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Stack Icecream Hein
[희누리] Un · Deux · Trois 플레이로그
TRPG PlayLog/Hanuri

 

 

 

 

kp . 헤인

kpc.  이렌 S. 프레시노아  - 서하누리 (헤인)
pc. 화이트 시네라리아 - 연 희 (스키노)

 

 

 

 

*본 포스트는 자작 캐릭터들로 플레이한 'Un · Deux · Trois'을 백업한 로그입니다.
* 키퍼링을 하다 생긴 개변으로 원작 시나리오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존재하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예정이신 분들은 
로그를 읽는 것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 본 포스트에 나오는 핸드아웃 이미지는 모두 자체 제작입니다. 퍼가는 건 일절 금지합니다.
3개 정도는 김촠(@choco_******)님이 지원해주셨습니다^^9

 

이하부터는 플레이로그입니다.

 

 

 

 

 
 
 
Un · Deux · Trois
 
 
 
kpc.이렌 S.프레시노아
 
pc.화이트 시네라리아
 
커다란 건물만 한 모래시계가 서 있는 검은 공간.
 
흰 모래는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간다.
 
이 많은 양은 얼마나 오래 있어야 다 내려올까.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깜박인 순간.
 
시계의 모래는 멈춰져 있었다.
 
덜컹거리는 마차 안.
 
잠깐 잠에 들었는지 기대있던 유리창 밖을 보며 눈을 떴습니다.
 
느리게 흘러가는 구름.
 
노을색 물든 황금색 바다가
 
수평선 너머로 펼쳐져 있고
 
바다에 떠 있는 배들 위에
 
갈매기가 울고 있습니다.
 
이곳은 벨로체.
 
이렌의 영지이자
 
그의 저택이 있는 도시입니다.
 
그런 평화로움애 잠시 젖어있다가
 
잠에 들기 전 읽었던 신문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덜컹거리던 소리가 잦아들고,
 
속력이 점점 줄어들더니
 
문쪽에서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와 동시에 마부의 목소리가 들려오네요.
 
마부: 화이트님, 이제 곧 저택에 가까워지니 초대장을 건네주시겠습니까?
 
그렇게 초대장을 건네려 자신의 주변을 둘러본 순간...
 
이런,
 
초대장이 어디로 간 건지 보이질 않습니다.
 
덜컹거려도 아프지 않게 의자에 덧대여 있는 쿠션이 무척이나 안락하지만,
 
지금은 신경 쓸 틈이 없습니다.
 
잃어버린 초대장을 찾아야만 해요.
 
마차에 타기 전에 손에 있었던 건 기억이 나니까..
 
적어도 이 마차안에 있는 건 확실합니다.
 
사람 네 명이 탈 수 있을법한 작은 마차 안에는
 
쿠션을 덧대 의자와 당신이 떨어트렸던 신문
 
그리고 방금까지 기대있던 유리창이 달린 문이 전부입니다.
 
안에서 아무 말이 없는 게 불안한지
 
마부가 조심스럽게 재촉합니다.
 
마부: 화이트님?
 
화이트 시네라리아:...잠시만 기다려보세요. 여기있었는데...
(관찰력판정 가능한가요?)
 
어느 쪽을 보실 지 결정하신 후에 판정 굴려주세요.
 
화이트 시네라리아:(화이트는, 의자쪽을 살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무 의자에 붉은 쿠션이 덧대여 있습니다.
 
밑에 공간이 있어 짐들을 넣어놓을 수 있겠네요.
 
그 외엔 별 달리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한 숨 내쉬고는 초조한 기색띄고, 떨어트린 신문이 있는 곳을 바라봅니다.)
 
손의 온기 때문인지 한쪽이 살짝 우그러진 잿빛 종이의 모습입니다.
 
여러 가지 글자와 정보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1면에는 스테인신문이라고 적혀있으며,
 
그 밑에 작게 프러시안력 87년 10월호라 적혀있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더 이상 읽을 것이 없는지 신문 들어 넘겨봅니다. 혹은 초대장을 사이에 끼워두었을수도... 하는 심정으로.)
 
넘기다보니 신문 사이에 끼워진 고풍스러운 편지봉투가 보입니다.
 
이렌 저택의 초대장입니다.
 
이렌의 초대장에는 보라색 종이에 금박으로
 
화이트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마부에게 초대장을 건네줍니다.)
 
초대장을 건네받은 마부는
 
고개를 숙이며 문을 닫아주고는,
 
이렌의 저택으로 향합니다.
 
얼마 안 가 덜컹거리는 느낌이 사라짐과 동시에
 
마차는 소리 없이 멈추어 섭니다.
 
창밖에는 이렌의 저택이 보입니다.
 
저택의 외관은 세월이 흘렀다는 게 여실했지만
 
낡은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평범한 회벽에 남색 지붕들.
 
그저 고고한 느낌이 강한 저택으로 보입니다.
 
저기에 그가 살고 있는 거겠죠.
 
마차 문이 열리면 낮보다 더 싸늘해진 바람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어느새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한 하늘.
 
저택 곳곳에는 서서히 밝은 불이켜지기 시작했습니다.
 
마부: 내리시지요, 화이트님.
 
화이트 시네라리아:(확실히 어두워진 하늘 한 번 보고는 천천히 내려요)
 
집사: 저택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깍듯하게 예의를 차리며 말을 건내는 그는
 
이렌의 저택에서 일하는 집사같네요.
 
고개를 한 번 숙이더니, 앞장 서 저택 쪽으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싸늘한 바람을 뒤로 하고,
 
온기가 감도는 저택으로 들어섰습니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듯한 빈 홀에서 울리는 소리는
 
창문을 때리는 바람 소리와
 
당신의 구둣소리 뿐입니다.
 
저택은 온기를 품고 있지만,
 
싸늘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한 가운데에 있는 그림 때문일까요?
 
아니면 입구 양쪽에 놓인 비둘기 동상 때문일까요.
 
하지만 이 싸늘함이 어쩐지 익숙합니다.
 
집사: 이 곳에서 기다리고 계시면 곧 주인님께서 오실겁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집사는 그대로 고개를 숙이고 물러납니다.
 
이렌이 오기 전까지, 앞에 보이는 것들을 살펴볼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림을 볼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림을 살펴봅니다.)
 
중간 계단 벽에 붙은 그림입니다.
 
그림 속 주인공은 아마 이렌인 듯 한데..
 
너무 그림같은 외모라 현실감이 떨어집니다.
 
아마도 그림을 그린 화가가 돈을 많이 받은 모양입니다.
 
예술, 혹은 감정 판정 해주세요..
 
화이트 시네라리아:
예술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림을 자세히 보아하니 아무래도 최근에 그려진 그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소 백 년은 된 그림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백 년 된 그림...?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뜸. 비둘기동상 봅니다.)
 
비둘기 동상입니다.
 
마치 살아있는 것마냥 생생해보입니다.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처럼...
 
..
 
정신력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ㅇㄴ
 
비둘기의 눈알이 굴러가
 
화이트를 빤히 쳐다봅니다.
 
눈을 한 번 깜박하면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마냥 다시 눈을 제자리로 돌립니다.
 
화이트, 산치체크.
 
화이트 시네라리아: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얼마나 홀에서 기다렸을까요.
 
2층에서 구두소리가 울려퍼집니다.
 
한 계단식 내려올 때마다 찰랑이는 부드러운 흑색의 머리카락.
 
보석을 끼워맞춰놓으 것마냥 반짝이는 눈동자
 
입가에 걸린 잔잔한 미소까지.
 
아까 보았던 그림과 똑같이 생긴 이렌이 당신쪽으로 다가옵니다.
 
가까이서 보니 촘촘히 올라온 속눈섭부터
 
적당히 위로 솟은 코와 얇지만 붉은 빛을 띄는 입술.
 
아,
 
이렌의 모습을 본 당신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낍니다.
 
마치 사랑에 빠진 것처럼.
 
원래 한 눈에 반하면 그 사람밖에 보이지 않는 걸까요?
 
시간이 멈춘 것처럼 숨을 쉴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 사람의 움직임만을 눈으로 쫓았습니다.
 
마치 그때처럼...
 
...그때처럼?
 
당신은 이렌이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유가 떠오르진 않습니다.
 
어째서 그사람의 걸음이, 미소가, 그리고...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씨,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나의 이름을 부르는 어저도, 내게 익숙한지요.
 
이렌 S. 프레시노아:갑자기 파트너 신청을 해서,, 놀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수고는 하지도 않았어요. (두근거림? 이상하네. 하고 생각하곤. 힐긋봅니다.) ...파트너, 신청을 한 이유라도 있나요?
 
기이한 두근거림을 느끼는 사이, 발걸음은 당신의 앞에 멈춰서고,
 
동시에 멍해있던 정신을 깨웁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신청한 이유라.. (잠시 뜸 들이다가 눈꼬리 휘며 웃어보입니다.) 바로 알려드리는 것보다는, 식사하면서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떨까요? 먼 길 오시느라 식사도 아직이실 것 같은데. 천
 
화이트 시네라리아:(네 웃는 모습이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맙소사. 정신차려, 화이트.) 식사야 좋지요. 이야기또한. 배려심이 깊은 것 같네요. 그렇담 식사와 함께 다 이야기해주실 것이라 믿어요.
 
이렌 S. 프레시노아:(너를 힐끗 바라보고는 먼저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 쪽이에요.
 
둘은 건물이 아닌 바깥으로 향합니다.
 
어느새 노을이 지평선 끝까지 몰려
 
아주 옅은 보랏빛을 제외한다면
 
하늘은 어둠에 물들여진 상태입니다.
 
풀벌레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정원을 지나치자,
 
등으로 불이 켜진 온실이 나옵니다.
 
유리 온실 안에 식탁과 음식이 놓여 있는 걸 보니
 
오늘의 식사장소는 온실인가봐요.
 
왜 하필 온실인지는 잘 모릅니다.
 
이렌의 취향일까요.
 
바깥의 싸늘함과 다르게 온실의 내부는 따뜻하기만 합니다.
 
싱그럽게 심어진 꽃들과 향기로운 풀내음.
 
테이블에 올려진 식사는 귀족의 식사로는 단촐하지만
 
내용물만은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들로 가득합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좋아하실 것 같은 것들로 준비해보았는데.. 괜찮으신가요? 취향에 맞으실지.
 
화이트 시네라리아:(자기기 좋아하는 것을 알려준 적이 있었는지 생각합니다. 모르겠네요.) ...너무 좋아하는 것들만 맞췄는데요. 저를 예전에 잘 알던 사람인줄 알았어요.
 
이렌 S. 프레시노아:(네 말에 옅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리가요. 화이트님 얼굴을 보는 건 거의 처음이나 다름 없는 것 같은데. (의자를 빼서 앉고는 반대편 의자를 가르킵니다. 저 쪽에 앉으라는 듯이.)
 
화이트 시네라리아:(의아하게도 바라보고는) 그렇지요? 헛소리...를 했네요. 죄송하네요. (뜸들인다. 반대편 의자로 시선을 옮기고는 빼내어 앉습니다.그러고는 당신바라보아요)
 
이렌 S. 프레시노아:괜찮습니다. (괜찮다는 의미에서 입가에 미소를 걸어봅니다.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물어요.) 아, 혹시 와인 좋아하시나요? 괜찮으시면 한 잔 같이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편이라 뭐라 말할 말이 없네요. (눈동자 굴립니다.) 좋아는 해요. 와인. 맨정신으로 하는 대화가 가장 좋은 대화라고 배웠지만 술이 필요하고 좋아한다면 궂이 말리지는 않을 것이에요. (제 나름대로 긍정의 표시였다.)
 
이렌 S. 프레시노아:물론 맨정신도 좋지만, 나름대로 분위기 내는 데에는 술만한 게 없으니까요. 게다가 나랑 와인을 함께 마실 기회는 더더욱 없을 걸요? (장난스레 말하곤 집사에게 손가락을 까닥합니다. 와인병을 들더니, 네 잔과 이렌의 잔에 1/3정도 체워줍니다.) 건배..라도 할까요? (네 앞으로 잔을 기울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분위기라. 그래요. 다만 뭔가에 취해 감추려는 생각은 안하는 것이 좋을거에요. (웃지않습니다. 그저 빤히 다정한 어투로 이야기합니다.) 하긴, 언제 또 당신과 와인을 마셔보겠나요. (느릿히 시선 당신에게 옮깁니다.) 건배, 좋지요. (자기의 잔도 기울여 네 잔과 부딪힙니다. 맑은 소리가 나요.)
 
이렌 S. 프레시노아:딱히 네게 감출 것은 없어요, 화이트. 내가 무언갈 감추려고 했다면 당신과 이리 마주 앉아 식사도 하지 않았을 거고, 저택에 초대하지도 않았을 거에요. (담담한 어투로 내뱉어요. 잔과 잔이 부딪혀 나는 맑은 소리가 꽤나 듣기 좋습니다, 느릿하게 눈 감으며 와인잔을 입에 댑니다. 한 모금 마시며 넘겨요.)
 
화이트 시네라리아:하긴. 숨기려한다면 저부터 빨리 방으로 보내고 일절 소통이라곤 하지 않을 것이고 말이에요. (잔 흔들거리다가는 입에 가져다대요. 한모금, 두모금. 반절정도 한번에 마셔냅니다. 두근거리는 것은 취한탓으로 넘겨버리죠. 잔을 바라보다 당신봅니다.) 맛이 좋아요. 그래서... 저를 파트너로 선택하신 이유가 뭐죠.
 
이렌 S. 프레시노아:이유가 필요한가요? 아, 당신 입장에서는 필요할 지도 모르겠네요. (뜸) 아무래도 사업이죠? 그쪽 집안에서 하고 있는 관광지 산업과 장신구 쪽에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어요. 그 관련해서 무언가를 하려면 안면을 트고 이야기 하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요. 내 쪽에서 갑자기 일방적으로 들이대기는 너무 없어보이잖아요. 나름 머리를 굴려본거죠. (방긋 웃으며 턱을 괴곤 너를 마주 바라봅니다.)
 
...
 
...?
 
방금, 분명 당신은 와인을 두 모금 정도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양이 그대로 입니다.
 
기분 탓인걸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사업이라 그런거였군요... 집안일, 잠시만. 저 방금 와인을 마셨던 것 같은데. (잔 다시 들어보입니다.) 그새 누가 와서 따라주고 간것은 아닐테고 말이에요. (자기 바라보는 시선에 괜히 고개 틀어버립니다. 벽만 바라보아요. 누가보아도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었겠지요.)♡
(?하트 실수입니다 이게무슨)
 
이렌 S. 프레시노아:네, 집안일이죠. 혼자 결정하기 힘드시다면 나중에 돌아간 후에 부모님과 상의해도 좋아요. (응?) 네.. 분명 그랬죠? 집사가 오지는 않았을텐데. (제대로 보지 못하여 잘 모르겠다는 말을 덧붙이고, 고개를 돌리는 네 행동에 작은 웃음소리를 내며 앞에 놓여진 음식을 먹습니다.)
 
..
 
이 온실은 대부분이 능소화로 가득 차있습니다.
 
그런데, 화이트.
 
딩신의 눈길이 머무른 그 곳에 있던 능소화는
 
한순간에 시들어버립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바라보다 눈을 한 번 깜박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피어진 능소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피곤해서 자꾸 헛것을 보기라도 하는 건가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네에, 상의해보고, 다시 말씀드리죠. 그것보다... 제가 피곤한 모양이에요. (눈 느릿하게 끔벅인다.) 헛것이 너무 많이보여요. 이곳에 온다고 어린아이처럼 잠을 설친 것이 원인일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 좋아하는 것이기에 가릴거 없이 잘도.)
 
이렌 S. 프레시노아:잠을 설칠 정도로 기대가 되었나요? 이거 영광인데요. 초대한 보람이 있네요. (네가 먹는 것을 마냥 바라보기만 합니다. 이내 시선을 돌리며 와인 한 모습을 마셔요.) 하지만 피곤한 분을 계속 이 곳에 앉혀둘 수도 없는 노릇이니.. (뜸) 아, 디저트는 방으로 따로 가져다드릴까요? 제 부탁으로 주방장이 케이크를 준비한 거라.. 드시고 싶지 않으시면 그대로 둬주세요, 아침에 수거하라고 말해놓을테니.
 
화이트 시네라리아:영광까지야. 한낯 저의 기대로 말이에요. (눈 느릿하게 깜박이고는 저를 바라보는 시선에 침묵하다 시선 거두자 당신바라봅니다.) ...케이크? 설마 케이크를 거부하겠어요.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인데. (속물적 같다. 하고는 중얼거려버립니다.) 졸린 것 정도야... 술 몇잔이면 괜찮아질지도 몰라요. 괜히 실례만 끼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네요. 나주제에... (눈 깜박이더니만 바닥에 시선 고정한다.) 컨디션 관리좀 할걸 그랬네요.
 
이렌 S. 프레시노아:물론 저희 가문보다 못한 가문이기야 하지만.. 어느 정도 잘 보여야하지 않겠나요?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니까요. (다 비워진 와인잔을 내려놓고는 와인병을 바라봐요.) 곧 있으면 잠을 잘 시간이기도 하고.. 저택에서 주무실 예정이시니 취하실 정도로 마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더 마실 거라면.. 케이크는 이쪽으로 가져오도록 말해놓을게요. 이왕이면 제 잔도 좀 채워주세요? (장난스레 웃습니다.) 그런데.. 기껏 나 하나 만나러 온다고 긴장이라도 한 건가요? 컨디션 관리가 부실할 정도로?
 
화이트 시네라리아:(조금 씁쓸한 맛이 돌았다. 음식의 맛은 아닐터였다. 눈안 깜박이기를 반복. 당신 따라 와인병으로 시선 옮깁니다. 잔과 번갈아서 바라보아요. 이상해라... 현실같았는데.) 취하는 느낌은 좋아하지않아요. 통제가 불가능한 제멋대로의 상태에 퓨즈가 끊기기는 싫거든요. (나긋하게도 말한다.) 좋아요. 케이크는... (눈 꾹 감았다가 뜨고는 네 말소리에 와인병 들어보인다.) 그렇다면 한잔 따라야지요. (네 잔에 와인을 담는다. 흐르는 와인을 보고는 적절히 따르더니 내려놓는다. 이번에야말로 멀쩡하겠지. 하고는 생각한다.) 기껏이 아니죠. 지금보니 매우 아름답게 생기셨는데... 한눈에 누군가를 반하게 만들어버릴지도 모르는 그런 매력이 있어요. 당신. (자기 와인잔을 비웁니다. 슬 붉어진 얼굴. 조금 취기가 도는 걸까요. 당신을 가르키며 한손으로 볼감싸 턱괴곤 말해요.) 긴장을 너무 심하게 했어요. 심하게., ... 맙소사. 그래요. 부실할정도로.
 
이렌 S. 프레시노아:그렇죠, 누구든 취해서 기억이 끊겨버리는 건 달갑지 않은 일일테니까요. (네 말에 동의한다며 고개를 살짝끄덕입니다. 옆쪽으로 시선을 살짝 돌려 집사에게 눈짓을 하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요. 제 앞에 놓인 잔에 찬찬히 담겨오는 와인과, 그걸 따르고 있는 너를 번갈아가며 바라봅니다. 곧 이어 집사가 조각으로 된 딸기케이크를 네 앞에 두고 다시 물러납니다.) 어머, 그리 칭찬해주시는 건가요? 당신에게 그런 칭찬을 듣다니 이거 정말 기쁜데. 지나가다 봤다고 해도 거의 처음 보는 거나 다름 없는 상태일텐데 말이에요. (매력있다니, 당신도 마찬가지 인 것 같은데, 하는 말을 작게 중얼거리듯 덧붙이며 붉게 올라온 네 얼굴을 바라봅니다. 꽤나 즐거운 듯이 말이에요.) ..내가 그리 무서운 사람은 아닌데 왜 그랬으려나요, 지금은 긴장이 조금 풀렸나요, 화이트? (가볍게 탁자를 톡톡 두드립니다.) 아, 괜한 압박을 주거나 하는 건 아니니 편하게 대답해줘요. 혹시나 내가 앞에 있는 탓에 아직도 긴장이 된다면 체할까봐 그래요. 무도회 연습도 해야하는데, 이 이상 컨디션이 나빠지면 안 되잖아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느리게 고개 끄덕입니다. 집사가 움직이자 움직이는 모습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겠지요. 딸기 케이크에 눈 살짝 커집니다. 곧 안정적으로 돌아와요.) 케이크 취향마저 맞네요. 진실로 아는 사이 같았던거 같은데... (기억 더듬어 보아도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음에 의문스러워 할 뿐입니다.) 그러니까 말이에요... (중얼거립니다) 왜이러는 건지 이해할 수 가 없네요. ...그리고 칭찬이야 모르는 사이에도 할 수 있을걸요. 케이크처럼 몸에는 좋지 않지만 달달한 것이 아무대나 쓸 수 있는 것이잖아요. (포크로 케이크 한 조각 내어 입안에 넣곤 오물거린다. 달다. 케이크에 있던 시선 느리게 들어올려 당신에게 향한다. 뭐라 중얼거린 것인지 듣지 못한 탓에 고개 옆으로 기울인다.) 어떤 사람인지 어떤 곳인지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대화를 나누지 않았음에서 두려움이 나오는 것이겠죠. 새로운 것은 항상 두렵기 마련이니까요. 무엇이 있을지 몰라서. (눈 깜박이고는 네 목소리가 부르는 제 이름이 이리 듣기 좋은 것이 왜인지 생각해보다가 포기한다. 혼자 고개 내젓고는) 너무 풀려버린 거 같은데 말이에요. (와인잔 흔들거려보이면서) 이제 긴장이고 뭐고... 아무것도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아요. (다른 쪽으로 신경 쓰이면 모를까... 하고 중얼 거립니다. 이게 다 알코올 탓이야. 하고 생각하는 것은 덤이겠지요.) 걱정말아요. 연습이나... 파트너로서는 이렌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정도로 열심히 할테니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래요? 이건 제 취향이기도 해서 준비한거거든요. 딸기의 단 맛에 생크림의 부드러움이 섞이면 입안에 들어왔을 때 식감도 좋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것 중 하나에요. 그래도 기억해놔야겠네요, 화이트가 이 케이크를 좋아한다는 것 정도는. (네 반응을 한참 보기만 하다가 이내 입가에 옅게 호선을 그려보입니다. 정말 준비한 보람이 있어서 그런지, 괜스레 뿌듯해보이는 표정이 눈에 띄기도 하는 것 같아요. 네가 케이크를 먹는 걸 빤히 쳐다보다가 저도 포크로 작게 자른 케이크를 한 입 먹습니다.) 물론 처음 봤을 때 하는 칭찬은, 눈에 보이는 게 전부이니까요. 나로서는.. 물론 기쁘기는 하지만 그게 진심인지 아닌지 구분해내기가 어려워요. 사람들이랑 많이 지내다보면 눈치 좀 키울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전혀 아니더라구요. (조금은 쓴 웃음 지어보이더니 고개 기울이는 네 모습에 별 거 아닌 혼잣말이라며 손을 살짝 내저어보였습니다. 아까와 다름 없는 미소를 얼굴에 띄면서요.) 새로운 곳.. 확실히, 그렇기는 하죠. 사방이 익숙하지 않는 것들 투성이인데다가, 가장 편안해야할 침실 또한 평소 사용하던 곳이 아니니까.. 음, 긴장하게 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네요. 그래도 최대한 긴장은 하지 않고 편하게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화이트님 주위에 사용인들은 오지 않도록 했어요. 만약 나중에라도 따로 필요한 게 있으시면 방 안에 배치된 종을 울려주시면 돼요. 아마 금방 올 거에요. 제가 할 수 있는 배려가 너무 적네요. (옅게 웃어보이다가 와인잔을 살짝 흔들어봅니다. 찰랑거리는 내용물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탁자에 내려놔요.) 고맙습니다. 저도 화이트님에게 괜한 폐는 끼치지 않도록 평소보다 성심성의껏 할테니까요. (뜸) 어느 정도 다 드셨으면.. 일어날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우린 그렇다면 취향이 꽤 맞는 모양이에요. 달달하고 딸기를 좋아하는 점이? (느릿하게 웃음 내뱉습니다. 포크로 쿡쿡 찔러대요. 케이크를.) 생크림 좋아하지 않는이들도 많은데 이정도면 꽤 운명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억하지 않아도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은 별 쓸대가 없는 곳이라 말이에요. (눈동자 굴리고는. 오히려 내가 네가 좋아하는 것을 기억해야하지 않을까. 하고는 생각한다. 당신의 표정에 무슨 기색이 보이는지 눈치챕니다. 그는 상당히 눈치가 좋거든요. 그러니 그 기색에 의아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기에게 왜? 그저 네가 먹는 모습마저 바라봅니다.) 그렇다면 네 앞에서는 거짓대신 진실만을 이야기하도록할게요. 나라도 이렌에게서의 부담을 덜어주면 좋잖아요. (별 생각 없이 말 내뱉습니다. 그저 호의로만 만들어진 말이에요. 느릿하게 턱 굅니다) 아, 이거는 반대네요. 난 눈치는 빠른 편인데. 나랑 있다보면 이렌도 눈치가 빨라지지 않을까요. 혹시 모르잖아요. (하하, 웃음소리는 내뱉으나 입은 웃지 않아요. 별 것 아닌 혼잣말이 왜그리도 신경쓰이는지 머릿속만 복잡해져 가는 것을 와인 한 잔을 꽉 채워보고는 다 비워 내봐요. 이래서 다들 마시는건가...하고 말해보죠.) 아, 금방은 익숙해질 수 있어요.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들 하잖아요. 그저... 그냥 평소에 불안이 많아 그런 거라고 칠까요. 아, 그런 의도로 사용인들을 많이 안둔 거였군요. 이렌께서는 친절하시네요. 아주 많이.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겠어요. (아니면 누가 이용해들려하거나. 하는 말을 입안으로 삼킴니다.) 이정도 배려면 저에게는 분에 차고 넘칠 정도로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요. 좋아요. (뜸들인다.) 종을 울리면, 사용인들이 온다. (당연스러운 말에 괜히 미묘한 감정 느낍니다. 탁자에 잔을 내려놓는 모습마저 바라봅니다) 성심성의껏, 꺼지는 아니여도 좋아요. 제가 뭐라고. (농조였으나 꽤 진심인듯한 모양.) 그래요. 일어나는 것이 좋겠죠. 내일을 위해서라도. (느릿하게 의자 뒤로 뺴어 일어나봅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당신이랑 있어 좋은 영향들이 생긴다면 그 또한 미래의 사업 파트너로서는 좋네요. 대면적으로도 말이 별로 나오지 않을 거 같고.. (뜸) 이 정도는 다들 하는 게 아닌가..? (작게 웅얼거리며 뒷목을 매만집니다. 과할지도 모르는 친절이 내게 괜한 부담은 아니길 빌며.) 내가 그리 친절하지는 않지만.. 고마워요. 내게 거짓을 말하지 않겠다 말한 게 있으니, 그 말은 진실이라고 믿을게요. (천천히 너를 따라 일어섭니다.) 화이트. (잠시 일어선 너를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합니다.) 무도회 파트너 요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번 더 감사 인사를 드려요.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춤을 맞춰보는 건.. 당연하겠지만 내일 일어나서 하고, 묵으실 방까지 제가 안내해드릴게요. (눈웃음 지어보이고는 저택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음, 다들 그리하나요? 잘 모르겠네요. (눈 깜박거리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뇌로 생각하려다가는 또 포기한다. 왜이리 잘 포기하는지.) 믿어요, 적어도 이렌께서 고른 이렌의 파트너이니. 한방중에 취한채로 춤을 췄다간 상대방의 발을 밟거나 쓰러지는 사태는 저도 사양이니까요. 안내를 직접해주신다니 영광이네요. (좋다는 듯한 기색이다, 네가 발걸음 옮기는 대로 발을 옮긴다.)
 
완전히 어둠으로 물든 복도.
 
오래된 저택이라 그런지 깨끗하게 청소 되어 있지만
 
으스스한 분위기만은 감출 수 없었습니다.
 
뚜벅 뚜벅 소리를 내며,
 
얼마나 복도를 나아갔을까요.
 
이렌이 들고 있는 램프의 불이 흔들리며,
 
복도 저 멀리 있는 방쪽에서
 
무언가의 움직임이 보입니다.
 
관찰력 판정 해볼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저택 복도 너머 누군가의 움직임이 보입니다.
 
느긋한 발걸음으로 움직여,
 
사라지는 걸 확인합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의아한 기색띄우고) 저 방에 누가 사나요? 누가 움직이다가 사라졌는데...
 
이렌 S. 프레시노아:..저기는 제가 일하는 서재밖에 없는 걸요. 아무도 없는 걸요. (네 팔을 살짝 잡아 당기며 방쪽으로 이끕니다.) 저택 구경은 나중에 시켜드릴게요
..? 어.. 방문이 왜 열려있지?
 
당신이 머물 방문이 살짝 열려 있습니다.
 
이렌의 반응을 보니 방문을 일부러 열어놓았던 건 아닌 것 같은데.
 
누가 왔다 간걸까요?
 
아무튼, 당신은 이렌과 함께 방으로 들어갑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이쪽이 화이트씨가 사용하실 방이에요.
 
손님방치고는 무척이나 호화롭게 꾸며진 방입니다.
 
넓은 침대와 벽에 걸린 시계.
 
그리고 시원하게 뚫린 큰 유리창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깔끔하고 좋은 방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꺼림칙하고,
 
익숙한 기분들로 가득 차오릅니다.
 
영문도 모르는 감각과 기억이
 
불쾌히 머리를 어지럽힙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아까 말씀드린대로 필요한 게 있으시면 종을 울려주시면 돼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잠시 머리 짚고는) 네, 알겠어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종을. ...좋은 밤보내시길 빌어요.
 
이렌 S. 프레시노아:네, 내일 뵐게요. 좋은 밤 되시길. (잠시 걱정스레 쳐다보았다가 이내 웃으며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방문을 닫고 나갑니다.)
 
혼자가 된 방 안은 무척이나 넓습니다.
 
한 번 둘러봐볼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침대 살펴봅니다.)
 
푹신푹신합니다.
 
누우면 잠에 빠져들 것만 같습니다.
 
듣기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30
판정결과: 실패
 
고요한 바람 소리만이 들려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바람소리. 시계를 바라봅니다.)
 
현재 시각은
 
4시 15분 입니다.
 
4시 15분일리가 없는데도.
 
분명 당신이 이 저택으로 들어왔을 때의 시간은
 
땅거미가 지고 있는 저녁즈음이었습니다.
 
..벌써 4시라고요?
 
고장이라도 난 걸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시계를 고쳐보라고 말해야할까요. (유리창 바라봅니다)
 
유리창에 이상한 종이가 붙어 빛을 가립니다.
 
달빛을 가린 네모난 쪽지.
 
화이트 시네라리아:(쪽지? 떼어내보려합니다)
(서재? ...서재로 가봐도 될까요?)
 
그래, 당신은 해야 할 일이 있지 않나요.
 
쪽지를 보고, 서재로 가기 위해 어두운 복도를 걷습니다.
 
방금까지 이렌이 함께 걸어 약간의 스산함만 감돌던 복도가,
 
어쩐지 음산히 느껴집니다.
 
화이트는 자신의 방이 있던 곳보다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갑니다.
 
얼마나 더 걸었을까요.
 
무척이나 고풍스러운 문이 눈 앞에 보이네요.
 
들어갈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들어갑니다)
 
문은 소리 없이 열립니다.
 
바닥에 깔린 러그가 발소리를 삼켜
 
천이 스치는 소리만이 방안에 울려 퍼집니다.
 
분위기 때문에 무서웠지, 그냥 서재였네요.
 
책장과 책상.
 
그리고 왼쪽 벽면에는
 
이상한 사슬로 손잡이가 감기 문이 있고,
 
오른쪽 벽면에는 평범하게 생긴 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책장 한 번 볼까요.
 
이상한 나라의 마들이 적힌 책들과
 
낡은 책들이 정리되어 꽃혀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제목을 읽을 수 있는 책은 한정적이었지만,
 
유난히 동화가 많습니다.
 
이렌, 본인이 읽을 것 같진 않은데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기 위해
 
사교계 예법
 
춤에 대한 모든 것
 
식사 예절
 
호감인 사람들의 대화법
 
무례하지 않은 작문
 
인어공주
 
..어쩐지 동화책이 상당히 신경쓰이네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예법 사이에... 홀로 동화책...? 인어공주 빼봅니다)
 
 
그 밑은 무언가로 젖어 글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책상 마저봅니다)
 
검은 잉크병과 옆에 놓은 깃펜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옆에는, 기이하게도..
 
모래가 흘러내리지 않는 모래시계가 세워져 있네요.
 
책상 위에는 글을 쓰다가 만 것 같은 노트가 놓여있습니다.
 
종이의 노화를 보니 꽤 오래된 노트인 것 같습니다.
 
노트의 두께가 두껍습니다.
 
위에 날짜가 쓰여있는 걸 보니 일기일까요?
 
하지만, 쓰여있는 날짜는 모두 같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같은 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나요.)
 
적힌 내용은 이러합니다.
 
...그 밑으로 실패라는 단어가,
 
숫자가 주욱 매겨져 있습니다.
 
더 넘겨볼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넘겨봅니다...)
 
노트를 몇십장이나 넘겨도,
 
같은 단어만이 반복될 뿐입니다.
 
노트의 종이가 다해갈 때 즈음에서야
 
새로운 문장이 적혀있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무슨 문장인지 확인해보아요)
ㅇㄴ
(벽면의 문 바라봅니다)
 
어느 쪽 문을 보시겠습니까?
 
화이트 시네라리아:(왼쪽의 문이요)
 
쇠사슬로 손잡이가 감겨있습니다.
 
문에 열쇠구멍이 없는 걸로 보아
 
잠기는 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음... 오른쪽부터 보고 올까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 안은 별세계였습니다.
 
차가운 밤공기와 새벽의 향기를 느낍니다.
 
넓지 않은 공간의 한쪽엔 낡은 책장이,
 
벽에 붙여진 테이블 위에는
 
의미를 모를 둥지가 남아있습니다.
 
낡은 곳 하나 없이 깨끗한 찬장과
 
테이블 옆 커다란 솥단지가 있습니다.
 
주방과 비슷해뵈기도 하네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낡은 책장부터 봅니다)
 
무척이나 낡아 보이는 책장입니다.
 
책등 쪽이 조금 헤진 고서들이 책장을 채우고 있습니다.
 
관찰력 또는 자료조사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를 위한 재료 백과사전
 
아이들에게 들려줄 만한 동화 142선
 
패밀리어로 적합한 동물은 무엇인가
 
레시피
 
화이트 시네라리아:(? 뭐를 위한 재료지? 펼쳐봅니다)
 
비교적 최근 노트인지
 
깔끔하지만 휘갈겨 쓰인 필체로 인해
 
대부분의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노트 주인이 신경 써 적은 듯
 
꾹 꾹 눌러쓴 흔적이 가득한 부분은
 
읽을 수 있었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죽어? (눈동자만 굴리고는) ... ...(동화이야기는 뭐가 있나요.)
 
그저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화들입니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간단하게 작성한 동화책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벽쪽의 테이블 봅니다)
 
달걀만한 크기의 알이 하나 담긴 새의 둥지가 있습니다.
 
둥지의 옆에 투명한 보라색 액체가 담긴,
 
병이 하나 있습니다.
 
소량의 액체만 담을 수 있는,
 
손가락 한 마디 만한 병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헛웃음 내뱉고) 아까의 설명과 딱 떨어지는데. 설마 이게 사랑의 묘약이라는 헛소리는 아니겠지. (...일단 챙겨봅니다)
(그 후... 찬장 한 번 봅니다)
 
잠겨있습니다.
 
눈 대중으로 봐보면, 이렌과
 
다른 아이가 함께 찍은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 가족인가... 솥단지 봅니다)
 
허리까지 오는 정도의 높이의 검은색 솥입니다.
 
꽤나 큰 크기이지만, 안은 텅 비어있는 것 같네요.
 
화이트 시네라리아:(... 더 이상 볼 것도 소득도 없고... 다시 사슬 쪽 문 가봅니다)
 
아까와 변함이 없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근력이나 손재주 판정 안되나요........)
(ㅋㅋㅋㅋㅋㅋ....)
 
근력 판정 해봅시다..
 
화이트 시네라리아: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글럿다
 
진짜 글렀다
 
아,
 
문을 열다
 
쇠사슬에 살이 끼어 찢겨져 피가 납니다.
 
체력 1 깎아주세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아파라...
 
문이 삐꺽거리며 틈새가 생겨,
 
내부를 살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살펴봅니다...)
 
어둡고 칙칙한 내부.
 
보이는 거라곤 바닥을 적신 검은 액체와
 
긴 천들입니다.
 
마치 생물처럼 꿈틀대는 의미 모를 형체들이 보이고,
 
그것들은 이상한 소리를 냅니다.
 
그 안에서는 이상한 썩은 냄새가 풍겨옵니다.
 
산치체크.
 
화이트 시네라리아: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To 화이트 시네라리아): 산치체크만 잘해요 님 왜
 
화이트 시네라리아:(꽤 당황하곤... 더 이상한게 없는지 봅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음에 기분이 나쁘기만 합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방을, 서재를 나갑니다... 방으로 돌아가요)
 
오밤중의 탐험을 마치고,
 
화이트는 서재에서 나와 문을 닫습니다.
 
그때,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
 
화이트 시네라리아:(아, 망했네.) 네, 이렌...
 
이렌 S. 프레시노아:왜 여기 있는 거에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잠시, 산책...? 이요. 그보다 이렌, 혹시 묘약이란거 아시나요.
 
이렌 S. 프레시노아:아, 산책.. 잠이 오시지 않으셨나봐요? 역시 잠자리가 불편하셨던 모양이네요. (네 말에 눈만 꿈벅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기울입니다.) 그게 뭔가요..? 화이트는 그런 쪽에도 흥미가 있으신가요?
아니, 이런 것보다는.. 저녁의 저택은 위험하니까 조심해주세요. 게다가 혼자 이 넓은 저택을 돌아다니면 길을 잃을지도 모르잖아요. (잔잔히 미소 띠우고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당신을 이끌고, 다시 방으로 안내합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눈동자만 굴립니다. 뭔가... 이상한데. 저 사람의 서재의 책을 자신이 모를리가 없을 터인데.) 저녁의 저택이 위험하다니요... 그렇다면 그런거겠죠. 응. (고개 느리게 끄덕이더니 이내 당신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내일을 대비해서라도 조금이라도 주무시는 게 좋을 거에요.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이제 정말 좋은 꿈 꾸세요. (방문을 열어주고는 한 번 더 네게 인사를 건냅니다. 당신이 들어가는 걸 보고 돌아갈 생각인지, 아직은 문 앞에 서 있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뜸들이더니만 머뭇거리는 기색을 가지고는 멈칫해요. 들어섭니다. 무엇을 그리 단속하려는 걸까요.) 그래요, 늦은 시간이니... 좋은 꿈꾸세요. 정말 나서지 않을터이니.
 
문을 닫고 조금 있으면, 멀어지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이렌의 말대로, 내일 있을 무도회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잠을 청하는 게 좋겠죠.
 
화이트 시네라리아:(침대에 몸을 눕히고... 잠을 청합니다)
 
푹신한 침대에,
 
조금은 찝찝한 기분이 들었음에도
 
금새 눈이 스르륵 감깁니다.
 
-
 
당신은 문 앞에 서 있습니다.
 
동시에, 의지와 상관없이 손을 뻗어 문을 엽니다.
 
화려하게 꾸며진 무도회장.
 
이유는 모르겠지만.. 익숙한 풍경입니다.
 
커다란 유리창.
 
하늘 하늘 흩어지는 흰 커튼.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빛.
 
눈이 부셔서 눈을 잠깐 찡그림과 동시에,
 
피아노의 선율이 들려옵니다.
 
피아노 소리는 다름 아닌 당신의 앞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커다란 검은 피아노.
 
그리고 거기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건...
 
이곳에서 제일 익숙함과 동시에,
 
이질적인 존재.
 
바로, 이렌입니다.
 
당신의 발소리와 함께 뚝 끊긴 연주.
 
그와 동시에 몸을 틀어 당신을 바라보는 이렌.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당신은 그것에 홀린 듯이 이렌에게 다가가
 
허리 숙여 가벼이 입을 맞추더니,
 
똑똑.
 
노트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깹니다.
 
집사: 화이트님, 아직 일어나지 않으셨나요?
 
밝은 햇빛에 저절로 눈이 찌푸려집니다.
 
이렌의 저택에 온 지 이틀째 되는 날의 아침입니다.
 
메이드: 이렌님께서 식사를 마치시고 무도회장으로 와달라고 하셨습니다.
식사가 끝나시면 옆에 종을 흔들어주세요. 집사님께서 무도회장까지 안내해주실 겁니다.
 
사용인들이 테이블에 간단한 스프와 빵을 준비합니다.
 
무감한 표정을 한 사용인은,
 
당신을 깨운 걸로 일을 마쳤다는 듯
 
덧붙이는 말 없이 조용히 방을 빠져나갑니다.
 
이 저택의 사용인들은 정말 귀신이라도 되는 걸까요...
 
소리 없이 나가는 모습이 어쩐지 소름끼칩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대충 식사를 시작하고는 빠르게 끝냅니다. 그러곤 종을 흔들어요)
 
집사: 식사는 맛있게 하셨습니까? 무도회장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정중히 허리 숙이며 인사를 하곤 방 바깥쪽을 손으로 가르키며 네가 나가길 기다립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걸음을 빠르게하여 걸어나갑니다) 맛있게했어요. 빠르게 무도회장으로 향해야겠어요.
 
얼마나 걸었을까요, 무도회장의 입궤 도착합니다.
 
집사: 이쪽입니다.
 
입구에서 무언가의 기시감이 느껴지지만,
 
무도회장의 문을 여는 사용인을 보고 생각을 접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접을 새도 없이,
 
그 기시감의 원인을 곧 알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유리창.
 
하늘하늘 흩어지는 흰 커튼.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빛.
 
커다란 검은 피아노와,
 
그 앞에 앉아있는 이렌.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까지 모두.
 
꿈에서 느끼고 본 그것과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님? 왜 그러고 서 있어요.
 
당신의 인기척을 느낀 건지 피아노 연주를 멈추며,
 
이렌이 당신의 쪽을 바라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너무 꿈과 똑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예지몽이라도 꾼 것인지. 합을 맞춰보는 것이 오늘의 일이였던가요.
 
이렌 S. 프레시노아:정말요? 꿈에서는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만족스러우셨나요? (웃으며 네 쪽으로 다가갑니다.) 네, 오늘 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일이었죠. 어제 이야기를 드렸었잖아요? 오늘 맞추어 보자고.
 
화이트 시네라리아:(입 다물어버립니다. 꿈에서는... 반사적으로 한 걸음 떨어져요.) 만족스러웠다고 답할게요. 그러면... (물러난 걸음 다시 끌어옵니다. 네게 손을 건네요. 시작하자는 듯이)
 
이렌 S. 프레시노아:(떨어지는 너를 보고는 고개를 살짝 기울입니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화이트님. (한 손으로는 내밀어진 네 손을 잡고, 반대 손은 네 어깨 위에 얹어요. 한 쪽에 보이는 악사들을 바라봅니다. 고개 한 번 끄덕이곤 그에 맞춰 시작되는 음악에 한 발 조심히 옮겨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이렌께서 잘 부탁한다 하신다면야 저도 잘 부탁드려요. (다른 한 손은 네 허리에 둡니다. 조심스러이도 맞잡은 손 들고는 음악에 맞춰 발을 옮깁니다.) 발을 밟을까 두렵네요.
 
이렌 S. 프레시노아:밟을 것 같으면 제가 한 번 피해볼게요. (무도회에서 못 출 정도만 아니라면야 밟혀도 뭐. 하고 덧붙이고는 살짝 네 쪽으로 몸 당겼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너무 못춘다 싶으면 제가 알려드릴테니까요. 그리 걱정하지 마세요.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러면 춤이 아닌 공격피하기 같은 느낌이려나요... (눈동자 굴린다, 스텝을 밟고는 부드러이도 움직인다. 걸음을 옮기고 움직이고 몸을 당기고) 너무 못 출 정도는, 아니에요. (꽤 자신 없는 목소리로) 적당히 추니까요. 이렌께서는 잘 추시는 듯 해보이는데.
 
이렌 S. 프레시노아:아, 그렇게 되나요? (재밌다는 듯 웃음 소리 흘립니다.) 사교계에서 있다보면 어쩔 수 없는 것들이라서요. 무난하게 잘하는 편이에요. (가벼히 눈웃음 지어보이고는 너를 올려다봅니다. 손을 살짝 올려잡고. 턴 한 번 도전해볼까요?)
 
판정.
 
화이트 시네라리아:
춤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이렌 S. 프레시노아:(돌겐네)
춤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화이트 시네라리아:(강ㅇ행 안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렌 S. 프레시노아:(해봅시다ㅋㅋㅋㅋ)
 
화이트 시네라리아:
춤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렌이 부드럽게 돌고, 다시 화이트의 어깨에 손을 얹습니다.
 
자세를 고치며 아슬아슬하게 겹칠뻔 했던 발이
 
빗겨나가며 바닥을 밟습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워.. 방금 좀 위험했죠, 맞죠. (장난스런 얼굴로 화이트를 올려다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차마 얼굴을 가리지도 못해 그저 고개만 슬 옆으로 돌립니다) ...아니요, 모르겠는걸요. (떨리는 목소리.)
 
이렌 S. 프레시노아:하하, 생각보다 귀여우신 면이 있으시네요. (돌린 네 얼굴을 마냥 빤히 쳐다봅니다.) 어제 보았을 때는 엄청 딱딱해보였는데. (말을 이어나가면서도, 천천히, 동시에 부드럽게 움직이는 발을 멈추지 않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안 귀여워요, 이렌씨. 이런 것이 뭐가 귀엽다고. (숨쉬면 진정합니다. 힐긋 바라보는 것으로 춤을 맞춰갑니다. ) 어제 제가 그리 딱딱해 보였나요? (뜸들인다. 움직이는 발에 저도 스텝 맞추어 움직입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아, 이런 말은 조금 실례였으려나요? (그렇다면 미안해요.) 음.. 조금요?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형식적으로만 행동하는 게 눈에 보여서요. (어깨를 잡은 손의 손가락을 움직이며 톡톡, 어깨를 두드립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잘 하는 편이네요, 화이트님은.
 
판정 해주세요~
 
이렌 S. 프레시노아:
춤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화이트 시네라리아:
춤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이렌 S. 프레시노아:(?)
 
화이트 시네라리아:(아들 엄마가 춤을 그리 추라했니)
 
행운 판정 굴려봅시다
 
화이트 시네라리아: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손을 잡은채 멀어졌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타이밍인데..
 
이런, 너무 멀리 가버린 건지 손을 놓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먼 거리는 아니라,
 
금방 다시 잡아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었네요.
 
이렌 S. 프레시노아:음, 방금 한 말 취소해야 되나? (농조) 혹시 잘한다 그러면 당황해서 버벅거리는 스타일이에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아,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창피함이 물밀듯 들어오는지 눈만 꾹 감아버렸습니다.) 아니에요, 그냥, 아. 모르겠네요. 그냥 제가 춤을 못추는 것으로 하면 안될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래요, 그렇다고 치기로 할까요? (네 말에 고개 숙이며 웃더니 다시 너를 올려다봅니다.) 눈 감으면 제 발 밟을지도 몰라요? 파트너는 바라봐줘야죠, 화이트.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래요, 응... (웃음소리에 고개를 들 줄 모릅니다. 그러곤 네 말소리에 눈 떠서는 당신 바라보아요. 머뭇거리는 기색이 물신 느껴집니다) 바라볼게요, 안 밟으려고 노력하게.
 
이렌 S. 프레시노아:말도 잘 들어주시고, 착하시네요. 할 수만 있다면 머리라도 쓰다듬어주고 싶어요. (눈꼬리 휘며 웃더니 괜히 민망했는지 헛기침 하고 고개를 살짝 돌립니다.) 자, 이제 이거 하면 마지막이에요. 조금만 힘내요, 화이트. (몸 살짝 뒤로 빼고, 너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마지막 춤 판정.
 
이렌 S. 프레시노아:
춤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화이트 시네라리아:
춤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 왜이래 진자 아들아!!!!!!)
 
이렌 S. 프레시노아:(아니 이게 뭔)
(가가가가강행할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강행ㅇ합ㄴ시다 강행
춤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아 살앙ㅅ다 살앗다(
 
이렌 S. 프레시노아:(처음에 잘 나오지 좀 주사위가 너무햇네)
 
이번에도 조금은 아슬아슬 하기는 했지만,
 
이렌의 리드로, 또 잘 따라온 화이트 덕분에
 
어렵지 않게 마무리 동작을 합니다.
 
두 사람의 움직임에 맞춰
 
흘러 나오던 노래도 약간의 여운만을 남기며 사라집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수고 많았어요, 화이트. 그래도 처음 맞추는 나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나도 그리 생각해요... 비록 춤은 조금 더 노력해야겠어요. (눈 깜박이고)
 
이렌 S. 프레시노아:연습은 무도회 전까지 조금만 더 하도록 해요. (아) 혹시 괜찮으시면.. 저랑 산책이라도 하실래요? 연습하느라 그런건지 조금 덥기도 하고.. 앞에 바다도 있으니까 그걸 보는 즐거움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아, 바다 좋아요. (희미하게도 웃어보입니다) 산책처럼 어디를 거니는 것도 좋아하고요. 누군가와 말하는 것 또한. 그러면 ... 산책 갈까요?
..! 다행이에요! (네 말에 환하게 웃음 지어보이고는 잠시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다가 말을 잇습니다.) 그러면.. 어, 이야기하면서 산책 좀 하고.. 음, 아무튼 뭐든 해봐요. 새로운 곳을 보러 다니는 거, 은근 재미있고 좋잖..아요..? (약간은 자신감이 떨어진 목소리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새로운 곳. (조금 불안한 기색 가득이다.) 그래요, 새로운 곳이 뭐가 두렵겠어요. 이야기나 산책, 그런 것들 해보죠. (이상한 느낌이다. 분명 이럴 사이까지는 아니였던 것같은데, 미묘하게 꿈탓인지 안심된다.)
 
이렌이 화이트를 이끌며,
 
둘은 저택 밖으로 향합니다.
 
따뜻한 햇살과 선선한 바닷바람.
 
산에는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어
 
가을의 풍요로움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바다에 떠 있는 배가 울리는 고동 소리와
 
갈매기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시계탑의 시침이 3을 가르키는 걸 보고서,
 
두 사람은 화기를 띤 사람들 틈으로 발을 움직입니다.
 
주황빛 조명이 들어온 곳과,
 
사람들이 북적이는 식당이 눈에 띄네요.
 
이렌 S. 프레시노아:눈에 보이는 건 저기.. 가게랑 식당이랑.. 바다가 제일 잘 보이네요. 이 외에도 많아요. 혹시 가보고 싶은 곳 있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음, 제가 원하는 곳을 간 다음 , 이렌께서 원하는 곳으로 갈까요? 저어기, 가게부터 가보는 것은 어때요? 물론 바다가 제일 기대되지만 말이에요.
 
이렌 S. 프레시노아:좋아요. 저기는 아마.. 제 기억으로는 악세사리 파는 곳으로 알고 있어요. (네 팔을 살짝 잡아 이끌며 가게 쪽으로 다가갑니다.)
 
따뜻한 주황빛 조명에 이끌려 들어간 곳은,
 
이렌의 말대로 악세사리를 파는 판매점입니다.
 
귀걸이부터 목걸이, 반지까지..
 
고가로 보이는 장신구들이 가득합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장신구들 바라보다가는 주홍빛의 목걸이를 하나 들어보입니다) 이렌과 잘 어울리는 듯 해보이는 걸요.
 
이렌 S. 프레시노아:정말요? (네 말에 눈 가만히 꿈벅이며 바라보다가, 이내 웃으며 목걸이를 바라봅니다. 반짝이는 보석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아름답단 생각까지 듭니다.) 그럼 하나 살까.. 화이트가 골라준건데. (아) 대신에 저도 하나 사줄게요, 괜찮죠? (근데..) 사실 화이트씨 대답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사주고 싶어요. (근처에 있던 푸른색의 작은 타원형의 보석 있는 목걸이를 하나 가르킵니다.) 반지는 조금 그러니까.. 목걸이 어때요? 괜찮아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정말로, 거짓은 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느릿하게 미소지어요) 제가 사드릴게요. 이렌에게 선물을 준다 생각하고 받아주시렵니까. (목걸이를 들어올리고는) ...과분한 선물일텐데요, 저에게. (버릇처럼 말하고는 생각해보더니 네 말에 눈 동그랗게 뜨고) 왜 물어보신거에요. (조금 퉁명스러이 답한다) 당연히 좋아요. 싫어할리가 있겠나요. 반지는 역시, 조금 그러니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렇게 치면 저에게도 과분한 선물이에요,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고 있는 거니까 화이트가 받지 않는다면 저 역시 받지 않을 거에요. 물물교환 같은 느낌이기는 하지만, 저도 선물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요. (표정은 평소와 다름없이 웃고 있으나, 꽤나 단호한 말투입니다.) 받아주신다는 거로 알게요? 저도.. 기쁘게 받을게요. (눈꼬리 휘며 환히 웃어보이고) 아, 그리고 이건.. 내가 화이트씨한테 주는 목걸이에 걸린 보석이 터키석인 것 같아요. 성공과 승리가 이 보석의 의미라고 들었어요. 전 화이트가 원하는 바를 이루었으면 좋겠거든요.. 나름 의미 있는 거니까, 안 차고 다니시는 건 취향 차라고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을테니까.. 버리지만 말아주세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나는 그럴사람이 아닌데, 하고는 중얼거립니다. 대행자인데, 하고는 생각해요. 네 단호한 말투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 밖에 하지를 못했습니다) 당해내지를 못하겠네요.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터키석, 성공과 승리라...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같아요. 를 삼켜냅니다) 원하는 바를 이루면 좋겠다니. 기분 좋네요. (내가 무슨 짓을 하려고 왔는지 알아도 네가 그렇게 웃어줄까 하고 생각합니다) 버리지도 않을거고 안차고 다니지도 않을거에요. 이리 소중한 것을.
 
이렌 S. 프레시노아:(하려다 어색하게 끊기는 말을 듣고는 고개를 살짝 갸웃입니다.) 역시 화이트는 친절하네요, 그리 말씀해주셔서 저야말로 기뻐요, 너무 고마워요, 그럼.. 이거 두 개 계산할게요? (가방에서 지폐 몇 장 꺼내어 가게 주인 앞으로 내밉니다. 이런 걸 뭐라 그러던가요, 선수치기? 계산하려다 머뭇거리더니, 옆에 있는 머리 핀까지 구매하고, 네 앞으로 푸른색 목걸이를 내밉니다.) ..채워드리는 건 조금 오버하는 거겠죠?
 
화이트 시네라리아:친절하다는 말은 자주 들어봤어요. (고개 기울인다) 응? 두개요? (당황스러운 눈으로 허망하게도 바라봅니다.) 아니 이렌, 이러기 있나요? 어떻게... (입만 벙긋거리더니만 이내 한숨 내쉰다) 오버가 아닐텐데요. 채워주실래요? (네가 바란다면야, 채워주세요, 목에. 하고는 말합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하긴, 성격을 보니 충분히 그럴 것 같아요. 이런 성격이라면 인기가 많을 것 같기도 하고? (고개 가벼히 끄덕입니다.) 여긴 그래도 제 영지잖아요, 이 정도는 하게 해주세요. 대신.. 다음, 만약에 다음에 뵙게 되면 시네라리아가에서 뵙도록 해요. 그때는 지금처럼 이리 행동하진 않을테니까. (신소.) 어, 그래도 돼요? (네 말에 눈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밝은 미소 지어보이며 한 발자국 다가가 네 목 뒤로 팔을 뻗어 목걸이를 걸어줍니다.) ..잘 어울리네요. 다행이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인기없어요. (느리게 고개 도리질 칩니다. 꽤 단호하게도 말하고는) ...그러면 나중에 제 영지에 와주세요. 초대드릴테니까요... 네, 그래주시길 빌게요. 저는, 받는 것보다 드리는 것이 익숙한지라... (눈동자 데굴 굴린다) 당연히, 원하는대로. (가만히 있고는 목에 걸린 목걸이를 바라봅니다. 만지작거려요.) 안목이 있으신걸요. 목걸이가 예뻐요. 잘어울려요? 그러게요. 이렌께서 하신 말따라 다행이에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래요? 의외네.. 성격도 성격이지만 인기 없을 얼굴은 아니여서요. 사교활동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가요? (꽤나 단호한 말투에 눈꿈벅이다가 고개를 살짝 기울입니다.) 그래요, 그래도 받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거 같은데.. 가끔이라면 어때요? 그래도 별로인가요? (겉에 걸친 망토를 손으로 꼭 잡더니 살짝 흘리듯이 말합니다. 살짝 눈치를 보는 것 같기도.) 아까도 말했지만 보석이 의미도 있고 좋잖아요.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옅게 웃어보이더니 목걸이를 바라보다가, 너를 살짝 올려다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사교활동, 좋아하지는 않아요. 누가 알아볼까봐 말이에요. (말하다가는 딱 입다물고) 가끔이라면... 기분변환에는 좋을 것 같기도하고, 익숙하지는 않아 어찌 반응해야할지를 모르겠는걸요. (시선 당신에게 둡니다) 나쁜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좋은 거 같기도 하고... (네가 눈치보는 것을 눈치채곤 말합니다.) 그럼 의미있는 선물이겠죠? 파트너로서의. (웃음만 흘립니다) 이렌께서 가시고 싶으신 곳이 어디시던가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렇군요, 그럴 수도 있죠. 좋아하지 않는다면 화이트를 초대하는 건 자제해야겠네요. (누가 알아볼까봐, 그 한 마디에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담담하게 내뱉습니다. 웃으면서.) 딱히 반응을 보려고 주는 건 아니니까 괜찮아요. 그저, 주고 싶어서 주는 거니까. (부담되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하고 작게 중얼거려요.) 물론이에요, 시네라리아 가의 사업이 잘 된다면 이 쪽에서도 이득이니까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눈웃음 지어보여요.) 아, 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애매한 것 같아서, 카페같은 곳에 가면 어떨까 싶어요. 괜찮으실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이렌께서 부르신다면... 싫어하지는 않을텐데요. (하고 중얼거립니다) 자제 안하셔도 돼요. 부르고 싶으실때마다 부르셔도 좋아요. (가만 바라본다) 아니에요. 진짜 좋으니까 하는 말이에요. 좋지 않았다면 아무말 않고 말을 돌렸을 걸요. (나긋하게도 말하고는 진심으로 하는 말이였다.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고 중얼거린말에 낮게 읖조리며 대답한다) 그럼 사업이 잘 되도록 열심히 해보아야겠네요. 노력해야지. 좋아요. 카페같은 곳 말이에요. 당연히 괜찮죠.
 
이렌 S. 프레시노아:아, 정말요? 그럼 자주는 조금 그러니까.. 이따금 티타임이라도 같이 즐겨주시겠어요? (티나게 밝아진 웃음을 지어보이며 그리 말합니다.) 아, 그랬죠, 앞으로는 화이트씨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세심히 살펴야겠는걸요. (장난스레 말하고는 시선을 살짝 돌립니다. 조금 전에 한 말과, 조금 모순된 말을 해버렸기에.) 그럼 저기로 갈까요, 아마 창이 트여있어서 바깥에 바다도 잘 보일거에요. (근처에 있는 푸른색 가게를 가르킵니다.) 드시고 싶은 게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종류는 다양하니까.
 
화이트 시네라리아:당연히요, 가끔씩이라면, 이렌께서 부르신다면 기쁘게 올 의향이 있어요. ( 네 표정 보고는 옅게도 미소지었습니다. 꽤나 즐거운 모양이에요) 제 반응을 세심히요? 그런 귀찮은 짓 하지 않으시게 제가 좀 솔직해져 볼까요. (퍽이나 진심인듯. 제 머릿속이 꽤 아프단 것을 알 수 있곤. 눈 감았다 뜬다.) 바다가 잘 보인다니, 좋네요. (푸른색 가게 보더니만 고민하듯이 뜸들인다. 그럼 다즐링으로... 마실래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리 말씀해주시니 기쁘네요, 저도 화이트가 부른다면 갈 의향은 얼마든지 있으니, 편하게 불러주세요. (네 표정을 빤히 바라봅니다. 예쁘게 웃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숨기고 싶은 게 한 두 개쯤은 있는 법이잖아요. 무조건적으로 솔직해지려고는 하지 않아도 좋아요. (괜히 의무감같으니까.) 그럼 전 얼그레이로, (가게쪽으로 향하다가 멈칫하더니 뜸 들이곤) 또 제가 산다고 하면 조금 그런가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부를 수 있다면야, 불러드릴게요. (눈 깜박이고는. 네 말에 제 입가 만지작거립니다. 웃었던가요? 하고 자기에게 질문하듯 말하고) 그렇다면야... 원하는대로. (느리게 시선 내리깔고) 조금 그런것이 아니고 너무 많이 죄송한 마음만 들어버릴걸요. (앞서 나가고는)
 
이렌 S. 프레시노아:(응?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살짝 기울입니다. 무의식중에 웃은 건가, 싶었습니다.) 상당히 충실하네요, 제 말이라면 뭐든 들어주실 것 같은 느낌이에요. (입꼬리 늘이며 미소 지어보여요.) (으아) 역시 그런가요... 그럼.. 이번만, 좀 얻어먹을게요..? (괜히 머쓱한지 머리카락 끝만 손으로 만지작거립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눈동자만 굴리고는 그랬군요 하고 중얼거리고) 네 말이라면 뭐든 들어줄 수 있어요. 아마도? (그리고 미소짓는건 이렌께서 제일 예쁘신것 같아요. 하고 툭, 던지듯 이야기하고는) 이번만이 아니고 계속 그러셨으면 한데... (말 끝 흐리더니 빠르게 가선 구매합니다. 얼그레이 한 잔과, 다즐링 한 잔. 얼그레이를 네게 건네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게 무언가요, 장난도. (네 말에 작게 웃음 소리 흘리더니 이어지는 말에 놀란 듯 눈만 꿈벅거리다가 이내 웃어보여요. 고마워요, 화이트. 그렇지만 당신도 나 못지 않아요.) 그..렇게 하기엔 저도 마냥 얻어먹지만은 못하는 성격인데.. (작게 웅얼거리듯이 말하다가 아,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네게서 건내 받습니다.) 고마워요, 잘 마실게요..
 
가게 안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이렌의 말대로 창가 밖에 보이는 바다 때문일까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아이부터,
 
친구와 함께 온 사람들이나, 연인들
 
다양한 사람들이 이 가게 안을 채우고 있는 모습은
 
그저 평화롭습니다.
 
바닥은 어째서인지 소복히 쌓인 모래들로 가득합니다.
 
해변이 근처에 있기 때문일까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보통 해변이 이리 근처에 있다고 해서 바닥에 이리 모래가 많던가요?
 
이렌 S. 프레시노아:아무래도 바다가 바로 앞에 있다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 신발에 묻은 게 그대로 들어왔을 수도 있고..?
 
화이트 시네라리아:(아나 진짜 모르겟어요 관찰력판정같은거 아니죠 롤플이죠)
 
하고 싶으면 해도 됩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관찰력 판정이 가능해요......????)
 
가능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사람들의 몸에서 흰가루들이 떨어져
 
바닥에 모래더미를 만들어냅니다.
 
저게, 무슨 상황이죠?
 
화이트 시네라리아:...제가 지금 잘 못 본 것이 아니라면... 저게 아니, 사람 몸에서 가루가, 떨어지는데. 이렌? 내가 잠을 잘 못자서 헛것을 보는 걸까요. 꿈인걸까요...
 
이렌 S. 프레시노아:..? 무슨 소리에요 (네 말에 고개를 기울입니다.) 전혀 안 보이는데요..? (눈 꿈벅) 정말.. 어제도 이랬던 것 같은데 정말 많이 피곤한거에요? (네 앞에 가볍게 손 휘적입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뭐라 중얼거리고는) 안보인다고요? 왜 헛것이 보이는 건지... 마법이라도 존재하는 건가. (한 숨 쉬고는) 피곤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말이에요. (손 휘적이는 것 가만 바라보더니)
 
이렌 S. 프레시노아:왜 그런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곳이라 괜한 스트레스라도 받으신 게 아닌지.. (미간 저도 모르게 살짝 찌푸려요) 피곤하지는 않다면 다행이지만.. 조금 걱정이네요. (흔들던 손을 내려놓더니 얼그레이를 한 입 마십니다) 몸이나 건강 관리는 중요해요, 화이트.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럴리가 없을텐데. 꽤 편안하였는지라. 스트레스는 없었을 커인데... (네 미간 찌푸려지자 뜸들이고는0 걱정마세요. 곧 나을테니까요. (느리게 차 마시고는) 충분히 건강한걸요...
 
이렌 S. 프레시노아:흐음.. 편했다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할까요, (네 말에 찻잔을 잡은 손이 멈칫해요) 그렇다면 걱정은 하지 않을게요. 그렇지만.. 나중에 화이트가 좋아할만한 차라도 준비해서 저택으로 보내드릴테니 그건 받아주세요. (소리 나지 않게 조심히 찻잔을 내려놓고) 괜찮으시죠? (눈꼬리 휘며 가볍게 웃습니다)
 
화이트 시네라리아:다행이라고 여기어 주시면 감사하죠. 아니 그리 여기어 주시면 편할걸요. (네 손 가만 보고는) 그렇게 까지 하실 필요는 없는데... 말이에요. (눈동자 굴리고는 보내주신다면 감사히 받을게요. 하고. 찻잔에 든 차를 다 마셔낸다.) 괜찮아요. 대신 저도 차를 보낼테니... 받아주세요.
 
이렌 S. 프레시노아:내가 편하자고 묻는 건 아니니까요. 화이트가 편했으면 하는거지. (얕게 웃고) 역시 받기만 하지는 못하는 성격이군요, 당신. (네 말에 잠시 눈 느릿하게 꿈벅이다가 이내 알겠다며 고개를 살짝 끄덕입니다.) 다 마셨으면, 이제 나갈까요? 바다..보러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성정이 이런 것을... 고칠 수 가 없어서 말이에요. 이해해주세요. (뜸들이더니만. 고개 끄덕임에 만족한듯군다.) 좋아요. 바다, 예쁘겠죠. 푸른 빛이니. (좋은듯 웃음소리만 내뱉어요)
 
두 사람은 잔잔한 노랫소리가 들리는 가게에서 나와
 
바닷가 쪽으로 향합니다.
 
바닷가로 넘어온 파도와,
 
흰 모래를 쓸어 가는 포말.
 
환하게 빛나는 태양은
 
파도에 부딪혀 마치 유리조각같은 반짝임만을 보일 뿐입니다.
 
한적한 바다의 모래 사장은 연인들로 가득합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바닷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네요 (한적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귀 뒤로 넘깁니다.) 화이트는, 저희 저택에 있는 동안.. 만족스러우셨나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것 같은 효과가 있기도하고요. (네 모습을 가만 눈에 담는다.) 만족스럽지 않을리가 없죠. 무척 기쁘고 만족스러웠어요.
 
이렌 S. 프레시노아:정말 다행이네요, 많이 고민했지만.. 역시 초대하기를 잘한 것 같아. (네 쪽으로 천천히 시선을 돌리더니 고개를 살짝 숙였다가 듭니다.) 뭔가 시원하면서도 엄청 답답한 거 있죠. 화이트는 안 그래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아, 맞아. 답답한 것이 있죠. 궁금한 것도 있고 말이에요. 그, 네 서재에 있던 것들... 사랑의 묘약이라던가, 가령... 수첩에 있는 내용이라던가. 뭔지 알수 있나요. 혹 그것도 내 꿈이나 헛것인가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래요, 궁금한 게 많을 거라고 거라고 생각했어요.. (잠시 뜸 들이다가 담담히 입을 엽니다.) 다른 것들을 말하기 전에.. (제 어깨에 걸쳐진 망토를 손으로 꼭 잡습니다) 화이트, 저를 죽일 기회는 많이 노려보셨나요?
 
화이트 시네라리아:(꽤 놀란듯 눈 크게 뜬다. 제 입술 꾹 씹는다) 못 노렸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내 말을 믿든 못믿든 신경쓰지는 않겠지만, 죽이지 못하겠더라고요. (시선 떨군다) 어찌 알고 있던가요.
 
이렌 S. 프레시노아:당신은 그 전에도, 그것보다 훨씬 전에도 그랬었으니까요. (네 말에 천천히, 조금은 입술을 눌러가며 이야기를 꺼냅니다.) 제가 알고 있다고 해서 당신이 해야할 일이 변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올 거라 생각했어요. 당신은 모르는 일인걸. (옅게 웃습니다.)
화이트는 내 서재도 봤을 거고,
거기에 있던 쇠사슬로 쌓인 곳도 봤을 거고, 일기도 봤을 거에요.
..나랑 마주칠 때마다 티내지 않으려고 모른 척 하는 게 항상 귀여웠었는데 말이에요.
화이트, 저기 좀 봐줄래요? (시계탑을 가르킵니다)
 
이렌이 가르킨 시계탑.
 
두 사람이 바깥으로 나올 때 시간이 몇 시였던가요.
 
분명 시침이 3을 가르키고 있었죠.
 
시계탑의 시침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3이라는 숫자에 멈춰있어요.
 
이렌 S. 프레시노아:저게 뭘 의미하는 것 같아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시간이 멈추었나요. (아하하 헛웃음 내뱉고) 혹은... 고장난거라던가.
 
이렌 S. 프레시노아:..맞아요, 이곳은 누군가의 힘으로 인해 더이상 시간이 흐르지 않아요.
이 다음 시간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시간이 필요해요.
그리고, 이 전의 시간들은.. (입술 꾹) 화이트, 네 시간이 사용되면서 흘러갔어요. 하지만..
이번엔, 제 시간이 사용되었으면 해서요.
당신이 가져간.. 그 사랑의 묘약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내 서재에 있던 것들을 모두 봤으면 알겠지만, 네 피가 필요해요.
살아 있으면서 어떻게든 화이트, 당신을 살릴 방법을 찾고 싶었는데.. (얼굴을 두 손에 묻더니, 몸이 잘게 떨립니다.) 미안해요, 이게 내 최선이에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동안 화이트가 그렇게 마시면서 죽어갔던 날들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손 내리더니 주먹 꽉 쥡니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 정도로.) 이번에는 당신을 살려서 제 잘못에 대해서 속죄할 수 있게 해주세요. 화이트, 제발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마땅한 결과가 아닌가요. 저는 이렌을 죽이려들었고, 그에 대한 결과를 치루는 것과 같이. (사랑한다는 거였구나. 사랑했구나 하고 낮게 읖조립니다. 네 손이 더 이상 상처를 못내게 잡아요.) 속죄하지 마세요. 그런 것 따위는 하실필요가 없어요.
 
이렌 S. 프레시노아:마땅하지 않아요. 당신이 나를 죽이려 왔다고 해도, 결국 죽은 건.. 항상 당신쪽이었어. 매 번, 내 탓으로, 내 욕심으로 당신이 죽어갔다고.. (잡아진 손을 바라보다 너를 한 번 쳐다봐요. 눈물 방울이 맺히지 못하고, 바닥으로 툭, 떨어집니다. 모래 위에 진한 원을 남겨요.) 내가 당신을 죽인 거란 말이에요.. 더 이상 이런 욕망이나 붙잡으면서 버티고 싶지 않아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네 욕심이라면 그래도 좋아요. 무슨 짓을 당하든간에. 내 욕심으로 나를 얼마든지 써도 좋아요. (나긋하게도 말하고 네 눈물을 손 놓은 제 손으로 닦아낸다.) 죽여요. 끝까지. 그렇다면 이렇게 할까요? (네 두 손 잡아끌어서 제 목을 쥔 형태로 만듭니다) 고통으로 속죄하세요, 영원히 기억하세요. (옅게도 미소 지었습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싫어요, 더 이상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요. 화이트가 날 이용한다면 몰라도.. (제 얼굴에 닿는 네 손에 순간적으로 움찔합니다.) ..화이트, (흔들리는 동공과 잘게 떨리는 손. 누가보더라도 두려움에 쓉싸인 표정이었습니다.) 이러지마, 제발요.. 나, 나는..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납니다.) 이러고 싶지 않아요, 난 싫어. 당신을 사랑하는데, 내가 어떻게, 무슨 수로 그래요? 못해요, 하고 싶지 않아. 이러는 거 싫어..
 
화이트 시네라리아:그런 말 같은 것을 들어줄리가 없어요. (느리게 시선 네게 보내요) 계속 이용하세요. 저는 남을 이용하는 법을 몰라요. 네, 듣고 있어요, 이렌. (네 표정에 안타까움만 느껴집니다. 어쩔 수 없다며 자기자신을 타이릅니다. 전에 말로 의하면 자신이 아니면 네가 사라지지 아니한가. 네가 물러난 만큼 다가섭니다) 사랑하는 이렌, 사랑하니까 죽여주세요. 네 손으로. 그러면 제가 제 손으로 죽는 꼴을 보고싶나요? (처음으로 농담같이 말한다) 나도, 싫어요. 싫은데... 어쩔 수 없잖아요. 어쩔수가... 없다고요.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둘 다 살수가, 네가 없다면 숨막혀 죽을 것이 눈에 선한데. 왜,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런 것인지를 모르는데. (눈물 고일 것 같아 입술 다시 씹듯 물어요. 비참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런 말 하지 마요, 나는.. 네가 죽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내가 물론 내게 해야할 속죄들은 그 깊이가 셀 수 없이 깊어요. 하지만, 하지만.. 내가 당신을 죽일 수는 없어.. (급하게 네 앞으로 다가가 네 손을 잡습니다. 네 주머니 뒤적이더니 서재에 있던 병을 꺼내요.) ..네가 날 죽여달라고하지는 않을 거에요, 그냥.. 그냥 이 묘약에 당신 피만 섞어서 내게 주면 돼. 그대로 이 곳에서 벗어나도 상관 없어요. 화이트, 어차피 그 물약을 내가 마시고 조금만 지나면 당신을 나를 기억하지 못할 거에요. 아예 잊고 살 수 있어요. 이 곳에서 있었던 일들은 모두 벗던 일이 될 거고, 당신은 원래대로, 나를 모르는 대로 살 수 있어요. 한 번만, 한 번만 내 말을 들어줘요.. 그동안의 시간 선에서 나는 너무.. 너무 힘들었어. 당신이 죽어가는 모습을 백 몇 번씩이나 본 나에게는 모든 시간 선이 고통 그 자체였어요. 한 번만 뻔뻔해질게요. 이해는 바라지 않아요. 내가 봐도 앞 뒤 하나도 맞지 않는 말들이니까. 화이트, (..) 부디 내게, 피를 내어주세요.
 
화이트 시네라리아:(시선 다시 바닥에 둘까요. 조금 결심한 모양새입니다) 그만 못하겠어요. 이렌, 네가 속죄ㅐ하고 싶다고 했죠? 이건 속죄가 아니에요. 죽음으로 피하는 거 밖에 더 되겠나요. 죄는 계속 머물기 마련이에요. 그 셀 수 없는 깊이를 평생에 걸쳐서 속죄하세요. 모순이네요. ...사랑하니까 죽여요. (병을 쥡니다. 그 묘약인가 싶어요.) ...저는 피를 내주지 않을 거에요. 가져가고 싶다면 상처입혀보세요. (입 꾹다물고) ...사랑한다니까. 왜 나에게서 이렌을 빼앗아가려고해요? 그 당사자인 당신이! 왜, 사랑한다면서 나에게 이래요? 한 가지만 들어주면 되잖아요. 그냥, 네가 살았으면 좋겠는데. 왜 잊게 만들고 네가 대신 죽으려고 해요? 왜 도망가나요. 나는 욕심이 많아요, 이렌. 더 힘들어줘요. 조금만 더. 무뎌질 때까지. 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언젠가 변화가 찾아올때까지. 이기적이지만 고통받아주세요. 아까도 말했어요, 저는. 내 피를 가져가고 싶다면 날 상처입히세요. 난 이렌에게 줄 피는 존재하지 않아요.
 
이렌 S. 프레시노아:..그래요, 난 겁쟁이니까. 속죄가 아니었네요, 그렇지만 난 당신을 잃기는 두려워. 잃고 싶지 않아요. 당신을 잃을 바에는 이대로 도망치겠어. 더 이상 내 눈앞에서 죽지 말아요, 화이트. 저번 시간 선에서도, 당신은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내 이름 한 마디를 입에 담고 죽었어. (초조한 기색이 눈에 띱니다. 안됩니다. 절대 안돼요. 네가 죽는 건 더이상 내 눈에 담고 싶지 않습니다. 이대로 가면 시간을 되돌린 의미가 사라집니다.) 겁쟁이라서 미안해요, 이기적이라서 미안해요. 그렇지만 난..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그 뒤 이렌이 꺼낸 건 작은, 바늘이에요. 작은 손에 힘을 주더니 손가락 끝을 바늘로 살짝 찔러요. 병의 뚜껑을 열고, 그 안에 답습니다.) 더이상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아요. 아니, 일어날 수 없어요. 이번이 끝이에요. 이 다음부터는 당신은 나를 잊으면 되는 거고, 나는 이대로 사라지면 되는 거에요. 나는 당신을 매시간 기억했지만, 당신은 항상 그랬듯 나를 잊을테니까. 당신에게서 나를 앗아가는 게 아니에요, 난 애초부터 당신 앞에 나타나서는 안되는 존재였어. 이게 최선의 엔딩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나를 잊고 다른 이들과 행복했으면 해요. (..) 이렇게 억지로 피를 받아낼 생각은 없었는데. 미안해요. ..나를 사랑한다고 했죠, 화이트? (손에 병을 꼭 쥔채로 네 앞으로 한 발 다가갑니다. 짧게 입을 맞추었다 떨어집니다.) 애초부터 묘약같은 건, 필요하지도 않았네. 나도 사랑해요. 그러니 이번만큼은 져주세요, 당신 못지않게 나도 이기적이고, 욕심도 많거든. 당신은 앞으로 나아가줘요. 이 시간 선에 멈춰있는 건, 나 하나로 충분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두렵지 않아요, 그저 죽는 것만을 반복하는 것 뿐이에요. 반복, 두렵지 않아요. 도망치세요. 차라리 도망가세요. 두고 가시라고요. 네가 죽는 것보다는 차라리 내 눈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나아요. 이번에는 한마디가 아니에요. 사건은 달라지기 마련인데. (아, 하고 말 내뱉고는 바닥에 주저 앉습니다.) 나빠요. 이기적이여서 미워요. 이럴거면 사랑하게나 하지를 말지. 왜 그랬어요? 왜 사랑하게 만든거에요? 이럴것이였으면, 그러지 말지를 그래요. 내 머릿속에 빈 공간이 생기겠네요. 영원히 메울 수 없는 빈공간. 너를 잊을테니, 잘 살아달라는 말은 하지 말아요. 살면서 느껴지는 이질감은 있을 거 아녜요. 분명있어야하는데 없는 것같은. 속히 데자뷰라고 하던가요. 그러게, 나타나지 말지 이럴거면, 왜 그랬어요. 왜 둘 다 상처밖에 주지를 못해요? 이럴거면 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일ㄴ을 사랑하지 않았을거에요. (허망하다는 듯 일어난 모든일에 반응 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보지 않아요. 끝까지 미운데, 사랑해서. 이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너무 슬퍼서) ...사랑하지 않아. 내가 이렌을 사랑할까봐. (아픈 마음에 그저 원하지도 않은 말을 내뱉습니다. 너무 미운 탓에 이런 감정따위는 느껴본 적이 없는 것의 종류라 어찌 할 지 모른다는 어린아이처럼 굴어요) 너무해. ... 사랑같은 건 정말 싫어요. 이런 거라면 하고 싶지도 않았어. (다리 끌어 앉습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이 감정도 사라지겠죠? 사랑해요.
네 마음대로해요, 이렌. 네가 너무 싫고도... 사랑해요.
 
이렌 S. 프레시노아:사랑해요, 정말.. 이런 나라서 미안해요. 내가, 너무 못나서, 화이트한테 이런 것밖에 못해줘서 미안해요. (네 얼굴 손으로 감싸더니 이마 한 번 맞대고는 낮게 읊조립니다.) 당신의 빈자리는, 분명 누군가 채워줄거에요. (네 손을 살짝 잡고, 반대 손으로는 묘약의 병을 입에 댑니다.) 화이트, 마지막이니까.. 무도회장에서, 같이 춤추는 장면을 제 마지막 추억으로 해줄래요? 연습한 건, 아깝잖아. (짧은 목넘김. 그리고 병은 바닥에 버렸습니다.)
 
이렌은 당신의 손끝에 피가 몽글 솟아오르는 걸 봅니다.
 
말없이 당신의 손끝을 보다가 결국 입에 살짝 머급습니다.
 
모든건,
 
이렌의 뜻대로.
 
더는 당신이 죽는 시간을 반복하지 않을겁니다.
 
당신의 피를 삼킴과 동시에,
 
이렌의 손끝이 모래처럼 바스러져갑니다.
 
모래 시계처럼 하염없이 바닥으로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보며
 
당신은, 무슨 표정을 하고 있을까요.
 
...부서지는 속도를 보니,
 
오늘 밤 무도회까지는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시각 3시 10분.
 
시간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
 
저택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각자의 방으로 이동해 환복합니다.
 
화이트는 환복 후,
 
무도회장의 입구에서 이렌을 기다립니다.
 
현재 시각은 5시.
 
노을이 따스한 붉은 빛을 내는 시간입니다.
 
가벼운 구둣발 소리.
 
당신의 심장이 가볍게 뛰었습니다.
 
그 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는 것처럼.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 소리의 주인은 이렌입니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갖춰 입은 이렌의 모습이
 
두 눈에 가득 담깁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마지막 욕심이에요, 화이트. (네 눈동자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억지부려서 미안해요.
 
화이트 시네라리아:네가 미워요, 이렌. (끝까지 보지 않아요) 되었어. 사과같은 것은 받지 않을 거에요.
 
이렌 S. 프레시노아:응, 용서하지 말아요. 그게 당신의 뜻이라면.
 
집사: 이렌 S. 프레시노아.
그리고 화이트 시네라리아님께서 입장하십니다.
 
소리 없이 열리는 문.
 
당신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어쩐지,
 
입이 다물어집니다.
 
무도회장의 화분은 모두,
 
능소화로만 가득했습니다.
 
화이트를 본 이렌은 당신의 손을 꽉 잡습니다.
 
그 온기에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보니,
 
모든 사람의 눈이 이쪽을 향해 있습니다.
 
이렌은 그 시선을 받아내면서도,
 
화이트, 오로지 당신만을 두 눈에 담습니다.
 
그래요.
 
이건 이렌이 원한 두 사람의 마지막이니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쓸 시간조차 아까운,
 
그런 마지막이니까.
 
마침 두 사람이 함께 연습했던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노래가 진행될 때마다,
 
이렌의 몸이 바스라지며 바닥엔 흰 모래가 쌓여갑니다.
 
노래의 끝이 다가옴과 동시에,
 
당신도 이 극의 마지막을 직감합니다.
 
이렌읜 손이 다 바스라져 형체가 없어지고,
 
다리 또한 점점 허물어져
 
움직일 때마다 휘청거리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이렌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당신의 모습을 눈에 새기려는 것처럼,
 
갈라져 금이 생긴 얼굴로 당신을 쳐다보면서요.
 
어느 새, 몸의 절반이 으스러져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어졌을 때,
 
이렌은 담담한 목소리로 당신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마치,
 
당신이 사랑에 빠졌던
 
우리의 첫 만남 때처럼.
 
이렌 S. 프레시노아:화이트.
 
이제야 당신의 사랑을 느끼고,
 
당신에게 줄 사랑 또한 품었는데.
 
사랑을 받아 줄 상대가 사라진다니.
 
심장이 욱신거리는 기분입니다.
 
이렌 S. 프레시노아:제가 미운만큼, 저를 기억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고통 속에서 살지 않길 바래요.
그저, 저를 잊으면 돼요.
 
당신의 손은 모래 알갱이로 가득합니다.
 
바닥에 쌓여가는 모래들을 보며 처참한 기분이 들다가도,
 
점점 이렌에 대한 기억을 잃어갑니다.
 
그 모습을 본 이렌의 표정 또한,
 
점점 일그러져 갑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악단의 연주는,
 
어느새 끝머리에 다다라
 
바이올린의 여린 음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여린 음을 간신이 붙잡고 서 있느 건,
 
누구일까요?
 
모래 알갱이들이 마치,
 
모래 시계처럼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음이 끝남과 동시에,
 
이렌 S. 프레시노아:사랑했어요, 화이트.
 
더는 허공에서 쏟아지는 모래 알갱이는 없습니다.
 
구두 위에 소복이 쌓여가는 모래들.
 
흰 모래들을 보며,
 
알 수 없는 감각에 눈물이 흐릅니다.
 
그 눈물들은 모래 위로 떨어져,
 
그 모래에 색을 입힙니다.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어쩐지 서글퍼져서.
 
END2. 모래 위 포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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