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Stack Icecream Hein
[ 준솔 ] 10월의 반딧불이
TRPG PlayLog/Haesol

Kpc.주해솔 Pc.백준 | Written By 청서

 

 

 

을 따라가자.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 약속되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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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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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선생님: 자율 학습 시간에 딴짓하지 말고. 선생님은 등에도 눈이 있다!
 
백 준:(멍하니 창문 보고 있다가 선생님 말씀에 흠칫...)
 
백 준:(평소와 같은 하늘이구나...)
 
백 준:(없구나... 시무룩...)
 
백 준:(시무룩... ...)
 
백 준:(어라...) (한 박자 뒤늦게 알아채고는 학습지 다시 줍습니다)
 
빛?
 
백 준:(...저건 다른 세계로 가는 빛... ...) (일리가...)
 
백 준: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 준:(깜빡깜빡... 빤히 반딧불이? 를 쳐다봅니다) (꿈인가...)
 
백 준: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 준:(내가 반딧불이를 넣어놨던가... 한 마리쯤 끼워놨을수도...) (그런 거 안 넣어놓습니다)
 
문학 선생님: 백 준! 소지품 떨어졌으면 얼른 줍고 얌전히 자습해라!!
 
백 준:...아, 네에... (약간은 힘이 풀린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주우려던 거 줍습니다. 근데 확실히 이상하긴 한가? 역시 꿈?)
 
백 준:(나보단 사물함이 더 신기하지 않나... 멍...)
 
문학 선생님: 그리고 저기 사물함 열려 있는 거, 네 거냐? 얼른 가서 닫고 와.
 
백 준:(사물함이 열려 있는 건 알고 계시구나...) ...네에. (남이 보면 건성으로 대답한 것처럼 보이는 말을 내뱉고서는 사물함을 닫기 위해 가까이 갑니다.)
 
백 준: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 준:(원혼이라도 깃들어 있나...) (구멍 빤히...)
(나만을 위한 초대장이라면 받아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잠깐...)
 
백 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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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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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일어나아, 이런 곳에서 자면 곤란해.
 
백 준:(나는 자고 있었나? 본능인지, 어둠에서 빛을 찾으려 눈꺼풀을 올려 보고.)
 
백 준: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벌받았나 보다...)
 
백 준:(미안해...할아버지...할머니...엄마...아빠... 백구야...)
(우잉.) (이상한 촉감에 얼굴 계속 만지작만지작.)
 
백 준:(..........나 쓰레기통이 된 거야?)
(가 아니라... ...혹시 내가 들어있는 곳이 쓰레기통...)
 
정답.
 
백 준:(음, 이건 어릴 때에나 했던 건데...) (쓰레기통 벗어서 내려놓습니다...)
 
백 준:(...나 아까까지 학교였는
............데........)
(...........역시 꿈이구나.)
 
백 준: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7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 준:(여기 비상식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있다면 어떨까...)
(아무튼, 이게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럼 완전 환상적인데...)
음... 그러니까... ...말할 수 있어? (여우? 보고 멀뚱멀뚱)
 
여우: 서, 서, 설마…….
인간이다!!!!!!!!!!!!!!!!
 
아하!
 
백 준:........어라, 말했... ...
(뭐가 모이는 거지? 가만...)
 
백 준:(..........일단 인간이니까 아무래도?)
 
백 준: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백 준:(응, 완전 놀랐어...) (그 자리에서 튀어나오는 것들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백 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백 준:(아직까지 제법 놀랐나봄...)
 
백 준:(요괴?들도 교복이 있나...)
 
백 준:(만지려 하면 이 쪽에서도 손 뻗어보긴 마찬가지.) (...역시 신기해.)
 
정체 모를 벌레: 정말 인간이잖아.
 
뿔이 달린 여자: 미호, 왜 발견하자마자 바로 말하지 않았어?
 
여우: 쓰, 쓰레기통 도깨비인 줄 알았지!
 
두 발로 걷는 쥐: 이상한 옷을 입고 있네. 문을 열고 온 건가?
 
백 준:...난 쓰레기통 도깨비구나... (요괴들 대화에 끼어들어도 되는 건가? 모르겠으니 일단 뱉고 보자.)
 
고양이 요괴: 규칙을 지켜. 요괴 5대 철칙을 잊은 거 아니지?
 
두 발로 걷는 쥐: 그나저나 듣던 대로 정말 말을 하잖아? 이봐, 뭔가 더 말해봐.
 
백 준:말.... 음, 사물함에 가까이 다가갔을 뿐인데 정신차려보니 여기였어. 사물함에서 본 반딧불이 빛이 예뻤는데...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무작정 뱉는다.)
... ...그런데 여기 혹시 어딘지 알아? 뒷산인가...
 
두 발로 걷는 쥐: 와, 정말 말하네, 신기하다~ 인간들도 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단 말이지?
 
뿔이 달린 여자: 하지만, 우리끼리고 아무도 모를 거야.
 
고양이 요괴: 안 돼! 선생님께 이른다!!
 
두 발로 걷는 쥐: 그럼 넌 빠져. 우리끼리 잡아 먹어버리자.
 
백 준:(음, 답 안 해주는구나...)
 
정체 모를 벌레: 좋아! 누가 어느 부위를 먹을래?
 
백 준:...그건 요괴들끼리의 농담 같은 거야?
 
뿔이 달린 여자: 얘, 너무 하얗게 생겨서 보들 보들하니 백설기 같아. 분명 맛있을 거야!
 
백 준:(아직까지 상황 파악 못한 눈으로 멍하니...)
 
늑대 인간: 간만에 인간이라 반가웠지만, 미안하게 됐어.
감사히 먹도록 하겠다.
 
백 준:...나 맛없는데. (이 상황에서 할 말인가..)
 
백 준:(할 수도 없으니 도망갈 생각은 없긴 한데... 사탕이라도 가져올 걸 그랬나.)
 
백 준:(이런 상상은 해 본 적 없는데...)
 
백 준:(어쩐지 남이 나의 생각을 대변해 주는 느낌...) (...응?)
(바람이 불었나...)
 
백 준:(어떤 것?)
 
백 준:(느린 시간선을 만끽하기엔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제 눈 앞의 무언가를 빤히...)
 
백 준:(특별한가? 운명일지도 모른다. 반딧불이가 가져다준 인연... 머릿속으로 급박하게 흘러 들어오는 단어들을 나열하기 바쁘다.)
 
???:아, 정말~ 다들 철칙을 잊은 거야? 난 여태 신목 위에서 문을 지키고 있었다고.
인간 손님들한테 박하게 대하는 건 애들 같으니까 적당히 하고 다들 물러나주라~ 문을 넘어온 인간 손님은 건들지 않기로 선생님과 약속했잖아.
 
뿔이 달린 여자: 그래, 솔이 네 마음대로 해.
 
두 발로 걷는 쥐: 쳇, 인간이 별미래서 기대했는데…
 
백 준:(앗, 사라졌다.)
 
???:...음, 그러니까~ 일단 미안해! (네 앞에 쪼그려 앉더니 곤란한 듯한 웃음을 짓습니다.) 저래보여도 나쁜 애들은 아니야, 인간은 거의 처음 봐서 신기해하는 것 같아,
 
백 준:아, 음.... 괜찮아. 먹기보다는 같이 놀았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다들 가버렸네. (시무룩....해 하다가 그저 웃어버린다.) 그래도 모두 가지 않아서 다행이야. (한 명 빼고 전부 가긴 했지만...) 그랬다면 여기서 영영 길을 잃었을 거야...
아, 맞아. ...아까 철칙이나 선생님 같은 말을 하던데, 그건 무슨 소리야? (요괴들을 위한 학교라도 있나...)
 
???:다들 인간은 본 적도 없고, 맛있다는 이야기나 하고 다니니까 이렇게 이야기가 와전되는 거지... (한숨 한 번 내쉬고는 고개를 설레 설레 저었다.) 음, 나야... 내 담당이거든, 너. (손으로 자신과 준이를 번갈아 가르키고는 방긋 웃는다.) 신목을 통해 온 인간 손님들은 모두 내가 돌려보내야 하거든. 아, 그렇지. 깜박할 뻔했네. 문이 열릴 때가 아니라서 당장 돌려보내줄 수도 없는데..., 어떻게 온 거야?
말 그대로 우리들의 철칙이랑, 그걸 만들어준 선생님이라고 해야하나? 여기 좀 봐볼래? (몸을 살짝 돌리며 앞에 있는 곳을 보여준다.)
 
???:여기가 영월호라는 곳이야. 나를 포함해서, 다를 요괴들이 다니는 교육기관. 아까 본 애들도 여기 학생이야.
 
백 준:영월호... 그런 곳도 있구나. 신기해... (말 그대로의 감상을 느끼고 있는지, 건물이 자리한 곳을 가만 보고 있다가 시선 다시 바로 한다.)
(담당...이면 학교 당번 같은 건가? 이런 생각을 잠깐,) ...아, 맞다. 어떻게 온 거냐고 물었었지. 구경을 하려고 마음 먹으면 어느 새 본래의 주제를 까맣게 잊어버리더라. 아무튼...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사물함에 가까이 다가갔을 뿐인데, 정신차려보니 여기. 그 안에 새카만 구멍이 있었는데... 그건 문이란 게 아닌 거야?
 
???:너희도 있지 않아? 인간들이 다니는 교육기관 같은 거 말이야. 그거랑 비슷하게 생각하면 되겠지. 마냥 신기한 것도 아닐 걸? (옷을 툭툭 털면서 일어서더니, 네 앞으로 손을 내민다. 자, 일어나.)
응? 사물함? (네 말에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이상하네... 아까 얘기했지만, 인간 손님들은 대부분 신목을 통해서 오거든. 사물함을 통해서 온 사람들은 듣도보도 못했는데... (오묘한 표정을 짓다가 어깨를 으쓱거린다.) 신목은 저거야. 네 뒤에 있는 큰 나무. 요괴가 인계로 넘어갈 때도 있고, 인계에서 인간이 넘어올 때도 있지. 종종 인계로 가서 인간을 잡아먹는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 내가 신목을 관리하고 있거든.
 
백 준:교육 기관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그리 큰 감상이 느껴지지 않는데, 뭐랄까. 네가 보는 대로 난 인간이니까... 이 곳의 존재 여부 자체가 나에게는 신비롭게 다가왔어. 이상한 생각일까? (마지막은 혼잣말에 가까웠다. 이내, 제게 내밀어진 손을 맞잡고 일어선다. 놀라긴 놀랐나 봐. 균형축을 제대로 잡을 생각도 안 했으니.)
아, 신목... 그거. 우리 학교 뒷산에도 있는 건데, 같은 거려나.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너.... (요괴를 사람이라고 표현해도 되려나. 하지만 지금 눈 앞에 있는 이는 귀와 꼬리를 제외하면 정말 인간 같은 걸.) 그러면 너를 뭐라고 불러야 좋을까. 당번 님? 관리자? 아니면... ...역시 산신령? (...)
 
???:딱히 이상하지는 않지. 저 애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잡아먹는다 어쩐다 해서 그것만으로도 놀랐을 텐데... 우리야 인간들이 있는 건 알고 있지만, 너희 쪽은 잘 모르는 것 같더라. 거의 요괴들이 안 넘어가기도 하고. (가볍게 잡아 당기며 일으켜준다.) 영월호 다니는 요괴들은 대체로 500살에서 800살 정도 되는 어린 나이기는 하지만... 너무 철이 없다니까. 인간만 보면 달려드려고 하고. (어휴.)
대단하기는 뭐가, 별 거 아니야. 그냥 내가 관리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서 그러는 거지. (꼬리 한 번 가볍게 살랑거려본다.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기에.) ...응? 뭐? 산실령? (푸핫, 짧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입가를 손으로 가린다.) 큼. 주해솔이야, 내 이름. 네가 편한대로 불러줄래? 겸사 겸사 이름도 알려주면 좋고? .
 
백 준:오백... (일어선 뒤에는 한 손으로 손가락을 점차 접어간다. 다섯까지 새고 나면, 꽤 많은데, 라는 중얼거림이 짧게 들려오던가.) 해솔이구나. 좋아. 나는 백 준. 준이라고 부르면 돼. (짧은 소개. 이 만남에 별다른 감상이 들지 않았다기보단, 평소에 말수가 적은 탓이 크다. 혹은 아직도 조금 놀라 있거나.)
(깜빡) ...정말 산신령 아냐? 그럼 너도 저 학교의 학생인가... 그렇지만, 요괴와 귀신 같은 존재는 설화 속에서만 나오는 거라고 다들 그러니까. 나는 조금 다른 경우래도, 아무렴 괜찮지 않을까 싶어. 만약 상상으로나마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를 그려보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놀라서 기절했을지도, 응. 이건 확신.
 
주해솔:고마워, 준이라고 부를게. 해솔이나 솔, 둘 중 편한대로 불러. (고개 끄덕.)
맞아, 나도 영월호 학생. 최고학년이라고 해둘게. (양손을 등 뒤로 모아 잡더니 그대로 웃으며 두어발자국 움직인다.) 하하, 기절한 인간들도 당연히 있었지~ 물론, 네 상상력이 지금은 도움이 됐으니 다행이려나? (아 맞다.) 돌아가는 방법 이야기해주려다가 까먹었네... 준이 네가 아예 돌아가지 못하는 건 아니야, 그런데... 조금 문제가 있달까. 아까 내가 말한 거 기억해? 아직, 문이 열릴 때가 아니라고 했던 거. 문이 열려야지 너를 돌려보내 줄 수 있거든 (뜸) 음... 그러니까 문이 열릴 때까지 네가 이계에 머물러야 한다는 이야기야. (...) 괜...찮을까 조금 걱정되거든. 괜찮으면 당분간 우리집에서 지낼래? 내가 지켜줄 수 있어.
 
백 준:(최고학년이면 인간으로 쳤을 때 저와 나이는 비슷하려나. 외모는 그래 보이긴 하니, 단순히 셈일 뿐인 숫자를 세어 보는 것은 그만두었다.) 으음, 그렇구나. 그럼 여기에서 조금만 놀다 가는 걸로 할래. 진심으로 잡아먹힌다는 소리를 듣는 건 조금 곤란할지도 모르겠지만... 내 담당 산싱령이 있다니까 편하게 다녀도 될 것 같아. (전에 말한 건 제외하고, 방금 말한 산신령이란 게 단어 그대로의 뜻은 아니었다. 그저 비유할 단어를 고르다 일부러 틀린 표현을 골랐을 뿐.) 괜찮다면 부탁해도 될까?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니었으면 좋겠네. (친구 집에서 잔 기억도 드물었던 만큼, 자연스례 상대의 저의를 묻는다.)
 
주해솔:그래도 너는 인간이라 눈에 엄청 뛰니까... 조심하는 게 좋긴 해. 내가 조취할 만한 방법을 찾아볼게. 늦어도 내일까지는! (담당 산신령이라... 괜히 제 땋은 머리를 한 번 만지작거리다가 큭, 웃는다. 이거 무척이나 고귀한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이네. 그런 말도 나지막히 덧붙인다.) 응, 괜찮아. 어차피 혼자 살고 있기도 하고! 궁금한 건 언제든지 물어봐도 돼, 당분간 지낼 곳이잖아.
아 참, 문이 열리는 날은 사흘 정도 뒤일 거야, 그 날이 축제가 끝나는 날이거든. 그리고 영월호 학생들과 다르게 축제에 오는 요괴들은 꽤 난폭해서... (쓰레기통 보고, 먼지 털면서 주워 든다.)
그 녀석들에게 인간인 걸 들키면 곤란하니까, (또 위협받을 지도 모른다?) 당분간 쓰레기통 요괴 흉내 내보는 건 어때?
 
백 준:... ...나 정말로 쓰레기통 도깨비가 되는 걸까...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라면, 그렇게 할게. 사실 쓰고 이곳 저곳 돌아다녀보고 싶었어. (응?) 그래도 내일까지라니 꽤 빠른 걸. 사흘 뿐이라니 조금 아쉽긴 하지만, 나도 돌아가야 할 곳이 있으니까. 축제가 끝나는 날을 기억해 두고 있어야겠어. (단어로만 들었을 축제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흘리는가 싶더니, 문득.)
그럼 지금은 축제 중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주해솔:노, 농담이야. 쓸 생각하지마...! 방법 생각해본다는 게 거짓말은 아니라구...! 네가 인간인 걸 들킬 걱정 안 하고 다녀도 될만한 방법, 꼭 찾아줄 테니까...! (다급하게 쓰레기통 옆으로 치워둔다.) 응, 인계랑 이계랑 흐르는 시간이 조금 다르기도 하고. 최대한 빨리 돌아가는 게 좋기는 하지.
응? 아니, 축제는 내일부터 시작이야. 왜? (고개를 갸웃인다.)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 그래? 아니면, 구경하고 싶은 거야?
 
백 준:진담이 아니었어? 이건 이거 나름대로 좀 놀랐는데... 힘들다면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 연기 잘해. (되려 상대를 당황하게 만드는 재주는 이쪽이 더 많은 거 같지 않나.)
(당신의 물음에, 건물 쪽을 바라보는가 싶더니) ...응, 구경해 보고 싶어. 요괴들의 축제에 인간이 끼는 건 곤란할까? 안 되면 상상으로만 남겨 놓을게. 시간이야, 달라봤자 그렇게 많이 다를 것 같지도 않고.
 
주해솔:연기는 적당히 해야하긴 할 테니까 써먹을 생각도 하고 있어, 준아~ (머리 긁적이다가 웃음 소리 흘린다.) 축제는 예전 전쟁 때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축제에, 영월호의 졸업시험도 끝난 겸 에서 열리는, 이계에서 꽤 큰 오락거리야. 그래서 이계 곳곳의 요괴들이 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오거든. 그래서 연기는 하긴 해야할 거야.
그렇다면~ 같이 가자! 데려가줄게. 문제도 크게 없고, 나도 오랜만에 축제 가보고 싶으니까... 나랑 같이 가! (속일 만한 방법도 얼른 찾아서 해결해줄테니까.) 아까 난폭한 애들이 많다고는 했지만, 너무 걱정은 안 해도 될 거야. 나 나름 강한 요괴거든. 너랑 나랑 인파에 밀려 떨어질 때가 문제라는 거지... (큼) 아무튼, 갈까? 우리집은 조금 머니까, 더 어두워지기 전에.
 
백 준:(가만 당신의 설명을 듣고 있다가, 가자는 말에 아, 하는 짧은 한숨.) 으응, 가자. 해솔이가 데려가 준다고 했으니까, 이 곳의 구경은 내일로 미뤄놓는 게 좋을 것 같네. 떨어지지 않으려면 손이라도 잡고 있어야 하려나... 어쨌든, 나 기대하고 있어도 돼? 큰 축제라고 하니까 역시 이런 마음은 숨길 수가 없더라.
 
주해솔:뭐어... 그거 말고 결속의 끈이라는 거 사용하는 방법도 있어. 네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지만 그게 나름... 떨어지지 않을 때에는 도움이 될 거라. (머리 긁적이다가 실없이 웃는다.) 음~ 인계의 축제랑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즐거울 거야, 몇 백년만에 열리는 축제라 나도 엄청 기대중이다? 게다가 축제는 늘 마을 하나를 통채로 빌려서 하거든.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내딛는다.) 자~ 가자, 이 쪽이야.
 
...
 
...
 
백 준:(집이 이런 곳에 있나? 가만 따라가기...)
 
백 준: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 준:(총총총총총....)
 
백 준:(멋지다...)
 
주해솔:괜찮아? 여긴 길이 조금 험하니까 조심해, (아니면 내가 조금 빠른가...?)
 
백 준:(빠르긴 하나 싶지만...) 응, 여기서 다치면 네가 더 곤란할 테니까... 그래도 나름 따라갈 만 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정말로...!)
 
주해솔:그렇다면 다행이다... 그래도 조금 천천히 걸어볼게, 길이라도 잃으면 힘들 거야.
 
백 준:(이유 없는 호의라 해도 그걸 의심하는 성격은 아니니까. 그저 고맙다며 받아야겠지.)
(음, 내가 그런 적이 있던가? 곰곰...)
 
주해솔:혹시, 여길 알고 있어?
 
...
 
백 준:우와... (저도 모르게 나오는 감탄사. 본 적이 있다는 질문은, 학교에서의 만남을 말하는 걸까? 의도가 어찌 되었든, 아름다운 풍경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오히려 긍정을 잔뜩 시선에 담고선.)
 
백 준:(이상하다... 분명 처음 보는 거 같은데. 기억 속을 뒤져보기...)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2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 준:음, 미안해. 기억을 묻는 질문이라면, 본 적 없는 거 같아. 꿈에서는 몇 번 상상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여길 보여 주고 싶었던 거야?
 
주해솔:응? 아 아니야, (어색하게 웃고는 고개를 저었다.) 혹시 알고 있나 싶어서 물어봤어. 예쁜 곳이잖아, 내가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고... 모르는 게 어쩌면 당연하잖아. 준이 너는 이계가 처음인데.
 
백 준: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주해솔:아무튼~ 그만 가자! 호수만 건너면 우리집이야.
 
백 준:(마음에 드는 답이 무엇인지는 짐작할 수 있었지만, 역시 빈말로도 그런 말을 꺼내기엔 내키지 않은 모양이었다. 조각배에 탈 때 쯤이면, 힐끔 고개를 내밀어 호수를 바라보고.)
 
주해솔:혹시 준아, 반딧불이의 전설이라는 거 알아? 인계에도 이런 게 있으려나?
 
백 준:(호수에 비치는 그림자를 가만 바라보다가, 이내.) 그런 게 있다고는 들어 봤어. 전설이란 게, 전해주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는 법이라서, 어느 게 정확한지는 알 수 없지만... 이계에서의 이야기는 어떠려나.
 
주해솔:음~ 뭔가 긴 듯 짧은 듯한 전설인데. 뭔가 되게 많아. 우선, 이계에서는 반딧불이가 운명과 길조의 상징이야.
춘하추동을 가리지 않고 인연이 맺어지는 곳에는 반딧불이가 함께한다고 하더라. 낭만적이지?
그것 뿐만 아니라 어두운 밤의 길잡이가 되어서 여행객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또, 저승으로 향하는 망자가 다른 길로 새지 않도록 한다고도 해.
또, 이계에서 연인은 반딧불이가 가득한 숲속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 게 일반적이야.
이때 함께한 반딧불이가, 잃어버린 연인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고 믿는다~ 라는 전설.
난 반딧불이의 전설을 되게 좋아하는 편이야. 준이 네가 듣기엔 어때?
 
백 준:(운명과 길조의 상징, 길잡이. 부부의 연....) ...낭만적인 이야기네. 나도 이런 이야기를 좋아해. 해솔이 너와 이유는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염원이 담긴 말이 지금까지 전해져 온 거라고 생각하면... 그것마저도 아름답지 않으려나. (부러 거창한 이유를 덧붙인다. 사실 그냥, 이라는 이유를 대어도 충분했겠지마는.... 환상적인 장소에서 듣는 환상적인 이야기. 확실히 마음에 드는 상황이라서.) 아, 아까 반딧불이를 잔뜩 봤으니까... 앞으로 좋은 일이 그만큼 많이 생기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그치.
 
주해솔:네 말대로 아름다워. 반딧불이에 붙은 전설도, 만들어내는 풍경들도. 몽환적이고 기분도 좋아지더라.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노를 젓는 속도가 조금 드려진다. 풍경 감상이라도 하라는 듯이, 또, 하려는 듯이.) 응, 나도~ 길조의 상징이니까 그러지 않을까? 적어도 네가 돌아갈 때까지는 좋은 일들만 가득 있어야지! 이계에 올 수 있는 게 흔한 경험은 아니잖아, 준이 너랑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하나의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노를 젓다가, 옆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차분히 입가에 호선을 그린다. 부드럽게 풀어지는 표정.) ...정말로 인연인 사람이라면, 반드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백 준:(속도가 느려지면, 당신의 의도대로 주위를 마음껏 눈에 담는다. 여기까지 오는 길에 잔뜩 하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달리 할 말은 없다만, 왜. 잔뜩 보았어도 또 보고 싶은 게 사람마다 하나씩은 있지 않던가. 그게 자신에게는 환상이었던 거지. 그래도 지금은 혼자가 아니라서, 상대와의 상호작용에 조금 더 신경을 쓸 필요성을 느끼던 참이었다. 시선을 네게로 돌려서는.)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어? ...만날 수 있을 거야. 나는 운명의 존재를 믿거든. 네가 말했던 '문'이 열리지 않았음에도,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게 그를 증명해 주었다고 생각해. ...아, 복잡한 말인가. 단순하게 반딧불이의 덕이라고 결론지어도 괜찮을 거 같아. 꼭 전설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예쁜 풍경을 볼 일은 드무니까... 좋은 기억이 되리란 확신 정도는 있을지도.
 
주해솔:(천천히 흘러가는 조각배. 그리고 옆에 흐르는 물과 찬란히 날아다니는 녹음빛. 언제나 보는 광경이지만, 누군가와 여기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정말로 오랜만이었기에 새로운 감회가 들었다. 잔잔히 웃는 낯으로 풍경에 한 번, 네게 한 번 시선을 돌렸다.) 응? 응,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그런데... 지금도 나쁘지 않은 기분이야. 계속 만나고 싶어했지만, 그래도 시간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흘러갔거든. 그리운 건 맞는데... 이게 보고 싶은 건지, 아니면 너무 오래 보고 싶어해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잘은 모르겠네. (작게 웃음 소리 흘리며 어깨를 으쓱인다.) 반딧불이 덕분에 이런 예쁜 풍경도 보고, 나랑도 만난 게 좋은 기억이라는 거지? 이거 엄청 듣기 좋고 기쁜데~ 네가 여기 있는 동안 이렇게 좋은 일들만 많도록, 내가 노력해볼게! 아까 같은 일은 일어나면 곤란하니까~
 
백 준:(음, 이 호수는 얼마나 깊은 걸까. 그런 시답잖은 생각이나 하며 수면에 손을 뻗어보려다 만다.) ...나는 네가 아니니까, 어느 쪽인지는 제대로 판단할 수 없어. 그렇지만, 나쁘지 않은 걸로 그만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는 감상 정도는 드네. 인연이란 그런 게 아니겠어? 멋진 장소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지 다시 만날 수 있는.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이라도 해주는 게 좋으려나, 같은 중얼거림.) 그럼 나도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는걸... 기껏 신경 써줬는데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볼 면목이 없잖아. (비록 짧은 시간만을 함께 할 사이라고는 하나, 이런 것 하나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혹시 모르지, 또 다른 만남의 주인공이 우리가 될 수도 있는 일이고.)
 
주해솔:그렇지~? 인연이란 건 그런 거니까. 조금이라도 더 특별한 인연이 있다면 그건 신경쓰일 것 같지만~ 스쳐지나가는 것도 인연이라고 하잖아. 다시 만난다는 거나, 다시 만나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특별하겠지? (깊은 호수. 반딧불이를 제외하면 무엇도 빛나지 않는 물결들이다. 물론, 반딧불이가 수백, 수천 마리기에 어둡지는 않다. 인계는 어떠려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네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준이 넌 어때? 인계는 여기랑 다를 것 같은데... 너도 이런 미신들을 믿는다고 해서~ 궁금해. 너도 나처럼 인연이라고 생각해서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나, 그리운 사람이 있어? (고갤 살짝 기울인다.)
하하, 네가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내가 걱정이 많이 될 걸? 아무래도, 여긴 이계고 인간에게 반감을 가진 요괴들도 많으니까. 정확히는... 음, 음식취급하는... 게 조금 심각하지. (머리 긁적) 물론, 모든 요괴가 그런 건 아니니까 안심해! 인간이라는 건 들키지 않는 게 가장 좋기는 하겠지만, 티가 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흠.) 좋아, 이렇게 된 거, 내가 정말 최고의 하루를 만들어줄게! 네가 인계에 돌아가서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을만큼, 기억하고 웃을 수 있을 만큼!
 
백 준:그 정도라면 특별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되지 않을까. (...나?) 한 번쯤 다시 만나 보고 싶은 사람들이야 꽤 많지. 초등학교 동창이나, 선생님... 하늘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어서, 그리움을 남기기엔 금방 흩어져 버리긴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존재는 대부분 이런 반응일 테다. 얼굴 보면 좋지. 추억 회상도 하고 분명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큰 미련을 가질 이유가 제게는 없었다. 아직 제 소중한 사람이 곁을 떠나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고, 그들의 미소를 상상 속으로 그려나가며 외롭지 않은 삶을 살고 있어서.)
그래도 너와 헤어지고 나서는... 음, 모르겠다. 네 말대로 최고의 하루로 남을 수 있다면, 그날이 다시 오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겠지. 그럼 약속해주는 걸로 알아도 되는 거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게끔, 기억하고 웃을 수 있게끔. (눈웃음 짓는다. 인계에서는 이렇게 약속을 남기곤 한다며 새끼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건 덤.) 나도 네게 걱정끼치지 않고, 같은 추억을 남길 수 있게끔 해볼 테니까.
 
주해솔:그렇구나... 그럼 아직 네게 특별이라 부를 만한 사람은 없는 거겠네? (다시금 천천히 노를 저어간다. 오래 있으면 추울지도 모르니까, 아예 멈춰있는 건 좋지 않겠지.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밤은 혹시 모르니.) 준이 너한테 정말로 특별한 사람이 생기게 된다면~ 또, 나처럼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게 된다면 준이 너도 나랑 같은 고민을 할 지도 모르겠다. (그 때가 된다면 내가 너한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짧은 의문을 남긴다. 인계와 이계라는 다른 곳에 사는 만큼 만날 수 있는 일은 극히 드물었으니까, 괜히 앉은 배의 나무 부분을 손으로 툭, 툭. 건들였다.)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준이 너랑 다시 만나면 좋을 것 같아. 그냥, 그런 기분이 들어.
으음~ 물론 네가 다시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오지 않는 게 네게 더 좋을 지도 모르지. 인계와 이계는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기도 하고, 게다가 문이 열리는 것도 무척 한정적이니까. 물론, 두고 두고 나를 기억해준다면 그만큼 기쁜 일은 없을 거야! (네 웃음에 다행이라는 듯, 자신 역시도 눈꼬리를 곱게 휘어 웃으며 네 손가락에 자신의 소지를 내건다.) 응, 약속이니까 기억해둬. 재미 없으면 이야기해야 해, 꼭이야! 아,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 우리 둘 다 아무 걱정없이 즐겁게 놀다가, 네가 돌아갈 수 있을 때 돌아가면 되는 거야. 알았지? 나도 아마 너랑 지내는 시간이 무~척이나 즐거울 것 같은 예감이 들거든!
 
백 준:그렇게 되려나. 특별한 사람의 기준에 꼭 그리움이 포함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래도 너와 같은 이야기를 내게서 듣고 싶어? 특별이라고 정의할 만한 사람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는 건 슬플 일일 것 같은데... 대신, 그런 사람이 생겼을 때 내가 느끼는 기쁨을 나눠주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건 어때? 아, 물론 네 말대로 우리가 다시 만나는 게 언제가 될지는 몰라. 그래도, 바람을 타고 보내든, 풀피리 소리에 흘려 보내든. 감정을 전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거라 믿어. (현실성 없는 말인가?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게 다인 걸. 구름을 뜯어다 허공에 다시 올리니 그럴 수밖에 없나 싶으면서도.)
재미없기는 내가 더할 거 같지만... 지금 이런 걱정을 하는 건 그만둘게. (위험해지면 어쩌지, 같은 걸 포함하여) 너도, 나도... 내일 있을 시간을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한 것 같아서.
 
주해솔:당연히~ 듣고 싶지. 사람마다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거기도 하고... 감정이라는 건 그 사람만의 것이잖아, 그러니까 네가 느끼는 게 어떤지 알고 싶을 뿐이야. 어쩌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가볍게 눈을 한 번 깜박인다.) 응, 어떤 것이든 괜찮을 것 같아. 꼭 말로만 전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감정이나 표정, 분위기 같은 걸로도 충분히 알 수 있잖아? 그러니까 네가 전해준다면, 나도 요령껏 한 번 받아볼게! (방긋 웃으며 고개를 한 번 끄덕인다.) 나중에 너희 인계에 있는 신목 앞에서 노래라도 불러줘, 아니면 혼잣말이라도 해봐, 내가 들을 수 있을 지도 모르잖아? (하는 말이 퍽 장난스럽다.)
그래그래~ 내일 즐길 생각이나 하자, 오늘은 내가 저녁도 준비해줄게. 너, 아무것도 안 먹지 않았어? 배고플 것 같아.
 
백 준:(앗, 도착했다...)
(그러고 보니... ...나 배고픈가? 멍하니...)
 
주해솔:손 잡아줄까? 손 잡고 내릴래? (농조)
 
백 준:(퍼뜩 정신 차리기) .... ...이럴 땐 어떤 답을 해야 잘 했다고 소문이 날까... 잡아주세요...?
(아무래도 정신 못 차린 듯)
 
주해솔:준아? 준아~ 정신 차려봐. (큭큭 웃더니 네 앞으로 손을 내민다.) 자, 잡고 내려.
 
백 준:땅에 별이 잔뜩 있어... ... (뜬금없는 달맞이꽃 감상. 그래도 현실엔 곧잘 돌아와서, 당신의 손을 잡고 배에서 내린다.) ...왠지 부끄러운 거 같기도. 아무튼 무사히 왔네.
 
주해솔:이런 적 처음이야? (그대로 이끌어 내려주고는 천천히 오두막으로 향한다.) 당연하지, 빠졌어도 구해줄 거였을 걸?
 
백 준:(빠져볼 걸 그랬나...하는 생각이나 하고 있는 중)
 
백 준: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주해솔:준아. 얼른 와, 이 쪽.
 
백 준:(방울소리는 어디서 들린 걸까나...) 응, 제대로 가고 있어. (아니었음.)
 
...
 
...
 
...
 
백 준:(정말 내가 동화 속에 들어온 걸지도 몰라...) (슥 둘러보고 있기...)
 
주해솔:저녁 준비 해줄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심심하면 거기 있는 책 읽어도 되니까~
 
백 준:응... 고마워. 느긋하게 해... (주방 가는 거 가만 지켜보다가 이내 얌전해지기...)
(책이나 보러 갈까...)
(거실에 있는 책 아무거나 하나 뽑아서 봐요..)
 
백 준: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 준:(분명 다른 세상인데, 어떻게 내가 아는 책이 있을까. 신기...)
(이건 뭐지? 이계탐험록 이라는 책을 꺼내 봅니다.)
 
백 준:(요괴 5 철칙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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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준:(이런 건 누가 정해둔 걸까? 신기신기...)
 
백 준:(규칙이야 어길 수도 있지, 응.)
(다 그런 요괴들이 아니라서 다행이려나...)
(아무튼... 영월호의 간단한 역사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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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준:(대단한 사람이 쓴 책이구나...)
(신목의 규칙도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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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 준:(우잉?)
(원래는 이 문장이 아니었나... ...가만 보다가 어떤 기록 을 펼쳐 봅니다.)
 
백 준:
언어(모국어)
기준치: 60/30/12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백 준:(내 국어 점수가 20점이었나..............)
(혹시 한 번만 더 시도해 볼 순 없나요 한국인으로서 국어를 못한다니 이건 말도 안됨)
 
백 준:
언어(모국어)
기준치: 60/30/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국어 20점 맞나봄)
 
백 준:(시무룩...)
 
백 준:(일부분은 아까 해솔이에게 전해 들어서 그런 걸까... 라는 생각을 잠깐.)
(물론 만화도 제법 봄) (헤...)
 
백 준:(도마뱀을 이렇게 예쁘게 구울 수 있구나...) (이게 더 신기함)
 
백 준:(음식들 한 번 보고 해솔이 보고) ...요괴들은 이런 걸 좋아하는 거야? (단순한 궁금증.)
 
주해솔:응? 아니아니~ 그냥 내가 자주 먹는 거! 모든 요괴들이 다 먹는 건 아니지만 먹는 친구들도 많기는 해!
선생님은 이게 제일 먹을만하다고 하셔서 준비해온 거였는데... 혹시 별로야? 싫어? (시무룩하지만 걱정하는 표정도...)
 
백 준:(다른 건 어떻길래 이게 젤 낫다고 하는 걸까? 생각하다가 그만 둔다. 싫어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아니. 괜찮아. 그저 인간의 식탁과는 조금 달라서 물어봤을 뿐이니까... 맛있어 보이는 걸. (그는 오히려 이런 걸 한 번쯤 먹어보고 싶어했겠지...)
 
주해솔:...!! 다행이다, 그래도 혹시 별로 마음에 안 들거나 하면 말해줘, 내일이 축제니까... 그래도 다른 먹을 게 있기는 할 거야! (가만히 꼬리 살랑거리면서 네반응이라도 기다리는 듯 시선 고정한다.)
 
백 준:배려해줘서 고마워. 얻어먹는 처지에는 말을 얹지 않는 게 좋다고 할머니가 그랬어서, 쓴 소리는 안하겠지만... (느껴지는 네 시선에, 먹어도 되나. 싶었는지 식기를 든다. 이내 도마뱀의 꼬리 부분을 잘라 망설임 없이 입에 넣었지. 맛은 어떠려나...)
 
백 준: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 준:(냠...) (표정 행복해 보임)
 
주해솔:(다행이라는 눈으로 방긋 웃다가 자기도 뭐 하나 집어 먹는다)
 
백 준:...나 도마뱀이 이렇게 맛있는 건 줄 처음 알았어. ( 그럼 산에 돌아다니는 거 잡아서 먹어도 되는 거려나.... 생각만 하기.)
 
주해솔:그래? 생각보다 입에 맞나보네! 역시 인간이라 입에 맞는 걸까~ (고개 끄덕 끄덕이다가) 아 참, 내 방에 이불이랑 베개가 있거든? 준이가 손님이니까 거기서 자, 아마 이불 폭신 폭신해서 마음에 들 거야~
 
백 준:(다른 것도 먹어보려다가 멈칫.) ...그래도 되는 거야? 계속 도움만 받는 기분인데, 내가 여기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아쉽네. (잠깐.) 그럼 너는 어디서 자려고? 방은 하나밖에 없지 않았었나...
 
주해솔:나? 거실에서 자야지~ 원래 산에서 많이 잤었어서 이 정도는 괜찮아! 게다가 넌 인간이라... 연약해, 많이... (괜찮다는 듯 어깨 한 번 토닥, 두드리고는 방긋 웃는다.) 천천히 먹고~ 물도 필요하시면 마시고! 그러고 들어가서 편하게 자면 준이가 도와주는 거지~
 
백 준:요괴의 기준으로 보면 나는 많이 연약한 축에 속하구나... 적어도 저쪽에서는 툭 치면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지. (더 조심해야 되겠다...) ...나 그런 말 부모님께 많이 들어봤어. 편하게 있는 게 도와주는 거다, 어쩌구. 그래서 더 안심된다고 말하고 싶다. (고개 끄덕거리면서 물이나 마신다.)
 
주해솔:아무래도 그렇지?... 내가 이계에서 강한 축에 속한 편이기도 하고, 더불어서 네가 인간이라 더 약해보이기도 하고... 이런 저런 게 겹쳐서 더 약해보인달까...? (하핫, 웃으면서 머리를 글적인다.) 사실 네가 맘 불편해 하면 나도 살짝 헤맬 것 같거든... 자아성찰하는 시간 가져야 될 지도? (농조.)
 
백 준:그렇구나... 그럼 더 잘 부탁한다고 해야 되겠다. 강한 네가 이렇게까지 챙겨 주니까,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잠시 뒤로 미뤄놔도 괜찮을 것 같네. (그렇다고 해서 너무 풀어지면 안 되려나...) 아, 자아성찰에는 명상이 딱이래. ...농담이야. 잘하고 있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주해솔:내가 무조건 돌려보내줄 거니까, 돌아갈 수 있을 지에 대한 건 너무 고민하지말라고~ 알았지? 날짜도 정확하잖아? 축제가 끝나는 날! (고개 끄덕 끄덕. 풀어져도 괜찮아. 내가 지켜줄테니까~) 네가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니까 기쁜데. (살짝 들뜬듯한 느낌으로 꼬리를 가볍게 살랑거려보인다.) 네가 자는 동안 잠깐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아 참, 피곤하지는 않아? 오늘 좀 많은 일이 있었잖아.
 
백 준: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응. 뒷일이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라곤 하지만, 자신감 넘쳐 보여서, 오히려 있던 걱정마저 날아간 느낌이야. 그럼 조금만 늘어져 볼까... 여기에서는 숙제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가벼운 말을 툭, 던졌다. 이어진 물음에는 고개를 저었던가.) 피곤하지는 않아. 오히려 들뜬 마음이 가라앉지를 않아서 곤란하던 참인 걸. 자야 할 시간인지 모르겠는 것도 있고.
 
주해솔:아무래도... 숙제가 있어도 너는 못하겠지만? 나도 우등생이라서 따로 숙제는 없고. (큼, 짧게 헛기침을 하고는 방긋 웃는다.) 그나저나 준이 넌 몇 살이야? 못 들었던 것 같네... (고개 갸웃.) 그래? 그래도 늦게 자면 내일 축제에서 피곤할 지도 모르니까 너무 늦게자지는 말고, 알았지? (슥, 접시를 하나 둘 씩 치우며 넌지시 이야기한다.) 내가 준이 너보다 먼저 잘 지도 모르겠네. 상상 이상으로 멀쩡하니까 신기하다. 지금까지 온 인간들이랑은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작게 웃다가 장난스럽게 말한다.)
 
백 준:나? 열여덟. 너한테는 엄청 어려 보이려나... (저 또한 당신의 정확한 나이를 듣진 못했지만, 조각조각 나눠 들었던 정보를 합쳐 추론한 결과다. 접시 치우는가 싶으면 저 또한 옆에서 정리를 돕고.) 응응, 알아. 내일 즐겁게 놀아야 하니까... 이곳에서의 밤 풍경을 더 감상하고 싶어도, 조금은 자제해야겠지. 나야 평소에도 엉뚱하다는 소리를 들어서 다르다는 말은 어느 정도 납득이 가지만 말이야. ...그런데 지금까지 온 인간들은 어땠길래?
 
주해솔:아, 역시 인간은 어리구나... 그래도 우리랑 비슷해보이는 것 같은데, 나름. 교육기관 다니는 정도는 다들 비슷할 때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릇 물로 살살 행군다.) 밤은 위험하잖아, 아까같이 나 없을 때 요괴들이 나오면 어쩌려구. 아쉽지만 오늘은 포기하고... 아, 내일은 축제에서 밤 풍경 구경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밤 풍경 구경은 내일로 미루는 거, 어때?) 응? 잘은 모르겠지만 다들 겁을 먹기 바빴지? 그래서 집까지 데려온 적도 없어. 그냥 멀리서 지켜보고 위험하다 싶을 때 도와주는 게 최선이기도 했고! (작게 제채기 한 번 하고는 코를 긁적인다.) 준이 넌 그 인간들보다는 되게 침착하고... 음, 많이 무서워하는 것 같지도 않은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중얼거리며 말하다가 뒷말을 희미하게 흐린다.) 아무튼 그랬어, 다들 축제는 볼 생각도 못했지.
 
백 준:보기에는 비슷해 보여서 나도 널 또래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역시 호칭을 바꿔야 할까? ...해솔 누나? 역시 어색한가... (눈 데굴 굴리다가, 당신이 설거지를 하면 거리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다. 바로 옆에 있으면 방해만 될까 싶기도 했고.) 그게 보통이려나. 확실히 처음에는 많이 놀라긴 했지. 그렇지만 상상 속에만 있던 게 실제로 눈 앞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더 기뻤어. 내 입장에서는 너 같은 요괴들이 더 신기한 걸... ...그냥, 나는 이랬다는 말이야. 지금에서야 적대감을 가지진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 정도로 알아들어도 될 것 같네. 밤 풍경 감상은 아쉽지만 네 말대로 내일로 미루는 게 좋을 거 같고. 그때도 반딧불이를 닮은 빛을 볼 수 있으려나?
 
주해솔:아니야 아니야 그냥 해솔이라고 불러!! 그 쪽이 더 익숙하고 좋은 느낌이야..! (괜찮다며 손을 휘적 휘적 내저었다. 네게 살짝 물이 튀었을까 고개 빼꼼 내밀어보기도 하고. 어느 정도 설거지가 끝나자 손에 묻은 물기를 닦는다.) 응, 장담할게. 분위기 있는 건 여기 호수가 더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축제 밤 풍경도 만만치않게 예쁠 거야. 그러니까 내일 길 잃으시면 안 됩니다, 백 준씨~? (네 앞으로 소지를 내밀어보인다.) 내가 미아방지책도 해줄테니까 걱정은 없겠지만, 혹시라는 게 있으니까 서로 서로 어디에 있는지 잘 확인해보자는~ 그런 의미랄까나. (어깨 으쓱.) 난 오히려 네가 우리 요괴들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고마워. 그러니까 더더 잘해주고 싶고, 좋은 추억도 많이 남겨주고 싶은 건가봐!
 
백 준:응, 그럼 변함없이 해솔로. 다르게 부르는 건 나도 제대로 말할 자신이 없었으니까, 다행이다. (거리가 꽤 멀었으니 물이 튈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끝났다 싶으면 그제서야 다시 가까이 가고.) 아무리 처음 와 보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설마 길을 잃겠어... ...아, 이러면 꼭 길을 잃어버리던데, 방금 말은 못 들은 걸로 하자. 한 눈 팔지 않겠다는 다짐 정도면 괜찮겠지. (당신이 내민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건다.) 이걸로 약속은 두 번째네. 요괴들이야... 내게는 나쁘게 볼 이유가 없는 걸. 오히려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 뿐이야. 다른 요괴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주해솔:애초에 나를 누나라고 부르는 사람도 없거든... 요괴는 어차피 나이들이 다 고만 고만 하거나, 많이 차이나다보니까... (하하.) 응, 못 들은 걸로 하고! (손가락을 걸고 나서 위 아래로 가볍게 두어번 흔든다. 만족한 듯 웃음 짓고) 그래도 착한 아이들이 꽤 많아, 가능하면 소개는 시켜주고 싶지만... 대놓고 소개시켜주기에는 난폭한 요괴들도 있어서... (볼 긁적인다.) 아마 그런 애들은 티가 날 거야, 너한테 호의적인 요괴들도 있기는 할 테니, 긴장만 하지마~ 심호흡하고, 편하기 연기하기! (괜히 자신도 숨 한 번 크게 들이 쉬었다가 내쉰다.) 내가 친구가 없어서 쉽게 소개시켜줄만한 애들이 없는 게 아쉽다. (어색하게 볼 긁적인다. 다들 졸업을 해서...)
 
백 준:(당신의 웃음에는 마주 웃는 걸로 답을 대신한다. 상대가 웃으면 따라 웃게 되는 게,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인지라.) 뭐어, 나도 존칭을 들을 만한 사람은 주위에 없으니까,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네. (...어라, 넌 시험 통과 못 했어?) 소개 받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아니어도 괜찮아. 연이 있는 요괴라면 축제에서 친구로 만들 수 있겠지. 요괴 친구를 또 만들 정도로 내가 연기를 쉽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하는 것보단 편하게 있는 게 더 도움이 되려나? 기억해 둘게. (저 또한 당신을 따라하던 참이다.) 그리고... 난 여기에서 만족하라면 할 수도 있으니까. 한 명의 요괴라도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분명 귀한 경험이 될 거야.
 
주해솔:(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세계에 산다고는 하지만 나름대로, 서로 이해하고 있는 구석이 있기는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응? (표정을 보더니 어쩐지 조급 다급한 말투로) 아, 통과 못한 건 아니야! 음, 졸업은 가능한데, 내가 시험 안 보고 있어서 그래. 못한 건 아니고, 안 한 거랄까... (멋쩍은 듯 괜히 손을 꼼지락거리다가 어색히 웃는다. 변명처럼 들리려나...?) 괜히 어색하게 굴다가 뚝딱거릴지도... (내가) 내가 거짓말은 정말 잘 못하는 편이라서, 티가 잘 나거든. 그래서 내가 안 도와주고 네가 나랑 편하게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덜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랄까. (큼) 오... ... 준이 넌 긍정적이라고 해야할 지, 아니면 단순히 나를 좋게 봐주는 거라고 해야할 지... 후후, 어느 쪽이든 네가 좋은 사람이라는 건 변함이 없네! 오늘 내가 기분이 엄~청 좋으니까! 내일 네가 하고 싶어하는 거 다 할 수 있도록 해줄게! 축제에서 지나가다가 하고 싶은게 있으면, 언제든, 뭐든 말만 해! 다~ 해줄게!
 
백 준:(다른 부분은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고, 같은 부분은 공감하며 살아가는 게 공존 아니겠어. 지금은 같은 세계에 존재하니까, 그럴 수밖에 없을 테고. 이렇게 서로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점이 더 생길 것 같다는 감각은 착각이 아닐 터였다.) 그렇구나... 사정이 있는 거지? 그럼 안 물을게. 나는 네가 졸업을 하지 않아서 다행인 쪽이기도 하고. (내가 여기 오기 전에 졸업했으면, 너를 만나지 못했을 거 아니야. 라는 덧붙임.) 그럼 차라리 평소처럼 행동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거짓말은 잘 못하거든. 진실로만 포장해서 거짓을 만드는 게 더 쉬울 거라고 생각했어. 어느 쪽이든 좋은 말 같으니까, 그거에 대한 답은... 우선 둘 다인 것 같다고 말해둘래. (자세한 건 복잡해지니까 생략.) ...요괴들의 축제는 내가 이제껏 보아왔던 것과 무엇이 다르려나. 알 수 있었다면 어디를 갈지 미리 부탁했을 텐데. 역시 내일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다. 다 해준다고 했으니까, 말 돌리기 없기야.
 
주해솔:(인간이든, 요괴든, 어떠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생각하는 사고는 이계의 사는 모두가 다르듯이 인계의 사는 인간들도 마찬가지겠지. 그러니 다르다고 해서 이해하지 못할 이유가 없기는 했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 편견을 가진 시선을 봤기 때문에 네 말이 기꺼운 것 역시 사실이었다.) 응? 음, 별 이유는 아니야. 그냥 조금 미루고 있을 뿐이고~ 곧 볼 거야. 나, 그래도 말했듯이 이계에서 가장 강한 요괴고, 시험 통과 정도야 쉬우니까. (준이는 무사히 올려보내주고 졸업해야겠네~ 그리 장난스러운 투로 내뱉는다.) 참, 18살이라고 했지? 그러면 졸업은 언제 해? 준이 네가 하는 때에 맞춰서 해볼까? (인계와 이계의 시간 개념이 달라서 어려울 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역시 그렇다면~ 그냥 우리 둘 다 편하게 즐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축제를 즐기면서 잘 녹아들면 다들 신경 안 쓸지도 모르잖아? (거짓말 못하는 건 똑같네~) 물론! 축제 때마다 위치는 조금씩 바뀌긴 하지만 아마 하는 건 비슷할 것 같긴 한데... 모르고 가는 게 더 즐겁지 않아? 물론 실망할까봐 걱정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인계의 축제와 비슷할 지도 모르잖아. 네가 끌리는 대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까~... 미리 정해놓는다고 무조건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안 정해놔서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이불 가져와서 준지 돌돌돌 말아줌...) 축제가 기대 되는 만큼 오늘 푹~ 자고, 내일 개운하게 일어나서 놀자. 말 안 돌릴테니까 걱정말고.
 
백 준:(자신은 당신이 이제껏 인간의 어떤 모습을 보아왔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기껏해야 두려움의 시선을 받았다는 것 뿐. 그러니 부러 두려움의 감정을 숨긴다던가,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가 평범함을 추구하였으면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아쉽게도 그는 특이함의 범주에 들어가 있는 인간이라서.) 졸업... 지금이 가을이니까, 인계 기준으로 내년 겨울 즈음. 직접 보면서 서로 졸업 축하한다고 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역시 어렵겠지? 네 능력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직접 보는 상황 말이야. 장난으로 말한 거였으면 그냥 그렇게 넘겨도 되고. (응, 이것도 같네.) ...말 안 해주는 거야? 그럼 기대가 더 높아져 버리는데. 음... 좋아. 그럼 축제의 모습은 비밀로 해줘. 그저 내 감일 뿐이지만, 기대를 많이 해도 그게 실망으로 바뀌는 일은 없을 것 같거든. 같이 즐길 사람이 있다면 더 그렇더라. 비록, 네가 너보다 오래 살지는 못했지만... ...?!
(무력하게 돌돌 말려짐...) ...알았어. 그럼 잘자. 내일 봐.
 
주해솔:하하, 아무래도 어렵지! 인간이 이계에 있는 일은 거의 없기도 했고... 나야 괜찮지만 영월호 내부에는 학생들이 많아서 너도 곤란할 거야. 이왕이면~ 음, 시험은 매년 주제가 달라지긴 하지만 내가 요력을 쓰는 거 몇 개 보여줄 수는 있어. 간단한 것들 위주로~ (돌돌 만 준이 그대로 들어서 방으로 옮겨줘요.) 응, 내일 아침에 봐~ 좋은 꿈 꿔, 준아!
 
...
 
...
 
...
 
???: 인연을 소중히 하렴, 준아.
만일 네가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다면 무조건 반딧불이의 빛을 따라가라.
그 빛을 따라가면 말이지... ....
 
...
 
딸랑,
 
...
 
...
 
...
 
二日
 
백 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주해솔:아, 일어났어, 준아? (높이 쌓아 들고 있는 책더미 옆으로 고개 빼꼼)
 
백 준:(꿈에서 들린 방울 소리가 저거였나? 깜빡깜빡.)
... ....응? 응. 덕분에 잘 잤어... ...그런데 아침부터 뭐 하느라 바쁜 거야? (책 보고 해솔이 보고...)
 
주해솔:아, 별 건 아닌데~ 축제 갈 거니까 그 전에 집 정리 좀 해놓으려고 했어! (읏샤. 책더미들 내려놓고 방긋 웃는다.)
자, 얼른 준비하고 가자, 곧 있으면 축제가 시작될 시간이거든~
 
백 준:(준비하고 가자는 말에 이불에서 꾸물꾸물 나와요...)
어제도 봤지만, 새삼 책을 정말 많이 가지고 있구나... 나도 정리 좀 도와줄 걸 그랬네.
 
주해솔:아니야, 푹 자는 것 같기도 했고... 뭣보다 우리집인데 네가 치우게 두는 것도 미안한 걸~ (웃으며 이야기하곤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런데 역시...
이대로 그냥 가면 눈에 많에 띄겠지?
 
백 준:음...나? ... ...그럴 거 같기도. 어제 본 요괴 친구들을 생각하면...
역시 쓰레기통이라도 뒤집어 쓸까? (...)
 
주해솔:좋아, 그렇다면~ (고개를 도리도리 내젔습니다.) 방법, 생각해냈어~
 
백 준:어라, 다른 방법이 있어? ...괜찮다면, 들어봐도 될까. (느리게 고개 기울이기...)
 
펑―!!!
 
백 준:(우왓, 깜짝이야.)
 
백 준:(음? 머리 더듬더듬)
 
주해솔:음! 역시 잘 어울린다. (고개 끄덕 끄덕)
 
백 준:(더듬... 더듬더듬...) (살랑... 살랑살랑...) ... ...우와...
 
주해솔:어때, 마음에 들어?
 
백 준:... ...응... 상상만 하던 게 현실이 됐네... (귀 쫑긋쫑긋)
 
주해솔:oO(아기 여우 같다.... 귀엽네...)
 
백 준:(아기 여우... ...)
 
주해솔:큼, 아무튼~ 이걸로 준비 끝! (준이 머리 쪽에 붉은색 리본도 달아주기. 본인 머리에는 푸른색 리본.)
이제 진짜로 축제 가자, 얼른! (꼬리 살랑)
 
백 준:(이상하다, 밝긴 밝은데...)
(이계의 하늘은 원래 이런가?)
 
주해솔:왜 그래, 준아? 뭐 이상한 거라도 있어?
 
백 준:음.... 그게, 구름이나 태양이 안 보여서. 날씨가 안 좋은 건 아닌 거 같은데 말이지.
여기 하늘은 원래 이런 걸까- 하고 보고 있었어.
 
주해솔:음~ 태양은 있기는 있어, 안 보일 뿐이지!
아, 어젯밤에 혹시 못 봤어? 이계의 밤은 특히 까맣기만 하거든. 그래서 반딧불이들이 빛을 비춰주는 거고~
무튼 서두르자, 이제 정말로 가야해! (네 앞으로 손을 내밉니다.) 오늘도 잘 따라올 수 있지?
 
백 준:요괴가 태양을 잡아먹은 게 아니구나... 그럼 됐어. (헛소리....)
...아, 아. 그렇지. (내밀어진 손을 잡습니다.) 응, 힘낼게. 컨디션은 나쁘지 않으니까.
 
백 준:...이건 뭐야? (가만히 있다가, 다 묶었다 싶으면 손목 슬쩍 들어서 확인해 보고)
 
주해솔:미아 방지책!
(해맑게 웃으며 반대편 실의 끝을 자신의 손목에 묶고 매듭짓습니다.)
 
백 준:...어제 말한 미아 방지책이 이거였구나. 끊어지진 않을까? 얇아 보이는데 말이지...
 
주해솔:아 이건... 정확히는 결속의 끈이라고 불러, 내 요력을 불어넣어서 강하게 만든 끈이니까 잘 끊어지지는 않을 거야.
단순해보여도 거의 끊어지는 일도 없고, 거리가 멀어질 때는 끈 길이도 자동으로 조절 돼!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지잖아? 그래서 어린 요괴들 산책할 때 자주 쓰이는 끈이야.
 
백 준:길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개목걸이... ...같은 거구나. 응.
 
주해솔:개 개목걸이라니...?!!? 그럴 리가...!!! (당황한 건지 이리저리 흔들리는 동공)
 
백 준:... ...농담이야. 그래도 덕분에 길을 잃을 걱정은 덜었네...
 
주해솔:응~! 그렇지? 머리에 묶어둔 끈도 나 멀리서 알아봐보라고 달아둔 거니까, 떨어졌을 때 나 헷갈리면 안돼?
 
백 준:(나 완전히 막둥이 취급을 받고 있는 거지...) (괜찮아 할머니 할아버지 덕분에 익숙해)
 
주해솔:좋아, 결속의 끈도 준비 됐고~ 변장도 나름 해봤고! 이제 들어가보자, 축제 즐겨야지!
 
백 준:응응, 내가 보기엔 준비는 완벽해. 짱이야.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요괴들의 축제는 어떠려나~)
 
...
 
...
 
...
 
백 준:(신기한 듯 주변을 둘러봐요)
 
주해솔:어때, 준아? 가보고 싶은 곳 있어?
 
백 준:(주변 둘러보다가 노점상을 보고 눈 일순간 반짝여요.) ...괜찮으면 저기부터 가보고 싶은데, 괜찮을까.
 
노점상
 
백 준:(살짝 시무룩...) (하지만 구경도 괜찮아. 다시 기운차리며...)
 
까마귀 점원: 이봐, 돈이 없다면 목에 걸린 그걸로 교환해줄 수도 있어.
 
백 준:...이거? (방울 목걸이 만지작...)
 
까마귀 점원: 그래, 그거. 어쩐지 계속 그쪽에서 진귀한 것 같은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데... 어때? 줄 생각 있나?
 
백 준:(일단 꺼내어는 두지만...) (아냐, 저쪽에서 진귀하다고 했으니 오히려 주기는 조금 그런 걸.) 으음, 조금 더 생각해보고 올게. 가면은 멋져 보이니까.
(해솔이도 가판대 구경을 하고 있나? 힐끔 보기)
 
(To GM): (표정 잔뜩 찌푸리곤) 저건 탐내지마라 진짜... 안돼!
 
주해솔:(빤히... 까마귀 요괴 바라보다가 준이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준아, 배는 안 고파? 우리 아침도 안 먹고 나왔잖아.
노점상에서 뭐라도 사먹자!
 
백 준:(아가미... ...)
 
아가미가 달린 노인: 회오리 도롱뇽, 명랑 개구리, 겁나 매운 지네까지 없는 게 없어~
와서 한 입들 잡솨봐!
 
백 준:아, 나 그런데 인계에서 쓰던 돈밖에 없어서... 괜찮을까? (근처 요괴들에게는 안 들리게끔 소곤소곤...)
 
주해솔:응? 당연히 내가 사줄테니까 걱정하지마~ 나 돈 많아. (손 휘적 휘적 저었다.) 게다가 준이 네가 인계에서 온 걸 내가 모르지 않잖아, 설마 네 돈으로 사먹으라고 하겠어~ (총총 다가간다)
 
백 준:(거대한 도롱뇽... ...) (타고 날아다니면 재밌겠다...)
...이계에서는 보통 거대한 도롱뇽을 간식으로 먹는 거야? (빠안... 시선에 별 뜻은 없고 그저 신기함.)
 
주해솔:응, 맞아! 그래도~ 너한테는 꽤 부담스러울만한 음식인 것 같아서, 저건 안 줄 거고...
 
백 준:(도롱뇽을 줘도 감사하며 먹었겠지만...) ...고마워. 저기서 이런 것도 팔았구나.
(받아서 한 입 먹기...)
 
주해솔:응, 맛있을 거야! (가만히 먹는 거 보며 반응 기다려보기..)
 
백 준:(맛있다... 이게 바로 이계의 음식?) ...정말이네. 원래 먹던 것보다 더 맛있어.
 
주해솔:정말?! 다행이다, 선생님도 이거 제일 좋아하셨거든, 그래서 네 취향에도 잘 맞을 것 같았어! (도도도 가서 약과 몇 개 더 가져오기.) 많이 먹어~
 
주해솔:먹고 어디로 가볼까?
 
백 준:선생님이란 분은 이계보다 인계의 입맛에 가까우셨나 봐... (뭔가 할머니한테 간식 받는 기분. 물도 마시고 목 축여요....)
아까 저쪽에 사격장도 있는 것 같았는데, 거기도 한 번 구경해 보고 싶어. (들뜬 목소리.)
 
주해솔:아하하~ (뒷머리 만지작거리다가 어깨를 으쓱거립니다.) 아, 좋아! 저기는 아마 점수 잘 내면 상품도 있을 거야~ (자기도 약과 옴뇸뇸하고...) 인계에도 이런 거 있어?
 
백 준:응, 똑같은 게 있지. 지금 보면 축제도 인계랑은 별 다를 바가 없는 거 같고... 내가 전에 갔었던 축제에서도 경품을 주는 곳은 있었으니까. (재밌겠다... 라고 중얼거리면서 사격장으로 걸어가요.)
 
사격장
 
백 준:(활)
 
사격장 주인: 어서 옵쇼! 두 분 맞으십니까!! 자, 참가비는 이쪽으로 내시면 됩니다.
화살은 인당 5개고, 활은 신장에 맞는 거로 잡으십쇼!!
 
주해솔:해볼래? (준이한테 맞을 것 같은 활 하나 들고 오기)
 
백 준:음, 일단 도전 정도는... 해볼까. 사실 이런 거 안 해보긴 했는데. (활 받아들기....)
... ...근데 활 어떻게 잡아? (이것부터 문제)
 
주해솔:음~ 그러니까, 이렇게... (준이 자세 잡아주는 중...) 아, 활 잡는 부분은 손 다칠 수 있으니까 조심해. (손 위치도 잘 잡아주고...) 활 시위는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 그러니까 집중 해야해, 집중!
 
백 준:(인형마냥 이래저래 자세 잡히는 중...) ...해솔이는 활 쏘는 법도 잘 알구나. 대단해... (집중하라는 말에는 앗차, 하고 시선을 바로 잡는다.)
(활 쏴볼게요 과연)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 준:(더이상 말하면 저작권 걸려) (;)
 
백 준:(인형 받아듬) (신난다)
(해솔이도 참가했나? 가만 보기...)
 
주해솔:처음 하는 거라더니, 잘 하네~ 신기하다. 재능인가? (안 했음.) 응? 왜?
 
백 준:...아니, 너도 잘하는 거 같아서, 했나 하고 봤는데 안 했구나. (경품 봄...) ...받을래? 수업료.
 
주해솔:음~ 아냐, 네가 뽑은 건데 네가 가져야지! 나도 한 번 해볼게! (이론은 잘 알지만... 잘 될지는? 모르겠다. 활 잘 잡고... 겨눠봅니다.)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힘이 안 됐다.)
 
주해솔:(짠~하면서 노리개 흔들 흔들)
 
백 준:(옆에서 작게 박수 쳐줘요) (짝짝~)
 
주해솔:가질래? 이계 기념품? 겸해서. (장난스레 이야기한다.)
 
백 준:(노리개 보고 당신 한 번 보고) ...나도 그럼 그대로 되돌려줄래. 네가 뽑은 건데 네가 가져야지.
 
주해솔:엣. 이러네... 알았어, 이건 내가 가지지 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옷깃 옆에 매달아둡니다.) 잘 하고 갑니다~ (사장님께 꾸벅 인사함)
 
백 준:이계 기념품은 이걸로 충분하니까. (인형 흔들~ 거리다가 제 머리 위에 올려놓기. 사장님께 따라 인사하다가 인형 떨구는 건 덤...)
(자연스럽게 주워들기...)
 
주해솔:(저런...) 그래도 검은 색이라 먼지 묻어도 티는 안나겠다..
이제~ (두리번 두리번) 식당가, 점집, 낚이터 정도... 보러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백 준:(인형 탈탈탈...) 아까 간식은 먹었으니까... 다른 곳도 둘러보다가 식당가를 가보는 게 괜찮을지도. 저긴 어때? 뭐하는 곳인지도 궁금하고. (점집 가리킴)
 
주해솔:아, 그러자. 식당가는 그럼 나중으로 미뤄두고... (점집 본다.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가보자! 오랜만에 인사도 드릴 겸...
(준이 손 잡고 자박 자박 걸어가요...)
 
점집
 
백 준:(해솔이가 아는 사람이 하는 곳인가? 멈춰서면 기웃기웃...)
 
주해솔:아는 분이 하시는 곳이라... 점괘 자체는 믿을 만 하지만...
크게 신용하지는 않는 편이 좋아, 알았찌? 점괘는 어디까지나 점괘일 뿐이니까~
(미신 잘 믿는다 그랬던 것 같으니 혹시 몰라서...)
 
백 준:(정답이네...) ...응, 최대한 노력해 볼게. (안 한다고는 안 함.) 들어갈까.
 
???: 쓰였네! 아주 단단히 쓰였어!!!
 
백 준:...뭐가요? (대본읽기)
 
쿠라마 할멈: 호홍~ 미안하구나,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
그나저나, 인간이 여긴 어쩐 일이래?
 
주해솔:쿠라마 할머님은 늘 이러셔, 장난치는 거니까 너무 신경쓰지는 마. (토닥)
 
백 준:(토닥받음.) 그런데... 저게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정체 바로 들키지 않았어? 아니면, 저것도 그냥 장난인가...)
 
주해솔:음.. 할머님은 아무래도 연륜이 있으셔서 속이시가 쉽지가 않아... 그래도 걱정마, 다른 애들처럼 싫어하는 분은 아니셔.
 
쿠라마 할멈: 그래 그래~ 솔이 말대로 걱정말거라. 난 인간이라고 해서 잡아먹으려 하지는 않거든!!
자자, 여기까지 왔으니 점이라도 봐주마. 무어가 보고 싶으냐?
 
백 준:(신기하다... 주위 두리번거리다가) ...여기서 오늘의 운세 같은 것도 봐주시나요?
 
쿠라마 할멈: 그럼, 물론이지~ 이 이계에서 내가 보는 점괘들은 믿을만 하단다?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태어난 곳을 말해보렴!
 
백 준:이름은 백 준. 올해로 18살이고 생일은 8월 27일이에요. 태어난 곳은... ...인계의 경기도 평택시... (요괴한테 자세한 지역명 알려줘도 되는 거 맞아?)
 
백 준:(과연...)
 
쿠라마 할멈: 호오? 호오....
 
쿠라마 할멈: 제법 운명적인 만남을 겪는 중이구나. 한둘이 아니야! 제법 많은 인연의 실들이 이리저리 엉켜 있네…….
준이라고 했지? 이곳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하도록 해라. 아예 여기서 사는 건 어떠니? 제법 잘 맞아! (깔깔)
 
백 준:(호오... ...어디서 들어본 말 같은데...) 저도 마음 같아서는 살고 싶은데, 그러면 또 잡아먹힐지 모르니까 고민 좀 해볼게요. (이건 진담임.)
(아까 믿지 않는 편이 좋다는 해솔의 말은 반쯤 잊어버린 듯)
 
쿠라마 할멈: 에잉, 걔네들이 철이 없어서 그래, 철이 없어서~
자, 그래서... 더 보고 싶은 게 있니?
 
백 준:보통은 안 그렇나요?... ...으음,
이곳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미래도 점쳐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은데, 이것도 볼 수 있으신가요? (사실 정말 볼 수 있는지 궁금해서, 라는 이유가 더 강하지만...)
 
쿠라마 할멈: 물론이지, 이 할머니를 너무 과소평가 하는 거 아니니? (홍홍~) 자, 봐줄테니 잠시 기다려 보거라.
 
백 준:(신기한지 여기저기 기웃거려보기) (그러다가 다시 얌전...)
 
쿠라마 할멈: 어디 보자꾸나...
...흠? 이런 점괘가 나오다니...
조만간 네 주변에 거대한 이변이 생길 거다. 천만 다행으로 준이, 네 목숨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
뭐, 이 몸이야 살 만큼 살아서 괜찮지~ 그래도 너희는 조심하는 편이 좋겠어. 알겠지? 조심하렴.
 
백 준:...없겠지만?
...네, 조심할게요. (이제는 해솔이가 말했던 건 진짜 잊어버린 듯...) (미신 철썩같이 믿는 편)
이변이 닥쳤을 때의 조언... 같은 것까지는 점괘에 안 나오나요. (기웃기웃)
 
쿠라마 할멈: 응? 글쎄~ 조언이라... 되도록 네가 빨리 돌아가는 게 좋다는 것 정도밖에 이야기하지 못하겠구나. 원래 미래라는 것은 관여하면 할수록 더 틀려지는 법이거든. (홍홍)
 
백 준:아까 여기서 사는 건 어떠냐고 하시지 않으셨나... (중얼) ...아무튼, 감사합니다. 들어둘게요. 굉장히 신묘하시네요...
 
쿠라마 할멈: 사람들이랑 잘 맞는 거랑 미래를 대비하는 건 다른 거지~ (딱콩!)
 
백 준:(딱콩맞음... ...) (힝)
여하튼... 아, 하나 더 질문하고 싶은 게 남았는데, 이것까지만 물어봐도 될까요?
 
쿠라마 할멈: 응, 물어보렴!
 
백 준:(머뭇...) ...혹시 해솔이와의 궁합도 봐주실 수 있나요? (옆에 바로 있어서 부끄럽긴 하지만 궁금은 하니까...!!)
 
쿠라마 할멈: 어머~ (깔깔!) 그래그래, 한 번 봐주마.
 
백 준:(진짜 봐주시네...) (하지만 신기함...)
 
쿠라마 할멈: 후후……. 인연이란 어찌 이토록 기구한지.
바로 곁에 찾는 상대가 있음에도, 찾아야 하는 상대는 아니로구나. 이 점은 못 본 거로 하겠다!
 
쿠라마 할멈: 정말이지, 젊은것들이란 귀엽다니까.
 
백 준:(고개 기울...) (... ...?)
 
쿠라마 할멈: 자아~ 점을 봤으면 복채를 내야지!
 
백 준:(착실히 받아가시는구나... 하는 생각.) 이것도 이계에서의 돈을 내야겠죠?
(질문은 내가 했는데) (미안하다 해솔아)
 
쿠라마 할멈: 호홍~ 아니, 그거 말고.
 
백 준:이거 아님 뭐...
...?
 
쿠라마 할멈: 그것만 내게 주겠니?
 
백 준:상관은 없는데... 이런 거 모으는 취미라도 있으신가요?
 
쿠라마 할멈: 응? 인간의 의복은 얇고 간소해서 소장 가치가 있거든.
이계의 옷감들이랑은 질이 달라서 흥미가 생긴단 말이지... 그러니 그거면 충분해. (손을 내민다.)
 
백 준:그렇군요... 인계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거니까, 드릴게요. (목에서 뺀 다음 손에 쥐여드려요) (돌아가면 하나 사야겠군...)
 
쿠라마 할멈: 후후, 역시 좋구나. (넥타이 만지작거린다.) 자! 자!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들 나가봐!
둘 다, 즐거운 축제 기간 보내렴.
 
백 준:네에,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드리고 나와요.)
...되게 신기한 곳이었어. 안 그래? (해솔이 뒤늦게 봐요...)
 
주해솔:나야 뭐, 익숙한 곳이니까... 할머님 말씀이 신경쓰이긴 하네. (같이 뽈뽈 나옵니다.) 근데 너~ 철썩같이 믿고 있는 것 같던데?
 
백 준:(헛기침 몇 번...) ...들켰어? 안 믿으려고 해 봤는데, 듣다 보니 신기해서 그만...
 
주해솔:뭐 그래도~ 네가 즐거워하는 것 같았으니까 됐지. (웃으며 어깨 으쓱인다.) 어디로 갈래? 아직 배 안 고프면 낚시터부터 가고, 배고프면 식당으로 가자.
 
백 준:(쉽게 넘어가 주는구나...) (감동...) ...낚시터부터 갈까. 아직은 괜찮으니까...
 
주해솔:(고개 끄덕 끄덕) 좋아, 이 쪽이야!
 
백 준:(해솔이 졸졸 따라가기...) (꼬리 살랑)
 
백 준:(풍경도 예쁘다...)
 
주해솔:해볼래? 아마 하기 쉬울 거야. (그물 받아서 가져오는 중...)
 
백 준:(손목 걱정은 모르겠고 그저 신기함) 쉽구나... 믿어볼게. (쉽... ...쉽겠지? 그물 가져오는 거 가만 기다리기)
 
백 준: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백 준:(나름... 빨리 해보려고는 했지만...)
(귀 추욱) (시무룩)
 
주해솔:(오매...)
 
백 준:...너무 빠른 거 같아.
 
주해솔:아깝다, 잘하면 할 수 있었는데...! (옆에서 같이 해봐요)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주해솔:(오...) (...준이 봄) 다시 해볼래? 이번엔 될 수도 있잖아!
 
백 준:(우와...) 바로 잡았네, 잘한다...
...응, 이번에야말로 힘낼게.
(금붕어...잡아봅시다! 지니가는 붕어 건져올려보기)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와!
 
백 준:(우왕) (짱이당)
(그런데 검은색인데 왜 '금'붕어일까...) (갑자기...)
 
주해솔:(짱이당)
(눈 깜박 깜박) 준아, 무슨 생각해? (앞에 손 휘적 휘적)
 
백 준:(깜짝. 기껏 잡은 금붕어 놓칠 뻔 했다...) ...으음, 금붕어 참 예쁘구나 싶어서...
그리고, 잡는 거 재밌어. ...같은 생각?
 
주해솔:(작은 비닐에 주섬 주섬 넣어줍니다.) 자, 여기~ 재밌었다니 다행이다. 아까 시무룩해보이길래 걱정했거든.
 
백 준:(비닐 얌전히 받아요.) 내가 그랬나... 잡은 줄 알았는데 놓쳐서 그랬을지도 몰라. 하지만 즐겁게 논 거에 의의를 둘래. 해솔이도 즐거웠어?
 
주해솔:응, 완전~! (고개 끄덕거린다.) 오랜만에 친구랑 같이 돌아다니니까 즐거워 (눈웃음 짓는다.)
 
백 준:(전에 봤던 그 여우...인가?) (눈 비빗)
 
미호:(촥촥 금붕어 대량으로 잡아가는 중...) 응? (준이 봄) ... (다시 봄) 응????
 
백 준:아, 마주쳤다.
 
미호:와, 와악!!!! 깜짝아!!!
네 녀석…… 인간 이 어떻게 여기에……!!!!!
 
백 준:우, 우왁.... 그거 이렇게 크게 말해도 되는 거야?...
 
주해솔:미호, 조용히해!!!! (주둥이 콱 잡아요) (아) ....아무튼 조용히 해... (살살 다시 놓고)
 
백 준:(해솔이 생각보다 과격하구나) (;) ... ...지금 와서 닮은 사람이라고 하면 안 통하려나...
 
미호:흥, 통하겠냐!? 두고 보자, 인... 아무튼 두고 봐라! 언젠가는 콱 잡, 잡아먹어 버리겠다!
 
백 준:그렇구나... 그렇다고 잡아먹진 말아줘, 작은 여우... 아니, 미호야?
 
미호:흥!!! 그렇게 얘기하면 누가 봐줄 줄 알아?!
…큼, (솔 눈치 한 번 본다)그나저나 제법 잘 놀고 있는 것 같네. 인계에도 이런 축제가 있나?
 
백 준:응. 거의 똑같아... 그래서 더 즐겁게 즐기고 있어. (본인을 잡아먹으려던 요괴인 건 까맣게 있었는지 조잘조잘...) 그런데 미호는 어쩐 일이야? 영월호 친구들도 많이 오나 보네.
 
미호:...그렇, 아니, 인간들이 득실득실한 곳따위! 궁금하지도 않아!!! (고개 휙 돌리고) 당연하지, 여긴 이계 축제니까!!! 바보 아니야?
됐어, 난 지금부터 신당에 갈 거니까! 축제 때 드려야 하는 기도를 드려야 하니까. (얄밉게 웃는다.) 그리고, 거긴 너 같은 인간은 못 들어오지!! 영월호 내부에 있는 곳이니까!
 
백 준:바보... (상처...받은 얼굴 하다가 다시 정신 차림.) 못 들어가구나, 그건 좀 아쉽네. 내 몫까지 열심히 기도해줘...
(말 뱉어보고 생각 중. 날 마주친 친구들만 보지 않는다면 지금은 요괴처럼 보이지 않나?)
 
미호:(윽) ... ...뭐 그런 표정을 지어! (왁왁 소리 지른다.)이계의 신님께 기도를 드리는데 내가 네 몫의 기도를 왜 해!? (메에롱) 너는 너희 이계의 신님한테 기도나 하라구. 너희한테도 공간의 주인님이 계실 거아니야?
 
백 준:...나 무굔데. 못해주는 거구나, 조금 아쉬워졌어... (또 시무룩...)
(...정신차리자!) 아무튼 그런 게 있다는 건 처음 알았어. 고마워. 축제 재밌게 즐겨.
 
미호:흥, 네가 그렇게 말 안해도 알아서 잘 즐길 거야!! 멍청한 인간은 적당히 즐기다 얼른 가버려!!
 
백 준:(역시 인간이라서...겠지?) (나 그래도 착한 인간인데)
 
주해솔:어휴, 정말... 미안, 미호가 꽤 어린 편이야. 그러다보니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반감도 있는 것 같네... (...) 역시 사춘기인가봐...
 
백 준:괜찮아. 이런 걸로 상처받지는 않으니까... (정말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래. 모두가 저런 건 아닌 것도 같고. (해솔이나, 아까 본 할머니나...)
 
주해솔:으응... (하하 웃으며 머리 긁적이곤) 아 참, 혹시... 신당에 관심 있어? 미호가 저렇게 얘기하기는 했지만, 가보고 싶으면 내가 옷 구해다가 줄게...!
 
백 준:엇... 정말? 나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걸. 사실, 이곳저곳 돌아다녀보고 싶었기도 하고... ...그런데 인간이라는 거, 안 들키겠지?
 
주해솔:응, 자세히 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들 모를 거야. (고개 끄덕 끄덕) 그러면, 나 금방 갔다가 올게~
 
주해솔:친구한테서 잠깐 빌린 거야, 영월호만 다녀오고 반납해준다고 했어! (여기~)
 
백 준:착한 친구네... 나중에 고맙다고 전해줘. (내민 옷 받아들어요. 두근두근...)
아, 맞아. 이제는 갈 수 있으니까. 아까 미호가 얘기한 공간의 주인님...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어? 궁금해.
 
주해솔:아, 공간의 주인님은... 이 세계를 창조하신 분이셔. 한 마디로 말해서 신님이시지. 인계에도 계시지 않아? (고개를 갸웃인다.)
 
백 준:예상은 했지만 말 그대로 신이구나. 응, 있지? 그렇지만 이 세계에서의 신님은 또 다를 테니까....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축제를 열었다고 했으니까, 신에게 기도하는 것도 비슷한 걸까, 하는 생각...)
...생각을 많이 했더니 다시 배고파졌으려나... 식당가 쪽도 둘러보고 가보는 건 어때?
 
주해솔:그렇구나... 그러면 세계가 있는 모습은 같으려나? 우리 세계의 끝은 평평해, 하늘 끝에는 유리 돔이 있고. (이어지는 말에 아, 하는 소리를 내다 고갤 끄덕였다.) 그러면~ 식당가 쪽에 가서 뭐 좀 먹고 가자. 아마 국수를 파는 것 같던데~
 
백 준:
기준치: 62/31/12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 준:(안 맞았으면 내가 작아지거나 커졌으려나...)
국수... 맛있겠다. (식당가 쪽이 어디었지? 반대쪽으로 걸어가보기...) (이쪽 아닌 듯) 세계의 모습이 완전히 같지는 않은 모양이지만, 뭐 어때. 축제의 풍경 같은 건 비슷하니까.
 
주해솔:자, 식당은 이 쪽이야!! (준이 다급하게 붙잡고 반대 쪽으로 끌고 가요.) 다르구나... 신기하네, 비슷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닮은 구석이 있구나... (총총... 이동합니다.) 다음에 이계도 한 번 제대로 가보고 싶다.
 
식당가
 
백 준:(메뚜기 튀김)
 
백 준:(먹을 수야 있지만 많이 먹는 편은 아니므로 pass)
(구경이나 해볼까...) (힐끔)
 
주해솔:저기에 자리... (두리번) 가서 자리 잡고 있을래? 내가 가서 사올테니까.
 
백 준:응, 그럴게. 다녀와. (슬쩍 손 흔들어주기) (구경하다가 자리 잡으러 총총...)
 
백 준:(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좌석에 자리를 잡으러 가요)
 
???: 선생님?
 
백 준:(...응?) (고개 돌려서 멀뚱멀뚱 봐요...)
...나?
 
타타:아, 선생님이 아니신가요?
 
백 준:네가 말하는 선생님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아닌 거 같아. (그야 난 널 오늘 처음 보는 걸...)
(닮아서 착각했나?...)
 
타타:아… 죄송합니다…!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만지작거린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타타. 영월호 졸업생이에요.
은사님과 아주 닮아서 착각해버렸네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닮으셨거든요.
 
백 준:아, 졸업생이구나. 안녕... (손 흔들어주기)
그렇구나, 그래도 대단한 분이랑 닮은 거 같아서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네.
 
타타:하하, 아무래도 그렇죠. 선생님께서는 정말 대단하셨으니까요. 전쟁 직후에 홀몸으로 어린 요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영월호를 다시 일으켜 세우신 분인 걸요, (같이 손을 흔들었다.)
참, 그나저나... 인간이신거죠? 아, 인간인 게 느껴진다는 게 아니라 분장은 유심히 보면 티가 나는 편이라서요. 보호해주시는 분이 계시나 봐요?
 
백 준:(혹시 내가 아는 사람이랑 동일인인가? 책 쓴 사람... 이리저리 혼자 생각하다가) 앗, 또 들켰다... 응. 해솔이라는 친구랑 같이 다니고 있어. 그러고 보니 졸업생이라면... 혹시 알려나.
 
타타:해솔.... 아, 솔이요? 알죠! 영월호 동문이니까요~ (하하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다, 짐짓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그나저나 솔이 걔는, 몇백 년 째 졸업 시험도 거르고... 정말 걱정되던 참이었어요.
 
백 준:아, 동급생이구나. 이렇게 또 해솔이 친구를 만났네. (해솔이 인기 많나 보다...) 그러고 보니까 졸업 시험을 안 치고 있다고... 이유야 안 물어봤지만. 안 치면 불이익이라도 있는 거야?
 
타타:불이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깨 으쓱인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 하나로 계속 학교에 남아있고... 그러다보니까 다른 애들도 재촉이 심해졌어요. 솔이는 이계에서 가장 강한 요괴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다들 걱정인지 참견인지~ 말이 많은 것 같아요. 이렇게 뒷말이 많이 나오니까 솔이 걱정도 되고요.
 
백 준:본인이 없는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아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본인이 먼저 물어봤음.) 그래도 자기 말로는 곧 볼 거래. 그러니까 타타도, 다른 친구들도 걱정은 덜어놔도 될 거야. (아마...?)
 
타타:...!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친구 덕분일 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닮았으니 선생님이라는 기분이 들어서 본다고 이야기 했을 지도... 모르고. (솔이는 선생님을 정말 잘 따랐었거든요.) 정말로 본다면 좋겠네요, 은근 시험 늦게 본다고 무시하는 애들이 많아서 상처받을 것 같았으니... (고개 끄덕 끄덕)
음~ 역시 솔이가 없는 데서 계속 이런 이야기하는 건 솔이한테 실례려나요. (곤란한 듯 웃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해솔을 발견하곤 입가에 호선을 그린다.) 그래도, 선물까지 줬던 선생님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 생각하면, 지금은 웃는 게 많이 밝아진 것 같은 걸요.
 
백 준:곧 이 자리로 올 테니까, 역시 조금은 괜찮겠지... 보면 인사 한 번만 해줘. 너무 걱정만 하지는 말고. (그런데 또 나야?) 그 선생님이란 분, 지금도 안 계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건 역시 참견이려나. 못 들은 걸로 해줘도 좋아.
 
타타:그럴까요, 솔이랑 사이가 나빴던 건 아니지만... 저 까먹었으면 어떡하죠? (농이다.) 아, 그게...? 저희도 정확히는 몰라요. 정말로 갑자기 사라져버리신 거라서... 이유도 그 후에 어떻게 되셨는지도 알 수가 없거든요. 솔이가 계속 선생님을 기다리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겠죠, 말 그대로 사라지셨으니....
 
백 준:앗, 왔다. 여기야, 여기. (해솔이에게 손 흔들어줌...)
 
주해솔:아, 응! (조심 조심 내려놓고 자리에 앉는다.) 근데... 타타랑 이야기하고 있었던 거야? (어떻게 알고?) (고개 갸웃)
 
타타:안녕, 솔아. (어색하게 손 한 번 흔들곤) 내가 선생님으로 착각해서 말을 걸었거든. 일단... 음식도 나왔으니까 난 갈게. (밥은 먹어야지~) 기회가 되면 조금 더 얘기할 수 있었음 좋겠다. 다음에 보자.
친구 분도, 오늘 즐거운 시간 되세요. (방긋 웃는다.)
 
백 준:응, 타타도 좋은 시간 보내. (손 흔들며 배웅해주기.) (또 보진 못하겠지만!)
 
주해솔:(타타 사라지는 거 빤히 본다.) 타타랑 무슨 이야기한 거야? 아는 사이는 당연히 아닐 텐데...
 
백 준:그렇지? 우연히 만났는데, 날 선생님이란 분과 착각했나 봐. 그래서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있었어.
타타가 네 걱정도 많이 하더라, 응.
 
주해솔:그래...? 다들 날 무시하길래 동문들이랑 이야기한 지 오래 돼서 잘 몰랐네... (젓가락 탁, 뜯는다.) 처음에는 졸업이 늦어진다고 놀리는 정도였는데, 정말 재촉이 심해졌거든. 시험을 못 보는 게 아니라 안 보는 건데 다들 왜 그렇게 말이 많은지... (꿍얼)
 
백 준:진정해... 다들 나쁜 뜻으로 이야기한 건 아닐 테니까. 얘기해보니까 그래도 착한 친구 같았는걸. (너한테는 어떤 친구였을지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너무 신경쓰지 말아. 이왕 축제까지 왔는데, 또 신경 쓰면 머리만 아플지도 모르니까.
 
주해솔:으응, 역시 그게 맞겠지~ 걱정마, 나도 크게 신경쓰지는 않아. 옛날에는 조금 성질 부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냥 귀 닫고 지내고 있어. (어깨 으쓱) 맞아, 오늘은 준이랑 즐겁게 놀다 가는 게 목표! (마지막으로 심호흡 겸, 한숨 한 번 내쉬고는 국수 한 입 먹는다.)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다~
 
백 준:다행이다. 그래도 목표의 절반 정도는 이미 이뤄진 것 같은데, 아니려나. 일단 나는 그런데. 네 친구들도 만나고, 축제도 즐길 수 있었고... 곧 영월호도 구경할 수 있을 거고. (제 몫의 국수도 한 입 먹는다. 저도 맛있는지 당신 보고선 고개 끄덕여.)
 
주해솔:그래? 다행이다! 나도 즐거웠고~ 영월호 생각도 덜하니까 거의 생각 안 나더라. (눈웃음 방긋 지어보인다.) 오늘 하루까지 잘 마무리하면 성공적으로 끝나는 거지~ 축제 끝날 때 쯤에, 불꽃놀이도 하거든? 그것도 보고 가자!
 
백 준:(당신의 눈웃음에는, 마주 웃어준다. 거의 버릇 같은.) 불꽃놀이도 해? 그건 몰랐네... 카메라로 남길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즐길 수 있는 걸로도 만족할래. 일기라도 쓰면 기억에 오래 남길 수 있겠지...
 
주해솔:응, 엄청 예뻐! ... ...카메라...가 뭐야? (꼬리 살랑이며 맹한 표정 짓는다.) 응, 돌아가서 기억에 오래 오래 남기면~ 나중에도 내가 생각나지 않을까? 나도 준이 너랑 논 거,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거든. 정말 오랜만에 친구랑 같이 축제를 즐겨서... 너무 즐거워!
 
백 준:아, 여기에는 없어? 눈으로 본 장면을 그대로 남길 수 있는... 요술 도구 같은 거야. (손으로 카메라 프레임 만들어서 해솔이 찍는 시늉 해봐요) 이렇게. 학교 축제라면 몰라도 이런 축제는 나도 오랜만이니까... 당연히 오래토록 남겨야 하지 않겠어. 흰머리 할아버지가 되어도 오늘이 생각날 거야. (일단 지금도 백발이긴 하다. 나름의 농담 톤.)
 
주해솔:오... 신기하네, (괜히 준이 손 톡톡 건들이다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볼 수 있으려나? 인계 상상 해봄... 어떻게 생겼을까.) 푸흐, 그래, 그럼 다행이고! 나중에 흰 머리가 더 새하얗게 될 때까지 기억해줘. (하늘 한 번 본다) 국수 다 먹고 나서 신당에 들렀다가 나오면~ 딱 불꽃놀이 할 시간 되기는 하겠다.
 
백 준:눈이나 구름이 될 수 있다면 정말 더 새하얗게 되려나... (같이 시선 따라 하늘을 보다가) ...농담이야. 보고 싶은 걸 정말 다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뻐. ...축제가 끝날 때쯤엔 헤어질 테니까, 슬슬 마음의 준비도 해둬야겠다.
 
주해솔:그러게~ 나 벌써부터 아쉬워서 어떡하면 좋지. (괜히 옷깃 한 번 꾹 잡았다가, 장난스럽게 웃는다.) 어제 하루였지만, 집에서 준이 너랑 있는 게 즐거웠단 말이야~ 집에 누가 온 거, 정말 오랜만이기도 했고... (끄응)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준이 너한테는 인계가 더 안전하고 익숙할 테니까~... (마지막 한 입까지 다 먹었는지 젓가락 천천히 내려놓는다.)
 
백 준:으음, 사실 지금도 조금만 걸어오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야. 하루가 이렇게 짧을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그 짧은 시간동안 참 많은 추억을 쌓았구나 싶어. 호수 위에서 반딧불이를 본 일이나, 네 집에서 저녁을 먹은 일도 기억에 남네. (이쪽은 먹는 속도가 느린지 조금 남았긴 했지만, 곧 일어날 수 있을 정도.) 계속 같이 있고 싶다고 해서 잡아두면 안돼. 알겠지. (오히려 마지막까지 잘 지켜줄 걸 알기에 던지는, 가벼운 말.)
 
주해솔:생각보다 짧아. 내가 알기로 이계는 인계보다는 시간도 빠르게 흐르기도 하고... 그래서 너희랑 나이가 이렇게까지 차이 나는 걸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 (곰곰...) 그치? 아마 조금 있다가도 볼 수 있을 거야. 우리 집 앞 호수이기도 하고, 반딧불이는 늘 있으니까! (밤을 밝혀주는 길잡이잫아, 그렇지?) 응? 설마 내가 잡아두겠어~ (큭큭 웃다가 고갤 끄덕인다.) 대신에, 나중에라도 내가 인계에 놀러가게 되면, 그 때는 준이 네가 안내해주면 안 될까? 인계에서 노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아. (눈 한 번 짧게 반짝인다.)
 
백 준:(돌아가면 친구들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있는 건 아닌가 몰라.)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부럽기도 해. 내가 사는 곳은 도심이라 반딧불이 한 마리도 보기 어렵거든. 그렇게 많은 건 처음 봤다고 해야 할까. 역시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많단 말이지. (여기랑, 원래 있던 곳이랑.) ...물론, 당연히 해줄 거야. 올 수 있을지는 잠시 제쳐두고, 나만 이렇게 도움을 받을 수는 없잖아. 인계도 여기만큼 재밌어. 아까 즐겼던 사격장은 당연히 있고, 외의 놀거리도 많고.
 
주해솔:그래? 도심이라면... 환경이 많이 다르긴 다른가보네, 그래도 보기 어렵다고 하는 거 보면... 아예 없지는 않은가봐? 인계에서 반딧불이를 보게 되면 지금처럼 예쁘려나... (궁금하네. 머릿 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좋아! 그러면 다음에 내가 기회가 된다면 꼭 갈게, 엄, 된...다면 말이야. (히죽 웃고는 천천히 뒷정리를 시작한다.) 벌써 궁금해, 인계는 어떻게 생겼을까... 신목을 지키는 게 일이다보니, 관리를 안 할 수가 없단 말이지... (끄응)
 
백 준:우리 학교 근처에 산이 있는데, 그쪽에 가면 드물게 몇 마리는. 조금 더 밑으로... 그러니까, 산이 잔뜩 있는 곳에 가면 더 많긴 할 거야. 아마도. 본 적은 거의 없어서, 맞을지는 모르겠다. 대신, 밤에 반딧불이만큼 빛을 잔뜩 볼 수 있는 곳이 있지. (높은 건물 위에 올라가면 야경을 볼 수 있으니까.)
(앗, 도와줘야지.) 미리 준비라도 해놓고 있어야하려나... 응, 된다면. 그런데 그 일이란 거, 잠시 다른 요괴한테 맡길 수는 없어? 너도 가끔은 놀러 가고 싶을 거 아니야.
 
주해솔:(차분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구나... 인계는 반딧불이가 적은 곳이구나. 하지만 네 말대로 인계는 인계만의, 빛을 밝혀주는 무언가가 있겠지. 그걸 바라볼 때에도 네가 이계에 와서 처음 반딧불이를 보았을 때와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물론, 그 때는 내가 신기해할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없을 때 신목 문이 열리고 그 때 다른 애들이 신목을 멋대로 사용해버리면 곤란해서... (아련...) 가끔 인계에 피해를 주는 녀석들이 종종 있어. 그래서 이래저래 조금 곤란... 할 지도? (하하) 말했듯이 내가 이계에서 가장 강한 요괴니까. 이 정도는 괜찮아! 어차피 나도 거의 신목 근처에서만 생활하는 걸. (손 휘적 휘적 한다) 그래도 고려해보기는 할게, 믿을 만한 친구가 생긴다면!
자, 그럼 이제~ 영월호로 들어가볼까? (방긋 웃는다.)
 
백 준:으음, 그래도 당분간은 넘어오기 어렵겠네... 너무 많이 기다리게 하지는 말아줘. 네가 정말로 넘어왔을 때, 내가 없으면 곤란할 테니까, 응. (결국 남을 걱정하는 말로 마무리했다. 도움을 마냥 받지 못하는 걸 보면, 천성이 친절하고 순하다는 이야기겠지.)
(앗, 정리 끝났나?) 응, 좋아. 기대된다.
 
백 준:(짜잔~)
 
주해솔:(음~ 역시 잘 어울린다!)
 
도중 3마리의 영월호 요괴들과 마주치지만,
 
백 준:(oh holy)
 
백 준:(인간이란 생물이 귀와 꼬리를 달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
 
주해솔:여기가 우리 반이야. 당장은 수업 중이긴 하지만~...
 
백 준:아, 수업하고 있구나. 엄청 조용해서 하고 있는 줄도 몰랐어.
(기웃기웃...) ...근데 해솔이는 안 들어도 괜찮은 거야?
 
주해솔:응, 나는... 이미 여러 번 다 들은 수업이라서... (머리 긁적이며 멋쩍게 웃는다.)
 
백 준:... ...베테량. (쩐다... 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음.)
 
백 준:(우왕...) (여전히 신기한지 주변 기웃거리기만)
 
백 준:(음... 안 들켰나? 마주친 요괴에게 마주 웃어주기나...)
(그러다가 벽화에 흘끔 시선 둡니다. 호오...)
 
벽화
 
백 준:(요괴들은 이런 상상을 하고 사는 건가...신기...)
(해하다가 이질적인 부분 보고 그곳 빤히 봐요) (뭘까?)
 
백 준:(... ...여기에 한국어가? 반가움...) (이 아니라... 사냥개는 또 뭐람.)
(조금... 무섭나? 신기하다는 감상에 더 가깝겠지.) (가만 보면서 고개 기울이기...)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다른 곳을 구경하고자 석상 쪽으로 다가가요)
 
석상
 
백 준:
SAN Roll
기준치: 79/39/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 준:(but 그냥 신기하게 보고 있는 듯?...)
음... 해솔아, 이거 원래 이렇게 생긴 거야? (석상 가리킴...)
 
주해솔:응? 응, 원래 그렇게 생겼는데... 왜? 뭐 이상해?
 
백 준:음... 그냥. 분명 굳은 거 같은데, 거품이 이는 거 같아서.
뭐어. 원래 이렇게 생겼다면 다행이야. (조금 더 보다가 신관 님에게로 시선을 돌려봐요.)
 
신관
 
신관: 안녕하세요, 기도하러 오셨나요?
 
백 준:(이젠 요괴들과 마주치는 것에 조금은 익숙해 졌으려나...) ...아, 네. (마주치면 꾸벅 인사하기...)
 
신관: 이곳에 찾아오는 이들은 석상 앞에서 자유롭게 소원을 빌곤 하죠. 후후, 아직 어린 요괴이신 것 같은데....
 
신관: 이곳에 소원을 적어, 오색 끈에 매달 수 있답니다.
 
백 준:(앗, 얌전히 종이 받기...) 겉으로도 티가 나나...요. 기도를 하는 건 처음이라서요. 감사합니다. 소원을 빌면 신님이 들어주시겠죠.
(문득,) 아, 혹시 저 석상은 신님인가요? 들어본 게 없어서...
 
신관: 예, 그렇답니다! 그 분은 감히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신화적 존재시죠. 이 세계를 창조하시고, 굽어살피시니까요. 저건 말이죠, 그 분의 모습을 형용할 수 없으니, 이 세계 최고의 조각가가가 경건한 마음을 담어 추상적으로 표현한 석상이랍니다. (방긋... 웃으며 눈 짧게 빛낸다.) 정말 너무 대단한 분이시죠.
 
백 준:훌륭한 분이시네요. 덕분에 잘 알아 가요. (가만 이야기 듣다가,) ...그분의 또다른 업적... 이란 게 있을까요? 부족한 지식을 채우고 싶어요. (사실, 그냥 궁금했을 뿐이지만.)
 
신관: 저희 세계를 만드셨고, 굽어살피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대단한 업적이라 생각하지만... (뜸을 들인다.) 그 분께서는 번견을 통하여 뜻에 따라 세계의 질서를 수호하고, 또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데에 앞장 서신다고도 합니다.
종종 이 세계에 직접 나타나 악을 배제한다고 하기도 하죠...
하지만, 실제로 그 분의 번견을 본 자 중에 살아남은 이는 없어서 단순히 전해지는 이야기이지만요.
 
백 준:(번견?...) ...말씀대로 훌륭한 분이시네요. 그런 신님을 모시는 신관 님도 마찬가지고요.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꾸벅...)
(인사한 뒤, 소원을 적으러 석상 앞으로 총총 가요...)
 
주해솔:(준이 따라 종이 하나 받아서 총총총....)
소원은, 생각해둔 거라도 있어? (붓 하나 꺼내어 든다.)
 
백 준:소원... ...그러게. 빌 게 너무 많은데. 사소하게 상상의 동물을 만나게 해주세요... 부터 여기서 무사히 나가게 해주세요... 언젠가 해솔이를 다시 보게 해주세요...같은, 응.
넌 이미 정했나봐?
 
주해솔:응~ 그럭 저럭. 근데 두 개 생각나서 두 개 다 적어볼까 고민중인지라... (웃으면서 어깨 으쓱인다.) 너도 여러 개 적어보는 게 어때, 혹시 모르잖아. 공간의 주인님께서 들어주실 지.
 
백 준:...그런가? 욕심쟁이라고 안 들어주실 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일단 적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런 걸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음...) 그럼 우리 둘 다 전부 적어볼까...
 
주해솔:응, 한 번 해보자!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잖아? 여러 개 적은 것들 중에 하나라도 들어주시면 좋은 거지. (고민은 끝났다! 그러니, 천천히 종이에 소원을 적어내려간다.)
 
(To GM): 선생님이 어떻게 지내는 지 알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준이를 잊지 않고 기억해서,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기를.
 
주해솔:됐다, 나는 이걸로 끝. (붓 정리 하고 끈에 종이 묶어 매달아요)
 
백 준:좋아, 하나라도 들어주시길 바라면서... (아까 말했던 것들을 정말로 다 적어버렸다. 붓이 익숙치 않아서 글씨 쓰는 건 꽤나 걸렸지만, 어쨌든 종이에 묶는 데까지 성공. 마지막에는 정말 들어달라는 기도까지.)
... ...나도 끝났어. 정말 이뤄지면 신님 덕분이라고 해야겠다.
 
주해솔:준이 네가 뭘 빌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꼭 이뤄지면 좋겠다. (방긋 웃고는 나가자는 듯 문을 가르킵니다.)
 
백 준:(아까 말한 게 전부지만...) 응, 너도. 내가 가기 전에 이뤄지면 슬쩍 귀띔해줘. (그래도 나름 만족! 이제 신당을 나가봅시다. 총총...)
 
...
 
...
 
주해솔:아, 미안해, 료! 기다리고 있었구나...! (머리 긁적)
 
백 준:(고개 기울...) ...누구야? 아는 사이?
 
라이사카 료:아니, 괜찮아. 그나저나... 옷을 갑자기 어디에 가져갔나 했더니, 이 친구 빌려주려고 했던 거야?
 
주해솔:으응, 미안, 그치만 깨끗하게 잘! 입었으니까 (따란...) 저, 정말로~
 
백 준:(앗, 이 친구구나...) ...으음, 대화에 끼어들어도 되나 싶은데, 고마워. 덕분에 잘 구경했어.
 
라이사카 료:응? 아냐, 뭐 나도 잠깐 축제 구경하고 오던 참이니까... (가만히 바라보다가 옅게 호선을 그린다.) ...인간인 모양이지? 솔이 네가 웬일이야... 평소엔 안 그러더니.
 
주해솔: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한숨 한 번 내쉬고는, 소리가 나도록 손가락 한 번 튕깁니다.)
 
주해솔:자, 여기. 아무튼 빌려줘서 고마웠어, 료~
 
백 준:(우잉? 방금 무슨 일이...)
 
주해솔:응? 왜? (교복 료한테 건네 주고 고개 갸웃) 아, 너무 갑자기 해서 놀랐어...?!
 
백 준:음... 비슷하지? 그래도 신기한 마음이 더 컸으니까, 괜찮아. 다른 것도 할 수 있어?
 
주해솔:원한다면야 얼마든지~ 내가 말했잖아? 이계에서 가장 강한 요괴라고! (방긋) 나는 이런 것쯤은 식은 죽 먹기일 만큼 요력이 넘쳐나니까! 보고 싶은 거라도 있어?
 
라이사카 료:...난 먼저 갈게, 거기 인간 친구도... 조심히, 잘 놀다가 가. (손 흔들거리며 멀어집니다. 총총...)
 
백 준:응, 너도. 재밌게 즐기길 바라. (료에게 뒤늦게 손 흔들어줘요.)
해솔이가 강하다는 건 다른 친구에게도 들은 적 있으니까... 이제는 잘 알고 있지만. (곰곰...) 뭔가 소환하는 것도 할 수 있어?
 
주해솔:소환이라... (흐으음 고개 살짝 기울인다.) 동식물 정도는 가능해! 다른 요괴들은 걔네도 요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괜히 불러서 싸움 될 수도 있으니 곤란하구~ (뜸)
 
백 준:그렇구나... 그럼 여기로 반딧불이도 불러올 수 있어? 네 집 앞에서는 많이 볼 수 있다지만, 궁금해서.
 
주해솔:그 정도야 쉽지? (양 손을 동그랗게 모아서 작은 구처럼 만들더니... 몇 초 지나서 떼자 반딧불이 대여섯 마리가 주변을 배회한다.) 그래도 이제 태양이 사라져서 빛이 보이긴 하네...! (낮에 봤으면 안 보일 뻔.) 참, 불꽃놀이 보러 가야 하는데.
 
백 준:우와... 역시 신기해. 마술 같아. (반딧불이도 귀엽고 예쁘다. 근처에 날아다니는 거 보다가) 아,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어? 지금 가면 불꽃놀이...볼 수 있으려나.
 
주해솔:우리는 요술이라고 불러. 요력이 곧 생명력이긴 하지만~ 나는 너무 많아서 탈이고. (어깨를 으쓱거리다가 이어진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곧 있으면 시작할 거야!
 
백 준:앞의 말만 듣고 위험한 거 아니냐고 물을 뻔했어. 역시 사람... 아니, 요괴 말은 끝까지 들어야 하나 봐. (가자는 말에 무작정 앞으로 가다가 멈칫.) ...근데 어디서 해?
 
주해솔:아까 축제 구경했던 쪽에 가면 볼 수 있어, 나 명당 자리도 아니까, 거기로 하자! (준이 옷깃 잡고 살짝 당기며 웃습니다.)
 
백 준:(잡아당겨짐...) 그래. 그럼 안내 부탁할게. 산신령 님.
 
...
 
...
 
백 준: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백 준:(우당탕탕)
(달리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고, 주변은 어둡기만 하고...) (서럽... ...지는 않고 그냥 빨리 불꽃놀이 보러 가고 싶음.)
(일단 해솔이를 찾으러 가봐야 하나...) (무작정 걸어가봅시다...)
 
...
 
백 준:(음, 아닐거야... 난 그래도 이런 일이 자주 있으니까, 최대한 일찍 돌아가기만 하면 되겠지, 응.)
(불효자인듯... ...)
 
...
 
백 준:(음?...) ...해솔이야? (제 손을 잡은 쪽으로 돌아봐요)
 
백 준:아. ... ...괜찮아? 내가 너무 들떴나 봐. 널 놓쳐버렸어.
 
주해솔:으응, 아니야... 내 잘못이야. 이런 인파에는 손을 잡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결속의 끈을 잠깐 푼 거였는데... 이렇게 길 잃게 될 줄은 몰랐네.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손을 살짝 힘을 주어 잡습니다.)
 
백 준:(따스하다. 이쪽에서도 마주 손 잡다가) 괜찮아, 지금이라도 찾았으니까. 이렇게 서로의 잘잘못만을 따지다가는 끝이 없겠는걸. 이제 그만 불꽃놀이, 보러 갈까?
 
주해솔:응, 안 그래도 곧 불꽃놀이 시작한다고 하더라. 명당자리는 저 쪽이야, 올라가서 보면 훨씬 잘 보일 거야. (네 말에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입가에 호선을 그립니다.) 자, 이번엔 손 안 놓칠테니까.
 
백 준:(앗, 예쁘다...)
 
주해솔:조금 아쉽네, 더 잘 보이는 곳에서 보여주고 싶었는데...
 
백 준:괜찮아. 여기서도 잘 보이는 걸. 어디서 봤어도 예뻤을 거 같아. (그렇게 말하면서 불꽃놀이를 마저 감상합니다. 별 같고 좋아.)
 
...
 
백 준:(두렵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소중한 시간이었지. 오늘과 어제는 잊지 못할 거야. 이건 하나의 확신이다.)
 
...
 
...
 
백 준:(응...?) (...무슨 소리지...)
 
백 준:(지진... ...아닌가? 얼떨떨...)
 
백 준:(어... 어?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동공.)
 
백 준:(무슨 상황이지. 그저 자연재해가 왔다고 인식할 뿐. 미지로부터 오는 공포는 인간에겐 버거운 것이었나 보다.)
 
주해솔:준아!!!! 내가 있는 쪽만 보고 있어, 보면 안돼, 절대! (손목을 잡아 끌어당깁니다.) 인식 당하는 순간 끝이야, 절대... 절대 뒤 돌아보지마!!
 
백 준:무, 무슨 일이야, 이게? 그냥 가면 되는 게 맞는 거야? 다들 도와달라고... (그러면서도 해솔의 말을 듣긴 했는지, 해솔이가 있는 방향을 볼 뿐입니다.)
 
주해솔:... ...미안, 이미 떨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괴롭기라도 한 듯 눈을 꾹, 내리 감습니다.)
 
백 준:(눈 그저 꾸욱 감은 채로, 나아가기만 합니다. 나는 그자리에서 그저, 도피밖에 할 수 없었어...)
 
백 준:
SAN Roll
기준치: 79/39/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 준:
기준치: 62/31/12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
 
백 준:(...아, 언제 여기까지...)
 
백 준:(무사하겠지. 그럴 거야. 그래야만 해.)
 
백 준:(음... ...조금 곤란하게 됐나? 조금이 아니라 많이일지도...)
 
주해솔:... ...너무 밖으로 나오지는 마, 준아. 아직, 사라지지 않았을 지도 몰라... (쓴 표정으로 주변을 바라보다 고개를 살짝 숙입니다.) ...그들의 눈에 들면, 위험해지겠지...
 
백 준:으, 응...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아무리 재앙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고 해도, 이건 너무하잖아... (누구를 탓할 상황은 못 되지. 갈 길 잃은 분노와 슬픔은 하염없이 가라앉는다.)
 
주해솔:... ...나도 확실하게는 잘 모르겠어, 정말 어렸을 때... 이후로는 처음 봐. (그 때도 이랬다. 원인을 찾지도, 대응도 하지 못한 채 무력하게.) ...준아, 미안해. 내가... 미안해.
 
주해솔:...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줄게.
 
백 준:돌아갈 수 있는 거야?... ...아니,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나만 돌아가도 되는 걸까. 이것도 비겁하잖아. 멋대로 너희 땅에 발을 들여놓고, 나는 결국 도망치기만 했어...
 
주해솔:...응, 내 능력을 쓰면 지금 당장 돌려보내줄 수 있어. 미안해. 역시, 진작에 돌려보내줬어야 했는데... 벌 받았나봐. (이어지는 말에 네 쪽으로 고개를 돌리곤, 쓴 웃음 지으며 고개를 젔습니다.) ...아니야, 네가 원해서 온 곳이 아니었잖아. 네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었잖아. ...나도, 마찬가지였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 거야, 준이 네가 돌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이 곳은 너의 세계가 아니잖아.
 
백 준:하지만 네 세계이기도 하잖아. 그건 괜찮아? ...비록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이대로 돌아가면, 너희가 너무 눈에 밟힐 것 같아. 아, 혹시 내가 있는 게 방해된다면 얌전히 돌아갈게. 그 정도 사리분별은 할 줄 알아. 하지만... 돌려보낼 수 있었음에도 다른 방법을 제시한 건, 이유가 있는 거지?
 
주해솔:...내가 신목을 여닫을 수 있는 건 비밀이었어. 아무도, 몰라. 문을 강제로 여는 건 위험하니까, 감수 해야 하는 것도 있고... 그래서 내키지 않았어. (제 양손을 마주잡고는, 감정을 누르듯 손에 힘을 주었다. 시선을 마주치지 못했다. 단지, 네게 미안함과 죄책감이 자리해서 그렇다.) ...네가, 방해가 되는 건 아니야. ...위험해서 그래, 인간인 네가 견디기엔 너무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래. 그러니까... 네가 돌아갔으면 해. 네가 원했던 상황이 아니었잖아, 이건.
...나도 네가 축제만 즐겁게 즐기다가, 이계에 좋은 기억만 남긴 채 돌아가서, 그래서 가끔 이곳을 떠올리며 잘 지낼 수 있다는 것 하나로 만족했을 것 같은데... (뜸들이다, 고개를 살짝 들어올려 너를 봅니다. 울음기 섞인 표정.) ...어째 상황이 여의치가 않네.
 
백 준:괜찮아. 너무 만족했던 시간이었는걸. 지금도 그래. 아까 그런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해도, 과거의 추억이 지워지진 않을 거야. 그렇지만... 역시, 좋은 추억으로 남은 곳이 무너진다 생각하니까 마음이 좋지 않아서. (인간이 본디 가지고 있는 선한 성향이란 게 있다. 그걸 억누를 수 있다면 반대로 이기심이 샘솟게 되는 거고, 아니라면 어려운 상황을 차마 외면할 수 없는 이로 자라게 되는 거지. 그는 따지자면 후자에 가까웠다. )
더군다나 리스크도 있다며. 그러면 더 못 가지. 그러니까... 난, 위험하다 해도 마음에 짐을 남겨두고 싶지 않아. 이런 이유를 대어도 걱정돼? (확실히, 난 요괴에 비해 아무런 힘도 없는 평범한 인간이니까...)
 
주해솔:....부정적인 감정이 더 오래 가지 않아? 아무래 좋은 일이 많았다고 한 들, 꿈에 나오는 것은 안 좋은 기억일 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괜찮은 거야? (좋은 추억이 가득한 곳도 맞다. 이 곳은 자신이 지금껏 살아온 공간이었으니까. 그래서 자신 역시도 남아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거지만, 네 경우는 달랐다. 그래서는 안 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고맙다는 생각도 들어. 우리 이계를, 좋게 생각해주고, 네 세계처럼 여준다는 것... 쉽게 할 수 있는 생각은 아닐 테니까. 하지만 네게도 네 세계가 있어. 이계를 위한다고 해서, 이계의 추억이 눈에 밟힌다고 해서... 네 세계에 남아있는 것들을 외면하면 안 되는 거잖아. 너의 세계에도 너한테 소중한 것들이 있었을 거 아니야.
...응, 걱정되는 게, 당연하잖아. 요괴들도 한 번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어. 사냥개는, 한 번 인식한 것은 절대 놓치지 않는... 그런 존재니까. 신관에게서 들었잖아, 준아. 번견... 그러니까, 사냥개가 발견한 사람 중에 생존자가 없었어. 난 네가, 이런 위험에 처하지 않았으면 하는 거야. 게다가 ...준아, 너도 인계에 네 가족들이 있을 거잖아. 그런데, 이런 결정을 하면... (네 옷깃을 세게 손으로 꾹 쥔다. 괜찮은 거야?) 내 쪽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신목을 관리하는 것은 익숙하니까. ...감수해야되기는 하지만, 그게 나한테 큰 건 아니야. 이야기 했잖아, 내가 강한 요괴라고. 그렇지?
 
백 준:...솔직히 잘 모르겠어. 이곳에 남겠다고 했을 때, 이보다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나게 될지, 다른 세계에서의 소중한 사람은 어떻게 될지. 부정적인 감정이 밀려오는 게 상상이 되지 않아. 이건, 내가 그동안 사랑받으며 자라왔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내 세계에서 살아오며 받아온 사랑, 그리고 이곳에서 받아온 친절... 나에겐 전부 기쁨뿐이었으니까. 지금도 왠지 모르게, 나한테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고. (주변인이 그에게 내린 평가 중에는, 태평하다는 문장도 끼어 있었다. 그만큼 그는 부정을 인식하는 속도가 현저히 느렸다. 인간이니만큼 이 상황이 무섭지 않냐고 묻는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남아있잖아. 우리의 추억을 좋은 결말로 마무리 짓는 것. 적어도 나는 그러고 싶었어.) 그리고, 그렇게 치면 너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잖아. 나를 돌려보내는 걸 우선으로 해도 되는 거야?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네가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고 있는데... 내가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
...있잖아. 해솔아. 내가 지금껏 나를 보호해 주겠다고 한 너를 믿어왔듯이, 너도 나를 믿어주면 안 될까. 나, 그래도 엄청나게 약한 인간은 아닐걸. ...내 기준에서지만. (당신이 강한 요괴라는 것을 안다. 살아남은 요괴가 한 명도 없었던 것쯤은 안다. 그런데도 이런 선택을 한 것은, 늘 그랬듯이 망각인가, 아니면 자신감인가. 어찌 되었든 당신의 입장에서는 무모한 선택임이 분명했다.)
 
주해솔:... ...준아. 너는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아까 이야기한 걸 기억해봐. 이계와 인계의 시간은 달라. 네가 오래 있으면 오래 있을 수록, 두 세계의 시간 차이는 커져갈 거야. 너를 걱정할, 너를 사랑하는 네 세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건데...? 네가 긍정적이고, 비관적이지 않아서 좋아. 하지만... 하지만 이건 너무 위험하고 무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는, 지금 네가 무슨 선택을 하는지 몰라서 그래. 이건 멸망에 가까워. 이 세계를 구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도 확실하게 알 수 없단 말이야. 그런데도... 이 세계에 남을 거야? 네가 그 동안 운이 좋았다는 이유 하나로, 이 곳에서도 무사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조금만... 조금만 멀리 생각해줘. 조금 더 먼 미래를 바라봐. (네 어깨를 양 손으로 잡는다. 그대로 고개는 숙여진다. 네게 모진 말을 조금씩 섞어 내뱉는 이유는, 네가 상처를 받는다 하더라도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이야기였다. 내가 선생님을 기다리는 것과 네가 이 세계에 남는 건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남에게만 박하다고 이야기해도 어쩔 수 없다. 너는, 너니까. 선생님과 닮은 너니까. 너라도 행복하게, 무사히 돌아가 잘 지냈으면 해서. 무사히 돌아가는 모습만 볼 수 있다면 뭐든 상관 없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네가 혹시나, 선생님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네게 친절하게 대했을 거라 생각해, 자신에게 실망할까봐. 모두 진심이었고, 그래서 더 무서웠다. 너의 친절과 선의를 알고 있음에도.)
너를 못 믿는 게 아니야. 그게 아니라...!!! (순간 커진 목소리, 감정이 격양되어 간다. 네게 나쁜 일을 겪게 만든 것 같아 슬프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 화도 나면서, 무력감이 몰려와 목소리에 떨림이 이어져간다.) 그게... 정말 최선인 거야?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네 결정이 변하지는 않는 거야? 무모해, 너무... 너무 무모해서, 네가 죽어버릴까봐 걱정 돼. 요괴들도 한 순간에 구멍 안으로 떨어졌는데, 너라고... 안 그러리란 보장이 없잖아. 나를 믿는다면, 그냥 이대로 믿고 돌아가줬으면 해. 이계 상황은 내가 어떻게든 수습할게. 그러니까... (간절을 넘어, 애원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바람에 자유분방하게 머리카락이 흐트러지고, 어깨를 쥔 손에 힘이 강해진다.) ...이게 마지막이야, 정말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라면... ...손 한 번만 잡아. 나도 더 이야기하진 않을게...
 
백 준:(이어지는 이야기에는 금방 답을 하지 못했다. 이 세계의 주민들에게도 미안하지만, 원래 세계의 사람들에게는 더 죄책감을 가지는 건 아닐까 싶어서. 그러니 이번에도 도피를 선택하고야 만다. 그렇지만, 그동안 시선을 돌렸던 것들과는 조금 다르다. 나는, 오늘 사랑하는 이들로부터의 회피를 택한다. 그들로부터 떠나 자신이 그리는 상상의 세계로 뛰어들고야 말겠다.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그래. 이상理想이다. 동시에 이상異常이다. 이것은 절대 합리적인 일이 아니다. 당신의 걱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싶었다.) 네 말대로 내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는지 몰라. 더 고민해도 마찬가지야. 더 먼 미래를 떠올리라 하면 모두가 웃는 얼굴밖에 생각나지 않는걸... 사실, 자신은 없어. 내가 이곳에 남아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감이 잡히질 않아. 그래도 곁에 있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 나는 너희가 아니니까. 요괴가 아닌 인간이라면, 무엇 하나라도 바꿀 수 있을지 모르지. 그런 찰나의 희망뿐이야.
(네 부정적인 감정에 위로의 말을 얹고 싶었다. 나는 정말 괜찮다고. 그러니 너는 해야 할 일을 하라고. ...천천히 생각해 보면, 못할 것도 없잖아. 그런 생각이 든 건 당신이 말을 꺼내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짧은 심호흡.) 최선까진 아니더라도, 옳은 거라 생각하고 있어. 그야... 난 널 믿고 있는걸. 이번에도 날 지켜줄 수 있지, 라고 묻는다면 부담스러울까. 이런 믿음 탓에, 더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솔직하게 제 의견을 말한다. 그리고 당신의 손을 잡는다. 당신의 목소리에 담긴 뜻을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하나, 이것은 설득에 가까운 행위였다.) ...해솔아, 난 이 사태가 수습된 이후의 장면을 두 눈에 담은 뒤에 돌아가고 싶어. 그러니까 이 손, 놓지 않을 거야. 미안해. 내가 나보다 타인을 더 생각해서. 그리고 고마워. 끝까지 믿으려고 해줘서.
 
주해솔:희망, 이라... (이 곳은 지금 세계의 멸망과 사람들의 절망밖에 남지 않았는데, 너는 그 중에서도 희망을 찾으려고 하는 구나. 모두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고, 자신이 없음에도 스스로의 선택에는 망설임을 갖지 않은 채로 말이다. 자신은 이해할 수 없었다. 위험한 선택임을 알지만 험한 길을 선택하여 나아가는 네 모습은 모순이었다. 이계의 평범한 사람의 사고와 인계의 평범한 사람의 사고. 너 한 명으로 인계의 인간 모두를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너는 달랐다. 여기에 있는, 이계의 사람들과 말이다. 정말 무엇 하나라도 바꿀 수 있을까.) ...그래, 우리의 생각으로는... 더 해결할 수 있는 게 없어.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안전을 보완하고 다음 상황에 어떻게 해결할 지 논의하는 것 말고는... ...네가, 만약 돌파구를 찾아준다면... (그래준다면, 바꿀 수는 있겠지. 하지만 정말 희박한 확률이고, 도박이다. 그것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도박.) ... ....준아. (이름을 나지막히 한 번 부른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당장에 자신이, 막을 수는 없었다. 곧게 자신만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너를 말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굳게 서버린 사람의 신념을 바꿀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자신이었으니까.)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알았어, 더 이야기하지 않을게. 약속은 약속이니까... (제 손을 잡은 너를 바라보며, 애써 쓴 웃음이라도 얼굴에 그려보인다. 붉게 달아오른 눈시울은 끝내 너를 설득하지 못했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온기인 걸까. 네 손보다도, 내 얼굴의 온도가 더 높은 것 같은 것은 기분탓이 아닐 거다. 그래, 눈가에서 떨어지는 것이 그걸 증명하는 듯 싶었다. 어여쁜 호수 앞에서 말하는 것들은 우리의 갈등이지. 네가 마음에 들어했던 그 곳에 더 안 좋은 이야기를 그리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그저 웃었다. 더 아무 말도,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고개만을 끄덕인다. 믿는다. 해서 미안하다. 나는 네 믿음에 보답하지 못하는 요괴일 뿐인지라.) ...으응, 아니야. 부담스럽지는 않아... 지켜줄게, 보호해줄게. 내가 이야기한 건... 네가 인계에 돌아가기 전까지, 였으니까. 믿어줘, 이틀동안 이계에서 나를 믿어줬던 것처럼. (모두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했다. 그 모두에, 네가 한 자리를 하게 되는 것이니... 자신의 역량에 달렸겠지. 모두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은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자신의 앞에 있는 이가 누구인가. 훨씬 더 무모한 행동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인데, 내가 어쩌겠어. 함께 해야지.) ...하지만 잠시동안은, 집에 있어줘. 데려다줄 테니까... 내가 사태 파악이랑 간단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만... (손을 꾹, 내려 잡는다. 이게 자신의 최선의 양보였다.) 그래줄 수 있지...? 위험하니까...
 
백 준:(만약, 자신이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어 기쁘다고 한다면 이기적인 걸까. 이런 생각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아주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바라보기로 했는데, 지금은 그것에 초점을 두어야 하지 않겠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둘의 이야기는, 슬슬 전환점을 맞이하려 한다.) 응, 계속 믿고 있을게. 네 힘도, 그 착한 마음씨도. 그러니까... 잘 다녀와. (한 쪽에서 보면 걱정. 다른 한 쪽에서 보면 안심. 혹은 둘 다를 담은 말. 마지막은 당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겠지.)
 
주해솔:...구조 작업,도 해야하니까... 다녀올게, 먼저 들어가서 자고 있어. (나오지 말고, 그리 덧붙이며 손을 한 번 세게 잡았다 놓습니다.)
 
백 준:(아, 놓아졌다. 그렇지만, 온기는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어서.) ...응, 내 몫까지 부탁할게. 같이 가고 싶지만... 그건 진짜 안 된다고 말릴 것 같으니까.
 
백 준:(서늘하고 쓸쓸해도, 오늘을 넘겨야 내일이 오니까. 어쩔 수 없지.)
 
...
 
...
 
그 날 밤,
 
...
 
...
 
...
 
三日
 
백 준:(눈 부비작...)
 
주해솔:구조 작업이 잘 끝났어. 복구가 생각보다 빠르게 이루어져서, 축제가 계속된대.
준이 너만 괜찮으면, 보러 가지 않을래? (작게 헛기침을 한 번 하며 목을 매만지고는 방긋 웃는다.)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아.
 
백 준:음... 정말? 하룻밤새에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는데, 역시 해솔이 네가 강한요괴인 덕분일까... (순수하게 믿음)
난 좋아. 아쉽기는 했었으니까. (고개 슬 기울이다가 이내 고개 끄덕인다. 괜찮은 거 맞겠지...)
 
백 준:(땅으로 꺼졌나?...)
 
주해솔:다들 잘 따라줘서... 그래서 생각보다는 괜찮았어. 사냥개도 바로 사라져서 남아 있는 사람들은 무사해. 얼른 준비해, 오늘은 아무래도 어제 있던 일 때문에... 축제를 마무리하는 겸 해서, 짧게 할 모양인가봐.
 
백 준:으응, 조금만 기다려줘. 빨리 준비하고 나올게. (못다 한 즐거움을 누려야지. 그리 생각하면서 나갈 채비를 하다가) 그런데... ...가면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줄 수는 없을까? 어제 늦게까지도 안 들어온 거 같아서 걱정했었는데.
 
주해솔:응? 어제... 일이라면, 새벽동안 있었던 일 말하는 거지? 준이 네가 원한다면 해줄게. (알겠다며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얌전히 문에 기대어 서서 하늘을 한 번 바라봅니다.) 오늘 날이 맑네...
 
백 준:(해준다는 말은 들었는지 고개 끄덕인다. 잠시간의 시간이 흐른 후, 많이 기다렸냐면서 당신 곁으로 다가온다. 서둘러 나갈 채비를 하느라 머리는 푼 채로. 이건 가면서 묶어야지...) 아, 미안해. 급하게 챙겨 나오느라. ...아까 마지막에 뭐라고 했어? (날이 어쩌고...)
 
주해솔:으응, 아니야. 이 정도로 뭘. (읏차, 하면서 똑바로 서고는, 이어지는 말에 별 거 아니라며 손을 내저었다.) 그냥, 오늘 날이 맑다고. 하늘 한 번 봐봐. (손으로 맑은 하늘을 가르키면서 웃습니다.) 좋은 날이 될 것 같아, 어쩐지.
 
백 준:그러게. 어제 아침처럼 맑아. 역시 저기서 떠다녀보고 싶다... (여전히 구름은 없나? 하늘 멍하니 보다가 정신 차린다.) ...이게 아니지. 슬슬 갈까. 축제 마무리로는 뭘 할 지 궁금하기도 하고.
 
주해솔:하하, 떠다닌다니... 그러면 즐거울 지도 모르겠다. 물 위를 뜨는 기분일까? 물론 풍경은 조금 더 예쁘겠지만. (옅게 웃음 소리를 흘리다 뒤를 돈다.) 응, 이 쪽으로 가면 돼. (한 쪽 길을 손으로 가르키고, 한 손으로는 네 옷깃을 살짝 잡으며 이끕니다.)
 
백 준: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음, 모르겠다. 풀벌레 소리가 좋다... 라는 생각만.)
 
백 준:(....그런가? 지름길?)
...저기, 해솔아. 어제랑은 다른 쪽으로 가고 있는 거 같은데... 아니야?
 
주해솔:응? 응, 맞아... 어제 준이 너도 봤잖아. 평지는 무너진 곳이 많은 거.
그래서 산 위로 노점상을 옮겨서 진행하기로 했대.
 
백 준:아, 거기는 아직 복구가 안 된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할래. (적당히 납득하고 슥슥 따라가요...)
 
...
 
백 준:(멀뚱멀뚱...)
 
주해솔:...살아남은 요괴는 거의 없어. 있더라도, 균열 안으로 추락했겠지.
미안해 준아. 사실 밤새 몇 번이고 지진이 더 발생하고, 사냥개가 날뛰었어.
이렇게 우리의 세계는 멸망하는 걸까,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라.
 
주해솔:축제는 이제 끝이야.
후야제를 너한테 보여주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네.
 
아,
 
주해솔:사실, 이계의 신목은 두 그루야.
 
백 준:(...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멍한 표정.)
 
주해솔:두 그루를 동시에 관리할 수 없어서, 통제에 두는 건 한 그루로 두고 있어. 그리고 나머지 한 그루의 존재는 비밀로 부쳐서...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몰라.
...미안해, 준이 너한테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아서.
 
백 준:(응... ...?)
 
왜?
 
주해솔:...거짓말해서 미안해. 정말, 정말 미안해.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 해, 너의 세계에서.
안녕.
 
백 준:?... ...자, 잠깐만...
(...아,)
 
백 준:(...이런 결말을 바라지는 않았는데. 안 되는데.)
 
백 준:(...지금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걸까. 그저 이렇게 떨어질 수밖에 없나.)
 
백 준: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
 
...
 
...
 
...
 
백 준:
SAN Roll
기준치: 78/39/15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 준:(...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
 
...
 
백 준:(여긴 어디인가? 나는, 무슨 시선이 되었나.)
 
딸랑,
 
딸랑,
 
백 준:
SAN Roll
기준치: 78/39/15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
 
...
 
요괴: 솔아, 돌아가야지.
 
작은 요괴: 선생님을 기다려야 해요... 많이 아파 보이셨는데, 제가 부축해드려야 한단 말이에요.
 
백 준:(...해솔이?)
 
백 준:(...아아,)
 
100년,
 
100년,
 
백 준:(... ...)
 
요괴: 분명 그 인간은 공간의 주인님께 저주받은 거야!! 기다려봤자 다시 올 수 없는 몸이 된 게 분명하다고!!
 
요괴 : 맞아, 인간은 나약하니까 벌써 죽어버렸을걸.
 
...
 
...
 
...
 
백 준:(...다들 너무해.)
 
백 준:
SAN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 준:(하늘 끝... ...돔?...)
 
백 준:
SAN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 ...왜? 어째서.)
 
:이성 - 4 감소합니다.
 
...
 
...
 
...
 
백 준:(아, 돌아왔어. ...돌아왔는데.)
 
...
 
...
 
인계
 
백 준:(나는... 나는... ...)
(정말 이걸 바랬나. 분명 아니었는데.)
 
백 준:(끝이야. 정말?... ...그럴리가 없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현실에서의 감각은 너무나도 선명해서.)
 
백 준: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 준: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백 준:(진정부터 해야하는데.... ...갑작스런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마주했던 탓인가.)
 
백 준:(... ...없지. 바랬던 적도 없지만, 지금만큼은 너무 간절해...)
 
백 준:(...아니야, 무너지기는 일러. 작은 단서라도 남아있겠지. 욕심이겠지만. 신목 앞에 남아보고 싶어.)
(사랑하는 가족들아,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해.)
 
...
 
백 준:(적어도, 작별인사는... 하고 싶었어.)
(...응?)
 
백 준:(아, 반딧불이. 그때 호수에서 봤던 것처럼...)
(따라갑시다. 무엇에게라도 안내해 주면 좋으련만.)
 
백 준:...미안해. 조금만 더 힘내줘. 나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면.
(...윽. ...하지만, 나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는 걸. 걸음을 재촉합니다.)
 
백 준:
건강
기준치: 40/20/8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 준:(무사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 뿐.)
 
백 준: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백 준:(살아만 있었으면 좋겠는데, 제발... ...) (조금만 더...)
 
...
 
백 준:(그전까지도 혼자였잖아. 마지막까지, 그렇게 둘 수는 없어.)
 
백 준: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 준:(아, 내가 들어온... 첫 문.)
(그곳이라도 건재했으면 좋겠다. 서둘러 걸음을 옮겨봅시다.)
 
백 준:(너도 그만 쉬어야 할텐데, 힘들지, 미안해...)
(...그렇지만, 조금만 버텨줘. 힘내.)
 
백 준:(근력 판정으로 부숴봅니다. 이럴 때 헤어핀이라도 있었으면...!)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 준:아, ... ...수고했어. 반딧불아. 고마웠어.
(괜찮아. 괜찮을 거야. 혼자라도 할 수 있어.)
 
백 준:(...제발, 무사하기만 해줘...)
 
...
 
...
 
...
 
...
 
...
 
백 준:(아, 여기마저...)
 
아,
 
백 준:...해솔아? 해솔이야?... ...아.
 
백 준: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니…
 
백 준:아, 해솔아... ...미안해, 결국 늦었나봐....
 
주해솔:...아, 준이었구나. 늦기는 뭐가, 네가 잘못한 게 뭐가 있어서... (작은 웃음 소리를 흘리고는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뜹니다.) ...잘 도망쳤는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돌아와버렸네.
 
백 준:...내가 거기서 어떻게 돌아가...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너는 이곳에서 가장 강한 요괴니까, 차라리 다시 돌아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길 바랬어. 그런데... 저기, 이것도 꿈이지. 응? (막상 여기까지 왔는데, 현실을 마주하니 또 회피하려 든다.)
 
주해솔:...나도 이것밖에 안 되는 요괴였나봐, 어떡하면 좋아... 이계를 구할 수 있을 만큼 강했다면 좋았을 텐데... 더는 요력이 담긴 방울도 없거든. (툭, 머리를 살짝 기울이며 작게 숨을 고르 내쉰다. 천천히. 차분하게...) ...미안해, 꿈이라고 이야기해주고는 싶은데... 너를 돌려보내려면 현실이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 우선 이리 올래? 또 사냥개가 온다면... 위험하거든.... (네 쪽으로 남은 팔을 들어 뻗는다. 웃음을 지우지 않은 채로.)
 
백 준:현실... 그래, 현실이구나... (당연히 알고 있었다. 이 모든 이야기는 현실이며, 결과적으로 파멸밖에 남지 않는다는 걸. 그런데도 달렸다. 꿈을 가르고 현실로 튀어나온 순간. 그 순간만큼은 내가 뭔갈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어.) ...난 결국. (말을 하다가 만다. 네가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내가 더 이상의 고집을 부려도 되나 싶어서. 그러한 고민을 하느라 당신의 말에는 어느새 가만히 따른 채다. 거리를 좁혀서, 당신이 뻗은 팔 끝의 손을 맞잡은 채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또 돌아가야 해? 너는 지금도 날 걱정하고 있는데...
 
주해솔:(절망으로 물들어버린 곳. 살아 숨쉬던 생명이 꺼져가고, 고요하고 무거운 죽음이 제 감정을 짓눌러버린다. 할 수 있는 말도 없었다. 너를 멋대로 돌려보내고, 원방과 미움 받을 각오 정도는 했는데... 너는 또, 이렇게 자책을 해버리니까.) 네 잘못은 없어, 준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너에게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니까.) ...응, 돌아가야지. 네 세계는 그곳이고... 이곳은 더 이상 복구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니까... 나도 곧 있으면... (뒷말은 삼킨다. 네게 괴로움만 더 얹어줄까봐, 그게 걱정되어서. 웃음으로 무마해버리는 것밖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아직 사냥개가 사라진 게 아니야, 네가 이곳에 있으면 죽을 수도 있고... 이계에 살아남은 요괴는 거의 없을 거야. 다친 사람들 구해보려고 돌아다니다가, 나 마저도 이런 꼴이 되어버렸는 걸. (붉은 눈가에 눈물 방울이 천천히 맺히다, 바닥으로 추락한다.) ...미안해, 그래도 너라도 무사히 돌아갔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어서 돌아가, 지금 열린 문이 닫힌다면.... 두 번 다시 문이 열리지 않을 테니까...
 
백 준:(한 줄기 희망을 쫓아 재방문한 세계. 그렇지만, 그 곳에는 절망과 파멸만이 가득했다. 짓눌리다 터져버린 정신은, 그저 허공을 배회하다 어딘가로 날아갈 뿐이다. 하늘을 떠다니는 기분이 어떻냐 물었지.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아. 그저 공허해.) 이러지 말아달라고 하고 싶은데, 역시 어리광은 그만 둘래. 아무리 애원해도 바뀔 수 없다는 것쯤은 이제 알아. 지금은 네가 더 슬플 테니까. 그렇지? 그러니 전과 같이 똑같은 말을 돌려줄래. 네 잘못도 없어, 해솔아. (그러니까 울지 마. 지금만큼은...)
작별인사를 하려고 여기까지 온 건 아니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네. 돌아가지 않는다면, 이번에도 밀어버릴 거야?
 
주해솔:...그래? 내 잘못도, 없는 걸까... (모두를 지켜내지 못했는데도. 너에게 거짓말을 했는데도. 너를 멋대로 돌려보내고, 모진 말을 했는데도? 작은 중얼거림들은 입 밖으로 거의 나오지 못했다. 짧게 내뱉는 숨마저도 버거워질 지경이었다.) 네가 잘 돌아갔나 걱정이었으니... 이렇게 얼굴 보여주니까 좋기는 하네. 작별인사 겸, 마지막 안부 겸... 해도 나쁘지는 않지. (하하) ... ...글쎄, 밀어내고 싶어도 밀어낼 힘은 없네. 지금까지 거짓말도 했고, 이기적으로 널 밀어서 보내버리기도 했으니까... 마지막 선택은 네가 했으면 해. 네가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후회하지는 않을지... 잘 생각해봐. 너에게 이계가 크게 자리잡게 되었다고 해도, 네가 있어야할 곳은 인계인 거니까... (네 어깨에 머리를 살짝 기대며 고개를 숙인다. 이곳은 무엇도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네가 이곳 말고, 조금 더 따듯하고 네가 사랑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 인계에 머물렀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지. 하지만 네가 원하지 않는 다면...) 내가 무슨 수로 말리겠어...
 
딸랑,
 
백 준: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 준:(부디 편하게 있어줬으면 해, 그런 생각에서 네가 머리를 기대는 것을 막지 않았다. 오히려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자세를 바로 했지. 하지만, 역시 이게 마지막은 아니었으면 좋겠어. 스쳐지나가듯 떠오른 생각이 정답이길 바라며.) 아무리 내가 고집을 부린다 해도 결국 돌아가야 할 운명이구나. 그래도, 내가 바라는 건 변하지 않아. 설령 이제는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네가 언젠간 인계로 넘어올 때 내가 길도 안내해 줘야 하고, 그 밖에도 해야할 게 많잖아. 축제의 마무리도 다하지 못했고. ... ...이렇게 보니까 나, 역시 하고 싶은 것만 많은 어린애네. 아무튼.
해솔아, 조금은 갑작스러운 질문일 수도 있지만... 혹시 이거 네가 다른 사람에게 줬던 거야? (주머니에 가지고 다녔던 방울을 꺼내 든다.)
 
주해솔:(편안히, 숨을 내뱉는다. 느릿해져가는 숨소리가 끝을 의미하는 건지, 제 평온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끝이기에 평온한 걸까. 네 말에 쉬이 답을 할 수는 없었다. 불확실한 미래. 하지만 자신 역시도 원하는 것이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나도... 네가 이야기한 것들을 모두 해보고 싶거든. 그러니까... 응, 돌아가야 하는 게, 맞을 거야. (너도 언젠가 내가 인계에 갈 미래를 그리고 있잖아. 해야할 것이 많다면, 이곳보다는 네 세상이 그것을 준비하기에 더 좋지 않겠어.)
... ...맞아.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어, 네가 가지고 있는 거... (축제 전 날에... 네가 잘 때 살짝 보여서 봤어. 그리 덧붙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선생님께 드렸던 거야. 선생님이 몸이 안 좋으셨으니까... 조금이라도 나아지셨으면 해서. 잘 돌아가셨을 것 같아, 네가 이렇게... 방울을 가지고 이계로 온 것도, 분명... 선생님이 잘 돌아가셨었다는 반증이 되겠지.
...그런데 준아, 나는... 나는 싫어. 네가, 나한테 이걸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건, 네가 긴 시간 동안 지니고 있었던 방울이라, 인연의 결정체가 된 거나 마찬가지야. 신목의 문과 반딧불이를 보고, 네가 이계에서 아무 문제 없이 글을 읽고, 이계의 요괴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도... 나랑 만나게 된 것도, 아마 방울 덕분일 거야.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네가 나한테 방울을 줘버린다면,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겠지.
 
주해솔:내가 지금 죽는다면..., 난 언젠가 다른 생명으로 되살아날 거야.
하지만 네가 어떤 방식으로든 방울을 잃는다면... 정말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겠지.
준아, 나는... 와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어.
 
백 준:언젠가... 언젠가구나. 전에도 그랬지만, 우리는 또 기약 없는 미래를 기다려야 하는구나. 난... ...
알았어. 기다릴게. 네가 그렇다면, 나도 같은 뜻이야. 여기서 헤어질 인연으로 남겨두기보단, 조금 더 소중히 하고 싶어. 아픔을 덜어주고 싶었는데,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
그러니까, 지금은 편히 잠들어도 돼. 난 괜찮아.
 
주해솔:부디 나를 기다려줘.
내가 선생님을 기다렸던 것처럼.
 
...
 
...
 
...
 
...
 
주해솔:반드시 다시 만나러 갈게.
그땐, 내가 길을 잃지 않도록 불을 밝혀줘.
 
백 준:(아, 잠시간의 이별이구나.)
 
...
 
...
 
...
 
...
 
...
 
당신은…
 
...
 
백 준:(아, 익숙하기 그지없는 환경아.)
 
...
 
...
 
...
 
...
 
헤인 (GM):하핫
어떠셨나요... 즐거운 시간 되셨는지
 
김네르:아니어떻게세상에이렇게잔인하고아름다운시날이잇을수가
즐겁...............다............................
 
헤인 (GM):하........... 진짜 너무 잔인하고 아름다운 시라니오........
 
김네르:이게.............현실임?현실이겟죠네..............
엄마...........
 
헤인 (GM):어머니..............
 
김네르:저브금이너무슬퍼요
그리고아름다움........................ㅁㅊ
 
헤인 (GM):이 노래..... 가사를 아시나요
저 들을 때마다 머리 깡깡 침
 
김네르:.............이거뭐였더라?
 
헤인 (GM):나츠메우인장 "너의 노래" 입니다!
가사보고 오면 고소하고 싶어지는 노래
 
김네르:제가나츠메우인장을다보긴했는데꽤오래전에봐서곰곰
아오
아오
작별인사같은게아니라웃는얼굴의고마움이야...............
이러지마요저한테
 
헤인 (GM):흐아아아
하....... 짅자
십반디 너무 아름다워요..................
 
김네르:어떡하지?약속한것만큼은잊지않앗다는것도이게
,...............큰일낫다잔잔하고아름다운시날이너무좋아요저
 
헤인 (GM):그쵸.......
진짜...... 제 최애시나리오에요
인생시나리오........
 
김네르:최애시나리오일만함..............
하,,,,,,,,,,,,우리행복햇잖아분명
 
헤인 (GM):아직 후속작 두 개가 남아있답니다
 
김네르:oh...........