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얀:(잠시 뜸들이다가 당신 손 가볍게 잡아보입니다.) ...괜찮을 걸요... 감사합니다? ...근데, 다른 요괴들과 달리 왜 도와주셨는지...
???:아, 큰 이유가 있는 건 아닌데... 저희에게도 규칙이 있거든요. 안 지키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거지, 보통은 신목을 통해 넘어온 인간을 건들지 않는다는 게 철칙 중 하나에요. 더불어 저는 신목을 지키는 요괴이기도 하고요. (당겨서 일으켜 세워주곤.) 이곳은 인간이 있을 곳이 아니지만.. 당장은 문이 열릴 때가 아니라 돌려보내줄 수도 없네요. (짐짓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연하얀:...근데 왜 저들은 철칙을 지키지않고... (한숨 내뱉더니만 이곳에 대체 왜 떨어지게 된 것인지 잘도 생각해보다가는) 신목? (아... 나무 이야기인가. ...설마 내 사물함이 자른 신목으로 만든 것이라 넘어온건가...? 하고 생각하고... 몸 일으켜진다. 또 감사하다고 덧붙이기를.) ...문이요? 문이 열릴 시기도 있는 건가요...? ...전 문도 안 열렸는데 넘어온... 거고?
???:...조금은 가볍게 여기는 친구들이겠죠. (씁슬한 표정을 지어보였다가, 고마워할 필요는 없는 걸요. 하고 작게 이야기한다.) 음.., 열리는 시기는 대충 맞아요. 보통 저희 이계에서 축제가 열릴 때 한 번, 끝날 때 한 번 문이 열리는데.. 지금 친구가 넘어온 건 축제가 열리는 시기. 그러니까, 다음 문은 축제가 끝나는 날이 되겠네요. 내일이 시작이니까... 조금 기다리셔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연하얀:가벼움 하나에... (죽을 뻔했네요. 하고 악의없는 말투로 말하길. 저런 친구들이 많나요? 하고도 물어본다. 생각이 없는 것인가. 비현실적인광경의 연속이 계속 다가와서는 아직 현실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인가.) 축제? 요괴들의 축제... 그런걸까요. (조금은 궁금할지도 모르겠으나) 내일 시작이라면 내일 나갈 수 있는 거겠죠? 열리는 시기에 문도 열린다고 했으니까...
???:그건 내가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다음번엔 이럴 일 없도록 최대한 언질을 줄 테니까.. (악의가 없다는 건 알지만 꽤 뻘뻘대며 무마해보려 노력해본다.) 네, 맞아요. 이계의 축제. 인계는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웃다가, 이어지는 말에 눈을 꿈벅인다.) 음.. 아뇨, 지금 친구가 넘어온 게 열리는 시기. 이미 축제가 준비중이거든요, (이마를 가볍게 톡, 하고 건들이더니.) 그래서 보통 오늘이나, 내일.. 이렇게 넘어오는 인간들이 종종 있어요. 다음 문은 닫히는 시기에 열릴 거예요. 적어도 사흘...은 계셔야 할 것 같네요.
아, 그러고보니 친구 이름은 뭐예요?
연하얀:(이마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한쪽 눈 감았다가 뜬다. 말 가만 경청해서 듣는 모양이더니만) 사흘... ... 꽤 오랫동안 모르는 곳에서... 지내야하네요.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하다가 이내 당신 보고는 안심했을지도 모르는 노릇입니다.) 아, 제 이름... (잠시 고민합니다. 여기서까지 바꿀 필요가 있을까.)
하얀이에요, 연 하얀
???:아, 그래서 괜찮으시다면 제안 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불안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니까요. 그리 덧붙이더니) 괜찮으면 우리 집에서 지내지 않을래요? 적어도, 아까처럼 다른 친구들이 친구를 해치려하지 못하도록 막아줄 수는 있어요. 잡아먹겠다거나, 그러려는 의도도 전혀 없으니까요! (정말로! 그리 덧붙이며 제 양 손을 낮게 들어보였다가, 눈꼬리 휘며 웃는다.)
연하얀:(제안? 이라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저를 잡아먹으려 했으면 벌써 드셨을 테니까요. (방금 만났을 텐데도 꽤 신뢰하는 모양. 그럴 수 밖에 없지 않나. 생명의 은인 비슷한 존재가 되어버렸는데.) 근데 그러면... 힘드시지 않을까요. 하는 일도 많아 보이셨는데 저 같은 인간까지 도맡으려고 하시면... (조금 걱정이다.) 사양...은 안 하겠지만요. 죄송해지는 걸요.
네... 하얀이. (자기 이름을 제 입으로 중얼거린다. 오랜만에 부르고, 불린 이름이라 그런가. 잠시 멍하니 있다가는 네 이름에.) 서화, 서하누리? ...네, 그리 부르긴할텐데... (어째 그리 부르라 하시는건지...)
???:죄송해할 필요도 없어요, 하얀이 말대로, 하려고 했다면 당장에 버려두고 가거나, 잡아먹었을 지도 모르는 걸요? 내가 원해서 데리고 있고 싶어하는 거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옅게 미소짓는다. 이내, 짧게 아홉갈래의 꼬리가 살랑, 흔들렸을까.) 힘들지 않아요. 더구나 곧 축제기간이기도 하고, 이미 인간이 넘어왔으니 저도 그 동안은 신목이 있는영월호에 오래 머무르지는 않을 것 같고.. (한 번 옆 쪽으로 살짝 비켜서주며 풍경을 보여준다.)
이름을 그리 불러달라고 한 것에는... 큰 이유가, 없을 거예요. (잠깐 뜸을 들이다가) 인간인 네게는 그리 불리고 싶어서요.
서하누리:이곳이 영월호, 이긴 하지만... 아마 당분간 신목이 열리지 않을 테니 요괴들이 인계로 넘어가지도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도 축제를 조금 즐기려고요. (뜸) 괜찮다면, 하얀이도 함께?
연하얀:아, (당신이 어째선지 친절하다고 느낍니다. 느낌뿐만이 아니고 실제로도 그럴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말에 고민하는 모양새.) 그러면... 실례해도 될까요. 축제, 궁금하긴 했었거든요. ...함께 즐겨도 될까요?
서하누리:...! 네, 그럼요! 저 어차피 같이 다닐 친구도 없었거든요. 하얀이가 같이 다녀준다면 기쁠 거예요. (네 말에 파앗- 하고 분위기가 한참을 밝아진 기분이 들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차, 궁금한 게 있다면 그 외에도 얼마든지 물어봐도 괜찮아요. 알려줄 수 있는 선에서는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연하얀:(네 웃는 모습에 자기까지 기분이 좋아진 탓인가. 안색은 밝은 것 같다. 제 입꼬리 만지작거리다가...) 아, 있잖아요. 저... 그, 신목으로 넘어온 게 아닌 거 같거든요. (...어째 사물함과 신목의 잘린 시기가 비슷하지만서도 추측에 불과할 뿐이니.) 제가 왜... 여기 어떻게 넘어온지도 모르겠고... (고개 까딱. 아, 이건... 여기 요괴들도 모르려나? 하는 의문이 자기에게 든다.)
서하누리:음... 신목이 아닌 다른 곳으로 넘어왔다고요? (짐짓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깜박거려본다.) 신목이 아닌 곳으로 넘어온 인간은 본 적이 없는데.. (괜히 팔짱을 낀 채, 손가락으로 톡, 톡. 제 팔을 몇 번 두드렸다.) 미안해요, 당장에 그에 대한 답을 하는 건 무리가 있네요.. 사흘 동안 어느 정도 알아는 봐볼게요. 그래도.. 돌아갈 때에는 무사히 신목으로 넘어가게 해줄테니 걱정하진 말아요. 인간이 넘어온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조건이 있었던 건 아니었거든요. (어깨도 살짝 으쓱여보고.)
아, 근데 하얀이는 몇 살이에요? 600살? 700살? 나랑 어느 정도 생긴 건 비슷해보이는데..
연하얀:(역시 모를 것 같았지만 의문은 하나 해결한 느낌이라해야할까.) 알아봐주신다니... 짐을 하나 더 늘린 기분이에요. (뜸...) 특별한 케이스, 일까요... (중얼거리더니 혼자 고개 절레 내젓고)
...잠시만요. 600, 700살이라니요? 그 정도로 살았다간... 죽고 말텐데... 저는 19세에요. (...) 그, 잠시만요. 누리는... 그 정도가 되는... 나이인 거예요? (...이거 이름 막 불러도 되는... 거...예요...?)
서하누리:아. (... ...) 생각보다 어리군요! 여, 역시 인간 친구들이라 다른 걸까요. (하하.. 어색하게 웃음 소리나 흘리곤) 그, 옷을 보니까 왠지 저희처럼 학생이지 않을까 싶어서 물어본 거였는데.. 질문이 잘못 됐네요. 저희는 500살에서 800살 정도 된 요괴들이 영월호, 그러니까.. 교육기관에 다니거든요. 생각해보니 인간과 요괴의 생명력이 같을 리가 없는데... (큼, 괜히 헛기침이나 한 번 하고.) 그, 저는 일단 영월호의 최고학년.. 정도로만 말씀드릴게요..
서하누리:응.. 그래서 저희 사이에서도 연약하다고들 표현하죠.. (강약약강인 놈들.. 낮게 중얼거리면서 입도 비죽거리고. 중얼거림을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 저희 영월호에는 사실 학년 구분은 없어요, 그 사이의 요괴들이 와서 배우고, 졸업 시험을 보고, 통과하면 졸업을 하는 게 전부거든요. (어깨를 으쓱거린다.) 저는 조금 졸업을 늦게 하려는 케이스? 여유 부리고 있는 거죠. (조금은 장난스럽게 이야기하곤 뭔가 생각났다는 듯 탄식을 내뱉는다.) 아, 이야기하는 걸 깜박했다. 지금 하얀이 뒤에 있는 게 신목이에요. 꽤 크죠?
연하얀:(연약하다...) 반대로 요괴분들이 너무 강하신 것이 아닐까요. (뭔가의 나름대로의 변명. 왜 하나 싶지만 말이다. 네 모습에 가볍게 웃음흘린다.) 300년동안 학교를 다니고 배운다니요. (제법 끔찍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학교가 재미있어요? 늦게 졸업하시려고 하시고... 저 같으면 빨리 할텐데. (아닌가, 늦게하려고 들지도 모르겠다.) 응? 네? 제 뒤...요? (뒤돌아본다. 아까의 거대한나무?0
서하누리:그럴지도 모르죠, 저희는 각기 요력을 지니고 있거든요. 인간한테는... 이런 게 없겠죠, 아마? 그럼 변장같은 것도 혼자서는 못하려나...? (웃는 모습을 보고 저 역시도 밝게 웃더니, 뭐가 잘 어울릴까.. 그리 중얼거립니다.) 재미...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에서...? 아까 제가 신목을 관리하는 요괴라고 했죠? 제가 관리를 하지 않으면 신목을 악용할 수도 있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걸 대비해서 일단은 졸업을 미루고 있어요. (저만큼 강한 요괴도 없거든요. 진담 반, 농담 반인 말투로 덧붙여본다.) 응, 네, 그거. 그게 신목이랍니다. 아마 인계에도 있을 텐데... 100년에 한 번이라고는 하지만 문이 완전히 닫히지는 않았으니까요. (끄덕 끄덕.)
연하얀:...아무래도 아무것도 없어요. 요력이란 것도 모르겠고 말이에요. (정말 무력하구나... 를 느낍니다.) 변장도 혼자서는 못 할 거예요. ...인간인 모습으로... 돌아다니면 역시 아까와 같은 일들이 벌어지려나요? (그럼 곤란할텐데. 하고 중얼거립니다. 제 의견에 자신이 없는건지. ...변장시켜주시게요? 하고 물음던진다. 어떻게...?) 신목 중요해 보였으니까... 네, 악용하면 뭔가 큰일이 나고... 큰일이 날테죠. (끔찍하다는 생각. 인계로 요괴들이 넘어와 활개를 친다는 허무한 생각따위들을.) (강한 요괴라는 말, 뭔가 신뢰가 가기에 믿어버리고 만다. 남의 말이면 항상 믿기 마련이지.) 네...인계에도 신목이라고 불리는 큰 나무가 있었던거 같은데...
서하누리:요력은... 말 그대로 요괴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에요, 저희에겐 곧 생명력으로 직결되기도 하죠. (인간이니까요, 그리 덧붙이고는 표정이 심각해지지 않길 바라며 네 볼을 가볍게 톡 칩니다.) 걱정 말아요, 지금은 제가 관리해서 아무도 못 그러니까. 그리고... 아무래도 하얀이가 인간인 모습으로 돌아다닌다면 위험하기는 하겠죠? 그래서 제가 방법을 조금 생각해봤어요.
농담, 농담이에요. (아하하, 꽤나 크게 웃음을 터트리더니 눈가에 맺히는 눈물을 손으로 살짝 닦아냅니다.) 아, 오랜만에 크게 웃었네요.. 걱정말아요, 하얀이 변장 시키는 정도는 내 요력 중에.. 손톱의 반의 반 정도 밖에 안 되니까? (기분 좋은 듯 웃습니다.) 슬슬 해도 질 것 같은데, 집으로 갈까요?
서하누리:...정말요? 선생님은 이게 제일 먹을만 하다고 하셨는데... (어쩐지 조금 시무룩한 낯으로 귀랑 꼬리 축 쳐지고...)
연하얀:(앗,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양이다. 먹, 먹을 수 있나? 있나? 도마뱀... 쿡, 건들어보다가) 아... 아까도 선생님이라 하던데, 혹시 선생님도 인간이셨나요? (슬 말 돌리고)
서하누리:아... 네, 저희 이계에서 유일하게 인간이셨던 분이셨어요. (끄덕 끄덕.)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돼요...! 근데 그, 내일까지 참아야 하거든요? 축제에 가면 먹을 만한 게 있을 지도 몰라요.
연하얀:인간이었는데, 선생님이라 불린 걸 보니... 안 돌아갔나봐요? (네 말에... 심각하게 고민하는 표정이 미묘하게 떠오른다. 도마뱀 꼬리부분 입에 대곤 우물거려보고...) 축제... 분명즐겁겠죠. 아, 그럼 혹시 저 책... 선생님이란 사람이 쓴 거예요?
서하누리:아뇨, 돌아가셨을 거예요. 갑자기 사라지셔서 정확한 경황은 알 수가 없지만... 음, 아마 원래 계시던 곳으로 가신 거겠죠? (어색하게 웃으며 제 머리카락만 몇 번 만지작거린다.) 아, 저자는 저도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그렇게 예상하고 있어요, 저희 선생님께서는 저희를 무척 아껴주셨거든요. (이야기하는 동안 꽤 밝은 낯으로 귀가 쫑긋 올라간다.) 음... 아무튼 그래요. 축제는 즐거울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생채기 없이 돌아다닐 수 있게 해줄테니까! (주먹 꼭 쥡니다.)
연하얀:(돌아가셨다라... 만나보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하고 말하더니 당신 귀보곤 꽤 좋아했던 사람인가 보네... 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할 뿐입니다.) ...어? (먹을만한다... 우물... 도마뱀 구이 먹습니다... ... 왜 먹을만하지...? 눈감고 먹습니다...)
서하누리:(먹는 거 꼬리 살랑이며 바라봅니다. 다행히 못 먹을 정도는 아닌 모양이죠. 자기도 풍뎅이 하나 집어 먹고... 냠.) 아, 근데 혹시 하얀아.. 좋아하는 동물이라거나 있나요?
연하얀:(풍뎅이... 먹는 것 보다간 고개 살랑 내젓습니다.) 좋아하는 동물이요? (고민... 동물이라면 다 좋아할만하죠. 작은 동물이 가장 마음에 들까요.) 네, 있어요. 고양이라거나... 작은 동물... 근데 그건 왜...?
서하누리:그렇구나... 그냥 참고할 겸? 물어봤어요. (고양이라.. 알겠다는 듯 고개 끄덕 끄덕. 대체 뭘 알겠다는 건지 당신은 모르겠지만 일단 그랬다..) 그리고... 우리집에 베개랑 이불이 하나밖에 없거든요. 손님이니까 하얀이가 그거 써요, 아셨죠?
연하얀:참고요? (...반려묘라도 데려올 생각인가? 하고 의문가짐...) 네? 아뇨, 아뇨. 따지고보면 불청객이나 다름 없는걸요. 누리가 쓰세요. 저는 그런 것 없이도 꽤 잘만 하거든요.
서하누리:저도 괜찮은데? 제가 아까 뭐라고 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인간은 뭐다? (방긋 웃으면서) 연약하다~ 그래서 안돼요. 혹시 이계 바람이 조금 더 쌀쌀해서 인간이 쉽게 감기라도 걸릴지 모르잖아요. 그럼 내일 축제도 못 가잖아요? 그건 안 되죠~ 게다가 저도 침구 안 써도 잘 자요.
타타:아,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타타. 영월호 졸업생이에요. 아무튼..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은사님과 아주 닮아서 착각했어요~ 정말, 정말로 깜짝 놀랄 정도로 닮으셨거든요!
그런데... 역시, 인간이시죠?
연하얀:(선생님이 나와 닮았다니... ... 그럼 누리도 내가 선생님과 닮았다는 것을 알려나.) 아, 인간... 맞긴한데... 어떻게 아셨어요? (조금 경계서린 눈빛하곤)
타타:그거야, 분장은 유심히 보면 티가 나니까요. (경계서린 눈빛에 다급하게 손을 내저어보입니다.) 그, 해칠 생각은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정말 정말 괜찮다는 표정) 변장까지 하신 걸 보면 보호해주는 분이 계시나 봐요?
연하얀:아, 처음에 좋지 않은 분들을 만나서 조금... (뜸... ... ...) 아, 맞아요. 누리... 아니... (고민...) 서화? 가 보호를 (...어린아이가 된 미묘한 기분이 든다.) 해주고 있는데. 아세요?
타타:아, 하긴... 철칙을 안 지키는 애들이 종종 있기는 하죠.. 다치신 곳은 없으신 건가요? (걱정스레 바라보다가, 이어진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아는 이름이 나와 반가웠나보네요.) 아! 서화가 보호해주고 있는 거예요? 알죠! 영문호 동문이니까요!
서화 그 녀석... 몇백 년 째 졸업 시험도 거리고 좀 걱정되던 참이었거든요...
연하얀:아, 네. 이것도 서화가... 도와줬거든요. (제 손가락 만지작 거리다가) 아, 맞아요. 거기 학교도 다닌다고 했었죠? ...졸업시험을 거르고 있다고요? ...졸업시험을 치르지 않고 나이가 지나면... 아니, 왜 거르고 있어요...?
타타:(여전히 착하네요~ 그리 덧붙이며 웃는다.) 모르셨어요? 서화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요, 기왕이면 학교에서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하면서... 보다시피 전 동문인데 졸업생이거든요. 백년에 한 번씩 있는 시험인데도 보지도 않고, 도무지 졸업을 안 하고 있어요, 서화 실력이면 저보다도 전에 졸업하고도 남을 텐데...
연하얀:그야... 어제 여기와서 처음 만났거든요.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고개 까딱. 말 사이사이에 침묵이 잦다.) 기다리는 사람? 누구에요? ...가족이라도 되려나요.
타타:그래도 이야기할 것 같았거든요, 친구분께서 워낙에 선생님과 닮기도 했고 그래서.. (그리 이야기 하다가 이어지는 말에 당연하다는 듯 답을 냅니다.) 누구긴요, 당연히 선생님이죠! 무척 좋은 분이셨어요, 인간이셨는데 놀랄 만큼 저희를 잘 이해해주셨고... 전쟁 직후 홀몸으로 어린 요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영월호를 다시 세우셨으니까요.
서화 만큼 선생님을 잘 따르던 학생도 없었으니 저리 기다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음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리셨어요, 그 때 서화가 선물을 하나 했다고 들었는데... ...
연하얀:맛있어보여요. (기분 좋은 듯 목소리 톤 밝다. 그러다가 고민...) 타타... 랑 사이 안 좋나봐요?
서하누리:음... 안 좋다고 하기는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다들 계속 절 무시하길래, 동문들이랑 대화를 안 한지 조금 오래 돼서요. (어색하게 웃더니 네 앞에 앉아서 젓가락을 뜯는다.)
처음엔 졸업이 늦어져서 놀리는 정도였는데... 가면 갈수록 재촉도 심해져서.
연하얀:...그리고 선생님을 기다리느라 졸업하지 않는다면서요? (당신 빤히 바라보나) ...선생님과 제가 무척 닮았다는 것도... (말 끝 흐리고. 그래서 더 친절했던 건가?)
서하누리:타타가... 쓸데없는 소리를 했네요, 반은 맞고 반은 아니랄까... 처음에 이야기했지만 제가 없으면 신목 관리가 느슨해지니까요, 신목을 수호하는 요괴라 이왕이면 신목 근처에 있는 게 좋으니까있는 이유가 커요. 아무래도 신목이 영월호에 있다보니까.. (먹으라는 듯 바라봅니다.)
연하얀:(생각하면 할 수록 머리만 아파집니다... 시선 눈치채곤 국수에 젓가락질해선 먹어봅니다. 역시 좋은 듯 안색 밝습니다.) ...축제, 생각보다 좋은 거 같아요.
서하누리:(밝아진 표정 보고는 가볍게 저 역시도 환하게 웃어보였을까요.) 다행이에요, 옆에는 점집이랑, 낚시터랑... 사격장도 있으니까요. 먹고 가고 싶은 고 있으면 가봐요!
연하얀:아, 그러면... 점집부터 갈까요? (흥미로운 눈 감추지 못하곤...)
서하누리:응, 좋아요! 거기 아는 분이 하시는 곳인데... (념념...) 점괘 자체는 믿을 만 해요, 근데... 점은 점이니까 너무 신뢰하시진 마시구요, 아셨죠?
연하얀:(아시는 분...? 누리 아는 사람들이 많구나) 요괴들이 보는 점도 신뢰할만한 것이 되지 못하나봐요. (새롭다...)
서하누리:일단 점은 점일 뿐이니까요, 바뀔지도 모르는 거고~ 음... 뭐든 적당한 게 좋다고 생각해요! 할머님께서 봐주시는 거라 믿기는 하지만... 점에 맹신하는 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니까? (다 먹었는지 젓가락 내려놓습니다.)
연하얀:그렇죠? 점은 점. ... ...(고개 설레설레 끄덕이다가 작도 젓가락 내려놓습니다.) 맹신 안 할게요. 좋아요. 할머니께서 봐주시구나...
서하누리:(쟁반 슥삭 슥삭 치우고 오고..) 이제 가요! 그리 안 머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아, 급하게 가면 옆구리 아플 지도 모르니까 천천히 걸어가는 게 좋으려나요?
서하누리:그건... ...처음 하는 거니까 힘 조절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맞췄잖아요, 어려워하는 애들도 많은데 두 번만에 과녁 맞추면 잘한 거죠~
연하얀:그런가요? (조금은 자신이 생겼는지 안색은 밝아진다.) ...활이 생각보다 쏘기 어렵더라고요. ... ...(얻은 것들 손에 꼬옥 쥐고는 당신보다가.) 이 노리개, 저보다는 누리가 더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써 주실래요? (하고 말하곤 건네보나.)
서하누리:응, 아무래도... 힘조절도 잘해야 되지, 방향 조절도 잘 해야되고 여러모로 어렵죠... (!) 저야 고맙기는 하지만.. (건네 받고는 빤히 보다 눈 깜박 깜박) 곧 돌아가야 할텐데 이계에서 산 기념품으로 희가 가져가는 게 좋지 않아요?
연하얀:활을 다루는 사람들은 그 까다로운 일을 잘 해내시네요... (당기는 것 만해도 힘이 다 빠지는데. 라고 덧붙여서 중얼거리더니 뜸...) 저는 책갈피도 있고... 어울리지도 않아서요. 그리고... 돌아다니게 해준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편하고요. (눈동자 데굴... 굴리곤)
서하누리:그래서 이런 거 잘 다루는 사람들 보면 저도 되게 노력 많이 했구나 싶어요. (끄덕이며 동의를 표현다.) 그러면... 좋아요, 그러면... 제가 잘 쓰도록 할게요. 진짜 고마워요, 나도 특별한 선물이 생겼네. (기분 좋은 듯 웃더니 가볍게 옷에 있는 끝에 노리개를 묶습니다.)
연하얀:특별한 선물을 줘서 좋네요. (기분 좋은 듯한 목소리하곤 입꼬리 살짝 올려 웃는다. 미미한 기색.) 그럼...이제 간이 낚시터쪽으로 가볼까요? (느리게 걸음 옮기다가)
서하누리:새로 된 친구한테 좋은 선물받았으니 제가 더 좋지만요. (방긋 웃습니다.) 아, 응! 거기 붕어 잡을 수 있어요~ 낚시는 해봤어요? 인계에도 이런 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저 역시도 발걸음을 옮기는 동시에, 고개 살짝 갸웃이면서 네게 묻습니다.)
연하얀:제가 받은 것에 비하면 작은 선물이잖아요. (... 받은 게 얼마나 많은데요. 첫날에 구해준 것이랑 집에서 재워주고, 축제까지 데려와주시고. 하는 소리 몇번 더 이어지다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하고 말 끝내곤) ...인계에도 있긴한데. (즐긴 것이 까마득히 어릴 적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말 굳이 내뱉지는 않았다. 시선 흐려지나.) ...이것도 잘 못할 거 같아요. (...)
서하누리:그 정도는 그래도... 무언가를 줬다, 라고 하기엔 애매한 것 같아서요.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는 건 어쩌면 당연하잖아요? (잠시 생각함... 철칙 어긴 애들이 나쁜거다.. 나쁜 거다... 물론 하얀이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저야 다행이고 기쁘지만요.) 으음... 잘 안 되면 제가 도와줄게요~ (괜찮다며 네 옷 소매를 살짝 잡아 발걸음을 빨리합니다.) 이것도 조심하는 게 좋기는 해요! 잘못하면 손 물기도 하거든요.
연하얀:그 당연한 것들이 안 지켜지는 것이 세상 비슷한 일 아니겠나요. (먼 곳을 바라보듯 흐릿해진 시선이 이내 돌아온다. 은은...하게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돌아볼 수 있는 과거. 그니까... 요괴들 생각하다가. 응...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니까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집어넣습니다.) 진짜요? 그럼 고맙죠. ...그리고 누리도 즐겨야하니까요. 축제. (아까부터 아무것도 안 하는 거 같았거든요. 하고 덧붙여 말한다. 당신 걸음에 맞춰 빨리 걷도록 발을 굴린다.) ...네? 손을 문다고요...? (제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안 될 단어다.)
서하누리:... ...그쵸.. 그래도 선한 사람들도 꽤 많으니까요, 모두가 그런 건 아닐테니... (같이 시선이나 흘기다가, 헛기침도 한 번 합니다. 자신이 말했지만, 불과 하루전에 이계에 오자마자 위협을 받은 게 당신이었으니... 더 변호하기도 애매합니다. 정말 모든 요괴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런 요괴들도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요.) 전 충분히 즐기고 있어요, 하얀이랑 같이 다니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알아야하는데~ (작은 웃음소리를 흘립니다. 축제가 열릴 때마다 같이 다닐 애들은 없었거든요. 이래 저래 동문들이랑 어울리기가 어려워서...) 아, 응, 크고 작은 애들이 있기는 한데, 큰 애들은 조금 조심하는 게 좋아요! 빠르게 잘 낚아채면 그래도 무넺 없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구요, 다치게 되면 치료도 해줄테니까. 저 나름 다재다능한 요괴랍니다? (장난스런 투로 덧붙이고, 계속해서 몇 걸음 걷다보면, 금세 낚시터에 도착합니다.)
서하누리:음.. 이계의 금붕어는 다 이렇게 생겼는데.. (제가 잡은 이 조그만 애도 크면 그렇게 될 걸요? 하는 말도 덧붙인다.) 걱정말아요, 여기 봉지.. (주섬 주섬 봉지 하나 가져와서 붕어를 넣어줍니다.) 하얀이를 물고 도망 가도 매마른 땅에 떨어지는 건 얘네니까... (아련)
연하얀:(이계는 정말 위험하네요... 하고 흐릿한 목소리로 말을 잇습니다. 당신이 잡은 금붕어에 시선두다가 성장 후를 생각해 보았는지 혼자 고개 설레설레 내젓습니다. 넣은 금붕어 가만 바라보다가.) ...꽤 가련한 금붕어 같기도하고요... (은은...)
미호:어제 봤던 그 인... (서화 눈치 한 번 보고) 그 녀석이잖아! 왜 데리고 다니는 건데? (하얀이 한 번 보고) 두고 봐라! 언젠가는 콱 잡, 잡아먹어 버리겠다!!!
연하얀:...네? (당황한 낯하고는 미호바라보다 누리 바라봅니다. 요괴들이 어째 변한 게 없는데요!) ...잡아드시면 안되는 법...? 이 있다면서요. ...그리고 저... 맛 없을 걸요. (이러네)
미호:(윽..) 이 인... 아니 이 녀석한테 철칙까지 다 말한 거야? 예전에 넘어온 인간들한테 이런 적 없으면서. (툴툴 거리다가 하얀이 말에 고개 기울.) 그치만 인간은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흥, 내가 그런 거짓말에 속에 넘어갈보냐!! (고개 휙 돌리곤) 지금은 서화 봐서 넘어가는 줄 알아!!
…그나저나 제법 잘 놀고 있는 것 같네. 인계에도 이런 축제가 있나?
연하얀:(예전 인간들에게는 안 이랬다? 그럼 자기한테만 이런건가? 고민... 하다가 뒷 말에 뜸...) 소문이 거짓일지 누가 알아요. 거짓말도 아닌데... (누리 바라보곤) 여기 진짜 위험하긴 하네요. (...)
...인계에도... 축제 비슷한 거는 꽤 많아요. 금붕어에 이빨이 이리 무섭게 달려있지는 않지만요.
미호:지금 널 물어보면 알수 있을 지도 모르지. (이빨 살짝 드러냈다가 팔짱 서화 뒤에서 괜히 노려봅니다.) 흥, 그런 인간들이 득실득실한 곳따위! 궁금하지도 않거든?!
서하누리:미호, 그만... (지금까지 안 그런 요괴들도 있다고 나름 어필하고 다녔는데 한 순간에 도미노마냥 와르르 쓰러진 기분이라서 쩔쩔 맨다. 괜히 머리 한 번 토닥이고.) 우리 넘어온 인간들 건들면 안 되는 거 알잖아... (아련) 미안해요, 그래도 어려서 이러는 거니까.. (핑계같은 걸 알아서 더 말을 잇지는 못하고.)
연하얀:(뜸 들이더니만 마음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 혼자 끄덕인다. 세상에 어떻게 착한 것들만 가득하겠어요...) 어려요? (바라보는 눈길 따스해진다. 뭐... 어린 아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아니... 어린 요괴?)
서하누리:(따스해진 눈길 보더니 마냥 나쁘게 바라보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약간 안도의 한숨..) 그런데 미호, 계속 낚시만 하고 있던 거야?
미호:응? 아, 아니.. 이제 신당에 가려고. 아직 축제 때 드려야 하는 기도를 드리지 않았거든.인간은 못 오는 곳이니까! 넌 못 오겠구나? (옆에 인간 보고 메롱 한 번 합니다.) 신당은 영월호 내부에 있으니까~
연하얀:(메롱... 한 요괴 바라보다가 고개 내젓습니다. 응... 어리니까 봐줄게요... 하고 눈빛으로 말하는 기분... 그러다 누리 바라보고) 인간은 못 오는 곳이요?
서하누리:(...유치한 미호...) 아, 응, 아무래도 신당이 영월호 내부에 있다보니까 인간이 들어가기는 힘들..죠 (꼼수부리면 들어간 순 있겠지만.. 하는 눈빛으로 시선 굴리다가 당장에는 미호 보고 있어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습니다.)
일단 신당이 신인공간의 주인님께 기도드리는 곳이다보니까요.
연하얀:(조금은 아쉽다는 생각 가지고 있을까. 그러다 당신 눈빛에 뭔가 방법이 있는 건가? 하고 생각하게 되기마련.)
...공간의 주인님? (눈 깜박. 여기와서 공간의 주인이라는 소리는 처음 듣는데요?)
서하누리:응? (의문형으로 끝맺어지는 말에 고개를 살짝 기울입니다.) 인계에서는 그 분께 기도를 드리지 않나요? (고개 살짝 갸웃이고.)
연하얀:그 분이라니요? (고개 까딱... 까딱...) 종교는 다들 자유롭게 존재하지만... 딱히 누군가에게 기도를 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 여긴 그런게 있어요?
미호:에엥, 뭐야, 너 이 세계를 창조하신 공간의 주인님도 모른단 말이야? 인간이라 그런지 멍청하네. (한심하다는 듯 쳐다봅니다.) 그러면 넌 이것도 모르겠네,이 세계의 끝은 평평하고, 하늘의 끝에는 둥근 유리 돔이 있고…
연하얀:창조주...? 하느님...? (여기에다 대고 안 믿는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하고 생각하다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만 깜박거리고) ...세계의 끝은 평평하다니요? 둥글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돔은 또 무슨 소리래요. 그런 게 있을리가 없잖아요. 세상이 무슨 온실도 아니고...
연하얀:(...기, 기도하러 왔나? 고민... 고민... 흘긋...) 네, 그 기도하러 왔는데... 모시는 신을 더 잘 알고 싶어서요. (...이리 말해도 되나?)
신관:아,공간의 주인님말씀이시군요. 그분은 감히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신화적 존재입니다. 이 세계를 창조하고 굽어살피시죠. (석상을 힐긋 쳐다보며) 저건 말이죠, 그분의 모습은 형용할 수 없으니, 이 세계 최고의 조각가가 경건한 마음을 담아 추상적으로 표현한 석상이랍니다.
연하얀:(신화적 존재는... 원래 이리 기분 나쁘게 생겼는가...? 말로 내뱉는다면 모독이 되어버리겠지... 라는 생각에 입 꾹 다문다.) 그... 기도는 어디에서 하나요.
서하누리:기도라고는 하지만 간단해요, 석상 앞에서 자유롭게 소원을 빌면 된답니다. 찾아오는 이들도 이곳에서 자유롭게 소원을 빌곤 합니다.
(아오!!!!!!!!)
연하얀:(아 ㅋ 누리야 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하누리:(누리도 말하고 싶엇어)
신관:기도라고는 하지만 간단해요, 석상 앞에서 자유롭게 소원을 빌면 된답니다. 찾아오는 이들도 이곳에서 자유롭게 소원을 빌곤 합니다.
서하누리:잠시 지진이 멈추긴 했지만.., 아까의 그 짐승들은 계속 돌아다니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 하얀이 너한테는 너무 위험하니까, 돌아가요.
연하얀:짐승들이라니... (개를 조심하라는 글이 다시금 떠올립니다.) ...하지만 여기에 걱정되는 것들이 많아 가지도 못하겠는 걸요.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고. ...잠시만, 축제의 끝날에만 열린다면서요?
서하누리:...네, 맞아요. 원래대로라면 축제가 끝나는 날에 열릴 거예요. 하지만... 제 능력을 쓰면 당장 돌려보내줄 수 있어요. (눈 한 번 꾹 감으며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바라봅니다.) ..돌아가고 싶어했잖아요, 이계 걱정은... 하얀이의 몫이 아닌 것 같으니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요.
연하얀:처음 보는 이들이라고 할지라도 이런 상황에 외면하고 가버리면 어찌 마음 편히 살겠어요. 자다가도 생각나서 제대로 된 살믈이루지 못할 텐데요. (당신 응시합니다. 분명 자기는 짐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기 싫단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나중에 돌아가도 되잖아요.
서하누리:그렇지만... 위험해요. 인간인 하얀이에게는, 지금 이곳이 너무 위험해서 그래요. 요괴들도 저렇게...! (고개를 살짝 숙입니다.) ...저렇게 됐는데 어떻게 될 줄 알고, 돌아가지 않는다 이야기하는 거예요. 당장 돌아가지 않으면 정말 위험한 일에 휩쓸릴 수도 있어요. 삶..이라는 거 자체가, 사라질 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 그러니까, 내가 당장에 돌려보내줄 수 있으니까, 지금 가면 안전하잖아요. 차라리 이렇게 되기 전에 돌려보내줄 걸, 왜 괜한 욕심을 부려서... (뒷말은 나지막히 중얼거린 말일 겁니다. 맺지 못한 말의 끝머리는 바람소리와 함께 흩어집니다.)
연하얀:알고 있어요. 이계는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것을요. 인간같은 사람들은 눈 깜박하면 잘못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어요. 하지만 머리로는 그리 알고 있는데 제 몸이 가기 싫다는 것을 어쩌나요. (느리게 웃음 토해내듯 소리낸다. 알 수 없는 원인의 다정. 희는 이런 상황에 이럴 수 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적어도 제 목숨이 붙어 있는 이유에 가까워서는.) 위험해져도 괜찮아요. 모든 일이 수습되고 난 뒤에 누리가 안전하게 데려다 줄 거 잖아요. (어찌보면 이기적이기까지 한 말이다.) 제 삶은... 예전에 사라졌어야 할 것이 어떤 착한 사람때문에 살게 되었거든요. (이어 붙이다. 그런 것인가.) ...나중에, 나중에 웃으면서 안녕, 이라고 해줄 수 있잖아요. 제 고집이에요. 안 갈래요. (시선 내리깐다. 이내 들어 당신본다.) ...무슨 욕심을 부렸길래. (대충은 짐작이 가능할까.)
서하누리:머리로 알고 있으면, 움직여야 되는 거잖아요. 고집 부리면 되지 않는데... (네가 머금은 웃음은 이런 상황에서도 어여쁘고 다정하게 빛난다. 위험한 상황에, 어찌 그리 웃는 건지. 인간이기에, 약하기에, 한없이 바스라질 지도 모르는 이이기에,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내치는 당신이 더욱 이해되지 않는다.) ...나중이 되면, 다시 사냥개가 날뛰면.. 데려다 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는 이야기에요.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어떻게 될 줄 알고 그러시는 거예요. 하얀아. 다치면 어떡해요, 안녕이라는 말도 못하면 어떡해요. (울상에 가까운 표정을 짓고, 고개를 푹 숙였다. 네가 시선을 듬과 동시에 숙인 것이니, 시선은 거의 마주치지 못했다고 봐도 무방할 거다. 예전에 사라졌어야 할 삶. 세상에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었다.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았으니, 그건 온전히 당신의 삶일 것이다. 누군가 당신의 목숨을 구해주었다고 해도, 그 목숨이 그 사람의 것이 되지는 않는다.)...선생님을 닮아서.(옷자락을 세게 쥐었다.) 그래서,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었어요. 그래서, 돌려보낼 수 있는데도 보내지 않았어. (사실 신목이 문을 여는 것은 요력을 사용하는 것이라, 강제로 문을 열기 위해서는 제 요력만을 써야했기에 보통 때에도 잘 쓰지 않았던 방법이기는 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었으니.)
연하얀:...하지만 때로는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요. 고집이라고 불러도 고집을 넣고 싶지도 않고, 당신도 제 고집을 꺾지는 않을 것이잖아요. (무언가, 그리 확신한다. 억지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그런 기묘한 확신을. 당신 입장에서는 그리 생각하겠지. 인간인 자신은 한 없이 위험할 것이 뻔한데 왜 가지도 않고 남아있을까. 의문이다. 그것은, 자신에게도. 속에 미묘한 무엇이 남아있다.) 괜찮아요, 다치지 않아요. 누리, 당신을 믿고 나를 믿으니. 안녕, 하고 말 할 수 있어요. 다시 얼굴을 보며 인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 불안정한 일은 없을 것이니까요. 걱정 말아요. (정말 다정한 목소리로도 이야기한다. 누가 누굴 진정시키려고 구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제 자신을 위안 하는 것인지, 너의 걱정을 무마 시키려는 것인지.) 아주 조금만 뒤에 갈 뿐이니까요. 조금만 더 뒤에. (네 표정을 알지 못한다.무슨 생각인지도 알지 못한다. 네 걱정을 알지 못한다.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 (... 그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제 숨은 옛에 소명을 다 했고 그 뜻을 이어나가기 위해 자기가 살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누가 뭐라든 그 의지는 끊어질 일이 없을 것이다. 멍청해보인다고 한들. 어떠하다고 칭하다 한들. 제 삶은 없다. 의지는 있되 없다. 남의 것을 제 것으로 이어 붙인 것이니. 그러나... 당신과 있고 싶은 것, 하나만은 제 의지인 걸까... 하고 잠시 생각하기 마련이다.) 닮아서? (선생님을, 요괴들이 잘 따랐다고... 헀던가. 그런 것인가. 그럤구나. 하고 무심코 중얼거렸다.) 그럼 지금도 돌려보내지 말아요. 아직은 갈 때가 아닌 것으로 해요. 이 세상도 아직 내가 가기를 바라지는 않는 거 같은데. (농인가, 진심인가.) ...이대로 갔다가 영영 못 보면 내가 평생을 후회 속에서 살지도 모르는데.
서하누리:하얀아... 정말, 정말로 가지 않은 생각인 거예요? (왜? 이곳은 이미 사람들을 절망 속으로 빠트리고 있다. 하나 둘, 무너져가고 있으며, 생명체를 도저히 찾을 수 없을 만큼 처참해졌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안전한 곳에 가서, 평범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게 바람이었던 건데, 왜 들어주지를 않는 건지. 그래, 꺾을 수 없다. 네 고집을 꺾을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너의 완고한 태도에 더 이야기를 하지 못한 채 제 입만 몇 번 달싹였다. 눈을 꾹 눌러 감고, 고개를 저었다. 체념이다. 그래서는 안 되는 걸 알고 있지만, 당장은 더 당신을 부정해가며 강요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를 믿는...다, (몇 번 그 단어를 중얼거리다가 고개를 작게 끄덕여본다.) ...네, 저도 하얀이를 믿을 게요. 그러니까... 저를 믿어주세요, 꼭 돌려보내줄 테니까, 부디 위험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이계에 있는 동안 만큼은... 내 밀을 따라주겠다고, 그리 약속해줄 수 있을까요...? (울음을 겨우 참는 눈이 너를 바라본다. 아주 조금, 그래.. 아주 조금이라도 좋았다. 너와 같이 있고 싶은 건 욕심임에도, 이 욕심은 분명 추후에 파멸을 불러오게 될 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접을 수 없었던 것. 애써 웃는 낯. 미안하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흩어진다.)
...당신이, 다시 인계로 돌아가당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돌려보내준다고, 약속할게요.. 당신이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지만, 여기 조금 머무는 것 역시도 당신에게는 큰 위협이에요. 사냥개가 당신을 인식하게 된다면, 인계로 갈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 (선생님을 닮았다는 말, 혹여나 화를 낼까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아무렇지 않게 말을 잇는 당신의 모습에도 눈치를 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연하얀:제게 몇십번을 물어도 분명 똑같은 답이 나올 것이니 소용없을 걸요. (답하는 말에는 다정과 웃음기 섞여있다. 그가 만약 여기서 돌아간다면 그라고 말 할 수 없을테지. 의심해 보는 것이 더 좋을 터. 어찌 남의 불행을 자기보다 뒤에 두겠나. 두려움이라고 없는 것은 아니다, 용기라고 불릴만한 거창한 마음가짐도 아니다. 그냥, 그로서 하고 싶은 일을 억지를 부려가며 하는 것에 가까울 테지.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네가 체념하는 것을 바라본다. 미안한 마음과 확고한 마음이 뒤섞인다. 그럼에도 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안전한 곳에 가서 안전하지 않은 곳을 생각하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 어린아이가 이보다는 고집이 없을 것이다.) 우리 믿고 믿어볼까요. 네, ...꼭 돌려줄 것이라고 믿고, 위험한 일을 자처하지는 않을게요. 연하얀으로서. 이계에 있는 동안은 네 말을 전적으로 따를테니까요. (네 눈을 바라본다. 이리 말하지 않으면 안될 거 같기에 약간의 보험삼아 말 그리 내뱉는다. 울지마요, 하고 모르는 사이에 다시 말 내뱉어진다. 지금 무슨 표정인지 당신은 알까. 지금 과연 누가 누구에게 더 미안할까. 미안해야할 상황은 맞는 걸까. 세계는 감정을 강요하고 만들어낸다.)
좋아요. 약속까지 들었으니 이제 아무도 무르지 못해요. 그럼 나도 여기서 절대 다치지 않도록 노력해볼게요.이건 약속이니까요.꼭 지켜야하는. ...사냥개라. 인식만 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걱정마요. (네가 제 눈치 보는 것 안다. 저 같았어도 그럴 것이다. 계속 머무는 생각이. 여기에 제가 아니 ㄴ남이 와도 이런 식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닮은 이면 되는걸까. 상념에 빠지는 것은 좋지 않을... 것이다. 저는 괜찮아요. 하고 의미모를 소리 형태를 갖춘다.)
서하누리:...저, 하얀이랑 친구가 된 것 같아서... 그래서 좋았어요. 함께 축제를 즐기는 동안은 정말 즐거웠거든요. (짧은 말을 마치고는, 조심스럽게 네 손을 살짝 잡았다. 인식되지 않는 것, 그게 쉬울 리가 없었다. 사냥개는 집요하니까. 다른 세계로 넘어가도 잡으러 갈 만큼 위험한 존재니까. 그러니 지금은 되도록 멀리, 이 부근에서 멀리 가는 게 좋겠지. 가령,) ...우리집으로 가요. 그나마.. 이곳에서 먼 곳이니까, 사냥개가 당장 당신을 인식하지는 않을 거예요. (쓴웃음을 짓고는 다시 네 손을 놓았다. 괜찮다는 말이, 어째서인지 괜찮지 않을 것 같은 것은 기분 탓일까. 당신의 표정이 어떨 지는 잘 모르겠다, 표정을 읽는 재주 같은 건 쉽게 생기지 않으니까. 고개를 살짝이나마 끄덕이고, 웃는다.) 저도 괜찮아요.
...결국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로 결론이 나버렸네요. 이왕이면... (의미 없는 말인 것을 알지만, 돌아갔으면 했는데.)
연하얀:...그래서 당신은 이래도 괜찮은 것이고? (... 말 차마 잇지 못합니다. 웃는 모습에 얼굴이 슬 일그러집니다. 왜, 왜 그랬냐는 말 하나 내뱉지 못합니다.)
서하누리:...전 이계의 주민이니까요. 마지막까지 버텨봐야죠. (그나저나...) 제대로 잘 도망갔는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돌아오니까 조금, 당황스러운 것 같기도 하네요... (후후.)
연하얀:...내가 차라리 이계의 주민이라거나 선생님이라는 삶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 ...적어도 도움은 되었을까.) 제 마음은 생각 못하시나요. ..난, 난 내가 돌아왔을 때.., 네가 이리 되리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떨리는 손으로 당신 톡, 건들고)
서하누리:...선생님도 인간이셨는데요 뭘, 괜찮아요. 난 인간인 하얀이가... 좋았어요, 함께 있는 동안 정말 즐거웠거든요. (저를 건드는 손길에 남은 팔로 네 손을 약하게 잡았다.) 미안해요, 그렇지만... 위험에 빠뜨리는 건.. 정말로 싫었거든요, 이렇게 여리고 다정한 사람이... 자신의 세계에는 돌아가지도 못하고 이곳에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니, 너무... 가슴 아픈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부탁 하나만 할게요. 이기적이라는 거 알지만... 돌아가주세요, 어서. 지금 열린 문이 닫히면... 다시는 문이 열리지 않을 거예요.
연하얀:( 네 빈 팔만을 응시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난 지금이 더 가슴 아픈데 어째서 이래야만했고... 이래야 하는지... 왜...
있잖아요, 안 돌아 갈 거예요. 이제는 말리지도 못하겠죠. (웃는 목소리인가, 우는 목소리인가.) ,...돌아가지 않을래요, 가장 소중한 것이 여기있는데.
서하누리:...하얀아, (네 얼굴을 조심히 손으로 감쌌다.)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걸, 알잖아요. 모르지 않잖아요... 아무도 없는 이계에 홀로 남으려고 하지 말아요, 부탁이에요.. 외롭잖아요, 힘들 거예요. (눈을 내리감았다가, 힘겹게 다시금 떴다.) ...신목의 문은 이계 사람들의 요력으로 열리던 문이에요. 나까지 죽으면... 정말, 다시는 인계로 돌아가지 못할 거예요, 하얀아.
연하얀:...홀로 남아있지 않아요. 언젠가 다른 것이 들어서게 될지도 모르니까. 누군가가 올지도 모르니까. 다시, 다시... 외롭고 힘들어도 상관없어요. (...) 죽지 말아줬으면... 한데. ... ...있잖아요, 누리야. 희라고 불러 줄 수 있나요. 한 번만. 단 한번만.
서하누리:미안해요, 네 말을 들어주고 싶은데... ...제 마음처럼 되지가 않아서요.. 미안해요, 상처만 주고 가는 것 같아서... ....희야. (당신을 부르고 애써 눈웃음 지어보입니다.) 혹시 이게... 진짜, 이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