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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라일리, Pc.백소담 | W.서라

 

 

 

한 점 떨림없이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네 이름을  부르는 것, 그게 내 사랑의 정의였다.

 

 

 

 

 

 

 

 

 

 

 

 

 

 

 

 

 

 

 
 
백소담:(라일리...)
 
백소담:(끄덕) 응.
 
...
 
...
 
 
...
 
...
 
덜컹.
 
백소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백소담: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소담: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덜컹.
 
백소담:(뭘 들고 있었더라...) (주워봅시다)
 
백소담: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아,
 
 
백소담: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
 
라일리:...안녕, 백소담.
오랜만이야.
 
라일리:...음, (잠시 시선을 살짝 흘리다가, 다시금 너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어딜 가는 중이었어?
 
백소담:(환상과 현실이 겹쳐졌다는 말이, 이런 걸까. 받아들였다고 해도, 쉽사리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한참을 그리 가만 보고만 있다가) 그, 그야... 너 만나러, 가는 길이었지... (그랬는데, 어째서... 이런 일이...)
 
라일리:...그렇구나, 나를 만나러.
 
덜컹
 
백소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라일리:나한테 묻고 싶은 게 많을 것 같은데.. (그리 이야기를 하며 너를 바라봅니다. 할 수 있는 답이라면, 뭐든 답해주겠다는 얼굴. 옅은 미소는 언제나와 같은 채로.)
 
백소담:묻고 싶은 거라면, 너무 많지만... (그렇게나 그리웠고, 그리워서 잊으려 애를 써도 잊혀지지 않았기에. 그 미소 가만 눈에 담으며) ...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야, 라일리?
 
라일리:...조금 모호한 대답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너를 만나고 싶어서. (간단한 대답이지만 대답을 하기까지엔 조금의 침묵이 자리했습니다. 네 머리카락을 조심히 매만지다,) 그냥.. 네가 가는 곳까지 안전하게 도착했으면 해서.
 
백소담:... 그게 더 이상하지, 않나... 만나고 싶었다고 해도, 만날 수 있는 게 아닐 텐데... (그러기엔 너무 멀리 가버렸잖아, 넌. ... 그러면서도 머리카락 매만지는 손길에 차분히 눈 감는다.) 어차피 도착하면 만날 거였는데... 이걸 고맙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라일리:고맙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만나러온 건 아니니까. 굳이 하지 않아도 괜찮아~ (작은 웃음 소리를 흘리고, 다시 네게서 손을 뗍니다. 부담스러워할 지도 모르는 손길, 내가 아는 너는 언제나 그랬기에. 마지막이라면 적어도 불편할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지는 않았다.) 난 네 꿈 속에 들어온 것 뿐이야, 꿈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지 않겠어? 적어도,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을 거고 말이야.
 
백소담:그래도, 어떻게든 이렇게 가는 길에 와주었으니까... (분명 사람의 손길을 부담스러워하긴 했으나,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괜찮게 느껴졌던 탓일까. 조심스레 눈 뜨곤, 다시금 그 시선을 마주한다. 느리게 눈 깜빡...) 꿈 속이라... (음.) 악몽이 아니라 그런가, 그저 비현실적인 현실 같이 느껴지지만... 응, 그게 조금 편하긴 하겠네.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소원도 뭔가 이루어질 것만 같고...)
 
라일리:(짧지만, 희미한 웃음이 입가에 자리합니다. 과연 이게 진심을 담은 웃음이라고 이야기할 수가 있을까요. 아니요, 분명 어딘가에는 다음 마음도 조금이나마 섞여있을 겁니다. 너를 향해, 진심을 다하며 웃을 수 없다는 사실은 조금 착잡하기도 하나..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는 걸요.) 최근에 악몽이라도 꾼 적 있어? 앞으로는 소담이 네가 꾸는... 어떤 꿈이든, 악몽이 아니길 빌어야겠다. (말 끝을 흐리더니, 짧게 침묵합니다.)
 
라일리:..이제 내리자. 가는 동안 길을 잃지 않도록.. 네가 가야 할 목적지까지 내가 바래다줄게.
 
라일리:(예전에 그랬듯, 네 앞으로 조심히 손을 내밀었습니다. 웃으면서.)
 
백소담:(아직 듣고싶은 말도, 하고싶은 말도 많이 남아있지만...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손 잡는다. 웃지 못하나, 울지는 않겠다는 듯.)
 
백소담:(벽면부터 찬찬히 봅시다...)
 
백소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눈이 침침해...)
 
라일리:...뭐 보고 있어? 장미? (옆에서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너를 보다, 벽면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이어서 벽면을 함께 바라보고,) 아니면... ...국화?
 
라일리:혹시, 국화꽃의 꽃말을 알고 있어?
 
백소담: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백소담:감사함과, 진실함... (옅게 중얼거리곤 국화 가만 보고 있다. 이런 곳에서도 피어나네, 하며.)
 
라일리:응, 맞아. (고갤 끄덕거리고는 시선을 네게로 돌립니다.) 그럼.. 국화꽃의 색마다 꽃말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도 알아?
 
백소담:(시선 느껴지자 그쪽 살 돌아보고) 색마다... 얼핏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는 몰라. ... 라일리는, 알고 있어?
 
라일리:(느릿하게 눈을 한 번 꿈벅이고는, 정류장 벤치에 털썩 앉습니다. 글쎄...)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것 같네.. 앉을래?
 
백소담:하긴, 그런 걸 외우고 다니는 게... 신기한 거겠지. (응, 작게 고개 끄덕이곤 옆에 조심스레 앉는다.)
(그러면... 나무 벤치도 한 번 봅시다)
 
백소담:(별 건 없는 건가...) (괜히 벤치 톡톡 두드리며 표지판 봅니다)
 
백소담:(노선도 봐요...)
 
백소담:(이런 곳에 이게?) (일단은... 읽어봅시다)
 
백소담:(이게 뭐야...)
 
백소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소담:(어, 찾던 거다.) (전광판 자세히 봅시다..)
 
백소담:(도대체 무슨 글씨지...) (읽는 건 포기하고 그냥 벤치에서 쉴래요...)
(... 그렇지만 대충이라도 읽어보려 합니다...)
 
백소담: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백소담:이름을 부를 때... (... 고민하다가) 있잖아, 라일리. 혹시... 다음 버스가 언제 오는지 알아?
 
라일리:네, 백소담씨~ (제 이름이 들리자, 자연스럽게 너를 부르며 고개를 돌립니다.) 음... 이제 곧 오지 않을까?
 
백소담: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20
판정결과: 실패
 
...
 
백소담: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소담: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
 
백소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소담: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백소담:... 운전사가 안 보이네. 역시 꿈이라는 걸까...
 
라일리:응.., 꿈이야. (창가에 팔을 기대고 턱을 괴며 창밖을 잠시 바라보다가, 네 말에 나지막이 답합니다. 그리고 다시금 시선을 돌리며 네게 묻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백소담:네 말대로, 꿈이라고 생각해 버리니까... 차라리 편안한 것 같다.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버스에 운전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전부 다 이해가 되어버려서. (비는 안 그치네, 옅은 한숨 내쉬곤) 그러게, ... 어떻게 지냈는지도... 잘 모르겠어. 그만큼 정신없이 살았다는 걸까. (... 확실한 건, 그리웠어. 끝에 작게 덧붙인다.)
 
라일리:원래 꿈에서는 현실 같은 일들도, 이상한 일들도, 신기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잖아.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소리를 흘리곤. 적어도 네가 불편하지는 않아서 다행이야. 그리 덧붙입니다. 비는 네 말대로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없이, 또 세상이 잠길듯이 내리는 빗물들.) ...그랬어? 좀 쉬면서 지내도 괜찮을 텐데... (이어지는 그리웠다, 라는 말에 쓴웃음을 지어보입니다.) 나도 그리웠어, 조금 많이.
 
백소담:사실은 이상하기도 해. 꿈이라 하면 지독할 만큼 현실같았던 것 같은데... 이렇게 편안하고, 눈물날 수도 있구나, ... 싶어져서. (불편할 리가. 그보다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앞서버리는데. 그 말은 입밖으로 내지 못한 채, 창 밖을 내다본다. 이정도로 비가 내리면, 이 버스는 언제 잠기게 되려나...) 왜 기억이 없는 걸까... (이어지는 말에 입꼬리만 올려, 작게 웃음 지어보인다.) 그래도... 다, 다행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어서... 괜히 나 혼자 반가워하나,싶었으니까...
 
라일리:네가 꾸는 꿈에 행복만이 존재했으면 좋겠다. 힘든 일보다 좋은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고, 아프고 지독한 일들보다 꿈에서 네가 원하는 것을 누려봤으면 좋겠어. (악몽 말고, 더 좋고 편안하고 행복한 꿈들도 많을텐데. 너를 괴롭히는 모든 악몽들이, 생각들이 조금이라도 사그라들었으면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기도 뿐이었으나,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바라는 것 정도는 해도 되지 않겠나.) 설마, 나도 너랑 지내는 동안 즐거웠고, 좋았고... 네가 극복하는 모습까지도 나한테는 얼마나 큰 위로였는데.. 반가워, 많이...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제 우상이었던 상대, 한 번 스러졌던 상대가 다시금 피아노의 앞에 서, 앉아 연주를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그 시간들이 기꺼웠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지레 겁을 먹었을 뿐, 당신은 늘 빛나는 사람이니까.)
 
백소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소담:그래도, 라일리 덕분에 그렇게 되었는걸. 지금 이 순간, 이 꿈은 악몽이 아니기도 하고... (편안하게, 차분히 눈을 감는다. 몇 년 전, 당신이랑 만났던 그 순간부터였을 테다. 이유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져, 아주 잠깐이었지만 악몽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던 것은. ... 제게 있어 여러 의미로 도움이 되어주었고, 그렇기에 죽어서까지 잊어버리지 못한 사람. 그렇기에 반갑다는 말이 더 듣기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손 안에서 시들어버린 국화 잎 손 끝으로 톡, 톡 건드려보며) 더, 라는 건... 라일리는, 어떤 1년을 보냈던 것이려나... (여전하게도, 자신감 없는 목소리지만. 용기내어 짤막하게 물어본다.)
 
라일리:음.. 그거면 됐어, 내가 나오는 꿈은 악몽이 아니라는 거지? 어떻게든 자주 나올 수 있으면 좋겠네. 물론 내가 바란다고 다 이뤄지는 건 아니지만. (평온했던 시간, 너와 함께 있으면 이상하게 귓가에 피아노의 선율이 흐르는 듯 했다. 너의 연주가, 나의 연주가. 언젠가 널 위한 곡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그런 아쉬움이 담긴 말도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글쎄.., 어떤 1년이라고 이야기하기도 애매하기는 하지? (낮은 웃음소리를 더하며, 네게로 시선을 돌립니다.) 그냥 네가 그리웠을 1년.. 정도로만 알아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너한테 내가 죽어서 잊지 못할 정도의 사람이라는 게... 난 상당히 기뻐.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지. (이런 걸로 기뻐하면 안 되는데. 자신이 죽은 후의 너에게 하는 말이나 다름 없기에, 네게는 불편할 지도 모르는 발언. 하지만 말은 이미 뱉어졌고, 제 입가를 만지작거릴 때에는 조금 늦었을 것이다. 그래도, 솔직한 게 나름의 장점이었으니까. 네게 염치없게도 이해를 바래본다.)
 
쾅―!!
 
백소담: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삐―.
 
라일리:괜찮아..
 
...
 
...
 
...
 
…깜빡.
 
이렇게 시들면 안 될 텐데.
 
라일리:깼어?
 
백소담:... 응, 깬 것 같기도 하고... (꿈일까, 한 마디 가볍게 내뱉으며) ... 정류장, 인가?
 
라일리:응, 맞아.. 아까 버스에서 내렸으니까 두 번째 정류장. (고개를 끄덕이고, 옅게 웃습니다.)
 
라일리:음... 피곤하면 조금 더 잘래?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것 같으니까..
 
백소담:이미 아주 오래 잔 것 같아서... 이제는 깨어나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눈 부비적. 두 번째 정류장인가... 하며 주변 한 번 둘러본다.) 다음 버스는 또 언제 오려나.
 
백소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백소담:(전광판 봐요)
 
백소담:(아까 전보다는 덜하니까...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으려나. 눈 똑바로 뜨고 읽어봐요)
 
백소담: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백소담:(...) 이... 있잖아, 라일리. (부르곤 잠깐 말 없다가...) 이 다음 버스는... ...언제 올까.
 
라일리:오늘따라 왜 이렇게 나한테 버스 오는 시간을 물어볼까. 올 때가 되면... 오겠지만, (잠시 뜸을 들이다가 이내, 쓴웃음을 지어보입니다.) 가는 길이.., 많이 급하신가요, 백소담씨?
 
라일리:네가 재촉하니까 빨리 왔나봐, 그렇지? (장난스러이 말을 덧붙이더니, 먼저 벤치에서 일어섭니다.)
 
백소담:재촉... 인걸까. (안 왔어도 괜찮았을 텐데... ... 그래도, 가야하는 길이니까. 천천히 일어난다.)
 
백소담:(... 그렇게 생각했는데, 왜 두 다리는 움직이지 않는 걸까. 일어난 채 멍하니만 있다가) ... 저기, 라일리. ... 다음 버스... 탈까...
 
라일리:... (잠시 눈을 깜박거리며, 망설이는 너를 바라보다가 네 앞으로 손을 내밉니다.) 괜찮아, 내가 같이 있을 거잖아. (이런 말은 조금 자만으로 느껴질까? 그리 덧붙이는 말에는 약간의 가벼운 어투가 섞입니다.) 무서워할 이유 없잖아,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인데.
 
백소담:... 안전하게 도착했으면 한다는 말, 진짜로... 그렇게 될 수 있게 해주는 거지...? (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는 듯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하지만, 당신만큼 저를 안심시킬 수 있는 사람도 없었으므로. 결국엔 또 천천히 손을 잡는다.) ... 잘... 부탁해. (빗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작게 내뱉기도 하고 말이다.)
 
백소담: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삐―.
 
...
 
...
 
백소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소담:(옆에 가만 앉습니다. 국화에서 시선 떼지 못한 채...) 이대로면, 나중에는 시들어 버리겠는데...
 
백소담:... 라일리?
 
백소담:... 라일리, 아까 전에 버스 때문에 그래? (... ... 왜이러지... 막막함을 느낀 게 얼마만이지.)
 
라일리:(턱을 괴고 창가를 바라보다가, 순간 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네 표정을 확인하곤 아, 짧게 탄식을 내뱉습니다.) ...미안해, 뭐라고 그랬어? (어색하게 웃으며 제 머리카락 끝만 만지작거립니다.)
 
백소담:(... 잠깐의 침묵. 분명 제가 알던 당신은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1년. 그 1년은 대체 어떠한 세월이었으며, 마지막 정류장으로 가는 길. 슬퍼해야 할 사람은 나인데 왜 당신이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 ... 옅은 한숨 내쉬었다.) 아, 아니야... 그냥. 라일리... 정신 없어 보이길래. ... 무슨 일 있나, 싶어서.
 
라일리:(네 한숨에 잠시간 몸을 멈칫, 하다가 제게 묻는 말에 고개를 젔습니다.)...그냥, 너랑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은 게 아쉬워서. (이렇게까지 아쉬운 건 당신이 소중해서일까, 특별해서 일까. 어느 쪽이든 다른 이들보다 더 그리워한 이유는 그러했다. 내가 보는 당신은 순수하고 여려서, 너무나 맑아서. 네게서 느껴지는 것들은 평범한 것조차도 특별함으로 뒤바뀌었기에. 우정을 조금은 넘어서, 당신에게 내가 내어주는 것은 애정이었다. 어떤 의미로든 소중했다.)
 
백소담:짧아서 아쉬운 건... 나도 마찬가지인걸. (버스를 갈아탈 때마다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이곳으로 향하고 싶지 않다고, 머리가 아닌 몸이 먼저 그리 말한다. 목적지에 다다르면 당신은 더이상 제 곁에 없고, 아주 먼 곳에서나,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보게 되리라. 하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런 것이겠지. 당신을 잊을 수 없었고, 그만큼 그리워했던 것은 저 역시도 당신을 특별하게 생각했기에. 우정 그 이상의 것을 내어주었기에 그런 것이리라. 여전히 먹먹하지만, 그럼에도 이 감정을 눈 녹듯 사라지게 해주는 당신이 있으니까. 몇 마디 더 꺼내어 본다.) 짧지만, 그래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려고. ...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더 슬플 것 같으니까. (버스가 멈추면 좋을 텐데. 말도 안되는 소원인 걸 알지만, 빌어보고 싶었다.)
 
라일리:(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우리는 그 시간에 따라 흘러가게 되겠죠. 운명을 피할 방법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그리 여겼습니다. 언제나 운명이라는 것은 잔인했으니까요. 과거의 당신이 나를 만나 전환점을 겪었듯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그것은 다른 말로 기적이라 칭할 수 있을 거고, 그 기적에 더없이 기뻐할 자신이 있는데. 밖에서 한없이 흐르는 빗방울들. 세상을 수몰시킬 듯이 떨어지는 그 비는, 제 마음을 대신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당신에게 우는 모습따위, 보여줄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 시간조차도 분명 아까울 거예요. 말하고, 당신을 보는 이 시간이 이렇게나 소중한데, 우느라 시야가 흐려지고, 소리에 귀가 막혀 당신을 보지 못하고, 당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일 테니까요. 울지 않을 거예요, 마지막까지.) ...응. (네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입니다. 만난 것에 의미를 두자는 것에 동의는 하니까요. 버스가 멈추면 좋을 텐데. 상대가 같은 생각을 하는지는 알지 못한 채, 다시금 멍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이상하리만큼 묵묵하고 조용한 모습. 생전 네가 알던 모습과는 다르겠지만.. 대화에 쉽사리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서글퍼서.)
 
백소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소담:(이런 게 왜 여기에 있지... 꺼내봅시다)
 
...
 
...
 
 
백소담:
SAN Roll
기준치: 41/20/8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이성 4 감소합니다.
 
백소담: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삐―――
 
백소담:... 라일리?
 
덜컹.
 
짤그랑.
 
백소담:(...? 주워봐요...)
 
백소담:(아까 2층으로 가는 문은 잠겼던 것 같은데.) (이걸로 열 수 있나요?)
 
백소담:(2층으로 갑시다.)
 
백소담:(책상부터 봅시다...)
 
책상
 
백소담:(쪽지?) (펼쳐 읽어봅시다)
 
백소담:(...) (책장으로 향합니다. 이게 뭐야...)
 
백소담: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백소담:(쪽지 읽어봐요)
 
백소담:(... 이름, 몇 번 불렀지.) (... ... 쪽지 엎어두곤 침대로 향합니다)
 
침대
 
백소담: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삐―
 
백소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백소담: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소담:
SAN Roll
기준치: 37/18/7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합니다.
더불어, 이성 도합 -9 감소로 백소담 장기 광기에 돌입합니다.
광기롤 굴려주세요.
 
백소담:
광기의 발작 - 실시간
필사적인 도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최대한 멀리 도망칩니다. 1D10 라운드 동안 계속 도망칩니다.
For 5 rounds.
 
삐.
 
삐.
 
삐.
 
...
 
...
 
쏴아아.
 
라일리:일어났어?
 
라일리:...좋은 밤이야, 내 소중한 친구님.
 
라일리:목적지가 바뀌었어.. 내가 처음에 했던 말 기억 나? 도중에 네가 길을 잃지 않도록.., 가야 할 목적지까지 내가 바래다주겠다고 했잖아.
건너편 정류장으로 넘어가자. 네게 꼭 전해야 할 말이 있어.
 
백소담:목적지, 목적지라... (내민 그 손을 이젠 잡지도 못한다. 머릿속의 모든 생각이 뒤섞여, 도망치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리고, 이에 저항하지 못하는 나는 또 그것에 따른다. 당신의 말은 들리지 않으니까 말이다. 너무나도 흐릿해서, 무시할 수 있을 만큼.) ... 싫어, 가기 싫어. 내 죽음에 가까워지는 거랑 다를 게 없잖아... 난... (가기 싫어. 그리고, 못 가. ...)
 
라일리:안돼, 제발.. 제발 부탁이야, 내 말을 들어줘. (평소처럼, 살아 생전처럼 담고 싶은 네 이름도 입에 담지 못하고, 잡히지 않은 손을, 내뻗어 네 팔을 잡는 것에 힘을 준다.) ...죽음으로 보내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더 가까워지지 않을 거야. 겁 내지 말아줘, 부탁이야....
 
백소담:(생전의 저였다면 제 이름을 부르는 당신에게 이끌려 가기라도 했을 테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지쳤다. 끼워맞춰진 조각들이 악몽을 그려내고 있는데, 그 말소리가 들리겠는가. 듣는다고 해도, 머리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닿지 못한 언어일 뿐이기에, 팔에 힘을 주어 쳐낸다.) 제발, 라일리... 싫어, 나는... 마주하기 싫어. 이런 끔찍한 악몽에서는, 도망치고 싶어... 제발.
 
라일리:... (두려워 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단지 너를 죽음이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주려고 하는 건데. 대체 왜, 마지막에 마지막에 온 너는 도망치려 하는 걸까.) ...네가 도망치면, 더한 악몽이 있을 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괜찮은 거야? (어쩌면 울 듯,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쳐내진 손을 꽉 쥡니다.) ...나는, 나는... 단지 네가 안전하게, 도착했으면 한 것 뿐인데... 다시 돌아갔으면 했던 거 뿐인데, 왜... 왜 피하려고 해, 왜 도망치려고 해... 널 위하고 싶은 것 뿐인데.. 들어줄 수, 없는 거야?
 
백소담:(마지막의 마지막에, 어떤 두려움과 공포가 저를 반겨줄까.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기엔 제가 겪은 일들은, 두 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끔찍하고, 또 끔찍해서...) 악몽은, ... 지금 이 순간이야. 도망쳐도, 마주해도 악몽일 것 같으면... 차라리 도망칠래. (돌아간다고 해도, ... 말을 잇지 못한다. 결국엔 당신이 없는 삶이며, 그저 그립기만 할, 괴로운 삶일 텐데.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 뿐이라.) 라일리. ... 라일리, 나를 악몽에서 탈출시켜줘서 고마웠어. (손 뿌리치곤, 결국엔 도망간다. 그래, 결국엔 겁쟁이인걸. 예전에도 그랬으며,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

 

 

 

장기광기는 정말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었습니다.. 둘 다 에바라고 생각하여 삼진 에바로 기각 되었고, 장기광기가 걸리지 않았다고 레드썬 후 아래로는 장기광기가 없는 탐사자의 상태로 짧게 진행하였습니다.

 

 

 

 
...
 
 
쏴아아.
 
라일리:일어났어?
 
라일리:...좋은 밤이야, 내 소중한 친구님.
 
라일리:목적지가 바뀌었어.. 내가 처음에 했던 말 기억 나? 도중에 네가 길을 잃지 않도록.., 가야 할 목적지까지 내가 바래다주겠다고 했잖아.
건너편 정류장으로 넘어가자. 네게 꼭 전해야 할 말이 있어.
 
백소담:(항상 그랬다. 이런 상황이 오면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어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앞에 무엇이 있을지 몰라, 겁났다. ... 하지만, 그 한 마디를 기억한다. 안전하게 도착했으면 한다고. ... 믿는다는 것은, 이런 걸까. 손을 내밀어 그대로 잡았다. 어두운 안개가, 조금씩 걷힌다.) 응, 가자. 해야할 말도 있다고 하니까...
 
라일리:...있잖아, 1년 전에 오늘.. 너랑 내가 함께 타고 있던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진 트럭과 추돌했던 사고가 있었어.
그 사고에서, 네가 알던대로 나는 죽었고.. 너는 바로 병원으로 보내졌지만, 1년째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상태야.
점점 죽음에 가까워져 가는 네 영혼은 결국 삶의 경계에서 벗어났어. 그런 네 영혼을 노리는 존재가 있었고.. 난 그걸 막고, 너를 안전하게... 안식으로 이끌기 위해서 신적인 존재와 계약했어.
그 계약으로 네 영혼을 안전하게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과 힘을 얻게 되었고... (작게 웃음 소리를 흘린다. 터무니 없어 보이지? 그래도 사실인 걸 어떻게 해. 기적이잖아, 이런 게.) 그 공간이 지금까지 우리가 탔던 버스들.
내가 정류장에서만 네 이름을 한 번씩 불렀던 건... 널 죽음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하지만 더는 네 이름을 부르지 않으려고.
 
라일리:아니.., 정확히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 중간에 우릴 도와준 신이 있거든.
널 다시 삶으로 보내줄 수 있게 되었어, 다행히도. (절대 이뤄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 이루어지고, 그에 기뻐 웃었지만, 더이상 너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없다는 게 조금은 서글펐지.) 네가 들고 있는 국화는... 네 생명 그 자체야. 점점 시들어갔던 이유도 그거고.
곧 이 정류장에 너를 삶으로 돌려보낼 버스가 도착할 거야. 꽃다발을 들고 버스에 오르면... 다시 돌아갈 수 있어.
 
백소담:
SAN Roll
기준치: 36/18/7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라일리:이제, 네가 내 이름을 불러야 할 차례야.
내 이름을 불러줘, 내 사랑.
 
라일리:....네가 돌아갔으면 좋겠어. 행복했으면 해. (한 쪽 뺨을 손으로 감싸며 쓴웃음을 지어보입니다.) 나쁜 꿈을 꾸지 않고, 내가 없는 삶에서도 아무런 위화감 없이 잘 지냈으면 해.
다른 친구들도 만나보고, 꽃도 보러 가고... 여름엔 바다에도 가보고, 가을엔 단풍 구경도 좋겠다. 그렇지?
눈이 와서 언젠가 집 앞에 하얗게 쌓이면 그것도 더 없이 예쁠 거야.
그러니까... (이마에 짧막히 입을 맞추었다가 뗍니다.) 부디 이 기적 안에서 살아가줘, 내 사랑.
 
백소담:그 어떠한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만큼... 고마워. 긴 꿈의 끝을, 이렇게 행복한 결말로 바꾸어 주어서. (그리고, 이런 나에게 삶을 선물해 주어서.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이는가도 싶었다. 그야, 돌아가면 당신은 존재하지 않을 걸 아니까. 외로이 살아갈 걸 아니까. ... 하지만, 제게 의미있던 사람이 선물해준 삶이라면야. 후회없이 살아나가야지. 어느새 씁쓸함은 사라진, 순수한 미소 지어보이며) 응, 그게 부탁이라면... 노력할게. 사계절 내내 너를 잊어버리지 않고,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살아갈게. (입맞춤에 미미한 눈웃음 지어보였을까. 떨리는 목소리로, 또박또박 내뱉는다.) 내게 우정 이상의 애정을 내어줘서 고마워. ... 내 사랑. ... 라일리.
 
...
 
...
 
라일리:...안녕, 사랑했어.
 
삐. 삐. 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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