하는 것처럼 방송해서 사람들한테 소문 한 번 제대로 내보지 그래? 지금 AOC 요원들 가둬놓고 쏴죽인다고. 옳은 일? 퍽이나. 너네가 추구하는 '옳다' 라는 게 대체 뭐야? 아님, 우리 쪽에서 알고 있는 거 제대로 소문이라도 내줘? (쾅, 철책을 한 번 세게 내리친다. 1년 전 그 일은 아직 잊지 않았다…) 뭐 때문에 이런 걸 하는 거냐고… 나랑 얠 함정에 빠트려서 여기까지 오게 한 이유는 있을 거 아니야, 안 그래?
 
소장:"AOC의 소장이 크리쳐를 죽인 게 무엇이 문제입니까? 해야 할 일을 한 것이죠."
 
아무리 둘이 진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AOC가 관여했다는 증거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이상 저 태도를 고수할 인간입니다.
 
소장:"AOC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킵니다. 그것을 위해 존재합니다."
 
비아크:…얘가 왜 이렇게 됐는지, 너네가 제일 잘 알텐데. 그리고 얘는 AOC 대원 아닌가? 떡하니, 군복도 입고 있는데? (하하. 아 진자 미친 놈들이네, 이거…) 어쩐지 윗선들이 정신이 훼까닥 했단 소문이 돌더라니…. 진짜 세뇌라도 당한 거냐? 미친 거야? 누가 협박이라도 하디? 아님, 또 이상한 짓거리라도 꾸미고 있는 거냐고…. (오늘 하루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다. 내 평화롭던 일상을 깬 값은... 반드시 치루게 만들어 줄테다.) 그래서, 도시는 지금 안전해? 그게, A도시를 통채로 없애라고 한 작자들이 할 말인가...?
 
소장:"당신은, 당신들은 모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저희는 인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AOC 전체를 수단이라 봐도 좋습니다. ...그 단체를 무너뜨리려는 자를 제거하는 것 또한 필요한 일이죠."
"언젠가 감사할 날이 올겁니다."
 
비아크:…감사할 날이 올 거라고? 하, 네 멋대로 일반화하지 말고 정확히 얘기하라고. 클라시카는 왜 죽였어? 크리쳐라고? 걔가 지금, 너네한테 피해준 거 있어? 오히려 인질들 데리고 협박한 건 너네 쪽 아니었나?/ (주먹을 쥔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간다.) 두루뭉실하게 얘기하지 말고 제대로 설명을 해, 납득 가능하도록..... 그 단체라는 게 뭐고, 지금 너네가 뭔 짓을 꾸미고 있는 건지, AOC를 수단으로 본다는 말은 또 뭔지!!!! 윗선 말 따르니까 우리가 고분고분하게 너네 말만 듣는 장기말인 줄 알아?
 
소장:"설명을 해도, 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 차라리 절망하지 않아 좋군요."
"분노하고 지키십시오. 군인의 신분을 져버렸으니 영웅의 신분이라도 지켜야..."
 
그 말을 끝으로 소장은 다른 곳으로 떠나버립니다.
(...라이플로 철책 부수려는 시도 다시 해봐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비아크:(하... 진짜.)
사격(라/산)
기준치: 65/32/13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총알이 철책에 맞아 튕깁니다. 튕긴 총탄은 소장의 어깨로 날아갑니다.
 
비아크:(이건 좀 좋을 지도.)
 
...철책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어째 속이 조금 뚫리는 것 같기도....
 
...
 
소장이 떠난 뒤 클라시카의 시체를 지키고 있으면,
 
의식을 되찾은 대원 중 하나가 자초지종을 털어놓습니다.
 
그는 안전지대의 또 다른 최강자, 아론 릴리입니다
 
아론 릴리:...여러분이 떠날 무렵에... 많은 크리쳐 대원들이 탈영을 시도했어요.
AOC가 저지른 크리쳐 실험의 내막이 암암리에 밝혀졌거든요.
저도 그 얘기를 듣고 소장을 찾아가 담판을 지으려고 했습니다만.... ...설마 이런 식으로 덮으려 할 줄은. (가만히 눈을 내리깐다.) 동료들에게 뒷통수를 맞을 줄이야.
 
비아크:… (그 난리를 떨었는데 안 밝혀진 게 이상하긴 하지.) 하, 그래서… 소장이 AOC 대원들을 다 모아다가 가둬놨다? 이런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시체 한 번 보고, 이를 다시 한 번 빠득 간다.) …윗선들이 제정신은 아닌 것 같다는 얘기도 돌던데. (뜸) 아론, 혹시 소장이 얘기하는 '단체'나, '수단'이라는 게... 뭔지 알아?
 
아론 릴리:이게 관련이 있을진 모르겠는데... AOC의 과도한 크리쳐 실험이 인간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분야의 지식과 너무 밀접하게 접촉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인간을 신으로 만드는 연구가 신을 부르는 소환 의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나...
그 신이 바라는 것은 신앙이 아니며, 부르는 소리에 찾아온다. 라고.
하지만 그 신의 존재에 인류는 멸절할 것이라고요.
아마 그걸 막기 위해 이제껏 만들어둔 대원들을 갈어넣겠다... 이런 거 아닐까 싶어요.
 
비아크:…아 진짜 뭔 이런 구시대적인 발상이 다 있어?
사람 갈아넣으면 뭐가 다 해결되는 줄 아나…. (지끈!) 굳이 할 거면 제일 격 높으신 우두머리를 바쳐야지…. (이런 말.)
 
아론 릴리:정부 측에서도 꽤 난리가 난 것 같은데, 못들어보셨... 아. (지난 1년간 당신들은 이곳에 없었지.) 그게...
정부 측에서 그 신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는 걸 겨우 사흘 전에 알게 됐대요. 저지하기엔 이미 늦었고, 협상을 할 상대도 아니고. ...듣기로는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하던데.
 
비아크:…감이 안 잡히네, 정말……. (지들이 잘못한 일에 굳이 굳이 우리를 갈아서 해결하려고 하는 발상부터 저 미친 자식들은 우릴 인간으로도 안 보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장기말 정도로만 보는 모양인데.) 프로젝트…. …혹시 마법진 같은 것도 그걸 위한 건가…. (하…)
 
아론 릴리:그렇지 않을까요...? 신이 내려오는 것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자신들이 살아날 틈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버림말을 살려두는 이유로는 충분하겠죠. (아, 착잡하다.)
 
비아크:…내가 죽더라도 쟤는 죽여야지…. (작게 중얼 중얼) 아무튼 알려줘서 고마워, 아론. 너도 정신 없을 텐데…. (신에 대한 자료같은 거라도 알아볼 수 있으면 알아봐야하나. ……신이랑 싸울 수 있을 리는 없고. 하…. ……) 아, 혹시… 아래층에 크리쳐도 인간도 아닌 것들 엄청 나오던데, 그거에 대해서 아는 건 따로 없나?
 
아론 릴리:아마 그게 신이 오고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해요. 간부들 이야기를 슬쩍 들어보니 차원이 어쩌고... 수하가 어쩌고...
 
비아크:………망할,
(소장 개자식아!!!!!)
 
대화를 나눈 뒤에도 클라시카는 깨어나지 못합니다.
 
상처를 살펴보면 회복이 턱없이 느립니다.
 
아까 클라시카가 죽을 때 느꼈던 기시감,
 
익숙한 감각입니다.
 
문득, 비아크는 1년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립니다.
 
어쩌면 클라시카의 크리쳐로서의 삶도 끝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절망감, 그리고 끔찍한 침묵이 분위기를 잠식할 무렵,
 
철책 너머로 누군가가 나타납니다.
 
비아크:…누구야?
 
살짝 절뚝이는 걸음걸이, 회색 중절모, 두꺼운 정장 코트를 걸친 자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비아크를 응시하고 있습니 다.
 
???:이런, 어떻게 된 건가 살펴보러 왔는데.
 
모노클 속 침침한 눈은 더듬더듬 당신의 얼굴을 훑습니다.
 
비아크:(…아는 사람이던가?)
 
아픈 다리를 두어 번 주무른 이는 옆에 있던 의자를 끌어당겨 앉고,
 
철책 건너편의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저는 여러분이 크리쳐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들었습니다.
인간들은저희 종족을 '미고'라고 부르더군요.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이, 그리고 비교적 멍청하게 태어난 탓에 동족에게 비웃음을 샀지만…
이런 저라도 부정당할 이유가 없다는 걸 가르쳐준 사람이 있거든요.
예, 사람이라고 해야겠죠.
저는 인간이 만든 영화를 보고 변했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었고, 부족한 지식이나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몇몇 인간은 제가 본 게 고작 클리셰 SF 영화일 뿐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말이죠, 그런 작품에도 감화되는 자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흔한 구조, 뻔한 전개, 유치한 연출. B급이라고도 하죠. 하지만 그 끝에는 결국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위대한 거예요.
비록 이 땅에 정착한 이후로 인간들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믿고 기대하며 여러분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조차 저를 비웃더군요. 영화 속 이야기는 그저 영화일 뿐이라고요. 그런 환상적인 감동을 선사할 세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이야기가 아름다웠던 이유는 기술과 과학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었음에도.
 
???:저는 줄곧,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다 버릴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용기를 보여줄 사람을, 오로지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어리석고 사랑스러운 만용을,
다시 한번 그날의 감동을 제게 보여줄 사람을.
 
철책이 내려간 아래쪽 틈새로 무언가 굴러옵니다.
 
. 작은 쇠붙이들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곧 당신은 새파란 수정 목걸이와 열쇠를 손에 넣습니다.
 
???:오늘 자정, 소환된 무지성의 신으로 인해 인류는 멸망합니다.
예방 차원에서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인간들에게 제 말은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거든요.
이곳을 오래오래 사랑했지만 이만 떠나볼까 합니다.
어디에 있든 저는 그날 저를 바꾼 메시지를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작별 선물이에요, 누구에게 전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역시 첫 번째 인간 알파인 당신에게 드리는 편이 좋을 것 같군요.
 
비아크:… (잡힌 수정 목걸이와 열쇠를 만지작거린다.) …이미 개판이 되어버린 세계라서 떠나는 거네, 결국…. (멸망을 앞둔 이 곳이라서, 당신이 사랑하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돕기보다는 도망치는 것이나 다름 없잖아. 알파, 알파라… 언젠가 부터 깨어날 때마다 종종 잃어버린 기억이 존재했던 시절, 나도 모르게 달려들어 누군가를 공격해버릴 뻔했던, 몇 번이고 죽어도 되살아날 수 있었던 그 시절에… …나는 웃었나? 웃을 수, 있었나? 이 일에 행복감을 느껴본 적이 있던가… 손에 있는 두 물건을 빤히 바라보다 주먹을 세게 꾹 쥔다.) ……하나만 묻지. 멸망을, 신을, 막을 방법은, 없어?
소장이 얘기하는 저런 말도 안 되는 인신공양 말고, 제대로 된 해결책 같은 건… 없는 거냐고….
 
???:없습니다. 가능했다면 예방이 아닌 해결법을 연구했겠죠. 저희처럼 미력한 것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선물로 드렸어요.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정리한 후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이 세계가 클리셰 SF의 세계를 닮았다 해도 크리쳐인 당신이 그어그어- 하고 울지 않았기 때문에 만들어낸 최후의 보루입니다.
 
손에 쥔 차가운, 새파란 수정이 희미하게 빛을 발합니다.
 
그것의 용도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열쇠는... 이 철책의 열쇠처럼 보입니다.
 
비아크:(나가라는 건가… ……클라시카는 회복하는 데까지 오래 걸릴 것 같고. 힐끗 쳐다본다. 착잡함에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돌아오면, 기뻐하면 되는 거겠지. …이렇게 누워있을 때 말고, 제대로 일어났을 때. 열쇠로 철책의 문을 열어봅니다.)
 
철책은 가벼운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의문의 인물, 미고는 어느샌가 사라져 있습니다.
 
...
 
클라시카가 정신을 차렸는지 움직이는 기척이 납니다.
 
비아크:……!! 클라시카! (눈 동그랗게 뜨곤 다급하게 앞에 반무릎 꿇고 앉는다.) 괜찮아? 정신이 좀 들어?
 
클라시카:... (제 가슴깨를 몇 번 더듬다가) ...어떻게 된 거야...?
 
비아크:……한 마디로 요약해주자면, 소장이 군인들 데리고 와서 널 쐈어. (…개자식들.) 인류를 위해서니 어쩌니, 그런 소리만 늘어놓더라.
함정인 걸 알고 온 거긴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몸은, 괜찮아?
 
클라시카:몸은... 응, 괜찮아. 평소보다 좀 무거운 느낌이긴 한데... ...그렇구나. (깊은 한숨을 내쉬곤 비아크를 꾹 끌어안는다.) 지독한 사람들이었구나.
 
비아크:…… (끌어안기자 그대로 어깨에 고개를 툭, 묻는다. 그래… 이래보여도 꽤 무서웠다지. 무엇보다도 너를 잃을까봐, 정말…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것들은 우리가, 사람이 어떻게 되든 자신들이 무사하기 위해서라면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사람들이라서. 잠시 몇 초 그러고 있다가, 말을 잇는다.) …클라시카, …너, 인간으로 돌아오고 있는 걸 지도 몰라. (1년 전에, 내가 있던 상황이랑 비슷해보이거든….) …그러니까 무리하지마. 피할 수 있는 건 피해.
 
클라시카:인간으로… 상황이 점점 나빠지네. (이런 상황에 할 수 있는 농담은 아니지만 최대한 가벼운 어조로 말한다. 괜찮아, 괜찮을거야.) 그 외에는? 그냥 나 죽이고, 가둬놓고...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어? (끌어안은 채 얼굴을 부비적댄다. 무서워하지마. 언제나 그랬듯이 해결 될 거야. 그렇지? 함께잖아.)
 
비아크:(…인간으로 사는 게 더 익숙하잖아, 그래도. 그리 이야기하며 나지막히, 영생보다 언젠가 끝맺을 수 있는 유한한 삶이 더 나을 지도 모르지…. 우린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왔고, 삼켜왔으며… …전장에서 너무 많은 피를 흘려왔으니. 괜찮아, 괜찮을 거야. 그래, 늘 하던대로, 함께 나아가면 그만이지….) …아, 하나 있긴 했었는데… 누가 찾아왔었어. 미고, 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잠시 눈 꿈벅이다가 손에 쥐었던 것을 보여준다. 푸른색 수정 구슬.) 이거랑, 열쇠를 주고… 갔어. 자기가 크리쳐를 만든 장본인인데, 알파인 나한테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면서….
 
클라시카:(등을 몇 번 두드리고 쓸어내려준 다음 살짝 떨어진다. 각오를 다진 눈으로 당신을 응시한다.) 미고... 그 자가 학회의 낯선 이인가 뭔가하는 사람이었으려나. (푸른 수정구슬을 내려다보다 당신의 손을 가만히 쥐어준다. 수정구슬 탓에 꽉 닫히지 않는 손 위에 제 손을 겹친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뭐 그런건가. 잃어버리지 않게 잘 가지고 있어야 해, 알았지? 무슨 마음인지는 몰라도 어디 망해봐라, 하고 주진 않았을 거 아냐. ...아무튼 너한테까지 해코지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생긋이 웃으며 당신의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준다.) 그럼 이제 뭘 해야할까... 그 수정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비아크:나도 잘은 모르겠어, 그래도… 이게 무언가 도움이 된다면 좋을 텐데… (그래도 무언가 도움이 된다면, 정말로 그런다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라도 있지 않겠어. 그 사람, 그렇게까지 클리셰 속에서 빛나는 사람을 사랑했다는데. 가만히 네 손길을 받다가 눈을 잠시 내리 감았다가 뜬다.) …일단 나갈까, 철창도 열렸으니까… 계속 여기있으면 얌전히 멸망 맞는다는 소리밖에 더 돼. (시선 맞추다가 손에 쥔 구슬을 만지작거리고.) ……뭐라도 해볼까, 우리. 신한테 인간이 덤벼봤자 얼마나 발악이 될 진 모르겠지만 말이지. (큭큭) ……그래도 난 이왕이면 살고 싶거든, 너랑.
...나도 그래. 너랑 같이 앞으로도 살고 싶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체조로 몸을 푼다. 철책 안에 쓰러진 대원들은... 어련히 깨어나서 자리 찾아 가겠지.) 내가 생각이 하나 있는데. 들어볼래?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면 말이야.
 
비아크:(자신 역시도 일어나서 무기들 챙겨두고, 짧게 심호흡을 두어번 한다.) ……응, 얘기 해봐.
 
클라시카:역주문을 발동시켜둔 곳이 여기랑 22층 뿐이었잖아. 근데 여기는 함정이었고. 그럼 22층에 뭔가 더 있지 않을까~ 싶어. 그 상자를 옮겼을 때도 뭔가... 뭔가였고. (곰곰...)
 
비아크:아… 그럼 한 번 내려가보자. 이번엔 엘리베이터 써도 되려나…. (잠시 무언가 생각난 듯 멈칫… 소장 어깨에 총알 한 발 쐈다는 건 그냥 비밀로 해야지…) 상자 제대로 열어봤던 것도 아니니까, 한 번 가보자.
 
클라시카:(빤히.... 비아크 본다. ...뭔가 숨기나?) 아마... 괜찮지 않을까? 소수의 인원이 다수를 상대할 때는 좁은 공간을 활용하는 게 좋다고 영화에서 그랬어. (그리 말하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꾹. 누른다.)
 
...
 
22층으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습니다.
 
괴물의 소환 빈도는 확실하게 늘었습니다.
 
비아크
 
비아크:
기준치: 65/32/13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1d3 굴려주세요
 
비아크:1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도중, 26층 즈음에서 엘리베이터가 한 번 멈춥니다.
 
문이 열린 곳에 보이는 것은 이전 건물 내부를 둘러보며 마주한 적 있는 괴물입니다.
 
비아크:(...하아.)
 
15 마리 있습니다.
 
비아크:(그래도 이 정도면... 아깝까보단 훨씬 적다!)
 
다행히도 싸우다 죽은 이들이 상당수 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아크:(...뭐라는 거지? 아까보다.)
 
빨리 처리하고 내려갑시다.
 
비아크의 턴입니다.
 
비아크:(그래, 익숙하게 처리하고 가자....)
사격(라/산)
기준치: 65/32/13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이 쏘아낸 총탄은 문제 없이 날아갑니다.
 
비아크:(시원하게... 날아갔다.)
 
괴물들이 엘리베이터의 문을 지나기도 전에 몰려 달려들던 것들을 모두 쏘아 무너뜨립니다.
 
...
 
이후 두어번 더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는 일은 있었으나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괴물들을 남겨둔 채 사라진 대원들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안전히 대피했기를 바라야겠죠.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두 사람은 22층에 도착합니다.
 
비아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복잡한 진의 문양과 약간의 주문, 그리고 착시를 이용해 교묘하게 가린 숨겨진 공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비아크: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또한 그 공간이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다는 것 또한 깨닫습니다.
 
공간에 들어가시겠습니까?
 
비아크:…가보자, 클라시카.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없다.)
 
클라시카:응... (끄덕)
 
마력 1d3 차감
 
클라시카:2
 
비아크:1
 
마력에 반응하는 듯 수정 목걸이가 푸르게 빛납니다.
 
이 아티팩트 덕에 이 공간을 찾을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비아크:……!? 뭐야, 이거… (순간 당황한 듯 목걸이를 빤히 바라본다…. 기이한 것이다, 이것이든, 이 공간이든.) ……
 
평범한 입장은 아닙니다.
 
둘은 불청객이며 마력을 사용해 공간을 찢고 침입하는 것이니까요.
 
...
 
간신히 침입한 공간은 거대한 도서관과도 같습니다.
 
이곳은 평범한 도서관이 아닌 사이버 데이터가 빼곡한 도서관입니다.
 
수록된 데이터 는 어림잡아도 테라, 페타, 엑사, 제타, 요타바이트를 넘어선 용량으로,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광경을 보여줍니다.
 
비아크:…대체 이게 뭐야?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
 
...간신히 상황을 파악하면, 이곳이 하나의 방주임을 깨닫습니다.
 
인류 멸망 후에 정보를 한 조각이라도 더 남기기 위한….
 
당신은 자료들 중 하나를 뽑아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상황에 대한 정보가 있을지도요.
 
비아크:… (미고라는 자가, 모아둔 정보들인가….) ……이왕이면 멸망을 막을 방법을 알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니면, 신이 오는 걸 미루는 방법이라거나… (그리 생각하며 한 번 자료들을 훑어봅니다. 어떤 게 좋으려나.)
 
알아보기 힘들지만... 한 번 열심히 뒤적거려 볼까요?
 
비아크:(뒤적 뒤적.)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방대한 자료들 사이에서 어쩐지 익숙해 보이는 수기 하나를 뽑아냅니다.
 
HO [어느 학자의 수기] 공개
 
비아크:… (망할. 그러니까, 계속 연구한 그 놈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는 거 아니야? AOC 건물을 진짜 통채로 폭파 시켜야 중단시킬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라는, 아주 거친 생각을 하고 있다.)
 
도서관-방주-의 중심에는 수백 명의 아이가 잠들어 있습니다.
 
정부 요원으로 보이는 한 명의 나이 든 여성만이 눈을 감고 흔들의자에 앉아있습니다.
 
아이처럼 자고 있나요?
 
아닙니다.
 
그는 눈을 감고 이 어마어마한 정보의 방주를 단신으로 관리하며, 계속해서 채워 넣고 있습니다.
 
-관리자-:[누구신가요? 어른이 들어올 자리는 없습니다. 아이와 데이터만으로도 방주는 이미 만원이니까요.]
 
비아크:…저, 그러니까.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될 지, 순간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는다.) …굳이 태워달라는 말보다는, …지금 이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를 막을 방법만 좀, 알고 싶은데요. (알고 있나요? 이 수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관리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무엇이라도 알고 있지 않을까.) ……솔직히 이대로 멸망하게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요.
 
-관리자-:[검색어, 연구를 막을 방법. ...검색중.]
[해답.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관리자-:[아시다시피 이곳은 인류 멸망을 예감한 정부와 AOC의 긴급 프로젝트, 통칭 《인류 생존작전》의 중심인 방주입니다.]
[무지성의 신이 지구를 휩쓸고 멸망시킨 후에도 일부나마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설계됐죠.]
 
비아크:...그러니까, 막을 방법이 단 하나도 없다고요? 정보와 아이들만 빼내는 이유는요? 정보를 줄이고 사람을 태울 수도 있잖아요. 왜…
 
-관리자-:[인류의 존속을 위해서입니다.]
[이 아이들은 학문, 예술, 정치 등, 분야별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아이들로 선별되었습니다. 그들은 최후의 인류이자 최초의 인류가 되겠죠.]
[이 세계의 권력자, 정치인들은 자신의 생존이 아닌 인류의 미래를 택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나기에 부족하지 않을 지식 또한.]
[흥미롭지 않나요?]
 
비아크:... ...하하, 진짜… 망할 놈들이 연구만 하지 않았어도…. (입술을 짓씹고는 헛웃음을 터트린다. 그러니까, 너희는, 이게 정말 인류를 위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거지….) …이런 정보와 함께라면 미래에 또 같은 일이 반복될 지도 모르겠네…. (작게 중얼거린다.)
 
-관리자-:[크리쳐 연구에 대한 것은 검열되어 싣지 않았으나... 그렇군요.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말을 마친 방주의 관리자는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어나갑니다.
 
-관리자-:[...여러분의 침입을 감지, 제 관리자에게 송신했습니다.]
[강제 보안 해제로 방주 운용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외부로부터 무작위로 발생한 CCTV 영상 메시지가 1건 있습니다.]
 
관리자의 손짓 한 번에 인터페이스 위로 화질 나쁜 영상이 재생됩니다
 
AOC의 수뇌부, 그리고 정부 요인들이 둥글게 둘러앉은 회의실이 촬영된 영상입니다.
 
상당히 흐트러진 분위기입니다. 어찌나 거센 회의가 오갔는지, 어떤 사람의 관자놀이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흘이라니,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여태 이야기를 귀로 듣긴 들은 겁니까? 방법이 없다니까요.”
 
“적어도 이 사실을 아는 자들과 그 가족만큼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조치를.”
 
“안 됩니다. 이번만큼은 책임을 지지 않으면.”
 
“조용히!”
 
가장 높은 직책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일어섭니다.
 
“우리는 어찌나 무지한 인간들이었습니까, 후회가 막심합니다. 명예도, 부도, 권력도 재해 앞에서는 다 아무 소용 없는 것을… 지금까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 말에 일동 침묵합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뒤늦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과욕이 불러일으킨 재앙을,
 
책임지지 못한 불편한 죄책감을.
 
입을 뗀 자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사흘, 저는 책임지고 이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류에게 저지른 대죄는 속죄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남은 시간 동안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전원, 인류와 함께 죽어주십시오. 적어도 수 천 년의 지식과 가능성의 씨앗을 품은 우리의 아이들만이라도…… 남길 수 있도록.”
 
...
 
-관리자-:[추가 전송된 메시지가 32건 있습니다.]
[169건 있습니다.]
[429건 있습니다. 일괄 확인 요청.]
 
그 말이 끝나자, 비아크와 클라시카의 주위로 청색 스파크가 일며 수백 개의 화면이 나타납니다.
 
하나하나 재생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영상은 저절로 흘러갑니다.
 
지나치게 많은 화면은 화면 위에 겹쳐지며 또 다른 화면을 만들어내고,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음성이 귀를 괴롭힙니다.
 
어떤 영상에는 AOC에서 발생하는 괴물을 하나하나 처리하는 대원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어째서 자신이 방주에 탑승할 수 없냐고 항의하는 고위층 인사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방주에 딸을 태우고 흐느껴 우는 과학자 부부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최상층 구석에 처박혀 머리를 감싸 쥐고 벌벌 떨고 있는 소장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AOC 대원들에게 “우리를 지켜라!”라고 연호하는 정부 사람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도망치는 AOC 대원들이, 어떤 영상에는 패배하고 죽어버린 AOC 대원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비명을 지르는 시민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도심에까지 소환된 괴물들이 주위 사람들을 무분별하게 공격하는 상황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최전방에서 생체형 크리쳐와 싸우는 일반 대원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평화를 누리는 안전지대 외곽 지역의 주민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당신의 가족이, 지인이, 친구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살아남은 AOC 대원들이 수백, 수천 마리의 괴물에 맞서 싸우는 영상이 보입니다.
 
누군가가 말합니다.
 
“AOC를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니야. 나는…”
 
그다 음은 잡음이 섞여 들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영상의 화면은 두 사람의 시야를 꽉 채울 정도로 커집니다.
 
AOC의 옥상, 그 위로 검은 번개가 내리치더니 하늘이 개벽합니다.
 
무언가 내려앉고 있습니다.
 
고작 일부가 드러났을 뿐인데도 안전지대 하늘의 1/4을 덮습니다.
 
그 이름은 무지성의 신. 목도한 것만으로도 미쳐버릴 것 같은 충격적인 공포,
 
인간의 멸망을 예감합니다.
 
비아크: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d3 감소
 
비아크:2
 
이성 2 감소.
 
-관리자-:[설정값 변경.]
[푸른 수정의 주인인 여러분을 방주의 수호자 자격으로 동승 허가합니다.]
[승인 및 입력 완료까지 앞으로 10분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메시지의 앞에 팝업 메시지가 발생합니다.
 
 
...
 
인간이 감히 생존할 인간의 기준을 재단하고 정하는 것만큼 오만한 일이 있을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신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임이 분명합니다.
 
방주에 남아 살아갈 것인가. 혹은 지상의 인류를 위해 싸울 것인가.
 
오로지 당신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알파.
 
비아크:...클라시카, 있지. (시선을 한 번 굴리다가 입꼬리 올려 웃는다.) …넌 어떨 것 같아? 나는, 아직― (짧게 숨을 들이쉰다. 우리가 숨 쉬고 내뱉는 이 곳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너와 내가 처음 마주해 지금까지 함께한 이 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 기회고 승산이고 솔직히 있을 지는 모르겠어. 그런데 어차피 우리가 시작한 곳이 여기라면, 끝맺음 짓는 것도 이 곳인 게… 나쁘지는 않지 않을까. 내가 보기엔 넌, 날 따라올 것 같거든. (잠시 뜸 들이다가, 가벼운 투로 덧붙인다.) 뭐, 낭만적이지 않아? 함께 맞는 멸망이라던가, 그런 거.
 
클라시카:비아크. 난... (잠시간 말 없이 당신을 바라보다 그 뺨에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다 댄 후 입을 맞춘다. 지독할 만큼 짧고 가벼워 굿나잇 키스를 떠올리게 하는 감촉이다.) 네가 바라는 모든 걸 긍정해.
네가 원하는 모든 걸, 내가 바라니까.
 
클라시카:낭만적이게, 우리답게 가자. 내 빛, 내 등대지기. 인간이 아닐 지언정 우리는 영웅의 이름을 받았으니까.
 
비아크:(입술에 닿은 온기에 눈을 내리감았다가 뜬다. 그리고 잠시 침묵. 이어지는 건, 소리내어 웃는, 짧고 가벼운 웃음.) 하하… 그래. 나의 하나뿐인 빛. (네 목 뒤로 팔을 감싸며 짧게 입을 맞추었다 떼고, 이마를 맞댄다. 나는 너를 믿어. 그러니, 너 역시 나를 믿고 우리 답게, 우리가 하려는 일을 하자. 세상의 멸망 같은 거, 와닿지 않는데 어떡하겠어. 나는 너와 함께 맞는 미래를 위해서라면 내 목숨따위 아깝지 않은 걸. 너와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 가장 소중한 걸. 그러니까,)
…응, 가자. (내가 지독하게 사랑하고도 아끼는, 믿어마지않는 나의 유일에게.) 할 수 있을 지도 모르잖아? (언제나 운이 좋았던 우리인 걸.)
 
안심하세요.
 
어느 쪽도 해피 엔딩이 아니며, 어느 쪽도 배드 엔딩이 아닙니다.
 
그야, 당신의 선택인걸요.
 
이전과 마찬가지로. 당신의 선택일 뿐입니다.
 
방주에서 빠져나온 두 사람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남은 시각은 10분 남짓,
 
거대한 신이 AOC 위에 완전히 착륙하면 그땐 모든 게 늦습니다.
 
모든 것들이 진절머리나도록 싫어졌음에도 이 도시를 지키고자 했습니다.
 
당신의 머리는 빠르게 회전합니다.
 
가장 빠르게 '그것'에 닿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그때, 창밖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헬기를 운전하는 중인 아론과 그의 파트너, 니샤입니다.
 
둘 다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헬기의 사다리를 창가 쪽으로 던집니다.
 
니샤 아메트리스:저쪽으로 가려는 거죠? 근처까지 데려다줄게요.
 
아론 릴리:우리는 지금부터 근처 시민들을 대피시킬 거예요. 끝나는 대로 도우러 오겠습니다.
 
니샤 아메트리스:그때까지 이곳을 부탁할게요. 가장 먼저 이변을 알아차린 분들이니 믿는 거예요.
 
비아크:니샤, 아론… …응, 고마워. 최선을 다할게. (그래, 가장 먼저 발 빠르게 도망쳐놓고 돌아와서 하는 일이, 사람들을 돕는 거라니… 어찌보면 웃브다. 자조적인 웃음을 터트리고는 고갤 끄덕였다. 창가 앞으로 내려온 사다리를 붙잡는다.)
 
시간 끌기가 통하지 않는 상대라는 것은 헬기에 탑승한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구태여 지적하지 않습니다.
 
지키고자 하는 마음만은 진짜니까요.
 
그 마음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행동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당신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둘이 사다리를 붙잡으면 헬기는 높게 치솟습니다.
 
하늘 위에서 잿빛 도시를 내려다보면,
 
어두컴컴한 도시의 곳곳에는 연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메아리칩니다.
 
그야말로 인류 멸망에 걸맞은 풍경입니다.
 
비아크: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옥상 부근까지 접근하면 클라시카가 당신을 붙잡습니다.
 
“가자.”
 
라는 말이 떨어지면
 
장애물 하나 없는 하늘로 두 사람이 뛰어내립니다.
 
1년도 더 전의 일이 플래시백합니다.
 
그 날도 이렇게 헬기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이번 또한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점점 멀어지는 헬기,
 
가속도가 붙은 몸뚱이가 한없이 바닥으로 추락하면………
 
언제나와 같이 비아크와 클라시카가 맨몸으로 전장에 뛰어듭니다.
 
낙하산도 없이 바람을 해치고 옥상에 떨어져 자세를 잡습니다.
 
때는 자정,
 
장소는 옥상.
 
하늘 가득히 차지한 무지성의 신은 안전지대를 집어삼키기 위해 악몽 같은 몸체를 부풀립니다.
 
1년전 그날처럼 전투태세를 갖춥니다.
 
그때와 다른 것은, 최강의 적이 었던 서로가 등뒤를 지켜준다는 점일까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공포조차 힘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승리의 길은 없습니다.
 
집중하세요. 자정 이후의 내일을 그리세요.
 
반드시 찾아올 아침을 소망하며, 인류를 위해 맞서 싸우세요.
 
최종전의 시작입니다.
 
순서는 비아크-클라시카-무지성의 신으로 고정합니다.
 
무지성의 신은 라운드당 3회 공격합니다.
 
그럼 인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전투를 시작하겠습니다.
 
비아크의 턴입니다.
 
비아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1
 
쏘아낸 총탄이 거대한 몸체에 들어박힙니다.
 
24의 피해.
 
클라시카: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피해: 17
 
클라시카:(하핫)
(...미안)
 
비아크:(...) 정신 차려!!
 
신의 모습에 얼이 빠졌는지 장전을 깜빡합니다. 바보.
 
무지성의 신이 몸체의 조각을 꿈틀댑니다.
 
무지성의 신 ~아자토스의 찌꺼기~:
꿈틀거림
기준치: 30/15/6
굴림: 45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꿈틀거림
기준치: 30/15/6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꿈틀거림
기준치: 30/15/6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피해: 20
 
꿈틀거림은 단순한 하나의 움직임으로. 위협 외의 것을 만들어내지는 못합니다.
 
검은 물결이 하늘을 뒤덮어갑니다.
 
비아크의 턴입니다.
 
비아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1
 
탕!! 경쾌한 소리가 총알을 쏘아냅니다.
 
거대한 몸집은 맞추기 쉬운 표적입니다.
 
21의 피해.
 
클라시카의 턴입니다.
 
클라시카: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9
 
이번에는 제대로 확인했어요. 그리고 거체를 향해 총구를 겨눠 방아쇠를 당깁니다.
 
19의 피해.
 
무지성의 신이 안전지대를 바라봅니다.
 
무지성의 신 ~아자토스의 찌꺼기~:
꿈틀거림
기준치: 30/15/6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3
꿈틀거림
기준치: 30/15/6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피해: 38
꿈틀거림
기준치: 30/15/6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1
 
클라시카:(지상을 난자하는 꿈틀거림 속에서 비아크를 감싸안고 바싹 엎드린다. 괜찮을거야. 그치, 비아크? 죽어감에도 자신은 다시 살아날 수 있으니 괜찮다고 서로를 다독인다.)
....이러는 건, 제발 한 번으로 끝났으면 좋겠어, 클라시카... (닿을지 닿지 않을지 모를 나지막한 속삭임. 어쩔 수 없다. 이대로 죽어버리는 것도 너와 내 의지에 반하는 일이 되어버릴 테니까… 어떻게든 살아서, 그렇게, 한 번 더… 내일 뜰 태양을 볼 수 있기를. 힘낼게. 이길 수 있도록. 우리가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단 두 번, 꿈틀거림이 지상을 두드리면.
 
세계는 조금 더 멸망에 가까워집니다.
 
당신 눈 앞의 어떤 대원의 목숨 또한 두 번이 끊어졌다 다시 트입니다.
 
문명과 비문명을 구분하기 어려워집니다.
 
비아크의 턴입니다.
 
비아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3
 
사랑하는 사람의 그림자 너머로 방아쇠를 당기면, 그 결과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13의 피해.
 
클라시카의 턴입니다.
 
클라시카: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6
 
서둘러 자세를 다잡고 격발합니다. 거체의 꿈틀거림을 눈에 담습니다.
 
16의 피해
 
무지성의 신이 여러분을 굽어봅니다.
 
무지성의 신 ~아자토스의 찌꺼기~:
꿈틀거림
기준치: 30/15/6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피해: 36
꿈틀거림
기준치: 30/15/6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피해: 42
꿈틀거림
기준치: 30/15/6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피해: 41
 
검은 일렁임이 넓고 깊게 퍼져 하늘을 집어삼킵니다.
 
비아크의 턴입니다.
 
비아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아, 어디가 몸체고 어디가 일렁임이죠? 맞출 수 있음은 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맞은 곳은?
 
8의 피해.
 
클라시카의 턴입니다.
 
클라시카: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5
 
쏘았던 곳을 다시 쏘아 맞춥니다. 별을 떨어트리려 도전합니다.
 
15의 피해
 
신은 신봉자를 찾습니다.
 
세계의 너머에 존재할 자신의 긍정을 찾습니다.
 
이 행위에는 어떠한 악의도 의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지성의 신 ~아자토스의 찌꺼기~:
꿈틀거림
기준치: 30/15/6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피해: 41
꿈틀거림
기준치: 30/15/6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피해: 49
꿈틀거림
기준치: 30/15/6
굴림: 32
판정결과: 실패
피해: 36
 
자신의 파편을 찾는 울림이 느껴지나요, 비아크?
 
비아크: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일렁임을 듣습니다. 신의 파랑을 듣습니다.
 
무지성의 신 ~아자토스의 찌꺼기~:
파랑
기준치: 80/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5
 
클라시카:(불온한 흐름에 제 귀를 막다 비아크를 발견한다. 그래. 자신이야 괜찮겠지. 괜찮아. 그렇지. 괜찮다고 말해줄래? 비아크의 귀를 막고 입모양으로 전달합니다.)
'다 괜찮아질거야.'
 
비아크:...클, (불안함에 흔들리는 동공. 죽지마. 죽지마… 제발 내 앞에서 늘 눈을 뜨고 돌아와. 영원히 눈 감는 짓은, 언젠가 날 혼자 둬버리는 짓은, 하지 않을 거지. 그럴 거라고 믿어, 나는, 내 불안은… 늘 너로인해 해소된다. 응, 괜찮아... ...미안해. 너를 힘들게 만들어버려서. 그럼에도 의지는 확고하다. 이겨내야지. 지켜내야지. 너라는 사람을, 너와 함께한 이 세상을.)
 
이겨내야지, 지켜내야지. 세상을. 너를.
 
...
 
괜찮아질 것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당신의 머리속에는 단어의 조합이 떠오릅니다.
 
압도적인 절망.
 
그리고 끝을 예감합니다.
 
어떻게 해도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으리라. 당신의 지성이 소리칩니다.
 
쓰러진 클라시카의 위로 다시 한번 공격이 내리쳐옵니다.
 
너덜너덜한 몸에 저 공격을 맞는다면 아무리 알파형 크리쳐라도 수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 역시 움직일 수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당신을 감싼 클라시카의 몸이 무겁습니다.
 
지난시간 쌓인 피로와 절망감에 다리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라이플의 탄환은 전부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끝인가요?
 
주마등이 스쳐 지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
 
패배를 직감한 순간,
 
클라시카를 내리치던 끈적한 검은 촉수가 굉음과 함께 궤도를 틉니다.
 
요란한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면,
 
잿빛 하늘 위로 수십 대의 전투기가 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의 문이 열리더니 아론이 고개를 내밉니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잘 보이지 않지만... 니샤가 소장의 머리에 총을 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비아크:(협박이라도 했나....)
 
그리고 하늘 위로 두려움에 가득찬 한마디가 울려퍼집니다.
 
“전원, 표적에 사격 개시!”
 
안전지대의 총 전력, 살아남은 AOC 대원들이 괴물에 맞서 싸웁니다.
 
벼락이 내리치고 땅이 쪼개지는 듯한 폭발음,
 
그리고 어마어마한 화력에 거대한 괴물도 움직이지 못하고 멈칫합니다.
 
행동을 멈춘 틈을 타 몇몇 대원들이 전투기에서 뛰어내리며 계속해서 사격합니다.
 
“포기하지 마, 맞서 싸워!!”
 
찢어질 듯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당신은 깨닫습니다.
 
홀로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와 동시에 깨닫습니다.
 
...
 
이 전력으로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
 
비아크:(...잠시 허공을 바라본다. 나는 있지…) 처음에는 살고 싶어서. (무게감이 있는, 제 안에 쓰러져있는 이를 끌어안는다.) 그 다음엔 함께 살고 싶어서…. (그러다보니까,) 결국 내 안위를 포기해보더라도 지키고 싶어져서…. (내 사람을, 내 일상을, 내 세상을. 나는 있지.) 거창한 영웅 같은 게 아니어도 돼. 그저 내가 살아온 세상만 있으면, 내 사람만 있다면… (그걸로 족할 테니까.중간 중간 금빛이 섞인 흰 머리칼을 매만지다 이마에 입을 맞춘다. 그래서, 너에게만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영웅이고 싶었다지.)
 
당신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목걸이 끝에 매달린 수정이 뜨거워집니다.
 
주변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리게 흘러갑니다.
 
비아크:(…물론. 내 모든 걸 걸고서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이미 각오한 바니까.)
 
목소리를 계속해서 말합니다.
 
비아크:(왜, 다시 알파로 만들기라도 하게? 픽, 혼자 헛웃음을 터트린다. 어쩌면 그것보다 더한 업이 나에게 오려나… …구할 수 있다면 그리 해야지. 흔한 클리셰잖아? 나는 나에게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라는 거.)
 
수정이 한층 더 달아오릅니다.
 
비아크:(글쎄, 내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는 상태에서 그걸 답하라고 해도 말이지. …세상을 멸망시키는 것만 아니게 되었으면 좋겠다. 응, 괜찮은 것 같아. 곁에 한 사람만 남아준다면.)
 
수정은 불에 타는 듯한 열을 내뿜습니다.
 
닿은 살갗이 녹아내립니다.
 
비아크:(내가 이렇게 되면 슬퍼할까? 녹아내리는 것을 바라본다. 뜨겁네... ...있지, 언제가 돼도 좋으니 다시 만날 수만 있게 해줘. 그거면 돼. 짧게 앓는 소리를 내며 겨우 올리던 입꼬리가 떨린다. 수정의 열 때문에 내 눈가에 몰려오는 열기운조차 난 느껴지지 않아서… 함께 하고 싶어도, 이게 최후의 수단이면 어쩔 수 없는 거잖아. 괜찮아. 할 수 있어.)
 
당신의 주변으로 증기와 함께 세찬 바람이 휘몰아칩니다.
 
열기는 당신의 온몸에 전이됩니다.
 
비아크:신을 막아낼 수 있는 힘,
내 사람을, 세상을 지켜낼 수 있는 힘.
다시 한 번 사람들이 그 세상에 살아갈 수 있도록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인간으로는 불가능한 것도 이뤄줄 수 있는 힘.
 
질문에 대답한 순간, 수정은 철컥 소리와 함께 네 조각으로 나뉘며 작은 바늘을 드러냅니다.
 
그 바늘을 사용하세요.
 
수정이 당신에게 말합니다
 
아니, 당신 내부에 남은 크리쳐 세포가 속삭였을지도 모르죠.
 
온 세상이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명심하세요.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당신은 영웅입니다.
 
비아크:내가 살면서 영웅이 될 일이 얼마나 있겠어… (비관적으로 생각하던 머리가 이제는 새하얗게 물든다. 그러니, 단순하게, 직관적으로, 그저 눈앞에 있는 것만을 좇는다. 우린 함께 싸웠고, 도망친 적도 있었지. 결국 사람들을 구하러 돌아왔고, 또 다시 피를 맞으며 죽어나갔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세상을 구하러 발을 딛는다는 건 바보 같기도 해. 누가 알아준다고. 한 순간의 영웅이 될 뿐일 지도 모르는데. 있지, 클라시카.) 사랑해. (네가 살아갈 세상을, 너를, 함께한 일상을...) 너는, 나에게 유일이자 행복이었어. (어쩌면 내 선택은 세상이 아닌 너만을 위한 걸 지도 모르지...)
(바늘을 사용합니다.)
 
바늘이 몸에 주입된 순간 피가 뜨겁게 끓어오릅니다.
 
단순명료한 이야기.
 
이것으로 당신은 다시 알파형 크리쳐가 됩니다
 
하지만 전과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힘이 찾아옵니다.
 
수십, 수백 번을 죽어도 죽지 않는 그 모든 생명력이 단 한순간에 집약된,
 
셀 수 없이 많은 목숨을 포기해야만 얻을 수 있는 끔찍한 힘이,
 
지금의 당신에게 주어집니다.
 
광기가 치솟습니다.
 
이 세계를, 곁에 있는 존재를 파괴하고 싶어.
 
하지만 그만큼 강한 의지가 치솟습니다.
 
이 도시를, 곁에 있는 존재를 지키고 싶어.
 
고출력의 힘을 채 감당하지 못한 당신의 몸이, 그릇이 부서져 갑니다.
 
남은 시간은 얼마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다잡으세요.
 
자신을 놓지 마세요.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영웅이 될 시간입니다.
 
 
또다시 찾아온 데우스 엑스 마키나,
 
혈관을 타고 흘러온 기계 장치의 신이 당신을 장악합니다.
 
바늘이 꽂힌 자리 주변에 수백 개의 새파란 인터페이스 창이 발생합니다.
 
근력, 정신력…? 이게 다 무슨 소리죠?
 
인터페이스 위에 적힌 단 하나의 문장만이 당신을 독촉합니다.
 
그럼 비아크, 다시 시작합시다.
 
신을 쫓아내고 세계를 지키세요.
 
당신의 턴입니다.
 
세계의 알파, 비아크.
 
비아크:
근접전(격투)
기준치: 750/375/150
굴림: 3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비아크:1506
 
목숨을 건 한 방.
 
자신을 도구삼아,
 
세계를 지킬 수단으로 삼아.
 
영웅의 의무를 다합니다.
 
...
 
마지막 타격의 충격으로 인해 AOC 본부가 붕괴합니다.
 
신의 절명과 함께, 하늘을 차지하던 악몽은 산산조각납니다.
 
충격의 여파로 인해 비아크의 몸 역시 튕겨 나가, 아래로 추락합니다.
 
완전히 힘이 빠져버린 몸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떨어지는 당신의 손목을 잡습니다.
 
클라시카입니다.
 
덜덜 떨리는 팔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게 분명한데도, 놓지 않습니다.
 
놓을 수 없습니다.
 
그 표정은 절박합니다.
 
당신은 그가 인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깨닫습니다.
 
잿빛 도시에는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것으로 다시 원점입니다.
 
회색 도시, 눈보라, 겨울,
 
크리쳐인 나와 인간인 너.
 
죽어가는 나.
 
살아갈 당신.
 
비아크의 몸은 발끝부터 잘게 가루가 되어 흩날리고 있지만,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오로지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합니다.
 
클라시카가 무언가 말하지만, 잘 와닿지 않습니다.
 
당신은 이것이 끝임을 직감합니다.
 
눈이 내립니다.
 
살아남은 안전도시의 눈입니다.
 
이 세계는 영원히 겨울일 것만 같습니다.
 
당신이 보지 못하는 봄은 언젠가 찾아오겠지요.
 
마침내 되는 것은 타고 남은 재일까요,
 
세상에 내려앉는 눈일까요.
 
자, 작별 인사를 읊을 시간입니다.
 
비아크:...클라시카.
다른 하고 싶은 말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있지, 나는 너랑 함께 하고 싶었어.
그냥, 함께 살아가고 싶었어…
사랑해.
너를 사랑했어.
 
“너를 사랑했어.”
 
그 말이 끝을 맺습니다.
 
클라시카가 당신을 놓은 게 먼저였을까요,
 
당신의 손끝까지 전부 흩어져버린 것이 먼저였을까요.
 
비아크는 이제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음에도,
 
재가 휘날리는 눈밭을 맨손으로 할퀴듯 긁으며 당신을 찾는 클라시카의 모습을 봅니다.
 
머지않은 미래, 안전지대는 영웅의 이름을 칭송하며 역사에 기록합니다.
 
당신은 오래오래 기억될 거예요.
 
ED 3.
 
클라시카:가지마, 비아크.... 제발...
 
탐사자 로스트, KPC 생환.
 
.....
 
EP. 영웅이 된 너에게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 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비아크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 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 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간신히 제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면,
 
요란한 색의 조명이 눈을 찌릅니다.
 
당신은 눈밭이 아닌 번화가 한복판에 누워 있었습니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고, 구토감이 밀려옵니다.
 
“괜찮으세요?”
 
누군가가 말을 걸지만, 그 얼굴은 두 겹, 세 겹으로 겹쳐집니다.
 
하늘을 나는 승용차가 빠르게 그 옆을 스쳐 지나가고,
 
드론이 거리 한복판에 신문을 배부합니다.
 
가장 높은 건물 꼭대기에 걸린 전광판에 클라시카의 얼굴이 걸려 있습니다.
 
잠깐, 클라시카의 얼굴이라고요?
 
애초에 여긴 어디죠?
 
이 초등학교 과학 상상화에 나올 법한, 과하게 발전된 SF 도시는 도대체 뭔가요?
 
비아크가 당황하거나 말거나, 전광판 속 클라시카는 낯선 모습입니다.
 
그는 오른쪽 눈에 안대를 차고, 달라붙는 검은 코트를 입은 채 느슨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크리쳐 사태 종식 이후 10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마침내 선포합니다.”
 
“안심하십시오, 시민 여러분. 세계는 영원히 '안전'할 것입니다.”
 
준비되었다면 무대 위로 올라오세요.
 
영웅에게 걸맞은 최후를 준비해두었습니다.
 
탐사자 생환? KPC 생환?
 
3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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