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백귀야행이야. 왜 인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반가운 얼굴들이 꽤 있어.
분명 너도 보고 싶어할 것 같아서...
같이 보러 안 갈래?
백소현:내가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거라면 그래도 믿으려고 했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심호흡 한 번 한다. 그래, 이계에서 그렇게 많이 보았다... 무서울 거 없다...) 백귀야행이라, 백마리의 요괴들이 밤에 갑자기 인계로 내려와서 행진이라도 한다는 거야? ... 그래도, 라이 네 말대로 보고싶긴 하네.
라이사카 료:나도 이게 왜 인계에서 벌어진 건지 모르겠어, 원래라면 이계에서 일어나는 걸텐데... (한 번 바깥을 힐끗바라보다, 네 대답에 고갤 끄덕입니다.) 좋아, 그러면.. 가자. (네 앞으로 자연스레 손을 내밀고는 옅게 웃습니다.) 분명 소현이 너도 괜찮은 경험이 될 거야.
백소현:... 음, 그런 건가? 내가 이계로 향해 라이를 만나게 된 것도, 지금 이계에서 일어날 일들이 인계에서 일어나는 것도... 인계와 이계의 경계가 흐릿해졌기 때문에, ...라던가? (뭐, 아닐 가능성이 더 크지만! 바깥 다시 한 번 보곤 조금... 떨었나...) 응, 괜찮은 경험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무슨 해를 입진않겠지? 걱정 반. 그러면서도 기대 반으로 손 잡는다.)
백소현:그러게, 수업시간에 조금 많이 잤더니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네. (지금도 사실, 졸려서 그냥 멍하니 따라다니는 거지만... 볼 긁적...) 뭔지 자세히 알려줘. (...)
요괴:어린 요괴인데 벌써 그러면 안되지, 앞으로는 수업 잘 들으렴. (웃음 소리 흘리다가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시공간이 뒤틀린 건 알고 있지? 이 길의 끝에시공간을 뒤튼 자가 있을 것 같아서... 그 자를 만나러 가고 있어.공물을 바치려고.
백소현:응? 응... (미안, 너네 수업 들을 일이 없어서 그래...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지만, 그리 중얼거리며...) 응, 그정도는 알고 있는데... 그런 짓을 벌인 사람이 있었던 거야? (그정도면 신, 같은 존재 아니냐고. 눈 깜빡.) 공물은 또 뭐고?
요괴:누군지는 몰라, 하지만... 아마 무척이나 강력한 요괴가 아닐까? (후후. 그리 웃음 소리를 흘린다. 아마 신은 아닐 거야. 신님은 우리에게 간섭하는 일이 드무니까.) 공물은... 이 등불이란다. (정말 수업시간 내리 잠만 잤나보구나...) 이걸 받고 노여움을 가라앉혀, 우리의 세계를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비는 거지.
(조곤 조곤, 이야기를 뱉고는 이내 눈웃음 지으며 눈을 맞춥니다.) 아가, 앞으로는 수업 잘 들으렴, 등불도 잃어버리지 말고.
백소현:선생님? (눈 꿈뻑... 생각해보니, 그때도 그랬었나. 꼭 선생님을 닮았었다고. ...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긴 하구나...) 뭐, 네가 편안하게 생각한다면 그런 거겠지. 그리고, (음.) 그런 말에 시무룩해하진 말아. 조금 더 당당해져도 괜찮을 것 같은데? (머리 쓰담...)
신관:...네, 그렇겠죠. 아마 그 사람이 시공간을 뒤 틀게 만들었습니다.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잇습니다.) 그 사람은 제게 평생을 약속한 정인이었습니다. 허나, 제 목숨이 끊겨 더는 만날 수가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사람, 제 정인은 제 죽음을 알지 못한 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백소현:(???) (야 여기 인계야!!!!!!) 라이, (큰 료 부르기...) 쟤들... 어떻게 할 순 없는 거지?
라이사카 료:(내가?) (소현이 힐끗 봅니다. 나 여기 두 명 있어서 괜찮을 지 모르겠지만 원한다면... 도와줄게... 하는 눈짓)
백소현:너가 두 명 있긴 한데, ... 인간인 내가 나서면 더 복잡해지지 않을까. (애초에 상대도 안될 것 같고...) ... 부탁해. 어째 미안한 일만 계속 생기는 것 같긴 한데. (두 손...은 한 손으로 료 잡고 있어서 안되겠고. 한 손만 대충 모아봐요...)
라이사카 료:(고개 끄덕이고는... 저벅 저벅 다가갑니다.) 저기, 그만 하는 게 어때. 여기 시공간이 뒤틀린 곳이라 그렇게 사고 치는 게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 (휙, 요력써서 요괴들 들어올립니다. 허공에 둥둥...) 너희보다 내가 강할 게 뻔하니까 얌전히 가자, 얌전히... 내 친구가 싫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