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Stack Icecream Hein
[희누리] | 장미정원과 티파티
TRPG PlayLog/Hanuri

시나리오 : 장미정원과 티파티

 

(원작 : lyamang.postype.com/post/4310829)

 

장미정원과 티파티

『장미정원과 티파티』 장미정원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 최초 작성 : 20190826최종 수정 : 20200106공개 배포 : 20190831 20200106 오후 03:52 -  해피엔딩 개변 관련 가이드라인을 추가했습니다. 20200517 오

lyamang.postype.com

kp. 헤인

kpc. 이렌 S. 프레시노아(서하누리)

pc. 화이트 시네라리아 (연 희)

 

 

*본 포스트는 자작 캐릭터들로 플레이한 '장미정원과 티파티'을 백업한 로그입니다.
* 키퍼링을 하다 생긴 개변으로 원작 시나리오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존재하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예정이신 분들은 
로그를 읽는 것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이하부터는 플레이로그입니다.

 

 

 

 

 

 

 

 
장미 정원과 티파티
 
 
 
w.랴망
 
kpc. 이렌 S. 프레시노아
 
pc. 화이트 시네라리아
 
#1 장미정원의 작은 주인님
 
【 1st Day, PM 12 : 26 】
 
기분 좋은 바람이 창틀을 아슬하게 넘어와서는,
 
방 창가에 가만히 기대어 잠시간 휴식을 즐기던
 
화이트의 머리칼을 간지럽힙니다.
 
붉은 장미가 만개하는 5월이라 그런가,
 
열어둔 창 문 사이로 장미향이 미미하게 흘러 들어와요.
 
특히 이 저택의 주변에는
 
유독 가득 붉은 장미와 이렌 소유의 장미정원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저택 뒷편에 만들어진 장미 정원은
 
5월이 되면 만개한 붉은 장미로 가득찹니다.
 
건강한 큰 주인님과, 다른 가족과는 달리
 
이렌은 유별리 몸이 약해서,
 
꽤나 오래 전 큰 주인님이 선물로 내주었던 곳이었죠.
 
이해는 갑니다.
 
실낱같은 바람이라도 이렌의 몸을 스치면
 
이렌은 꼭 탈이 나서는.
 
바깥에 제대로 나간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니까.
 
저택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 주고 싶은 큰 주인님의 마음이겠죠.
 
당신도 그 마음에 포함되는 거였을 지도 몰라요.
 
큰 주인님은 바쁘니
 
비슷한 나잇대의 당신을 전속 고용인으로 고용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사람이 항상 옆에 있도록,
 
거대한 저택에서 외롭지 않도록.
 
그래서일지, 우리의 작은 주인님은
 
이 저택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골이 나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관찰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콕!
 
콕콕콕!
 
여태 저를 알아보지 못해썬 화이트가 답답했던 것일지
 
딱딱하고 작은 부리로 손등을 쪼는 이 새라던가?
 
아니? 언제부터 와 있었죠?!
 
그래요,
 
이렇게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에 부를 일이 생기면,
 
당신의 작은 주인님은 꼭 잘 훈련시킨 새의 발목에
 
할 말이 적힌 종이를 묶어서 보내곤 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오늘을 포함한 평소에 이렌이
 
화이트를 혹사시키는 건 아니지만...
 
휴식을 그만두는 건 언제나 아까운 법이죠.
 
오늘의 이렌은 어떤 말을 남겼을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종이를 머뭇거리다가는 펼쳐봅니다!)
 
화이트
 
간만에 티파티를 해보려고 해요.
 
장미정원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렌
 
...?
 
쪽지를 새에게서 가져오면,
 
새는 어쩌면 이렌이 있을 장미정원으로 날아갑니다.
 
티파티?
 
..다만 새의 움직임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화이트는 당황스러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도 그럴 게,
 
꽤 오래 전에 딱 한 번.
 
화이트와 티파티를 했던 이후 티파티를 전혀 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뭐,
 
부르라면 부르는 대로 가야하는 게
 
전속 고용인의 운명 아니겠어요?
 
이렌의 부름에 답하기로 합시다, 화이트!
 
지금 화이트가 있는 방은 2층 중앙 복도에 위치해 있고,
 
그 옆에 이렌의 방이 있습니다.
 
저택은 총 3층으로
 
각 층마다 방은 굉장히 많지만..
 
주로 이렌의 생활반경이 1층의 서재, 식당,
 
2층의 본인의 방, 화이트의 방, 3층의 큰 주인님의 집무실..
 
그리고 저택 뒷편의 장미 정원 정도다 보니,
 
오랜 시간을 이 저택에서 지내서
 
내부는 손바닥 안인 화이트지만,
 
주로 그 정도로만 움직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이제,
 
저택 뒷편의 장미 정원을 가볼까요?
 
오늘은 날이 좋으니,
 
이렌의 변덕에 어울리는 것도 괜찮은 일이 될 거예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무슨 변덕일련지. (뒷편의 정원으로 향합니다.)
 
#2 장미정원과 티파티
 
【 1st Day, PM 12 : 43 】
 
자박자박-
 
이 저택은 참 넓어서,
 
장미 정원으로 가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립니다.
 
장미정원은 저택의 뒷편에 있다보니
 
저택 뒷편과 연결된 작은 뒷문으로 나오는 편이
 
조금 더 빨랐었죠...
 
그 정도야 이 저택에 오랜 시간 있던
 
화이트에게 모를 일은 아닙니다.
 
뒷문의 문고리를 잡아 밀면,
 
문이 열리는 미약한 소음과 함께
 
눈 앞에 정원사의 손을 타 잘 정돈된 뒷뜰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맘때의 초목은 제멋대로 푸르러서,
 
5월의 바람에 또 제멋대로 나부꼈죠.
 
그 풍경이 보기 나쁘진 않네요.
 
머지 않아 보이는 장미 정원의 입구 앞에는
 
언제부턴가, 아치형의 지지대를 세워서
 
장미가 그를 따라 자라도록 했습니다.
 
누가봐도 장미 정원의 입구임을 알 수 있도록요.
 
...장미정원은 유리 온실로 되어 있어서,
 
정오와 같은 지금이 되면
 
따스한 햇빛이 투명한 유리를 통과해 들어옵니다.
 
몸이 약한 이렌이 감기에 걸릴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
 
몸이 약한 사람은 약한 만큼 예민하다고 했던가요.
 
반쯤 열려있던 유리 온실의 입구로 들어와
 
숨 막히게 피어 있는 장미와,
 
장미 사이를 헤집어
 
당신의 작은 주인님을 찾으려 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새 기척을 눈치채고 한 마디 건네는 모습은
 
그 말을 증명합니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다가가면
 
장미 정원의 중앙입니다.
 
평소에 장미 정원의 중앙은
 
의자나 몸이 약한 이렌을 위한 담요라던가,
 
그런 게 있곤 했죠.
 
대게 있는 것은 작은 부피의 것들이라
 
항상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이렌이였지만..
 
오늘만큼은 크림색의 테이블보가
 
티파티 테이블에 구김없이 잘 펴져있는 모양새와
 
고품질의 찻주전자와 찻잔,
 
디저트 따위에 먼저 눈길이 갑니다.
 
이렌의 필체로 적힌 쪽지의 내용은
 
괜히 적은게 아니었나봐요.
 
이렌 S. 프레시노아:금방 오셨네요.., 이리와서 앉아요. 제 맞은 편에 의자를 뒀어요. (옅게 웃으며 제 앞자리를 가르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작은 주인님께서 부르셨으니까요. (조금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서는 당신의 앞자리에 앉으려다가 멈칫합니다.) 앉아도 되는걸까요... (잠시 눈 깜박거리며 다시 한 번 의사 물어보듯이 바라본다.)
 
이렌 S. 프레시노아:당연하죠, 얼른 앉아요. 같이 티파티 하려고 불렀는데 화이트가 앉지 않으면 뭐가 돼요. (네 말에 픽 웃고는 눈짓으로 가르킵니다.) ..티파티는 오랜만이죠?
 
그리 가볍게 덧붙인 이렌은
 
곱게 부푼 식빵을 잘게 떼내어
 
화이트에게 찾아왔던 새에게 건네듯
 
테이블 위 한 구석에 두었습니다.
 
콕콕콕,
 
식빵을 쪼아 먹는 새를 뒤로 하고
 
이렌은 손수 자리에서 일어나 찻주전자를 듭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가끔은 이런 날도 있어야죠. 이렇게 움직이는 것도 좀 오랜만인 거 같고..
 
흰색의 깔끔한 찻잔이 다즐링으로 메워집니다.
 
이렌은 깔끔하게 차를 따르고,
 
화이트에게 건넵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다즐링, 좋아하던 차 같은데,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작게 웃으며 제 찻잔에 차를 따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잠시 고개 까딱이고는) 좋아해요, 작은 주인님. 그리고 작은 주인님이 주신다면 뭐든 좋아하는 걸요.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는 참.. 가끔은 정말로 좋아하는 걸 말해줘도 좋을 거 같은데 말이에요.
 
다즐링 특유의 향과 맛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차도, 앞에 놓여 있는 잼도
 
무엇하나 고품질의 것이 아닌 게 없으니 맛은 좋을 수 밖에요.
 
이렌 S. 프레시노아:오랜만이라 화이트랑 함께하고 싶어서 부르기는 했는데.. 쉬는 시간을 방해한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조금 걱정되는데.
 
화이트 시네라리아:설마요, 작은 주인님과 같이 있는 시간도 제게는 쉬는 시간같은 걸요. 저도 함께 있고 싶었다고... 말해도 되려나요...
 
이렌 S. 프레시노아:아하하,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요. 화이트는..언제나 나한테 잘 맞춰준다니까요. (생긋 웃더니 고개를 살짝 기울입니다.) 그래도 화이트도 같이 있고 싶었다니 기뻐요. 항상 고생이 많으니까.. 쉬는 것처럼 일해야 할 때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특별히 티파티를 준비했거든요. 혹시.. 음, 혹시 불편한가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잘 맞춰주고 싶으니까요. 고마워하실 필요까지는 없는걸요. 그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니... (가만 바라보더니 슬 시선 내리고) 기뻐하셔서 다행이에요. 설마요, 제가 불편해 할리가 있을까요. 더 불러주셔도 좋아요. 언제나 항상 갈테니 말이에요, 작은 주인님. 전 좋은걸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리 자주하지는 못하겠지만.. 화이트도 괜찮다면 가끔.. 아주 가끔이라도 하면 괜찮을 것 같네요. 화이트가 내 전속 고용인이라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옆에서 챙겨주고, 이렇게 내 생각도 해주고.. 항상 좋다고 해주는 것도 고맙기는 하지만, 혹시나 실흔데 하는 이야기일까봐 걱정도 되고.. (괜히 손으로 어깨에 둘러진 로브몬 만지작거립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저는 그 가끔씩 열리는 티파티가 기대되네요. 작은 주인님이 여는 파티이니, 듣기만해도 기쁠 것 같아요. 설마요. 제가 싫어할리가 없잖아요. 저는 작은 주인님을 옆에서 챙겨드리고, 생각하기만 해도... 엄청 즐거운 걸요. 제가, 옆에서 챙겨드릴 수 있어서 무척 기뻐요. 작은 주인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신 더 말이에요. (나긋하게 말하고는, 느리게 미소 띄우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아니면... 작은 주인님께서 걱정하실 정도로 제가 안좋을 것이라 생각되는 행동이라도 한 걸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아니, 아니에요..! 화이트, 그런 것은 아니니까.. 절대 그런 생각은 하지마요, 나는 그냥.. 괜히 제 생각 맞춰주는 걸까 싶어서 조금 걱정돼서. 그래서 그래요.. 아무래도 내가 주인이라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이라도 신경 써주고 싶어서 그래요. 평소에는 그러지 않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걱정돼서 그래요. (팔자눈썹 만들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화이트가 항상 생각도, 행동도, 말도 예쁘게 해줘서 내가 마음이 편해요.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눈꼬리 휘며 잔잔히 웃어 보입니다.) 내가 화이트에게 고마워하면 모를까.., 화이트는 나에게 안 좋은 행동을 한 적은 없잖아요. 단 한 번도. (못난 주인이라 미안할 뿐인 걸요.) ..장미향이 좋네요, 오늘 날씨도 꽤 따뜻하고.. (이마 위에 손을 대어 햇빛을 가리며 유리로 된 온실을 바라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런 것이죠? 조금 행동을 다시 돌아볼 뻔 했어요. 이미 반쯤은 돌아봤지만... (눈 깜박거리곤) 설마요. 저도 기뻐서 그런 거에요. 작은 주인님은 착하신 분이시네요. 사소한 부분마저 신경써주시고... 저도 참 행운아에요. 모실 수 있어서. (작게 웃음 흘리듯 내뱉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슬 고개 기울이더니만) 편하시다니, 다행이에요. 편하게 해드리려고 조금 노력했을지도 모르거든요. 설마 제가 감히 안좋은 행동을 할 수 있을리가요. 그저 생각만해도 좋은 주인님이신데 말이에요. (못나시다니 절대 그러지 않으신데 말이에요. 그런 말 말아주세요. 고개 느리게 좌우로 젓고) 이런 날씨에, 이런 멋진 티타임을 작은 주인님과 가지게 되어서 무척 좋아요. (자기는 그저 당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정오가 조금 넘긴 시간의 햇빛이 유리온실의 창 근처를 멤돌아,
 
이 티파티 테이블에는 더위를 탔다면 더울 정도의 햇빛이 들어옵니다.
 
햇볕향이 있다면 이곳의 장미향과 어울려
 
제법 근사한 향을 내었을 것 같습니다.
 
약간 열어 둔 유리 온실의 문으로 미미한 바람이 들어오고,
 
그 바람이 화이트의 머리카락을 살랑였다는
 
감각이 들 그 때,
 
쨍그랑!
 
갑작스레 눈 앞에서 들린 파열음.
 
소리의 원천을 찾으면..
 
당신의 앞, 이렌입니다.
 
이렌의 몫의 찻잔이
 
보기 좋게 깨져서 정원 바닥을 뒹굴고 있군요.
 
이렌도 적잖이 당황한 눈치입니다.
 
멀뚱히 찻잔이 깨진 자리를 보는
 
이렌의 손이 미세하게 떨립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아, 미, 미안해요.. 놀랐죠..
 
화이트 시네라리아:...몸이 안좋아지신건가요? (꽤 놀란 눈치인듯 빠르게 다가가서는)
 
이렌 S. 프레시노아:아, 니에요. 아닐 거에요.. (다급하게 떨리는 손 잡아 누릅니다.) 거기, 이것 좀 치워줘요. (주변에 있던 고용인 불러서 말하고는 화이트를 바라봅니다) 유리 조심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아니기는 뭐가 아니에요... (당신 손 느리게 잡고는) 제가 치워도 괜찮았을텐데. ...걱정마세요. 저는 다치지 않으니까요. 작은 주인님은 괜찮으셔요?
 
이렌 S. 프레시노아:저는 괜찮으니 걱정마세요, 화이트. 그래도 오늘은.. 화이트랑 피타피 하려고 만든 자리이기도 하니까.. 화이트를 시킬 수는 없잖아요. 내 티파티 상대인걸. (작은 웃음 지어보입니다)
 
이래서야,
 
이렌은 찻잔도 없이 티파티를 하게 생겼어요.
 
이렌의 옆에서 몇 년이고 모셔온 전속 입장에서
 
이런 디테일을 챙기지 않을 수 없죠.
 
어디, 여유 찻잔이 있을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주변에... 있을만한 곳이 있을까요? 둘러보다가 없으면... 식당으로 향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곱게 부푼 식빵에 약간의 스콘과
 
그에 곁드릴 오렌지 마멀레이드,
 
사과잼, 하얀 생크림과 딸기가 차곡차곡 올려진
 
딸기 생크림 케이크와
 
여전히 다즐링이 들어있는 찻주전자와..
 
아, 저 한 구석에 있는 찻잔이 있습니다.
 
저걸 사용하길 권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저 구석의 찻잔을 들어보입니다.) 이 찻잔으로 대체 하시겠어요?
 
이렌 S. 프레시노아: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안 써도 돼요.. (네 말에 고개를 저어보입니다.) 그 찻잔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거기다가 둔 거기도 하고.. 잘못 가져온 거였는 걸요. (웅얼) ..아, 그리고.. 저, 번에 깨져있던 것 같아서요..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러셔요...? 그러면... 제 찻잔을 대신 쓰시는 것은... 찻잔이 마음에 안 드신다면 제가 대신 쓰면 되니까요. 잘못 가져오셨다니... (눈 깜박거리다가는 찻잔 유심히 바라봅니다. 그리 깨져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진짜요?
 
이렌 S. 프레시노아:..진짜죠 그럼, 주인 말 무시하면 못써요.. (시선 한 바퀴 돌리고 네 이마 한 번 콕, 누릅니다. 이내 금방 진정된 표정을 지어요.) 찻잔은.. 다른 고용이한테 가져오라고 시킬게요. 그러니 그건.. 내려놔요, 화이트. (손 꼼지락거립니다.) (다른 고용인 보고 찻잔 하나를 가져와달라 부탁합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작은 주인님께서 그러시다면... (찻잔 슬 내려놓더니만 이마 꾹 눌린곳 슬 쓸고는 진정된 표정보고는 꽤 안심한 표정) 이 찻잔을 무척 싫어하시나봐요? 그리 말씀하시고...
 
이렌 S. 프레시노아:음, 그냥.. 아까도 말했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에요. 제가 원해서 가져다 놓은 것은 아니니 완전히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죠. (네 말에 옅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살짝 숙이곤, 곧 고용인이 가져온 찻잔에 다시 차를 따르러 주전자를 듭니다.) ..못미더운가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일련의 과정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만 보더니만 네 마지막 말에 놀란 듯 조금 눈 크게 뜨더니만) 설마요. 그럴리가 없잖아요. 그저 티타임을, 즐기고 싶어서? 그런 거 인걸요. 제가 절대 작은 주인님을 못미더워 할리가요.
 
이렌 S. 프레시노아:..아,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혹시나 못미더울까봐 걱정했거든요. 오랜 시간 알고 지냈다고 해도.. 신뢰를 돈으로 살 수는 없잖아요. (멈칫했던 손을 움직여 찻잔에 마저 따릅니다.) 스콘도 좀 먹을래요? 아니면.. 식빵에 잼을 발라 드셔도 좋고. 사과 잼이거든요. 향이 꽤나 좋아요. 아 화이트는 케이크를 좋아했던가요. 딸기 케이크인데, 먹을래요? (눈 깜박이더니 접시를 네 앞으로 살짝 밀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렇죠, 돈으로 쌓이지는 않고, 있던 시간들이 쌓아주는 것이니까요. 제 신뢰를 의심치 말아주세요. (낮게 웃음소리 내더니만) ...맞아요, 케이크 엄청 좋아하는 편이에요. (조금 생기있는 눈빛 띄더니만 제 앞에 놓인 접시 위의 케이크를 빤히 바라보더니 포크로 한 입 베어문다.) 주인님은 안드세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래요, 내가 화이트 아니면.. 다른 누구를 믿을 수 있겠어요. 내 옆에 있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네 말에 웃으며 답하고는 어깨를 으쓱입니다. 오늘따라 괜히 친절합니다.) 많이 먹으면 체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요.. (네 말에 고개 살짝 저어보이곤 적당히 먹을테니 걱정말라는 말을 덧붙인다. 당신도 알지 않나요, 이렌의 몸은 약하다는 걸.) 그래도 매일 방 안에만 있다시피하다가 오랜만에 햇볕 쐬고 그러니까 기분은 좋네요.. 날씨가 안 좋았다면 기분이 좋기 까지는 못했을텐데..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런 말을 들으니 많이 기뻐지고, 더 열심히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엄청 드는 걸요. (꽤 기쁜 기색이곤) 작은 주인님께서... 철이라도 드신걸까요... (꽤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아, 그러시다면... (눈동자 굴리더니만) 확실히 많이 드시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요... 다만, 상태가 많이 안 좋아보여서 조금 걱정될 따름이네요. (잠시 생각하는 듯이 멍하니 있다가도) 저도 나오셔서 이리 티타임을 하셔서 무척 기뻐요. 날이 좋은 것도... 작은 주인님을 기쁘게하려고 좋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렌 S. 프레시노아:하하,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고맙네요 (음, 잠시 뜸들이다가) 몸 상태도 적당히 봐야하니까 티파티는.. 여기쯤하도록 하고요. 있잖아요, 화이트. 조금 뜬금없지만 심부름 하나만 해줄래요?
 
크림색 테이블 보 위의 디저트가 줄어들고,
 
차가 식을 즈음에야
 
이렌은 티파티의 끝을 선언했습니다.
 
..그거야 이상하진 않죠.
 
정오에 가까웠던 시간이 꽤 지났으니까요.
 
하지만 그 뒤에 붙은 말은 뭔가요?
 
심부름?
 
이렌 S. 프레시노아:주소는.. 여기에요. 마차를 빌려서 변화가에 갔다와주세요.
 
화이트에게 미리 적어둔 듯
 
주소지가 적혀있는 듯한 접힌 종이를 건네고
 
이렌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테이블은.. 다른 사람보고 치우라고 할게요, 마차가 있는 곳까지 같이 갈래요?
 
가볍게 덧붙이고 화이트가 일어나길 기다리는 모습은
 
당신을 생각하는 듯 상냥합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같이 가주신다면 무척 기쁠테지만 말이에요. 작은 주인님, 오늘 그리 상태가 좋아보이시지는 않았는걸요. (조금 걱정하는 모양새로 일어나곤)
 
이렌 S. 프레시노아:겨우 마차가 있는 곳까지인 걸요, 괜찮으니까.. 이 정도 걷는 건 크게 무리는 아닐 거에요. (네 말에 괜찮다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하고는 정원의 바깥 쪽을 향해 나섭니다.) 와요, 화이트.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렇다면, 따르겠어요. (네 걸음걸이에 맞추려는 듯이 따라 걷는다. 조금씩 떨어져 걷고는) 무리하고 계시면 꼭 알려주셔야 해요.
 
이렌 S. 프레시노아:응, 걱정말아요. 오늘 날씨도 좋고.. 내가 밖에 나올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지 않잖아요. 오늘 한 번쯤은 욕심 부릴래요. (허락은 딱히 안 구할 거예요. 하고 덧붙이며 꽤나 느린 발걸음으로 정원을 거느립니다.)
 
..둘은 장미정원을 나와
 
마차를 세워두는 곳까지 잠깐 걷습니다.
 
여전히 날은 너무 좋고,
 
정원 곳곳의 초목은 옅은 바람에 잔잔히 흔들릅니다.
 
빈말로도 세다고는 할 수 없는 바람이지만
 
그렇게 잔잔한 채로 꽤 길게 바람이 불었다가
 
어느 순간에 멈춥니다.
 
그제서야 바람을 타고
 
미미하게 날아드는 장미향이 멎습니다.
 
그리고 발걸음도 멎었겠죠.
 
어느 새 마차를 두는 곳이 코앞입니다.
 
마차 관리를 담당하는 고용인에게
 
이렌이 무어라 말하는가 싶더니
 
고용인이 화이트에게 이렌의 마차를 내어줍니다.
 
어, 어라?
 
...저택이 번화가와 꽤 떨어진 편이라,
 
이 저택의 고용인이라면 누구든
 
저택에서 구비한 마차를 이용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감히 이렌의 마차 같은 걸 이용하지는 않는 게,
 
보통일텐데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저, 작은 주인님... 마차를 잘못 내오신 것 같은데... ...
 
이렌 S. 프레시노아:응? 아니에요, 제대로 내온 게 맞는 걸요. 어차피.. 저는 잘 자나기조 않으니까.. 그리고, 내가 시킨 심부른이기도 하니까요. 이 정도는 괜찮죠?
(괜찮을 거라 생각할게요?) ..일단 다녀와요. 행선지는 마부에게 말해두었으니까.. 종이는 마차에 타서 확인해봐도 될 거예요.
 
이렌은 태연히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입니다.
 
오늘따라 유독 더 상냥한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아니라면 그저 오랫동안 옆을 지킨,
 
고용인에 맞는 대우를 해주는 걸까요.
 
어느 쪽이든 썩 나쁜 기분은 아닙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출발하는 것까지는.. 보고 들어갈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래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감히... (슬 고개 기울이고는 마차에 들어섭니다...)
 
이렌의 호의를 받아 마차에 오르면,
 
과연 고용인이 쓰던 마차와는
 
내부의 분위기마저 다른 것 같습니다.
 
어쩐지 포근한 것 같죠?
 
화이트가 자리를 잡고 마차의 문을 닫으면,
 
마차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창 너머로 이렌이 멀어지고,
 
몸을 돌려 저택으로 돌아가는 이렌이..
 
관찰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쩐지 꽤나 격한 기침을 하는 듯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몸을 움추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나름 티파티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했다고 그리 생각했는데..
 
이렌에게는 부족했던 걸까요?
 
상냥하면서도 그리 몸이 약하니,
 
걱정입니다.
 
(To 이렌 S. 프레시노아): ..얼마 안남았나요. 조금만 더 버텨주면 좋을텐데..
 
그렇게 이렌도, 저택도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즈음에
 
바깥을 보면 맑은 하늘에
 
크림을 떠다놓은 듯한 구름이 몇 있습니다.
 
확실히 이렌의 마차가 좋은 건가,
 
승차감이 조금 편안한 것 같기도 해요.
 
행선지는 미리 말해두었다하니
 
도착하기 전까지 잠시 풍경을 보거나,
 
조금 전 받아두었던 접힌 종이를 확인하거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슬금 종이를 확인해봅니다)
 
로즈 스트리트 분수대가 있는 곳에서 내리면 세 블록 더 올라가서 우측으로 한 블록.
 
와인색 외벽의 가게.
 
이렌이 주문한 걸 찾으러 왔다고 하면, 물건을 내어줄거에요.
 
그리고 번화가에 어떤 게 있는지 전부 보고 와서, 전부 말해줄래요?
 
 
 
#3 번화가와 심부름
 
1st 1st Day, PM 03 : 48 】
 
덜컹-
 
종이를 확인하고
 
슬슬 번화가에 도착한 즈음이 아닐까,
 
싶으면 과연 마차가 서서히 멈춰섭니다.
 
내려도 괜찮겠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마차에서 내려요!)
 
화이트가 마차에서 내리면,
 
종이에 적혀 있던 대로
 
머지 않은 곳에서 분수대가 보입니다.
 
번화가라 그런가,
 
역시 오늘도 사람이 많네요.
 
분수대에 기대어 쉬는 사람부터
 
손을 대보려고 안달인 어린 아이에,
 
지팡이를 짚고 그 사이를 노련히 헤집는 노인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거리에 색을 칠합니다.
 
어디라고 했었죠?
 
어서 가보도록 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로즈 스트리드 분수대... 세블록 걸어가서... 올라가... 우측으로 한 블록... 와인색의 가게... 말 생각하며 걸어갑니다.)
 
딸랑 -
 
이렌이 적어준 대로 따라 와인색 외벽의 가게에 들어왔습니다.
 
간판에 셀리나의 장신구점
 
이라고 박혀있었죠.
 
간판의 이름을 반영하듯
 
내부는 여느 장신구점에서 볼 법한 풍경입니다.
 
유리로 덮여진 진열대에
 
색색의 보석이 작거나 크게 박힌 반지나,
 
꽃모양으로 잘 세공된 브로치,
 
척 보기에도 비싸보이는 진주목걸이 따위가
 
죽 진열되어이 있습니다.
 
꽤나 섬세한 솜씨네요.
 
..그 안쪽에는 어딘가 불성실한 태도의
 
주인이 있습니다.
 
유독 미간에 주름이 깊게 패인
 
제법 큰 체구의 중년 여성입니다.
 
화이트가 들어오는 걸 눈으로 힐금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섬세한 장신구와는 꼭 반대인 사람입니다.
 
셀리나: 무슨 볼 일 있나? 돈 없으면 안 받아.
 
거기에다 누가봐도 속물스런 태도까지!
 
가게 주인의 태도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렌이 받아오라 했던 건
 
받아와야겠죠.
 
말을 걸어봅시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안녕하세요? (일단은 예의 차리곤) 이렌님이 주문시킨것을 받으러 왔는데...
 
가게 주인은 느릿느릿
 
주문서로 추정되는 문서더미에서
 
이렌, 이렌.. 하며 이름을 찾더니
 
찾은 듯한 순간 내내 의자에 기대
 
누워있다시피 했던 자세가 쫙 펴집니다.
 
눈이 커지고,
 
문서의 이름과 화이트를 번갈아 보더니
 
꽤나 속물스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셀리나: .....진작 말하시지 그러셨어요~
 
그러고는 안 쪽으로 들어가며
 
셀리나: 주문한 건 제대로 준비해두었답니다. 이 셀리나의 솜씨를 믿고 거액을 지불하셨으니 이 정도는 당연 지사지요~ 추가로 얹어주신 만큼 특별히 신경도 더 썼고요.
 
하며, 사탕 발린 소리를 연달아 늘어놓습니다.
 
저 사람의 장신구와 같은 섬세함은
 
돈 앞에서만 한정되나 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흰색의 깔끔한 포장지에
 
검은색 리본을 정성스레 동여 맨 작은 상자를 들고
 
가게 주인이 나타납니다.
 
셀리나: 오래 기다리셨죠~
 
유리 진열대 위에 올려져서,
 
화이트의 눈에 바로 들어오면
 
그 포장이 이 곳 진열대의 장신구만큼이나
 
섬세함을 알 수 있습니다.
 
역시 돈이 최고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이게 뭐죠?
 
셀리나: 그건 주문하신 고객님께서 말하지 말라고 하셔서요~
 
굉장히 친절하고 나긋한 톤으로
 
설명하는 이 사람은
 
가게에 들어온 아까 전의 사람과는
 
꼭 딴판입니다.
 
당신의 작은 주인님은,
 
부모님께 선물이라도 하려는 걸까요?
 
이렇게 당신에게까지 비밀로 해서는..
 
나름 그래도 옆을 지켜온 세월이 몇 년인데,
 
조금 서운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안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요.
 
뭐 일단.. 이렌이 부탁한 물건은 받았으니,
 
이만 나가볼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나가서... 다시 돌아갑니다... 울며...)
 
울지마요, 화이트...
 
셀리나: 안녕히 가세요~
 
딸랑-
 
문이 닫히는 소리를 뒤로 하고,
 
처음 왔을 때와는 완전 딴판의 반응을 마지막으로
 
가게를 나옵니다.
 
어쩌면 떨떠름한 기분이 들 수도 있겠네요.
 
한 손에는 흰색 포장지로 둘러싸인 상자를 들고
 
와인색 가게를 뒤로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렌이 당신에게 부탁했던 일이 있었죠.
 
그리고 번화가에 어떤 게 있는지 전부 보고 와서, 전부 말해줄래요?
 
..라고.
 
바깥을 통 돌아다니진 않는
 
당신의 작은 주인님이니
 
이런 부탁을 하는 것도 이상하진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무래도 이렌의 고용인인지라,
 
이렌의 생활반경과 비슷하게 지내다보니
 
화이트도 번화가에 나온 건
 
꽤 간만인 것 같죠.
 
요즘의 변화가는 어떨까요?
 
여기저기 살펴보도록 합시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음... 번화가라... (일단 흩어보듯 사람들을 지긋이 바라봅니다.)
 
원한다면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도 좋고,
 
혹은 엿들어보기도.. 가능하기는 합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엿들어봅니다^^!)
 
듣기 판정 해봅시다 ^^>!
 
화이트 시네라리아: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안 들립니다..
 
직접 물어보는 수 밖에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직접 다가갑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번화가가 어떤 분위기인지 아실까요...?
 
그냥 될 리가 없죠~
 
대인관계기능 판정 해주세요.
 
화이트 시네라리아:(.....................)
말재주
기준치: 60/30/1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예!)
 
화이트를 한 번 본 한 사람이..
 
마침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듯
 
나불나불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행인: 이번에 평안 기원제를 한다잖아요~
그리고 그.. 뭐더라? 피레타 연극단? 그 사람들도 온다고 하던데요?
아무튼 그래서 지금 다들 들뜨고 난리도 아니라니까요~
 
평안 기원제..
 
그러고보니 여름을 앞둔 이 시기에는 꼭
 
그런 걸 했던 것 같습니다.
 
여름은 더워서,
 
해가 작열하면 어린 아이나
 
노인은 픽픽 쓰러지곤 했죠.
 
그렇게 쓰러지지 않도록,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여름을 무사히 넘기고 건강하도록
 
흥겨운 풍의 음악과,
 
누구든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로즈 스트리트를 따라 춤을 추고,
 
이야기하고 웃으면서
 
번화가의 끝에서 끝까지 이동하는 행사입니다.
 
굳이 끝까지 춤을 출 필요는 없어서,
 
기원제의 마지막 즈음에 남은 사람은 평균적으로
 
처음의 1/5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죠.
 
그렇기 때문에,
 
함께 하는 사람과 끝까지 남은 사람들은
 
그 관계도 내내 평안하리라-
 
정도의 미신이 있는 행사입니다.
 
더불어 길의 가장자리에는
 
원래 있던 가게를 비롯해 그 시기만을 노린
 
노점상들은 또 얼마나 많고요
 
그 노점상 중에선 꽤 괜찮은 곳은,
 
이미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다 알려져 있습니다.
 
생긴 지는 이제 겨우 십년 남짓 되지만 꽤 괜찮은 행사죠.
 
...그런데 그 행사가 마침 내일이라고 하네요.
 
벌써 그렇게 됐나?
 
화이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던 사람은
 
벌써 저만치 가버리고 없습니다.
 
화이트
 
관찰 판정이나 함 해봅시다
 
화이트 시네라리아: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주변을 보다보니..
 
화이트가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가 보입니다
 
쇼윈도에 가지런히 놓인 케이크가..
 
참 맛있어 보이네요.
 
화이트 시네라리아:(...하나를 사도 될까... 생각중입니다)
 
..하나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케이크 하나를... 주문시켜요. 조각 케이크...)
 
주인: 어서오세요~ 뭐로 드릴까요? 종류는 다양한데!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냥... 원인모를 조금 양심의 가책) ...딸기 케이크, 있을까요...?
 
주인: 딸기 케이크 하나, 주문 받았습니다. 포장해서 가실건가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네!
 
주인: 알겠습니다~ (주섬주섬 딸기 케이크 상자에 예쁘게 담아 네 앞으로 내밉니다.) 여기 있습니다, 손님.
 
화이트 시네라리아:(소중히 받아서 조심히 안아요.) 감사합니다! (꽤 기쁜 표정) 이제 작은 주인님께 가봐야 하려나...
 
일단.. 피레타 연극단에 대해서 한 번..
 
떠올려봅시다..
 
지능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죽어도 함가인생)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아닌 거 같아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말을 못들으셨던 입니다)
(예)
 
더듬 더듬 기억을 되짚어보면..
 
최근 이 번화가의 뜨거움 가자는 바로,
 
'피레타 연극단'이에요.
 
그들의 연기는 실제와도 같아서
 
사랑에 빠진 사람역은 꼭 진짜 사랑을 하는 것 같고,
 
복수심에 불타는 사람은 꼭 복수를 할 것만 같다고
 
명성이 자자합니다.
 
어디서 이런 실력자들이 나온 건지!
 
덕분에 이 연극단이 오는 시기에는
 
다른 연극단은 그 마을은 들리면 안된다는
 
진심 같은 우스갯소리가 떠돈다고 해요.
 
마침 그 연극단이
 
내일 열리는 평안기원제를 맞이해서 온다고 하는데…?
 
꼭 단 맛이 있으면 짠 맛으로
 
균형을 맞춘다는 어느 나라의 이야기처럼,
 
피레타 연극단이 번화가에서 연극할 내용은
 
새드엔딩으로,
 
누군가의 로맨스라는 소문이 도는데
 
맞을 지는 모르겠네요.
 
소문이란 언제나 왜곡될 수도 있는 여지가 있으니까요.
 
이번 연극은
 
평안 기원제가 시작할 시간에 딱 맞춰 끝나도록,
 
늦은 오후에 시작한다던데….
 
피레타 연극단의 남다른 점은
 
여기에서 또 두드러집니다.
 
그들은 연극이 하는 날짜만 알려주고
 
정확히 어디에서 하는 지,
 
언제부터 표를 파는 지는 알려주지 않아요.
 
이는 미리 표를 잔뜩 사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거나,
 
소위 말하는 있으신 분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자리를 뺏지 않도록 하는
 
나름의 조치입니다.
 
피레타 연극단의 연극은 모두가 동등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그러니 피레타 연극단의 연극은
 
아무리 보고 싶어도 운이 있어야 볼 수 있습니다.
 
혹시 모르죠,
 
내일 운이 좋을 지!
 
화이트 시네라리아:(마차로 다시 돌아가 돌아가려합니다...)
 
얼추 번화가에서 정보를 얻었다 싶으면
 
시간이 꽤 지나있습니다.
 
마차는 아까 처음 왔던
 
로즈 스트리트의 분수대 앞에 그대로 있습니다.
 
마차를 이끄는 사람은..
 
졸고 있네요!
 
그럴 만도 하죠, 꽤 오래 걸렸으니까요.
 
이 사람을 깨워서..
 
저택으로 돌아가도록 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마부씨... 일어나시는 것이 좋을거에요...
 
마부: 아, 예 예..
 
깜짝 놀라며 깬 마부가 정신을 차립니다.
 
마부: 타시지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마차안으로 들어섭니다)
 
덜컹, 덜컹-
 
마차는 천천히 가속하며 출발합니다.
 
이렌의 마차는 승차감이 좋지만,
 
그래도 미약하게 흔들리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죠.
 
꽤나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서 그런가
 
등받이에 풀썩,
 
소리가 나게 기대면..
 
이제사 여태 번화가를 돌아다닌
 
피로가 느껴집니다.
 
바깥으로 마차의 속도에 따라
 
지나가는 풍경을 멍하니 보면
 
꼭 저녁의 나른함도 온 몸을 감싸는 기분입니다.
 
돌아가면 이렌에게
 
무엇이 든지 모를 상자를 줘야죠.
 
번화가에서 듣고 본 이야기도 해줘야하고....
 
그리고... 또......
 
#4 작은 주인님과 서재
 
【 1st Day, PM 07 : 12 】
 
마부: 도착했습니다.
 
아.
 
마부의 덤덤한 한 마디에
 
퍼뜩 정신이 깹니다.
 
화이트는 어쩌면 대놓고 자고 있었을 수도,
 
꾸벅 꾸벅 졸 고 있었을 수도 있죠.
 
어느 쪽이건 화이트가
 
주변을 인식할 즈음이 되면..
 
아직 해가 저물진 않았습니다.
 
곧 있으면 지려나요?
 
변화가에서부터 시간은 꽤 오래 보낸 것 같은데
 
여름이 가까워져서인지,
 
해도 늦게 지네요.
 
마차에서 내려 저택으로 걸어갑니다.
 
저택을 나설 때와는 달리,
 
저녁바람이 미미한 장미향을 실어
 
날랐다는 것 외에는 저택엔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끼이익-
 
저택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용인들은 저녁 준비로 한창입니다.
 
이렌은 어디있을까요?
 
그런 생각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면..
 
누군가 뒤에서 접시를 품에 한가득 들고는
 
당신을 부릅니다.
 
고용인: 얘, 너! 작은 주인님 전속으로 일하는 애 맞지?
 
양 볼에 주근깨가 콕콕 박혀있고,
 
연갈색의 머리를 올려 묶은 여자애입니다.
 
옷매무새가 꽤 단정한데..
 
어디서 봤더라?
 
별다른 기억은 없습니다.
 
고용인: 작은 주인님이 너 바깥에 나갔다고, 돌아오면 서재에서 기다릴 테니 오라고 하셨어.
아휴, 바쁘다 바빠! 그럼 이만!
 
그렇게 자기 할 말만을 남긴 채
 
여자애는 사라집니다.
 
그렇군요.
 
이렌이 지나가는 고용인을 아무나 붙잡고
 
부탁했던 모양입니다.
 
그럼 이렌이 어디있는지도 알았겠다,
 
가볼까요?
 
서재는 분명 1층이었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기다릴테니... 어서 향합니다)
 
화이트가 서재로 발걸음을 옮기면,
 
죄 저녁 준비하느라 식당으로 몰려
 
이곳만은 적막이 감돕니다.
 
굳게 닫힌 문.
 
방해하지 말라는 듯한 표시같지만,
 
당신은 이렌에게 용건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노크 정도는 해볼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망설이다가... 두번 노크 해봅니다)
 
똑똑.
 
화이트가 가볍게 노크하고,
 
...
 
딱히 아무런 반응은 없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작은 주인님? (조금 큰 목소리로 불러봅니다)
 
이렌을 불러보지만,
 
역시 들려오는 반응은 없습니다.
 
서재에서 하던 일에 꽤나, 집중한 걸까요.
 
아니면...
 
괜한 불안감이 엄습해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작은 주인님? 작은 주인님? 말이 없으시다면... 허락의 의미로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확인 차 노크하고)
 
..고요하기만 하지만,
 
들어가도 괜찮겠죠.
 
화이트 시네라리아:(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끼이익-
 
목재로 정교하게 서공된 문이 열릴 때만큼은
 
본래 목재의 낡은 소음을 냅니다.
 
이어서 문을 닫으면,
 
마찬가지의 소움이 귓전에 울렸겠죠.
 
그렇게 들어간 서재 안에서는...
 
...
 
...
 
화이트는 잠시 할 말을 잃습니다.
 
한 벽면이 전부 창문이라,
 
햇빛이 그대로 들어오는 서재의 구조는
 
조금이라도 추우면,
 
몸이 아픈 이렌을 위해 갈아엎은 결과물이란 건
 
분명 알고 있던 사실이었는데.
 
꼭 오늘 처음 알게 된 것 같다는,
 
그런 착각이 듭니다.
 
투명한 유리를 뚫고 들어오는 오렌지빛의 햇살이란,
 
보는 사람의 눈이 아릴 정도로 부십니다.
 
...하지만,
 
화이트가 할 말을 잃은 이유는
 
그 풍경이 눈이 부셔서따위는 아닙니다.
 
오렌지빛 햇살을 그대로 머금은 채로,
 
푹신한 소파에 비스듬히 기댄 그대로,
 
눈을 감고 손을 가지런히 가슴에 모은
 
이렌.
 
기이하리만치 고요하고,
 
정적인 풍경.
 
..짧은 시간
 
강렬하게 타오르다시피 했던
 
오렌지빛 햇살은 이내 가라앉고,
 
그 정적인 풍경 속에서
 
이렌이 머금은 빛만이,
 
천천히 색을 달리합니다.
 
푸르게 내려 앉는 어스름.
 
화이트가 할 말을 잃은 이유는,
 
조금 전의 그 풍경이
 
눈이 부셔서따위는 아닙니다.
 
사실,
 
이 풍경이..
 
지능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이렌이,
 
영원히 눈을 감은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숨은 제대로 쉬고 있는 건지.
 
눈이 부신 풍경에도
 
숨막힐 것만 같은 공기가 밀려옵니다.
 
저도 모르게 간절하고,
 
또 절박해지는..
 
기묘한 감각에 화이트,
 
SANC
 
화이트 시네라리아: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화이트, 이성 1 감소
 
그렇게 푸른 어스름을 가만히 응시하고,
 
기묘한 감각에
 
짧지 않은 시간을가만히 서 있으면..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
 
이렌이 장미정원을 헤매는 당신을 불렀을 때와
 
같은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그 고요하고 정적인 풍경이 천천히 깨집니다.
 
이렌이 소파에 비스듬이 기댄 채로 눈을 깜박이고,
 
지금 상황을 파악하려는 듯
 
한참 말이 없습니다.
 
..곧 비스듬히 기댄 자세를 바르게 하더니,
 
마른 세수를 한 번 하고는
 
당신을 온전히 마주합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다녀왔나 보네요.. 화이트라면 분명 잘 다녀와줄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물건도.. 잘 가져오신 것 같고, ..얘기해줄 준비는 되어있겠죠? (희미하게 웃습니다.) 고생 많았어요.
(ㅇㄴ 저게 떠버리네 링크...준비했어요... 헨님은 항상 헨님은 항상)
 
이렌 S. 프레시노아:(?)
 
화이트 시네라리아:(❤)
 
이렌이 그렇게 한 마디를 얹으면
 
순간 할 말을 잃었던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좀전의 것은 착각이었나요.
 
그래요,
 
이렇게 멀쩡하게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에게 말하는데.
 
왜 그런 이상한 느낌이 들었을가요.
 
괜힌 불안감이겠죠?
 
지는 해에 올렸던 걸지도 몰라요.
 
이렌 S. 프레시노아:아, 저도 그러고는 싶은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낸 것 같아서요.. 물건도 바로 받고 이야기도 빨리 듣고 싶었는데.. (아쉬운 듯한 표정 지으며 머리 묶었던 리본을 풉니다.) 아쉽지만 저녁 먼저 먹고, 밤에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화이트, 밤이 되면 제 방으로 와줄래요? 그 때까지는 그 물건, 화이트가 가지고 있어주세요. ..저한테 들려줄 이야기도, 준비해줄시라 믿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렇다면 밤에 찾아갈게요. 저녁을 먼저 드시고... 이 물건이요? 지금 드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그리 생각하신다면 제가 가지고 있다가 밤에 드릴게요. 절대 잃어버리지 않을게요.
 
그래요, 생각해보니..
 
조금 전 저택에 왔을 때도
 
다들 저녁 준비로 분주했죠.
 
이렌이 규칙석없이 쌓아둔 서적을 난감해하더니
 
이내 소파를 벗어나 화이트의 앞으로 다가옵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그럼 부탁할게요.., 저녁 먹고 밤에 봐요.
 
그렇게 이야기하곤
 
먼저 서재를 나갑니다.
 
본래 목재의 낡은 소음이 귓전을 울립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이렌이 읽은 책을 봐도... 되나요?)
 
보고싶다면..
 
봐봅시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슬금... 봅니다)
 
탁자위에 놓은 서적들은...
 
《 고대의 의식 》
 
《 의식의 성립요건 》
 
《 기이한 사건 모음집 》
 
《 주술의 이해 》
 
..따위의 꽤 음산하고,
 
왜 골랐는지 모를 서적들입니다.
 
이렌은 왜 이런 책을 읽고 있던 걸까요?
 
이해할 수 없는 이렌.
 
화이트, SANC.
 
화이트 시네라리아:
SAN Roll
기준치: 39/19/7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화이트, 이성 1 감소
 
#5 저택에 밤이 내리면
 
【 1st Day, PM 09 : 43 】
 
저택 안의 사람들이
 
모두 저녁식사를 끝낼 즈음이면
 
식당은 설거짓거리를 처리하는 움직임으로 바빠지다가,
 
이 시간쯤 되면 다들 방으로 자러 가거나,
 
퇴근을 하거나 해서
 
식당이나 저택 어디를 가릴 것 없이
 
고요해집니다.
 
저벅 저벅 -
 
적막이 내려앉은 저택을
 
당신의 발소리가 메웁니다.
 
당신은 이렌의 방에 볼 일이 있으니까요.
 
이상자도,
 
이야기도.
 
전부 해주기로 했으니까.
 
이렌의 방 문 앞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노크...해봅니다...?)
 
똑똑.
 
이렌 S. 프레시노아:들어와요.
 
이렌의 방 앞에 서서 가볍게 문을 두드리면
 
기다렸다는 듯 대답이 들려옵니다.
 
..서재에서의 고요함은,
 
잊힐 정도로.
 
나긋하지만 분명합니다.
 
조심스레 문을 열면,
 
당연하게도 화이트의 방보다 훨씬 넉넉한 크기에
 
이렌 혼자 눕는다기에는
 
두 사람도 누울 수 있는 것 같은 정도의 침대나 탁상,
 
피아노나 작은 서랍장,
 
해가 떠 있는 동안
 
이렌의 말을 전해주었던 새가 있는 새장..
 
세련되고 비싸보이는 가구들이
 
이렌의 방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침대 옆의 창문은 꽤나 커서인지,
 
그를 가려놓은 커튼도 꽤나 큰 편입니다.
 
이렌은 침대 헤드에 기대 앉아,
 
당신을 봅니다.
 
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걸까,
 
꽤나 편한 옷차림이네요.
 
이렌 S. 프레시노아:기다리고 있었어요, 옆에 앉을래요?
 
그 말과 함께
 
침대 옆에 폭신한 방석이 하나 깔린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이렌은 턱짓으로 가르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감히 그래도 된다면... (일단은 계속 서 있다가... 양해 구하듯 바라보고)
 
이렌 S. 프레시노아:뭘 이런 거 가지고 양해까지.. 아까 이야기 해주기로 했잖아요. (옅게 웃어보이고는 이불을 손으로 꼼지락거립니다.) 그럼.. 이야기 해주세요, 오늘 뭘 보고 왔는지..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래도 말이에요. (눈동자 굴리다가는 자리에 앉곤) 오늘... 말씀대로 가게에 들렀어요, 먼저. 그랬더니 그 가게 주인분... 조금 속물적인 분이시더군요. 그리고... 마을 주민 분과 대화를 했어요. 축제... 랬나... 평안 기원제... 밤에 열리는 행사? 춤을 추고 그런다고 들었어요. 그날 마지막까지 있으면 관계가 지속된다고... 아, 또 피레타 연극단이 내일 온다고해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랬구나.. 평안 기원제.. 피레타 연극단.. (몇 번 중얼거리는가 싶더니 시선 한 바퀴 굴리곤) 재미있어 보이네요.. 그쵸, 화이트. (옅게 미소를 띄운 얼굴은 마냥.. 그래, 굳이 따져보자면 조금 밝습니다.) 평안 기원제는 그래도 매년 하는 거라고 하던 거 같은데.. 봐본 적은 없네요. 피레타 연극단도 처음 들어보기야 하지만.. 소문은 들은 것 같아요, 연기도 참 잘한다고.. 흔하게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닌데.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화이트는 봐보고싶지는 않아요? 평안 기원제도 그렇고.. 피레타 연극단도 그렇고. (눈 깜박)
 
화이트 시네라리아:(당신 모습 가만히 바라봅니다) 맞아요, 재미는 있어 보이기는 했어요. 사람들도 다들 들떠 있는 것을 보니... 저까지 들떠서는. (눈 느리게 깜박이고는 다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밝은 표정이 보기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작은 주인님께서는... (몸이 좋지 않으셨으니까요. 라는 말을 삼켜냈습니다.) 그리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 들었어요... 내일 운이 좋다면.... 연극단을 볼 수 있을지도... 네? 저요? (조금은 보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말 끝 얼버무리고는)
 
이렌 S. 프레시노아:여름이 되면 더워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니까.. 지금이 제격이기는 하죠. (아) 번화가니까.. 사람도 많았겠네요, 그쵸..(고개 살짝 돌려 입 가리면서 하품 한 번 하고는 다시 네 쪽을 바라봅니다.) 으응, 알아요. 나도 몸 안 좋은 거.. 어쩔 수 없는 거라는 것도.. (팔자 눈썹 만들고는 옅게 웃습니다. 어쩌면.. 체념에 가까운 그 미소. 이불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아쉽네요, 어쩌면 다신 안 올 기회일지도 모르는데.. (한숨 한 번 포옥 내쉽니다.) ..아, 맞아. 제가 부탁한 물건은요? 가져왔나요? (고개 기울이며 네 쪽 괜히 기웃 기웃..거립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번잡한 것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네, 사람이 무척 많았던거 같기도... (슬 말 흐리고, 당신의 하품에 목소리를 조곤조곤 낮춰 말합니다.) 아녜요. ...그, 밤이라면, 그리 덥지도 않아서 괜찮을지도 몰라요. 작은 주인님. 나가셔서 볼 수 있을지도. (눈동자만 데굴 굴리고는) 한 번 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고... 네. (뜸들이고 말하더니 눈치보듯) 네, 가져왔어요. 검은 색 끈의... 포장만 봐도 고급진. (들어보이더니 당신에게 건네봅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게 뭔지 알 수 있나요?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는 그렇게 생각해요? (네 말에 잠시 눈 느릿하게 꿈벅이다가 눈가를 부빕니다) 나간다라.. 그것도 번화가로.. (상상만해도 무척이나 설레는 일이에요. 작게 덧붙이더니 가벼히 눈웃음 지어보입니다.) 원래 쓰는 만큼 빛을 발하는 게 보석이고 장신구죠. 고급.. 응, 마음에 드네요. (이어지는 말에 눈 가만 깜박이다가) 안돼요.., 비밀. 나름 공들여서 만들어달라고 한 거라.. 쉬이 남에게 보여주기는 조금 그러네요.. (건네 받고는 웃으며 도리질 칩니다.)
아, 그리고 화이트.. 내가 생각해봤는데요.
내일, 내 몸상태가 좋으면..
..번화가로 나가요.
번화가에 나가면.. 즐거울 거 같아요.
 
중간중간 깜빡 졸기도,
 
하품하기도 하던 이렌은
 
대화의 끝자락에 닿아서는
 
나른한 목소리로 내일을 기약합니다.
 
..당신의 옷끝을 살짝 잡으면서요.
 
목소리도 그렇고,
 
당신의 작은 주인님의 약한 몸은
 
한계를 맞이했나봐요.
 
평소에 열지도 안는 티파티를 연다느니,
 
일부러 당신을 신경써서
 
마차가 있는 곳까지 바래다 준다느니.
 
화이트에겐 무리가 없을 일들이지만
 
당신의 작은 주인님,
 
이렌은 조금 다르겠지요.
 
오늘을 마무리하는 인사를 해볼까요.
 
침대 헤드에 기대어 앉은 이렌은
 
꾸물꾸물 침대에 눕습니다.
 
언젠가 잠이 깰 때와 같이 눈을 깜박입니다, 만...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 제가 잠들기 전까지만.. 옆에 있어줄래요? (헤실 웃는 낯을 보이며 네 쪽으로 돌아 눕습니다.)
그러면.. 나도, 화이트, 네 건강이 옮아서.. 내일 번화가로 나갈 수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농담같은 소리를 덧붙이고,
 
이렌은 미약하게 웃습니다.
 
졸려서 이러광을 피우는 걸까요.
 
평소엔 그러지도 않던 사람이...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으.. (옷깃 꼭 잡습니다) ..나 어차피.. 금방 잘 거 같으니까.. 응? 자기전까지만.. 그 때까지만.. 옆에 있어주면 안돼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잡힌 옷깃 바라보더니 느리게 웃어보입니다) 좋아요. 자기 전까지 있어드릴게요. 제가 작은 주인님의 말을 거절할리가 없잖아요.
 
이렌 S. 프레시노아:..고마워요, 화이트 덕분에 오늘은.. 생각보다는.. 좋은...
 
말꼬리를 흘린 그 말을 끝으로 얼마나 지났을까,
 
새근 새근.
 
미약한 웃음은 미약한 숨소리가 되었습니다.
 
..잠들 때까지 있어달라고 했었죠.
 
슬슬 나가도 되련만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누군가 숨을 들이키고 내뱉는 소리와
 
이따금 창문을 울리는 조금 강한 바람 소리만이 이 방을 채우고,
 
커튼이 가리지 못한 달빛이 연푸르게
 
이렌의 주위에서 일렁입니다.
 
기이 하리만치 고요하고 정적인 풍경.
 
화이트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곧 서재에서와 같이
 
이렌이 영원히 눈을 감을 것 같은 착각이 들었기 때문이겠죠.
 
여전히 이렌의 숨소리는 꺼지지 않는데도,
 
왜 그런 이상한 예감이 밀려오는지...
 
어쩌면 화이트가 피곤해서 일지도 모르겠어요.
 
오늘 깨, 많은 것을 했으니까요.
 
이렌만큼 약한 몸은 아니더라도
 
꽤 지칠 법 합니다.
 
그래요.
 
...
 
..밤이 늦었습니다.
 
어서 들어가도록 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들어가서는... 잠을 청합니다...?)
 
화이트가 이렌을 뒤로 하고 방 밖으로 나오고
 
방으로 돌아가면 보이는 것은
 
푹신한 침대입니다.
 
풀썩, 침대 위로 몸을 던지면
 
눈꺼풀은 어렵지 않게 감깁니다.
 
그렇게 화이트가 잠자리에 들면..
 
저택에 완전한 밤이 내립니다.
 
#6 저택에 아침이 밝아오면
 
【 2nd Day, AM 07 : 26 】
 
바깥부터 들리는 꽤 분주한 발걸음,
 
소음,
 
바깥에서부터 들리는 미약한 새소리…
 
아, 아침입니다.
 
그것도 꽤 이른 아침이요.
 
어제… 이렌의 방을 들렸다가,
 
그대로 방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엎어졌었죠.
 
머리맡에 폭신한 감촉이 느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까무룩 잠이 들었던 것 같아요.
 
화이트가 몸을 일으키면..
 
건강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건강
기준치: 55/27/11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오늘따라 평소보다 컨디션이 월등히 좋아요.
 
푹 잤던 탓일까요?
 
깃털처럼 가볍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싶습니다.
 
어쨌든,
 
오늘 하루도 기지개라도 피면서 시작해보자고요!
 
이렌은 일어났을까요?
 
바깥이 분주한 걸 보면
 
곧 아침식사를 할 때가 되었을 거예요.
 
한 번쯤 방문을 두드려봐도 좋을 것 같아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이렌의 방으로 향해 문을 두드려보고는) 계시나요?
 
똑똑.
 
끼이익―
 
이렌의 방문을 두드리면
 
들어오라는 말 대신 안 쪽의 누군가가 방문을 열어줍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이렌이네요.
 
이렌?
 
하지만 어쩐지 떨떠름합니다.
 
그도 그럴 게, 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이렌은 이렇게 나서서 문을 열어주기보다는
 
어제처럼 들어오라고 말을 건네는 편이었던 걸요.
 
몸이 약하니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렌 S. 프레시노아:좋은 아침이에요, 화이트.
 
게다가 오늘따라 어딘가…
 
묘하게 들떠보이지 않나요?
 
곧 그 의문이 사실이라는 듯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저요, 오늘.. 이상하게 몸 상태가 좋은 거 같아요. (기분 좋은 듯 해사하게 웃습니다)
 
아직 커튼이 쳐진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옅은 아침 햇살을 등진 이렌은
 
가뿐히 팔을 들어올리더니
 
가볍게 간단한 스트레칭을 합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그...래서 말인데요,
 
스트레칭만큼이나 가볍게 덧붙인 말은 잠시 끊깁니다.
 
약간의 정적.
 
이렌 S. 프레시노아:..잠깐 이리 와볼래요? (네 옷깃을 잡더니 창가 쪽으로 향합니다)
 
무슨 일일까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낫겠다 싶었는지
 
이렌은 당신을 이끌고,
 
창문으로 향합니다.
 
촤아악―
 
경쾌한 소리를 내며 옆으로 걷힌 커튼,
 
달칵,
 
잠금쇠로 고정되어 있던 창문이 열리는 소리.
 
열리는 창문 틈새로
 
아침 특유의 선선한 바람이 들어옵니다.
 
가볍게 머리칼이 흩어지면,
 
이렌은 창 너머의 바깥을 보는 듯 합니다.
 
바깥은 어제와 다름없이 푸르고,
 
맑은 풍경이긴 합니다만…
 
감히 이렌의 의중을 짐작할 수 없습니다.
 
무슨 생각일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창가를 빤히 바라보다가 눈을 내리 감곤 그대로 눈웃음 지으며 네 쪽을 돌아봅니다.) 오늘은.. 날도 좋아요. 화이트, 너는 어때요? 몸은 괜찮아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네, 날도 좋고... (창가 따라 바라보다가 다시 당신을 응시하고 창가 흘긋이기를 반복) 저는 여느 때와 같이 좋죠. 좋지 않을리가 없어요. 작은 주인님, 은요...?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요?
 
꼭 정답까지 가는 길을
 
헤매지 않고 찾아가도록 놓인 쿠키를 하나하나 줍는 기분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시선은 바깥에 둔 채로
 
툭 던진 듯한 말에 짚이는 구석은…
 
지능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내일, 내 몸상태가 좋으면……'
 
'…번화가로 나가요.'
 
…아.
 
그러고 보니 어제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렌의 몸상태가 좋으면 번화가에 나가자고요.
 
이렌 S. 프레시노아:으음, 저도 아까 말했지만.. 오늘은 특히 몸 상태가 좋은 것 같아요. (해사하게 웃곤) 그래서 말인데요, 화이트.. (음) 조금 무리한 부탁일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같이, 번화가로 나가지 않을래요?
 
조금은 예상했듯이,
 
어젯밤의 이렌과
 
지금의 이렌이 겹칩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응? 화이트.
 
화이트 시네라리아:음... 진짜로 안 아프신 거 맞죠? 진짜, 진짜로 괜찮으시다면... 같이 가요.
 
..그래요,
 
평안기원제라느니, 연극단이라느니,
 
온갖 볼 거리는 오늘 다 몰리고,
 
이렌의 몸상태도 좋고,
 
날도 맑고.
 
무엇이 부족해서 나가지 못하겠어요?
 
이렇게 모든 조건이 잘 맞는 걸 보면
 
오늘은 특별한 날일 지도요.
 
이렌 S. 프레시노아:정말 갈거죠?
 
확인이라도 하듯 한 번 더 물어오는 이렌은
 
꽤 들뜬 모양새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기뻐보이시네요 하고 생각하더니) 네, 이만큼 조건이 잘 맞는 날도 없고... 오늘이 꽤 좋은 운 좋은 날 같거든요. 그리 기쁘신지.
 
이렌 S. 프레시노아:응, 엄청 기뻐요. 화이트랑 둘이 이렇게 놀 기회도 없었고.. 내가 나갈 기회는 더더욱 없었잖아요 그래서인지 조금 더, 아니 많이 기뻐요. (환히도 웃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아, 하는 탄식을 하며 너를 바라봅니다.) 아침은.. 같이 먹을까요? 아니면 따로 먹고 나중에 마차 앞에서 볼까요? 난 어느 쪽이든 좋아요, 화이트.
 
화이트 시네라리아:(잠시 눈 깜박이더니만 입가리곤 웃는다) 기쁘시다니, 저로서도 무척 기쁘네요. (저 보자 잠시 의아한 시선 보내더니만 이내 응시하고 원하시는 대로, 라고 말을 이으려다가 뒷 말에 잠시 생각하고는) 같이 먹는 것도 좋겠지만... 역시 마차에서 보는 것이 좋을까요... (꽤나 고심하는 듯이.)
 
이렌 S. 프레시노아:음, 화이트가 불편하다면 아침은 굳이 같이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음식도 워낙에 내 취향대로 나오기도 하고.. (괜히 머리카락 만지작거리다가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짓습니다. 불편했다면 미안해요, 하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아무래도 주인이랑 사용인 관계에서 이런 건 불편하려나요..) 나는 오늘 우리가 함께 나가는 게 화이트도, 나도 좋은 일이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날도 좋고, 화이트 몸 상태도, 내 몸상태도 좋으니까.. (눈 도륵) 자꾸 말이 이상해지는데, 아무튼! ..나랑 함께 있는 게 불편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에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잠시 눈동자 굴립니다. 아마 그런 의미는 아니였는지 적잔히 당황스러워보이네요. 다시금 입을 열어 말문을 틉니다.) 아녜요, 같이 먹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요. 떨어져있는 것보단 곁에 있는 것이 더 나을테고... (미안해 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작은 주인님. 하고 덧 붙입니다. 아니에요. 저는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하고 진심담아 이야기 해봅니다.) 물론 좋은 날이에요. 상상만으로만 여러 번 한 일 말이에요. (입꼬리 올려 옅게 미소짓곤) 다 좋으니 완벽한 날이네요. (다시금 눈 깜박거리더니) 제가 작은 주인님과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할리가 없잖아요. 저는 작은 주인님과 있을 때가 가장 편해요.
 
이렌 S. 프레시노아:언제 들어도 화이트는 정말 날 기분 좋게 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것 같아요 (환하게 웃더니 네 옷깃을 잡았던 손을 놓고는 손 꼼지락 거리다가 이내 머리카락을 정리하곤 어깨에 담요를 두릅니다.) 나도 화이트랑 있는 게 정말로 좋아요, 어렸을 적부터 함께 지내서 그런지 화이트가 나를 가장 잘 알고 있기도 하고.. 나한테 뭐든 잘 맞춰주잖아요. (그게 어려운 일이라고 해도요. 그리 덧붙이고는 고맙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사실 화이트랑 이렇게 나갈 기회가 생겼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어제 번화가에 나가서 수고해줘서.. 오늘도 나가게 해서 미안한 마음도 좀 있구요. 이러면 또 작은 주인님이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하려나요? (우스갯소리로 덧붙이더니 네 넥타이를 한 번 고쳐 매주고는 눈꼬리 휘며 가볍게도 웃어보입니다.) 그럼 아침은.. 함게 먹는 거로 할까요? 같이 내려가요, 아마 지금 쯤이면 주방에서 준비를 다 마쳐놓았을 테니까요. 오늘은.. 화이트가 좋아하는 음식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그게 뭐든요.) 없다면 나중에 번화가에 나가서 뭐라도 하나 사먹도록 해요. 돈은 제가 내줄테니까 걱정하지 말구요.
 
화이트 시네라리아:그거 좋은 걸요. 작은 주인님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 제 재능이라면 무척 좋고 쓸모있는 재능인걸요. (나긋하게 말하더니만 당신이 담요 두르는 것을 보고 자기가 네 머리카락을 다시 정리해주고 담요를 슬 펴주더니만 만족스러이 옅게 미소짓고) 음, 저도 어린 주인님을 어릴 적 부터 본 탓인가. 이제는 그냥 웃으시는 모습만 보고 싶다고 해야할까요... (잠시 고개 기울이더니 제 소능로 제 턱짚고.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고요. 하고 조용히 중얼거리고는 네 말 듣더니) 고마우실 필요까지야. 저는 그저 주인님이 좋아서 하는 일인걸요.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상처럼할 수 있는걸요. (별거 아니라는 듯이 좋다는 듯이 이야기한다. 입을 열어 말하려던 참에 네 이야기듣고는 입 다물더니 작게 웃음소리 내뱉고.) 그걸 어떻게 아셨대요? 역시 잘 아시고 계시는 걸요. (네 손을, 고쳐주는 손길을 받아들이고는) 저는 작은 주인님과 있는 것이 기쁨이니까요. 같이 나가게 되어서, 동행하게 되어서 저는 영광인걸요. (느리게 고개 끄덕입니다.) 네, 같이 식사해주세요. 작은 주인님.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호불호가 심하지는 않아서 괜찮아요. 저는 작은 주인님이 좋아하시는 것이라면 뭐든 다 좋아할 자신이 있으니까요. (조곤조곤 말하더니 옅게 미소짓고) 그정도로 신경써주시니 기쁜걸요? 하지만 저는 작은 주인님이 더 맛있는 것을 드셨음 하는데... (말꼬리 흐리고 그저 웃는다.)
 
이렌 S. 프레시노아:너무 자신을 낮추지 말았으면 하는데요, 화이트.. 나는, 음.. 화이트가 자꾸 나에게만 한정된 사람처럼 느껴져서 조금 미안해요. 분명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도, 무슨 일을하던 잘해낼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화이트만큼 일 잘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항상 고마워요. 내 곁에 있어야하는 전담 사용인이라는 것에 묶여 괜히 화이트 자체의 인생을 못사는 건 아닐까.. 싶어서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아, 습관적으로 또 미안하다 이야기해버렸다. 괜히 제 입을 막고 입을 다싹이다가 이내 머쓱하게 웃어보입니다. 천천히 제 담요와 머리칼을 정리해주는 너를 보고는 잠시 멈칫하고는 잠시 굳은 듯 해보입니다. 옷깃을 손으로 꾹 쥐더니 네가 손을 떼자 너를 올려다보며 웃곤, 제 귀를 손으로 가려봅니다. 희미하게 붉은 기가 돕니다.) 음.. 사실 나도 그래요. 내가 웃는 모습만 보았으면 좋겠다고 화이트가 이야기하지만.. 나도 이왕이면 다른 것들보다 화이트가 웃는 모습을 보고싶거든요. (입꼬리 올리며 잔잔한 미소 띄우곤 이어지는 말에 저도 그래요, 빨리.. 나아졌으면 해요. 이렇게 나갈 수 있는 게 일상이 될 정도로. 그리 덧붙이고는 열어놨던 창문을 닫습니다.)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데.. 무리라면 무리라고 이야기해줘요, 화이트. 다른 사람에게 시켜도 되는 일들이란 말이에요. 나는.. 화이트가 괜히 힘든 거 숨기면서 내 옆에 있는 건 원치 않아요. 힘들면 말해줄래요? 말뿐인 위로라도 해줄 수 있고.. 일을 줄여줄 수도 있어요. 원한다면 휴가를 보내주는 것도 가능해요. (그러니까, 잠시 말을 멈춥니다. 시선 한바퀴 굴리더니.. 무리하지는 말아요. 부탁이에요.) 나도 화이트랑 꽤 오래 지냈잖아요. 이 정도는 눈치껏 맞출 수 있답니다. (내가 눈치가 많이 없는 편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요?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나중에 좋아하는 게 있다면 이야기해줘요. 한 번쯤 식사를 같이 할 때 참고해서 주방장에게 이야기해둘테니. (생글) 나는 항상 먹는 음식이 비슷하니까, 주방장이 어련히 나에게 잘 맞출 거예요. 그러니 내 걱정은 하지 말아요. (웃으며 고개 기울이곤) 아, 화이트가 어제 번화가에 다녀왔으니까.. 번화가에서 먹었던 거나, 맛있어보였던 걸 소개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괜찮을까요? 하고 덧붙인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눈동자 도르륵 굴리더니만) 저는 남에게 도움이 될 때가 기쁘니까요. (잠시 뜸들이고) 그리 느끼셨다면, 제가 죄송했다고 말씀드려야할까요. ...그리 말씀해주셔서 시네라리아는 기쁘답니다. (자기 손가락 만지작거리더니) 저는 다른 사람보다는 작은 주인님과 계속 있을 생각이라, 다른 것은 생각도 하기 싫은 걸요. (딱 잘라 이야기하더니만, 당신의 미안하다는 소리에 다시 말을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이내 입열어 말하지 않고 시선 빤히 보낸다.) 저는 이렌님의, 작은 주인님의 전담 사용인이라는 것에 꽤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 계속 이러면 좋겠다는... 작은 주인님이야말로 그런말로 저를 내치시려는 것은 아니지요? (흘긋보고는 불안한 눈치였으나 그럴리 없지, 라고 생각한 듯이 여유찾는다.) 저는 제 인생이 곧 작은 주인님인걸요. 작은 주인님이 안 계시는 삶은 도저히 상상이 가지를 않아요. 그러니 걱정하시지도 미안해하시지도 않으셔도 되는 거에요. (이내 밝게 웃어보입니다.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밝은 미소를. 당신을 응시하다가도 시선을 갈무리못해서 비껴나가다가 다시 당신을 보고 허공을 보다가 이내 다시 당신을 봅니다.) 제가 웃는 모습이요? (잠시 입꼬리 메만집니다. 입꼬리 끌어올려 웃다가, 금방 떨어집니다.) 아직은 옅게 미소짓는 것이 최선인 것 같아요. 어렵네요... (눈 깜박입니다. 다시금) 노력해볼게요. 그리고... 작은 주인님의 미소는 저보다도 훨신 예쁘셔요. 저는 무리랄 것이 정말로 없는걸요. (꽤나 진심이 담긴 어투로. 남은 반절은... 글쎄. ) 저는 숨김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적어도 작은 주인님 앞에서는 언제나 필요로 진실됬으니까요. (나긋한 다정한 어투로 이야기한다.) 힘들면 이야기드릴게요. 꼭이요. 휴가보다는... 위로 한마디가 더 좋을지도 몰라요. (장난 반절 섞인 어투나 꽤 진지하게도 이야기한다. 작은 주인님께서 무리하지말라 하신다면 저는 무리할정도로 안할게요. 하고 나긋하게 말하고. 그러신 편이였죠... 하고 중얼거립니다.) 네, 꼭 이야기드릴게요. 그런 가벼운 이야기들을 함께 하는 것은 즐거울테니까요. (눈동자 굴리고)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작은 주인님도 색다른 것을 한번 드셔보는 것은 어떨까요. 색다르게... 역시 평소대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긴하지만요. (고민하더니, 네, 걱정은 하지 않을게요. 하고 말하고) 아, 당연하죠. 밖에 나서면 꼭 이야기해드릴게요.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무척 많이 보았거든요. 작은 주인님. 분명 좋아하실지도 모를 것들이에요. (당연히 괜찮다며 답한다.)
 
그런 잔잔한 대화를 하며 계단을 내려가면
 
1층에 식당에서 음식들을 식탁에 내어놓고,
 
테이블 세팅을 모두 마쳐놓았습니다.
 
아침인만큼 가벼운 브런치로 먹을 만한 음식들이 나와있습니다.
 
한 두 개 정도는 화이트가 좋아하는 음식도 있지 않을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먹고, 번화가에 가면.. 음, 볼 게 많으려나? 화이트가 어제 말한 거 중에 평안 기원제랑.. 연극단이랬나요? 그것들도 볼 수 있으면 보고 싶고.. 그냥 길거리에 있는 음식이나 사람들도 구경 하고 싶고 그러거든요. (빵 한 조각 들어서 작게 뜯고는 한 입 먹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네, 오늘 번화가에는 볼 것들이 많거든요. 오늘은 특별한 날 같아요. 모든 게 다 딱들어 맞아서요. (한입 오물거리다가) 이렌님이 하고 싶은 것들 다 하셔요. 건강에 해를 끼치지않는 선에서요.
 
이렌 S. 프레시노아:응, 몸 상태가 안 좋다 싶으면 화이트한테 바로 이야기할테니까 걱정 말아요. (웃으면서 이야기하곤 포크로 베이컨 콕 찍어서 들어요) 쪼오금만.. 무리하면 안되나요? 그래도 오랜만에 나가는 건데.. 화이트도 옆에 계속 있을 거고요, 네? 상태 나쁘다 싶으면 바로 이야기할테니까요.. (똘망 똘망..)
 
화이트 시네라리아:다행이네요... 바로 이야기해주셔야해요
(꼭이에요. 하고 덧붙여 말합니다. 조금은 걱정이 된다는 듯이 말입니다. 그러고는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잠시 뜸들이고) ...조금만이에요. 진짜 조금이요. 많이 무리하시면 안돼요. 저 두고 가셔도 안되고요?
 
이렌 S. 프레시노아:당연하죠, 나 은근 말 잘 듣는 거 알잖아요. (그쵸? 하고 덧붙여 이야기하고는 기분 좋은 듯 환하게 웃습니다.) 화이트가 걱정할만한 상황은 생기지 않도록 할게요. 몸상태, 평소보다 좋다고 이야기 했잖아요 (생글 웃더니 주스 한 입 마십니다.) 이렇게 마주 앉아서 식사하는 것도 오랜만인 거 같지 않아요? 어렸을 때 빼고 거의 처음이려나?
 
화이트 시네라리아:(알죠. 하고는 떨떠름하게 답하지만 그것도 잠시 당신의 웃는 모습에 이런들 어떠하리 라는 심정으로 이내 웃습니다.) 좋아보이시기는 했지만 말이에요. 만약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만약의 경우... (아. 하고 단말마내고) 그러게요. 오랜만이라서... 기뻐요.
 
이렌 S. 프레시노아:가끔 이리 앉아서 종종 같이 식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화이트는 항상 나중에 먹잖아요. (신경쓰였는데, 이번 기회에 잡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 중..) 물론 아버지가 계실 때는 조금 어렵겠지만, 이렇게 혼자 있을 때는 괜찮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거든요.
 
화이트 시네라리아:...항상 나중에 먹는 것이 미덕이니까요...? (잠시 고개 까딱이고는 내젓고) 가끔씩이라면 괜찮은 것 같아요. (나긋하게 말하고) 전 작은 주인님께서 그것이 좋다면 따를게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렇긴 한데. (시선 굴리고) ..난 화이트 의사를 물어본 건데, 그렇게 대답하면 내가 뭐가 돼요. (괜히 뚱한 표정 한 번 짓고는 다시 표정 풀며 웃어보입니다.) 명령이 아니고, 청유에요. 그러니 편하게 대답해줘요, 화이트. 당신에 내 사용인이라지만 난 도구마냥 부릴 생각은 없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잠시 당황스러운 표정짓더니 이내 갈무리하고) 제, 의견이요? 그러면... 그래도 좋아요. 저는 작은 주인님과 함께 이러는 것이 좋거든요. 저도 도구로서 다뤄지는 것보단 작은 주인님의 사람으로서 다뤄지는 것이 좋거든요. (장난스럽게도)♡
(????하트 아니 하트오타에요 아니)
 
이렌 S. 프레시노아:(큼)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너무 나만 신경쓰지 말고, 화이트 당신도 신경 써줘요. 피곤하면 피곤하다 이야기하고, 쉬고 싶으면 그렇다 이야기해줘요.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휴가 내어주는 게 어렵지는 않으니끼?
아, 이제 슬슬.. (시계 한 번 보고) 화이트, 나갈 준비하고 저번에 마차 탔던 곳으로 나와줄래요? 나도 옷 갈아입고 준비한 다음에 바로 나가도록 할게요. (눈꼬리 휘며 웃습니다.)
 
이렌은 그리 이야기하곤 계단 쪽으로 향하더니
 
2층으로 올라갑니다.
 
식사를 아직 하고 있다면 먹은 뒤에,
 
다 했다면 방으로 돌아가 외출 준비를 하도록 해요.
 
우리의 작은 주인님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후닥 방으로 가서 준비합니다..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 마차가 있는 곳으로 나갈까요, 화이트?
 
화이트 시네라리아:(마차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
 
.
 
.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
 
준비를 마치고 둘이 보자고 한 곳에서 기다리다 보면,
 
이렌은 평소 집에서 보던
 
편한 옷차림의 모습이 아닙니다.
 
바깥에 나오는 건 오랜만이라고
 
꽤나 온 몸에 힘을 줘서는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혀놓은 모양새가
 
감탄이 나올 만 합니다.
 
…그렇게 약간의 상념에 젖어있으면
 
그 새 눈 앞에는 어제도 탔던 이렌의 마차가 있습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잡아줄 거죠?
 
당연하다는 듯 손을 내민 이렌은
 
꽤 즐거워보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당연히 잡아드려야죠. (내민 손을 가벼히 잡고는)
 
화이트가 내민 손을 잡고,
 
이렌은 마차 위로 올라탑니다.
 
화이트가 타는 걸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고개를 창문 쪽으로 내밀고 있네요.
 
이렌 S. 프레시노아:(어서 타라는 듯 손짓 파닥 파닥)
 
화이트 시네라리아:(뜸들이다가는 오르고... 마차에...)
 
둘이 마차 안에 자리를 잡고 마차의 문을 닫으면,
 
마차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어제와 같습니다.
 
서서히 창 너머로 저택이 멀어집니다.
 
그렇게 저택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즈음에 바깥을 보면
 
여전히 날은 맑습니다.
 
비가 온다거나, 하는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을 만큼 맑아요.
 
이렌은 바깥의 풍경을 가만 바라봅니다.
 
덜컹―
 
차의 바퀴에 무엇인가 걸려 짧게 나는 단말마와 함께…
 
관찰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투명한 창가에 비친 이렌의 모습에서,
 
얼핏 미미하게 흔들린 이렌의 옆 모습이
 
창가의 풍경에 집중하고 있단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
 
꽤 조용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작은 주인님? 뭘 보고 계신가요?
 
이렌 S. 프레시노아:응? 아.. 별 건 아니에요. 그냥.. (음,) 그냥 바깥에 오랜만에 나와서 창밖 구경 중이었어요. (옅게 웃더니 네 쪽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이렇게 함께 나오는 건 처음이라, 조금 긴장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창밖 흘긋 바라보더니만) 긴장하실 필요는 없어요. 제가... 있으니까요... 긴장 덜으셨으면 좋겠어요. (나긋하게도 웃고) 앞으로도 이리 많이 나오셨으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러게 말이에요, 나올 수 있는 날이 많다면 저도 자주 나오려고 해볼텐데..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다가 눈웃음 지어보입니다.) 그래도 즐거워요, 이렇게 한 번이라도 제대로 나올 수 있다는 게요. 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화이트와 함께 나온 거잖아요? 그래서.. (손 살짝 꼼질거리다가)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화이트 시네라리아:...(잠시 생각하는듯이 뜸 들이다가도 웃고) 제 건강의 반절만이라도 가져가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그렇다면 건강해지실텐데. 하고 중얼거려봅니다. 네? 하고 되물어보더니만 눈동자 굴리더니 시선이 허공을 배회합니다.) ...저도 작은 주인님과 나와서, 좋아요. ...같이 매일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건 원치 않아요. 절대.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렸다가, 금세 표정을 풉니다.) 물론 화이트가 농담으로 한 말인 건 알겠지만.. 저는 남의 건강을 빼앗아서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스스로 이겨내는 게 중요하지요, 무엇보다도.) ..정말요? 다행이에요. (평소보다도 조금 환한 미소를 짓더니, 눈웃음 방긋 지으며 너를 바라봅니다.) 매일은 무리겠지만.. 오늘처럼 평소보다 몸 상태가 좋은 날이 있다면.., 함께 나와요. 언제가 되더라도, 그 날은.. 제가 무척이나 기대될 거 같거든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단호한 말에 잠시 눈 끔벅이다가는 얼떨결에 고개 느릿하게 끄덕인다. 하지만 그정도는 괜찮을텐데요... 하고 조용히 중얼거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농담은 아니였지만 말이에요...(말 끝 흐리더니만. 저는 꽤 건강하다고 생각해서 남에게 조금은 줘도 생ㅈ각했지만 말이에요... 눈치 슬 보더니 고개 다시금 끄덕인다.) 다행일 것 까지는 없을텐데요. (밝은 미소보고는 덩달아 옮듯이 미소짓는다. 행복한 모양.) 좋아요. 작은 주인님의 건강이 매일매일 좋아지기를 빌어야겠어요. 더욱 많이 보게 말이에요.
 
이렌 S. 프레시노아:..내가 미안하잖아요, 그런 일이 있게 된다면.. (손가락 꼼지락거리다가 제 양손 깍지 껴 잡으며 치마폭에 내렸다.) 아.. 응, 고마워요, 화이트. 화이트가 빌어주는 만큼, 나도 열심히 몸조리 하고.. 조금씩 움직이면서 건강 챙겨볼게요. (화이팅, 하고 작게 덧붙이고는 양 손으로 주먹 쥐어 옅게 웃어보였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나긋하게 웃음 내뱉었습니다. 아이는 당신이 꽤 다정하고 그 다정한 점이 좋다고 느끼고 있을 터였습니다.) 저는 괜찮을텐데 말이에요. (자기 손가락 만지작거리더니) 건강은 항상 챙겨주셔야죠. 몸조심, 또 조심. (네 모습에 행동에 다시금 웃음 내뱉었다. 네, 화이팅 하셔야해요. 하고 말했고.)
 
(To GM): ..네가 곁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7 번화가와 작은 주인님
 
【 2nd Day, PM 11 : 48 】
 
덜컹―
 
얼마나 지났을까요?
 
슬슬 번화가에 도착할 즈음이 아닐까, 싶으면
 
과연 마차가 서서히 멈춰 섭니다.
 
내려도 괜찮겠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둘러보더니 먼저 내려서는 주인님 내려오는 것을 도우려고 굴고)
 
이렌 S. 프레시노아:아, (고마워요. 하고 작게 덧붙이며 네 손을 살짝 잡으며 내려옵니다.)
 
..화이트가 마차에서 내리면,
 
어제와 같은 분수대가 보이는 곳입니다.
 
조금만 둘러봐도 번화가의 공기는 어제보다 들떠보이고,
 
평소보다 사람이 많아 혼잡한 느낌이 물씬합니다.
 
일찍이 장사를 시작한 좌판도 보이는군요.
 
이렌을 놓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기껏 나온 거리에서,
 
이렌을 놓치면 곤란하겠죠?
 
화이트 시네라리아:(...) 그, 작은 주인님. 길을 잃으면... 곤란하니... 잠시 손 좀, 잡을게요. (조심히 슬 손 감싸고)
 
이렌 S. 프레시노아:으응, 괜찮아요..! (잡힌 손을 빤히 바라보다가 귀끝을 살짝 붉히고는 머리카락을 내리며 귀를 살짝 가려봅니다.) 으음.. 그러면, 어디 먼저 가볼까요? (웃으며 고개를 기울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빤히 바라보다가 시선 갈무리하고는 얼굴 보기보단 옆의 공기보듯 시선이 비껴나갑니다.) 디저트가게 가실래요? 보석상이라던가.
 
이렌 S. 프레시노아:으음.. 두 곳 다 좋을 것 같아요, 이왕이면 디저트 가게부터 가볼까요? (너를 올려다보고는 희미한 웃음 지어보입니다.) 화이트가 좋아하는 거, 저도 먹어보고 싶거든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좋아요. (옅게도 미소짓고는 이렌 손 꼭 잡고 디저트가게로 느릿하게 걸음 옮긴다.) 제가 좋아하는거 안좋아하실 수 도 있어요. (눈동자 굴리고)
 
이렌 S. 프레시노아:
(To GM)rolling 1d100<25
 
(
15
 
)
 
 
=
1 Success
 
이렌 S. 프레시노아:괜찮아요,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되죠. (고개를 살짝 저어보이고는 너를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화이트가 내 기억으로는.. 케이크를 좋아했던 것 같은데, 맞나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제 입맛 취향을 작은 주인님 취향에 맞춰 바꿔볼까요. 라며 중얼거린다.) ...맞아요. 단 것들... 조금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딸기라던가... 아, 딸기 케이크는 호불호가 적은 편이죠. 생크림만 적다면...
 
이렌 S. 프레시노아:(중얼거리는 소리에 네 어깨를 손가라으로 톡, 하고 두드립니다.) 다 들리거든요, 나한테 맞추지 말라고 한지 하루도 안 지났는데~.. (괜히 입 한 번 비죽거려요.) 아, 맞아요. 딸기.. 딸기면 나도 좋아하는 과일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 같아요. (생긋 웃으며 고개를 기울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아, 하고 단말마 내뱉습니다.) ...제가 기억력이 좋지를 못해서. (다시 뜸들이더니. 아니, 저는 아무말도 안 했어요. 하고는 말해버린다. 당신이 입 비죽이자 알겠다면서 이야기하고.) 다행이에요. 물렁거리는 감촉을 싫어하시는 분도 계셨거든요. (화사히도 웃더니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당신의 모습이 좋은 마냥군다.)
 
이렌 S. 프레시노아:그래요, 아무 말도 안한 거로 쳐요. 대신에 이번 한 번만이에요, 알았죠? 또 그러면 안돼요. (네 모습에 저도 모르게 픽 웃음 터트립니다. 아, 순간 적으로 느껴지는 답답함에 큼, 하고 목을 한 번 가다듬습니다.) 나는.. 웬만한 과일은 좋아해요, 너무 신 것만 아니라면 말이에요. 물론.. 화이트라면 잘 알거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가게가 어느 쪽이에요? (두리번 두리번..)
 
화이트 시네라리아:한 번 봐주시면 한 번이 두 번되고 두 번이 세번되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하더니 역시나 농이라고 하네요. ) 네, 제가 모를리가 없죠. 하지만 취향은 언제든 바뀔수있으니 바뀌면 바로 이야기해주세요. 바로 참고 할테니 말이에요. 아, 이 앞이에요. (앞 건물 삿대질하곤)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야 말로 이렇게 계속 넘어가려고 하는 게 두 번 되고 세 번 될 수도 있어요~ 안 봐줄 거예요, 진짜. (농이라면 다행이에요, 물론 나도 농담이었지만.) 지금껏 많이 바뀐 적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앞으로도 비슷할 것 같거든요. (물론 편식 안 하려고 노력중이긴 한데.. 어렵네요~) 와.. 케이크 예쁘게 생긴 것들이 많네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것들을 한 번 살피더니 놀란 듯 눈 꿈벅입니다.) 바깥에 있는 가게의 것들도 꽤나 예쁘군요. 맛도.. 기대 되네.
 
화이트 시네라리아:(네에. 하고 가볍게 넘어갑니다. 여유로운듯, 아니 여유롭기보다는 즐거워서라는 말이 더 옳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비슷할 것 같다니 좋네요. 저는 변화보다 늘 같은 것이 좋거든요. (아, 물론 건강은 큰 변화나 차질을 바라는데 말이에요... 하고 말하고. 편식은 나빠요. 하고 덧붙여 말합니다.) 눈에 보이기도 좋아야 먹기도 좋으니까 말이에요. (들어서고는 딸기 케이크 주문시키려다가는 당신의사 물어보듯 바라보고)
 
이렌 S. 프레시노아:저도 그래요, 큰 변화는.. 무언가 한 가지라도 문제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계기가 있어서 생기는 게 변화이기도 하고.. 흔하게 있는 일로 생각해보면, 물건을 실수로 부순 동생이 평소보다 잘해준다거나? 그런 거.. 아닐까요? (약간은 장난스러운 말을 내뱉더니 이어지는 말에 눈 꿈벅이며 바라보다가 시선 돌린다.)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구요.. (괜히 머쓱한지 시선 흘립니다) 그건 맞아요, (따라 들어서고는 네 시선에 눈 꿈벅이며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이며 웃습니다.) 마실 것도 같이 부탁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 당신의 시선 돌림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고개 절레절레 젓는다. 그러고는 웃고. 낮은 목소리로 편식은 많이하면 좋지 않습니다. 하고 장난스러이 말하죠.) 네, 그럼... (네? 하고 다시 물어봅니다. ) 마실 것은 작은 주인님이 드시고 싶은 걸로 하셔요.
 
이렌 S. 프레시노아:알았어요, 안 할게요.. (웅얼웅얼거립니다. 내가 애인줄 아나요.. 웬만한 건 다 먹는 편인데.. 꿍시렁..) 아, 저는 실론티로 부탁해요. 화이트는 따로 마실 건 필요 없어요? 케이크만 먹기엔 조금 그럴지도 모르잖아요 (눈 깜박)
 
화이트 시네라리아:아직은 애 같아보이는데 말이에요. 더 크면 이제 투정도 못부리실걸요? (나긋하고도 다정한 투로 이
(말하고는) 실론티로요? (주문시키려던 찰나 생각하고는.) 저는 마실 것을 잘 마시지 않는 주의라서요. 귀찮기도하고...
 
이렌 S. 프레시노아:..그으건.. 그렇기는 하지만요.. (손가락으로 머리 베베 꼬더니 딱히 더 뭐라고 이야기하지는 못하겠는지 시선 한 바퀴 굴리고는) 손 잡은 것도 애 같아서 잡은 거겠네요.. (괜히 서럽!) 아, 그럼 그냥 제 것만 시켜줘요. 디저트는 딸기 케이크 두 개로.. 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시켜도 좋아요, 값은 내가 낼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렇게... 말하시면 조금 서운해질지도 몰라요. 애같아서... 아닐텐... (말하다말고 잠시 뜸들이더니 입 막고는.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람. 하고 생각하더니 아무렇지 않은듯이 주문한다.) 저는 이정도면 만족해요. 작은 주인님. 좋은걸요.
 
이렌 S. 프레시노아:서운하기는 내가 서운해야 되는 거 아닌... (눈 꿈벅. 끊어진 말에 의아한 듯 고개를 기울입니다. 괜히 궁금해지게스리. 그리 중얼거리고는 나중에 한 번 떠보기라도 해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것들만 시켜요, 저도 아침을 어느 정도 먹어서 그런지 더 필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못 들은 척 굴어봅니다. 말로 해서는 좋을 것이 아닌 것 같았거든요. 더욱이 이런 바깥에서는 말이에요. 이렌 한 번 흘긋 바라보고는 나오려는 한숨을 속으로 삼키고 있었습니다.) 좋아요. 방금 주문시켰으니... (아.나온 것을 받습니다.) 간단히 먹을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고개 갸웃.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요?) 응, 좋아요! (네 말에 환히 웃더니 주위 두리번 거리다가 창가 쪽에 있는 테이블을 가르켜요.) 저기 앉아서 먹을 까요? 바깥 구경도 조금만.. 하면서 먹게요. 물론 웬만해서는 화이트랑 이야기 할 거기는 하지만?
 
화이트 시네라리아:(다시금 고개 도리질치고 없었어요. 하고 말합니다.) 좋아요. 바깥구경도 즐거운 편이니까요. (나긋하게도 웃고 음식 들고서는 걸어갑니다. 테이블에 세팅을 해두고는 먼저 앉으라는듯이 의자를 빼엉
줍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고마워요. 화이트랑 있으면 편하고 좋네요,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물론 어디까지나 사용인의 의무를 다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리 생각하고는 조금은 쓴 미소를 짓더니 빼어준 자리에 천천히 앉습니다.) 화이트도 나 때문에.. 번화가에 그렇게 자주 나오는 편은 아니죠? 나와보니까 어때요, 괜찮아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저와 있는것이 편하지 않다면 그것대로 문제겠죠.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르고요? (농담스러울 어조입니다. 당신의 쓴미소를 눈치챈듯 잠시 뜸들입니다. 싫어하는 짓은 아닐텐데. 하고 멈칫거리곤 정비하더니만) 그리 자주나오지는 않지만... 작은 주인님과 같이 나오는 거리는 좋네요.
 
이렌 S. 프레시노아:아하하, 그건 그러네요.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서도.. 화이트가 없으면 어떻게 될 지 감도 안 잡힌달까? (잠깐의 침묵에 눈 깜박거리며 너를 보다가 표정을 풀고, 금세 평소처럼 웃어보였습니다.) 나도 화이트랑 나와서 그런지 더 좋아요. 혼자 나왔다면 이만큼 좋지는 못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생긋) ..같이 나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런 말씀 감사하다고 느껴요. 이 자리에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제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가볍게 웃음소리 내뱉는다) 혼자서 나가시는 것은 제가 두고는 못봐요. 제가 아니더라도 누구와 함께 가야죠. (지긋이도 바라보고) 고맙다 해야할 사람은 저인 걸요. 보석상도-, 가실거죠?
 
이렌 S. 프레시노아:맞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다른 사람이 아니라 화이트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물론 내가 조금 귀찮게 하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되지만.. 음, (머리카락 살짝 매만지다가 찻잔을 입에 대고 한 모금 마십니다.) 그냥, 화이트가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꼭 일하는 게 아니여도 말이에요. (괜히 케이크 콕콕.. 포크로 찌르곤) 하긴.. 혼자 나왔으면 집안 사람들이 경을 쳤겠죠 (턱 괴고 창가 보더니 한숨) 아, 보석상.. 당연하죠. 보석상에서.. 사고 싶은 게 있나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전혀 귀찮지 않아한다고 말을 전해드릴게요. 이런 거조차 귀찮음을 느끼면 어쩌겠어요? 귀찮음보다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으니 걱정을 덜어, 아니 안해주셔도 괜찮아요. 저는 작은 주인님의 곁에 있는 시간이 제일 즐겁거든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잔뜩 해도 말이에요. (미소 머금고는) 원하신다면... 그럴 수 있죠. (손으로 입가리고 작게 웃음소리 내뱉고는 당신의 행동 빤히도 바라보고) 특히 주인님께서 큰 일이 났다고 하셨을지도 모르는 노릇이고요. (따시금 웃음 내뱉더니 당신 시선 따라간다) 아뇨, 저는 딱히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에요. 작은 주인님은요? 작은 주인님께서는 가지고 싶으신 것이 있나요?
 
이렌 S. 프레시노아:하여간에, 말을 정말 예쁘게 한다니까요.. 화이트는 참, 언제도 느끼는 거지만, 다정하네요. 이러니 내가.. 좋아하지. 혹~시, 쉬는 시간 달라고 아부하는 건 아니죠? (작게 웃음 소리 흘리더니 기분 좋은 듯 입꼬리를 올렸다. 뒷말은, 명백한 농조. 농담이에요. 항상 고마워요, 하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다.) (눈 깜박) 정말요? 이거 명령이나 부탁같은 거 절대 아니고.. 청유였거든요? 진짜 그럴 수 있는 거 맞아요? (손 멈칫하더니 고개를 기울이며 네게 묻는다. 케이크 작게 조각내어 네 앞으로 내민다. 자, 맞으면 먹어요. 아니면 그대~로 돌려줘서 나 먹이고.) 아, 버지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네요. 이리 놀러나오는 날이 잦은 것도 아니니 이왕이면 뭐라고 하지 마셨으면 좋겠는데.. (괜히 시무룩) 음? 가지고 싶은 건 딱히 없는데.. 가서 한 번 살펴볼까요? 희가 골라주는 거면.. 내가 정말정말 마음에 들 것 같거든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말은 예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들었거든요. 듣는 사람도 좋고 말하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고 말이에요. (뒤이어지는 말에 눈동자만 굴리고는 케이크 포크로 찍어 우물거린다.) 설마요. 저는 아부할 줄 모르는 사람인거 아시고 계시잖아요. (가볍게 웃음소리 흘리고. 장난스러운 말에 저도 같이 어울리는 듯이장난스럽게 받아쳤다.) 명령이 아니더라도요. 네, 당연하죠. 곁에 있지 못할 것이 뭐랍니까? 별 것 아닌걸요. 진짜 그럴 수 있죠. 명령이래도 못 들을 거 까지야 없고. (당신 바라보더니만 내밀어진 케이크 응시하다가 눈 잠시 깜박이고는 그대로 들어 네게 건네고) 자, 드세요. 아? (장난스러운 어투) 이번에는 뭐라고 안하실테지만 말이에요. ...음, 건강해지시면 뭐든 다 괜찮다고 하실 거에요. 아마도... 만약 나가셨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시나 하는 마음에겠죠. (나긋하게 위로하듯이 말하고는) 좋아요, 그러면 갈까요? 작은 주인님에게 딱 어울리는 것을 골라드릴게요. 이왕 나왔으니 말이에요. (몸을 슬 일으키곤)
 
이렌 S. 프레시노아:맞아요, 희는 그래서 주위 사람들을 기분 나쁘게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집에서도 오래 일했으니, 다들 친근감도 있을 거구요. (턱 괴고 너를 보더니 생긋 웃습니다. 잘 먹는 거 보기 좋네요.) 항상 진심이라는 게 참.. 믿기가 좋은 거 있죠. 희한테 있는 신뢰도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다니까요. (낮게 웃음소리 흘리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확실한 대답이네요. 내가 괜히 강요한 것 같기도 하고.. (괜한 고집이 생긴 기분에 제 뒷목만 만지작거리다가 제 앞으로 돌아온 케이크 조각을 보고 눈 꿈벅입니다.) 치, (입 벌려서 그대로 네가 준 케이크 조각을 먹습니다.) 건강.. 그놈의 건강.. (흐아.) 왜 이렇게 태어난 건지 원.. 진짜 신이라도 원망해야되나 싶어요. (입 비죽거리더니 턱 괸채로 시선을 내립니다. 언젠가는 꼭, 다시 나올 수 있으면 좋으련만..)
좋아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화이트의 안목이라면 믿을만 할 거 같기도 하고.. 나한테 어울리는 거로 잘 골라줄 것 같거든요. (눈꼬리 휘며 가벼히 웃더니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납니다.)
 
두 사람은 디저트 가게에서 나와
 
다시금 밖으로 향합니다.
 
자, 이제 어디로 향할까요. 화이트?
 
화이트 시네라리아:이제 바깥으로 나왔으니 아까 이야기한 보석상에 가야죠. 가실까요? 작은 주인님?
 
이렌 S. 프레시노아:이번에도 손은 잡아줄 건가요? (장난스레 이야기하고는 네 말에 고개를 가벼히 끄덕입니다.) 어디로 갈 거에요? 저번에.. 내가 심부름 시켰던 곳? 아니면 다른 곳 찾아볼까요? (고개 기울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눈동자 다시금 데굴 굴리고) 당연히... 라는 단어를 가져다가 붙여도 될련지. (슬금 가볍게 네 손 맞잡는다.) 다른 곳도 괜찮을 것 같아요. 광장 주변이라든가 말이에요.
 
이렌 S. 프레시노아:물론이요, 화이트가 손 잡아주면 따듯해서 좋거든요. (고개를 끄덕이고는 환히 웃었습니다.) 그러면.. 광장 살짝 둘러보면서 다른 보석상 찾아볼까요? 저번에 갔던 곳이 솜씨가 좋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여러가지를 직접 구경해보고 싶어서요.
 
이렌 S. 프레시노아:
(To GM)rolling 1d100<25
 
(
36
 
)
 
 
=
0 Successes
 
이렌 S. 프레시노아:
(To GM)rolling 1d4
 
(
4
 
)
 
 
=
4
 
화이트 시네라리아:좋다니, 그거 다행이에요. 저도 좋아서... 말이에요. (흘긋 바라보고) 좋아요. 다른 곳들을 둘러보면서 보석상이나 찾죠. 여러가지 구경이라...
 
(To GM): 4. 울렁증
 
이렌 S. 프레시노아:..잠시만, 잠시만요 화이트. (잠시 멈칫하더니 입가에 손을 가져다대고는 헛구역질을 합니다. 잡았던 손에 힘이 풀리고, 가슴께에 손을 얹습니다.) 미, 안해요 잠깐이면 되니, 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가에는 눈물이 맺힙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자, 잠시만요. 아니, 네? (당황스러운 모양인듯이 네게 급하게 시선두고) 아니, 잠깐이면 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집으로 돌아가는 게 어떨까요? 오늘은, 안돼요. 안돼. 이러지말아요... (잘게 떨며 바라보더니)
 
이렌 S. 프레시노아:아니.. 아니에요, 괜찮아요 (네 옷깃 손으로 꼭 잡더니 고개를 도리질쳤습니다.) 잠깐, 그런거니까.. 너무 그러지 말아요, 응? 화이트.. (팔자눈썹인 채로 웃어보이고는 숨을 크게 한 번 내뱉습니다.) ..이제 됐어요. 정말 괜찮다니까요.. 응? 어차피 오늘 아니면 자주 나오지도 못한단 말이에요. (네 팔을 양 손으로 꼭 잡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뭐가 괜찮아요? 전혀 아닌데. (눈 질끈 감았다가 뜹니다. 손으로 눈을 꾹꾹 누르더니) 잠깐 그런게 다시 또 그럴 수 있잖아요. 그냥 들어가요, 응? (한 숨 내뱉고) 또 그러면 그냥 갈거에요. ...알겠죠?
 
이렌 S. 프레시노아:평소보다 많이 움직이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 거에요, 정말 괜찮아요. (손 꼼질) ..알았어요, 알았어.. 이럴 때 보면 엄청 깐깐하다니까.. (괜히 입 비죽거리다가 제가 잡았던 네 팔을 한 번 보고 너를 봤다가 그대로 팔짱 껴 잡습니다.) 자, 가요!
 
(To GM):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하루 정도 무리하는 건 문제가 되진 않을 거 같은 걸요. ..그냥 오늘은, 화이트랑 마음껏 놀고 싶어.
 
화이트 시네라리아:이럴 때 깐깐하지 않으면 큰 일나요. (단호하게도 말한다. 일부러 안 아픈척하려고도 말아요. 하고 덧붙여서 말하고는. 팔짱 끼자 잠시 멈칫거리더니 이내 적응하듯 굴고) 네, 좋아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발걸음을 옮기며 두리번 거리다보면,
 
어렵지 않게 보석상 한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창가에서부터 보이는 보석들이
 
제각기 화려한 빛을 내고 있네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아, 작은 주인님께 어울릴만한 보석은... (천천히 둘러보더니 물방울 모양의 호박석으로 된 목걸이를 발견합니다.) 이것?
 
이렌 S. 프레시노아:(눈 깜박이며 화이트만 바라보다가, 아, 하는 짧은 탄식을 내더니 시선을 돌려 보석을 바라봅니다.) 나랑 어울릴 것 같아요? 그럼.. 들어가서 제대로 봐볼까요? (생긋, 눈웃음 짓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네, 엄청 어울릴것 같아요. 아, 이런... 좋아요. 들어가지도 않고 보고 있었네요. (슬 웃고는 들어가실까요? 하고 물음 던지며 걸음을 옮깁니다.)
 
딸랑-
 
청명한 방울소리와 함께 가게의 문이 열립니다.
 
직원: 어서오세요~
 
웃는 얼굴로 직원이 두 사람을 맞이합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눈동자 도르륵 굴리고는 그저 당신 바라보다가 아까 보아둔 보석으로 시선 돌리고 다시 주변 둘러본다.) 원하시는 것 계세요?
 
이렌 S. 프레시노아:딱히 원하는 건 없어요, 워낙에 선물 받은 게 많기도 하지만.. 오늘은 화이트가 골라주는 게 갖고 싶은 걸요. 아까 그거, 나도 괜찮을 거 같거든요. 물론 화이트 안목을 내가 믿기도 하고..?
 
화이트 시네라리아:안목을 믿어주니 기쁜 걸요. (슬 웃음소리 내뱉습니다.) 물론 제 안목이 조금 우수하긴해요. 다른 사람들 말고 작은 주인님에 한해서 말이에요.
 
이렌 S. 프레시노아:저를 한해서요? (눈 깜박이다가 고개를 기울입니다.) 이거.. 왠지 기분 좋네요, 조금 오묘하기도 하지만.. (제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는 고개를 살짝 내립니다. 귀끝이 조금 붉어진 것 같기도 하고?) 흠흠, 그럼 그걸로.. 할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네, 작은 주인님에 한해서요. 가장 많이 봐왔고 가장 좋은 것을 드리고 싶으니까요. 가장 어울리고... (나긋나긋한 어투로 하나하나 말하더니만 당신 바라보더니 자기도 묘한 기분에 슬 눈을 내려 감습니다) 네, 저걸로 해요.
 
이렌 S. 프레시노아:..고마워요, 덕분에 진짜 귀한 사람 된 기분이에요. (머리카락 귀 뒤로 넘겨걸고는 해사하게 웃어보입니다.) 그러면, 저..! 호박.. 물방울 모양 목걸이 하나 주세요.
 
직원: 포장해드릴까요? 아니면 바로 하고 가시겠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진짜 귀한 사람이 맞잖아요. (슬 작게 대답하고) 해드릴까요? 이왕이면...
 
이렌 S. 프레시노아:(고개 끄덕 끄덕) 좋아요!
 
직원은 둘의 말을 가만 듣다가
 
두 사람이 골랐던 목걸이를 꺼내어 보여줍니다.
 
직원: 이거 맞으시죠?
 
화이트 시네라리아:네, 그거 맞아요.
 
직원: 350달러 되시겠습니다. (방긋)
 
좋아요, 재력 판정 혹은 행운 판정을.. 해볼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이게 말인가?)
 
충격이다 정말
 
화이트 시네라리아:(강행해도 될까요>????????)
 
해봅시다!~
 
화이트 시네라리아: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앤오님 주운 극단적이다 진짜
 
근데 맨날 이랬어서 이제 놀랍지 않음
 
화이트 시네라리아:(저도요 놀랍지 않으며)
 
직원: 350달러 받았습니다. 여기요. (열려있는 케이스에 담긴 목걸이를 내밀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감사합니다... (목걸이 받고는 당신에게 다가가서 목에 걸어줍니다. 꽤 만족스러워 보여요)
 
이렌 S. 프레시노아:..어때요? 잘 어울리나요? (목걸이가 잘 보이도록 머리카락을 어깨 뒤로 넘겨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당신을 응시하고는 웃음소리 내뱉습니다.) 네. 너무 잘 어울려요. 에 위치를 찾은 기분이랄까...
 
이렌 S. 프레시노아:저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진짜.. 화이트한테 이런 선물을 받다니, 정말 꿈만 같아요. (기분 좋은 듯 환하게 웃습니다.) 너무 고마워요, 오늘 이래 저래 좋은 일이 많네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더 선물 드리고 싶은데 마음만 너무 앞서네요. (미소 머금고는) 다행이에요. 좋은 일로 기억할 수 있어서요... 이제 할 것이 없으면 집으로 돌아갈 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흐음, 그을쎄요.. (애매하게 대답하고는 가게 밖으로 나옵니다.) 아직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에요. 아직 다섯시도 안 되었는 걸요?
 
화이트 시네라리아:(하늘 바라보다가 당신보고는 걱정스러운 표정짓습니다.) 그러면... 어디를 가야할까요... (조금 생각해보는 모양이었고) 가고 싶은 곳 계세요?
 
얼마나 돌아다녔을까요?
 
꽤 느지막한 오후로 내내 부드럽게 내리쬐던 햇볕이 조금은 덜해질 시간입니다.
 
..그리고, 저기 붉은 벽돌 외벽의 건물 앞에서
 
스트리트가 떠나가라 소리치는 사람은..
 
연극단원: 자자, 줄 서세요 줄! 피레타 연극단의 놓칠 수 없는 오늘의 공연~
입장권 판매 진행중입니다~ 한 사람씩 차례로!
 
피레타 연극단의 단원인가요?
 
피레타 연극단
 
【 2nd Day, PM 4 : 39 】
 
행운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제 막 입장권을 팔기 시작한 건지,
 
단원이 가리키는 줄에는 이제 막 사람들이 모여드는 참입니다.
 
연극을 볼 예정이라면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타이밍!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 어제 말했던 연극이 저거죠?
..보러가요!
 
줄에 사람이 많건, 적건, 당신의 작은 주인님은 눈을 반짝이는 듯,
 
어쩌면 들뜬 듯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 약한 몸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난 걸지,
 
화이트가 미처 발을 떼기도 전에
 
한껏 팔짱을 끼고는 다당히 줄로 다가가는 꼴이란..
 
정말이지, 이럴 때는
 
바깥에 잘 나오지 않았던 게 태가 납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한참을 고민하다가 고개 느릿하게 끄덕이고) 네, 볼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응, 봐요! 피레타 연극단.. 유명하잖아요, 이게 흔하게 오는 기회도 아니고..! 오늘 운이 좋으려는 게 틀림 없어요. 입장권 사러 가요, 얼른. (네 팔을 잡고 환히도 웃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러면... 어서 사러가죠. (단원이 가르킨 줄에 가서 섰습니다. 저의 작은 주인님께서 저리 웃으시니 어쩔 수 없는 모양이겠죠. 저리 신나하시는 걸요)
 
둘이 줄로 다가가 서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입장권을 구매합니다.
 
입장권 값의 걱정은 없어요.
 
그야, 당신의 이렌의 제력은 상당하잖아요?
 
이렌 S. 프레시노아:
재력
기준치: 90/45/18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역시 이렌이네요.
 
..그나저나, 입장권에 새겨진 좌식이 바로 앞자리예요!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날이군요.
 
이렌 S. 프레시노아:음, 뭐.. 마실 거라도 필요한가요? (눈 꿈벅이다가 화이트 바라봅니다) 연극이 꽤 길어질지도 모르잖아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음... 그러면 간단한 음료나... 티라든가... 사갈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고개 살짝 끄덕입니다.) 화이트는 어떤 거 마시고 싶어요? 저는.. 과일 주스면 될 것 같은데.
 
화이트 시네라리아:저는... 아, 저도 과일주스가 좋을 것 같아요. 가장 먹기 좋고 간편하니까 말이에요. (슬 웃곤)
 
이렌 S. 프레시노아:좋아요, 그럼 그것들 사서 들어가요. 화이트는 어떤 과일 주스 마실래요? 딸기? (눈 깜박이며 고개 기울이고) 저는.. 망고주스!
 
화이트 시네라리아:...아, 네! 아셨네요. (다시금 웃음소리내고) 딸기요, 좋아요. 망고주스? 기억해야겠어요. (생각하는 듯이 뜸들이고)
 
이렌 S. 프레시노아:그럼 사고 바로 들어갈까요? 5시..부터 시작이라고 적혀있으니까, 15분 정도 남은 것 같거든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좋아요! 빠르게 사들고 가죠. 조금이라도 놓치는 것은 아까우니까 말이에요. 딸기랑... 망고...
 
두 사람은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사이좋게 망고 주스와 딸기 주스를 하나씩 사고
 
극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
 
.
 
.
 
짝짝짝짝짝―
 
입장권에 새겨진 자리에 앉고
 
얼마간이 지나면,
 
주변의 박수소리와 함께
 
반쯤 환했던 조명이 꺼집니다.
 
시작하려나봐요.
 
꼬끼오―!
 
누군가의 성대모사일지 꽤 사실스러운 닭 울음소리가
 
대를 메우고 사그라들 때면,
 
기다렸다는 듯이 조명이 환해집니다.
 
무대는 평화로운 농가.
 
작은 농가에서 주황색의 머리칼을 하나로 올려 묶은 소녀가 나와서 기지개를 폅니다.
 
꽤나 성실해보이는 소녀의 이름은 레일리.
 
꽤 귀엽고, 호감이 가는 인상입니다.
 
그 인상대로 레일리는 마을사람들에게서 평판이 좋은 편입니다.
 
마을사람A: 레일리, 이걸 옆 집 아저씨에게 가져다주지 않겠니?
 
마을사람B: 아냐 레일리! 우리집 밭일 좀 도와줘.
 
마을사람C: 다들 그러지 말어, 애가 곤란해하잖아. …우리집에서 딸기잼 만드는 걸 도와주는 건 어때?
 
그건 바로 레일리가 호감가는 인상만큼이나
 
어떤 일이든 척척척! 해내기 때문이었죠.
 
마을 사람들은 곡식이나 합당한 만큼의 돈을 주며
 
레일리를 데려가려고 안달입니다.
 
그렇게 난처한 가운데,
 
레일리가 마을 사람들의 제안 사이에서 갈등하다
 
무언가를 '선택'하는 장면은 꽤 과장되어 있단 느낌이 들도록 연출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일리는 마을 촌장의 부탁을 받습니다.
 
마을 촌장: 레일리, 네가 우리 마을에서 가장 일을 잘하니 이번에 우리 마을에 온다는 부잣집 도련님을 돌봐주는 건 어떻니?
삯은 넉넉하게 챙겨준다고 하더구나.
 
소위 말하는 있으신 분에 해당하는 자제분이
 
이 마을에 온다지 뭐예요?
 
그런데 이상하죠.
 
그 잘났다는 집에서 이 시골에 데려올 고용인 하나 없었는지
 
마을 촌장에게 이곳의 사람 한 명은 삼 년은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주며
 
괜찮은 사람을 소개시켜달라고 했답니다!
 
일단 그 삼 년치가 선금이고,
 
월급은 또 따로 주겠다네요!
 
이게 무슨 일이람?
 
그 행운의 주인공이 레일리가 된 거예요!
 
레일리는 여태 여러 고민들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했던 것과 달리
 
말을 듣고는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승낙해버립니다.
 
그렇게 당장 일주일 뒤부터 시작된 도련님 모시기!
 
조명이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지면
 
으리으리한 저택의 내부입니다.
 
도련님은 이 시골에서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외진 곳의 큰 저택을 리모델링해 그곳에서 지냅니다.
 
무대를 등지고 있어 제법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도련님은
 
노크소리에 무대쪽으로 몸을 돌립니다.
 
척봐도 유약해보이는 인상,
 
예민해보이는 다크서클,
 
창백한 피부…
 
한 미모하는 배우를 섭외한 모양입니다.
 
노크하고 들어온 레일리가
 
친절히 몇 마디 붙여본 끝에 돌아오는 건
 
도련님이란 작자의 이름 뿐입니다.
 
에스칼 D. 라폰드네…
 
라는데 그냥 에스칼이라고 부르라네요.
 
그러고는 또 말이 없습니다.
 
……저, 저 싹퉁바가지 없는 것을 봤나!
 
레일리가 여태 마을에서 좋은 평판을 갖고 일할 수 있었던 건,
 
일처리가 확실하기도 해서였지만
 
어느 정도는 사람과 잘 어울리는 활달하고 털털한 성격에,
 
적당히 화도 낼 줄 알았던 게 그 이유일 거예요.
 
레일리는 과장되게 발소리를 내며
 
에스칼에게 다가가더니,
 
머리를 한 대 쥐어박습니다.
 
에스칼은 당황한 듯이 레일리를 보고,
 
레일리는 에스칼을 보고 당당하게 양 팔로 제 옆구리를 짚고.
 
그게 둘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런 나레이션이 깔리고 조명이 꺼집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어쩌면 진부하고,
 
어쩌면 운명적으로.
 
둘은 친해집니다.
 
제가 돈 받은 몫 이상을 오기로 해내는 레일리와
 
그런 레일리를 부담스러워하는 에스칼은
 
좋은 싫든 긴 시간 붙어 있을 수 밖엔 없었으니까요.
 
저택은 마을 외곽에 있고,
 
그 큰 저택에 사는 건 에스칼과 레일리 뿐인 걸요?
 
그렇게 성실한 레일리는
 
기어코 거대한 저택 앞이 휑하다며
 
장미를 심어 작은 장미정원을 가꿉니다.
 
에스칼과 어지간히 친해졌을 때였죠.
 
그 즈음부터 에스칼이
 
레일리를 유독 다정히 대하고,
 
누구는 두 손을 모아 입을 가리고 지켜볼 만한,
 
진부하고 뻔하고 전형적인
 
로맨스 연출이 몇 장면 이어집니다.
 
레일리: ……에스칼!
 
하지만 처음 봤던 유약한 인상이
 
거짓이 아니라는 듯,
 
에스칼은 실제로
 
어떻게 손을 써볼 수 없는 병에 걸려있었고,
 
병세는 나날이 악화되었죠.
 
그러니까,
 
이렇게 레일리가 에스칼의 이름을
 
대놓고 다급하게 부른 날은
 
에스칼이 강도 높은 기침과 함께
 
쓰러진 날입니다.
 
다급히 불리는 이름과 함께 암전.
 
타이밍이 절묘합니다.
 
에스칼: 레일리, 나는 아마 오늘을 넘기지 못할 거야.
..네 일도 오늘 밤으로 끝이겠지. 그러니까, 챙길 걸 챙겨서 떠나.
 
이제 너는 자유야, 레일리.
 
어느덧 조명이 들어오고 바뀐 세트장은
 
밤하늘의 배경에
 
하얀 별이 섬세하게 총총 박혀 있어
 
꽤 정교하고,
 
장미정원을 이루는 장미모형 또한
 
그 모양새가 세련된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이렌의 장미정원만은 아니어도,
 
이런 모형으로 장미정원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게 신기하네요.
 
레일리와 에스칼은 그런 장미정원에
 
언젠가 레일리가 설치해 둔 2인용 의자에 나란히 앉아있습니다.
 
약간의 정적이 흐른 후
 
에스칼은 여태 털어놓지 않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기 시작했고,
 
레일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는
 
그게 이제와서 무슨 상관이냐며 웃습니다.
 
약간의 훌쩍임은 레일리의 것이겠죠.
 
한 손으로는 붉게 물들어가는 눈가를 닦고
 
한 손으로는 에스칼의 손을 조심스레 잡아 깍지낍니다.
 
또 다시 정적.
 
이 얼마나 잊기 힘든 풍경인가요,
 
밤하늘의 별과 달은 하얗게 두 사람을 비추고,
 
장미는 만개해 두 사람 사이를 그 특유의 향으로 메웁니다.
 
레일리: 그래요, 그날 밤.
그날 밤은 제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레일리의 방백으로
 
스포트라이트가 레일리에게 잠시 집중되고,
 
이어 에스칼이 입을 열면
 
스포트라이트는 에스칼에게 향합니다.
 
에스칼: 마지막 부탁이 있어.
내가 죽으면…
네가 가꿨던 이 장미정원에 묻어줄래?
 
그 질문이 극장 내부를 잔잔히 울리고도
 
레일리는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마을 사람들의 부탁을 도맡을 때에도,
 
도련님을 처음 맡겠다고 했을 때에도,
 
과장된 모양새로 연출되었던 '선택'의 순간은
 
지금에서는 그 선택,
 
본연의 모습으로 연출됩니다.
 
..잔잔하고도, 조용하게.
 
레일리: …좋아요.
 
그 말뿐이었습니다.
 
그 뒤 에스칼과 레일리는
 
맞잡은 손을 견고히 하고
 
서로를 눈에 담으려는 듯 마주봅니다.
 
그러다가 문득 잠이 몰려와 조는 에스칼을
 
레일리는 누구보다도 다정하게,
 
제 어깨에 기대도록 합니다.
 
무심한 듯 다정하게 시선은
 
하늘 어딘가를 올려다보듯 앞을 보면서,
 
맞잡지 않은 손으로 에스칼의 눈을 감겨주듯
 
부드럽게 눈가를 쓸어내립니다.
 
레일리: 잘 자. 좋은 꿈 꿔.
 
그리고 무대는 천천히 암전됩니다.
 
암전되고 조명이 다시 돌아오는 그 사이에
 
객석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쩌면 끝이 뻔한 이야기는,
 
오히려 뻔해서,
 
사람의 눈물을 자극하곤 하죠.
 
…다시 조명이 켜지고,
 
환해진 무대에는 익숙한 장미 모형에
 
익숙하지 않고 어설픈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 앞에서 가만히 서있는 레일리.
 
누가 말하지 않아도,
 
에스칼이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는 명백합니다.
 
마을사람A: 레일리― 짐 다 챙겼니?
 
레일리: 네, 가요.
 
누군가가 레일리의 저택 생활 청산을 도우러 온 것일지
 
무대 밖에서 들리는 소리.
 
레일리는 대충 대답하고는
 
그 쪽으로 다가섭니다.
 
중간쯤 가다 뒤돌아보는 장미정원에는
 
장미만이 만개해 있습니다.
 
한 때 레일리가 사랑했고,
 
이제는 누구에게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은
 
장미와 마지막을 맞았습니다.
 
행복하겠죠.
 
레일리는 부탁을 들어줬고,
 
그는 추억의 잔재속에 소원대로 묻혔는 걸요.
 
이 저택도,
 
이 장미정원도.
 
레일리가 발걸음하지 않는다면
 
이젠 누구도 찾아오지 않을 곳이 될 겁니다.
 
이 저택은,
 
이 이야기는 이걸로 묻힐까요?
 
글쎄요,
 
기억해줄 당신만 있다면 이 이야기는 영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
 
.
 
.
 
짝짝짝짝짝―
 
연극이 시작할 때와 비슷하지만,
 
더 큰 박수소리가 극장 내부를 메웁니다.
 
일부는 감동받은 듯 기립박수를 하는 모양새입니다.
 
연극에서 봤던 익숙한 레일리와 에스칼,
 
그 외 조연들이 무대에 나란히 서서
 
관객들에게 손을 흔듭니다.
 
과연,
 
피레타 연극단의 명성은 괜히 자자한 것이 아니었군요.
 
괜찮은 연출에, 괜찮은 배우,
 
괜찮은 소품으로 이루어진
 
잘 짜인 연극입니다.
 
꽤 긴 시간 박수가 멈추지 않아
 
자연스레 퇴장도 늦어집니다.
 
당신의 옆자리에 앉은 이렌도,
 
연극이 꽤 만족스러웠던 건지 어째…
 
사람들이 슬슬 빠져나가는 지금도
 
어떤 생각에 골몰해있는 눈치네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작은 주인님...? 무슨 생각을 그리하셔요?
 
이렌 S. 프레시노아:아, 아.. 별 건 아니에요. (멍 때리다가 놀란 듯 눈 깜박거리며 너를 바라보다가 방긋 웃습니다.) 연극 재미있지 않았어요? 난.. 좋던데.
 
화이트 시네라리아:저도 좋긴하지만... 슬픈 것은 별로 좋지는 않다고 해야할까요... (눈동자 데굴리더니만) 내용자체는 좋았어요. 저런 내용이 현실에는 없었음 하지만요...
 
이렌 S. 프레시노아:(낮게 웃음 소리 흘립니다) ..정말 흔한 내용이잖아요. 하지만 연출이 좋아서 그런지 오랜만에 제대로 본 연극이라 그런건지.. 마음에 들어요, 생각할 게 조금 많았지만요. (입가에 호선 그립니다. 잠깐의 정적. 사람들이 다 빠질 때 쯤이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자, 나갈까요.
 
#8 다가올 여름이 평온하길
 
【 2nd Day, PM 6 : 34 】
 
이렌과 화이트가 바깥으로 나오면..
 
어쩐지, 조금 전보다도 더 들뜬 분위기 같지 않나요?
 
평소 같으면 다들 저녁 준비에 한창일 때라
 
꽤나 한산해질 시간의 거리가
 
한낮과 같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펑―!
 
그렇지만 역시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얼마간 떨어진 곳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폭죽소리가
 
평안기원제의 시작을 알리고 있으니까요.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하늘을 수놓는 붉은 색의 폭죽이 있습니다.
 
로즈 스트리트, 라는 이름답게 장미모양이에요.
 
펑, 펑―
 
폭죽 소리가 몇 번 더 들리더니
 
같은 색의 붉은 장미가
 
막 떠오르기 시작하는 별들과 함께
 
하늘을 장식합니다.
 
저택의 붉은 장미와 비교하면
 
향도 없고, 모양도 금세 흐트러지는 것이지만
 
한 순간 눈에 담기에는 부족함없는 광경이군요.
 
…폭죽은 짧습니다.
 
어디까지나
 
평안기원제의 시작을 알리기 위함이니까요.
 
원칙대로라면 로즈 스트리트의 시작에서 출발해야하지만,
 
평안기원제는 순수한 즐거움과
 
다가올 여름의 안녕이 목적이니까요.
 
주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들뜬 발걸음으로 앞으로,
 
앞으로 걸어갑니다.
 
어린 아이는 부모로 보이는 어른의 손을 맞잡고,
 
손녀의 부축을 받아 발걸음을 옮기는 할머니가,
 
연인으로 보이는 둘은
 
깍지낀 손을 놓을 기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각자가 아끼는 사람에게
 
한 마디씩 건네는 소리는 거리 전체를 메워서,
 
소음마저도 혼잡합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뭐해요, 그렇게 멀뚱히 서서.
 
그 광경이 꽤나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따스했나요.
 
잠시 정신을 어딘가에 두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 건네온 한 마디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당연 당신의 작은 주인님이 있었겠죠.
 
당신의 작은 주인님은 눈을 반짝이는 듯,
 
어쩌면 들뜬 듯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 전개, 뭔가 익숙한데요.
 
잠―
 
굳이 말을 덧붙일 필요도 없다는 듯
 
화이트가 미처 발을 떼기도 전에
 
이번에는 한 손을 잡아
 
당당히 사람들 사이로 섞여들어가는 꼴이란…
 
정말이지,
 
이럴 때는 바깥에 잘 나오지 않았던 게
 
티가 난다니까요.
 
그 약한 몸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난 걸지…
 
지능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어라라(
 
맙소사
 
…그러고 보니,
 
오늘 꽤 오랜 시간 돌아다녔습니다.
 
정오가 채 되기 전에 번화가에 도착해서
 
하루종일 구경하다가,
 
또 연극을 보고..,
 
또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걷고 있잖아요?
 
아,
 
자각하는 동시에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기분입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오늘 연극 재미있었죠?
 
문득 물줄기가 낙하하는 소리가
 
이렌이 건넨 질문 사이를 메웠던 것은
 
계속해서 걸어 도달한 이곳이
 
익숙한 로즈 스트리트의 분수대의
 
바로 앞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작은 주인님은 이곳에서 걸음을 멈춥니다.
 
…그러고는 이렌은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가서는
 
가만히 손을 내밉니다.
 
저녁바람이
 
당신과 작은 주인님의 사이를 갈라놓습니다.
 
사람의 소음과 분수대의 소리 사이를
 
이렌이 비집는 것만 같습니다.
 
그제서야 경쾌한 톤의 악기가 만들어내는 음색이
 
귓가에 맺힙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분명 재밌었으테니까, 마지막까지 즐거웠으면 해서요.
화이트, 저랑 춤추지 않을래요? (옅게 웃으며 올려다봐요)
 
아,
 
그제서야 주변의 풍경이 제대로 눈에 들어옵니다.
 
경쾌한 톤의 악기가 만들어내는 음색은
 
한 무리의 떠돌이 악단의 것으로,
 
그들은 로즈 스트리트의 분수대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며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여태 화이트와 이렌의 곁에서 함께 걷던 사람들도
 
그 음색에 정신이 팔려
 
분수대를 중심으로 둥글게,
 
둥글게.
 
함께 온 사람과 춤을 추고 있네요.
 
스탭이 엉성해도,
 
한 바퀴 돌다가 넘어질 뻔 한 걸 잡아도,
 
누군가는 제 연인의 허리를 잡고 빙글 돌아도…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그저 즐거운 듯이,
 
이 틈에 끼어든다면
 
화이트나 이렌이 춤에 익숙하지 않다 해도,
 
상관이야 없겠죠.
 
즐겁기만 하면 될 거예요.
 
이렌 S. 프레시노아:어때요, 괜찮아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좋다고 생각해요. 같이 춤을 추게 된다면 영광이겠어요.
 
이렌 S. 프레시노아:영광까지야. (낮은 웃음 소리를 흘리곤 네 앞으로 다시금 한 발짝 다가가며 한 손은 어깨위로 올리고, 나머지 한 손은 잡아주길 기다립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다가서선, 한 손은 당신의 허리를 감싸고 남은 손은 당신이 자신의 손을 기다리고 있는 쪽으로 손을 올립니다.) 영광이 맞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나도 잘 부탁해요, 화이트.(꽤나 기분 좋은 듯 눈꼬리 휘며 가볍게 웃어보이고는 잔잔한 음악에 맞춰 발을 내딛습니다.) ..오늘 덕분에, 정말 마음 편하게 돌아다닌 거 있죠, 정말 고마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음악에 천천히 움직이고 당신을 바라보며 이소짓습니다. 기분이 좋아진듯이 말이에요)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요. 저는 작은 주인님이 몸이 얼른 좋아지셔서 이리 자주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는걸요. 편하셨다면... 다행이에요.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밖으로 나올 생각도 못했을 걸요. 당신이라서 가능한 거예요. (집안에서 그 누구보다 믿고 있으니까. 나지막히 덧붙인 말을 마치고는 잔잔히 미소를 머금습니다.) 오늘 화이트가 좋아하는 케이크도 같이 먹어보고, 연극도 같이 보고.. 이렇게 함께 번화가에서 있다는 게 너무 꿈같아요. (얼마나 기쁘던지.)
 
 
화이트 시네라리아:제 덕분이라면... 그런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걸요. 저 말고도 다른 사람을 쓸 수도 있었을텐데... (잠시 뜸들이더니. 작은 주인님께서 저말고 다른 이들에게는 안 그러셨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리고) 저도 꿈같아요. 작은 주인님께서... (이런 태도며...) 잘 즐기어주시고 조금은... 건강해지신 것 같아서 말이에요. ㅇㅍ으로도 이렇게 호전 되셨으면...하는데...
 
이렌 S. 프레시노아:기분 좋으라고 한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화이트를 보면 항상 그래요. (이리 곁에 있어주는 게 너무 고맙고.., 또 나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요.) 다른 사람을 쓸 수는 있었지만.., 결국 사용인으로써 내 곁에 온 건 화이트에요. 지금은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해요. 화이트가 내 곁에 와준 게 너무 선물 같은 걸. 이렇게 날 위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거.. 흔한 일이 아니잖아요. (눈웃음 지어보이곤 잡았던 손에 약하지만, 조금 더 힘을 줍니다. 놓고 싶지 않다는 듯이. 다른 이에게 그럴 리 없잖아요. 귓가에 작지만 분명하게 속삭입니다.) 분명 앞으로도, 괜찮겠죠.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요? 어떻게든.. 화이트와의 마지막은.. 없었으면 하거든요. (언제라도 떠나도 괜찮아요. 내가 화이트가 떠난다면 붙잡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화이트도 원한다면.., 그런다면 함께 였으면 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항상 그러고 싶어져서 그랬죠... 뭐. 작은 주인님에게는 항상 친절하고 잘 보이고 싶으니까요. (꽤나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했고. 네 말에 잠시 생각하는 듯이 뜸들이더니. 아니에요. 제 자유는 작은 주인님께 묶여도 별 상관 없는걸요. 라고 말하며 가볍게 웃음소리 내뱉습니다.) 그럼 작은 주인님의 선물할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는요. 작은 주인님만의 선물 같은 존재로. (잠시 웃고) 편해진다고요? (무슨 소리인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기울입니다. 다른 사용인을 쓰겠다는 소리는 아닐테고... 해답을 바라는 듯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당연히... 저도 작은 주인님과의 마지막은 없었으면 해요. (저는 작은 주인님의 곁을 떠나지 않을거에요. 가장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 자리거든요. 제가 작은 주인님 곁이 아니라면 어디있겠어요? ...떠난다고 할 때 붙잡지 않아주시면 조금 상처일지도 몰라요. ... 네, 원해요. 작은 주인님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요.)
 
이렌 S. 프레시노아:후후, 정말요? 그렇다면 성공한 것 같은데요. 나에게 화이트는 정말 친절하고 착한 이미지거든요. 누구보다 다정하고 따스한 사람. (작게 소리내어 웃더니 고개를 살짝 기울입니다. 내가 욕심부리게 하지 말아요. 나 은근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란 말이에요.) ..정말요? 사람을 물건 취급하는 것 같아서 조금 그렇지만, 화이트가 선물이라면, 어찌 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눈 내리감더니 입가에 호선을 그려보입니다. 중간에 흘리는 시선에는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실립니다. 아마 거절한다면, 영원토록 후회하겠죠. 화이트에게도 나를 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아무래도.. 표면상으로는 주인이니까 거절할 거 같단 말이에요.) 화이트가 다른 어떤 곳보다도 편하고,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될게요. 그러니까..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이내 환하게 웃습니다.) 내가 있을 곳도, 내가 곁에 있을 사람도 화이트이게 해줘요. 다른 건 없어도 돼요. 그냥 지금처럼, 나를 보고 웃으며 이야기를 해줘요. (그거면 돼요. 그리 덧붙이며 눈을 맞춥니다. 흔들리지 않는 곧고 맑은 시선으로 당신을 마주합니다. 잡지 않는 건 어디까지나 화이트의 뜻을존중하기 위해서에요. 하지만 그걸로 상처를 받는다면, 몇 번이고 당신을 잡을 게요. 지금 잡고 있는 이 손처럼, 놓지 않을테니까요.) ..고마워요. 정말로.. 다른 사람도 아닌 화이트가 그리 이야기해줘서, 함께 해주겠다 이야기해줘서. 다른 어떤 때보다도 기뻐요.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러면 작은 주인님 말따라 성공이네요. 다정하고 친절하고 착한 이미지가 되었으니 말이에요. (잠시 뜸들이곤. 아니... 그게 일부러 그리 보이려고 한 것은 아니에요. 제가 원래 조금은... 친절한 사람인거에요! 저는 절대로 주인님 앞에서 계획적으로 그런 모습만 보이려고 한 것이 아니에요. 조금 ㅗ힝설수설하게 말하더니만. 당신말 듣고는 더 욕심부리셔도 좋아요. 저는 언제나 그 욕심에 맞춰드릴 의향이 다분하게 있으니까 말이에요. 하고 다정한 어조로 이야기 합니다.) 물건취급이래도 뭐... (잠시 키득거리며 웃더니) 선물은 반송은 불가에요. 가지고 계셨으면... 끝까지 가지고 계셔야해요. 질린다고 저를 내버려두지 말고요. (물론 작은 주인님께서 그럴 일은 없으시겠지만요. 하고는 덧 붙입니다.) ...아니 작은 주인님으 ㅣ뜻이라면 다시 선물을 돌려보내도 상관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네, 표면상으로는 주인님이 되시니... 마음만ㅇ라도 감사하게 받을 것 같아요. 낮은 이에게 자기를 준다하는 것은... 작은 주인님의 이미지에 좋지 않을 것 같기도하고... 당신이 걱정되는 마음에 말 늘어 놓더니만. 그러니까?_ 좋아요. 저는 언제나 주인님의 옆에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웃어주고 편안한 보금자리가 될게요. 주인님도 저만의 보금자리가 되어주세요. 시간이 영원히 흐르지 않을 것만 같은 그런...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장소. 남들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가장... (뭐라 중얼거리는 듯 합니다. 춤을 추느라 가까이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소음에 묻혀 소리가 허공에서 바스라집니다. 그러곤 화이트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짓지만 곧 갈무리해요. 그리고 저를 마주보는 당신의 시선을 그대로 받아내곤 저도 마주하죠. 네, 제가 아무리 떠나려고해도 잡아주세요. 하지만 작은 주인님이 잡으실 일은 오지 않으실 걸요?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곁을 떠나지 않을 거니까요.) 작은 주인님의 행복과 웃음이 곧 저의 웃음이자 행복이니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참으로 한결 같은 사람. 제게 이야기하는 모습도, 조금 당황한 모습조차도 사랑스럽다. 비위를 맞추려 굽신 거리는 것도, 제 기분을 맞추려 애쓰는 것도 아닌 그저 사람과 사람으로서 나누는 대화는 다른 것들보다도 편안했다. 아버지와 이야기할 때도, 유모와 이야기할 때도 항상 마음이 불편했다. 내 몸이 약한 것 때문에 걱정하고 과보호하기 바빴으니까. 나를 이리 온전히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을까.) ..오해하지 않아요. 화이트가 나를 얼마나 생각해주는데. 항상 걱정해주고, 나를 바라봐주잖아요.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요. 나는 화이트가, 좋다고. 정말 좋아요. (정말 욕심 부려도 될까요? 간질간질하게 속을 일렁이는 분위기는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얼굴을 달아오르게 만들기 충분했다. 어깨위에 얹었던 손을 내려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걸었다. 잘게 떨리는 입술을 꼭 물었다. 자신이 금방 일이라도 낼 것 같길래.) 나에게 와줘서, 화이트를 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잠시 뜸 들이다가 시선을 내리곤) 내 마음은 하나에요. 한 명에게 그 마음을 준다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다는 뜻이에요. 줄 리도 없구요. 그러니까, 나도 화이트를 떠나지 않아요. 다른 이에게 화이트에게 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도 않아요. 그저 당신이라서 곁에 있고 싶고, 내 마음을 온전히 줄 수 있는 거예요. 나의 하나뿐인 보금자리. 누구보다도 소중하고, 소중할 하나뿐인 사람. (눈꼬리 휘며 웃어보인다. 옆에 있는 분수대에서 튀기는 작은 물방울이 빛을 받아 찬란히도 반짝인다. 뒷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아 고개를 기울였다. 하지만 기쁜 말임은 확실했으니, 옅은 웃음을 지으며 너를 바라본다. 이런 곳에서, 이런 분위기에서, 당신과 손을 맞잡고 함께 있을 수 있어 한없이 기쁠 뿐이에요.) 내가 행복하려면 마지막까지 화이트가 함께여야 해요. 항상 함께한 만큼, 내 인생의 반을 함께 한 만큼. 내 안에 화이트가 자리한 자리는 정말 크거든요. 없다면 안 될 사람이에요. 내가 웃을 수 있는 이유도, 지금은 온전히 당신 하나 때문이에요.
 
화이트와 이렌이 분수대를 돌며 춤을 추면,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천천히, 혹은 빠르게 돌면
 
처음에는 삐걱거렸던 몸도 점차 익숙해집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있죠, 화이트.
 
이렌이 눈을 맞춰 옵니다.
 
여전히 주변을 메우는 음색에 맞춰
 
움직이는 발과 발 사이로,
 
그 움직임에 흔들리는 머리칼 사이로...
 
이렌은 눈꼬리를 미세히 휘고,
 
입꼬리를 올려 웃습니다.
 
즐겁다거나 아쉽다거나,
 
슬프다거나 기쁘다거나.
 
무엇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표정.
 
그 사이 해가 집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오늘 봤던 연극 있잖아요.
화이트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순간 이렌이 발을 멈춥니다.
 
분수대를 둘러싸며 춤을 추던 사람들이
 
멈칫하는 듯 싶다가도
 
이내 자연스레 이렌과 화이트를 피해
 
다음으로, 또 다음으로 옮겨갑니다.
 
문득 당신의 작은 주인님과
 
시선을 맞춰 가만 보고 있노라면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경쾌한 웃음도 흐려진다는 생각은
 
착각일까요.
 
가볍게 불어오는 저녁 바람은
 
발걸음을 옮길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이렌을 스칩니다.
 
그럼에도 이렌은,
 
무엇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표정이
 
여전히 같았습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만약에요.. 만약에 에스칼 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면.., 화이트가 레일리 였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
 
묘한 기시감.
 
화이트는 잠시 할 말을 잃습니다.
 
문득 지는 해와 함께,
 
이렌을 수놓는 오렌지빛의 햇살이란.
 
보는 사람의 눈이 다 아릴 정도로 눈부십니다.
 
..하지만 화이트가 할 말을 잃은 이유는,
 
그 풍경이 눈이 부셔서따위는 아닙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그 방법이 레일리 를 죽이는 일이어도..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오렌지빛 햇살을 그대로 머금은 채로
 
그제서야 어울리지 않게 환히 웃는 이렌.
 
곁의 소음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
 
따라서 기이하리만치 정적이고 고요한 풍경.
 
..그 틈에서, 이렌은 당신과 춤을 추려
 
맞잡고 있던 손을 놓습니다.
 
고요하고 정적인 풍경은
 
그렇게 단순한 손짓으로도 쉽게 깨져버립니다.
 
질문에 미처 답할 새도 없이,
 
이렌은 이내,
 
미련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말합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슬슬 돌아가요,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조금 아쉽지만.. 평안기원제를 끝까지 걷지는 못할 거 같아요. 슬슬 피곤하거든요..
 
분명 그런 표정에 그런 말일 뿐일 텐데..
 
왜일까요?
 
어제 느꼈던
 
이렌이 영원히 눈을 감을 듯한 착각.
 
오늘은 더 놓을 미련은 없다고 말하는 듯한 이렌.
 
그 모든 것이
 
눈을 감고 손을 가지런히 가슴에 모았던
 
이렌과 겹치는 것은...
 
화이트, SAN C
 
화이트 시네라리아: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이게 뭐꼬
 
화이트, 이성 - 4
 
그래요, 벌써 밤이 깊었습니다.
 
오늘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사람처럼
 
번화가를 둘러보고, 연극을 보고,
 
평안기원제의 행렬을 따라 걷고
 
..경쾌한 음악소리와
 
섞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춤을 췄죠.
 
슬슬 돌아갈 때도 되었어요.
 
화이트와 이렌은 분수대 근처
 
사람이 없는 쪽에 세워져 있던
 
마차에 올라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마차가 규칙적인 소음을 내며 저택으로 향합니다.
 
창 밖으로는 어슴푸레 빛나는 달과
 
곳곳에 박힌 별만이 간혹 풍경을 메웁니다.
 
어쩌면, 밤이라 부쩍 서늘해진 바람소리도
 
창을 가볍게 두드립니다.
 
..이렌은 마차에 올라 타서는
 
꽤나 피곤했던지 꾸벅꾸벅 조는가 싶더니
 
잠에 빠져든 지가 꽤 되었습니다.
 
당신에게 가볍게 기댄지도 꽤 되었고요.
 
피곤하다면, 따라 함께 자는 것도 좋겠죠.
 
평화롭네요.
 
이대로 돌아가면...
 
내일은 또 당신과......
 
.
 
.
 
.
 
마부: 도착했습니다.
 
..아.
 
화이트, 깜박 잠에 들었나요?
 
혹은 바깥을 구경하며 정신을 빼놓고 있었나요?
 
어느 쪽이든, 마차는 착실하게 달려
 
저택 앞에 도착했습니다.
 
꽤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저택의 불이 켜져있는 건,
 
이 저택의 작은 주인님인
 
이렌이 아직 귀가하지 못해서겠죠.
 
이제 저택으로 돌아가 씻고 잘 채비를 하면
 
저택에는 완전한 밤이……
 
이렌?
 
뭔가 이상합니다.
 
마차가 도착함을 눈치채고
 
부스럭대는 소음이 필연적으로 따라오면,
 
자신에게 기대있던 이렌도
 
필연적으로 소음을 내야했습니다.
 
몸을 뒤척이든, 눈을 깜빡이든.
 
그러나 기이하리만치 고요한 마차 안.
 
화이트 시네라리아:(...) 작은 주인님? ...아직도 주무세요?
 
화이트가 말을 걸어도
 
이렌은 미동도 없습니다.
 
힘없이 늘어지는 손.
 
뜨지 않는 눈.
 
아니, 그 전에.
 
원래부터 이렇게 손이 차가웠나?
 
원래부터 이렇게 숨이 불편했나?
 
원래부터 이렇게 이마가 뜨거웠나?
 
화이트 시네라리아:작은 주인님? 작은 주인님?! 주변에 누구 없어요? 주치의... 의사를 불러요!
 
오늘은 특히 몸 상태가 좋은 것 같아요.
 
오늘은 같이, 번화가로 나가지 않을래요?
 
화이트, 어제 말했던 연극이 저거죠?
 
뭐해요, 그렇게 멀뚱히 서서.
 
화이트, 저랑 춤추지 않을래요?
 
이렌이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어지러이 엉킵니다.
 
마부: 작은 주인님? 안색이 영.. 아, 아니 이.. 이럴 때가 아니지! 기다려봐요, 내가 저택의 사람을 불러올 테니까 딱 어디가지 말고, 어?
 
...마부인가요?
 
누군가가 저택 가까이로 다급히 뛰어가는 소리가 멀어집니다.
 
마부가 상태를 확인하러 왔다가
 
미처 닫지 않았던 것일지,
 
저택을 나설 때와는 달리
 
밤바람이 미미한 장미향을 마차 안으로 실어 나릅니다.
 
가주: ...이렌이?
 
마부: 예에, 그렇다니깐요? 아니, 마차에서 통 안 나오시길래....
 
물려드는 사람의 소음,
 
밤바람을 가르는 다급한 발걸음.
 
아득히 일렁이는 불빛...
 
고용인A: 작은 주인님 좀 누가...
 
고용인B: 세상에, 이마가 불덩이가 따로 없네...
 
마부: 아, 제가 업을게요, 어서 로첼리님한테...
 
가주: 자네는 전속 고용인이라는 사람이, 이렌이 쓰러져 있는데 그렇게 가만히 있어서 되겠나?
상황이 정리되면.. 내 집무실에서 보세.
 
고용인 여럿 사이에서 큰 주인님의
 
다급하고 날이 선 목소리가 귀 끝을 찌릅니다.
 
지르는 목소리가 무색하듯,
 
정신이 어지러이 섞입니다.
 
그 와중에 선명한 기억 하나,
 
당신의 작은 주인님은 쓰러졌습니다.
 
그 뒤 기억이 규칙성없이 섞입니다.
 
어느 순간,
 
화이트의 기억이 끊깁니다.
 
#9 다가올 새벽을 넘기기를
 
【 3nd Day, AM 12 : 14 】
 
가주: 자네는 제정신인가?
 
퍼뜩.
 
이리저리 섞이는 기억이
 
제자리를 찾는 한 마디가 들립니다.
 
조금 전...
 
아니, 시간은 꽤 지났나요?
 
밤늦게 번화가에서 돌아온 당신의 작은 주인님은
 
언제 쓰러졌는지도 모르게 쓰러졌습니다.
 
머리는 불덩이,
 
손은 얼음더미,
 
불규칙적인 호흡....
 
화이트가 그걸 발견하고,
 
그의 목소리를 들은 마부가 사람을 불렀고,
 
그 때도 꽤 늦은 밤이었는데
 
새벽이 다 된 지금까지도
 
저택에는 불이 다 꺼지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대충 정리가 된 참이었죠, 아마..
 
그런 이유로,
 
당신은 지금에서야
 
마차에서의 큰 주인님의 말씀대로
 
3층의 큰 주인님의 집무실에 왔습니다.
 
큰 주인님의 말문이…
 
꽤 거친 말로 열리는군요.
 
가주: 그렇게 오랜 시간 그 애를 바로 옆에서 봐온 사람은 자네가 제일일 걸세.
그걸 알면서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해?
 
쾅!!
 
고급스러운 재질의 목재탁상이
 
큰 소리와 함께 울립니다.
 
탁상 위에 즐비하던 서류가
 
몇 장 함께 주변에 날립니다.
 
잘근잘근,
 
꽤 초조한 듯 보이는 큰 주인님은
 
그걸로도 부족한지 신경질적으로 앞머리를 쓸어 넘기고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
 
산만하게 움직입니다.
 
듣기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저 성공한 적이 있긴한가요)
 
오늘은 없는듯...
 
가주:…그러게 진작 내 말을 듣고 ▒▒▒를 했으면 좀 좋았나!
 
…그런 와중에 문득 들려온 혼잣말은,
 
큰 주인님의 움직임말고는 쥐 죽은 듯 조용한 집무실에
 
서 있던 탐사자가 듣기엔 충분했습니다.
 
탐사자? 의식의 흐름 미치겟네 화이트요
 
아무리 화이트가 오랫동안 봐온
 
고용인이라고 해도 그렇지,
 
이런 식으로 혼잣말을 흘리는 건
 
썩 좋은 일은 아닐텐데요.
 
어지간히 조급하셨나봅니다.
 
가주: ……후.
 
그렇게 한참을 정신 사납게 굴던 큰 주인님은
 
어느 순간에야 진정이 된 것일지
 
탁상을 양 팔로 짚고
 
간신히 서있는 모양새입니다.
 
지쳐보이는 게, 그럴만도 했죠.
 
기억이 뚝 끊길 정도로 정신없었는걸요.
 
이런 밤에 저택의 전속 의사를 깨우고,
 
이렌을 옮기고,
 
온 고용인이 난리가 나서는...
 
가주: 내가 경솔했네. 자네도 충분히 당황할 수 있는 걸 알고 있는데도….
…그래, 그 번화가도 이렌이 원하는 거였겠지.
자네가 이렌을 생각하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네. 다시 한 번 미안하네.
수고했네, 들어가도 좋아.
 
그렇게 큰 주인님의 말씀이 있고서야
 
나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화이트, 돌아가도록 해요.
 
번화가도 하루종일 돌아다녔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사실은 꽤 지쳤을 거예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돌아갑니다...)
 
고급스러운 무늬가 세공된
 
목재 문을 조심스레 닫으면
 
문이 닫는 소리가,
 
2층의 방으로 내려가면
 
발걸음 소리가 저택에 울립니다.
 
저벅 버적―
 
한 바탕 소란스러웠던 저택도,
 
이젠 가라앉은 지 오래입니다.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이렌이 익숙하지 않은 바깥 공기에
 
너무 오래 노출되어 있어서
 
몸이 무리를 한 것 같다고 했던가요.
 
뜨거운 이마도, 차가운 손도,
 
불규칙적인 숨도 …
 
시간이야 걸리겠지만
 
안정을 취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그래요 분명 그렇겠죠.
 
어느새 도착한 당신의 방 문고리를 잡고
 
들어갈 때가 되면,
 
이렌의 방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굳게 닫힌 문.
 
저 안에 이렌이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은 내버려두도록 해요.
 
일어나면 당신의 작은 주인님은
 
걱정 끼쳐서 미안하다고,
 
그래도 번화가는 재미있었다고
 
상냥하고 다정하게 말해주겠죠.
 
지능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저 망햇어요)
 
오늘 대체 성공한 게 뭐에요
 
…머리가 아파요.
 
지친 걸까요,
 
한계치에 이르렀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습니다.
 
그래요.
 
…밤이 늦었습니다.
 
어서 들어가도록 해요.
 
달칵,
 
문고리를 잡아 열며 미세한 소음이 나고,
 
뒤이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미미했습니다.
 
풀썩, 침대 위로 몸을 던지면
 
눈꺼풀은 어렵지 않게 감깁니다.
 
그렇게 화이트가 잠자리에 들면..
 
저택에 완전한 밤이 내립니다.
 
#10 장미정원과 티파티
 
【 Last Day, AM 02 : 12 】
 
콕! 콕콕콕콕!
 
..그렇게,
 
잠드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화이트가 눈을 뜨면,
 
늦게 내린 저택의 밤이
 
해가 떠오르며 사라지기 한참 전입니다.
 
콕콕콕콕!
 
그리고…
 
정신이 점차 선명해질수록
 
함께 선명해져가는
 
딱딱하고 작은 부리로 손등을 쪼는 감각.
 
이건 이렌의 새가 아니던가요?
 
게다가, 새의 발목에는
 
쪽지가 매어져 있습니다.
 
새는 미처 잠그지 못한 창문 틈새로 들어왔나봐요.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왜 이런 시간에?
 
화이트 시네라리아:...(의아해하는 기색을 보인채로 새에게 다가가서는 일단 쪽지부터 확인해봅니다.)
(...?) 작은 주인님...? (일단 정비한채로... 장미정원으로 향합니다)
 
쪽지를 새에게서 가져오면
 
새는 어쩌면 이렌이 있을 장미 정원으로 날아갑니다.
 
티파티?
 
..다만 새의 움직임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화이트는 조금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도 그럴 게,
 
이렌은 조금 전에 쓰러져
 
방 안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던 게 아니었나요?
 
이렌의 의중을 알 수 없습니다.
 
이 새벽에 티파티라니요,
 
다들 단잠에 절어있을 시간에…
 
하지만 그런 떨떠름한 감각 속에서도,
 
부르라면 부르는 대로 가야하는 게
 
전속 고용인의 운명입니다.
 
【 누구도 깨우지 말고 화이트만. 】
 
게다가 그 문구…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화이트는 저택의 장미 정원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지금은 밤이 깊었고,
 
이렌의 변덕은 알 수 없지만.
 
자박자박―
 
이 저택은 참 넓어서,
 
장미정원으로 가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 시간이 조급함을 더합니다.
 
장미정원은 저택의 뒷편에 있다보니
 
그 쪽에 있는 작은 뒷문으로 나오는 편이
 
조금 더 빨랐었죠….
 
의문과 조급함이 섞여 걸음이 빨라지고,
 
평소보다 빠르게 뒷문의 문고리를 잡아 밀면,
 
문이 열리는 미약한 소음과 함께
 
눈 앞에 정원사의 손을 타 잘 정돈된
 
뒷뜰의 모습이 보입니다.
 
새벽바람이 차갑습니다.
 
이맘때 초목 특유의 푸르름도
 
새벽의 어둠에는 묻히고 맙니다.
 
머지 않아 보이는 장미정원의 입구 앞에는
 
언제부턴가, 아치형의 지지대를 세워서
 
장미가 그를 따라 자라도록 했습니다.
 
이 새벽에도
 
누가봐도 장미정원의 입구임을 알 수 있는 걸 보면,
 
헛수고는 아니었던 모양이군요.
 
…장미정원은 유리 온실로 되어 있어서,
 
내부가 훤히 비칩니다.
 
어둠이 내려앉고
 
장미조차 그 아래에서 숨을 죽이는 사이에서
 
이질적이고 따스한 불빛이
 
장미정원 안 쪽에서 미약하게 일렁입니다.
 
금방이라도 꺼질 듯이.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
 
장미정원에 들어서면,
 
익숙하고 담담한 목소리 끝이 갈라지며
 
당신을 부릅니다.
 
화이트..., 화이트.
 
꽤 애타는 듯한 부름이 이어집니다.
 
몸이 약한 사람은 약한 만큼 예민하다고 했던가요.
 
추울 텐데도 당신을 환영하듯
 
활짝 열려있던 유리온실의 입구로 들어와
 
만개한 장미와 장미 사이를 헤집어,
 
당신의 작은 주인님을 찾으려 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새 기척을 눈치채고 한 마디 건네는 모습은
 
그 말을 증명합니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다가가면
 
장미정원의 중앙입니다.
 
조급하게 걸음했던 차에
 
차오르는 숨을 그제서야 가다듬습니다.
 
…도무지 오늘만큼은
 
이렌의 의중을 감히 짐작할 수 없습니다.
 
크림색의 테이블보가
 
티파티 테이블에 구김없이 잘 펴져있는 모양새와
 
고품질의 찻주전자와…
 
언젠가 쓰기를 만류했던 찻잔 하나,
 
그리고 일렁이던 불빛의 정체였던
 
랜턴 하나가 테이블에 놓여있습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왔네요.. 여기 앉아요, 제 맞은편에 의자를 뒀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 일단 의자에 앉고는) 작은 주인님... 몸은 괜찮으세요?
 
이렌 S. 프레시노아:..응, 괜찮아요.
 
…애타게 당신을 부르던 것치고는
 
당신이 시야에 들어오자마자 차분한 모양새가 묘합니다.
 
태연히 그저께에 들어봤던 것 같은 말을 합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고용인들은, 전부 자고 있어서.. 뭔가를 더 내올 수는 없겠더라구요. 새벽이다보니까.. 화이트가, 이해를.. 좀 해주세요.
 
그렇게 말하는 시선은
 
온전히 당신에게로 향해있습니다.
 
이렌은 눈꼬리를 미세히 휘고,
 
입꼬리를 올려 웃습니다.
 
아쉽다거나,
 
슬프다거나..
 
기쁘다거나.
 
무엇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표정.
 
…익숙한 표정입니다.
 
문득 일렁이는 랜턴 새로,
 
창백한 안색과 떨리는 손끝이
 
비치는 것 같습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음, 저.. 새벽에 갑자기 불러서 놀랐죠, 일단 사과부터 할게요.. 미안해요. 쉬고 있는데 내가 방해한 건 아닐지..
 
화이트 시네라리아:...설마요, 작은 주인님과 같이 있는 것이 저에게는... 휴식인걸요. ...그런데 이 새벽에 티파티를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냥.. (양 손을 주먹 꽉 쥐더니 손만 꼼지락거립니다.) 일이, 좀 있어서요.. 변덕같은.. 그런 거라고 봐줄래요? (목가에 메어진 목걸이에 살짝 손을 대었다가 희미하게나마 웃는 낯으로 너를 바라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변덕이요...? 또 쓰러지시면 어쩌려고... (흘긋보다가 자기가 졌다는 듯이 네 옅게 웃는 낯보고는 웃습니다.) 일단은... 작은 주인님의 변덕에 같이 어울릴게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래요, 고마워요. 화이트는 정말.. 내게 잘 어울려주는군요. (시선 내리깔아 어깨에 멘 담요를 손으로 꾹 쥐었습니다.)
 
#11▒▒▒찻잔과 작은 주인님
 
【 Last Day, AM 02 : 43 】
 
이렌 S. 프레시노아:차.., 좋아하죠?
 
어떤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나요?
 
간간히 정적이 내려앉고,
 
무엇인가 말하려다 입술을 달싹이는 이렌은
 
또 미미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갑자기, 차라니.
 
아무리 티파티라며 당신을 불렀던 이렌이지만,
 
조금 전엔 쓰러지고,
 
남들 다 자는 새벽에 여는..
 
이게 어딜봐서 티파티인가요.
 
게다가, 찻잔은 오직 하나뿐인 걸요.
 
이걸로는 둘이서 티파티 구색도 갖추지 못할 텐데…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던,
 
그것과는 상관없이 일어선 이렌이
 
미세하게 비틀거립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찻주전자를 들고,
 
유일하게 테이블을 차지하던 찻잔에
 
천천히,
 
...아주,
 
아주, 천천히…
 
이렌 S. 프레시노아:사실은요, 화이트가 평소에 다즐링을 마셨던 것 같아서 좋은 거로 준비해주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혼자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중간 중간 멈칫하는 기색을 보이며 너를 바라봅니다.) 그래서.. 얼그레이로 준비했어요, 내가 자주 마시는 거지만.. 그래도, 꽤 맛은 좋으니까..
 
…꼭 찻잔이,
 
다 채워지길 바라지 않는 사람처럼.
 
그럼에도 찻잔은 차오르고,
 
언젠가에는 당신에게 내밀 만큼의 홍차가
 
찻잔을 메우겠죠.
 
차갑게 내려앉은 밤공기 사이로
 
이질적인 따뜻함이
 
공기 중에 피어오릅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아까.. 기억할 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물어보고 싶어서 부른 거예요, 화이트.
 
찻잔을 메우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와중에
 
이렌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저 물음을 끝까지 들으면,
 
이 모든 것의 답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만약에 에스칼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면.., 화이트가 레일리였다면..
그럼 어떻게 했을 거 같냐고 물었었잖아요, 내가.
 
번화가에서 들어본 적 있는 질문이
 
귓가를 메웁니다.
 
기이하리만치 고요한 정적을
 
찻잔을 메우는 소리가 뒤덮습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그 방법이 레일리를 죽이는 일이어도..
그래도 화이트가,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물어봤어잖아요.
 
거기까지 말한 이렌의 목소리는
 
담담한 듯 떨렸습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만약에.. 정말 만약에요.
화이트랑 나, 우리가 연극을 한다면..
화이트가 레일리고, 내가 에스칼이라면...
 
화이트는 어떻게 할래요?
 
굳이 말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들린 듯한 기분입니다.
 
…곧이어 내내 찻잔을 메우던
 
그 소리가 끊겼습니다.
 
찻주전자는 크림색의 테이블보 위에
 
조용히 내려앉았습니다.
 
이윽고 당신의 곁에선
 
작은 소음마저 흩어져
 
정적이 됐죠.
 
장미정원의 유리창 사이로 흘러온 달빛이 당신을 비췄고,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
당신 차에 독을 탔어요.
 
그 순간 들려온 목소리는
 
명백한 울음기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화이트, SANC
 
화이트 시네라리아:
SAN Roll
기준치: 34/17/6
굴림: 41
판정결과: 실패
 
1d4만큼의 이성 감소
 
화이트 시네라리아:
rolling 1d4
 
(
1
 
)
 
 
=
1
 
이성 1 감소
 
이렌 S. 프레시노아:..잠시만, 잠시만 마시지 말아봐요. (제 양손을 감싸 쥐고는 고개를 푹 숙입니다.) 정말.., 화이트가, 난 화이트가 너무 좋거든요..? 그런데.. (잘게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눈물 방울이 얼굴 선을 타고 흐릅니다.) 더 미룰 수도 없게 돼서...
 
화이트 시네라리아:(잠시... 멈칫합니다.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조금 멍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도 작은 주인님이 좋았어요, 지금도 좋아하고요. ...(고개를 왜 숙여주시는 거에요. 하고 작게 속삭이듯이 이야기합니다.) ...정황상... 이 독이 든 잔을 마시면... 작은 주인님께서 사시는 모양이네요. ...제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요?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는.. 정말 눈치가 너무 빨라요, 그리고 너무 착해요.. 모른 척 해줘도.. 그냥 이대로 박차고 나가도 나는 당신한테 할 말이 없는데. (고개를 차마 들지 못합니다. 그냥, 이 상황이 너무 싫어서.) 난, 뭐 하나 결정하지는 못하겠어요.. 화이트가 그냥, 평범하게, 지금처럼 다정하게 어디에서든 살았으면 좋겠는데, 또 죽는 건 무서워.. (제 치맛자락을 손으로 꽉 쥡니다. 여전히 고개는 숙인 채로요.) ..나는요, 오늘.. 해가 뜨기 전에 죽을 거예요. 화이트.
 
화이트 시네라리아:...제가 어찌 그냥 모르는 척하고 나가버리겠어요. 저는... 원하시는 것이 있으면 뭐든 이루어 드리고 싶었거든요. 조금 더 밖에 나가보셨으면 좋겠고, 거리를 걸어 다니셨으면 좋겠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시기를 바랐어요. 역시 간호같은 거라든가... 제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는 작은 주인님께서 건강해지실 수는 없었나보네요. (옅게도 미소 머금습니다.) 저도, 작은 주인님의 곁에서 행복하게 있고 싶은데 말이에요. 제 쉼터가 되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으니... (네 소리를 듣습니다. 일어나더니 네자리로 가서는 조금 떨리는 손으로 당신을 토닥입니다.) ...해가 뜨기 전까지는, 곁에 있을 수 있겠네요. 걱정마세요, 작은 주인님. 살아가실 수 있어요. 거리를 걸을 수도 파티에 참여할 수도 축제에 가실 수 도 있을 거에요. 작은 주인님이 두려워하실 일은 없어요. (나긋하게 말합니다. 위로하듯이) 작은 주인님께서는 행복만 해주세요. (걸음 느리게 옮겨 찻잔을 쥡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 (급하게 일어나 네 손을 꽉 잡습니다.) 기다려요, 조금만.. 조금만 더 생각해줘요. 화이트가 죽는 거예요.., 이걸 마시면. (네 손을 잡으려 겨우 든 얼굴은 눈물로 얼룩덜룩 해졌습니다. 약하디 약한 힘이지만, 놓지 않았습니다.) 한 번만, 조금만.. 더 생각해줘요. 나는 이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모르겠어요, 화이트가 없는 세상이 의미가 있을까요? 내 인생의 절반이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내가 살아갈 수 있을까..? (툭, 툭. 투명한 눈물방울이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집니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화이트가 내 곁에 와줘서, 있어줘서 정말로 기뻤어요.. 기쁘고, 지금까지 쭉 행복했어요. 하지만.. 아니, 사실은.. 어렸을 때, 그 때부터 이럴 생각으로 아버님께서 당신을 들인 거기는 하지만.. 난 이게 정말 싫어.. 다른 사람의 건강을 바꿔치기해야만 연명할 수 있는 목숨이라니.. (다른 사람의 목숨이 절대 하찮은 게 아니잖아요. 그리 덧붙이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죠. 나는.. 화이트가 그럴 수 있는 시간들이 사라진다는 게 너무 싫어요.. 그냥, 그냥 조금만.. 내가 이런 말 하는 건 정말 염치 없지만.. 아침이 오기 전까지만, 내 곁에 있어주면 안돼요..? 마지막, 부탁이란 말이에요... 정말.
 
화이트 시네라리아:(부르는 소리에 고개돌려 바라봅니다. 조금 착잡한 심정이면서도 웃어보입니다.) ...저는, 말했었잖아요. 작은 주인님의 건강대신 제 건강이라도 드려서 다시 회복되셨으면 좋겠다고 말이에요. 제 온 목숨을 바쳐도 상관없어요. 작은 주인님께서 행복해지신다면 말이에요. (당신의 얼굴을 보더니 얼굴 조금 찡그렸습니다. 한 손 놔서는 당신의 엉망인 얼굴을 쓸어내렸습니다. 약한 힘으로 자기를 잡아오는 당신을 차마 뿌리칠 수는 없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방법이 제일 나은 것 같아요. 저도 제 인생을 잃어버리는 것이 두려워요. 작은 주인님. 작은 주인님이 쓰러지려하실 때마다 무서웠는 걸요. 그 무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면 뭔들 못하겠나요. (별거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하지만 조금 떨리는 목소리입니다.) 울지말아요, ...마음아파요. ...미안하실 필요까지야. 저는 당신을... (뭐라 말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만, 잘은 들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게 싫어서 그러셨어요? (조금 작게 웃음 내뱉습니다. 그렇죠. 하찮지 않아요. 하지만 작은 주인님께 드리는 것이라면 하찮은 거 보다 값지게 되겠지요. 하고 말해요. 고개를 드셔도 돼요. 작은 주인님은 죄인이 아닌걸요.) ...당연히요. 해가 다 떠버리기 전까지 곁에 있을 게요. 다 뜨기 전에... 마시고 당신을 살려드릴게요. (다정한 목소리다)
 
이렌 S. 프레시노아:..왜요, 도대체 어째서예요.. (양 손으로 꽉 쥔 네 손을 놓지 못합니다. 또 한 번 고개를 떨구고는 조금 더 힘을 주어 네 손을 잡아요.) 화이트한테.. 내가, 너무 몹쓸 짓을 하는데 왜 그렇게까지 다정한 거예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다리로 서 있는 것조차 버겁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을 놓을 수만은 없어서. 계속해서 붙잡고 있는 네 손의 온기는 참 따뜻했습니다. 언제나, 언제나 그랬듯이. 이 손이 차가워진다면, 그것도 나로 인해서 차가워진다면.. 내가 견딜 수 있을까요. 화이트..) 두렵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화이트. 내가 지금.. 당신을 죽음의 문턱까지 밀어넣은 입장이지만, 동시에 그 앞에 서 있는 입장이기도 해요.. 그런 내가 죽음 앞에 서 있을 두려움을 모를 리가 없잖아요. (삐― 이명이라도 울리듯 머리가 아파옵니다. 꾹 누르며 귀를 막아요. 절로 찌푸려지는 인상에, 덧불어 작게 내뱉는 숨소리 마저도 버겁습니다.) 내가 쓰러지는 건.. 나는, 정말로 익숙해요. 하지만 화이트가 당장에 쓰러진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아무것도 못하고, 당신을 아프게만 할텐데..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텐데.. (멈추지 않는 눈물에 머리는 이미 새하얗게 물들 뿐입니다. 희미하게 흘러가는 목소리는 귓가에 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네가 무슨 말을 흘렸던 제대로 물어볼 정신조차도 되지 않아요. 그저, 찻잔을 잡지 못하게 잡은 손만, 네가 뿌리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에요.) 아니, 떠나는 건 화이트가 아니라, 나여야 해요. (네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는 희미하게 웃는 낯으로 너를 바라봅니다. 울이 붉어진 눈가가 퍽 예쁘게 보이지는 않았겠지만.) 있죠, 화이트.. 주고 싶은 게 있어요. 나는 차마 당신을 죽이고 살아갈만큼 악인은 못 되어서... (잠시 뜸들이다가) 화이트한테 마지막으로 선물을 주고 싶어서, 준비했거든요. (네 앞으로 상자 하나를 내밉니다. 어쩌면 익숙한 색의 포장지와 리본. 그것들로 감싸진 상자 하나를.)
 
화이트 시네라리아:어째서긴요. 들어보았자, 미련만 남을 뿐이에요. 그냥, 잊지만 말아주세요. 저를요. 그러면 저는 죽어서도 행복할 테니 말이에요. (꽉 잡아오는 손을 가만 바라봅니다. 놓아주세요. 작은 주인님. 하고 말합니다. 저는 괜찮아요. 하고 말합니다.) ...몹쓸 짓이여도 괜찮아요. 그만큼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것으로 할까요? (작게 웃음 소리 내뱉었습니다. 그만 앉아요. 저는 마지막을 우는 얼굴로 맞이하기는 싫은데. 하고 더욱 다정히 말합니다. 당신이 언제까지나 행복하기를 바랐습니다. 언제나 웃기를 마음 것 뛰어다닐 수 있기를. 언제가는 같이 나가서 아무 걱정 없이 말하며 어울릴 수 있기를) 괜찮아요. 죽음의 향이 짙어져도 작은 주인님께서 같이 계시니 하나도 두렵지 않은 걸요. 저는 말이에요. 작은 주인님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텐데. 저를 믿으세요. 제가 꼭 살려드릴게요. (네 모습에 당황스러운듯이 바라봅니다. 왜그러시는 거에요? 아프세요? 네가 버겁게 숨 내뱉자 자기가 더 두려운 듯이 바라봅니다. 이러지마세요. 작은 주인님이 아픈 것은 제가 더 보기 힘들어요... 하고 말합니다. 쥐어짜 내듯이 말입니다.) 제가 쓰러지면... 괜찮아요. 저는 괜찮아요. 저는 제가 챙길 수 있어요. 저는 괜찮을 거에요. 제가 아파진다고 해도... 작은 주인님께서 괜찮아지신다면 만족이에요. 언제나. 당신을 위해서. (나긋하게 웃습니다. 억지로 비틀어 웃는 것이 아닌 자연스레 웃는 것으로 보이게 노력합니다. 손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내 조심히 떼어내버렸습니다. 이건 당신을 위한 행위이니 봐주세요. 하고 자기자신에게 이야기하듯이 말합니다.) 작은 주인님. 아니요, 저여야해요. 제가 당신이 살기를 바라요. 제가 주인님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저항이에요. (꽤 환하게 웃어보였습니다. 마치, 당신과 축제를 가듯이 말이에요.) ...네. (선물을 바라봅니다. 정체에 대해 생각하더니 이내 웃습니다.) 가지고 죽는 다면, 몇시간 가지고 있지 못하겠네요. 주인님이 그것을 가지고 저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셨으면해요. 이런 추억도 있었지 하고 말이에요.
 
이렌 S. 프레시노아:미련? 남지 않을리가 없잖아요. 나는.. 화이트한테 가진 미련도, 후회도 너무 많아요. 이 곳으로 부르지 말 걸, 차라리 빨리 집밖으로 보낼 걸. 당신의 목숨이 위협받는 이 곳에 두지 말 걸. 내 곁에서.. 이리 오래 두는 게 아니었는데.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얼굴은 양 손으로 가려졌습니다. 바람이 불어보고, 은은한 장미향은 주위로 퍼져나갑니다. 그래요, 너와 내 사이가 무너지고 있는 사이에요 이 장미정원은, 모든 것은 변함없이 흘러가고 평온합니다.) 이럴 땐, 화이트를 믿고 싶지 않아요. 당신을 믿고, 의지하고.. 언제나 곁에 두고 싶어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끝이 이러기를 바라지는 않았어. (살린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내가 너를 죽인다. 꿈이라면 시간이 멈춰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눈가에 맺힌 눈물을 손으로 닦아냅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이제 정말 끝이 다 와가니까요.. 이 정도는, 괜찮아..) 나를 위하는 게 당신의 사명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화이트.. 내 사용인이라고 해도.. 나는, 당신의 목숨이 이대로 저버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활짝 피어 마음껏 하늘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그 다정함은 다른 무엇보다 따스하니까요. 누구든..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당신의 곁에 있다면, 당신도.. 당신 곁에 있는 사람도 환히 필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아니더라도. 그 말에 조금 힘을 주어 말했습니다. 그만큼 물러나고 싶지 않아서, 고집을 한 번만 부리려고.) 마지막, 마지막.. (입가에 머금은 그 한 단어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니,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 게 맞을 지도 모르지요. 당신과 나 사이의 마지막. 없기를 바랐으니까. 어제도 말했듯이.. 언제나 당신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것이 나의 소망이자 마지막 꿈이었으니까. 이 곳에 부른 것도, 당신 앞에 찻잔을 내민 것도 나였습니다, 그렇지만 온 몸이 거부하고 있어요. 당신을 이리 보낼 수 없노라고.) ..이런 건 없어도, 당신을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내가 화이트한테 이 목걸이를 받은 것처럼.. 나도 당신에게 이거 하나를 주고 싶을 뿐이에요.. 당신과 있었던 일들을 난 평생 잊지 않아요. 내가 죽는다면.. 당신은 나를 잊을까요? (환히 웃는 낯에, 또 다시 옅게 웃는 얼굴에. 왜 아픈 걸까요. 몸보다도 부서질 것 같은 건 지금 자신의 마음이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누군가가 잃는 목숨이 타인에 의한 거라면 그건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죠. 그저.. 이기적인 마음일 뿐입니다. 떼어진 손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붑니다. 따듯한 당신의 손길 대신 남은 것은, 차디찬 밤바람인가요.) ..그래도 한 번만, 봐볼래요? 화이트만 생각하면서.. 만들어달라고 의뢰한 거라서요. 당신이 보지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 내가 죽는다고 해도, 정말 만약에.. 당신이 내 대신에 죽는다고 해도. 이건, 화이트에게 주는 선물이니까요.
 
이렌이 곱게 묶은 리본을 풀어갑니다.
 
당신과 이렌의 엉킨 인연도,
 
이 리본처럼 풀릴 수 있을까요?
 
조용히,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포장을 뜯고,
 
상자를 네 앞으로 내밉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자요, 화이트. (눈꼬리 휘며 웃습니다. 붉고 조금은 부운 눈가가 예쁘진 않겠지만.)
 
화이트 시네라리아:...(아무말 하지 않은채로 받아듭니다. 당신이 어떠한 모습이든 간에 제 눈에는 가장 예쁘게 보이겠지요.)
 
달칵,
 
상자를 열면..
 
달빛을 받아 어슴푸레 빛나는 것은…
 
장미모양으로 가공된 루비 브로치.
 
섬세한 세공은
 
이렌이 당신을 아끼는 마음과도 닮아있습니다.
 
아,
 
조금이라도 더 있다간
 
장미정원의 유리창 새로 보이는
 
캄캄한 밤하늘이 이렌을 잡아먹을 것 같았습니다.
 
하얀 별은 그 브로치와도 같이
 
밤하늘에 섬세하게 박혀있습니다.
 
장미정원을 이루는 장미는
 
그 순간에만큼은 밤을 잊고,
 
불현듯 깨어나 장미향을 훅 내뱉습니다.
 
코끝이 아찔해지고
 
감각이 아득해질 것만 같은 새벽.
 
당신과 이렌은 그런 장미정원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서 있습니다.
 
이 얼마나 잊기 힘든 풍경인가요,
 
밤하늘의 별과 달은 하얗게 두 사람을 비추고
 
장미는 만개해
 
두 사람 사이를 그 특유의 향으로 메웁니다.
 
레일리,
 
그녀는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레일리의 방백이 문득 머리를 울립니다.
 
그래요, 그날 밤.
 
그날 밤은 제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연극이라면 좋을 새벽이 깊어 갑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마음에 드나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이겠죠. 정말 좋아요.
 
이렌 S. 프레시노아:다행이에요.. (사실 여전히 마음을 쿡쿡 찌르는 그 기분이 사라지지 않아 아프지만요.) ..있죠, 화이트. 정말로.. 정말로 그 차를, 입에 댈 생각인가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제가 아니면 누가 마시겠나요? 정말 마실거에요. 작은 주인님. 마시지 말라고 말하셔도 말이에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렇죠, 마시지 않는다는 선택지를 주기도 전에 막혀버렸네요. (조금은 허탈한 듯한 웃음 소리를 흘리더니, 너를 올려다 바라봅니다.) 화이트, 나는.. 당신이 너무 좋았어요. 언젠가부터 눈에 보이는 게 당신밖에 없을만큼.. 정말로. (네 뒤에서 허리를 팔로 감싸며 꼭 끌어 안습니다.) ..당신만을 향해있는 감정이에요. 주인과 사용인.. 그런 관계가 아닌, 더 크고 슬픈 그런.. (울음기를 머금은 목소리가 말을 삼킵니다.) ..정말, 저는요.. 당신을 사랑했어..
 
화이트 시네라리아:네, 막혔다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할까요... (눈동자 데굴 굴리거니) 여기서 저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하면 후회가 될까요. 저도,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사랑했어요. 잊지 말아주세요. 사랑해주어서 고마워요. (알고 있어요. 하면서 슬 토닥입니다. 네 울음소리에 웃을 뿐입니다) 저도 작은 주인님만을 사랑했어요. 아니, 이렌만을 사랑했어요. 사랑해요. (찻잔을 들어 차를 머금습니다. 삼켜냅니다. 꽤 기쁜 표정일지도 몰라요.)
 
이렌 S. 프레시노아:잊지 않을게요.. 절대, 당신을 잊지 않을게요.. (찻잔을 드는 것을 보고 순간 적으로 손을 뻗습니다.) …화이트!!
 
쨍그랑!
 
온 몸을 타고 차오르는 이질적인 감각에
 
찻잔을 놓쳐버렸습니다.
 
조용하던 새벽의 장미정원이
 
찻잔이 깨지는 소리로 메워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몸이 기우는 것도,
 
착각일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
 
아,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몸이 균형을 잃는 생소한 감각.
 
..주문이 제대로 든 모양입니다.
 
화이트, 주문의 대가로 이성 1D20 손실.
 
화이트 시네라리아:
rolling 1d20
 
(
16
 
)
 
 
=
16
 
..1d3 굴려주세요.
 
(To GM): 일정치 이상의 이성손실 이후 일시적인 광기를 겪게 된다면, 아래의 광기표에서 1D3을 굴려 증상을 결정합니다. 본래 광기의 발작은 실시간으로 처리할 경우 지속되는 전투 라운드 판정값이 따로 있으나, 마지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안해 1D3을 본래의 판정값 대신 굴립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
rolling 1d3
 
(
1
 
)
 
 
=
1
 
(To 화이트 시네라리아): 1. 감각 혼란
 
손 끝이 떨리고,
 
온 몸의 체온이 훅 내려간 듯한 기분에,
 
여태 익숙했던 장미향이 갑자기 역하게 느껴지고,
 
이렌의 목소리는
 
머리를 전부 울려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렌의 도움 없이는,
 
기운 몸을 일으키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뭐, 이제 이렌은 건강할테니까.
 
이 정도 부탁이야 어렵지 않겠죠.
 
1d4 한 번 더.. 굴려주세요
 
화이트 시네라리아:
rolling 1d4
 
(
4
 
)
 
 
=
4
 
(To 화이트 시네라리아): 해당 증상은 4라운드 동안 지속됩니다.
 
새로이 밀려오는 이상한 감각에
 
조금이나마 적응할 쯤이 되어서야
 
이렌의 안색이 눈에 띄는 군요.
 
적당히 열기가 얼굴을 감싸고 활기를 띄는 모습.
 
당신의 건강은,
 
제대로 바꿔치기 되었나 봅니다.
 
…이렌은 이런 몸으로 몇 십년이고 살아왔던 걸까.
 
이제서야 온 몸으로 체감합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 (너를 내려다보는 얼굴을 타고 눈에서부터 눈물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미안해요,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 말을 삼키며, 네 손을 꼭 잡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 손이 잡힌건가? 조금 헷갈려옵니다. 눈만 깜박거리다가 당신이 눈 앞에 있는 거 같자, 우는 모습에 겨우 손 들어보여 닦아봅니다. 닦은 것이 맞는 것인지도 헷갈립니다. 네, 하고 대답할까요. 미안해하지 마세요.)
 
이렌 S. 프레시노아:정말, 신이란 게 있다면 왜 이런 운명을 낳게 한 건지.. (네 손에 얼굴을 다고 너를 바라봅니다. 흔들리지만, 네게서 눈을 떼지는 않아요.) 정말 미안해요, 사랑해요.. 다음 번이 있다면, 나랑.. 만나지 말아요. (짧막하게, 아주 짧게. 조금만.. 조금만 더 당신이 버텨주길 바라며 입을 맞춰갑니다.) 당신을, 이렇게 만들어 버려서 미안해요.. 평생을, 다음 생에도 나를 원망해도 할 말이 없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사랑해요, 다음 번에도 저와 만나주세요. 더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말 내뱉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웃습니다. 또 미안해하지 말라고 말해요.) 또, 만나주세요. 또. (입맞춤에 슬 눈을 크게 뜹니다. 아니 그게 맞던가요. 잘은 모르겠지만, 좋다는 것은 느껴요,) 다음 생에도, 평생을 바쳐서 사랑할게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땐 부디, 이런 인연이 아니길 바래요.. 내가 먼저 알아보고, 평생, 당신을 평생 사랑할테니까.. 그 때는 우리, 꼭 함께 행복해요. 누구 하나 먼저 가지 않고,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줘요. 나도 화이트 곁에 있을테니까..
 
잘자요, 좋은 꿈 꾸길.
 
이어지던 대화는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이렌의 따뜻한 손이
 
당신의 눈을 감겨주듯 부드럽게 눈가를 쓸어내립니다.
 
…버틸 수 없다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드럽게 눈가를 덮은 손 사이로,
 
아득해져가는 의식 사이에서 당신은 직감합니다.
 
저 멀리서부터 해가 뜨기 시작했구나, 하고.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요.
 
분명 익숙한 오렌지빛의 햇살이
 
당신과 이렌을 뒤덮고,
 
장미정원의 가득한 장미들도
 
따스한 햇살을 타고 깨어나 오늘의 장미향을 피워냈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이윽고..
 
완전한 암전.
 
날은 밝았고
 
당신은 이렌을 대신해 죽었습니다.
 
한 때 아꼈고,
 
이제는 누구에게도 아꼈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은
 
장미와 당신 사이에서…
 
행복할까요,
 
울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평안기원제도 막을 수 없던
 
이렌의 끝을 당신이 막았습니다.
 
이렌은 오늘을 살아갈 것입니다.
 
당신을 잊지 못하겠죠.
 
언젠가 이렌을 만나면
 
오늘의 티파티의 감상평 정도는..
 
말해주도록 할까요.
 
오늘의 티파티는…
 
【 엔딩B 잊지 못할 티파티 】
 
이렌 S. 프레시노아, 생존
 
화이트 시네라리아, 로스트.
 
이렌은 해가 뜨는 오늘을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걸로 묻힐까요?
 
…글쎄요,
 
이렌이 당신을 기억한다면,
 
이 이야기는 영원할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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