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어나니까 되어있던데..? (제 발목 보고 다시 소현 봄) ... ...혹시, 네가 해준 거야?
백소현:(이게 뭐야? 고개 기울이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당신 보았고...) 난 무슨 푸른 여우한테 감아줬지, 너같이 거대한 사람... 사람? 아니, 그런 존재한테 붕대를 감아준 적은 없었는데. (너가 걔는 아닐 거고. ...? )
???:아.., 네가 해준 게 맞구나. (볼 긁적인다..) ...그게 나 맞는데, 음.. 맞아, 그거 나야.. (어색하게 웃더니 고개를 기울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거면... ...사과부터 해야할 것 같네.. 미안해, 갑자기 눈을 떴더니 낯선 곳이길래.. 반사적으로 제압을 해버려서..
백소현:(? 네가 나 가위 눌리게 한 거였어? 그 여우가 당신이라는 것을 알아채고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저것이었다. 때문에 죽는 줄 알았는데! 약간... 째려보다가) 낯선 곳이라니, 동화에서처럼 막 사실은 다른 세계에서 온, 그림자를 뺏으러 온 요괴입니다~ ... 같은 소리를 할 건 아니지? (코스튬 플레이, 엄청 잘 할 것 같이 생겨서... 그런 대사도 잘 할 것 같아 보여.)
???:미, 미안해.. 그러니까, 반사적으로..! (순간 당황한듯 하다가 이어지는 말에 눈 꿈벅 꿈벅..) ... ...다른 세계에서 온 거는, 어떻게 아는 거야, 역시 추격자랑 한 패인 건가.. (순간 경계한 듯이 가만히 쳐다보고.. 그림자 같은 건 뺏지도 않을 거지만..)
백소현:(다시금 경계한 듯한 눈빛에 눈 꿈뻑. 나 뭐 잘못한 거야? 그런 눈...) 뭐, 뭐... 진짜 그런거였다고?? 말해봐, 너 지금 연극하는 거지. (연극이라기엔 너무 리얼하긴 한데... 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기저기, 난 그런 거 동화에서나 보았을 뿐이거든. 게다가 추격자라니, 그건 또 뭐냐고...~ (너 따라다니는 사람 있어? 두 손 든 채로 말 이어나갑니다...)
???:연극이라니, 나에게는 나름 중요한 일인데.. (경계하는 눈빛 풀고는 괜히 옷깃 손으로 꾹 잡는다.) ... ...그러니까, 나는내가 사는 곳의 멸망을 막기 위해 대표로 파견된 사자야.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그걸 회복하려고 잠깐 쉬고 있었던 건데.. (눈떠보니 낯선 곳이잖아..) 추격자는... 응, 아무래도.. 내가 하는 일을 방해하는 요괴가 있는 모양이야. (어째서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리 작게 중얼거리고는 가만히 소현을 바라봅니다.) 일단 모른, 다는 거지..
백소현:지극히 평범하고 뇌도 맑은 인간에게 그런 말은, 연극일 뿐이라고. 어느 누가 다른 세계가 있다는 말을 믿어~ (뭐, 평행세계... 그런 거라면 조금 믿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런 당신 빠안히, 바라보았고) 그렇구나...놀랐을 법도 한데, 그렇다고 묻지도 않고 사람을 가위에 눌리게 만드냐고. (적어도 뭘 할 셈이었는지 물어봤을 순 있지 않나... 칫.) 방해하는 요괴라, 그건 좀 나쁘네. 내가 그거 잘 알거든. 일 방해하는거 얼마나 짜증나는지. (간판 생각하며 살짝 툴툴...) 모른다니까? 나 더 털어봐도 뭐 없을걸.
???:믿든 안 믿든 실제로 있는 걸.., 이곳은 인계지? (주위 두리번 거리다가 가만히 소현이 바라보다가) ..내가 사는 곳은이계라고 해. 우리 세계에서는 한계가 있으니 여기서 멸망을 막을 방법을 찾으려고신목의 문을 열고 왔는데.. (머리 만지작거리다가 한숨을 내쉽니다. 하필이면 사고를 당해서..) 아, 털어볼 생각은 없어..! 모른다는 거, 정말인 것 같기도 하고.. (뻘뻘) 오히려 정말 미안해, 가위를 눌리게 한 건 아니고... 그냥, 단순한 속박을 하는 주문이랄까.. (그게 그거 같지만 아무튼 정정하고 싶었던 모양)
백소현:(흠. 그럼 얘 귀신은 아니다. 고개 꾸닥꾸닥...) 학교 뒤쪽의 신목에서.. 넘어온 건가?
???:응, 맞아.. 그 신목은 이계와 인계를 잇는 문이거든. 그래서 거기로 넘어왔어. (끄덕 끄덕)
라이사카 료:... ...저기, 아까는.. 정말, 미안했어.. 아무래도 경계심이 조금 컸던지라.. (손 꼼질) 나는,라이사카 료라고 해.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이계에서 이곳으로 파견된 사자.
백소현:뭐, 눈떠보니 낯선곳이었다고 하니까 특별히 이해해줄게. (대충 고개 꾸닥, 하곤) ... 라이사카 료... 난 소현이야. 백소현. (그제서야 조금 편하게 웃는 낯.) 근데 이곳엔 왜 왔어?
라이사카 료:..소현, 이구나. (알겠다는 듯이 고개 끄덕.) 아까 이야기했듯이, 이계의 멸망을 막을 방법을 찾기 위해서.. 왔어. 같이 온 동료들이랑 뿔뿔이 흩어져서 지금은 혼자 알아봐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혹시, 소현이 너만 괜찮으면..나를 도와 이계를 구해주지 않을래?
백소현:이계의 멸망...을 막을 방법을 왜 인계에서 찾아? 집에서 잃어버린 물건 학교에서 찾는다는 거랑 비슷하게 들려. (... 뭐, 그래도 이유가 있긴 하겠지. 고개 꾸닥, 하며 듣다가... 에,) 내가? 나 그냥 지나가던 극히 평범한 인간일 뿐인데... 어떻게?
라이사카 료:그거야, 이계에서는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서.. 인계와 이계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신목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무언가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이어지는 말에 눈 깜박 깜박) 직접적으로 도와달라는 건 아니야, 인계에 있을 동안 너를 따라다닐 수 있을까, 싶어서.. ..너희 학교 뒷산에,신목이 있다고 했지? 그러니까, 너희 학교에 조금 가보고 싶은데..
백소현:(흐음. 근데 제가 한 말도 따지고 보면 이상할 게 없는 말이긴 해서. 납득한다는 듯한 표정 되었고) ... 우리학교? 마침 내일부터 시일제긴 해서 외부인들도 많이 올 것이고, 아니면 너... 변장 꽤 잘할 것 같이 생겼는데, 우리 학교에 전학이라도 올래? (꼬리와 귀만... 어찌저찌 숨긴다면 가능할 것 같은데. ... 모자를 줘야하나, 가벼에 중얼거리곤) 그치만 신목이야 혼자 갈 수도 있잖아. 지금 당장도...
라이사카 료:아, 시일제.. 호야제같은.. 축인 건가? (곰곰) 변장은.. 가능해. 꼬리랑 귀만 숨기면 된다는 거지? 전학까지는.. 내가 인계에 오래 머물러 있을 건 아니라, 무리일 것 같고. (네 작은 중얼거림을 들은 건지 대답하고는) 아, 그야.. 보통 학교들은 외부인이 출입 금지잖아? 외부인은 언제 내쫓길지도 모르고.. 이왕이면 학교 학생인 너랑 같이 다니는 게 훨씬 안전할 것 같기도 하고.. (눈 깜박 깜박..)
라이사카 료:신목에게 이곳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어.. 아마, 두 번째 신목 밑에 있는 것 같아..
백소현:두 번째 신목이라... 가보자.
라이사카 료:응, 그래.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런데.. 안 신기해하네? 인간이랑 요괴는 다르니까.., 나무랑 무슨 이야기를 하냐며 당연히 이상해하거나, 신기해하거나.. 할 줄 알았는데.. (소현이 네 적응력이 빠르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거기까지 생각하고 눈을 내리감습니다.)
백소현:(조심스레 발걸음 옮기며, 이어지는 네 말엔 고개 기울. 그런가? 하는 눈빛 하더니) 다른 존재니까 이해할 수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 나랑은 다르니까 나무랑도 이야기를 할 수 있겠구나... 뭐, 그런? 적응력이 빠르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본 것도 맞지만. (음...) 근데,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조금 궁금하다.
라이사카 료:다른 존재인 걸 금방 납득한 것도 그래. (물론.. 요괴일 때 모습을 보여줬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빨리 적응해준 건 안심하긴 했어, 안 그랬으면 여기 따라오지도 못했을 거고..) 별 건 아니야, 지금은 여기 있는 외부인에 대해서만 물어본 거고.. 어렸을 때는 이따끔씩 얘기를 하면서 지내기도 했어.
나는..신목을 다루는 자라서, 조건, 제한 없이 강제로 신목의 문을 개방하는 거, 그리고 인계와 이계를 넘나드는 것.. 이게 내 능력이야. (뜸) 물론.. 요괴들마다 능력이 천차만별이지만..? (그래서 모두가 가능한 건 아니야.)
라이사카 료:이게.. 내 힘이 담긴 방울이고, 문을 여는 것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어, 변장이라던가, 속박이라던가.. 그 외에 것들도.
백소현:(방울이라...) 꼭 이러면 내가 가진 방울도 그런 게 아닐까, 싶어지잖아. (제 목걸이 한 번 꺼내어 보곤... 그래도, 내가 요괴가 아닌데. 아니겠지. 다시금 주머니에 넣어두었고) 나무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니, 부럽다. 걔네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하기도 한데. (가만 보다가 방울 한 번 딸랑, 소리 내어봅니다. 좋다... 가만 눈 감은 채 그 소리를 들으며.)
백소현:(저거?) 달. 낮에는 태양때문에 환한거라면, 밤에는 달때문에 이렇게... 주변에 환해지는 거지.
라이사카 료:달이라... 신기해, 이계에는 저런 게 없거든.. (계속 하늘 올려다보고..) 태양은 있지만, 밤에 뜨는 저렇게 큰 것도.. 옆에 보이는 작은 것들도 없고..
백소현:이계엔 이런 게 없으면, 밤에는... 아예 깜깜해? 앞도 못 볼 정도로. (밤에 좀 심심하겠다, 덧붙이기도 하고...) 인계에 있을 날은 며칠 안 되겠지만... 그동안이라도 마음껏 봐.
라이사카 료:음.. 적어도 하늘은 완전히 까만색이야, 아무것도 안 보이거든. (응, 이렇게 예쁜 거라면 마음껏 눈에 담아둬야지.. 고개를 끄덕거린다.) 아, 대신에..반딧불이들이 빛을 밝혀줘. 내가 사는 집 앞이, 반딧불이 호수거든.
백소현:하늘에 아무런 것도 없으면 어떤 느낌일까... 주변에 있는 불이 다 꺼지면, 정말 암흑과도 같은 세계려나. (신기하다...) 반딧불이? 신기하다... 반대로 인계에는 반딧불이가 잘 없거든. 없는 건 아니지만, 시골에만 두어 마리 날아다니는 정도려나... (어떨지 궁금해. 시골에서 보았을 때도 참 예뻐서 좋았는데.)
라이사카 료:완전히 암흑은 아니야, 그래도.. 건물에서 나오는 빛들도 있으니까..? (그래도 너희처럼 이렇게 밝지는 않겠지.) 반딧불이 좋아하는 구나, 언젠가.. 너한테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기도.. 춘하추동을 가리지 않고 나와서.. 정말 아름답거든. (하지만 인계와 이계는 달라서, 무리겠지.. 조금 아쉬운 듯한 웃음 소리를 흘립니다.) 아, 우리 이계에는 반딧불이의 전설이라는 것도 있어.
백소현:에이, 건물에서 나오는 빛은 별 거 아니지. 언젠가 꺼질지도 모르는 거고, 하늘을 밝히기엔 너무나도 작은 빛이니까... (어두우면, 확실히 잠은 조금 더 잘 오려나. ...) 그럼 네가 나를 이계로 보내주면 되잖아. 신목을 관리하니까... 나 하나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농이라는 듯, 피식 웃기도 하고...) 반딧불이의 전설? (아.) 그러고보니 여기에도 만월... 그러니까, 완전히 동그란 달하고 관련된 이야기가 하나 있긴 했는데. 이런 전설도 있는 걸 보면...인계나, 이계나. 꽤 비슷한가봐.
라이사카 료:음.. 역시 하늘을 밝히기엔 부족하겠지. (아무리 큰 빛이 있어도 이렇게 밝지는 못할테니까.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하하, 그래도.. 네가 곤란해질까봐 걱정돼서, 나야 요력이 있어서 이렇게 인간으로 변장할 수 있지만.. 여럿 요괴들이 가득한 곳이라면, 인간들은 무서워할 거야. 지금까지도 많이 그랬거든. (너와 마찬가지로 작게 웃음 소리를 냅니다.) 그렇구나, 역시 누군가 사는 곳들에는 전설들이 하나 둘씩 있는 거려나. (믿는 사람도 있고, 안 믿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전설 같은 것들은 들으면 정말 즐거운 것 같아.)
백소현:음... 네가 같이 있다면 곤란해할 일은 없지 않을까? 내가 이곳에서 너를 데리고 다녔다면, 그곳에선 네가 날 데리고 다니면 되는 거잖아. (음...) 내가 아까 전에 메이드복을 입은 것처럼, 요괴로 변장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게다가 내가 무서워할 일은 없을 텐데? (나 봐, 이렇게 당당하잖아. 확신에 찬 목소리.) 응, 그런 것 같지... 우리들은, 보름달이 떠오른 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들 하거든. 마침 그게 내일이기도 하고... 아, 같이 소원 빌자! (헤헤, 옆에서 작게 웃으며) 반딧불이 전설은 뭐야? 그건 처음 들어봐.
라이사카 료:시간 개념이 다르지만.. 네가 그걸로 괜찮다면?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 끄덕여봄. 한 번 생각은 해볼게, 인간들이 종종 이계로 넘어올 때도 있지만.. 누구를 이계로 직접 데려간 적은 없는 지라.. 하긴, 소현이 너라면 당당하게 있을 지도 모르지. 상상이라도 되는지 웃었다, 작은 소리로.) 내일도 데려가주는 거야? 기쁘네. (물론 안 데려가면.. 따라갈 생각도 있기는 했지만.) 반딧불이의 전설은..인연이 맺어지는 곳에는 반딧불이가 함께한다고 하고, 반딧불이는어두운 밤 길잡이가 되어 여행객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며, 저승으로 향하는 망자가 다른 길로 새지 않도록 해준대.
또.. 연인은 반딧불이가 가득한 숲 속에서부부의 연을 맺는다고 하기도 하고.., 이건 반딧불이가 잃어버린 연인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고 믿는다... 정도의 전설이야.
백소현:괜찮아, 네가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건, 다른 방법을 그렇게나 찾아봤음에도 별다른 수가 없었다는 거 아냐? 이해해, 그러니까 아침에 말도 없이 나갔겠지. (... 솔직히 이건 좀 외로웠지만, 어깨 한 번 으쓱하곤, 손 꼭, 마주 잡아줍니다.) 믿어, 그러니까 도와주겠다는 거 아니겠어.
라이사카 료:수고했어, 정말.. 잘해줬어. (안고 있는 소현이 조심스럽게 앉혀주고 머리 쓰담)
백소현:(아, 다리 힘풀렸다. 털썩... 주저앉아서는 얌전히 안긴 채로 있는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니까... 그래도, 다리 살짝 긁힌 걸로 끝나서 다행이다.
라이사카 료:무리도 아니지, 정말로 위험한 일이었으니까. 그나저나.. 이건 정말 많이 아프겠는데.. (인상 미미하게 찌푸리더니 조심스럽게 손을 얹습니다.) ..미안해.
백소현:... 솔직히, 이대로 버려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는데, 그래도 믿길 잘했나보다. (드디어 쫓기지 않고 편하게 쉬네... 팔 뻗어 꼭 끌어안고...) 괜찮아, 너도 수고 많았잖아. 그거면 된 거지. (..) 이거, 적당히 치료만 하면 되겠지.
라이사카 료:내가 그럴리가 없잖아. 아무리 그래도 소현이 너를 위험하게 버리고 갈 리가 없어. (끌어안아지자 놀란 듯 눈 깜박이며 귀끝 희미하게 붉히더니 그대로 어깨에 고개를 묻습니다.) 그건, 내가 해줄게. 걱정하지마.. 아침에 치료해놨는데.. 또 이렇게 다쳐버리고.. 걱정이네, 내가 돌아간 다음에도 이렇게 계속 다칠까봐. (희미하게 웃고) ... ...저기 있지, 소현아.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한마지막 절차가 필요해.
우리가 사냥개에게 인식 당한 걸 기억하는 한.., 언제든지 다시 쫓길 수 있거든.
그러니까.., 그 부근의 모든 기억을 지워야 해.
백소현:(...) 그러면, 잊어버려야 하는... 건가? 지금 이 일도.
라이사카 료:응, 맞아.. (고개를 끄덕이며 어깨를 살짝 잡아 떼어내고.) 하지만.. 하지만, 우린 다시 만날 거야. 서로 알아보진 못하겠지만, 이 방울이 우리를 이어주고 있으니까. (네 목 부근을 가르키며 옅게 웃고)
라이사카 료:다시 만날 그 날까지만.., 그때까지만 우리가 함께한 축제를 잊어줄래? (허락이라도 구하려는 건지 맞춘 시선을 떼지는 않습니다.)
백소현:(...) 뭐, 다시 만나면 그때도 날 이렇게 지켜줄 테니까, 그렇게 믿고 기다려도 되는 거겠지. (네 말대로라면 방울이 만나게 해줄 테니까. 딸랑, 소리 한 번 내어보이더니) ...응, 잊어버릴게. 다시 만나기 위해서라면.
라이사카 료:응, 다시 만날 때도, 이런 일이 있으면 내가 지켜줄게, 믿어도 좋아. 걱정 안 해도 돼. (잊게 돼서 못 믿을 수도 있지만.. 그 때는 내가 노력할게. 네가, 나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공평하게, 나도 잊을테니까.. 너도 잊어. 아프거나.. 갑작스럽게 문득 생각나 너를 괴롭히거나 하지는 않을 거야.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때, 그 때.. 우리가 알아볼 수 있기를 바라자. (눈썹 내리며 웃고는 네 얼굴을 손으로 가볍게 쓸어줍니다.)
라이사카 료:...이상하네, 제대로 도망쳤는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고개 살짝 떨구고) 이렇게 돌아오니까.. 조금, 어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백소현:너 덕분에 무사히 도망이야 쳤지. ... 그래도, 영 걱정되어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 ... 미안, 그래도 마지막으로 볼 수 있게 되었잖아...
라이사카 료:...다행이네, 돌아온 건 예상 외이긴 하지만.. (손으로 제 어깨부근을 눌러 잡더니 소현의 눈을 마주합니다.) ...그래도, 어서 돌아가, 소현아.. 지금 열린 문이 닫히면.. 이제 다시는, 이 문이 열리지 않을 테니까... 네가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어..
백소현:예상 외라니, 생각하지도 못했던 등장이었던 걸까. (...) 이상한 공간. 거기는 아직 닫히지 않았더라고. ... 그곳까지 엉망이었다면 오지 못했을 거야. (고개 한 번 가벼이 끄덕.) ... 돌아가야지. 그런데, 지금은 싫어. 돌아가기 직전까지는... 여기 있을래.
라이사카 료:그 문.. 요력으로 열리는 문이라서.. 이제 남은 요괴는 나 하나 뿐이라, 내가 죽으면 동시에 문이 닫힐 텐데.. 그때까지 있으려고? (안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움직일 수도 없으니 별 수 있나. 네 팔을 살짝 잡아 제 쪽으로 당깁니다.) ..그래도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긴 한데..
백소현:... 그럼 너 죽기 직전에 다시 떨어지지, 뭐. 한 번이 무섭지 두 번이 무서울까. ... 게다가, 나는 비교적 멀쩡하니까... 빠르게 뛰어갈 수도 있고. (팔 뻗기 어려울라, 조금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선) ... 네가 더 걱정이네, 너도 무사했으면 했는데.
백소현:(...) 보고싶어. 정말로 보고싶은 사람이 있단 말야. 그런데 이제 그 목소리만 귓가에 울려. 얼굴도, 그 사람이랑 무엇을 했는지도... (...) 잘 기억나지 않아.그런데, 보고싶다는... 그리움, 그런 감정 하나만큼은 확실한 것 같아. (...) 보고싶어, 정말... 다시 한 번만, 만나고싶어.
(...) 라이야, 보고싶을 거야.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정말로 그리울 거고... (방울 꼭 쥐고,) ... 떨어지기 싫네... 너를 여기에 두고 가야한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