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소담:(한 번 더 손목에 있는 시계 바라본다... 아무리 주변 것에 관심 없다고 해도, 관심 가는 거 한두개는 있으니까...)... 아, 저도... 조금 놀랐긴 해... (요. 남의 책이 갑자기 제 서랍에 들어있으니, 당연하지..) ... 저, 그런데... 그 시계. (... 산 건가? 묻진 못하고... 가리키기만 합니다...
라일리:그치? 그래도 자기 주인들 잘 찾아갔으니 다행이려나. (푸핫, 작게 웃음 소리를 흘립니다. 뭘까, 저 애매한 존댓말은.) 응? 왜? (제 시계를 한 번 바라보다가, 다시 네게로 시선을 돌립니다.) 시계에 관심있어? (네 손목을 한 번 바라봅니다.) 하고 다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사고 싶은 거야?
백소담:그, 그렇겠죠... (아무래도, 오래 봐온 사람 아니면 항상 이러곤 했는데... 누구 이름 부를 일이 잘 없어서였나, 어색한... 한 마디 내뱉고는) 아. 시계... 다른 친구들이 하고 다닌 걸 잘 본 적이 없어서... 뭔가, 했는데... (이어지는 말에 강한 도리도리... 아, 아뇨...!) 사도, 할 일이 잘 없을 것 같은걸... 그냥, 신기해서... 물어보고 싶었어요. (어째 점점... 작아진다...)
라일리:(입가를 손으로 가린채, 귀엽네. 하고 생각합니다. 턱을 괴고 가벼히 눈꼬리 휘며 웃어보여요.) 그렇구나, 하긴.. 유행할 시기는 아닌가? (혼잣말 같은 말을 중얼거리고는 가만히 네 반응을 살펴봅니다. 반응은 큰데, 말은 작고.. 소심한 건가?) 괜찮아, 불편한 질문이라거나 할 것도 없던 질문이잖아? 궁금한 게 있으면 당연히 물어보는 게 좋지. 혼자 답답해하는 것보다는. (안 그래?)
백소담:(웃어보이는 모습에, 따라 피식. 작게 웃었나... 곧 들킬까봐 평소의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돌아왔지만요. ...) 그, 그건 잘 모르겠...어요. 유행같은 건 그다지 관심 없는 사람이니까... (.. 정확하다. 좋고 싫음까지는 명확히 밝힌다 해도, 그 이유를 대라 하면 한없이 작아지는 사람이... 바로 당신의 앞에 있는 소담이었으니.) 그, 그래도... 제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는 거니까, 그래서... (아, 불편했으면... 미, 미안... 이러는 와중에도 어깨 줄어든다...) 그, 그런데... 정말로, 어디서 난 것이었어요...?
라일리:뭐.. 이런 거에 꼭 잘 알고 있는 사람만 세상에 있지는 않으니까, 솔직히 나도 잘 몰라. 아무거나 꼈단 말이야. (안 불편하다니까 그러네, 네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살짝 펴줍니다. 그나저나, 시게 어디서 샀냐고 물었었지?)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백화점에서 산 거였는데.. (눈 깜박이더니 제 시계를 한 번 이리 저리 돌려봅니다.) 음, 혹시 많이 이상해? 이상하다고는 생각 안 했는데, 이렇게 신경쓰니까 나도 신경 쓰이는데~ (장난스레 웃으며 제 시계를 한 번 보여줍니다. 자. 감상평 좀 말씀해주실래요, 백소담씨~)
백소담:(아, 그렇구나... 저만 모르는 건 아니라, 조금 다행이라는 눈빛이었을까. ... 그런 표정이 겉으로 확실하게 드러났다. 물론 이는 저만 눈치채지 못하였지만. 어깨 펴진다... 쭉...) 백화점이라, 아... 다른 친구들이 많이 안 가는, 그런 가게에서 샀나보네요... (이어지는 물음에 아니...?요...? 아까 그러했듯 고개 도리. ... 이거 인터뷰야? 눈 한 번 꿈뻑이기도 한다.) 아, 아무거나 꼈다고 했었나... 그래도 잘 어울려...요. 다만 조금 독특한...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 자신감 약간 가지고! 말해본다...)
백소담:(그... 그렇네. 그 바뀐 책을 가지고있는 사람이 나라는 걸 알 리도 없었을 텐데...) (... 라일리 봄...)
그, 그런데 있잖아. ... 나는 어떻게, ... 안 거야?
라일리:응? (너의 질문에 턱을 괴고 있던 손을 살짝 떼고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이제와서 물어보는 거야? (빤히 너를 바라보다가 말을 잇습니다.)
오래전부터 너를 알고 있었거든. 그래서 그래.
백소담:(...) 그, 그게... 대화하다보니까 정신없어서, 뭐가 이상한 걸 지금 알아챘거든요... (으아... 좀 부끄러운지 눈 책상쪽으로 계속 내려갑니다. 한참 그리 도로록, 굴리다가.) ... 오래 전부터... 어떻게? (이해할 수 없는게 저를 아는 사람은.... 적지 않았나?)
라일리:그럴 수도 있지, 뭐라고 할 생각은 없으니까 걱정 말고. 정신 없을 수도 있지. (큭큭, 진짜 반응 너무 재밌네. 작게 웃음 소리를 흘립니다.) 응? 아, 그건...
백소담:(... 그렇게 찬란하게 빛났는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과거를 돌아본다 하더라도, 정말로... 모르겠는걸. 그저 완벽함에 더 나아가려다가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제 모습밖에 기억엔 없는걸.) ... (그저 귀담아 듣습니다. 듣기 좋네. ... 주변에 있는 책상 하나에 걸터앉아, 고요히 눈을 감으며.)
백소담:(아. 눈 마주치자마자 그대로 굳었다...) 아, 그게... 출석부가 여기 있다고 해서, 그걸 찾으러 왔는데, (... 눈 데굴.) ... 이 연주, 당신이... 연주하던 것이었나요.
라일리:아, 출석부가 여기 있었나? (눈 꿈벅이다가 시선을 두리번 거리며 출석부를 찾는다. 저깄네, 하고 중얼거리며 출석부를 가져오고는 네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응, 내가 하던 거야.. 혹시 별로인 건 아니었지?
:
(To GM)rolling21
21
=
21
(To GM):피아노 기본치 30에 21만큼 기능치가 성장합니다.
백소담:(응, 선생님이 여기 있다고 했거든요... 당신이 찾은 듯하자 빠르게 집어들고는.) ... 아, 아니... 오히려... (...잠깐 머뭇.) 다른 피아노 소리보다, 더 듣기 좋았어... 편안해서, 아주 가끔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하고....
라일리:..정말? 다행이다, 듣기 좋다니까.. 안심되네. 궁금한 건 그거 뿐이야? 난 무슨 질문이든 성실하게 대답해줄 수 있는데~ (장난스레 이야기하며 꽃받침!) 나랑 조금만 이야기하다가 안 갈래?
백소담:응, 정말로... 피아노 소리, 요즘따라... 듣기 거북한, 그런 느낌이 있었거든... (꽃받침 보고 시선 슬 돌립니다... 으아...) ... 혹시, 피아노 연주한지... 얼마나 된 거야?
라일리:아, (네 말에 짐짓 놀란 낯을 하다가 다시 꽃받침은 내리고 작게 웃음 소리를 흘렸습니다.) 나야 오래됐지, 못해도 10년은 넘었고? 오래, 열심히 치고 있지. 지금까지도 그렇고.
백소담:(아. .. 내 탓인가? 괜히 고개 한 번 기울.) 10년이라, 우와.. 진짜 오래 되었구나... 그런데도, 지금까지 열심히 하고... ... 대단하네요. (...) ... 그럼, 있잖아요. 저는... 어디서 본 거예요? (아까의 말이 신경쓰였는지...)
라일리:(응? 너와 같이 고개를 기울이고는 눈웃음 지어보입니다.) 응, 아무래도~ 나는 피아노 치는 게 좋으니까. 즐겁기도 하고? 게다가 남이 좋아해주면.. 더 치고 싶어지거든, 지금 소담이 너처럼. (이어지는 말에 눈을 깜박,) 아 맞다, 그런 얘기 했었지.. 본 것도 그렇고.. 예전에,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거든.
백소담:(약하다... 눈웃음에... 진짜로 약하다!! 입꼬리 살짝 올려보았다가, 제 표정 들킬까봐 또 입 꾹 다물고...) ... 부담되지는, 않는가요...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 잘 하고 싶어서... 실수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 아, 분위기를 흐렸다면 미안... 해요... 책상에서 내려와서는, 당신이 있는 쪽으로 쫑쫑... 다가가보고) ... 제 이름을? (... 콩쿨...에서인가?)
라일리:(입 세게 다물었네, 아프지 않으려나? 그런 소소한 생각을 하며 네 입 주변을 손으로 가볍고 짧게, 건들였다가 뗍니다.) 부담도 있기는 하지만.. 내 연주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싶으니까. 한 순간의 내 연주만을 좋아한다면 그 사람들은 금방 떠날 사람들이잖아? 나는 이왕이면, 그 사람들보다는.. 계속해서 날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연주하고 싶거든. 그래서.. 포기할 수가 없어. 노력해서 안 되면 가장 속상한 건, 자기 자신일텐데 남이 뭐라 그러는 건~ 너무한 일이잖아? 그래서 나는 누가 혹평을 한다고 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야. 나만 보듬어주기도 시간이 너~무 부족하거든. (미안할 필요도 없고~ 그리 이야기하며 네가 오는 방향의 책상 위에 걸터앉습니다. 꽤나 가벼운 투. 하지만 중간 중간 진지한 음색도 끼어있는 걸 당신이 눈치챌 수 있으려나요? 없다고 해도 상관은 없을 겁니다, 라일리는 당신이 보는 그대로, 가벼운 아이니까요.) 응, 소담이 너, 피아노 쳤었잖아? 내가 착각한 건 아닌 것 같은데.. (고개를 끄덕입니다.)
백소담:(언제나, 항상 그랬지만 저 건들이는 손길엔 어쩔 줄 몰라 당황하곤 했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눈 동그래져서는 그대로 당신 보았다. 손 톡, 톡. 놓아줄래...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 그, 그래도 잘 모르겠어요... 결국 부담감에 망가진다는 건, 남들의 시선 그리고 혹평에 무너진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달리 말하자면, 저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그렇게 무너뜨린 사람은 나 자신이 된다는 이야기니까... (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부담스럽다면, ... 이건, 제가 이상한걸까요. ... 피아노에 시선 잠깐 두었다가, 곧 바닥으로 향한다. 이미 그만두기로 결심한 피아노인데, 이제와서 여러 미묘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 조금 다가가서 건반 살짝 눌러보기도 한다. 도, 음악실에 맑게 울려퍼지는 소리. ... 진지한 음색이 아주 가끔씩 들려온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더 귀담아 듣는 것이기도 했고. 건반에서 손 떼어내곤) 피아노... 쳤었죠. 어른들의 권유에 따라 콩쿨도 자주 나갔고. ... 그래도, 이름만 들어봤을지는 몰라도... 설마 얼굴까지 기억할 줄은 몰랐으니까요. (놀랄 수밖에 없지... ...) 그렇다면, 저를 언제부터 알아온 건가요. ... 기억하지도 못할 만큼, 오래 전...인가요.
라일리: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 라... 하긴, 그럴 수도 있지. 나도 아니라고는 못해, 매순간 내 연주가 만족스러운 건 아니니까. 그렇지만 적어도.. 만족스럽지 않은 순간은, 자신에게 쉴 시간을 주어야 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해. 슬럼프, 라고들하잖아? 뭐든지 마음에 안들어지는 시간. 그 때는 연주도, 악보도.. 다 안 보고,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좋아. (계속 혹사 시키면 정신적으로 힘들기만 하잖아~ 그리 덧붙이더니 어깨를 으쓱거립니다.) 사람들의 시선도, 자신의 만족도.. 어떻게보면 견디기 힘든 거일 수도 있어. 적응하기도 어려울 거고. 특히 초반에는 더욱 그렇지. '평가'라는 거에 유독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나는, 그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도 박할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아까도 말했듯이.. 그런 사람이 있다면 누구보다 자신에게 박해서는 안 되는 게, 스스로라는 걸 말해주고 싶어. 기대라는 건 채워질 수록 기대치가 높아지잖아.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 하지만 그것 때문에 피한다면.. 언젠가 다시 마주해야 할 거야. 돌고 돌아오더라구, 지겹도록 말이야~ (아까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말은 항상 가볍게 끝맺어집니다. 여전히 웃는 얼굴은 움직이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을까요. 치고 싶은 걸까? 고개를 살짝 기울이기도 합니다.)
권유 때문에 나간 거였어? 그래도.. 피아노 치는 모습은 되게 보기 좋았는데. (싫어하지는 않았던 거 아니야?) 음~ 그렇게 되려나? 아무튼 그래. 그래서 알고 있던 거였어. 네 이름도, 얼굴도..
(음악실에 걸려있는 시계를 한 번 봅니다.) 슬슬 우리 내려가야 되려나? (그리 덧붙여 물으며 출석부를 가볍게 톡, 두드립니다.) 출석부 심부름 온 거 아니야? 얘기는 더 하고 싶지만.. 하교시간 나 때문에 늦추는 것도 좀 미안하고.
백소담:(이런저런 이야기들 들으며... 그러게, 슬럼프인가. ... 슬럼프 치고는 쉬고싶다, 가 아니라 놓아버리고 싶다. 그런식으로 생각을 해버리는 게 문제인가, 싶었지만... ... 이어지는 말들 계속 듣다, 깜빡하고 있던 걸까. 시계 보곤 눈 동그래집니다. 아, 출석부. 심부름!) 하교 시간이야, 늦춰져도 별 상관 없지만요... 그래도, 오늘은... 아까 이야기 해준 거, 조금 더 생각해보고 싶으니까... (발걸음 재빨리 옮겨서는 음악실 문 조금 열더니) ... 그, 있잖아요... 오늘은 고마워요. (나갑시다... 교무실로 향합시다...)
라일리:잠깐만, 소담아!
그으... 부탁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백소담:(나가려다가 멈칫;;;) 네?
라일리:(미안 미안.. 어차피 자신도 나가야 되니까.. 음악실 문쪽, 정확히는 네 앞으로 갑니다.) 혹시 괜찮으면.. 내일조례 전 아침에 음악실로 와주지 않을래?
백소담:(아, 혼자 나가는 거 아니었지... 오늘따라 뭐 이렇게 정신없는지.) 조례 전 아침이라... 그땐, 왜...요? (뭐가... 있나?)
라일리:별 거 아니야, 그냥.. 내가 며칠 뒤에 콩쿨이 있거든. 얼마 안 남기도 했으니까, 네가 피드백 좀 해줄 수 있나 해서. 시간은... 음, 7시 정도?
레슨 선생님이 유행성 독감 때문에 혼자 해야할 판인데.. 내가 진짜 혼자 연습하기에는 무리야~ 봐줄 사람 있는 게 좋아.
백소담:(다른 사람이었다면, 분명 고개를 저었을 테다. 피아노 연주하는 소리는 더이상 듣기도 싫으며, 그렇게 완벽하지도 않은 제가 당신을 보아줄 자격, 혹은 그 비스무리한 것 따위는... 없다며. 하지만 당신의 그 부탁은 한 번 쯤 고민해볼만 했다. 거부감이 들지도 않고, 오히려 편안해서 귀를 기울이게 되고... 피아노에 손을 대게 해주고.) ... 조, 좋아요... 정말로, 구경하는 정도여도 괜찮다면... 내일, 와볼게요. (작게 고개 끄덕...)
라일리:..! 들어주는 거야? 좋아. 그럼 내일 7시에 여기서 기다릴게? (화사하게 웃는 낯으로 너를 보고는, 네 등을 조심스레 밀고, 자신도 밖으로 나오며 음악실의 문을 닫습니다.) 있지, 이건 조오금.. 물어보기 망설여지기는 하는데 피아노.. 그만둔 거.. 아까한 이야기 때문이야? (부담이랑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그거. 그리 작게 물으며 계단 쪽으로 향합니다. 어차피 가는 길은 같으니까요. 계단 앞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백소담:(응, 그리 대답하며 음악실을 빠져나오고, ... 그렇게 교무실로 향하고 끝날 줄 알았더니만. 그 물음에 심장이 철렁이는 기분이었을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곤 당신의 시선을 마주합니다.) ... 아니라고는, 말 못하죠... 제, 제가.. 제 이야기가 아닌데 그런 기분이 들지 않냐며 물어볼 이유는 없잖아요. (... 계단을 내려가며, 한 마디 더 덧붙입니다.) ... 제가 겁이 많아서 그래요. 뭐든간에 다 무서워서. (실패도, 시선도... 높은 위치에 올라갔을 때의 그 외로움도.)
라일리:겁이 많은 게 나쁜 건 아니잖아? (먼저 내려가는 너를 보고, 따라 내려가던 중 네 머리를 가볍게 흐트립니다. 물론, 정리도 다시 해주고요.) 좋게 말하면 조심성 있는 거고, 신중한 거지. 겁이 많은 만큼.. 네가 더 힘들었을텐데 내가 무어라 말을 더 얹겠어. (어느 새 너를 앞질러 내려갔을까, 뒤를 돌아 그리 이야기하며 장난스런 미소를 덧붙이는 것도 덤.) 교무실 다 왔다. 가져다 두고와, 나 때문에 늦은 거니까 내가 소담이 네 가방까지 챙겨서 나올게.
백소담:... (음.) 만약... 제가 겁이 조금 적었더라면, 아마... 당신이 아는 모습과는 꽤나 많이 달랐겠죠. ... 변화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겠지만... 가장 큰 걸로는... 피아노를 그만두지 않았을 거고, 지금처럼 이렇게... 눈치만 보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고... (으악, 머리... 아침에 나름 빗고 나왔는데. 치이. ... 제가 다시 쓰담쓰담하며 정리 하고...) ... 아, 알아주셔서... 고마워요... 정말, 아무도...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았는데. (뒤돌아 웃는 모습에, 따라 푸슬. ...) 아, 응... 그렇게 할게요. (고맙다는 듯 고개 가볍게 꾸벅, 교무실 문 열어요...)
라일리:금방 나왔네? 선생님이 잔소리는 안 하셨나봐~ (장난스레 웃으며 네 앞으로 책가방을 건네줍니다.)
백소담:(응? 응... 고개 빠르게 꾸다다닥...) 조금 늦었다곤 했는데, 별 말 없이... 놔두고만 가라고, 그러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책가방 받아들며) 무겁지는... 않았..? (꿈뻑...)
라일리:응, 안 무거웠어. 이 정도 가지고 무겁다고 하면 엄청 힘 약한거지~ (계단쪽으로 향해서, 이번에도 네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집 가야겠지, 이제? 소담이 너도 바로 집으러 가?
백소담:(그... 힘 약한 사람 여기있는데. 눈 도로록 굴러가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쪽으로, 가볍게 한두 걸음 옮깁니다. 아무래도 이전보다는 조금 편해진.. 것 같지.) 응, 집 가야죠, 평소보다는 조금 늦은 시간이기도 하니까. (... 정말 조금!)
라일리:혹시 부모님 엄하시거나.. 그러지는 않지? (늦었다고 하니까 살짝 걱정되기는 하는 모양. 혼날 것 같으면 내 이야기해도 되니까. 그리 덧붙여 이야기 하고는 천천히 계단 아래로 향합니다. 한 발, 두 발. 아까 보았던 행동만큼, 라일리의 발걸음은 제법 가볍습니다.) 집은 어느 쪽? 나는 쭉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꺾는데.
백소담:(아.) 부모님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자유로운 분들이니까. ... 게다가, 늦는다고 해도 선생님 심부름이라 하면 이해해줄 것이고요 (... 왜, 당신의 이야기를 해요. 그런 말을 한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아, 지.. 집 말인가요. 오른쪽... 으로 꺾어서 가요. ... 생각보다 가까운 것 같은데, 왜... 몰랐던 거지. (전학이라도 온 건... ... 아니겠지, 저 혼자 그리 생각하며 묵묵히 걸어갑니다...)
라일리:그래? 다행이다. (혹시 나보다 혼날까봐 조금 노심초사했거든. 웃음 소리를 흘리며 이야기합니다. 그야, 나랑 있었던 것도 사실이잖아? 거짓말은 아니니까.) 아, 소담이 너도? (이어지는 말에 어깨를 살짝 으쓱거렸고.) 글쎄, 내가 조금 일찍 등교해서 그런 거 아닐까 싶은데? 하교는 지금처럼 늦게 하고. 시간 딱딱 맞춰서 다녔으면 아마 잘 마주치지는 못했겠지~ (워낙에 내가 자유로워서? 장난스레 이야기하고는 중앙 문을 열어줍니다. 먼저 나가라는 듯이 문을 열고 기다리네요.)
백소담:(...? 당신보다 혼나다니, 그건 무슨 말이야... 그냥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그래도, 심부름 다녀오려다가 잠깐 떠든 정도인데, 뭐 그런 걸로... (정말로 괜찮으니까...요! 안심하셔도 되는데...) 아, 등교 일찍 하는구나. 그렇다면 못 볼만도... 했네요. 확실히 늦지 않게만 들어가는 편이었으니까... (오늘은... 정말로 늦을 뻔했지만. ... 아슬아슬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픽, 웃어보였습니다. 아침에라면 당신도 보았으려나... 하는 눈으로 잠시 보다가... 중앙 문 쇽 빠져나가고는 앞에서 기다려줍니다. ... 당신이 그랬듯.)
라일리:알았어 알았어, 이제 안 할게. 네가 정말로 괜찮다니까. (머리를 가볍게 흐트리며 쓰다듬더니 고갤 끄덕입니다.) 맞아, 소담이 너, 아침에 엄청 아슬아슬하게 들어오더라? 지각할 뻔했잖아. (자신도 소리내어 작게 웃다가, 문을 닫으며 너를 따라 나옵니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해는 되게 늦게지네, 뭐.. 해가 긴 건 좋지만 나는 더운 건 별로더라. (너는 어때? 하고 덧붙여서 묻습니다.)
백소담:(으아, 또. 일상도 아닌데 일상같은 이 느낌. ... 앞머리 손빗으로 대충 정리하며) 펴, 평소엔 정말로... 그렇게 안 늦거든요... 하필이면 합반이 된 첫날부터 지각을 해서, ... 그렇게 생각할만도 하지만... (나 왜 늦었지.. 정말 조금.. 시무룩) 아, 그... 추위를 잘 타서 그런가 겨울보다는 좋아하는 편이에요. ... 물론, 햇빛 쨍쨍해서 너무 더운 건 싫지만. (음...) ... 당신은 어때요? 겨울... 좋아하려나.
라일리:그래? 그럼 내일 약속에는 늦지 않게 올 거라고 기대해도 되려나. (물론, 종치기 전까지는 계속 기다리기야 하겠지만. 그리 덧붙이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어지는 말과, 시무룩은 얼굴에 이번에는 쓰다듬기보다는, 가볍게 머리를 톡톡 두드립니다. 너무 그러진 말고, 뭐라고 하는 건 아니니까.) 음.. 적당하면 괜찮은데 더운 건 잘 못 견디는 편이라서. 내가 너무 추운 곳에서 살다가 왔나봐. (농스레 덧붙여 이야기합니다.) 겨울도 좋지만, 역시 가을이 좋아. 제일 선선해서.. 여름은 하늘이 예쁘고 바다같은 데 가면 좋고, 겨울은 눈이 내리면 무척 예쁘니까~ 아, 겨울 바다도 꽤 예쁜데. (얘기를 하다보니까 그냥 바다는 좋아하는 걸로.)
백소담:저, 정말로 오늘만... 늦은 거라니까요. 아침에 뉴스도 잘 못 듣고, 명찰도 떨어지는 바람에... (아, 명찰 새로 달아야 하는데. ... 원래대로라면 명찰이 달려있어야 할 자리 한 번 슥 보곤...) 아무튼, 7시까지... 늦지 않고 갈 테니까요. ... 피아노 연주, 더 듣고싶으니까. (편안한게, 하교때만 듣기는 아쉽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으니까. 머리 톡, 하는 느낌에 움찔... 알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보다 더 추운 곳이면, 다른 나라에서라도 온 건가...요. (정말 아무런 생각도 없이, 꺼낸 말...) 가을이라... 저도 좋아하는 계절이네요. 시골에 가면, 곡식들 다 익기도 해서 그 풍경 보기 꽤 좋았는데. ... 바다, 꽤 좋아하는가보네요. 자주 놀러갔던 걸까... (갸웃...)
라일리:믿을테니까 내일은 일찍 오세요, 백소담씨~ (알겠다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입니다. 제 연주를 더 듣고 싶다는 말에는 조금 놀란 듯 했으나, 이내 웃음을 옅게 지어보였습니다. 기분이 좋은 듯 했죠. 네 피아노 연주도 언젠가 들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리 생각하며 너를 봅니다. 물론,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고요. 어이쿠. 놀랐나보네. 머리에서 손을 내립니다.) 알면 삽질하지 마시기~ 가끔 늦을 대도 있는 거지 뭐. 벌점만 안 먹었으면 된 거지. 우리 담임 선생님 벌점 잘 주기로 유명하잖아? (이어지는 말에 응,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우리집 바다 근처에 있었거든~ (이번에도 앞서가다가 빙글, 뒤를 돌아서 너를 보고, 뒤로 걷습니다.) 그래서 좋아해, 파도소리 들으면서 보고 있으면 마음 편해져. 너는 바다 싫어해?
백소담:응? 응... 시간 맞춰서, 꼭... 갈테니까. (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신의 피아노 연주 소리를 들으며 다시 한 번 해볼까, 싶은 마음에 건반 가볍게 눌러보았지만... 그럼에도 부담감, 그리고 거부감에 빠르게 손을 떼어버렸는걸. ... 내일은 어떠려나. 연주할 기회가... 생기려나?... 마주 웃어주었습니다. 내일이 조금은 기대된다며.) 아, 응... 그 선생님, 조금 깐깐하기로 유명했죠... 오늘 저한테 심부름을 시킨 게, 그거 때문이었나... (늦진 않았으니, 벌점 대신. ...) 바다 근처라니, 멋지겠다... 동화 속에서나 보던 풍경이려나. (뒤 돌아보자 고개 갸웃. ... 그리고 뒤로 걷자 조금 놀란 듯해 보였습니다. 안 넘어져?) 바다... 물론 좋아하죠. 파도 소리나, 거기서 주울 수 있는 고동 껍데기애 귀를 대면 들을 수 있는 소리나... (..) 바, 바다에 들어가는 건 싫어하지만요... (맥주병이다. ... 진짜로.)
라일리:기다릴게.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시선을 떼고, 하늘을 쳐다보려 고개를 들었습니다. 오늘 정말 하늘이 맑네. 좋다. 그런 말을 조용히 중얼거렸을까요. 이런 날에도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울려퍼진다면, 조금 더 멋진 하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조금.) 그럴지도 모르겠다, 봐주셔서 다행이네.. 이 정도 심부름으로 벌점 무마한 거면 꽤 이득이라고 생각해. (벌점 먹으면 보통 교무실 청소라거나.. 학교 청소라거나, 그런 걸로 메워야 하잖아? 그리 덧붙이며 다시 몸을 돌립니다. 조금은 걸음을 늦추며 너와 발을 맞추기도 합니다. 안 넘어지지만 네가 신경쓰여하는 것 같길래.) 아, 수영 못하는 편이야? (물론 나도 겨울에는 바다에 못 들어가지만.) 튜브 같은 것도 못 타? (눈 깜박 깜박..) 워터 슬라이드라던가.. 그런 건 제법 탈만 할텐데. (겁이 많은 게 이 쪽에도 적용되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기울입니다. 아무래도 액티비티한 걸 좋아하는 편.)
백소담:(고개 가벽이 끄덕이곤, 두 눈이 당신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따라갑니다. 그러게, 아침에도 그렇고 이렇게까지 맑은 날은 잘 없었던 것 같은데. 아침에 조금 운이 없었던 건 잊어버린지 오래였습니다. 평소 하교할 때엔 피아노 연주가 함께했는데, 지금은 그 연주의 주인공이 함께하다니. ... 신기하기도 하지.) 그러게요, 저도 사실... 화장실 청소를 하라 해도 이상할 건 없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다른 친구들을 본 적이 있었으니... (여러모로 이득이었지. 별로 힘든 일도 아닌데다, 늘 혼자가 편하다는 제 곁에 다른 한 명이 생기게 되었으니. ..아마도? 적어도 지금은. 저도 발걸음 살짝 빨리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걸음이 느린 탓에 뒤로 돌아본 것 같아서...) 튜브야 탈 수 있지만, 그런 게 없으면 조금 겁나는걸요... 얕은 곳은 몰라도, 깊은 곳으로 갈수록... (... 말 사라집니다. 겁이 많아서 물도 자동적으로 피하게 되었는데... 그런 사람의 눈에서 당신은 꽤 신기했으니까요. 겁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백소담:(...? 어제와는 달리 왜이렇게 창백해보이지. 당신 곁으로 슬쩍 다가가서는) ... 몸 상태? 많이 안 좋아? 아니면... 아침 일찍 와서 피곤한 건가... (조금... 걱정되는 표정...)
라일리:아니야, 괜찮아. 아침이라 제대로 정신을 못 차려서 그런가봐. (별 일 아니라는 듯 손을 가벼히 내젔고는) 그나저나 시간 맞춰서 와줬네~ 고마워라. (정말 아무렇지 않은 듯 어제와 같은, 그런 웃음입니다.) 잠은 잘 잤어?
백소담:그런 것 치고는, 꽤나.. (... 아니다, 당신이 괜찮다고 했으니, 정말로 그런 것이겠지. 그저 고개를 끄덕여줄 뿐입니다.) 당연하지, 듣고싶었으니까... 고마울 것까지야. 오히려 나야말로 불러주어서... 고마운걸. (아까 보았던 표정은 무엇일까. ... 차마 묻진 못하겠고,) 아, 응... ...라일리는?
라일리:(신경 쓰이나? 그런 생각을 하며 손을 내립니다. 너와 동시에 고개를 끄덕.) 정말~ 그렇게 이야기해주면 내가 너무 기분이 좋은데? 이렇게까지 내 연주 듣고 싶어해주니까. (아) 나도, 잘 잤어. 근데 피곤하지는 않아? 약속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을 것 같은데.. (고개 살짝 기울인다.)
백소담:(.. 조금? 아무래도 평소에 남의 눈치 많이 보다보니, 그게 이렇게 드러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 그런가... 좋다면, 다행이고...! (조금 화색...) 응, 그만큼 어제 일찍 잤으니까... 왜인지는 몰라도, 그날따라 많이 졸렸나봐.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피곤하긴 한지, 잠깐 꾸벅...) ... 너는... 졸리지 않아? 항상 이 시간에 오면...
라일리:(표정 밝아지는 거.. 꽤 귀여운데, 정말. 그런 생각을 하며 큭큭 웃음 소리도 흘렸고.) 다행이네, 피곤할 때는 일찍 자는 게 좋으니까.. 앞으로도 조금 일찍 자는 게 어때? (괜히 무리하면 안 좋잖아~ 그리 덧붙이고는 가볍게 피아노 뚜껑을 손가락으로 톡, 친다. 졸려?) 나는 이게 익숙해서. 생활패턴에 익숙해져서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 아, 그렇지.. (주섬 주섬 무언가를 꺼내더니, 네 앞으로 내밉니다.) 혹시.. 여기서, 좋아하는 곡 있어?
백소담:(왜... 왜 웃어... 웃음에 약해서 그런지 조금... 정말 조금 목소리 작아집니다.) 음... 어제는 너무 졸려서 그렇게 잘 잤지만, 졸려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늦잠을 잘 수밖에 없지 않으려나... (이어지는 물음에 고민하다가 끄덕. 졸릴 수밖에... 최소한 6시쯤에는 일어났다는 이야기니까.) 그래도 대단하네, 그거에 또 적응을 하고... (아. 악보다... 이걸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 ... summer. 예전부터 좋아했던 곡인데.. 이걸 여기서 보네.
라일리:(응? 웃으면 안되나. 저 역시도 그리 작게 이야기하며 어깨를 살짝 으쓱거립니다.) 뭐어.. 그렇게 된다고 해도, 자려고 노력이라도 했다면 내가 할 말은 없겠지? (고개 살짝 기울인다. 역시 졸리구나. 네 쪽으로 손을 살짝 뻗었다가, 다시금 내린다. 오랫동안 이러기도 했고, 시차 적응도 꽤 필요했으니까~) 그래? 그럼 이걸로 해볼까.. (다른 악보들 하나 둘 정리하고..)
라일리:응? (네 말에 눈을 깜박 깜박하다가.. 웃으며 고개를 저어요.) 아니야. 괜찮아.. 감기도 아니니까 걱정 안해도 괜찮고.
백소담:그, 그래도... 조금 걱정되는데, 매일 연습 열심히 했으니까, 오늘 하루 정도는... 편안하게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 (... 연주는 내일이면 들을 수 있기도 하니까.) 아니라 해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걸. (성격이 이래서..)
라일리:(큭큭) 그래그래~ 그래도 오늘은, 네가 와줬으니까 이왕이면 한 곡이라도 연주해보고 싶은데. (눈 데굴) ...콩쿨도 얼마 안 남았고 말이야. 게다가 나 멀쩡해보이지 않아? 더워서 그냥 조금 뜨겁게 느껴진 걸 수도 있잖아~ (정말 아무렇지 않아보이는 표정으로 아차 싶었는지 네 팔을 놔줍니다.)
(To GM):<겨울이 흘린 눈물>을 습득했으므로 이 시점에서 라일리의 이성치를 0/1D3만큼 감소시킵니다.
라일리:
(To GM)rolling 1d3
(
2
)
=
2
(To GM):라일리이성-2만큼 감소합니다.
백소담:(? 줍고 있었구나... 얼른 손 거둠..)
라일리:흠... 됐다. 다 정리했네, 도와줘서 고마워, 소담아. (가볍게 네 머리 손으로 톡톡 두드리고 뗍니다.)
백소담:(뭔 말 하기도 전에 입 꾹 다물었습니다... 당연하지, 아직 이름 불리는 것도 적응하지 못했는데. 여름이기 때문인지, 체온이 뜨거웠던 탓인지. 어째 더워서 한 발짝 떨어지며..) 그나저나 악보, 엄청... 많네. (신기한 눈...)
라일리:응, 나야... 원채 좋아하니까. (한 발 떨어지는 걸 보고는 여전히 웃는 낯으로 손을 거둡니다. Summer을 제외한, 정리한 나머지 악보는 피아노 의자 아래.. 수납공간에 넣어두고요.) 그러면, 이제 슬슬.. (주위 두리번 거리다가 의자 하나 가져와서 피아노 옆에 놓아줍니다.) 여기 앉을래?
백소담:진짜 좋아하는 것 같아... 내가 예전에 피아노 배울 때도, 악보는 이렇게 많이 들고다니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거 다 칠 수.. 있어? 당신이 정리하는 악보들을 보며 작게 꺼낸 한 마디였습니다. 피아노를 치기는 싫어도, 이전에 보았던 것에 눈길은 조금 가는 모양이지...?) 어, 어...? (조금 머뭇. ... 하다가 옆에 얌전히 앉습니다...)
라일리:음.. 아마 거의 다? 나 그래도 나름 노력파야, 연습 많이 하고 있으니까. (악보 안 보고 하는 건 조금 무리가 있을지는 몰라도.. 응, 어느 정도는 다 칠 수 있어. 그리 덧붙이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은근 긴장되는 걸, 이렇게 누구 한 명이 내 연주에 집중 해주는 것도 조금 오랜만이라서 말이야. (아, 레슨 선생님은 제외하고 나서?)
백소담:(옆에서 작게 박수 짝짝...) 역시, 하교할 때 들었던 그 음악소리의 주인공이구나... (아주 잠깐이지만 그 연주를 들은 시간이 즐거웠던 듯, 드물게... 밝게 웃기도 합니다.)
라일리:(오... 눈 깜박 깜박.. 웃는 얼굴 보기 좋은데? 그리 이야기하고는 저 역시도 환한 웃음을 내비칩니다.) 엄청난 호평이네, 칭찬 고마워~
(To GM):..네가, 연주할 마음이 들면 좋겠는데..
백소담:(아. 자신이 웃고있었다는 사실은 자각하지 못했던 건지 살짝 놀란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드, 들은 그대로 말한 것일 뿐인데, 뭘... 정말로 연습... 노력 많이 했구나. 긴장된다고 했던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인걸.
라일리:그거야~ (잠시 말을 고르는 듯 허공을 보며 고민하는 내색을 보이더니, 이내 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입꼬리 올리며 웃습니다.) 네가 듣기 좋았으면 했으니까? 그런 마음에서 연주했고. (그러니 네가 듣기 좋았으면 나는 목표 달성인거지~) 그리고.. 어제 들었던 얘기 듣고, 조금 생각해봤거든. ..남이 지켜봐서 긴장이 되는 거라든가, 부담이라던가.. 누구나 그렇다는 걸 알았으면 해서. 노력으로.. 연주에 대한, 내 연주를 들어주는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 거니까.. (음~ 나는 그렇게 생각해는데!)
백소담:(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그런 궁금증에 당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그저 가만, 기다려주며...) 나, 나 말인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도... (나 말고 다른 사람들 역시도 듣기 좋았다면, 조금은 만족스럽겠지만... 졸음까지 몰려와서 그런지 몽롱한 기분에 양 볼 가볍게 챱챱... 정신 차리자...) 아, ... 모두가 긴장하는 것이었나... ... 다들 이상하리만큼 잘 이겨내서, 나만... 잘못된 건줄 알았거든... (연주를 들어주는 사람에 대한 애정. 들어주는 사람.... 라일리? 혼자 그리 가볍게 중얼였던 것도 같습니다. 들어줄 사람이라면, 여기 없다고는 말하지 못할 텐데. ... 흠, 고민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가볍게 피아노에 손 뻗었습니다.)
라일리:(가만히 너를 바라봅니다. 응, 모두가 그래. 그게 잘못된 건 아니야. 이야기하며 엷은 눈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세상에 잘못된 건 없다. 조금 서투르고, 어려워서 뒤로 미뤄두고 있을 뿐이지. 너라면 분명.. 분명 언젠가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소담아.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입가에 호선을 그립니다.)
...그런데 소담아, 많이 졸려? (뺨 챱챱하는 거 보다가.. 고개를 기울이고) 그럼 슬슬 내려갈까, 음악실이 위쪽에 있어서 조금 더 덥기도.. 하거든.
백소담:(멍하니, 당신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있다가...) 아? 응... 아무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조금 어려웠나봐... 아니, 그냥 더운 걸지도 모르지만... (고개 세차게 도리, 그제야 정신 약간 차린 듯 똑바로 바라보았고) 음... 조례 시간 다 되었다면, 슬슬 내려가볼까... .. 그리고, 아무래도... 걱정되기도 하고. (아까부터 계속, 얼굴이...)
(To GM):라일리의 피아노 연주 완곡으로, 백소담의 피아노 기능치가 성장합니다.
:
(To GM)rolling24
24
=
24
(To GM):이전 기능치 51에 24의 기능치가 합산됩니다.
라일리:수업시간에 졸까봐 걱정이다, 나중에 점심먹고 잠이라도 자두는 건 어때? (가볍게 이마 손 끝으로 톡, 두드리고.) 아까부터 내 걱정 해주는 거야? 고맙네~ 걱정하지마, 무리하고 있는 건 아니니까.. 내려가자, 그럼.
백소담:(아.) 응... 들었지. 시간여행에 대한 생각... (으으... 벌써부터 귀찮다...)
라일리:너는 어떻게 생각해? (고개 살짝 기울입니다.) 지금 미리 생각해놓으면 집 가서 정리만 하면 되니까~ 응?
백소담:시간여행이라... (으음...) 그, 글쎄... 가능하다면 과거로 가고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많지만, 그래도... 지금 이대로 지내는 것도 괜찮을까, 하는 날들이 더 많아서... 가능하다 해도, 나는... 시간여행은 안 할 것 같은...(... 생각 서술보다는, 그냥 잡담 같지만..) .. 라일리는? 어떻게 생각해.
라일리:그렇지~ 아무래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겠지? 미래는 어떻게 될 지 알 수도 없으니까.. (네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자신에게 반문하는 걸 듣고,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이내 어깨를 가벼히 으쓱이곤.) 나도 과거로 가고 싶을 것 같아. 정~말 만약에라도 내가 사는 미래가 너무나도 절망적인데, 과거로 돌아가서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그렇다면 정말 좋은 일 아니겠어. (입꼬리 올리며 웃고.) 물론, 내가 그럴 패가 될 지는 모르겠다.
라일리:(소담이 머리 가만히 바라보다가 장난스럽게 톡톡 두드리고 진동벨 받아서 한 쪽으로 가요~)
백소담:(으아,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놀랍니다. 쫑쫑 라일리 따라 가서... 음료 기다리며) 단 거, 좋아하나보네...
라일리:응, 맞아. 나 그래서 애 입맛이라고 놀림 많이 받아. (어깨 가볍게 으쓱거립니다.) 너는 커피 좋아해?
백소담:(... 그럴만도 했구나. 피식, 가벼운 웃음.) 커피... 그냥, 가끔 생각나면 마시는 편이야. 평소에는 이런 것보다는... 그냥, 주스나 우유를 제일 좋아하는 편이고... (... 카페 와서 그런 거 먹기엔 좀 그렇잖아!)
라일리:(웃는 거 보고 괜히 머쓱한지 제 볼을 살짝 긁적여요.) 주스나 우유... 딱 소담이가 잘 마실 것 같기는 하다. (응응.) 흐음.. 그런가? 하긴.. 우유같은 건 아무래도 카페에서 시켜먹기엔 무리긴 하지. (납득이라도 한 듯 고개를 끄덕)
백소담:(... 내가 어떤 이미지로 보이는 거지...? 조금 어린 것 같아 보였다 하면, 조금 의외긴 해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에, ... 모르겠다, 그냥 어깨 으쓱...) 그리고, (음...) 평소에 이런 거 마시면 잠 잘 못 잔다고, 마시지 말라고 했지만... 맛있잖아. (조금... 신났다)
백소담:(음...) 나, 나는 둘러볼 건 다 둘러본 것 같은데... (애는 맞는가보다... 이렇게 얼굴에서부터 티가 나고...) ... 더 보고싶은 거 없어? 너는...
라일리:...으응, 아니야.. 찾는 악기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지금은 없나봐.. (한 번 악기상 안을 힐끗 쳐다보았다가 팔리지는 않았을텐데.. 이상하네... 하고 중얼거리곤, 네게로 시선을 돌립니다.) 나 때문에 오늘 고생 많았어.
백소담:찾는 악기라니... 무엇이길래. (피아노?는 아닐 거고. ... 그럼 뭐지? 바이올린이라던가, 학교에서 다루지 못한 것들인가...
고개 기울...) 고생한 건 너지... 오늘 이것저것 해주었으니까...
라일리:음.. 피아노. 근데 저거는 아니야. (안쪽에 있는 것 보고 이어지는 말에 고개를 저어요.) 딱히? 나야 말로 놀아줘서 고마운걸~ 영화도 보고, 사진도 찍어주고, 카페도 같이 가주고.. (악기상 문 열어줍니다. 나가자는 듯이.)
백소담:그렇다면... 네가 찾는 피아노에 다른 특별한 무언가라도 있어서... 그런 것이려나. (그렇게 말하면, 조금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걸. 눈 반짝이며 당신 보았고...) 뭐, 오랜만에 이렇게 바깥에서 놀 수 있어서... 너무 좋았는걸. (응, 나가자. 해가 저물어서 쌀쌀하긴 한지 잔뜩 쪼그라들었습니다...)
라일리:으음.. 아무튼 그래. 특별하다고 해야하나? (뭐라 표현하기가 애매하네. 그리 중얼거리며 제 볼을 긁적입니다. 눈 반짝이는 게 흔치는 않은 행동이라, 가만 바라보다가 픽 웃음을 흘리기도 했고.) 그래도 다행이네, 좋았다니까.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았다는 거잖아?(주섬 주섬.. 가방에서 체육복 겉옷 꺼내서 소담이 어깨에 걸쳐줍니다.) 아무래도 춥지? 해도 지고 있으니까.
백소담:특별한 거라 하면... (내가 생각하기엔, 아주 오래 전부터 연주해왔던 악기... 그런 것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이해할 수 없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따라 작게 웃어보이기도 하고.) 응, 지루할 틈 없었지... 오히려 그럴 시간에 조금... 조금! 당황하긴 했어도. (그마저도 지금 돌아보면 재미있는 모양이다... 체육복 덮여지자 조금 따뜻한지, 고맙다며 조금 더 꼭 여미고...) 해 질때까지 바깥에 있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라일리:(찾는 건 없으니까 아쉽기는 아쉽네~ 여기있을 거라고 반쯤 확신했는데 없으니까 쪼금 시무룩해질 것 같기도 하고? 장난스레 그리 중얼거리며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러게. 나도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그런지 시간 금방 갔어, 영화도 봐서 그런가?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역시 반응이 귀엽다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가볍게 네 머리를 쓰다듬고, 손을 뗍니다. 표정이 나쁜 것 같아보이지는 않아서 저도 제법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지.) 옷은 나중에 돌려줘도 괜찮으니까, 네가 오늘은 입고 가. 알았지? (악기상에서 나와 골목을 빠져나가고, 다시금 상가쪽으로 나갑니다.)
백소담:(... 그땐 좋았다. 의외의 재능을 발견한 탓에 여러 무대에 오르고,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박수갈채를 받고... 그땐 좋기만 했다. 소심한 내가 이렇게, 무언가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었으니까. ... 그 뒤에 부담감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그런데, 이러면... 다시 연주하고 싶어지잖아. 부담감 따윈 잊어버리고.)
라일리:..다행이야. 너라도,가 아니라... (옅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기울입니다.)너라서 할 수 있는 거야.그러니까 소담아.. 너무 무서워하지마. (응? 의외의 진중한 말투. 하지만 웃는 낯은 한없이 화사합니다.)
백소담:... 그치만 난, 연주를 했다가 쉽게 포기해버린 사람일 뿐인걸. 그러니까, 이런 나지만...(...) 그렇지만, 다시 연주해보고 싶어.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조금은... 나를 위해서. (무서워하지 않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려나. 진중한 말투에 의외다 싶으면서도, 조금은 후련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일까. 따라 화사하게 웃어보이기도 했습니다.)
라일리:응, 너를 위해서 연주해, 그거면 된 거야.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가벼히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기분 좋은 듯이 웃는 건 덤.) 할 수 있을 거야, 걱정하지마. 네가 너를 믿는 순간, 분명 어떤 연주든.. 네가 원하는 선율을 낼 수 있을테니까.
이래저래 상당히 만족스러운 하루네. (머리에서 손을 떼고는,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늘도 예쁘고.) 이제 집에 갈까? 시간도 늦었잖아. 해도 졌고.
백소담:(아? 하늘 봄...) 그렇네. ... 이렇게까지 늦게 있었다니, 오늘은 들어가면 조금... 한 소리 들을 수도 있겠네. (... 많이는 아니고!!) 그래도 재미있었으니 별 상관은... 없을 것 같지만. (일단은 집... 가자. 기분 좋은지 가볍게 발걸음 옮깁니다.)
라일리:혹시라도 한 소리 들으면 내 이야기 꼭 하고. 알았지? 내가 붙잡고 있었던 거니까~ (기분 좋은 듯한 너를 보고 저 역시도 작게 소리 내어 웃습니다.) 그러면.. 가자. 버스도 마침 오는 것 같고. (버스 정류장을 한 번 가르키더니 소담의 등을 살짝 톡, 밀어요.) 잘못하면 놓치니까~
백소담:네 이야기까지는... 아,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 이런식으로 말하는 거, 조금... 신경쓰이기도 하고? (네가 괜찮다고 해도... 그냥 내가... ... 아? 살짝 밀자 앞으로 몇 걸음 도도돗... 빠르게 걸어가요... 멈춰서는 라일리 뒤돌아보고) ... 안 늦을 수 있는데. (치이...)
라일리:혼날 것 같으면 핑계라도 대라는 거지~ 이왕이면 덜 혼나는 게 좋잖아? (원래 발걸음 속도로, 네 뒤를 따라갑니다.) 그래그래 알았어. (큭큭, 웃습니다. 어쩐지, 항상 느끼지만 반응하는 게 정말로 귀여운 걸요.)
백소담:(... 눈물 고인 거 닦아내곤, 당신 올려다 봅니다. 그렇게나 뜨거운 탓에 제 손이 차게 느껴질 정도면...) ... 대체, 왜 나온 거야... 이렇게나 아픈데.
라일리:...걱정되는데 어떻게 해. (조금은 힘겹게 웃었을까요.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네게서 손을 뗍니다.) ..미안해, 갑자기 소리지른 거.. (..) 해야할 일이라는 건.. (가만히 악보를 내려다봅니다.)
백소담:... 집에서 쉬고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고... (이어지는 말에 고개 절레,) .. 아냐, 네 말 들었어야 했는데... 정말로,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이상한 존재가... (... 이 이상 말을 잇진 않았습니다. 정말, 큰일날 뻔했으니까... ...) 시간여행이라는게, 가능한지 왜 이제야 알았을까.. 나, 그렇게 들었어. 이 악보를 불태워야만... 이 재앙도 끝날 거라고.
라일리:그거야.. 열심히 뛰어다녔으니까... 혹시나 했어. (자신이 남긴 것들이 있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괜히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살짝 닦아봅니다.) 따로 말을 얹지는 않습니다. 그저, 가만히 네 말에 귀를 기울일 뿐. 시간여행... 보통 사람들은 그런 생각은, 할 수 없잖아. 당연해. 그리 덧붙이곤 잠시 말이 없습니다.) ...소각장으로 갈 생각인 거야?
백소담:... 그렇게 아프면서, 엄청 수고한 거잖아... (괜히 나때문에. ... 미안함 때문인지,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건지. 그저 고개 푹 숙인 채였습니다.) ... 솔직히, 지금도 꿈을 꾸는 건가, 하는 생각 뿐이야. 내가 어떻게 3년 후의 미래를 보았고, ... 거기서 라일리까지 보았는지. (... 과거의 나를 만난다는 게 이거였구나, 하는 말까지. 작게 속삭이듯 말하며) ... 태워야 하니까, 그렇겠지. (...)
라일리:괜찮아, 그렇게 많이 아픈 건.. 아니야. 이 정도는 견디는 건 일도 아니니까. (괜히 미안해하거나, 하지는 말기. 그리 이야기하며 머리를 톡, 하고 두드립니다.) ..미안해, 소담아. 네가 지금 무어라 이야기 해도.. 내가 답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없어. (이번에도 침묵. 그 외의 말을 더 내뱉지는 않습니다. 그저 네가 움직이기를 기다릴 뿐.)
백소담:(걱정되기는 하지만,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안심할 수밖에 없지 않아? 머리 톡, 두드려지자 가만 올려다보기만 합니다. 그래도, 라는 말은 삼킨채.) ... 말해주지 못하는 거라면, 내... (...) 내가 움직여야만 하는 걸까. (미래에서 왔기에 말해주지 못하는 거라면, 움직이겠다. ... 소각장으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다만, 조금 겁나는 건지 당신의 손은 꼭 잡은 채로.)
라일리:선생님은 미래에서 건너온 사람이 과거의 역사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물어보셨잖아.. 너는,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백소담:네가 아는 겁 많은 나는... 한밤중에 귀신이 나온다는 음악실에 들어갈 사람도 아니고, 이렇게 멀쩡한 악보를 불태울 사람도 아니잖아? (...) 이런 변화를 일으킨 사람이 너인데, 무슨 할 말이 더 필요있겠어. (미래에서 온 사람으로 인해, ... 만약 정말로 내가 태운 이 악보가 라디오에서 들은 그 악보가 맞다면, 지금의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도... 바뀌겠지. 그 이상한 병이 사라지고...)
라일리:...그렇구나, 나는 있잖아, 조금 더 크게 본다면..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만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어.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은 없고..
라일리:있잖아, 소담아. 아직도 피아노 연주는.. 하고 싶지 않아? 저번에, 연주하고 싶다는 걸.. 잊은 게 아니야, 그냥.. 확실하게 듣고 싶어서.너라도 괜찮다면이라는 전제가 아니야, ...네가 정말로, 연주를 하고 싶은지, 하고 싶지 않은지.. 그거에 대해서 묻는 거야.
백소담:(음, 고개 살짝 기울이며) ... 확신하지 못하겠는 건 여전해. 나라는 사람은, 나약하기도 해서... 또 이전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 알 수 없는 부담감이 싫다고... 언제 악보를 버리고, 피아노를 멀리할지 모르는 일이니까... (게다가, 돌아오기까진 또 한참 걸렸지. 아마 다시 놓아버린다면, 이번 생에 피아노 앞에 앉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유일한 재능이자... 취미였기도 했는걸. 연주... 정말로 하고싶어. 내 연주를 듣고, 내가 만족해보고 싶으니까...
라일리:...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어쩌면 다행이라는 마음에 나온 안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너라면 가능할 거야, 그런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전해지기를 바라며. 너의 재능은 분명 빛을 바랄 거라고, 네가 언젠가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네가 찬란하게 빛날 걸 잊지 말라고. 가만히 너를 바라보던 라일리는, 너의 손을 가벼히 그러쥐고,악보집 하나를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