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Stack Icecream Hein
[클라크] HeathCliff
TRPG PlayLog/Viak

Kpc.Viak Ajellia | Pc.Classica Heals

 

내 곁에 있어줄 수 있어?

나는 네가 필요했어.

나는 만 필요했어.

 

 

 

 

 

 

 

 

 

 

 

 

 
클라시카:비아크를 울리지 말자...
 
될까...
 
클라시카:울기 전에...
내가 울까나...
 
클라시카:화이팅~!
 
...
 
...
 
...
 
...
 
.
 
...
 
...
 
...
 
클라시카:...비아크? (당신을 바라보고,) 얼굴이 왜그래. 기분이 꽤 나빠보이는데.
 
비아크:...좋을 리가 없지. (함께 시선을 마주하다 눈을 내리감으며 짧게 한숨을 내쉽니다.) 이 상황에서 내 기분이 좋은 게 더 이상한 거 아니야? 너무하네...
 
클라시카:으응...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솔직히 포기당하지만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조금 슬픈듯. 어찌보면 옅은 기쁨이 느껴지는듯 힘 빠진 미소를 지어보인다.) 나때문에 기분이 나쁘다면... 그건 그것대로 기쁘다.
 
비아크:...진짜 이 시대에 정략결혼이라는 게 너무 흔해서 더 싫어. 명성이 뭐라고... (기쁘지도 않을 일을 해야하나. 그리 생각하던 차에 느껴지는 뒷말에 미간 살살 찌푸린다.) 기뻐하지마. 더 기분 나빠. (말은 그렇게 해도 미워하지는 못할 표정이다. 괜히 밉살스러워 볼을 잡아 약하게 당긴다.) ...넌 괜찮은 거야, 이런 정략 결혼?
 
클라시카:그래도 기분 나쁠 정이라도 붙어있는게 어디-... 잠깐. 비아크씨? (곧 나가야 할텐데, 하는 걱정을 하면서도 이런 접촉이 싫지않다. 기분과는 별개로 이후가 걱정되는 건 있지만.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면 어쩌지?) 으... 괜찮고 자시고 간에... 내가 안 괜찮다고 물릴 수는 없잖아. 어차피 상대 쪽도 감정 없을텐데 나만 싫다 어쩐다 할 수도 없고.
 
비아크:...정 떨어질 일은 없으니까 괜한 걱정하지는 마. (안 떨어져, 절대. 그리 작게 중얼거리면서 덧붙이다가 미안하단 말을 더하곤 얼굴에서 손을 떼었다. 손 대면 안 됐지, 그래. 사용인들이 공들여 치장했을 텐데 내가 망치면 안 되겠지... ...밖에 사람도 많을 거고. 자제하자.) ...그래, 그렇지. 정략혼이라는 게 그런 거니까. 싫다 해도 밀어붙이는 보수적인 어른들이 내놓는 방식이지. 정말, 쓸데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정해진 것, 또, 상대는 높은 위치에 있는 가문. 고작 내가 무얼 할 수 있겠나.) 있지 클라시카, 나...
...날 사랑해?
 
클라시카:그거 되게 다행이다. (당신의 손이 떨어진 제 뺨을 몇 번 만지작거리다 괜히. 정말 아무 이유도 없이 당신의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엮어본다. 정 떨어질 일 없다고. 그 말에, 그 짧은 말에 우리 관계가 영원히 이어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엷은 웃음이 난다.) 가족으로 이어두면 다 영원할거라 믿는 세대잖아.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을까... 그들도 그렇게 살아왔겠지. (느적느적 당신의 얼굴을 향해 시선을 옮긴다. 얽힌 손가락, 손목, 팔목을 지나 눈이 맞을 때까지.) 사랑한다고 하면 웃어줄거야?
 
비아크:(제 손가락 사이 사이를 천천히 옭아오는 온기. 익숙하다면 익숙할 네 감촉에 천천히 시선을 올린다. 겹치는 시선 사이로 느껴지는 건 무엇이었을까. 애정과 신뢰? 그리고 그것에서 비롯된, 사랑까지이려나. 놓고 싶지 않으나 놓아야만 하는 게 운명이라면... 참으로 가혹하구나. 내가 전생에 잘못한 게 많나봐, 이렇게까지 힘든 일을 겪어야 하는 걸 보면.) ...내가 웃어주길 바라? (물음 후에 있는 건 짧은 정적이었다. 네 대답은 알고 있으면서 묻는 말이나 다름 없었으니까. 얽힌 손가락에 힘을 주곤 짧게 입을 맞추었다 떨어지며 쓰지만 잛게나마 웃는다.) 이러는 것도 더는 못할 테니 네가 원한다면 오늘까지는.
 
클라시카:(조용히, 아주 조금의 변화도 없이. 그렇게 당신을 바라본다. 내가 지금 당신에게 행복하길 바란다 이야기하면 이는 기만일까. 기만이겠지. 더없이 기만적인 사랑이겠지. 입에 담지 않는다. 당신을 상처주고싶지 않으니까. 그저 얽힌 손가락을 풀어 그 손을 잡는다. 놓지 말라고. 놓지 말아달라고.) 비아크... (잡은 손의 온기를 차마 놓지 못해 그 손을 제 뺨에 부빈다. 울면 상황이 더 난장판이 될텐데. 애석하게도 눈물은 나오지 않는다. 감정이 상황을 따라기 못하는 탓이다.) 난 네가... 네 감정에 솔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비아크:(네가 없는 삶이 내게 다시 빛을 찾아줄 수 있을까. 어둠이 가득한 곳으로 다시 자신을 밀어넣는 현실은 가혹하다. 손이 잡힌다. 시선을 돌렸다. 저 역시도 조금 세게, 힘을 주었다.) 왜...,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결혼이라도 박차고 나랑 나가줄 거야? (...농담이야. 그리곤 네 얼굴을 손으로 가볍게 쓸어낸다. 익숙한 손길이었다. 그리고 제게 닿는 살결도 익숙한 것이었다. 그런 온기가 닿는다는 것은 제 곁에 있다는 반증이었으나, 이제 그것마저도 느끼지 못하겠지.) ...난 지금 당장은 솔직해. 그렇지만 널 보내야 된다는 말이 사실이고 현실이니까. (느릿하게 눈을 꿈벅이다 고개를 살짝 내려 시선을 맞춘다.) 넌 내가 무얼한다해도 사랑한단 대답을 내어줄 것 같지만... ...아주 가끔은 날 미워하기도 해줬으면 좋겠어, 클라시카.
 
클라시카:나 말이야, 비아크...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둘이서 같이 해변에 놀러가는 생각. (시선을 내리깔고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현실에서 도피하는듯 그 어떤 말에도 대답이 되지 못할 이야기를.) 상상 속에서는... 햇빛이 무척 뜨겁고 작게 바람이 불어. 바닷물이 요란한 소릴 내면서 모래사장의 모래를 한움큼씩 물어다 지나가고. ...그리고 네가 옆에서 웃어. 행복하다고. (눈을 깜빡인다. 강한 그림자에 가려져 웃음의 주인이 정말 너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었던 상상을 지워낸다. 아니, 깜빡임이라 하기에는 눈을 질끈 감았다 뜬 것에 더 가까웠다. 길고 긴 상상을 끊어낸다. 현실로 돌아온다. 다시 당신과 눈을 마주한다.) 낙원을 바라지 않은 도망에는 의미가 없어. 도망쳐서 도달할 수 있는 곳에는 낙원이 없고. 그런데도 나랑 같이 떠나자고 말하는거야? (당신 혼자라면 도달할 수 있을 상상 속의 해변을 그린다. 하지만 그 상상 속에서도 당신의 웃는 얼굴은 그려지지 않아서.) 그러지 못할걸 알면서 날 더러 널 미워하라고 하는거구나? 난 네가 웃을 수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 (시선을 맞춰준 것에 차마 보답을 할 수 없어 시선을 돌린다. 자신이 없다.) 근데... 내가 널 미워한다고 네가 웃어주진 않을 거잖아.
 
비아크:...즐겁겠네, 행복할 거야. 둘이 같이 놀러가서, 햇볕도 받고 해변에 발도 담구면서 있는 거. 더운 날이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거고, 다른 사람들의 소음이 들려도 네 웃음 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겠지. 무엇보다도... 함께인 거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웃을 수 있는 거야.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을 때를 가정한 상상이니까. 어떻게든 그림으로 남길 수 없을까 싶을 정도로 너와 나는 환한 웃음을 지어낼 거다. 나 역시 너와 함께 일 때 진심어린 미소를 지었고, 너 역시도 내게 웃음을 보여주었으니 그럴 거라 확신할 수 있다.) ...낙원이어야 좋은 걸까, 예쁘고, 평화로운 곳에서 지낸다한들... 나 혼자라면 낙원이라는 이름에 의미가 없을 테니까. 그곳은 그냥, 지금의 나와 다름이 없을 거야. 하지만 클라시카, 네가 힘들 것 같다면 제안하고 싶지는 않아. ...네게도 네 삶이 있을 테니까. (그게 비록 내가 없는 삶이라도.) ...응, 그래서 늘 고마워. 내가 너에게 소중하다 느낄 수 있을 말을 해줘서, 그렇게 해줘서... (이어지는 말에는 짧게 쓴 미소를 머금은 채 웃음 짓는다. 대답은 하지 않았다, 침묵은 곧 긍정이라 받아들일 너를 위해. ...아니, 언젠가 웃게 될 거야. 네가 나를 미워한다고 말해줄 때, 조금이나마 원망스럽다고 이야기해줄 때.)
 
클라시카:나 역시 너랑 같이 있고싶어. (라고, 어찌 할 수도 없는 바람을 입에 담는다. 차라리 지금이 몇 번이고 반복된 일이면 얼마나 좋겠어. 그럼 이번 한 번 정도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까짓 체면이 뭐라고. 입장이 뭐라고. 그렇기에 너와 함께 있고싶다 말하면서도 차마 시선을 올리지 못한 채다.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어서 참으로 애매한 상태. 당신이라면 웃으라고 말할까. 아니면 어떤 말도 하지 않을까. 우리가 우리일 수 있는 시간이 너무도 빨리 흘러간다.) 고생시키기 싫어서 그래. 적어도 예쁘고 평화로운 곳에서 지냈으면 해서. (이렇게 얘기하지 않으면 당신은 어디든 지옥으로 느낄 거잖아.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만들어낸다. 볼품없는 미소일지라도 당신이 보는 자신은 늘 밝았으면 한다.) 밝은 곳에 있어야 밝은 일이 오지. 지옥에서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법이야. (고개를 돌려 당신의 손바닥에 진득하게 입맞춤을 남긴다. 저 뒷말을 듣고싶지 않았다. 우느니만 못한 저 얼굴을 보고싶지 않았다. 말 없이도 당신이 말하는 바를 알 수 있는 관계가 당장만큼은 조금 싫었다.) 제발 행복해, 비아크. 난 네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좋으니까. 절대 불행하지 말아. (불행할 때에 웃지 말아. 마지막 말은 웅얼거림으로 사라져간다. 우는 사람 화내는 사람 달래긴 쉬워도 웃는 사람 달래긴 어렵다. 웃음이란게 그렇다. 언젠 웃으랬다가, 지금은 또 웃지 말랬다가. 그대로 전하면 어쩌란거냐며 한 대 맞아도 할 말이 없겠네.)
 
비아크:(이런 시대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그릴 수 있는 미래가 조금은 더 다양했을까, 원하는 만큼 사랑한다 이야기하고 안아줄 수 있었을까. 네 손을 잡고 들어가는 게 그 여자가 아니라 나였을까... 그 곳까지 생각이 미치자 순간 미간이 찌푸려진다. 현실은, 내가 아니었으니까. 생각하는 것만이라도 행복하고 싶건만 제 머리는 현실을 받아들이라며 그렇게 두지 않는다. 다른 이들의 앞이라면 쉬이 이야기 꺼낼 수 없는 것들이다. 사랑한다고, 같이 있고 싶다고, 같이 떠나겠느냐고. 이 모든 건 밖에 있는 이들에게 지금 이 행동들이 단순한 밀회일 뿐이다. 사랑하고 있는 건, 너와 나임에도 불구하고.) 응... 예쁘고 평화롭고, 밝은 곳... (당장은, 그런 곳이 어디도 떠오르질 않네. 상황이 너무 급박해져서 그런 걸까... 자꾸만 그 어여쁜 풍경이 있을 곳에서 너와 함께 있는 나를 그린다. 이뤄지지 않을 미래를 꿈꾸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희망고문일 뿐인데도 저 자신은 미련했다. 늘 과거에 미련이 많아서. 그래도, 그래도 말이지.) 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밝을 텐데, 클라시카... ...미안, 이런 말 이제 그만할게. (제 손에 느껴지는 입술의 감촉. 저를 바라보지 않는 시선. 끝내야한다는 걸 너도 나도 아는 탓이지. 비참하네... 곧 있으면 나가야되겠지. 저는 문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사용인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짐을 느꼈다.) 응, 그래볼게. 걱정하지마, 클라시카. ...괜찮을 거야, 언젠간 빛이 될 거야. 알고 있잖아? 가장 짙은 어둠 앞에, 가장 밝은 빛이 있다는 것. 행복해볼... (행복하라는 그 말, 당장에 떠나버릴 네가 한다는 것이 조금은 미웠다. 아주 조금은. ...정말 더는 웃지 못하겠다. 이럴 때만 네 말을 잘 듣게 되는 건지, 대체 왜. 말을 하다 말고, 네 머리 끝을 가볍게 매만지다 어깨 뒤로 넘겨준다.) 나도 조금이나마... 행복해볼게. ...오늘 정말 예뻐, 클라시카.
 
클라시카:(행복해보겠다는 당신의 말에 무언가 치밀어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그만한다고 했는데도, 문 밖에서는 인기척이 들려오는데도 그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놓으면 당신이 사라질까 하는 공포심이 문득 차올랐다. 이 손을 놔버리면 말이다.) 행복해, 비아크. 제발... 행복하게 지내야 해. 그래야만 하는거야, 꼭... (뒷말을 삼킨다. 단어가 되지 못한 탓이다. 이 감정을 어찌 표현해야지만 당신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입 밖으로 꺼낼 수 있을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결국 모든 감정은 독이 될 뿐인가.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다지도 비참할 일인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 (그럼에도 이 말을 꼭 하고싶었다. 네게 상처가 될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례지만, 사랑해, 비아크. 이걸로 마지막이네. (사랑한다는 말이. 분명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는 이런 말을 하지 못하게 될 테니까. 다시금 손을 꽉 잡는다. 모래를 움켜쥐듯 강하게, 놓지 못하여서. 결국 놓아야만 함을 알면서도. 이 손을 놓으면 당장에라도 무언가 쥐어뜯을 것 같은 서러움이 목밑까지 올라왔다.) 나 분명 너 때문에 울게 될 거야.
 
비아크:너야말로. 행복해, 꼭. 나 보란듯이...까지는 하지 말고. 몰래 행복하게 잘 살아. 너랑 다르게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라 행복하란 말을 제대로 하진 못하겠네. (짧게 실소를 터트리고는 네 머리칼을, 눈을, 옷을, 손을. 차례로 눈에 담는다. 제 눈에 새겨 잃지 않도록, 잊지 않도록 해야지.) ...응, 나도 사랑해. (짧고 작은 중얼거림. 널 향한 제 마지막 고백은 이리도 초라하다.) ...울지마,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거야. 내일 결혼하는 사람이 그런 시선 받아서야 쓰겠어. (짧은 찰나에 잡힌 손에 조금은 힘을 주어 네 손을 잡았다가, 그대로 놓으며 손을 떼었다. 알고 있다. 내 신분으로는 너희 가문을 만족시킬 수 없으니 우린 이뤄질 수 없다는 거. 이해하고 있지만 인정하기 싫었던 진실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너를 보내기 싫음에도 너를 욕먹이기 싫다는 마음도 컸다.) 자, 이제 그만... 나갈까. 너무 늦으면 안 되니까.
 
클라시카:...노력해볼게. (노력이 언제나 결과를 주지는 않지. 오랜 시간을 들인다면 몰라, 지금 우리에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해야 며칠. 성과가 나올 리 없다.) 내가 집안의 문제아였다면 그냥 여기서 창문 타고 도망쳐도 됐을텐데, 아쉽다. (농담이다. ...정말로 농담이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쉬이 발이 떨어지지 않으나 해야만 하는 일.)
 
사용인: 클라시카님, 손님들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비아크:...가자, 클라시카. 귀족분들은 이런 거에 예민하잖아.
 
클라시카:예민하다니까... (짧게 한숨을 내쉬곤 문 밖에 들리도록 소리를 키워 말한다.) ...알았으니 재촉하지 마. (그 후 최대한 느릿하게 걸어 문을 연다. 밖으로 나간다. 어쩐지 바람이 참 서늘한 기분이 느껴진다.)
 
...
 
...
 
...
 
...
 
귀족: 오랜만일세, 클라시카! 자네가 어렸을 때부터 영특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린튼 가와 결혼을 하다니, 이건 정말 경사로군!
 
귀족2: 그 집안은 예로부터 아주 유명하지 않았나.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다고 말이야. 남은 건 만사형통이겠어!
 
클라시카:...이 시간부터 기운차시군요. (상투적인 웃는 낯으로 짧은 대꾸를 남긴다.)
 
클라시카: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귀족: 그러고보니 그거 들었나? 린튼 가에서 근래에 실종자들이 늘어났다며?
 
영애: 제가 듣기로는 결혼식 날짜가 발표된 이후에 계속 그렇다더라고 하던데 말이에요. 대체 무슨 마가 껴서, 이 경사스러울 때에…
 
귀족: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지. 그도 그럴게 결혼이잖나.
 
클라시카:(웃는 낯으로 네네 그래요 하는 대꾸만 하고있음...)
(대충... 있는 사람 하나 보고..) 그러고보니 제가 소문 하나를 들었는데...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다죠?
 
귀족: 큼, 나도 이야기만 들었지만... (어쩐지 이야기하기엔 조심스러운 낯이다.) 자네 결혼과는 별로 상관 없는 일이지 않겠나. 당장 내일이 결혼이기도 하고 말이지.
 
클라시카:정말이지 뭐가 그리 바쁘다고 일이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식을 올리겠다는지 모르겠습니다. (미소... 웃는 낯짝...) 그나저나 그 소문은 대체 어디서 퍼진 거랍니까? 쉬이 나돌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잖습니까. 깎아내리려는 이들의 수작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드는군요. (마음에도 없는 소리.)
 
귀족: 아무래도 정략혼이 그렇지. 날짜는 자네 부모님들이 잘 잡아주신 걸세. 그래도 자네가 결혼하는데, 좋은 날로 잡지 않았겠는가? (웃는 낯으로 이야기하곤 잡고 있던 잔을 흔든다.) 자네 말대로 누군가 결혼을 성사되지 못하게 하려 퍼트린 헛소문일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러니 이럴 때일 수록 더더욱 마음을 굳혀야 하지 않겠는가! 자네에겐 아주 좋은 일이 될 거야, 많은 이들이 노리는 자리를 꿰찼으니 말일세!
그러고보니 자네, 린튼가 사람들과 인사는 했는가?
 
클라시카:뭐어... 모두에게 좋다면 제게도 좋겠죠. (아니겠지만.) 좋은 날 잘 잡아주셨을거라 믿습니다. 연기하지 못한 이유가 어딘가엔 있겠죠. (인사는 했느냔 말에 슬쩍 주변에 모인 사람들을 보았다가) 아직입니다. 이제 만나뵈러 가야죠. 다들 좋은 시간 보내다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나는 이만 인사를 하러 갈테니 당신들도 더이상 자신을 귀찮게 하지 말고 흩어지라는 의미가 담긴 말이었다.)
 
귀족: 그래 그래, 곧 이제 곧 가족이 될 사람들인데 인사는 하는 게 좋을 것이야, 자네도 좋은 시간 보내게.
 
린튼 가.
 
친척: 가서 인사해야지? 이제 사돈인데 말이야.
 
클라시카:예에... (말 하지 않아도 할거란 마음 가득 담아서 웃어줌..)
 
친척: 그래, 클라시카 너라면 말하지 않아도 잘 하겠지. 다들 오늘 주인공들에게 기대가 많은 모양이야.
첫인상은 중요한 법이니 인사는 까먹지 말거라, 나중에 보자꾸나.
 
클라시카:살펴 가세요.. (건넨 잔을 받은 반댓손을 살살 흔들어 배웅한다. 정말이지 참견하기 좋아한다니까...)
 
비아크:... ...인사하지 말고 그냥 나랑 잠깐 나가면 안돼?
(잠시 뜸을 들인다) ...역시 이런 말을 하는 건 곤란하겠지.
 
클라시카:아무리 그래도 인사는 해야하지 싶어서... (곤란함에 그저 미소만...) 하고싶은 이야기라도 있어?
 
비아크:...아니야, 됐어. 나중에 해. 가서 인사해, 전부 너만 기다리겠네.
난 정원으로 나가있을 테니까. ...얘기할 거면 오던지.
 
클라시카:(싫긴 할듯...)
(어슬렁 린튼가 사람들 근처에 접근..) 안녕하세요-
 
린튼가: 이게 누구야, 우리 새가족 될 사람 아니야!
 
린튼 가: 만나서 정말 반갑네.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총명하고 영특하게 생겼군.
 
클라시카:(나... 영특하게 생겼음...? 이거 그거 아님? 어릴때 선생님이 말하는 똑똑하다 그거..? 그래도 일단 어디서 본 얼굴이라도 있는지 사람들 얼굴을 유심히 살피며 훑는다.) 하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렇게 환대해 주시다니 기쁘네요.
 
클라시카:(와, 뭐야 이 범생이같이 생긴 인간들은.)(희멀겋게 생겼어도 검을 배운 사람 입장에서... 정말 연약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톡 치면 부러질듯...)
(새끼 동물 대하는 느낌으로 거리 살짝 벌리고 인사함..)
 
린튼가: 하퍼, 하퍼 린튼!
곧 부부 될 사람끼리 춤 한 번 춰야지 않겠어.
 
클라시카:(이쪽도 비실비실하면 어쩌지 하는 눈으로 봄)
 
하퍼 린튼:처음 뵙겠습니다, 클라시카님. (고개를 살짝 숙이곤 웃었다. 네 앞으로 손을 내미는 것도 잊지 않는다.) 자, 함께 춤이라도 춰주시지 않으시겠어요? (어른들의 기대에 조금은 부응해야지요.)
 
클라시카:뵙게되어 반갑습니다. (마주 정중하게 인사하곤 내밀어진 손을 잡는다.) 손을 비워두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죠. 허나 춤을 추는 데에는 영 소질이 없는지라 믿음직한 리드는 장담해드릴 수 없겠네요. (그러니까 한 곡만 추자고. 기대에 부응하기까지만.)
 
하퍼 린튼:(손이 맞잡히자 가볍게 눈꼬리를 휘며 웃었다.) 후후, 그런가요? 걱정마세요, 정 그러시다면 리드는 제가 해도 괜찮을 테니까. (그리 이야기하곤 걸음을 옮겨 중앙으로 이끕니다.)
 
하퍼 린튼:당신의 친구가 굉장히 당신을 아끼나봐요.
 
하퍼 린튼:하지만 클라시카님. 관리는 좀 해두셔야겠습니다. 저게 사심이 섞인 거라면 저희 쪽은 썩 달갑지 못하니까. (여전히 부드러운 몸짓, 그와는 반대로 아까보다는 미묘하게 내려앉은 목소리.) 하긴, 고작 남작 영애가 무얼할 수 있을까….
 
클라시카:아주 친한 사이인 탓이니... 너무 신경쓰실 것 없습니다. 제가 알아서 잘 할테니. (달갑지 않은 간섭에 떫은 기분이 들어 보란듯 웃어보인다. 당신이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있다 한들 약속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퍼 린튼:그래요, 부부사이에 신뢰가 없어서야 쓰겠나요. 클라시카님을 믿어보도록 하죠. (이런 대화를 하는 줄 모르는 남들이 보기엔 퍽 사이가 좋아보일 지도 모르겠네요. 쿡, 짧은 웃음을 내뱉곤 그리 이야기한다.) 자, 그럼... 관리, 잘 부탁드릴게요?
 
클라시카:(성가신 사람이네... 하는 생각을 하며 비아크가 어디있는지 두리번..)
 
클라시카:(그런건가... 비아크를 찾으며 슬쩍 나가봅니다.)
 
...
 
...
 
...
 
정원
 
비아크:...정말로 왔네.
 
클라시카:설마 오지 않길 바란거야? (그런 농담. 어차피 당신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비아크:설마 그랬겠어. (농담인 걸 알기에 부러 가벼운 투였다.) 그냥..., 린튼가 쪽으로 가는 걸 봤으니까, 한참 잡혀있을 줄 알았지.
 
클라시카:뭐... 좀 떨떠름한 사람이길래 그 길로 나왔지. (아직도 영 정이 붙지 않는다며 파티홀을 힐끗 보다가 만다.)
 
비아크:뭐... 처음 만나는 사람이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원래 별로인 사람일지도 모르지. (뒷말은 작게 중얼거렸다. 그냥, 사사로운 질투로 보일까봐. ...아니, 어쩌면 이건 당연한 거 아닌가?) 춤은 잘 췄어?
 
클라시카:춤은 잘 췄는데... 묘하게 사람이 성격이 나쁜 것 같아서. (제 옆머리나 만지작거리며 대답한다. 기분 나쁜 사람이었지.) 미묘하게... 널 곱게 보진 않던데. ..당연한건가?
 
비아크:(...그런가. 그렇겠지.) 곱게 못 보는 건 당연하겠지. 너희 집안은 조금 덜할지 몰라도 저쪽 집안에서 나는 눈앳가시일테니까. (어찌됐든 약혼자의 연애사잖아. 나지막히 덧붙인다.) 뭐, 걱정마. 나도 곱게 안 보니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둬, 그냥. 저쪽이랑 내가 기싸움 해봤자지...
 
클라시카:으응... 난 비아크 편이야... (이게... 기싸움 그런건가...? 무섭네...)
 
비아크:(풋, 짧게 웃음 터트린다.) 그래?
 
비아크:내 편이면..., 나랑도 한 곡 쳐줄래? 클라시카 힐스님.
 
클라시카:원하신다면야 마땅히. (내밀어진 손을 잡고 손등에 입을 맞춘다. 아까와 다르게 확연히 적극적인 모양새.)
 
비아크:이게 이제 마지막이겠지, 너랑 이렇게 춤 출 수 있는 것도. (잡은 손에 살짝 힘을 주고는 입가에 짧은 미소를 그린다.) ...그래도, 즐거워. 너랑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라서.
 
클라시카:왜... 자꾸 마지막인 것 처럼 말해...? (문득 떠오른 불안감이 입을 틔운다.) 결혼한다고 앞으로 영영 만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하다못해 몇 달만 지나면 상대 측에서도 별 신경도 안 쓸텐데도.
 
비아크:그럼 네가 결혼하는데 마지막이 아니야? 나도 그 정도 눈치는 있어. 아까 이야기했잖아... 네가 이상한 소리 들을 지도 모른다고. 몇 달이 지나던, 결혼한 상태에서 너랑 내가 만나는 건 좋지 못한 선택이잖아. (이기심 부리기엔 널 사랑하니까. 아끼니까.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기엔 네가 너무 소중했다. 그래서 더욱 제 마음을 짓눌러야만 한다.) 그쪽에서 약간의 아량이라도 베풀어 간간히 친구로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손을 맞잡진 못할 거야, 알고 있잖아. ...나로 인해 네가 욕먹는 게 싫어서 그래.
 
클라시카:꼭 그래야만 해? 정말로? (당신의 배려는 고마웠지만 달갑지 않았다. 달가울 수가 없었지. 저를 위해 포기하겠다는 말인데. 이것이 달가울 리가 없지.) ...차라리 결혼 3주차부터 이혼하자고 해볼까? 3주면 충분하잖아. (사람대 사람으로 정 떨어지고 싫어지고 하는데에 말이야.) 어떻게 해야 끝을 내지 않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
 
비아크:... (글쎄, 제 욕심이라고 한다면 더 있고 싶지. 하지만 이렇게 성대한 파티까지 열고, 만인에게 공고한 정략 결혼이다. 이제와서 무를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이혼이라...) ...정략혼, 이잖아. 인정하기 싫고, 그러라고 하고 싶은데... 지금 있는 사람들 중에 누가 납득할까. (그 의미, 모르지 않잖아. 가문과 가문을 잇는 일. 그러니까, 지속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거다. 네가 하고 싶다 한들 들을 생각이나 할까. 듣는 척이라도 해주면 다행인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랑하지 않는 이와 하는 결혼은 그보다 못한 감정, 혹은 기독한 외로움을 남기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무엇보다.) ... ...네가 사랑하는 가족들한테라도 미움 받지 않았으면 하는데... (욕심내고 싶다. 나도 사람이고 인간인데, 감정이 있는데. 사랑하는 이를 놓는 걸 그리 쉽게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지금껏 했던 사랑한단 말로도 제 마음을 전달하기엔 부족하지. 한데 시간도 없다. 너와 네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클라시카:비아크, 비아크. 착각을 하고있구나. (순간 맑게 웃었다. 아주 쉽고 간단한 하나를 잊고 있는 아이에게 알려주듯이 말이다.) 난 네가 제일 소중해. 가족들보다 네가 소중해. 네가 원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긍정할 수 있을 정도로. 가족들보다도.
쉽지 않은 일이지. 하지만... 이건 쉬운 일이야. 우선순위를 매기는 일 말이야. 난.. 네가 제일 좋아. (그래도 안되는 일은 안된다는 걸까. 다른 무엇보다도 소중한 너인데. 네가 거부해서는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 너도 알고있어서 그러는거지?)
 
비아크:... (짧게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깜박. 달빛을 받은 네 모습이 빛난다. 너는 언제나 그랬지. 자신의 삶에 구원자라도 되듯이. 그래서 한없이 네게 이끌린다. 모르지 않던 사실이지만 묻어두려했다. 너는, 숨길 수 없게 만들어.) ...나도 그래. (짧은 답. 하나 이걸로 네게 어쩌면 충분하지 않을까. 다른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너잖아. 나 역시 그렇다는 한 마디에, 너 역시 소중하다는, 나 역시 사랑한다는, 아낀다는, 그런 모든 마음을 담고 있다는 걸. 내가 이렇게나 삶의 빛이 되어준 사랑하는 널 위해 무엇인들 못할까.)
...있지, 클라시카.
 
그리고,
 
비아크:...결혼하지마.
결혼하지 말아줘, 제발.
 
비아크:역시 그냥, 그냥... 내 옆에 있어주면 안돼?
 
비아크:네 말대로 내가 소중하다면,
네가 가장 좋아하는 게 나라면,
그냥.... 그냥, 내 곁에 있으면 되잖아.
한 번만이라도, 조금이라도 더.
이제 그 한 순간도 너랑 같이 있지 못할 게 무서워.
 
비아크:...미안, 미안해. (마른 세수를 한 번 합니다.) 결혼 해야되는 거 아니냐고 하다가, 결혼하지 말랬다가. 나도 내가 미친 것 같아. 미안해. 이상하지, 왜 이럴까 정말.
 
클라시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비아크:...이만, 들어갈까. 내가 할 이야기가 아닌 건 알지만 밤바람은 차잖아. (주인공이... 감기에 걸리면 안 되지.)
 
클라시카:(흔들리는 시선, 떨리는 손끝을 뻗어 숄 한쪽을 잡는다.) ....그 상처 뭐야. (깊은 불안. 한켠으로는 공포심마저 느껴지는 목소리.)
 
비아크:(제 숄이 잡히자 몸을 돌리려다 다시금 시선을 돌린다.) ...별 거 아니야, 저번에 깨먹은 게 조금 있어서 그래. 걱정 안해도 돼, 클라시카. 뭘 그렇게까지 불안하게 쳐다봐. (너와는 다르게, 평소와 다르게, 짧은 웃음까지도 내비친다.) 너는 뭐 상처 하나도 없이 자랐어?
 
클라시카:... ...정말로? (당신이 제시한 합당한 사유에도 좀처럼 마음이 진정되질 않는다. 어쩐지, 알아야만 하는 일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거짓말 하는거 아니지..? 진짜, 거짓말 아닌거지? (당신을 믿고싶다는 마음과 불안감이 뒤섞여 의심만을 키워낸다. 믿고싶다. 믿어야만 한다. 하지만, 정말로, 믿으면. 그래서는 안될 것 같다는 기분이.)
 
비아크:...클라시카, 나 봐. 진정해. (네 얼굴을 손으로 감싼 채 시선을 올려 바라본다. 어둠이 자리한 흑색과 청색의 맑은 눈이 당신을 곧게 바라본다. 흔들리지 않는다. 이건, 진실과 거짓이 아닌 신념의 문제였다.) ...내가 혼자 남으면 걱정되는 게 많아서 그래? 평소답지 않잖아, 이 정도까지 불안해할 필요 없어. (나 이래보여도 어른인 걸. 그리 나지막히 덧붙인다.)
 
클라시카:하지만, 너, 한번도,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이 되어 말한다.) 혼자서 괜찮았던 적 없잖아... (진실과 거짓. 그 이상의 진심이 필요했다. 진심으로 너는 괜찮느냐고.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느냐고. 나는 네 확답이 필요했다.)
 
비아크:...응, 한 번도 괜찮았던 적이 없어. (언젠가는 죽고 싶어한 적도 있었고, 삶의 모든 걸 포기할 만큼 허무감이 든 적도 있었지. 가족들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내게 남아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입 밖으로 뱉지는 않는다. 네가 걱정할 걸 아니까, 그저 입가에 엷은 미소만 지을 뿐.) ...그런데 네가 있잖아. 네가 살아있잖아.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을 지도 몰라. (얼굴을 감싼 채, 엄지로 네 뺨을 부드럽게 쓸었다.) 너는 나를 너무 잘 알아서 탈이야. 걱정이 많은 것도 그렇고.
 
클라시카:(당신의 손 위에 제 손을 겹친다.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이 밤이 끝나면, 정말로 끝이 날까봐. 전부 끝이 나버릴까봐. 몇 번이고 입을 달싹였다가 다시 다문다. 당신은 무언가를 각오한 듯 보였다. 나를 내버려두고 홀로 무언가를 각오한 듯.) 분명 버림받는 꿈을 꿀거야. 다른 누구도 아닌 네게, 내가. ...기다려도 오지 않을 걸 알아. (한 방울씩 눈물이 떨어진다. 말라있던 당신의 손가락 사이로, 겹쳐있던 자신의 손틈으로 스민다.) 난 ...괜찮지 못할 것 같아.
 
비아크:(늦저녁 분 바람 덕분에 조금은 찬가기 서린 손에 네 손이 닿는다. 이번에도 언제나처럼. 익숙하지만 차가운.) 내가 너를... 버릴 리가 없잖아... (정말 어떡하면 좋을까. 너란 사람은. 자신보다 조금은 덤덤해보여서 괜찮을 줄 알았더니, 지금은 또 이렇게나 약하고 여린 아이처럼 보인다. 제 앞으로 떨어지는 투명한 물방울. 하나 둘 두 사람의 손에 스며들어서 온기가 퍼진다.) 클라시카..., 클라시카. (네 이름을 부른다. 언제가 되었든 잊지 않을 거라는 듯, 평소보다 훨씬 다정하고 상냥하게.) ...울지마, 네가 그러면... 나까지 다 잡으려던 마음이 약해져서 그래.
 
클라시카:내가 널 이해할 수 있게 될까. (느릿하게 눈을 깜빡인다. 대체 무엇이 당신을 이다지도 단호히 만들었는지. 눈을 감을 때마다 고인 눈물이 떨어지고 뜰 때면 수분에 묵직해진 눈꺼풀의 무게가 느껴진다. 너의 존재가 눈물같아서 차라리 시야를 가린다면 양심 위치 체면 다 버리고 같이 도망이라도 가면 안되느냐고 물었을텐데. 허상의 그것보다 당신은 훨씬 단단해보였다.) 네가 아주 많이 약해져서... 같이 도망가자고 말해줬으면 마음이 더 편했을 것 같아. (당신은 절 더러 울지 말라 했다. 자신은 나름대로 말을 잘 듣는 편이었지. 더는 감정에 호소하지 않기로 한다. 눈물은 언젠간 그치겠지. 그 때가 되면 날이 밝을테다.) 우리, 내일도 만날 수 있어?
 
비아크: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건, 그 사람과 똑같은 삶을 살아간다고 해도 불가능한 거야. 서로 내리는 결정도, 생각하는 사고방식도 다를 테니까. 네가 나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건... 네가 상냥하고 다정한 사람이라서 그래. (미련, 후회, 그리고 애정. 그 모든 것들이 모여 피워낸 말이 한 마디 있다. 사랑한다는 말. 부끄럽단 이유로, 민망하다는 이유로, 낯 간지럽다며 피해왔던 말. 조금이나마 많이 해줄 걸, 그리 속으로 생각한다. 말 한 마디가 무겁다. 그 무게를 조금만 더 견뎌내서, 조금만 더 일찍 꽃피울 걸.) ...그러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뭐야. (웃는다.) 만날 수 있겠지, 네가 날 찾는다면 언제든. (손을 깍지껴 잡고는, 네 뒷머리에 손을 얹고 살짝 제 쪽으로 당기며 이마를 맞댄다.) 정말... 나랑 같이 도망갈래? (장난기가 스민다. 씁쓸한 미소가 함께였으니, 완전한 것은 아니겠지만. 제법 위험하지 않나, 결혼식 전 날 야반도주하는 신랑이라니. ...그 위험을 감수하고 싶을 만큼 널 사랑하지만, 네가 위험하지는 않았으면 하니까. 나는 괜찮아도, 너는 안돼.)
 
클라시카:미련한 사람이라 그래. 쥔걸 놓기 싫어해서 그래. 그냥... 별다른거 없이. 네가 날 선택해줬으면 해서 그래. ...(조금의 거부도 없이 당신의 손길에 이끌려 이마를 댄다. 고조된 감정 탓에 체온이 오른 탓인가 당신의 이마는 조금 서늘히 느껴졌다.) 말했잖아, 버려지는 꿈을 꿀 거라고. 어쩐지 그런 기분이 들어. 널 잡지 못하면... 널 영영 잃을 거라고. 너는 이미 각오를 했고. 그걸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고. (약하게 당신을 끌어안았다. 단순한 접촉이라 부르는 편이 좋을 수준이었다.) 그러자고 하면 싫어할거잖아. 넌... 네가 결정하고 움직이고 있는 일에 방해받는거... 싫어하잖아. 그러니까 그냥 이걸로 퉁칠래. 좋아해, 비아크. 사랑해.
 
비아크:(나를 너무 잘 알아서 탈이라고 했잖아. 역시 그러네. 너는 너무 자신을 잘 아는 나머지 이런 순간마저도 배려해주었다. 그런 네게 고맙고, 또 미안해서, 네가 보지 못할 순간에 눈시울을 붉혔다.) ...응, 나도 사랑해. 클라시카. 내가 앞으로도 사랑할 사람은... 너밖에 없을 거야. (제 눈을 가볍게 깜박이다 제게 닿는 온기를 느꼈다. 한 번, 세게 껴안았다가 한 걸음 물러난다.)
정말, 많이 사랑해.
.
 
비아크:...나 먼저 방으로 들어갈게, 좋은 꿈 꿔.
 
클라시카:...잘 자. 비아크. ...
 
...
 
...
 
...
 
...
 
클라시카:(...서럽다.)
 
...
 
클라시카: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뭔일이래...)
 
클라시카: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아찔....) 이게 다 무슨...
 
클라시카:이게 무슨... 저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주변에 있는 경찰 하나 붙들고 주절주절..)
 
경찰: 사인은 총살입니다. 두 시간 전, 부엌에서 일하던 사용인들이 총 소리를 듣고 뛰어왔을 때 이미 목숨이 끊어진 상태였다더군요.
총살이니 빼도 박도 못하고 살인 사건이라 할 수밖에요.
경사로운 결혼식 날 이런 일을 겪게 되심에 진심으로 유감을 표합니다.
 
클라시카:...총살... 범인은, 범인은 잡았습니까?
 
경찰: 아뇨, 아직 범인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낸 것은 없습니다.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인데... (고개를 살짝 기웃인다.) 그 건에 대하여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현장 검거가 끝난 뒤에, 잠시 시간을 내어줄 수 있으십니까? 5분 정도면 괜찮습니다만...
 
클라시카:뭐.... 가능합니다. (고개 슬 끄덕..)
 
클라시카:(우선 주변을 좀 둘러봅니다. 대략적인 상황과 둘러볼 수 있을 법한 것들을..)
 
클라시카:(일단은 시체를 살펴보러 이동합니다.)
 
클라시카:(눈을 감겨준 뒤 모른척 손에 쥔 것을 빼내본다.)
 
클라시카:
은밀행동
기준치: 40/20/8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그냥 냅다 빼가면 안되나요)(이럼)
 
클라시카:(좋?아요 해봅?시다)
 
경찰: 클라시카님, 시체에 가까이 가시면 곤란합니다.
 
클라시카:눈도 채 못 감은 것이 불쌍한 나머지 접근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꾸벅 숙이며 시체에서 거리를 벌린다.)
말재주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경찰: 그러십니까... (그럴 수 있죠.) 아무튼, 현장 훼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이왕이면 손대지 말아주십쇼. (꾸벅)
 
클라시카:넵. (꾸벅)
(경찰도 절로 갔고... 쪽지 슬쩍 펼쳐봅니다.)
 
::.
 
클라시카:거미...? 뭐지...
 
클라시카:이걸 왜 쥐고 있었을까... (주머니에 꼬깃 넣고 카펫 살피러 저벅저벅..)
 
카펫
 
클라시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클라시카:(탄피... 이것도 주섬..)(어쩐지 줍는거 다 챙기는 기분이지만 혹시 모르잖아..)(이번엔 열려있는 창문으로..)
 
클라시카:(크기라던가 신발 자국으로 추측되는 신발 종류는 어떤 느낌일까나)
 
클라시카:(점점 불길해지네...)
 
클라시카:(창틀에 손 올리고 바람 쐬는 척 박박 문질러 지우기..)
 
클라시카:(박박박박박... 문지르고 포기... 장식장으로 터덜터덜... 근처 경찰분께는 꾸벅..)
 
경찰: (꾸벅)
 
장식장
 
클라시카:(갸우뚱...)(주변에 린튼 가 저택에 대해 좀 잘 아는 사람 없나...)(사용인이나 친척이나..)
 
클라시카:(사용인 툭툭..) 이 액자 원래 비어있었습니까?
 
사용인: 네? (장식장을 한 번 바라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다른 사진들처럼 린튼 가문 분들의 사진이 원래 있었던 것 같은데...
제 기억이 맞다면 이곳에 계시지 않은 사촌 분들까지 모두 모여서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클라시카:아하... (뭔가 많이 생략된 아하.. ...빼내갔구나...)
 
사용인: 으음... 범인이 빼간 걸까요? 그렇다면 역시 경찰 분께 말씀드려야... (빈 액자 슥 보고 경찰 보고....)
 
클라시카:아무래도 그렇겠죠... 혹시 모르니 친척분들께 한 번 물어본 후에 알리는 편이 좋겠습니다.
 
사용인: 네 그래야 겠군요.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곤 인사를 한다.) 그럼, 이만... (저벅 저벅...)
 
경찰: 클라시카님, 혹시 비아크님을 아십니까?
 
클라시카:..? 네.. 뭐...
 
경찰: 클라시카님과 친분이 있는 남작가의 영애라고 주변인들께 들었는데요. (물론 그 이상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결혼하실 상대가 있으셨으니 그 이야기는 덮어두고요.)
비아크님께서오늘 하루종일 보이지 않았다면서요? 결혼식을 대놓고 못마땅하게 여겼고.
정원사가 1층 응접실을 빠져나가는 인영에 대한 인상착의를 묻고 다니니 모두 비아크님과 비슷하다 증언하길래 말입니다. 혹, 오늘 비아크님께서 살해 예상 시각, 그러니까... 약 2시간 쯤 전에 어디에 있었으니 아십니까?
 
클라시카:(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아는 사이는 맞지만... 저도 오늘 하루종일 본 바가 없어서요. 아침부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뭔가 증언이나 알리바이를 대진 못할 것 같습니다.
 
경찰: 그렇습니까...
 
클라시카:음...(눈 데굴.... 가족 될 뻔한 사람들... 이 어색함... 음...) 저기, ...보존하세요.. 범인도 곧 잡힐겁니다. (어색하게 꾸벅..)
 
클라시카:(움찔...) 그..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슬금슬금 저택에서.. 빠져나갑니다. 어우 부담스러운 인간들.)
 
클라시카:..? (뭔가 있나? 하고 빤히 봄..)
 
클라시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라시카:...흰 벌레? (참 별 일도 다 있단 생각을 하며 갸웃..) 벌레에게서 시선을 느끼다니 나도 참. (뭐였을까 하면서 집으로...)
 
...
 
...
 
...
 
...
 
클라시카:(뭐 그런대로... 괜찮을지도. 안색 나쁜 집안이었고.)
 
클라시카:(아니, 그건 아닐텐데. 분명히... 아닐텐데. ...아닌가. 아니었던가. 마지막 대화가 마음에 걸린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제 방 침대 위에 엎어진다. 너무 피곤한 날이었지...)
 
클라시카:...? (비적비적 일어나다가 비아크 소리에 서둘러 일어나 창가에 선다. 비아크? 당신의 모습을 찾는다.)
 
클라시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클라시카:(... 서둘러 대충 겉옷을 입고 내려간다.)
 
클라시카: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아크:클라시카. 나..., 우리집 사용인들에게도 확실하게 이야기 좀 하고 올게. 잠시 이것 좀 맡아줄래? 금방... 금방 올게. (작은 나무 아래 놓여진, 검은색 가방 하나.)
 
클라시카:응.. (얼떨떨하게 가방을 받아든다.)
 
클라시카:(별로 내키진 않지만 괜히 한 번 뭐가 들어있나 슬쩍 봅니다. 기웃기웃)
 
클라시카:신문...(오늘 신문인가 슬쩍..)
 
클라시카:
자료조사
기준치: 45/22/9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그래요 나 신문 안 읽어요)
 
클라시카:(보던 신문 접어서 다시 가방에 넣고 돌려주기..)
 
비아크:...클라시카, 너. (잠시 뜸을 뜰이며 입을 달싹입니다.) 괜찮아?
 
클라시카:내가 괜찮지 않을 게 뭐가 있겠어. (의심과 불안을 녹이는 당신의 존재다. 짧은 한숨과 함께 미소를 지어보인다.) 너야말로 괜찮아? 많이 당황했을텐데.
 
비아크:...시체를 본 거잖아. 안 친했다고는 하지만 결혼...상대였고. (집안에서도 난리일 것 같아서, 하는 말이었어. 그리 나지막히 덧붙였다.) 아, 으응... 오자마자 경찰 본 건 꽤 놀라긴 했는데, 괜찮아. 의심을 다 거둔 건 아닌 것 같지만 취조는 짧게 끝나기도 했고. (고갤 끄덕인다.)
 
클라시카:내가 놀란 건, 그냥... (아니, 여기서 할 말은 아니다.) 그냥 경찰들이 널 의심하는 것 같아서 그게 속상했을 뿐이야. 그래도 아니었잖아. 그치? (이렇게 멀쩡하게 제 눈 앞에 당신이 있단 것에 기쁨을 느낀다.) 그것보단 린튼 가 사람들 태도가 이상했단 게 더 충격이었지 뭐. 피곤하지 않아? 들어가서 쉬는 편이 좋지 않으려나...
 
비아크:뭐어... 내가 네가 결혼하는 걸 달갑게 여기지 않았던 건 사실이잖아, 의심 받을 1순위일 만 해... (고개를 살짝 숙이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걸었다. 차분하게 숨을 뱉는다.) 소설 속에 그런 이야기 많잖아. 질투에 눈이 먼 악녀가 늘 방해하는 그런 거. 사람들 눈에는 내가 그렇게 보이나보지. (네 머리에 손을 얹고, 가볍게 손으로 톡, 두드린다.) ...너야말로 아침부터 이리저리 끌려다녔을 것 같고, 피곤할 텐데... 불러내서 미안하네, 음... 별 건 아닌데, (잠시 뜸을 들이다 제 양 손을 맞잡는다. 고민하는 흔적.) ...너한테 전해주고 싶은 게 있어서.
 
클라시카:으, 그 의견들이 싫은거야. 일부러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질색하는 표정. 물론 과장 잔뜩 섞인 반응이다. 아무튼 아니니까 괜찮은 거잖아. 아니니까. 그러니까 농담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전해주고싶은 거? 뭐길래 그렇게 뜸을 들여? (이제 걱정할 일은 없는걸까. 결혼은 없는 일이 됐고 당신은 무죄니까. 안심하고 있어도 되는걸까.)
 
비아크:(네 말에 고개를 작게 주억인다. 뭐, 제 생각에도 의심 받는 건 당연했다. 알 사람들은 대부분 알 테니까.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도, 아낀다는 것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도... 비록 누군가의 눈에는 그래보이지 않더라도, 신뢰와 애정으로 이어온 관계이지 않은가.) 아, 별 건 아닌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어서... 사실 가지러 가는 중간에도 많이 망설였거든. 줘도 되는 건지, 말이야... (가방에 들어있던 케이스를 꺼낸다. 그리고 네 앞으로 내밀었다.) 이거, 선물? 응, 선물이야.
 
클라시카:뭐든 네가 날 위해라는데 마음에 들지 않을 리 없잖아. 그나저나 선물이면 선물이지 중간에 말꼬리 올릴 건 또 뭐래. (내밀어진 케이스를 받아들곤 다소 안정된 상황에 동조하듯 보다 가벼워진 어조로 떠든다.) 지금 열어봐도 되는 거야?
 
비아크:줄까말까 고민했던 거라...서? (어깨를 살짝 으쓱여보인다. 이어지는 말에는 짧고, 작은 미소를 지으며 고갤 끄덕인다.) 보고 싶으면 열어봐, 얼마든지. 조금 화려할 지도 모르긴 하지만...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 작게 뒷말을 흘린다. 제 나름 대로 생각하고 주문하긴 했으나 확신은 별로 없는 듯.) 나는 마음에 들던데 너한텐 어떨지 모르겠네.
 
클라시카:줄까 말까 고민하던 물건을 결혼식 당일에 받으러 다녀오다니... 약간 충격적이었어, 그거. ...그래도 뭐 상관 없나? 뭐든 좋을 것 같은데. 나보단 비아크 쪽이 더 미감 있는 편이잖아? 그렇게 말하니까 오히려 기대되는걸. (여상스러운 대답을 하며 케이스를 열어본다.)
 
비아크:그러니까 괜히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그렇게 됐단 말이야. 빨리 주려고 했는데 완성하는 시간이 늦춰진 이유도 조금 있다고. (민망한지 고개를 돌리며 작게 웅얼거린다. 네가 케이스를 여는 것을 확인하고, 힐끗 쳐다본다. 표정을 살피는 눈치다.) ...어때? 마음에 들어?
 
클라시카:(케이스를 연 채 잠시 빤히 바라보고만 있는다. 할 말을 잃은 것 같기도 하고 감상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부드러운 호선이 입가에 감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의 안목이니 믿고있었으나 막상 마주하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대단한 것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비아크 닮았네... (연푸른 빛깔과 연한 노란색의 조화. 당신을 연상시켰고. 우리를 연상시켰다.) 정말... 이런걸 결혼식 날에 받으러 갔다니, 그래도 괜찮은 거야? (나무라는듯한 말투임에도 행복이 가득했다. 표정 또한 전혀 그늘지지 않은 기쁨 뿐이었고.) 마음에 안 들 리가 없잖아요, 아가씨.
 
비아크:... (큼, 짧게 헛기침을 한 번 했다.) ...마음에 들면 다행이야, 클라시카. 그리고... ...일부러 결혼식 날에 주려고 한 이유도 있어. 끝에 몰려서야 이러고 싶어하다니 나도 참... (어지간한가봐. 여전해, 변하질 않았어.) ...이런 매개체가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너와 내가, 서로 좋아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잖아. 잠깐도 잊지 않을 수 있잖아. (서로를 떠올릴 수 있잖아. 그리 나지막히 덧붙이며 저 역시도 입가에 호선을 그렸다.) 다행이네요, 클라시카님. (환한 네 얼굴이, 행복해보이는 얼굴에 평온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언젠가 이야기했지, 함께 바다를 가는 상상을 했다고. 노란빛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우리가 바다로 함께 간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클라시카. 그리 생각하며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뜬다.) 귀걸이야, 나중에... 해봐도 좋아. (꼭 지금이 아니어도, 네가 내킬 때.)
 
클라시카:고의라니 세상에... 그래도 참 좋다. 이제 결혼이랑은 무관하게 늘 생각할 수 있겠네. 어쩌면 최고의 결혼 선물일지도 몰랐겠다. 이젠 그냥 선물이지만. (뭐 그런 농담. 픽 웃곤 귀걸이를 조금 만지작거린다.) 아까워서 어떻게 쓰지? 장식장에 넣어두고 구경만 하고싶어지는데. (혹시라도 망가지면 정말 속상할 것 같다는 덧붙임. 조금의 흠집도 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그래도... 다음에 비아크 만나러 나갈 일이 있으면 이걸로 할까나... ...진짜 너무 좋아서 어쩌지? 이런 선물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단 말이야. (그 말을 증거라기라도 하듯 선물받은 귀걸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언제나 당신에게 향하던 것과 비슷한 깊은 애정을 담은 시선.) 하루짜리 악몽이 되겠네... 너무 좋다, 정말. 오늘 좋은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
 
비아크:응, 이젠 그냥 선물이니까... 그냥 받아. 결혼 선물도 아니게 됐으니까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을 것 같고. (이런 면에서는 다행인 건가... 네가 여러모로 곤란하게 됐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당장은 너와 내가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뻐하도록 해볼까. 당장은 말이다.) ...그래도 괜찮겠네. 하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그건 그거대로 아깝지 않겠어. 자랑도 못하고, 네 방에서만 전시 될 테니까. (짧게 픽 웃는다.) 그럼 다음에 나 만날 때, 하고 와줘. 네가 이걸 한 모습... 나도 보고 싶어. (짧게 케이스를 톡, 건들이며 웃어보인다. 아끼듯, 소중히 바라보는 시선. 그것에 기꺼웠다. 제가 선물에 담은 마음이 전달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라서, 준비한 입장에서, 너를 생각하며 제작을 부탁한 그 간의 시간을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그럼 오늘도 네가 좋은 꿈 꿀 수 있으려나. 이왕이면 깨지 않고, 푹 잘 수 있었으면 좋겠네... 힘들었을 테니까.
 
클라시카:솔직히 계획대로 결혼식이 진행됐다고 해도 기쁘게 받았을 것 같긴 해. ...물론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겠지만. 솔직히 받는 선물까지 검열 당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과연 어땠을런지. 어차피 일어나지 않을 미래이니 관계 없다. 그러니 희망적인 관측이나 해보자. 분명 그랬을 것이라고. 당신의 선물로 곤란해질 일이 생긴다면 그때야말로 주변인을 붙들고 화를 냈을지도 모르겠다.) 자랑 못하는게 문제야? (그 말이 어쩐지 재밌게 들려 웃어버린다. 자랑이 문제인가?) 응, 다음에 만날때. 하고 갈게. 다른 사람 못보게 몰래 숨어서 만나러 가야하는거 아닌가 몰라. 처음 보여주는 건 네가 좋은데. (당신이 케이스를 건들이는 감각에 시선을 당신에게로 옮겨 생긋이 미소짓는다. 케이스를 약하게 닫아 챙겨넣는다. 어디 떨어트리거나 부딪히지 않게 조심하고.) 오늘 걱정 너무 많이 했는데 이러기야? 이왕이면 같이 멀리 여행가는 꿈이라도 꾸라고 해줘. 그렇게 말해주면 정말 꿀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깨지 않는 건... 글쎄. 자다가 꿈이 너무 달콤하면 깰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깨면 다시 재워줄래?
 
비아크:그렇지? 멀리서 보면 평범한 귀걸이일 테니까. 누가 크게 건들이지는 못하겠지. 의심한다고 해도 잡아떼면 그만이고... (악세사리 하나로 유난 떨기야 하겠어, 어차피 정략결혼이었는데. 그리 중얼거리다가 고개를 돌려 주변을 한 번 바라본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가볍게 흔들리며 흩어진다.) 아니면... 만날 때 가져와. 내가 해줄게. 그럼 네가 처음 하는 걸 보는 것도, 해주는 것도 내가 될 테니까. (그거면 되지? 그리 작게 덧붙이며 네 머리를 쓰다듬곤 손을 내린다. 케이스가 닫히고, 달빛에 빛을 받아 반짝이던 귀걸이가 어둠 속으로 다시금 사라진다. 눈을 한 번 내리감는다. 짧은 침묵동안, 숨을 고른다. 네 말에 그리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흠, 그래. 같이 멀리, 아무도 우릴 신경쓰지 않을 만큼 멀리 가서, 여행하는 꿈 꿔. 바다도 있고, 꽃밭도 있는... 그런 곳에 가서, 환하게 웃는 꿈을 꿔줘. (...장난스런 표정을 지었다. 고개를 네 쪽으로 살짝 내민다.) 그 말은... 나랑 같이 자겠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짖궃은 말투로 이야기하곤, 작게 웃음 소리 흘린다.) 어차피 남는 게 방이기도 하니까 올 거면 우리집으로 와도 상관은 없긴 하지만... 네가 안 좋은 소리 들을까봐 쉽사리 제안은 못하겠고. (오늘 결혼이 취소되신 분이니까. 하면서 네 이마를 톡, 건들인다.) 아님 내가 너희 집에 몰래 들어가서 자기라도 할까? 나쁘진 않을 지도 모르는데.
 
클라시카:그럴까? 그것도 좋다. 응, 그렇게 하자. 비아크 네가 해줘. 그 편이 좋은 것 같아. 처음은 너여야 해. 그러면 다른 것들 보다 훨씬 특별해질 테니까. (닫힌 케이스를 몇 번이고 쓸어본다. 그 감각이 익숙해질 때 까지. 무엇보다 그 다음이 왔을 때 잊지 않도록. 이렇게 잘 기억해둬야 잊지 않는 법이야.) ...진짜 좋은 꿈 꾸겠다. 둘이서 멀리... 바다도 있고 꽃밭도 있고. 딱 좋네. 평화롭고 좋은 꿈일거야. 꽃밭에서 예쁜 꽃 조금만 꺾어다 꽃반지도 만들어보고 말이지. 언젠간.. 실제로도 그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 현실에서 단 둘이. 분명 행복할거야. (그런 여행 약속이라도 세운 것 처럼 행복한 낯이었다. 그간의 고민이 해소된 것이 큰 몫을 하겠지. 정말로 좋은 밤이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같이 잔다니. 세상에. 아가씨. 저희는... 나이 먹을만큼 먹은 성인이에요..! 망측해라! 은근히 얼굴이 달아오른다. 어떻게 그런 말을...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을 느끼며 슬쩍 손이나 팔 따위로 가려본다. 이상한 상상이라도 한 것 같잖아.) ...밤도 늦었는데... ...자고 갈래? (작게 중얼거리는 목소리였지만 분명한 물음이었다. 심지어는 밤이 늦었다는 핑계나 대면서 말이지. 마차를 타면 되는 것을 굳이 말이다.) 그, 요즘 치안도 좀 불안하고... 선물도 받았는데 이대로 보내는 건 좀 아니잖아. (주절주절, 주절주절... 있으나마나한 이유가 변명처럼 붙어나온다.)
 
비아크:응, 특별해지겠네. 참고로 내 것도 있어. 네가 결혼하러 가니 내 건 정말 장식용으로 만들려고 했었지만. (지금은 집에 있고. 제 집이 있는 방향을 한 번 손으로 가르켰다가 내린다. 같이 찰 일은 없을 줄 알았다, 라기보다는... 차면 안 될 것 같아서 보관만 해두고 있었던 것이다. 찰 기회가 언젠간 있지 않겠냐고, 아주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 역시도 거짓말이겠지.) 좋은 꿈이겠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면, 꿈에서도 이것보다도 더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을 지도 모르잖아. 어쩌면 비현실적인 일들도 일어날지 모르고. 꽃반지면 돼? 소박하네. 우리집이 남작 지위라지만 그래도 돈은 꽤 있는데. 더 비싼 걸 욕심부려볼 생각은 없어? (게다가 이왕에 꿈이잖아. 꿈은 크게 꿔야지. 이게 만약 현실이 된다고 해도 말이야. 네 얼굴에서 행복,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듯 했다. 그러니 자신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네게 행복이라는 단어를 안겨줄 수 있는 게 나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그리 여겼다.) 응? (예상보다 더 당황한 것 같기도...한데. 얼굴을 가리자 괜히 양 손을 뒤로 모은 채,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옆에서 바라보기도 해본다. 그렇게까지 반응하면... 제안한 쪽도 민망해지는 법인데. 괜히 귓가가 붉어지는 느낌이었다. 네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귀만 만지작거리다, 머리카락을 가려본다.) ...정말 그래도 돼? (발 뒷굼치를 살짝 들고는, 네 목 뒤로 가볍게 팔을 감았다. 평소엔 이러지도 않았으면서 참 짓궂다. 진심도 섞였지만 반쯤 놀리는 마음도 있었다. 어쩌겠나, 네 반응이 어찌다 귀엽던지, 오랜만에 순수하게 웃음을 터트린다.) ...난 너랑 있고 싶은데, 자고 가도 괜찮을까. 네 말대로 밤도 늦었고... 조금 춥기도 하네.
 
클라시카:세상에. 세트였다니... ...뭐랄까, 진짜로... 결혼식 선물로 안 어울리네. (농담이다. 물론 결혼 선물이었어도 기뻤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 선물이 아닌 지금이 더 행복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세트로 하고 다니면 엄청 귀여울 것 같지 않아? 하는 실없는 말도 괜스레 붙여본다.) 만날때 비아크도 하고 오면 좋을지도. 이왕이면 같이 하는 게 기분이 더 들뜨잖아. (기대하지도 않았던 행복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손으로 잡지 않아도 될 만큼 가까이에서 아른거리는 행복의 향. 따스함. 밤바람에도 냉기가 느껴지지 않을 지경이다.) 꿈이니까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네. 물론 그걸 알아채진 못하겠지만. 이왕이면 비아크가 내 손가락에 반지 끼워주는 그런 비현실이면 좋겠는데. (적어도 아직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 비현실이라 쳐도 괜찮겠지?) 꽃반지 쪽이 더 좋아. 그냥 반지는 마음 없이도 주고받을 수 있지만 꽃반지는 마음 없이는 주고받을수 없잖아. 체면치레 없는 그런 보잘것 없는 꽃반지인 편이 더 사랑에 가깝게 느껴지는걸. 뭐든 마음 담긴 선물이 최고라잖아. (무엇보다 시들고 나면 다시 끼워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지. 영원하지 않기때문에 찾아오는 수많은 행복. 크고 화려한 것 보다는 이런 소소한 것이 더 좋았다.) ...빈말 안 해... (그리 중얼거리며 당신을 마주 안는다. 올라간 체온과 심박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꽤나 부끄러웠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어쩌면 백마디 말보다 이쪽이 더 당신에게 잘 먹힐지도 모르고.) 밤 공기가 쌀쌀하니까, 자고 가... (다시금 당신을 꾸욱 안는다. 그 후 살며시 당신을 놓곤 저택 안으로 당신을 안내한다.)
 
비아크:나도 알아, 안 어울리는 거...!! ...그, 그 전부터 주려고 했던 것 뿐이라고... 타이밍이 안 좋아서 고민하다가 만드는 게 늦어지고, 또 그러다보니까 줄 핑곗거리도 필요했고... ...그게 결혼식 선물이었을 뿐이야. ...지금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오, 오해 하진 말란 얘기야. (작게 웅얼거리다가 시선을 휙 돌려버린다. 한동안 차분하다 싶었지만 역시 본 성격은 어디 가지 않았다. 이런 성격은 당황하면 가장 잘 나오는 편이었지, 역시.) ...알았어, 그럼 하고 와야겠네. 나는 하고 올 테니까, 너는 가지고 나오면 되겠다. 그렇지? (고갤 끄덕였다. 상상이라도 한 번 해보자. 같은 귀걸이를 하고, 함께 꽃밭이든, 숲이든, 바다든. 가게 될 그런 상상을. 꼭 그게 아니더라도, 함께 손을 잡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그런 상상을 말이다. 즐겁겠지. 행복하게 웃고 있겠지. 너와 함께일 테니.) ...그렇네, 비싼 반지는 돈으로도 해결되겠지만, 꽃반지는 서로에게 마음이 없다면 받지 못하겠지. 만족하지도 못할 거고. 네 말대로 그게 더,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게, 진심으로 마음 깊이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또 이렇게 너한테 하나 배우네. (감정에 솔직해지고 애정을 전달하는 일, 자신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이따금, 네게 애정을 받고, 또 함께 보내는 시간동안 이야기를 할 때면 알아가는 것들이 많았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자신이 모르는 것들을 알려주면서, 네 애정의 형태를 보여주는 너에게.) 뭐든 마음이 담기면 좋다는 이야기지? (내가 준 선물도, 그렇다면 같은 맥락이겠네. 입꼬리 올려 웃고는 제 머리카락을 짧게 만지작거린다. 기뻐, 클라시카.)
... ... (마주 안자 느껴지는 심장의 고동소리. 불규칙하게 엇박으로 이어지는 두 사람 분의 고동이 점차 하나로 이어진다. 맞닿아 느껴진 체온까지, 아. 제 얼굴마저 낯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어두워서 다행이다. 떨어짐과 동시에 달빛을 등지고 선다. 빈 말이 아니라는 거, 아는데. 이렇게 느낄 수 있게 하지 않아도...) ...응, 고마워. (네 뒤를 따르며, 살짝 손을 뻗어 네 손에 조심스레 깍지를 낀다.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다들 지금쯤이라면 자고 있을 지도 모르고.) ...아, 그러고 보니까... 린튼가 사람들이 내일 너희 집에 간다고 하던데. 그 전에는 너희집에선 나가 있는 게 좋겠지?
 
클라시카:(당신의 반응이 꼭 예전. 그것도 몇 년 전의 당신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 시절에는 놀리는 말 하나하나에 반응하곤 했지. 미안할 정도로 놀라거나 화를 낼 때도 있어서 때론 웃음보다 사과가 많아지기도 했지만 왁자지껄한 느낌이 있어서 그건 그것대로 좋았어. 그런 날도 있었지. 그런 날의 이후에 현재가 있고.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금 웃음을 터트린다. 변했구나 했더니 이렇게 변치 않았음을 친절히 알려주다니) 오해 안 해~ 아마도? 그래도 어떤 의미로는 결혼에 어울리는 선물 아냐? 나 잊지 마- 하고 주는 거라고 하면 말이야. (슬쩍 손가락으로 당신의 뺨을 만진다. 이렇게 귀여운 아가씨를 어쩜 좋나, 하는 추임새는 잊지 않는다.) 응, 비아크는 하고 오고.. 난 들고 오고. ...기대된다. 언제 만나게 될까 벌써 기다려지고 그래. (바쁜 나날 중이라면 함께 시내에 놀러가는 정도여도 괜찮겠다. 그럴 것 같으면 시내에 맛있는 디저트 가게라도 알아둬야겠다. 그게 아니라면 어디가 좋을까. 이왕이면 화려한 디자인이니까 바다나 꽃밭이 좋겠지. 찬란히 산란하는 햇빛과 반짝이는 귀걸이라니, 정말 아름다울거야. 분명 행복할테고.) 배웠으니까- 다음에 꽃밭에 가면 꽃반지 받아볼 수 있는걸까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는 시늉을 한다. 어여쁘게 핀 꽃을 골라 반지로 만들고, 그 반지가 서로의 손가락에 자리하고. 얼마나 평화롭고 행복할까. 얼마나 큰 충족감이 다가올까. 그 기쁨을 우리는 공유할 수 있을까. 공유하게 될까.) 그런거지. 마음이 담기면 뭐든 특별해진다구. (모든 선물이 말이지. 스스로 고르고 생각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선물이라고.)
(빛을 등지고 선 당신이 순간 야속하게 느껴졌다. 분명 자신을 숨기려는 행동일테지. 좀 더 당당하게 부끄러워해줬으면 좋겠는데. 모순인가? 모순이겠지. 하지만 역시 조금 더 밝은 곳에서 당당히 부끄러워해주면 좋았겠다. 그늘진 모습조차 정말로 사랑스러우니까. 괜한 기대만 부풀잖는가.) 별 말씀을.. (살며시 엉켜오는 손가락을 조금 더 꼭 잡는다. 누가봐도 평범한 연인. 혹은 그 이상으로 보이는 모양새가 되었으나 다행스럽게도 이 장면을 볼 이들은 모두 잠에 빠진 모양이다. 떨어지는듯 떨어지지 않고, 사라지는듯 다시 붙어오는 이 온기가 좋았다.) 그러는 편이 좋으려나... 그렇겠지. ...왜 오는거지. (깜빡..) 오지 않으면 더 좋을텐데... 역시 그건 무리인가. 하지만 그 사람들 은근히 섬뜩해서...
 
비아크:우리한테는 어울릴 지 모르지만, 그...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렇게 생각 안 할 테니까 그러는 거지... 대외적인 이미지나 소문 같은 것도 이야기가 많이 나올 테니까. (괜히 조금 붉어진 얼굴에 손등을 가져다대며 힐끗, 너를 바라보았다가 시선을 돌려 한 쪽 측면을 바라본다. 한 번씩 이렇게 욱하면서 올라오는 예전 성격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더 많았으나 네 웃는 낯에 그 생각도 금세 사그라들기는 한다. 손을 살짝 내릴 때 즈음 닿는 네 손길에 짧게 눈 한 번 깜박, 몸은 잠시 움찔 거린다. 안 귀엽거든. 나한테 그런 소리 하는 거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 걸, 그것도 엄청.) 오히려 금방 올 지도 몰라, 클라시카. 네 결혼도 무산 되었으니까... 착용하지 못할 이유도 거의 없다고 봐야 하고. (당분간 안팎으로 눈치 좀 볼 거라면 그동안은 자제해볼게. 그리 나지막히 덧붙이곤 어깨를 으쓱거린다. 이제는 조금 함께 있는 미래를 그려볼까, 싶다가도 한 번씩 망설이게 된다. 정말 내가 네 옆자리를 꿰차도 괜찮은 건지 말이다. 지금 순간도 기쁘지만 더한 걸 원하는 건 역시 욕심일까? 그런 생각에 너를 올려다보던 시선이 옆으로 돌아간다. 확신이 없는 듯한, 그런 시선.) ... ...응, 좋아하는 꽃이 있다면 알려줘. 생각나는 게 없다면 내가 골라올게, 꽃 하나는 정말 잘 고를 자신 있어. 나, 믿지? (꽃을 사거나, 찾는 과정에도, 만드는 동안에도, 오로지 너만을 생각하는 시간이 될 거다. 내 마음이 향하는 곳이 단 한 곳이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지만... ...네게 주는 것이라 더 신경쓸 것이고, 더 신중해지는 것이다. 특별하게 여겨준다면 그걸로 좋아, 네가 내 마음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잖아.)
(느껴지는 시선에 짧게 헛기침을 한 번 한다. 하지만 못한다. 이 상태로 쳐다보면 지금 제 부끄러운 얼굴을 들키게 될 테니까.괜히 남은 손으로 팔에 걸친 숄을 한 번 손으로 꾹 잡았다가 걸음을 옮긴다.) 무리겠지, 아마 결혼이 취소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러 오는 걸 테니까. 내일 한 번 보고 말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깊게 생각하지마, 너와 더 엮일 리가 없는 가문이야. (절대로. 무려 결혼식 날 파토난, 그것도 상대가 죽어서 그렇게 된 사이니까. 껄끄러워서라도 더 엮이진 않겠지. 이쪽에서도 원하지 않을 거고. 하지만 집안 사람들이 잠든 탓인 건지, 혹은 그저 말을 조심하고 싶은 것인지 하는 말은 조용하고 낮았다.) ...네가 자고 일어나서 내가 없어도 그러려니 하라는 의미로 미리 말해주는 거니까, 알았지? 그 사람들이 너희 집에 있는 날 보면 네 소문이 안 좋아질 테고, 괜힌 추문만 더 생길 거야. 대부분이 어떤 사이인지 안다고 해도 하루 정도는 조심해야지... (손가락으로 가볍게 네 손등을 톡, 한 번 두드린다.)
 
클라시카:종종 생각하는거지만, 비아크 넌 정말 주변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인 것 같아. 뭐가 그렇게 불안한 거야? (줄곧 그랬지. 늘, 언제나. 계속 말이다. 주변의 눈치를 우려하는 것인지 혹은 나. 그리고 당신의 안위나 소문 그런 것에 민감한 것인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당신은 대부분의 시간동안 뻔뻔하거나 당당했다. 허나 종종 불안할만큼 주변에 과민했고. 오지 않은 어둠에 몸서리치며 물러나는 것이 익숙해 보였다. 언제나 그랬고 지금도 그랬다.) 어차피 해결된 일이니까 나쁘게 볼 사람 얘기는 안 해도 되겠다, 그치. (주변인이 자신의 말을 듣고 웃는 것을 우려한다거나 주변 눈치를 본다거나 하는 일은 자신의 특기가 아니었다. 이번 일로 참 뼈저리게 알게됐지. 몸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니 속이 삐걱거리는 기분이었다.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기분을 느끼며 아주 조금 더 당신과의 거리를 가까이 했다. 욕심을 부려야만 행복할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생각이 떠올랐다.) 비아크가 골라주는 꽃이면 다 좋은데. 이왕이면 노란색이나 옅은 파란색이 좋을 것 같네. (무슨 생각, 무슨 의도로 떠올린 것인지 훤히 보이는 선택이다. 자신이야 꽃이나 식물에 대해 박식하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지. 대신 당신이라면 무언가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을 닮은 어여쁜 꽃을. 그런 꽃으로 만들어진 반지를 가질 수 있다면 참 행복할텐데.)
(결국 이쪽을 봐주지 않는 것이 속상하다. 가끔 보면 고집이 참 세다니까. 이건 어쩔 수 없나? 어쩔 수 없겠지. 모른척 춥냐며 숄을 어깨치고 슬쩍 올려준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니까... (가벼이 고개를 젓는다. 별 생각 없이 마주쳤다간 상상도 못할 소문이 퍼져나갈 수도 있단 말이지. 아무리그래도 그건 좀 곤란했다. 그러니까... 상대방이 죽어서 파기된 결혼식에 대한 대화 와중에 튀어나오는 별 생각 없는 폭탄 발언같은 것들 말이다. 누가 생각해도 소문이 될 것들.) ...알았어. 좀 많이 아쉽네. 그래도 이왕이면 말이지... 이왕이면 가기 전에 인사는 해주라. 잘 잤냐고 인사해주고싶단 말이야. (제 손등을 두드리는 감촉에 빠르게 손을 돌려 그 손가락을 잡는다. 잡은 손가락을 몇 번 만지작거리다가.) 채간 쪽은 저쪽인데 눈치 보는 건 이쪽이네...
 
비아크:...습관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사라질 만한 건 아니니까 그렇지. 옛날부터 이랬다는 걸 너도 알잖아. 나쁜 습관이라는 거, 알아. 그래서 노력도 해봤고. 그렇지만 다급할 때에는 나오네, 어쩔 수 없이. 네가 이야기해주면 모를 정도로 몸에 배버린 거라서 말이야. (누군가 보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너를 사랑한단 것을 표현해낼 수 있다. 그게 비록 티 나지 않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네가 알고 있는 내 방식대로 표현해서, 네가 혼자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릴 만큼. 모든 것이 완성되기 전, 모든 것이 끝맺기 전. 이것이 정녕 나의 것이 맞는지에 대한, 내가 취해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과 불신. 이것들이 한 발짝 물러나게 만든다. 망설임 없이 모든 걸 행해놓고 결과 앞에서는 이뤄낸 것들을 믿지 못한다니 누가 들으면 비웃음이라도 흘릴만한 이야기다... 그렇지만 신중한 이유도, '우리'이기 때문이고, '너'이기 때문이다. 더는 없다.) ...음, 그래 뭐. 그렇겠지. 당장은 잠깐이나마 너랑 이렇게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기뻐해 보도록 할까... (작게 중얼거린 끝에 나오는 것은 결국엔 웃음이다. 네가 없다면 이리 웃을 일도 그리 많지는 않았겠지. 네가 있어 고맙고, 언젠간 네가 사라질까 슬퍼진다. 하고 싶지 않음에도 떠오르는 불안감은 내 안에 늘 잠재된 것인가. 이것들을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나를 괴롭힌다. 잘근, 입술을 한 번 물었다 놓고는 짧게 네게 머리만 기댄다. 지금은 아무도 없으니까, 머리가 복잡하니까 잠깐만 기댈 게) 그러면... (그 말을 내뱉는 짧은 틈에 떠오른다. 색색의 꽃이, 너와 어울리고, 나를 떠올리게 할 수 있을 법한 작은 들꽃이나, 혹은 화려한 꽃들이.) 예쁜 걸로 골라볼게, 생각나는 게 몇 개 있어. (네 왼쪽 손가락 약지 부근을 만지작거린다. 이 손에 반지는, 내가 끼워주고 싶었는데...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네가 결혼했다면 절대 이루지 못할 꿈이 되었을 테니까. 아직은 이루지 못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기적을 이뤘다. 이런 걸 기적이라 칭하는 것은 이기적일 테지만... 기쁜 건, 어쩔 수 없다. 네가 언젠가 그 반지를 보고 환히 웃어주었으면 좋겠다. 행복하다고 이야기해줬으면 한다. 나를 떠올리고, 너를 떠올려서... 그렇게 환하게.)
(응, 고마워. 어깨에 닿는 온기에 눈을 내리감는다. 그러고 보니 오늘 조금은 춥게 다녔던가... 등이 훤히 파인 드레스를 골랐으니 어쩔 수 없긴 하다만. 등을 덮는 온기가, 네게 안긴 것 같은 착각을 스미게 만든다. 방에 도착하면 한 번 안아줄까. 쓸데없는 생각도 해본다. 짧게, 혹은 길게. 네가 닿는 시간은 늘 내게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착각을 들게 만들어. 마치 꿈에서 이루어지기에, 영원처럼 느껴지는 기분이야.) 네가 뒤척이면 잠깐이라도 인사하고 갈게, 너무 푹 자는 것 같으면 안 깨우는 걸로... 합의보자, 잘 자는 사람 깨우고 가고 싶지는 않아. (안 그래도 오늘 피곤했을 텐데. 이런저런 일이 많았으니 두말할 것도 없겠지. 자신 역시도 피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선잠을 자더라도 돌아가는 건 늦어서는 안 된다. 잡히는 손가락에 멈칫했다 이어진 말에 쿡, 웃는다.) 정략혼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 괜찮아... (익숙하기도 하고, 오늘만 지나면 괜찮아질지도 모르잖아... 오늘만, 지나면.)
 
클라시카:어쩜 그렇게 서글픈 말을. (서글프달지 아쉬운 쪽이지. 노력한 것도 알고 습관인 것도 알지만 때때로 다시금 튀어나오는 것이 꼭 미래의 불안전함을 말하는 것 같지 않은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파혼과 당신의 무고. 함께 있는 이 시간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 어색함을 지우고 불안감의 위에 사랑을 덮어내기 위해 확신이 필요했다. 의심에 사라지지 않을 애정이라던가, 주변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을 감정이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그런 것이. 우리가 우리일 수 있는 근거가. 다시금 외로운 기분이 올라와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금 이 모든 불안이 농담인 것 처럼. 농담이었으면 하는 것 처럼.) 그래, 좀 기뻐하라구. 잘된 일이 맞잖아. (비져나오는 웃음. 당신의 웃음. 당장의 감정이 거짓이 아니란 것을 되세긴다. 저는 당신만 괜찮다면 온전히 당신의 것이 되어도 좋은데.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당신은 언제나 불안해했고. 버려지기 싫어 놓았다. 놓을 수 없어 연결시켜두고자 했으나 우리 모두가 알듯이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했겠지. 한번쯤은 당신에게 남겨지는 것을 버려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저는 미신을 잘 믿었다. 말을꺼내는 사람이 당한다고. 자신이 버리는 쪽이 될런지 버림받는 쪽이 될런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가능성조차 없애버리고 싶었기에 입에 담지 않는다. 당장은 한쪽에서 느껴지는 당신의 온기와 무게감이 기뻤다.) 정말 꽃이랑 관련되면 만능이시라니까. (짧고도 가벼운 웃음이 새어나온다. 당신은 어떤 꽃을 떠올렸을까. 자신은 이름 모를 꽃밭에 앉아 꽃을 고르는 당신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특히나 활짝 핀 꽃을 잡아올린 후 엮어서. 이 얼마나 행복한 상상인지. 어쩌면 나는 당신이 주게 될 행복보단 당신과의 시간,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더 큰 기대감을 품는 것일지 모르겠다.)
(정말 추운걸까. 춥겠지. 하루종일 쌀쌀해보이는 옷이었고. 지금은 해가 저물었으니까. 가는 길이 조금이라도 덜 추우라고 팔을 당신의 어깨에 올려 감싼다. 과한가? 과해도 어쩔 수 없다. 추운 것 보단 나을테니까. ..나으라고 하는 일이고.) ...그거 합의라고 하기엔 내가 붙잡을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것 같은데. ..상관은 없지만... 음... 그래... (억지에 가까운 느낌으로 납득한다. 여기서 더 무어라 말할 거리는 없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좀 그렇고, 깨우는 것은 당신이 싫어하고. 그저 잡은 손가락만 계속 만지작거린다.) 정말 괜찮아? ...난 안괜찮은데. (아주 조금 불만스러운 기색을 비친다. 원래라면 없어도 될 난관이었잖은가.)(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당신에게 내어줄 방으로 향하다가,) ...손님 방으로... 아니면... ......(진짜로? 지나간 농담?이 떠오른다. 진짜 정말로 같이 잘거야?)
 
비아크:괜찮다고 괜히 거짓말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싶긴 한데, 이것도 아닌가? 흠... 어렵다니까... 슬퍼하진 말고, 변한다는 게 마냥 좋은 의미만 담고 있지 않듯이, 변하지 않는 게 마냥 안 좋은 건 아닌 거 알잖아. 내가 가장 잘 아는 누구씨가 그런데, 얘기 한 번 들어볼래? (네 얼굴을 양 손으로 감싸고는 입가에 호선을 그려보인다. 희미한 호선, 허나 자신이 느끼고 있는 부정적인 것을 네게 전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니 가볍게, 평소보다 부드럽게 말을 이어갔다. 안심 시키기 위한 목소리로는 알맞지 않나. 너는 불안해하지말기를 마음 깊이, 간절히 빌었다., 내 마음 하나는 변하지 않을 거라 맹세할 수 있으니까. 사랑해 마지 않아, 이제는 내 모든 걸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니. 사랑하고, 사랑받고, 너와의 애정과 신뢰는 분명 견고했건만, 타인의 시선이, 앞으로 이뤄질 미래가 스스로를 불안케 한다. 숨을 한 번 들이쉬고, 천천히 뱉으며 감쌌던 손의 손가락을 더듬어 네 얼굴을 쓸어낸다. 익숙하게, 오늘도 어제도 몇 번 해봤을 그 행동을.) 알고 있어, 기뻐해야지. 네가 내 선물을 보고 기뻐해준 것까지 더불어서 더 많이 기뻐. 네게 잘 어울렸으면 좋겠고, 또... 다음에 내가 해주면 네가 무슨 표정 지을 지도 궁금해. (기대어 닿는 어깨가 견고하다. 크게 단단하지도, 그렇다고 무르지도 않았으나 저 하나는 확실하게 기대게 만들어주는 그런 사람. 네게마저 솔직하게 표현할 수 없다는 게 자신이 얼마나 겁쟁이인지, 도망치려 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해서, 이번엔 도망치지 않을 거다. 끝까지... 어떻게든 끝까지 버텨내야지. 너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네가 계속해서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행복과 불행은 남은 삶이 결정할테니, 감히 예측할 수는 없으니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늘, 언제나, 웃음 지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어깨 부근을 손으로 살짝 잡았다가 힘을 풀어낸다. 살짝 떨어져 고개를 드는 낯에는 희미한 미소가 자리했다.) 그럼, 어렸을 때부터 관심갖고 공부한 게 헛되지는 않았던 거지. 이렇게 써먹을 데가 있으니 제법 기쁘네. 너무 기대하지는 말고, 네게 주는 것에는 늘 마음이 담기긴 했지만... 역시 네가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건 더 싫어서 말이지. (아. 색소 옅은 풀잎들 사이 귀한 꽃 한송이를 찾아내볼까. 잔잔히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소리와, 움직이는 옷자락 소리, 발자국 소리... 어젯밤을 떠올리면 참으로 쉽게 상상이 되는 것들이었다.) 대신 너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골라줄래? 네가 보기에 예쁜 걸로. 나도 클라시카, 너한테 받고 싶어.
(어깨에 닿는 팔은 안정감을 더해준다. 작게 숨을 고르다가, 보이지 않을 웃음을 그려냈다. 정말로 네가 곁에 있다는 걸 한 번, 두 번, 계속 실감할 때마다 안심에서 비롯되어 나오는 웃음이었다. 이걸로 괜찮았다. 네가 이렇게... 있는 것.) 음... 그럼 이름 한 번 부르는 건? (이 쪽은 합의로 괜찮은 거야? 그리 덧붙여 묻는다.) ...네가 생각하는 게 더 정확할 걸. 그닥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타입은 아니잖아, 내가? (나보다는 역시 네가 솔직하네. 너와는 반대로 자신은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단 번에 알았다. 싫었구나, 그것도 엄청. 이 정도의 불만섞인 표정이라면 말 다 했지.) 네가 생각할 때 한 침대에서 같이 자도 되면? (웃음을 참으려는 듯 제 입가를 손으로 가렸다가 볼에 짧은 입 맞춤을 남긴다. 동양에서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던데, 네가 어디까지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다만. 괜히 네 입가에 손가락을 얹어 위로 살짝 올렸다가, 손을 뗀다.) 편한 쪽으로 데려가볼래? 나 눈 감고 있을 테니까. (어차피 목소리도 낮춰야 했고, 남들도 깨면 곤란해질 것은 우리 둘이었으니... 작은 소리로 귓가에 속삭인다.) 걱정마, 아무 짓도 안 해.
 
클라시카:물론 그거보단 낫긴 한데... 다 맞아. 다 맞지. 다 맞긴 한데. 그런데... ...(무어라 하고싶은 말이 더 있는지 말을 끝맺지 못하고 입을 달싹이지만 이내 포기한듯 고개만 끄덕인다.) 들어보지 뭐. (참 알 수가 없지. 오늘따라 당신의 미소가 불안하게 느껴진다. 양 뺨에 느껴지는 온기와 손의 감촉이 익숙한 것이건만 그것이 꼭 마지막인 것처럼 느껴져 더욱 불안해져온다. 당신은 마지막이 가까워질때 유난히도 상냥해지는 사람이었으니까. 모든 상냥함에 끝이 담기진 않았으나 모든 끝에는 일말의 상냥함이 담겼으니까. 곧 자신을 버릴 주인의 손에 얼굴을 비비는 양 당신의 손에 보다 밀착한다. 떨어지더라도 기억하라고. 기억하고 다시 돌아오라고 말이다.) 미래의 일은 미래에 직접 봐야 하는 거 알지? 예고편 없이. 그래도 오늘만큼 기쁘도록 노력해볼게. (무엇을? 반응을? 저가 말하고도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것이냔 생각이 들었다. 어째 당신과 함께할 때면 늘 어물쩍 넘기는 반응을 많이 하게되는 기분이 들었다. 조금 더 확실하게 말해주고싶은데. 조금 더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데. 그건 생각보다 더 어렵고 복잡한 일이었다. 더 많이 생각하고 말하기엔 시간이 한정적이었고. 불확실이 불안을 준다는 걸 이미 잘 알고있는 주제에 이것이 최선인 자신을 다소 질타한다. 한심해라.) 뭐든 공부해두면 쓸 데가 있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거려나. 역시 대단하셔. (밤 바람에 약간 흐트러진 머리칼을 정리한다. 내가 실망할 리 없단 걸 알면서도 저렇게 말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수많은 꽃들 중에 아무거나 하나 골라다 선물해도 당신이 '너 생각나서 골랐어' 하고 한마디 하면 다른 온갖 선물들 다 뒤로하고 당신의 앞으로 향할 것인데.) 그럴까, 솔직히 꽃 고르는 데에는 재주가 없지만... 네가 원한다면야 힘내봐야지. 다소 덜떨어지는 안목이지만 귀엽게 봐주시겠죠, 비아크씨?
이름 부르기... 정도는 괜찮을지도...? 어쩌면 괜찮은 것 같아. 그대로 가버리는 것 보다는 훨씬. (끄덕인다. 당신이 불러준다면 잠결에라도 배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본인한테 듣고싶단 말이야. ..빼앗긴 것 같아서 기분 나빴다던가, 적극적으로 거절하지 않아서 화났다던가... 그런 것들.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나는 아직 당신의 소유가 될 수 없나? 저는 역시 당신이 자신에게 소유욕을 품어줬으면 했다.) 어떻게 그런 말을... 아가씨 누가 들으면 경을 치겠습니다.... (뒷말이 흐렸다. 같이 자도 그냥 손만 잡고 자자고 하려고 했는데 저게 대체 무슨 말이람. 세상에. ...세상에. 몇 번을 멈칫거리다 결국엔 손님 방으로 안내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당신만을 위해 준비해두는 손님 방으로.) ..아무한테나 다 그러는 거 아니지? 나 비아크 믿어.
 
비아크:거짓말은 안 하려고 하고 있어. 최대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마. 애정표현은... 잘 못하지만 이것도 노력은 하고 있어. ...그렇게 안 느껴지면 어쩔 수 없고. (어깨를 으쓱인다.) ...너야, 변하지 않은 사람. 그래서 더 좋은 사람.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가장 변하지 않아서 안심되는 사람이더라. 게다가... 변한다고 해도, 내가 싫어하지 않을 것 같아, 클라시카. (사랑해. 소리도 내지 않은 입모양이었다. 손 위에 닿는 온기에 네가 느끼는 불안감이 어쩐지 조금 느껴지는 듯 했다. 너는 내 성격을 모르지 않아서 더 그런 거겠지.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하고 싶었는데 그게 불가능해보이긴 하다. 너의 다정은 내게 온기가 되어 돌아오는데 나의 다정은 네게 불안을 심어주는 구나. 뭐, 안 하던 행동이라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웃으며 네게 한 발 가까이 다가간다. 괜찮을 거야, 분명. 아직 마지막일 리가 없지 않은가. 너를 잊어버릴 일은 없을 거다. 이건 당연한 거다. 이렇게 사랑하는 이를 어떻게 잊어버릴까.) 됐거든, 기뻐하는 게 의무가 된 것처럼 이야기하지마, 네가 느끼는 대로 표현해주면 알아서 받아드릴게. 그래도 직접 볼 거니까 기대는 하고 있을 거야. ...적어도 싫어하지는 않을, 거 잖아? (아마도? 시선을 한 번 굴리다가 어색하게 웃는다. 맞지? 날이 좋은 날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귀걸이와 네 웃음을 보면 더없이 기쁠 거다. 분명 머지 않을 테지... 당장 내일일 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둘 다 바쁘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시간은 넘칠테니까.) 나보다는 네가 더 아는 게 많으니 너도 쓸 데가 많겠네. 눈치도 엄청 빠르지 않아? (네가 눈치채는 건 대부분 다 맞는 편이었지.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찔릴 때나, 괜히 들켰다는 마음에 욱할 때도 많았으니까. 제 앞에 흔들리는 흰색의 머리칼에 시선이 자연스럽게 돌아간다. 백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머리칼이 달빛을 맞으니 선명하게 빛났다.) 귀여운 안목이니 귀엽게 봐드리도록 하죠. 그냥, 너도 내가 생각나는 꽃으로 골라서 줘, 그럼 나도 만족할테니까요, 클라시카씨~ (어색한 경어에 괜히 입가를 손으로 한 번 만지작거렸다가 어깨를 으쓱이며 웃는다. 서로 꽃 반지를 끼우고 있는 귀족가 영애와 영식이라. 남들이 보면 웃을 지 몰라도 우리가 당장에 행복하지 괜찮지 않나?)
그치, 그러면 이름 한 번 부르고, 인사도 한 번 하고 갈게. (배웅 받는다면 자신도 기분 좋게 밖으로 나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 ...결혼하지 말라고 한 걸로는 부족했어? (네 볼을 톡, 건들였다가 손을 떼었다.) ...네가 날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는 안 될까. 그냥, 나도... (그 일이 없었다면 너와 내가 평범하게 사랑할 수 있었겠지? 눈을 내리감는다.) ...너랑 사랑하는 평범한 미래를 그리면서 살아. (네가 이끌어주는 쪽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작은 나무 판자를 밟는 소리가 나지막히 울리고, 방 문이 열린다.) 어머. (마지막 말에 잠시 놀란 듯 눈 동그랗게 뜨며 입가를 손으로 막는다.) 나, 그 정도까지 신뢰도 없었던 거야? 이건 조금... ...조금 놀랄 만한 일인데. (눈 깜박 깜박... 다시 한 번 네 귓가에 웃음 섞인 말을 뱉는다.) 너한테 밖에 안해. ... ...음, 이걸로는 살짝 부족하니까,
...사랑하는 너한테만.
 
클라시카:이랬는데 너무 깊게 잠들어서 눈치도 못채면 어쩌지. 자기세뇌를 엄청 하면 어떻게든 일어나지려나... (미래에 대한 걱정. 하지만 어처구니없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해본다. 이딴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나? 그건 본인만 아는 일이지.) 완전 부족한데. ...너 결국 놓을 거였잖아. 혼자서 그리워할 예정이었잖아. 아냐? ...어쩐지 그럴 것 같아서 부족했어. 불합리한 일에 화내지 않는단 건.. 아직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관계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 말하며 앞을 바라본다. 어둠에 잠긴 복도와 옅은 불빛, 창밖의 조명같은 것들. 포기할 수 있는 것들.) 나도 그래. 그런 평범하고 행복한 미래. (생긋이 미소짓다가 이내 당신의 반응에 조금 머쓱한지 제 뒷목을 쓸었다.) 너에 대한 신뢰도가 아니라... 오늘 피곤했으니까 잠결에 뒤척일까봐... ...내가.... (뒤척이다가 깨우면 미안하잖아.) 사랑하는 나한테만, 이라고... (눈을 깜빡이며 당신의 말을 몇 번 중얼거린다. 사랑하는, 나한테만. 사랑이라. 뒤이어 터져나오는 웃음은 다른 사람들을 깨울까 조심스러운 소리를 내었다.) 다행이다, 앞으로도 나한테만 해야 해. 알았지? 절대 사람 바꾸기 없기야? (빠르게 당신의 이마에 입을 맞추곤 잘 자라는 인사를 남긴 후 도망치듯 제 방으로 향한다. 세상에. 이렇게까지 사랑스러울 일인가. 꼭 결혼해야지.)
 
비아크:...!! 클, (큰 소리를 내어서는 안 된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기에 조용히 입을 그대로 다물었다. 네 이름을 부르며 세운다고 한들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 ...어두우니 차라리 다행이려나. 네가 내 표정을 보았을 리가 없으니까. 제 이마를 몇 번 만지작거린다. 사랑스러운 사람. 사랑해 마지 않는 사람. 다른 이에게 할 리가 없었다.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너 하나였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난 너를 위해 무엇이든 할 거야. 네가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멍하니 있다, 짧은 중얼거림을 남긴다.) ... ...잘, 된 일이야.
 
...
 
...
 
... ...
 
...
 
...
 
클라시카:(창문 너머 사라지는 당신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본다. 왜, 라는 의문 다음으로 떠오르는 것은 불안이었다. 왜, 당신은. 어째서. 망연히 그 풍경을 바라본다. 정말로, 왜.)
 
...
 
클라시카:(제 머리를 부여잡고 잠시 생각한 끝에 가벼운 겉옷만 걸쳐입고 비아크를 쫓는다. 해야 할 말이 있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흔한 질책이 아닌 다른 어떤 말을.)
 
클라시카:
기준치: 60/30/12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클라시카:창고...? 여기 이런 곳이 있었나... (슬그머니 문 열어보기...)
 
클라시카:...? 점점 알 수 없어지는데... (바닥문을 슬그머니.. 열어보고)
 
클라시카:..비아크? 거기 있어? (발소리를 최대한 죽이며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봅니다.)
 
클라시카:왜 여기서... (가장 먼저 눈에 띈 수첩을 한 번 펼쳐봅니다. 남의 일기장을 옅보는 기분이 들지만...)
 
왜?
 
클라시카: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라시카:...탄피? (전에 린튼 저택에서 주웠던 것과 같은 것인지 봅니다.)(주머니에 들어있었단걸로해서 양손에 들고 보기이)
 
클라시카: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법이라니까... (주운 탄피들을 대충 두고 침대 아래를 살핍니다.)
 
클라시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그냥 더듬더듬 뒤적거리기..)
 
클라시카:앗따가...
 
클라시카:노트... 숨겨두기까지 할 정도인가... (팔랑팔랑)
 
거래자.
 
클라시카:거래자.. 거미... 6...? (갸웃....)
 
클라시카:(후다닥 정리해서 다시 침대 밑에 쑤셔넣고 방금 온 척 일어나기..)
 
...
 
클라시카:....비아크.
비아크, 무슨 일이야. 응?
왜......
아니, 이유보단, 그냥..... .......어쩌다... 그랬어...
 
비아크:잠, 잠깐만 클라시카. 잠깐만. 오지말아봐. (옷깃을 손으로 꾹 잡은 채 한 걸음 뒤로 물러납니다.) ... ...여긴, 어떻게 왔어?
아니, 미, 미안. 이게 아니지.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니까. 정말... (잘게 떨리는 시선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칩니다.) 미, 안해. 정말로 별 거 아니니까 신경쓰지마.
 
클라시카:(당신일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줄곳 예상해왔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당신의 상태가 너무나 걱정인지라 오지 말라는 말에도 한걸음, 두걸음 다가간다.) 창밖으로 보였어.. 네가 나가는 모습이. 근데... 그런데 방향이 너희 저택 쪽이 아니었으니까... 늦은 시간에, 대체 왜, 어딜 가는건지 걱정이 돼서... (조금 더 다가가 당신에게로 손을 뻗는다. 비아크 자신의 옷깃을 잡은 손을, 낚아채듯 잡아서. 양손으로 잡아서. 놓치지 않도록. 잡아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미안하다는 말도, 별 거 아니라는 말도 전부 믿을 수가 없어져서. 옅은 절망감이 묻어나는 눈을 당신에게로 향한다.) 말로 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어...
 
비아크:(제 쪽으로 향해오는 발 소리에 움찔, 몸을 떨었다. 네 입에서 나올 말이 두려워 제 입을 달싹일 뿐 무슨 말도 먼저 꺼내질 못한다. 너의 질문에 대한 답 역시도,) ...못 해. (끝내 너를 바라보지도 못했다. 한 번 내려간 시선은 세상의 빛을 받을 정도로 올라오지를 못했다. 네게 표정이 보이기나 할까 싶을 정도로 모든 걸 가려버린 낯이다. 어디서부터? 왜? 일부러 이야기도 하지 않고 나온 거였는데,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 걸까. 잡힌 손마저도 바라보지 못했다. 되려 미약하게 빼내려 힘을 주었다면 모를까. 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내가 어떻게 네 손을 쳐내. 내가 어떻게...) 말, 못해. 아,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잖아. 별 거 아니라고 했잖아...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여 네가 무슨 표정을 짓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목소리로 알고 있다. 너도, 나도, 이 상황에 남은 것은 절망과 상실 뿐이로구나.) 중, 요하지 않잖아. 어차피 곧 끝날 일인데 네게 중요하지 않아. 그래, 너와 상관 없는 일이 될 테니까... 신경 안 써도 돼.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자기 세뇌에 가까운 중얼거림. 연기라는 것에 소질이란 없었다. 당혹스러움과 불안감, 불안안 감정이 섞여 보여준 적 없는 불안정한 모습을 내비친다. 안돼, 아직은... 아직은 안돼.)
 
클라시카:비아크, 제발... (순간 손을 빼려한 움직임을 느낀다. 느끼지 않을 수 없지. 그리고 결국엔 빼내지 못한 것도. 슬픔도. 말하지 못한 진실도. 어느 곳에도 답해주지 않는 당신을 향한 감정도. 전부 느껴진다. 그 어디에도 악의가 존재하지 않건만 상처입고 마는 것이 참으로 사람다웠고. 사랑다웠다.) 거짓말 해도 돼, 나랑 상관 없는 일이라고 해도, 너만의 일이라고 해도, 중요하지 않아도... 그래도 괜찮으니까. 그러니까 안 그러면 안돼? 나 싫어하게 됐어? 멋대로 따라와서, 이젠 싫어? 귀찮고 지긋지긋해? ...미안해... (자책하는 말을 입에 담으면서도 잡은 손을 차마 놓지 못한다. 손에 힘을 풀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곤 몇마디를 더 중얼거린다. 내가 미안해, 하고.) 난... 네가 사람을 죽여도 네 편이 되어줄 수 있는데... ..넌 왜 그 모양이 될 때까지 날 못 믿어준거야... (자그마한 원망을 담은 말이었다. 원망의 대상은 당신, 혹은 자신. 둘 중 어느 쪽이라고 정해지지 않았다.)
 
비아크:... ... (손이 떨린다. 새벽의 공기가 차가운 것도, 바람이 불어오는 것도 아니건만 제 몸이 떨리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어쩌면 간단 명료하지. 불안감. 네가 자신을 미워할 거라는, 싫어할 거라는불안감, 그 때문일 거다. 애정하고, 신뢰하고, 끝내 사랑하게 된 사람. 허나 그렇기에 더욱 자신의 곁에서 멀어질 때가 두려웠던 사람. 지금이 그 때가 될까 몸이 떨려온다. 동공이 흔들려 시야가 흐리다. 몸이 떨려와 무엇 하나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귓가에 박히는 한 마디에, 고개를 들고 만다. 불안감에 잔뜩 하얗게 질린 얼굴, 흔들리는 동공. 이런 볼품없는 낯으로 너를 맞았다.) 아니, 아니야. 싫어하지 않아, 그럴 리가 없잖아. 죽는다해도 그럴 리 없어, 내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내 세상에 소중한 것은 너 하나 뿐이었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지만, 그래도 소중하다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너 뿐이었다. 네가 사라진다면 제가 살아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네가 원치 않을 테니, 노력하고 있었으나 끝에 몰린 자는 그 노력마저도 물거품이 되어버리니.) 미안해, 미안해... 그치만, 그치만 어떻게 말 해? 이런 걸, 어떻게 이야기 해...?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안 될까...? 내일까지만이라도, 내일, 까지... 내가, (눈을 꾹, 내리 감는다. 왜 못 믿어준 거야. 라는 그 한 마디가 가슴에 비수로 꽂힌다. 어떠한 말도 나오지 못한 입을 달싹인다. 조금 있으면 끝나, 그러니까.) ...내가, 내가 먼저 네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안, 될까...? (눈시울이 붉다. 네게 무슨 변명을 할 수 있을까. 너를 믿어서, 그래서, 더 불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지만, 이것은 되려 너에겐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 자신은... 정말 이기적이구나. 끝까지 상대를 생각하지 못했구나. 스스로에 대한 질책이 사고를 흐트러 놓는다.)
 
클라시카:(이내 뚝, 뚝, 하고 눈물이 떨어진다. 너무도 많은 감정이 섞인 탓에 정확히 이유를 짚을 수 없는 눈물이 계속해서 떨어진다. 잡은 손에서 천천히 힘이 빠진다.) ...못믿겠어. 어떻게 믿어? 내일까지 기다렸다가, 놔버렸다가. 그랬다가... 네가 결국 날 버리면. 네가 날 포기해버리면 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널 아는 만큼 너도 날 알잖아. 이렇게 뒤로 미뤘다가, 전할 수 없게 되면 내가 얼마나... (말이라 하기에는 감정만이 담긴 것이 입에서 흘러나온다. 이것이 얼마나 당신을 상처입힐지 생각하기엔 여유공간이 전혀 없다. 정이든 분노든.. 그 감정이 뭐든간에 당신을 붙잡을 수만 있다면 뭐든 괜찮다고 생각해버릴 정도로 말이다.) ...이야기, 해줄거야? 정말로? 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통보처럼. 남기지 않고. 없는척. 아무 일도 없었던 척. ...그렇게 가버릴 건 아냐? 나, 이번에도 남겨지고싶지 않아, 비아크...
 
비아크:(떨어지는 눈물에 잡힌 손에서 힘이 풀리자마자, 네 얼굴에 닿았다. 놀란 탓일까, 제 감정 역시도 버티지 못했다. 너무나 무거웠던 탓이다. 네가 가진 생각도, 내가 가진 의지도, 두 사람 몫의 사랑과 애정, 그 모든 것들이.) 나... (버린다, 라는 표현이 알맞을까. 만일 끝내 그렇게 되어버리면 네가 나를 미워할까. 차라리 그렇게 된다면 조금은 네가 덜 괴로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지않은가. 네가 배로 괴로워질텐데. 두 번 괴롭히는 짓은 하지 말아야지. 그러니, 조금만 이기심을 버리자. 네게 전할 수 있는 건, 고해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전해도 이르지는 않다.) ...한 가지만, 말할게... ...이번이 끝이 아닐 거야. 아직 모든 게, 끝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그래서, 나는... ...딱 한 번만, 네가 나를 죽여줬으면 좋겠어. 네가 몰랐으면 했던 게 사실이야, 이런 거, 좋지 않잖아... 사랑하는 사람한테 보여야 하는 게 인간의 탈을 쓴 살인자라는 모습이라니 끔찍해... (제 양 손을 바라본다. 네 앞에서는 늘 분칠로 상처를 가려왔다. 이제는 선명히 드러나있는 상처들이 제 과거를 증명했다. 양 손을 내려 바라본다. 덜덜 떨리는, 상처 투성이의 손이 볼폼없다.) 널, 너를... 너를 포기할 리는 없어. 너만은, 꼭... (너와 내가 이야기하는 포기한다, 라는 의미가 다른 것 같다. 자신은 너를 지키는 것은 포기하지 않겠노라 이야기하는 것이다. 너는 아마... ...내가 더는 욕심내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겠지.) ...사랑해. (팔을 뻗어 너를 안았다.) 사랑해... (물기를 머금은 눈으로 너와 시선을 맞추었다.) 사랑해, 클라시카... (천천히 입술을 한 번 맞물린다. 그리 길지 않은 온기. 네게서 한 발 떨어져, 결구 웃고 만다.)
 
클라시카:...무슨...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죽여달라니, 비아크. 비아크? 이번이 끝이 아닐 거라니... (흔들리는 시선을 당신에게로 향한다. 그딴게 가능할 리 없잖아. 어떻게 그런게, 가능할 수가 있나. 가능하다고 해도.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해도... 어떻게. 내가.) 나 아직 묻고싶은게 많은데, 그거 다 뒤로하고 말하는거니까 한 번만 들어줘, 비아크. ...난.. 네가 괜찮 사람을 죽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이유가 있을 거잖아. 응? 네가..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죽이진 않았을 거잖아. 널 믿어, 비아크. 난 언제나 널 믿어. 그러니까... 난 늘 네 편이란것도 믿어줘. (당신에게 안긴 채 잠시 눈을 깜빡인다. 그러다 당신을 마주 안았고.) 사랑해, 비아크. 사랑해. 나도... 어떻게든 해볼게. (의미심장한 마지막 말. 허나 무슨 의미인지. 무얼 해보겠다는 것인지는 전하지 않은 말. 이 말을 마지막으로 저 또한 웃어보인다. 어떠한 확신은 얻었다. 당신이 저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확신은. 이것이 진실이었고 현재였다.) 꼭 말해줘야 해. 꼭이야.
 
비아크:...걱정하지마, 돌아올 수 있어. ...만약, 정말 만약에 불가피 할 때의 이야기야. ...이런 부탁 하고 싶지 않지만 네가 아니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도 없어서 그래. (그만큼 너를 믿어서, 그래서 하는 부탁이다. 알고 있어. 나도 아마 네게 같은 부탁을 들었다면 기함했을 거야.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차라리 내가 싫다고 이야기하라고 소리쳤을지도 몰라. 그래서 너를 이해해. 네가 해주지 않는다 해도, 이해할 거야.) ...응, 이유 없이, 한 행동은 아니야. 적어도... ...적어도 처음에는 너와 내 행복을 바라고 시작한 일이었어. (그런데, 이제는 잘 모르겠어. 이 일의 끝에 너와 내가 행복하다 말하며 이야기하고, 또 웃고 있을지. 네가 나를 믿으며, 나 역시 너를 믿는다. 너를 안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감정을 억누른다.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절대로. 사랑한다는 말이 가슴을 미어지게 만든다. 네게 들을 때 행복했던 말이, 어느 순간부터 먼 미래에 혹시나 듣지 못하게 될까, 두려움이 섞여버렸다. 하지만... 내가 잊고 있었던 게 하나 있다.) ...클라시카. 뭐가 됐든, 네가 너무 위험한 일만은 하지마. 네가 위험해지면... 지금껏 내가 했던 일들을 모두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 것 같아서 그래. (혼자가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은. 너와 함께였다. 웃는 낯에, 갈무리를 한 번 하곤 쓴 웃음을 지었다.) 아무리 늦어도 내일 이야기할게, 너한테 직접...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믿어줘.
 
클라시카:그 불가피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네.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진심으로 바라며 한 말이다. 그런 상황이 생기거든 자신은 잠시 고민하는 것으로 그칠 수 없을 것이다. 계속해서 부정하고 의심하며 다른 방법을 찾으려 하겠지. 그러다가, 최후가 되면, 그땐 어쩔 수 없겠지만. 대신 많이 울겠지. 너무나 슬플거야. 속이 다 타버릴 거라고.)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다른 누구도 아니고 비아크가 믿는 사람인데. 조금 위험한 정도는 감수해도 될 것 같단 말이야. ...물..론...? 너무 미안한 짓은 하지 않을게, 약속. (한 손으로 당신의 뺨을 쓰다듬는다. 다음 밀회를 약속하는 연인같은 행위였으나 이것은 밀회가 아니었고. 우린 밀회만이 허락된 관계도 아니었나. 단지 그만큼이나 애절하고 절박했을 뿐이다.) 믿어, 비아크. 이번엔 배신하지 않을거잖아.
 
비아크:있잖아, 클라시카... (제 뺨을 쓰다듬는 네 손에 살포시 얼굴을 기댄다. 네가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아주 만약에 마지막 순간이 오게 돼도...,
내 곁에 있어줄 수 있어? 그래줄 수 있어?
 
클라시카:내가 네 곁이 아니면 어디 있겠어..
 
비아크:그거면 돼. (눈을 내리감고는 고갤 끄덕인다.) ...자, 이제 어서 올라가봐. 저택 사람들이 깨면... 곤란하잖아.
 
클라시카:..내일 봐. 내일 꼭 보는거야. ...이번엔 정말로 잘 자, 비아크. (굿나잇 키스처럼 당신 뺨에 짧게 입을 맞춘 후 돌아간다. 돌아가는 중간중간에도 지하실, 창소를 돌아보았고.)
 
...
 
...
 
...
 
...
 
비아크:This message has been hidden.
 
二日
 
클라시카:(어...어쩔.......)(떨떠름한 표정으로 부엌이나 기웃댑니다.)
 
부엌
 
클라시카:(무슨 얘기를 하는거야 너희... 무슨 배짱... 근데 나같아도 수다거리이긴 할듯...)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사용인: 린튼 가 사람들이… …도 공개하지 않는댔잖아? 그런데 …에 따르면 이번에 죽은 하퍼 린튼 씨가 마지막 ……였다더라.
 
하인: 그럼 뭐야? 그 부부만 ……거야?
 
사용인: 글쎄, 아직 일가 친척이 몇 …긴 했다는데 전부 ……면 대가 ……는 거겠지…….
 
클라시카:(본가에서... 부부만 남았다 뭐 그런건가... 그래 사람이 죽긴 했지... 린튼 가도 심란하겠네...)(슬쩍 들어가서 간식거리만 하나 들고 나옵니다. 아무것도 못들은 척~)
(이제.. 어딜 가볼까.. 주방에서 털어나온 간식 입에 쏙 넣으면서 고민좀 해보다 휴게실로 저벅저벅 걸음을 옮깁니다.)
 
휴게실
 
클라시카:(아직 아무도 없군... 탁자 쪽으로 다가갑니다. 어떤게 올라가있나?)
 
클라시카:신문... 이걸 여기 올려둔 사람의 제정신이 의심되는데.. (헛웃음과 함께 팔랑팔랑 신문을 펼쳐봅니다.)
 
비아크.
 
클라시카:...하... (길게 한숨을 내쉰 후 신문을 챙겨 옆구리에 낍니다. 누가 봐서 좋을 건 없겠지. 복잡한 생각을 뒤로하고 벽난로를 살피기 위해 방향을 틉니다.)
 
…응?
 
클라시카:누가 종이를 여기에.. (근처에 있는 부지깽이같은걸로 쿡쿡.. 종이를 꺼내봅니다.)
 
클라시카: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클라시카:...이게 뭐람...? (옆에 끼고있던 신문 벽난로에 대충 던져넣고 그 외에 적힌게 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읽어봅니다.)
 
클라시카:거미... 계속 나오네. 이게 문제라 그건가... 모르겠네. 그렇다고 거미를 박멸할 수도 없잖아. (몇마디 중얼거리며 생각한 끝에 종이조각은 주머니에 넣어두고 휴게실 밖으로 향합니다.)
 
클라시카:? (주섬... 주워다 살펴봅니다.)
 
클라시카:
교육
기준치: 65/32/13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글쎄.... 내가... 암호학을 배운 적이 있어야지...)(갸우뚱...하고 보다가 머리도 데굴데굴 굴려봄...)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클라시카:또 뭔갈 꾸미고있구나 비아크... ...그보다 언제 다녀간거야? (깜빡... 종이를 빤히 보고있다가...)(지난 학창시절의 기억을 다시 꺼내볼까요...?)
 
클라시카:(어제 여기도 들렀었군..)(그렇구나 그렇구나. 오케이. 학창시절의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봅시다...)
교육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린튼.
 
클라시카:...가문원을 전부 어쩔 셈이야, 비아크..? (무의식적으로 입 밖에 나온 말에 순간 흠칫하며 휴게실 입구쪽을 바라본다. 이내 아무도 없음을 알고 한숨을 푹. 그리곤 이 쪽지 또한 주머니에 넣어둔다. 조심좀 해...) (터덜터덜 뒷마당으로 이동..합니다.)
 
뒷마당
 
비아크:...좋은 아침, 일까... (천천히 다가가서는 짧게 입가에 호선을 그리곤) 너희 정원의 꽃들이 참 예뻐. 정원사분께서 신경쓰시는 모양이지.
 
클라시카:...우리 정원사 분은 늘 최선이지. (순간의 긴장감과는 별개로 아무 문제도 없어보이는 당신의 모습에 확 풀려 한숨같은 웃음을 띈다.) 좋은 아침, 비아크.
 
비아크:응, 그런데 얼굴을 보니 뭔가 찝찝한 게 있는 표정인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우리가 어제 밤에 봤으니 안 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 여기 피어있는 꽃... 이름이 뭔지 알아? (가벼운 퀴즈.)
 
클라시카:으응 그냥 이것저것 흘리고다니는 우리 아가씨의 얼렁뚱땅 모험기를 어떻게 포장해야 좋을까 하고. (주운 쪽지들 흔들..) 음... 꽃 이름을 물어본 적은 없는데. 비아크는 알고있어?
 
비아크:아. (...) 어쩐지 안 보이더니, 어제 다른 거 태우다 떨어뜨리고 갔구나. (작게 중얼거리다가 쪽지를 손에서 살짝 가져간다.) ...히스꽃, 다른 말로는 에리카라고 해. (손으로 꽃들을 살짝 훑고는 고개를 네게로 돌린다.) 꽃말은 고독. 하나씩 피어나서 그런걸까, 싶기도 하고.
 
클라시카:다른 사람이 봤다가 경찰에 제출했으면 빼도박도 못하고 다시 불려갔을걸. 조심하기로 해... (제 손을 떠나는 쪽지를 별 미련 없이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에리카? 이름 예쁘네. 근데 꽃말이 참 쓸쓸하다. 하나씩 핀다고 다 고독한건 아닐텐데. 꽃말 정하는 사람도 참 너무하지.
 
비아크:...응, 그럴게. 더 경찰이 의심할 만한 일은... (네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조심, 해야지.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더욱.) 뭐, 우리가 태어나기 훨씬 전 에 지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고... 어쩌겠어, 모든 꽃의 꽃말들이 예쁘지는 않더라고. (잠시 뜸을 들이다, 제 귀를. 아니, 정확히는 하고 있던 귀걸이를 톡 건들인다.) 나, 오늘 하고 왔는데.
 
클라시카:예쁜 꽃에 왜 그런 꽃말을 붙이는지 모르겠어. 꽃이 사람이었으면 고소했다니까. (짧게 소리내어 웃다가,) ...나. 안 가져왔는데. (우뚝.) 이렇게 만날줄 몰랐단 말이야... ...그래도 엄청 예쁘다. 잘 어울려. 비아크 너랑 딱이야. (헉, 하고 놀란 것도 잠시. 이내 잘 어울린다던가, 최고라던가 하는 단순한 단어를 나열한다. 이 순간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는듯 들뜬 목소리가 주변을 멤돈다.) 귀걸이... 지금이라도 올라가서 가져올까?
 
비아크:최초로 붙인 사람만이 알겠지, 이제와서 어쩔 수 없는 거긴 하지만, 꽃말과 상관없이 더 예뻐해주면 꽃도 더 잘 자랄지도 모르잖아. (중요한 건 그런 거겠지. 나지막히 덧붙이다가 이어진 말에 머리카락을 가볍게 귀 뒤로 걸어넘긴다.) 잘 어울린다니 다행이네. 시착은 처음 해본 거라서 조금 걱정되기는 했는데... 네가 보기에 예쁘다면... 나도 기뻐. (들뜬 목소리에 쿡, 짧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져오면 해줄게. ...그 전에 할 말이 하나 있는데, 이리 와볼래?
 
클라시카:꽤나 유사과학적인 발언을... (농담이다. 이를 증명하듯 전혀 진지하지 않은 표정과 어조.) 어울리지 않은건 뭐가 있고 별로일게 뭐가 있겠어. 다른 누구도 아니고 네가 하고 있는건데. 너무 좋다. (웃음짓는 당신이 사랑스러운듯 손등으로 가볍게 당신의 뺨을 쓸었다.) 응? 무슨 말이길래? 그냥 해도 될텐데. (불필요한 말을 붙이며 당신에게로 상체를 기울인다. 속삭이기라도 할 셈이야?)
 
비아크:너도 좋은 말 들으면 기분 좋잖아?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편하지. 요즘 들어서 유사과학 믿는 사람도 많고. (자신 역시도 부러 가벼운 투로 이야기하며 어깨를 살짝 으쓱였다.) ... ...! 하여간에, 진짜. 말이나 못하면... ... (네 말과 함께 뺨에 닿는 온기에 얼굴에 희미하게 붉어진다.) 음, 비밀 이야기? (농스럽게 첫 마디를 떼었다. 그리곤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댄다. 몇 초, 입을 달싹일 뿐 잠시 짧은 침묵이 일었다.)
 
비아크:...저번에 왔던 지하실 침대 밑에 권총이 있어. 나중에... 정말 만약에, 라는 가정인데. 내가 이 곳을 떠나게 되면, 그걸 들고 나한테 와줘. (방긋. 단순히 웃는 표정을 그렸다. 그것 말고는 아무 감정도 없는 것처럼, 짓는 것이 아닌, 그려내었다. 바람은 여느 때와 같이 흔들리고 꽃잎 몇 가지가 바닥으로 향해 곤두박질 친다.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며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바람이 불어서 고개를 돌렸다. 그 뿐이다.)
...정말 만약의 일이니까 너무 신경쓰지는 말고. 자, 이제 올라가서 귀걸이 가져오세요, 클라시카님~
 
클라시카:....왜 그런식으로 말해..? (순간 굳어버리는 표정을 어찌 해결하지도 못한채로 하는 말이다. 의문이 아닌 의문. 답을 원하지 않음에도 올라가는 말꼬리가 떨리기 시작한다. 당신은 계속, 우리 둘 중 하나는 떠날 것을 이야기한다. 대체 왜? 자꾸 이러면 상처받을 수 밖에 없어. 내가 널 탓하게 만들지 마, 비아크. 제발.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가 속에서 썩어간다. 차마 하지 못할 말에 입을 달싹이다 잔뜩 어두워진 목소리로 입을 연다.) 네가 말하면, 내 바람과는 관계 없이 전부 이뤄질 것 같으니까 그런 가정 말아줬으면... 좋겠네...... (허나 알고있다. 당신은 무언가를 할 것이고. 그 후에 필연적으로 이 곳을 떠나게 되리라고. 그리고 자신이 당연스레 찾아갈 수 있는 장소에서 다시금 만나게 될 것이라고.)(불길함과 사랑스러움이 섞인 미소와 바람. 향긋한 꽃내음, 풀내음이 섞인 바람. 손을 들어 막 정리한 참인 당신의 머리칼을 잔뜩 헝클어버린다. 이걸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엄한짓 하러 가지 말라고.)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말을 해놓고, 너무하다니까. ...여기 있어야 해, 알았지? 뛰어갔다온다? (몇 번이고 당부를 한 후 방으로 후다닥... 달려간다. 가지 말란 말은 하지 못했다.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내가 어떻게 널 묶어두겠어. 아, 이 모든 불길함이 거짓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탕.
 
클라시카:..? (아, 왜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가 않나. 소리가 들린 직후 방향을 돌려 현관으로 향합니다.)
 
클라시카: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이성 2 감소합니다.
 
비아크:....클라시카.
(눈을 꾹 내리감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권총.
 
살인마.
 
...
 
클라시카:(망연히 비아크가 연행되어간 자리를 바라본다. 짖이겨진 꽃다발과 선혈이 낭자한 시체. 감도는 꽃의 향기와 짙은 피냄새. 정신이 아찔한 것을 억누르며 행선지를 손에 꼽는다. 네가 말했던 지하실. 네가 있을 유치장. ...그리고 그 끝에 떠오르는 것은 네가 선물한 귀걸이인지라. 잠깐 방에 들러 이를 챙긴 후 저택을 빠져나가 그때의 그 지하실로 향합니다.)
 
클라시카:(어둑한 지하실을 해치고 기억 속의 구조에 의지해 침대 아래를 더듬어봅니다.)
 
클라시카:..이건 또 뭐람... (권총은 챙겨두고 상자를 꺼내어 살펴봅니다.)
 
클라시카:(6... 이려나. 어쩐지 뜬금없는 내용이었고... 무엇보다 침대 아래에 있었으니. 다이얼을 도로록 돌려 6에 맞춥니다.)
 
클라시카:뭐가 계속 나오네... (결코 자신을 위해 준비된 것은 아니겠지. 그럼에도 그 양피지를 펼쳐봅니다. 어쩌겠어. 어쩌겠냐고. 네가 날 더러 잔인해지라고 그랬잖아. 그리 말하지 않았어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잖아.)
 
그리고...
 
.
 
클라시카: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아크, 넌 정말 잔인한 사람이야.
 
클라시카: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설마.
 
설마.
 
클라시카:............다 너때문이야, 비아크. ...너때문이야. (공허한 목소리로 마음에도 없는 말을 입에 담는다. 네 앞에서라면 죽어도 할 수 없었던 말이었으나 애석하게도. 그리고 공교롭게도 당신은 이곳에 없었으니.)
(아무것도 없음이 당연한 지하실 바닥을 몇 번 손으로 쓸었다가 양피지는 대강 주머니에 구겨넣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지끈거리는 머리에 미간을 꾹꾹 누른다. 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니, 지금 와서 생각해도 의미가 없나. 핑 도는 눈물을 닦아낸다. 네가 그럴 생각이라면 나도 어쩔 수 없어. ..어쩔 수 없어. 자기합리화는 영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이것이야말로 어쩔 수 없는 일. 짧게 저택에 들러 검 하나를 함께 가지고 비아크가 있을 유치장으로 향합니다.) 네가 참 미워질거같아, 비아크...
 
...
 
...
 
유치장
 
비아크:...내가 뭘 부탁할지, 눈치 챘어?
 
클라시카:(당신의 말에 살풋 미소지어보인다.) 모르는걸로 하려고. ...몇 번이나 죽었어, 비아크?
 
비아크:... ... (사실, 기대할 수 없었다. 정원에서 방아쇠를 당겨달라, 그리 이야기하려고 했지. 하지만 입에 담지 못했다. 내가 직접적으로 부탁하는 것보다는, 간접적으로 설명해 네가 알아주기를 바랐다. 직접 듣는 건 네게도, 자신에게도 과하게 괴로운 일이었으니까. 이어지는 말에 고개를 살짝 숙인다.) ...글쎄, 한... (반사적으로 대답하려다,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고 있구나. 방에서 본 걸까.) ...다섯, 번쯤.
 
클라시카:비아크 넌... ...날 정말 잔인한 사람으로 만드는구나. 그렇지? (마찬가지로 온화한 얼굴. 마치 오늘 티타임엔 어떤 간식이 좋겠느냐 묻는 투다.)
 
비아크:잔인하지 않아. 되려 잔인한 사람은 나겠지. 그렇게 말하지마. 네가 잘못한 게 무어가 있다고. (...) ...어쩌겠어. 네가 죽는 게 싫었는 걸. 네 피를 볼 바에는 내 손에 피를 묻히는 게 나았어. 적어도, 나한테는. 결국엔 내 욕심이었어. (...)
 
비아크:...그런데 클라시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 조금만, 정말 조금이면 돼.
그러니까... 날 한 번만 도와주면 안 될까?
이게 정말 마지막이야. 부탁해.
 
클라시카:(그런 당신에게 밝게, 밝게, 밝게 웃어보인다. 그래. 네 잘못이야. 네 잘못이야 비아크. 내가 널 죽일 수 없는것도. 네가 지금껏 다섯 번이나 죽은 것도. 내가 상처받은 것도 전부 네 잘못이야. 그러니까,) 네가... 나에게도 한 번 정도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 비아크. 네 잘못이니까. 기다려줘야 해. 알았지? (그 웃는 얼굴로 당신에게 귀걸이 상자를 쥐여준다.) 너무 늦지 않게 돌아올테니까. 그때는 네가 정말로 귀걸이 해줬으면 좋겠어. ...날 더 잔인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을거지, 비아크? 사랑해.
 
비아크:...뭐...?! 클라시카, 잠깐만...!!!!!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다급하게 남은 손으로 잡아든 것은 쇠창살. 그리고 당신을 바라보는 낯에 보이는 것은 흔들리는 동공. 명백한 동요. 불안, 두려움.) 무,무슨 생각하는지는 알겠어, 그런데, 그런데... 위험한 일은 하지마, 네가, 네가 죽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클라시카... (당신의 밝은 웃는 낯과는 비교되게 초라해진 얼굴이다. 붉어진 눈시울에 저도 모르게 입술을 꽉 깨문다.) 난 마지막까지 너만 있으면 된단 말이야... ...기다리는 게 어려운 게 아니야, 싫은 것도 아니야. 난, 나는 단지.... (상자를 손으로 꽉 쥐었다.) 네가 죽을까봐 두려워서 그래...... (만일 네가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면, 정말... 이제껏 쌓아올린 감정과 더불어 내 모든 게 무너질 거다. 너의 부재로 인한 상실이 두려웠다.)
 
클라시카:비아크. 나는... 네가 날 위해 희생한다고 해서 고맙거나 행복할 수 없어. (당신의 손을 감싸듯 손을 겹친다. 나는 이곳에 있고. 내가 있는 지금이 현실이라고. 네가 지나온 세계도, 마지할 수 있었던 새로운 기회도 그 무엇도 현실이 될 수 없다고. 이를 일깨우듯 상냥한 온기를 겹친다.) 다 괜찮아질거야. 곧 다 끝날테고. 걱정 대신 응원이라도 해줘. 내가 더 상처받기 전에. 어차피 너도 알고있었잖아... 내가 널 희생시킬 수 있을 리 없다는 걸. 나 말고 다른 사람을 골랐어야지. 목표를 위해 네 한 목숨 즈음 길바닥에 버릴 수 있는 사람을 골랐어야지. 비아크. 네 실수는... 내가 널 너무 사랑하게 만든거야. (생긋이 눈꼬리를 접어 웃는다. 참으로 무해한 웃음이다.) 오래 걸리지 않을거야. 조금만 믿어주라.
 
비아크:행복, 하길 바랐어... 누구보다 네 행복을 바랬어... (네 손을 꾹, 잡는다. 놓지 않을 거라는 양 세게.짧게, 네 손을 펼쳐 그 안에 제 뺨을 부빈다. 네가 하던 것처럼. 네 손목에 느릿하고 떨리는 손길이 이어진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너였으면 했어. 적어도 조금은 네가 날 미워해서, 미련을 버릴 수 있기를 바랐어. 미워하고 원망해서, 사랑보다 그 감정이 더 커져서, 나를 잊을 수 있기를 바랐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결국 감은 눈 아래로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물방울은 추락한다. 너는,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만큼 나를 사랑하지. 그러니까... 너에 대한 판단력은 흐려질 수밖에 없어. 네 애정을 기꺼워하면서도 불안해했던 게 나였으니까. 네 웃음에 웃어보려 해도 차마 웃을 수가 없었다. 거짓웃음이라도 비춰보이고 싶은데, 무리였다. 늘 제게 다가왔던 죽음 앞에, 네가 섰다.) ...돌아와줘, 꼭. 나한테, 다시 와줘....
 
클라시카:꼭 돌아올게. 그러니까... 돌아오면 환하게 웃어줘야 해, 알았지? 오늘 밤 좋은 꿈을 꿀 수 있도록.
 
비아크:...네가 돌아오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못 할 리가 없잖아. (고개를 끄덕이다, 그대로 떨군다. 천천히 네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을 풀었다.) ...기다릴게, 계속, 네가 돌아올 때까지.
 
클라시카:너무 오래 걸리면... 그냥 냅다 쥐어박아줘... (농담.)
 
비아크:...내 방에 있던 것들 다 봤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호텔, 주소. 기억하지?
 
클라시카:(짧게 고개를 끄덕인다.)
 
비아크:901호야, 아마... 네가 가야려고 하는 곳.
...돌아와, 무슨 수를 써서든.
 
클라시카:살려야 하는 사람, 없지?
 
비아크:...응, 전부 그 가문 사람들이야.
 
클라시카:...알았어. (다시금 고개를 끄덕인다.)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비아크:...너무 늦게 오면 한 대로는 안 끝나. (한 발자국 멀어져 뒤를 돕니다.) 얼른 가, 마음 바뀌어서 또 붙잡기 전에...
 
클라시카:(몇발짝 떨어졌다가, 사랑한다는 중얼거림을 남긴 후 이동합니다. 목적지는 양피지에 적혀있던 그 호텔, 901호.)
 
...
 
...
 
...
 
클라시카:(901호 문 앞에 잠시 서서 리볼버의 탄환을 장전해두고, 똑똑. 노크합니다. 그리고 문의 사각에 선 채 잠시 기다려봅니다.)
 
똑, 똑.
 
클라시카:(방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한 즉시 문을 연 주인공에게 장전한 리볼버를 한 방. 탕, 하고.)
 
클라시카:1
리볼버
기준치: 20/10/4
굴림: 1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클라시카:(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두고 검을 빼든다.)(다 죽이면 된다고? 그래... 살인자가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민첩이 빠른 클라시카가 선공입니다.
무기 란에 있는 비무장, 리볼버, 단도 판정이 가능합니다.
 
클라시카:(린튼가 B를 향해 단도를 휘둘러봅니다. 아무리그래도 역시 이게 맞나, 하는 고민은 떠나지 않지만 무르기엔 너무 많이 와버렸지.)
단도
기준치: 45/22/9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린튼 가 턴입니다. 두 명이 클라시카를 향해 달려듭니다.
 
린튼가: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클라시카 턴입니다. 공격해주세요.
 
클라시카:
단도
기준치: 45/22/9
굴림: 96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5
(시작부터 비정하게 총쏜게 업보로 돌아오는 기분 느끼는 중)
 
::빗맞아 엉뚱한 곳에 박은 단도가 부러집니다. 다음 턴부터는 단도 사용 불가능합니다. (펌블 패널티)
린튼가의 턴입니다.
 
린튼가: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0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클...라시카 회피...판정 합니다.
 
클라시카:
회피
기준치: 57/28/11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네네 업보빔)
 
::클라시카의 턴입니다. 자유롭게 공격해주세요.
 
클라시카:(될진 모르겠음과 되면 좋음 사이에서 리볼버 잘그락...)(역시 무리겠지? 그냥 냅다 주먹질)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B를.. 빡!)
 
::린튼가의 턴입니다.
건강
기준치: 30/15/6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린튼가 C가 클라시카를 공격합니다.
 
린튼가: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공격 실패, 클라시카의 턴입니다.
 
클라시카:(C한테도 주먹질이나 해봄... 우와... 기분나빠...)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39, 59, 37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실패
-2: 실패
피해: 3
 
린튼가:
회피
기준치: 20/10/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린튼가의 턴입니다.
 
린튼가: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0
 
::...물주먹인가봅니다? 맞아도 안 아플 것 같긴 한데 피한다면 회피 판정합니다. 회피하지 않을 경우 공격 판정으로 넘어가주세요.
 
클라시카:(반격하면 안되나요)
 
::합시다, Go.
 
클라시카: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빡빡..)(아오..)
 
::기절해있는... B, 건강 재판정합니다.
 
린튼가:
건강
기준치: 30/15/6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클라시카:(...저거 어디 잘못 맞았나봐...)
 
::네, 못일어났고요. C는 공격합니다.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1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0
 
클라시카:(네네)
 
::OK. 판정해주세요.
 
클라시카: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Oh.
 
클라시카:(Oh)
 
::클라시카의 턴입니다. 공격해주세요.
 
클라시카: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다이스갓 가신듯)
 
::아이고... 린튼가의 턴입니다. C가 공격합니다.
 
린튼가: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26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판정 실패, 클라시카의 턴으로 넘어갑니다. 공격해주세요.
 
클라시카: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C님.. 이만 가십시오..)
 
린튼가:
회피
기준치: 20/10/4
굴림: 28
판정결과: 실패
 
클라시카:(총으로 탕, 쏴서 끝내줘요)
 
탕.
 
클라시카:음... (다친 곳을 조금 문질...) ...이제 들키기 전에 돌아갈까. (떨어진 탄피를 주워 챙기고 사람이 오기 전에 901호실에서 빠져나와 비상계단 쪽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다시 유치장으로.)
 
클라시카:(음....)(집안의 권력과 재력 뭐 그런걸로...?)(곰곰)
 
클라시카:(그러게요... 주사위로 결정해볼까요)
 
::OK 좋습니다. 해보십쇼
1d100으로 판정합니다!
 
클라시카:87
(높잖냐)
 
::판정없이 매수가능합니다.
 
클라시카:(슬쩍 매수해서.-짤랑짤랑- 보석금 내고.. 비아크를 빼내옵니다.)
 
비아크:...클라시카! (다급하게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상태를 살핍니다.) 괜찮아? 별 일 없었어? 다친 곳은? 응?
 
클라시카:으응-... 괜찮아. 나쁘지 않았어. 그보다 넌 괜찮아? 어디 불편한 곳은 없었고?
 
비아크:응, 나도 괜찮아... 난, (긴장이라도 풀린 듯 네 어깨에 머리를 톡, 기대고는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걱정했잖아, 진짜...
 
클라시카:걱정할게 뭐 있어. 별거 아니었는걸. 게다가 약속도 했잖아, 돌아온다고. (당신의 등을 토닥인다. 멀쩡하게 돌아왔으니 이걸로 된거지? 더 나쁜 일은 없을거야. 맞지?)
 
비아크:...믿었어, 그래서 보내준 거였고. 그래도... ...걱정하는 건 어쩔 수 없잖아. (그래도 한 번 꼭, 안았다가 손으로 눈가를 누른다.) ...약속했으니까, 나도 약속은 지켜야지. (후다닥, 네가 맡겨두었던 상자를 꺼내옵니다.) ...해줄게, 예쁘게.
 
클라시카:믿어주다니, 기뻐요, 비아크양. (떠날때와 같은 미소. 허나 이번에는 보다 홀가분한 기분이다. 당신의 앞에 자세를 낮춰 기울인다. 어쩌면 느끼지 못했을 기쁨에 심취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한정된 기회와 무모한 도전 끝에 얻은 현재이니까.)
 
비아크:...널 안 믿으면 누굴 믿겠니. (잘그락, 귀걸이를 하나씩 꺼내든다. 꽤나 긴 길이의 귀걸이었으니 혹여나 줄이 꼬일까, 혹은 네 귀에 아프게 꽂는 건 아닐까 싶어 손길이 퍽 조심스러웠다. 하나, 둘. 천천히 귀에서 반짝이는 귀걸이를 바라본다. 머리카락에 걸리지 않도록 정리해주는 것도 잊지 않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너를 바라본다. 그간 보였던 미소와는 다른, 편안히 웃는 낯이다.)
예뻐, 잘 어울려. 클라시카.
 
클라시카:(귀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 잘그락거리는 소리에 제 귓가에 손을 대어 귀걸이를 만지작거린다. 응, 역시 좋네. 좋은 기분이네.) ...나 지금 무척 행복해, 비아크. 정말 많이 행복해. 너랑 같이 있다는게... 무엇보다 제일 행복해.
 
비아크:고마워, 클라시카. 나도... (그대로, 다시금 다가가 세게 꽉 안았다.) 네 덕분에 행복해,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벅차다. 말을 잇다 눈을 꾹 내리감는다.) ...사랑해, 정말.
 
클라시카:(당신을 마주안는다. 이게 대체 얼마만에 이렇게... 이렇게 걱정 없이 마주할 수 있는 것인지. 너무도 오래 걸렸고, 너무나 멀리 돌아온 행복이다. 허나 행복을 다시금 쥘 수 있었다. 그렇기에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는, 우리는 지금 행복하다고.) ...돌아가자. 바닷가 여행 계획이라도 세울까?
 
비아크:응, 그러자.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고개를 끄덕인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도 그럴게, 앞으로의 미래는 네가 함께 있을 곳이니까.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망설임도 없었다. 단지, 너와 함께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웠다. 함께라서 행복한, 서로가 너무나도 소중해진, 사랑해 마지않는 이들의 미래.) ...우리, 행복할 수 있을 거야. 정말... 네가 있어서 믿어 의심치 않아.
 
...
 
...
 
...
 
클라시카:3
 
...
 
...

'TRPG PlayLog > Viak'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라크] CREA CRRR - 1  (0) 2022.11.17
[ 클라크 ] Wuthering House  (0) 2022.10.07
[ 클라크 ] 벌칸의 기도문  (0) 2022.06.09
[ 클라크 ] 마녀의 고해  (0) 2022.05.12
[ 클라크 ] 영원의 꿈, 해바라기  (0) 2022.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