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Stack Icecream Hein
[ 준솔 ] 여름 하늘의 온도는
TRPG PlayLog/Haesol

Kpc.주해솔 Pc.백준 | Written by 세계

 

 

 

 

눈 앞에 파랑이 그렇게 짙을 텐데도 뛰어들지 않았네. 너는 파랑을 버리고 염천 속 내 곁으로 와 줬어. 
풍경소리와 수도꼭지 물 돌아가는 금속음.  

 

아지랑이 속에서 여름 하늘보다 뜨거운 내 손을 잡아줬더라.

 

 

 

 

 

 

 

 
 
...
 
.
 
...
 
...
 
< 39.5Cº >
 
백 준:(... ...꿈인가...)
 
준 ^ㅡ^
 
백 준:(난 죽이구나...)
 
:미안해
 
백 준:(난 개보다 못한 거지...)
(수학여행... ...그래도 가고 싶었는데.)
 
백 준:(... ...아.)
 
백 준:(... ...이거 어쩌면 감기가 아니라 코로나 아닐까...)
 
:아.
 
백 준:(... ...사실 내가 잠을 자고 일어난 사이에 가을이 되어 있던 건 아닐까...)
 
백 준:(... ...현실도피는 무리구나...)
(믿어야겠네...)
 
띵동.
 
백 준:(음... ...?)
(이 시간에 손님이... ..올리가 없는데.)
 
백 준:(환청이 아니구나...)
 
백 준:(어쩐지서럽더라)
(인터폰 먼저 확인해 봅니다. 누구...?)
 
주해솔:...준아? 안에 있어?
 
백 준:... ...?
 
백 준:(환각인가...)
(우선 문부터 열어줍시다.)
 
주해솔:그~ 걱정돼서 와봤어... 몸은 좀 괜찮아>
 
백 준:(눈을 비비거나, 한참을 멍하니 당신만을 보는 식으로 겨우 현실에 돌아옴.) ... ...오늘 수학여행 아니었어? ...난 괜찮은데. 가지 그랬어.
 
주해솔:수학여행 맞기는 하지~ 그래도 이래저래 신경 쓰였고, 나 아직 친한 친구도 없는 걸! 준이 마저 없으면 어쩌라구. (조금은 장난스런 투가 섞였으나 어깨를 으쓱거리며 낸 답입니다.) 혹시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나 그런 건 아니지? 나 진짜 걱정돼서 왔는데.
 
백 준:...아냐. 꿈...인가 싶었는데, 그래도 이쪽이 훨씬 더 기뻐. 그보단 미안한 감정이 더 앞서긴 하지만... ... (조금 머뭇거리더니, 이내.) ...여기 있으면 감기 옮을 텐데.
 
주해솔:괜찮아, 나 진짜 건강하니까~ (괜찮다며 손 휘적 휘적 내저었다.) 이렇게 된 거 병간호 한 번 제대로 해주려고 하니까. 나 되게 잘한다 이런 거? (이마 톡 두드린다.) 아플 때 혼자 있으면 되게 외롭고 서럽지 않아? 난 그렇던데~... 쉬는데 방해한 건... 아니지? (맞으면 어쩌지)
 
백 준:(고개 젓고는) 설마. ...오히려 와줘서 고마웠는 걸. 그리고 병간호는... 괜찮으면 맡겨도 될까. 너라서 신뢰는 확실히 생기는 것 같아. (눈웃음 짓다가 갑자기 서두르는 모습.) 아차, 이 여름에 손님을 계속 밖에 두고 있는 것도 실례지. ...들어와. 덥지만... (이건 그냥 본인이 열이 높아서...)
 
주해솔:나 그렇게까지 신뢰받고 있어? (헉, 하는 소리와 함께 민망한 듯 머리 베베 꼬면서 배시시 웃는다.) 열심히 해줄게! 다 나을 때까지! (방긋) 그러면~ 실례할게요, 백준!
 
...
 
...
 
주해솔:방 이 쪽이야? (눈 앞에 보이는 방을 가르켜본다.)
 
백 준:(반쯤 흐물흐물해져서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에라.) ...응, 아마 맞을 거야.
 
주해솔:(흐물흐물 거리는 준이 봄... 상태가 말이 아니구나 정말...) (자박 자박...)
 
백 준: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백 준:(깜빡... ...) ... ...우리 집에 와서 좋아? (해솔한테 물어보기...)
 
주해솔:아~... 준이 네 집은 처음 와보는 거니까 신기해서. (킁.. 코 살짝 긁적인다.)
 
백 준:(눕혀짐...)
 
주해솔:병문안 때문에 온 것도 맞는데, 선생님이 인증도 하라고 하시더라구. 깐깐하시다니까.
 
백 준:...땡땡이 방지용 인증? ... ...그래도 와줘서 고마워. 이걸 먼저 말했어야 했는데.
 
주해솔:응, 맞는 것 같아. 내가 땡땡이 잘 치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정말. 이상하게 너 만나고 나서 이런 모습만 보이는 것 같은 거 있지? (아휴...) 아? 아냐아냐, 정신없을 만도 하니까. (아까 덥다고 하는 걸 보니까 열이 꽤 심한 것 같기도 하고...) 아 참,그나저나 열은 재봤어?
 
백 준:...원래 그러진 않았구나. 처음 알았어. 노는 거 좋아하는 줄만 알았지. (생각해 보면, 저 또한 당신을 만나고 나서 학교를 빼먹는 일이 많았던가. 참, 기이한 인연이다.) 열...응, 재봤어. 39.5도. ... 지금이라고 내렸을 거 같지는 않은데.
 
주해솔:노는 건 당연히 좋아하지, 그렇다고 공부를 대충하는 건 아니지만... (학교 정말 많이 빼먹었다. 앞으론 이러지 말아야지... ...) ...뭐? 39.5....도? 생각보다 너무 심한데!? (이마에 냅다 손 얻고 걱정스레 바라봅니다.) 몸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이 난리야...
 
백 준:..부정을 하진 않네. 수학여행, 같이 갈 수 있었으면 즐거웠을 텐데. (아쉬움에 잠기는가 싶더니, 이마에 손 올려지면 순간적으로 놀란다. 그래도 타인의 온도가 이 여름보다 더 시원하여, 가만 내버려 두고.) 그래도 평소에 감기 정도는 자주 걸려서,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야. ...열은 오랜만에 나는 거 같긴 해. (덕분에 이 고생을...) ...내일이면 조금 나으려나.
 
주해솔:노는 걸 싫어하는 고등학생이 어디있겠어, 준이 너도 노는 게 좋지 않아? (웃음 소리 흘리며 네 머리 위에 올려두었던 손을 천천히 거두었다.) 원래도 병약한 체질이시구만~ 비 맞는 날에는 오늘처럼 드러눕겠다, 그치? (이불 꼼꼼히 위로 덮어주고는 눈 깜박.) 나을 거야, 열도 내리고 몸도 금방 괜찮아 지겠지~ 아플 때에는 약 잘 챙겨먹고 쉬는 게 제일인 거 알지? 조심하고 또 조심해.
아 맞다, 애들 노는 거 한 번 봐볼래? 휴대폰에 찍어왔는데. (폰 잡고 흔들 흔들)
출발하기 전부터 난리도 아니었거든~
 
백 준:(걱정이 우리 할머니보다 많은 거 같은데...) 지금쯤이면 다들 버스에서 재밌게 놀고 있으려나. ...응, 볼래. (덮어진 이불 보다가 당신 쪽으로 몸을 돌려서는.)
 
주해솔:(휴대폰 잠금 풀고 갤러리에 있는 동영상 틀어서 준이 손에 쥐어줘요.) 나 물수건 만들어올게, 보고 있어~
 
백 준:...응, 고마워. (본인이 아까 같은 말을 했었던 건 금세 잊어버린 채다.)
(팔 천천히 들어 동영상으로 시선 옮기고...)
 
백 준:(재밌겠다...)
 
백 준:(그거 좋지...) (누가 부르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듣고 싶다.)
 
백 준:(좋아... 해솔이한테도 가자고 해야지.)
 
백 준:(... ...그런데 해솔이... 버스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려서 온 거야?...) (곰곰..)
 
백 준:(알림창 볼래요)
 
백 준:(반 친구들이 보내준 거였으려나, 잠깐 생각하다 그만두기.)
 
백 준:(가만 보기...
 
:앞 버스 애들 어디까지 갔어?  PM [](#" style="text-decoration:none; text-align:right; color: black; font-size:10px;)
괜찮아?  PM
 
백 준:(괜찮아는 또 뭐람...)
(실행 중 앱 볼래요) (남의 휴대폰을 이렇게 뒤져보고야 바는...)
 
백 준:(해솔이가 평소에 이런 거에 관심이 있었던가...)
 
주해솔:영상봤어? 애들 재밌게 잘 놀지~
 
백 준:...응, 진짜 잘 놀더라. 저기 있었으면 오히려 더 정신없었으려나... (그래도 재밌긴 재밌었겠지.)
 
주해솔:그래도 재밌었을 테니까~ (쿡쿡 웃다가 휴대폰 돌려 받고 준이 이마에 물수건 톡, 올려둡니다..)
 
백 준:(물수건 올려짐...) (시원하다...)
 
...
 
...
 
...
 
삐익.
 
백 준:(음?) (... ...귀아파.)
(재난문자...려나.)
 
주해솔:(휴대폰 한 번 확인해본다.) 재난문자네...
으음... (가만히 문자 바라보다가 준이 보고, 다시 문자 읽는다.)
 
백 준:... ...무슨 큰일이라도 났어? (절 보는 시선에 슬쩍 고개 돌려 보고)
 
...그 때,
 
백 준:(...엉?) (...정전...인가?)
 
주해솔:아무래도 정전인가본데... (휴대폰 화면 끈다.) 갑자기 어디 발전소인가 변전소가 폭발 사고 있다고 방금 문자 온 거였거든.
 
백 준:아, 그랬구나. ...당분간은 계속 정전이겠네. 더워서 그 전에 죽지만 않으면 다행일지도 몰라. (마지막 말은 나름의 농담이었지마는...)
 
주해솔:하이고, 무슨 말을 그렇게 살벌하게 하실까~ (이마에 올려진 물수건으로 괜히 꾹 누른다.)
아 맞다 준아, 줄 거 있어.
 
백 준:(꾹 눌러짐...으잉...) ...뭔데? (고개 기울...)
 
주해솔:전기 나가기 전에 줄 걸... 어둬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프린트 탁탁, 정리해서 네 앞으로 내민다.)
선생님이 수학여행 출석 인정 과제 내주셨거든, 다 해오라고 하시던데?
네 병문안 간다고 하니까 준이 네 것까지 주셨어. (방긋~)
 
백 준:(허망한 눈빛으로 해솔 봄...)
... ...그냥 병결 처리는 안 되는 거였을까...
 
주해솔:그러게 말이야~ (어깨 으쓱인다.) 막 복잡한 문제 같은 건 아니고 간단한 질답서야. 진로조사 과제 같은 그런 거.
대신에 너는 지금 누워있는 게 제일 좋을 테니까~ 말로 이야기하면 내가 대신 써줄게.
 
백 준:... ...으응, 그러는 게 좋겠다. (또 습관적으로 미안하다거나, 고맙다거나. 같은 말을 하려다 삼킨다. 상대방도 계속 그런 말을 들으면 질리지 않나 싶어.)
...질문 읽어줄 수 있어? 그럼 열심히 생각하고 말해볼게...
 
주해솔:어디보자, 그러니까~... (책상 앞으로 의자를 돌려 내려놓고 연필을 하나 듭니다.)
학생 특별 교육 조사
본 설문지는 학생들의 정신함양과 관련 활동... 음, 그냥 성실하게 대답하라는 거네, 질문 읽어줄게!
 
.
 
주해솔:지난 학기 실시한 안전교육에 대한 평가와, 추가적으로 더 들어갔으면 했던 내용이 있나요?
 
백 준:(... ...그게 뭐였지? 라는 표정으로 해솔 봄...)
 
주해솔:...그냥 안전 교육했던 거 있잖아. 지진대피 훈련이나, 화재 대피 훈련... 그런 거?
 
백 준:...적당히 써두자. '실제로 긴급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빠른 대피 방법을 알게 된 유익한 교육이었다.' ... ...정전 시 행동 요령도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고 써줘. (덥다...)
 
주해솔:알았어, (사각 사각... 울리는 연필 소리... 종이 빤히 바라보다가 네 쪽 돌아보곤 물수건 한 번 탁탁 털어서... 다시 접고 머리 위에 얹어준다.) 다음 학기 특별 교육 주제는 친구와의 유대입니다... 평소 생각하는 삶에서 인간관계의 중요도와, 특히 들어갔으면 하는 강의 내용은? 이라는데?
 
백 준:(시원해졌다... 조금 표정 풀어짐.)
... ...별 걸 다 물어보네...
 
주해솔:학교 설문지가 그렇지 뭐...
 
백 준:(그렇지...) '아직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중요도를 판가름하기란 어려운 문제다. ' ...친구랑 원활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방법 좀 알려달라고 적어줘.
 
주해솔:(슥삭 삭삭... 이번에도 쉽게 이어지는 연필 소리... 중간 중간 멈칫하기도 한다.) 음~ 그러면 이번엔 마지막 질문이야!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가 있다면 누구이며, 자신의 학업이나 인간관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
 
백 준:소중하게 여기는 친구... ...(힐끔 곁눈질하다가 다시 천장이나 본다.) 같은 반 주해솔. ...오늘 날씨가 더우니까 그 정도만큼 영향을 미친다고 할래... (흐느적...)
 
주해솔:아? (적으려다가 멈칫한다. 눈 깜박거리면서 돌아보았다가 민망한 표정으로 결국 웃어버린다.) 나구나~ 이거 엄청 고마운데? 만난지 얼마 안 됐지만 그렇게 생각해줘서. (물론 나도 준이라고 적은 건 비밀. 적어내려간다.) 선생님께서 더운 만큼 영향을 미친다는 소리를 알아들으시려나 모르겠네~
 
백 준:못 알아들으시면 그건... 내 잘못은 아니야. (이렇게 책임회피를...) ...하지만, 아플 때 달려와 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걸. 그래서 그랬어.
 
주해솔:(의자 빙글 돌려서 돌아앉고는 턱 괴고 웃는다.) 수학 여행도 포기하고 오는 이런 친구 흔치 않긴 하지? (짧게 나오는 재채기를 삼킨다.)
 
...
 
...
 
...
 
주크박스
 
(To GM): 2
 
백 준:(... ...부탁해도 되려나 같은 표정 하고 있음)
 
주해솔:응? 왜, 준아? (고개 갸웃)
 
백 준:음, 그게... ... (목 잡고 기침 하다가 이내.) 목이 조금 아파서. 괜찮으면 음료라도 부탁해도 될까... (그런데 우리 집에 사놓았었던가, 잠시 생각. 친구한테 이렇게 많은 부탁을 해도 괜찮나...)
 
주해솔:아, 말 많이 하지는 말고, 괜히 목 더 아플라. (기침 하는 모습 잠시간 걱정스럽게 바라보다가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어떤 거 마시고 싶은데? 특별히 당기는 거라던가 있어? 냉장고... (내가 함부로 뒤져도 되나? 하는 걱정 잠시 해본다.) 어차피 너도 집에 당분가 혼자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마실 거랑 먹을 것 같은 것도 사올까? 아파서 많이 움직이지도 못할 텐데 사람 있을 때 부탁 해야지~
 
백 준:(뭉클...) 사준다면 나야 고맙지. 겸사겸사 네가 좋아하는 것도 사 오면 내 마음이 편할 거 같네... (역시 신경은 쓰인단 말이지...~) 돈은... 아마 저기에 지갑 있을 거야. 얼마 전에 용돈 받았으니까 넉넉할지도... (싸놓았던 여행 가방 가리키기.) (난 사이다 하나면 충분해, 하는 덧붙임.)
 
주해솔:좋아~ 그러면 내가 네 취향일 것 같은 것들로 적당히 골라서 와볼게! 만약 맘에 안 들면 말해주기야, 다음부터도 참고해볼테니까~ (알았지? 웃으며 가방 뒤적 뒤적 거리다가 본인 지갑 꺼내서 고개 끄덕.) 수학여행 대신에 온 병문안이고, 나도 돈은 많네요~ 다음에 사주라, 감기 다 나으면 나랑 또 놀아야지? (겉옷 하나 걸치고는 총총... 문 밖으로 향합니다.) 다녀올게, 조금만 기다려?
 
백 준:(이어지는 말 듣고 손 힘없이 툭 떨굼.) 응... 나으면 같이 떡볶이라도 먹으러 가자. 그땐 내가 쏘는 걸로. (이건 잊지 말고 잘 기억해 둬야지, 하는 중얼거림. 다녀오겠다는 말에는 가볍게 손이라도 흔들어 준다.)
 
그리고...
 
...
 
4시간이 지났습니다.
 
백 준:(멍... ...)
 
백 준:(일어나고 보니까 없어서 갔나... 생각 중. 근데 역시 아닌 듯...)
(무슨 일 생겼나... 눅눅한 머리로 열심히 걱정해 보기)
 
백 준:(휴대폰까지 두고 나갔으면 연락도 안 될텐데... 하면서 멍하니 보기.)
 
백 준:(...역시 찾으러 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면서 일어서려 해 본다.)
건강
기준치: 40/20/8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몸: 응 안돼 돌아가)
 
백 준:(집념의 백준... 일단 한 번 더 일어서 보고 안 되면 다시 침대행인걸로 합시다)
건강
기준치: 40/20/8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네 안까불게요 얌전히 기다려 보겠습니다)
 
...
 
...
 
...
 
쾅.
 
백 준:(깜짝.)
 
콰광.
 
백 준:(문 열리는 소리인가 싶어서 힐끔 보고)
 
주해솔:준아!!! 백 준!!
 
백 준:(무슨 일이지? 싶어서 힘겹게 대답해 본다.) ...나 여기 있는데. 문 열고 들어오면 돼...
 
주해솔:미안, 이렇게 늦어질 줄은 몰랐어... 아픈 건 아는데, 준이 네가 안에서 문 좀 열어주면 안 될까? 그, 인터폰이 고장난 것 같아서... 내가 직접 열 수가 없어... (더듬 더듬 이야기하고는 문을 한 번 똑, 하고두드립니다.) 초인종 아래 카메라도 부숴져 있고, 그래서... 아무튼... 무, 문 좀 열어줄래? 밖에서는 못 열 것 같아서 그래....
 
백 준:(부서...졌다고? 누구 의심할 기력 없이 천둥이 쳤나 보다... 생각함. 순순히 가서 열어줍시다.) ....으응. 알았어. 많이 바빴나 보구나... 와서 쉬다 가.
 
백 준:(우어?...)
 
백 준:(... ...역시 천둥? ...그런데 저 안에 있던 사람들은 괜찮으려나...)
 
백 준:(눈 부빔...) (자연재해...?)
 
백 준: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백 준:2
 
백 준:... ...어떻게 온 거야? 그냥 갔어도 됐을 텐데...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
 
주해솔:...여기, 이거. 주기로 했으니까... 게다가 준이, 너도 혼자 있고. (손에 봉투 하나 쥐어줍니다. 그러곤 뒤를 한 번 돌아봤다가, 다시금 시선을 올립니다.) ...일단, 들어가자...
 
백 준:...으응.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으니까. 사이다라도 마시면서 진정해... (해솔이를 안으로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중얼거리듯 말하는, 고마워.)
 
...
 
...
 
...
 
주해솔:음, 그러니까... 이거 때문에 오래 걸린 건 아니지만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될 지 나가있는 동안 생각 정리를 조금 했는데... (눈가를 손으로 한 번 꾹 누른다.) 오래 걸린 건 미안해, 멀쩡한 곳을 이리저리 찾으러 다니다보니까 조금 오래 걸렸어. 지금 상황이... (끄응) 조금 속된 말로 개판이야...!! 수학여행 출발할 즈음에 세계가 멸망한다느니 하면서 재난 문자가 엄청, 왔거든.
그으래서... 갑자기 버스가 수학여행이 아니라 무슨 대피소로 가게 되었다고 선생님께 말씀을 들었는데... (머리 긁적이다 짧게 한숨을 내쉰다.) 내가 뭔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황당하지? 나도 이게 뭔 일인지, 그냥 꿈인지 잘 모르겠네...
 
백 준:... ...음, 아무래도 그냥 꿈인 것 같은데... (제 볼 주욱 늘어뜨려 보기. 해솔이가 이런 말을? 나처럼 아무 말이나 하는 애는 아닌데.) ...우리도 대피소를 찾아 가야 하려나. 곤란한데....
 
주해솔:그치? (자기도 앞에서 볼 쭉 늘려봤다가 아픈지 아야야... 하면서 눈물 찔끔) 음, 아무튼 대피소로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가 없다고 하셨어. 넌 아무 상황도 모르잖아, 그래서 진짜 무작정 와버리긴 했는데에.... (무모했겠지. 자신이 봐도 조금 어이없을 것 같았다. 어쩌면 휴대폰으로 연락해도 될 걸 굳이 찾아와서 하는 말이 이런 식이니 말이다. 그치만 그 상황에 갑자기 생각난 걸 어떻게 하라고?)
 
백 준:못 나와?... ....그래서 알려주려고 온 거구나. 어떻게든 상황은 알게 되었을 텐데. (무모해.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급박한 상황에서도 절 위해 달려온 게 아닌가. 그 정도 상황 파악은 할 줄 알아.) ....고마워. 와 줘서. 이 말만 벌써 몇 번을 하는지...
(역시 그래도 대피소는 가야 하겠지. 멀뚱멀뚱...)
 
주해솔:당장 움직여서 데리고 가고는 싶은데... 네가 몸이 안 좋아보여서 좀 걱정이기도 해서... 그렇다고 무작정 여기에 괜찮아질 때까지 있기도 애매하고... 대피소로 가는 쪽이 훨씬 더 안전하기야 하겠지만. (생각보다 심한 네 몸상태가 걱정이란 말이지. 그런 시선을 네게 보낸다. 옷자락을 한 번 손에 꾹 쥔다.) 나야 당장에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어. 원래도 나 튼튼하거든. 그러니까 준이 네가 당장 출발하고 싶다면 내가 대피소까지 어떻게든 데려가줄게. 다만, 무리하지는 말고. 무리하다 쓰러지면 그것도 안 좋은 건 알지? (사이다 병 까서 네 앞으로 내민다.) 한 모금 마시고 천천히 생각해봐, 여기까지 와서 나 혼자 가는 것도 민망하잖아? (부러 가벼운 투다.)
 
백 준:으응. 쓰러져도 죽지는 않을 테니 과한 걱정이 아닌가 싶지만... ...이런 대사는 플래그라고 하던가? (사이다 건네 받아서는 조금 마시다 내려놓는다. 갑작스럽지만 않았다면, 과자나 먹으면서 여행 온 기분을 느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당신이 너무 급해 보여서...) ...갈까. 난 괜찮아. 엄살 부릴 나이는 역시 지났지... 응. (힐끔 보다가 일어서려 해 본다. 부축은 부탁해도 될까?)
 
주해솔:어휴, 플래그인 거 알면 하지 말았어야지! (가볍게 이마를 주먹으로 약하게 톡, 건들여본다.) 재난 영화 많이 봤잖아~ 플래그는 금지야, 금지. 뭐, 우리가 만화 속 주인공처럼 이겨낸다면 그만큼 좋은 것도 없겠지만? (짧게 웃고는, 일어서는 걸 보고 기댈 수 있도록 조심스레 몸을 부축해본다.) ...진짜 몸이 불덩이 같네, 아프면 이야기해야돼, 알았지? 쉬어갈 곳은 찾으면 그만이니까 너무 급하게 가려고 하지마, 오히려 그게 독이 될 지도 모르니까! (결론은 무리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계속 하던 이야기.)
 
백 준:(응... 가야지. 제대로 생각할 수 없다면, 앞만 보는 게 당연하기도 하고.)
 
...
 
...
 
주해솔:대피소까지 아주 멀진 않을거야! 우리 학교 애들은 버스랑 가까운 곳에 간다고 꽤 멀리 있겠지만, 그냥 몸을 피하는 거라면 어디든 괜찮겠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디 대피소에 낑겨줄 수 있지 않겠어~ (방긋 웃는다.) 어떻게든 이겨내볼 수 있지 않겠나 싶은 거지, 만화 속 주인공들처럼?
 
백 준:응, 주인공.... ...어디든 괜찮다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어쩌면 과한 긍정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우리한테는 이게 나으려나. (마주 웃어주면서) 비슷한 말, 갈 때까지 조금만 더 해줘...
 
주해솔:응, 얼마든지. 그리고... 오히려 이런 게 우리 답지 않아? 처음 만났을 때부터 황당한 일들도 많았고. 안 될 것도 되게 만들어야지, 어떻게든 말이야. (고갤 끄덕입니다. 세상은 지독하게 무너져가지만 우린 아직 서 있으니까.) 살기 위해 사는 세상인데 노력하면 뭐라도 바뀌지 않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